성경강해

      <고린도후서 서론>

 

  본 서신은 바울의 자서전이라고도 합니다. 바울의 여러 서신 중 그리스도의 종된 바울의 인간적인 모습이 두드러지게 부각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바울은 자신의 사도로서의 소명과 권위를 분명히 밝힘과 동시에 성도들을 양육하고 지도해야 할 의무가 있는 주의 사역자들의 참된 자세에 대해 규명해 주고 있습니다.

 

     1. 저자

 

  본서의 저자는 바울입니다. 본서의 내용 중에 이 편지를 쓰고 있는 사람이 바울이라고 2번 언급되어 있습니다 (1:1, 10:1). 폴리갑(Polycap), 이레니우스(Irenaeus), 알렉사드리아의 클레멘트(Clement), 터툴리안(Tertullian) 같은 초대교회 교부들도 본서를 바울의 서신으로 인용했습니다. 마르시온의 아포스톨리콘(Apostolicon)과 무라토리(Muratorian) 단편에도 바울의 서신으로 수록했습니다.

  

     2. 수신자

 

  본 서신의 수신자는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와 아가야에 있는 모든 성도들이었습니다(1:1). 당시 고린도는 로마의 식민지인 아가야 지방의 행정 수도로서 바울이 2차 전도여행 가간 중에 들러서 1년 6개월 동안 머물렀던 곳이며 그의 아가야 지방 전도여행의 주요 활동 무대였습니다 (행18:11). 바울은 그곳에서 디도 유스도와 회당장 그리스보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하였으며 디도 유스도의 집을 중심으로 고린도교회를 형성하였습니다 (행18:7-8).

 

     3. 기록 장소

 

  바울은 본 서신을 마게도냐 지역에서 기록했습니다. 본 서신 7:5에 "우리가 마게도냐에 이르렀을 때에도" 라는 간접적인 표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아가야에서 예루살렘교인들을 위해 1년 전부터 연보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자극되어 마게도냐에서도 그러한 연보 모금 운동이 일어나고 있음을 바울이 언급하면서 고린도와 아가야 지역의 교인들을 교훈한 사실은 본서의 기록 장소가 마게도냐임을 증명해 줍니다 (8:1, 9:2-4).

  

     4. 기록 연대

 

  고린도전서를 기록한 연대를 A.D.55년 봄으로 볼 때 고린도후서는 가을로 보는 봅니다. 그 이유는 사도행전20:6에 바울이 니산월(양력3~4월)에 거행되는 무교절 후에 빌립보를 떠나 예루살렘으로 향했다고 기술되어 있는데 그 전에 그는 마게도냐로부터 고린도에 도착하여 거기서 겨울 3개월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또한 본 서신의 12:14와 13:1에서도 바울이 곧 고린도를 방문하게 될 것을 암시하고 있는 점으로 보아 본 서신이 그가 고린도에서 3개월을 유하기 직전에 쓰여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5. 기록 목적

 

  첫째는 자신의 사도직의 정당성을 변호하기 위함입니다 (1-4, 10-13장). 고린도교회에 있는 바울의 적대자들은 바울이 진정한 사도가 아니라고 선동하고 있었기에 바울은 이러한 헛된 미혹을 제거하고자 합니다. 둘째는 고린도 교인들과 정상적인 관계를 회복하기 위함입니다 (8-9장). 고린도교회의 유대주의자들은 바울과 고린도교인들 사이를 이간 붙여 교회 위에 군림하려고 하였습니다. 이에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남아 있는 유대주의자들의 잔당을 완전히 소탕하고 고린도 교인들과 예전처럼 사랑의 관계로 돌아가고자 본서를 기록했습니다. 셋째는 예루설렘교인들을 구제하기 위한 연보의 모금을 호소하기 위함입니다 (8-9장). 예루살렘 교인들은 글라우디오 황제 때 팔레스틴 전역에 닥친 기근으로 인해 가난에 시달리고 있었 습니다. 이방인의 사도된 바울은 일찌기 예루살렘 교회의 사도들로부터 구제 모금의 부탁을 받았고 (갈2:10), 또한 선교 사역을 감당하면서 항상 그 일을 힘써 행하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6. 내용 분해


내용 구조는 1-2장. 바울의 계획의 변경, 3-6장. 바울의 사역 정신, 7-9장. 바울의 권고, 10장. 바울의 고발자에 대한 답변, 11-12장. 바울의 사도권에 대한 변호, 13장. 바울의 임박한 방문에 대한 알림으로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