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해

<聖經> 사도행전 27:1-44

<題目> 로마로 향하는 바울


<序言> 바울이 전 장에서는 아그립바왕 앞에서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고 복음 메세지를 선포했습니다. 본 장에서는 가이사랴를 떠나 로마로 가는 여정이 시작되고 여행과정에서 겪는 사건들이 나옵니다. 바울은 이 여행에서 죽음의 위기도 당하지만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를 의지하는 믿음으로 위풍당당하게 이겨냅니다. 이 로마행의 전도여행은 전도여행의 절정을 이룹니다. 내용구조는 로마 여행의 시작 (1-8절), 바다에서 만난 광풍 (9-26절), 광풍으로부터 구출 (27-44절)로 되어 있습니다.

 

<本論>

       1. 로마 여행의 시작 (1-8절)

 

  1 우리가 배를 타고 이달리야에 가기로 작정되매 바울과 다른 죄수 몇 사람을 아구스도대의 백부장 율리오란 사람에게 맡기니

  2 아시아 해변 각처로 가려 하는 아드라뭇데노 배에 우리가 올라 항해할새 마게도냐의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도 함께 하니라

  3 이튿날 시돈에 대니 율리오가 바울을 친절히 대하여 친구들에게 가서 대접 받기를 허락하더니

  4 또 거기서 우리가 떠나가다가 맞바람을 피하여 구브로 해안을 의지하고 항해하여

  5 길리기아와 밤빌리아 바다를 건너 루기아의 무라 시에 이르러

  6 거기서 백부장이 이달리야로 가려 하는 알렉산드리아 배를 만나 우리를 오르게 하니

  7 배가 더디 가 여러 날 만에 간신히 니도 맞은편에 이르러 풍세가 더 허락하지 아니하므로 살모네 앞을 지나 그레데 해안을 바람막이로 항해하여

  8 간신히 그 연안을 지나 미항이라는 곳에 이르니 라새아 시에서 가깝더라

 

  바울이 가이사랴를 떠나 루기아의 무라를 거쳐 그레데 섬 미항에 도착합니다. 아드라뭇데노 배를 타고 가다가 루기아에서 알렉산드리아 배를 만나 갈아탑니다. 아드라뭇데노 배는 아시아 서북쪽에 있는 '아드라뭇데노'라는 항구 도시에서 온 배로서 나시아와 유럽 사이를 오가는 무역선이었습니다. 알렉산드리아 배는 이집트 북단에 있는 악렉산드리아 라는 항구 도시에서 로마 제국까지 곡물을 운동하는 곡물 운반선이었는데 곡물 이외에도 사람을 무려 276명이나 태우는 여객선 역할도 했다고 합니다.

 

  로마로 가는 바울과 다른 죄수들을 맡은 사람은 아구사도대의 백부장 율리오였습니다. '아구사도대'는 로마 군대의 한 조직으로서 로마 황제와 지방 주둔군 사이의 연락 업무를 맡은 부대라는 사람도 있고, 아그립바왕의 친위부대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로마군의 장교인 백부장의 관할 하에 로마로 호송된 것입니다. 로마군의 위엄으로 인해 안전하게 로마에까지 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한편 백부장 율리오는 바울에 대해 호의를 베풀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배가 시돈에 정박했을 때는 바울에게 친구들을 만나고 올 수 있는 배려를 했습니다.  시돈에는 스데반 순교로 흩어진 예루살렘 그리스도인들이 올라가 살면서 복음을 뿌렸을 것입니다. 바울은 그들에게 대접을 받게 된 것입니다. 시돈은 두로와 함께 구약시대 때부터 우상숭배와 교만과 타락으로 선지자들로부터 심판 경고를 자주 받았던 도시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복음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마태복음11:21-22에 "화가 있을진저 고라신아 화가 있을진저 벳새다야 너희에게서 행한 모든 권능을 두로와 시돈에서 행하였더면 저희가 벌써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회개하였으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심판 날에 두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우리라"고 했습니다. 버림받은 곳에서도 소망이 있는 것입니다.

 

  바울의 로마행에 동행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울의 일행을 표현하면서 '우리'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아 본서의 기록자인 누가가 바울과 함께 로마까지 간 것입니다. 그리고 아리스다고라는 사람이 동행했습니다 (2절). 마게도니아의 데살로니가 사람인데 바울에게 복음을 받은 자입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다는 이유로 에베소에서 바울과 함께 체포된 적이 있으며 (19:29), 바울이 가이사랴에 2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에도 함께 갇혀 있었습니다 (골4:10, 몬1:24). 그는 바울의 로마행에까지 동행하여 복음 사역에 헌신하는 자가되었습니다. 바울이 위대한 복음 사역을 이룬데에는 하나님의 계획과 성령의 역사와 본인의 의지가 있었지만 동역자들의 동역도 한 몫 했습니다. 하나님의 일에는 동역자가 필요한 것입니다. 혼자 가기 힘든 길도 둘이 가면 갈 수 있습니다. 혼자 가다가 넘어지면 일어날 수 없어도 둘이 가면 일으켜 줄 수 있습니다. 믿음의 동역자가 필요합니다. 모세에게 아론과 훌이 있었고 다윗에게 나단과 아비아달과 후새와 요나단과 아비가일 같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오늘날 교회 사역과 선교 사역에도 신실한 믿음의 동역자가 있어야 합니다.

 


       2. 바다에서 만난 광풍 (9-26절)

 

  9 여러 날이 걸려 금식하는 절기가 이미 지났으므로 항해하기가 위태한지라 바울이 그들을 권하여

  10 말하되 여러분이여 내가 보니 이번 항해가 하물과 배만 아니라 우리 생명에도 타격과 많은 손해를 끼치리라 하되

  11 백부장이 선장과 선주의 말을 바울의 말보다 더 믿더라

  12 그 항구가 겨울을 지내기에 불편하므로 거기서 떠나 아무쪼록 뵈닉스에 가서 겨울을 지내자 하는 자가 더 많으니 뵈닉스는 그레데 항구라 한쪽은 서남을, 한쪽은 서북을 향하였더라

  13 남풍이 순하게 불매 그들이 뜻을 이룬 줄 알고 닻을 감아 그레데 해변을 끼고 항해하더니

  14 얼마 안 되어 섬 가운데로부터 유라굴로라는 광풍이 크게 일어나니

  15 배가 밀려 바람을 맞추어 갈 수 없어 가는 대로 두고 쫓겨가다가

  16 가우다라는 작은 섬 아래로 지나 간신히 거루를 잡아

  17 끌어 올리고 줄을 가지고 선체를 둘러 감고 스르디스에 걸릴까 두려워하여 연장을 내리고 그냥 쫓겨가더니

  18 우리가 풍랑으로 심히 애쓰다가 이튿날 사공들이 짐을 바다에 풀어 버리고

  19 사흘째 되는 날에 배의 기구를 그들의 손으로 내버리니라

  20 여러 날 동안 해도 별도 보이지 아니하고 큰 풍랑이 그대로 있으매 구원의 여망마저 없어졌더라

  21 여러 사람이 오래 먹지 못하였으매 바울이 가운데 서서 말하되 여러분이여 내 말을 듣고 그레데에서 떠나지 아니하여 이 타격과 손상을 면하였더라면 좋을 뻔하였느니라

  22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이제는 안심하라 너희 중 아무도 생명에는 아무런 손상이 없겠고 오직 배뿐이리라

  23 내가 속한 바 곧 내가 섬기는 하나님의 사자가 어제 밤에 내 곁에 서서 말하되

  24 바울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항해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 하였으니

  25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

  26 그런즉 우리가 반드시 한 섬에 걸리리라 하더라

 

  바울의 일행은 가이사랴를 출발하여 루기아의 무라를 거쳐 그레데섬의 미항(Fair Havens)에 도착했습니다 (8절). 바울은 이 곳까지 여러 날 이 걸려 금식하는 절기가 지났기 때문에 행선하기가 위태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속죄일 금식이 지난 후인 초막절 이후는 늦가을로서 역풍(逆風)이 불기 때문에 역풍을 무릎 쓰고 항해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아마 여러 차례에 걸쳐 한 전도여행의 경험에서 얻은 지식일 것입니다. 그는 전도여행 중에 세번이나 파선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후7:5). 그래서 바울은 계속 항해하면 배 뿐 아니라 생명도 위험하니 겨울을 지내고 항해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백부장 율리오는 선장과 선주의 말을 들었습니다. 그들은 뵈닉스가 겨울을 지내기 좋으니 뵈닉스에 가서 겨울을 지내자고 했습니다. 미항은 작은 항구이기 때문에 뵈닉스(Phoenix)에 가서 유하기를 원한 것입니다. 그래서 기어코 그레데의 남부에 있는 뵈닉스로 항해를 했습니다. 때마침 남풍이 부니 선원들은 순풍에 돛을 달아 의기양양하게 출항했습니다 (9-13절).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해서 '유로굴로'(northeaster)라는 태풍을 만나게 됩니다. 당시에는 하늘의 해와 별을 보고 항해를 해야 하는데 태풍이 불자 하늘이 폭풍소리와 칠흑같은 어둠으로 덮였습니다. 배가 광풍에 밀려 바람에 맞추어 갈 수 없어서 가는 대로 쫓겨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간신히 거루를 잡아 연장을 버리고 그것도 안되어서 이튿날에는 배의 짐도 버렸고 사흘째에는 배의 기구까지 자기들 내어버렸습니다. 여러나 해와 별을 보지 못하고 큰 풍랑이 그대로 있으니 구원의 여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14-20절).   

 

  승선한 사람들이 오랫동안 먹지 못했고 절망 가운데 있었습니다. 바울이 그들 가운데 서서 위로하고 담대하게 권면했습니다. 배는 손상되겠지만 사람은 한 사람도 손상되지 않을 것이니 안심하라고 했습니다. 한 섬에 걸릴 것이니 안심하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사자가 지난 밤에 말씀하셨다고 했습니다. "바울아 두려워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행선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고 했습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될 것이니 안심하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했습니다 (21-26절).

 

  모두 절망 중에 있을 때 바울은 담대했고 다른 사람들을 소망있게 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바울로 하여금 로마에서 복음을 전하게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계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19:21, 23:11, 25:12, 27:24)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 목적을 이루시리라 생각한 것입니다. 어려움을 당하여 구원될 여망이 보이지 않을 때에라도 하나님의 목적을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를 믿어야 합니다. 그럴 때 담대할 수 있고 공동체의 다른 사람까지 힘있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일들을 통해 공동체의 신앙적 지도자로 따르게 됩니다.

 

 

       3. 광풍으로부터 구출 (27-44절)

 

  27 열나흘째 되는 날 밤에 우리가 아드리아 바다에서 이리 저리 쫓겨가다가 자정쯤 되어 사공들이 어느 육지에 가까워지는 줄을 짐작하고

  28 물을 재어 보니 스무 길이 되고 조금 가다가 다시 재니 열다섯 길이라

  29 암초에 걸릴까 하여 고물로 닻 넷을 내리고 날이 새기를 고대하니라

  30 사공들이 도망하고자 하여 이물에서 닻을 내리는 체하고 거룻배를 바다에 내려 놓거늘

  31 바울이 백부장과 군인들에게 이르되 이 사람들이 배에 있지 아니하면 너희가 구원을 얻지 못하리라 하니

  32 이에 군인들이 거룻줄을 끊어 떼어 버리니라

  33 날이 새어 가매 바울이 여러 사람에게 음식 먹기를 권하여 이르되 너희가 기다리고 기다리며 먹지 못하고 주린 지가 오늘까지 열나흘인즉

  34 음식 먹기를 권하노니 이것이 너희의 구원을 위하는 것이요 너희 중 머리카락 하나도 잃을 자가 없으리라 하고

  35 떡을 가져다가 모든 사람 앞에서 하나님께 축사하고 떼어 먹기를 시작하매

  36 그들도 다 안심하고 받아 먹으니

  37 배에 있는 우리의 수는 전부 이백칠십육 명이더라

  38 배부르게 먹고 밀을 바다에 버려 배를 가볍게 하였더니

  39 날이 새매 어느 땅인지 알지 못하나 경사진 해안으로 된 항만이 눈에 띄거늘 배를 거기에 들여다 댈 수 있는가 의논한 후

  40 닻을 끊어 바다에 버리는 동시에 키를 풀어 늦추고 돛을 달고 바람에 맞추어 해안을 향하여 들어가다가

  41 두 물이 합하여 흐르는 곳을 만나 배를 걸매 이물은 부딪쳐 움직일 수 없이 붙고 고물은 큰 물결에 깨어져 가니

  42 군인들은 죄수가 헤엄쳐서 도망할까 하여 그들을 죽이는 것이 좋다 하였으나

  43 백부장이 바울을 구원하려 하여 그들의 뜻을 막고 헤엄칠 줄 아는 사람들을 명하여 물에 뛰어내려 먼저 육지에 나가게 하고

  44 그 남은 사람들은 널조각 혹은 배 물건에 의지하여 나가게 하니 마침내 사람들이 다 상륙하여 구조되니라

 

  가이사랴를 떠난 배는 첫째 날, 바울의 충고를 무시하고 미항을 떠났다가 해안을 따라 항해를 했습니다 (13절). 멧사라만에서 태풍 유로굴로를 만나 바람에 밀려 가다가 가우다라는 작은 섬에서 거루를 끌어 올리고 줄로 선체를 감고 연장을 내리고 계속 쫓아갔습니다 (16-17절). 둘째 날, 사공들이 짐을 바다에 풀어 버렸습니다 (18절). 셋째 날, 풍랑이 여전하자 배의 기구를 바다에 내어 버렸습니다 (19절). 넷째 날, 풍랑이 여전하고 해와 별리 보이지 않고 흑암이 천지를 뒤덮었습니다 (20절). 열셋째 날, 하나님의 사자가 바울에게 나타나 약속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24절). 바울이 절망 속에서 신음하는 무리를 위로합니다 (25절).

 

  본절의 내용은 열넷째 날에 해당하는 일들입니다. 아드리아 바다에 이리저리 쫓겨 가다가 밤중쯤 되어 사공들이 육지에 가까워 온 줄 알고 물의 깊이를 재어보니 20길이었고 조금 더 가다가 재어보니 15길이었습니다. '길'에 해당하는 원어의 기본형 오레고(ορεγω)는 양팔을 벌려 손끝에서 손끝까지의 길이를 말합니다. 암초에 걸릴 것을 염려하여 고물(배 뒷부분)에 닻을 내리고 날이 새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사공들이 도망하고자 하여 이물(배 앞부분)에서 닻을 내려 주려는 체 하고 거루(거룻배)를 바다에 내려 놓았습니다. 바울이 백부장에게 "이 사람들이 배에 있지 아니하면 너희가 구원을 얻지 못하리라"고 했습니다. 이에 군사들이 거룻줄(거룻배를 내려놓는 줄)을 끊어 버렸습니다 (27-32절). 그 작은 배를 탈 수 없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선주와 선장의 말을 더 듣던 백부장이 이제는 바울의 말을 듣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이 배의 모든 사람을 붙여 주신다는 말씀대로 된 것입니다 (24절).  

 

  광풍에 밀린 배는 멜리데 섬 앞에서 닻을 내리고 날이 새기를 기다렸습니다. 그 때 배에 타고 있던 수가 276명이었습니다. 그들은 14일 동안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날이 새어 갈 때에 바울이 여러 사람들에게 음식을 먹으라고 권하였습니다.  음식을 먹고 나서는 밀을 바다에 버렸습니다. 그런 이유는 배를 가볍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큰 배가 해안 가까이 진입하면 바닥이 닿아서 걸린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날이 새어 오면서 경사진 해안으로 되어진 항만이 눈에 띄었습니다. 의논하여 그 곳으로 배를 대려 했습니다. 닻을 끊었습니다. 키를 고정시킨 킷줄도 늦추었습니다. 돛을 달았습니다. 그리고는 바람에 맞추어 해안을 향해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두 물이 합류하는 곧 바닷물과 육지물이 만나는 곳에 이르러 배가 걸렸습니다. 이물(배의 앞부분)이 바닥 점토에 박혔고 고물(배의 뒷부분)은 뒤에서 부딪히는 파도로 인하여 깨어져 나갔습니다. 그 때 군사들은 죄수들이 헤엄쳐 도망할 것을 염려하여 죽이려 했습니다. 그런데 백부장이 바울을 살리려고 그들의 뜻을 막았습니다. 그리고 헤엄칠 줄 아는 사람들에게 물에 뛰어 내려 먼저 육지에 나가게 하고 남은 사람들은 널조각이나 배의 물건을 의지하여 나가게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배에 탔던 모든 사람이 다 상륙하여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33-44절).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입니다. 24절에 보면 "바울아 두려워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행선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고 했습니다. 이미 여러번 말씀한대로 하나님은 바울로 하여금 로마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게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그것을 알고 선교의 소원으로 여겼습니다. 하나님은 바울이 예루살렘 안토니오 요새의 천부장과 가이사랴의 벨릭스 총독과 베스도 총독과 아그립바왕에게 심문받은 결과 로마 황제에게 호송할 것을 결정하게 하고, 배와 백부장과 군사와 선원을 준비하여 항해하게 했습니다. 유로굴로라 하는 태풍으로 구원의 여망이 전혀 없이 바람에 쫓겨 14일 동안 표류했는데 결국 로마로 올라가는 이탈리아반도 가까이 있는 밀리데 섬 앞에 이르게 했습니다. 처음엔 백부장이 바울의 말을 믿지 않다가 14일여 간의 절박한 상황들 속에서 바울의 담대함과 지도력을 경험하고는 바울의 지시를 받았습니다. 군사들이 죄수를 죽이려 할 때도 오히려 바울을 살리기 위해 죽이지 못하게 했습니다. 바울과 누가와 아리스다고뿐 아니라 함께 한 모든 사람이 구원을 얻었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입니다.

 

  바울이 3차에 걸친 전도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에서 왔다가 유대인들에게 붙잡혀 대제사장에게 심문을 받고 예루살렘 근교에 있는 로마 수비대에 구금되어 있다가 가이사랴로 호송되어 로마총독 로마 총독 벨릭스와 베스도에게 심문을 받았습니다. 로마 총독 베스도는 바울이 로마 시민권을 가진 자로서 로마 황제 가이사에게 재판을 받겠다고 하자 로마의 친위대로 하여금 로마로 호송하게 했습니다. 바울은 로마 친위대에 이끌려 가이사랴(Caesarea)에서 소아시아로 가는 배를 타고 시돈(Sidon)을 거쳐 구브로섬(Cyprus)을 지나 무라(Myra)에서 이탈리아로 가는 배를 갈아 탔습니다. 배가 서쪽으로 계속 가려다가 북서풍을 만나 서쪽으로 계속가지 못하고 간신히 그레데섬(Crete) 해안을 끼고 그레데섬 미항(Fair Havens)에 도착합니다. 바울은 금식하는 절기 속죄일이 지나 항해가 어려운 겨울이 다가오므로 미항에서 겨울을 보내자고 했으나 선장과 선원들이 미항은 항구가 작아서 겨울을 지내기가 불편하므로 뵈닉스에 가서 겨울을 지내자고 하여 그레데섬 해변을 끼고 뵈닉스(Phenice)로 갑니다. 그런데 베닉스로 가는 도중에 '유라굴로'(ευρακυλων)라는 태풍을 만나 배가 원하는 대로 가지 못하고 광풍에 떠밀려 표류했습니다. 그러다가 태풍을 만난지 첫째 날에 간신히 가우다(Cauda)라는 작은 섬 가까운 데서 물에 젖은 거룻배(구명배)를 잡아 올리고 선체를 줄로 동여 매고 모래톱(스르디스)에 걸릴 것을 두려워 하여 배에서 사용하는 연장(기구)들을 바다로 던졌습니다. 둘째 날에도 광풍을 이기지 못하자 짐(수하물)들을 바다에 버렸습니다. 셋째 날에는 기구(돛, 돛대)들을 바다에 버렸습니다. 그렇게 여러 날 표류를 하는 가운데 계속 풍랑이 일고 방향을 알 수 있는 해와 달까지 보이지 않아 구원의 여명마저 없어지자 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리 저리 광풍에 밀려 14일째 되는 날 밤에 멜리데섬(Melita) 해변에 가까워졌습니다. 배가 암초에 걸릴 것을 두려워 하여 닻을 내리고 태풍을 만나지 처음으로 음식을 먹고 남은 모든 밀(곡물)을 바다에 버렸습니다. 날이 새자 해안으로 접근하다가 배가 두 물이 합류하는 곳에서 좌초했습니다. 배 앞부분이 바닥에 쳐 박혀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되었고 배 뒷부분은 배가 부딪힐 때 충격과 뒤에서 치는 파도에 의해 깨져 나갔습니다. 사람들이 배에서 뛰어 내려 헤엄을 치고 나갔고 헤엄을 치지 못하는 자들은 배의 부서진 널조각을 의지하여 나갔습니다. 그리하여 배에 탄 276명 전원이 멜리데섬 해변에 상륙하여 구조되었습니다.

 

  23-25절에 "하나님의 사자가 어제 밤에 내 곁에 서서 말하되, 바울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항해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 하였으니,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 그런즉 우리가 반드시 한 섬에 걸리리라 하더라."고 했습니다. 당시 배에 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광풍으로 인해 배가 침몰할 위기에서 두려워 하고 있을 때 바울이 그들을 안심시키는 내용입니다. 하나님께서 바울이 로마 황제 가이사 앞에 서게 하기 위해 바울과 배에 탄 모든 사람을 살게 해주신다는 메세지입니다. 하나님은 바울로 하여금 로마에 가서 복음을 전하게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로마는 당시 세계의 중심이었기 때문에 그 곳에서 가서 복음을 전하면 복음이 세계로 급속도로 전파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로마 황제를 비롯하여 고관들에게 복음이 전해지면 로마 제국 전체에 복음이 빠르게 전파되고 로마 제국의 제후국들에까지 빠르게 전파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하나님의 계획을 깨닫고 로마로 가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자기 사명으로 알았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로마로 가려고 했습니다 (19:21, 23:11, 25:12, 27:24, 28:14).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에게 붙들려 로마 수비대에 구금되었을 때도 자신이 로마 시민권이 있는 것을 밝혀서 가이사랴에 있는 로마 총독 벨릭스와 베스도에게 심문을 받게 되었고 그들에게도 로마 가이사 황제에게 재판을 받겠다고 해서 현재 로마로 가는 배를 타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배가 침몰 위기에 있을 때 천사가 전해준 말을 듣고 확신으로 공포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안심시킨 것입니다. 실제로 바울의 말대로 배가 한 섬에 도달했고 배에 때 276명 모두가 살아났습니다.

 

  배가 침몰할 위기에서 하나님이 바울을 살린 것은 바울에게 복음 전도에 대한 사명이 있기 때문이고, 배에 탄 선장과 선원과 죄수들과 친위대원들이 살린 것은 바울을 살리기 위함이었던 것입니다. 곧 바울 때문에 그들이 살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소명과 사명을 가진 사람을 살게 하기 위해 그에게 속한 사람들을 살게 합니다. 하나님의 목적 하에 있는 사람을 위해 그를 도울 사람들을 살게 합니다. 사명이 있는 한 사람 때문에 그가 속한 가정의 일원들을 살리고 그가 속한 회사를 살립니다. 그 한 사람 때문에 그가 속한 가정이 복을 받고 그가 속한 회사가 복을 받고 그가 속한 국가가 복을 받습니다. 창세기19:29에 "하나님이 그 지역의 성을 멸하실 때 곧 롯이 거주하는 성을 엎으실 때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롯을 그 엎으시는 중에서 내보내셨더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적 목적을 가진 아브라함 때문에 롯이 죽을 위기에서 건짐을 받았습니다. 창세기39:5에 "그가 요셉에게 자기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물을 주관하게 한 때부터 여호와께서 요셉을 위하여 그 애굽 사람의 집에 복을 내리시므로 여호와의 복이 그의 집과 밭에 있는 모든 소유에 미친지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적 비전을 가진 요셉 한 사람 때문에 요셉의 가족들이 살게 되고 그가 종으로 있던 보디발 장군 집이 복을 받고 그가 총리로 있던 애굽이 복을 받았습니다.

 

  우리의 부모와 배우자와 자녀가 위기를 당할 때에서 하나님의 보호와 건짐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우리가 속한 가정이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받으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우리가 한 사람이 하나님에 대한 목적있는 계획을 깨닫고 정체성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 한 사람이 하나님의 뜻이 있는 한 내가 죽지 않고 망하지 않고 아주 실패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담대히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 한 사람이 오늘의 위기 상황이 오히려 하나님이 맡긴 사명을 이루는데 이용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여전히 사명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 한 사람이 내 평생 주를 위해 주님이 맡긴 사명 감당하다가 가야겠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럴 때 우리 때문에 우리가 속한 공동체가 하나님의 은혜를 입을 것입니다.   

 

<結言>

  바울을 통해 로마에까지 복음을 전하게 하려는 하나님의 계획이(19:21, 23:11, 25:12, 27:24)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 가운데 이루어 짐을 볼 수 있고, 그에 합당하게 응답하는 바울의 신앙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목적 아래 있는 삶은 결코 멸망하지 않는다는 신앙을 가지고 사명을 감당해야 하겠습니다 (롬5:3-4, 8:28). 요셉과 다니엘과 모르드개에게 닥친 위기는 오히려 하나님의 구원운동을 이루는 계기와 통로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