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전서 서론>
1. 기록자
본서의 저자는 베드로입니다 (1:1). 베드로의 말을 실루아노가 대필했습니다 (5:12). 베드로가 본 서신의 내용을 말해주고 실루아노가 세련된 헬라어로 옮겨 적은 것입니다. 실루아노는 바울의 동역자이기도 했습니다 (행15:40, 16:19).
2. 기록 장소
본서의 기록 장소는 본서에 '바벨론'으로 나와 있습니다 (5:13). 여기에서 사용된 '바벨론'은 로마를 가리킵니다 (Origen, Tertullian). 성경의 묵시문학에서는 흔히 실제명이 아닌 상징적인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요한계시록에 보면 '바벨론'을 로마로 사용했습니다 (계17:5, 18:2).
3. 기록 연대
본서의 기록 시기는 A.D.64년 경입니다. 본서의 기록 장소가 '바벨론'은 바벨론처럼 세계에 위세를 떨쳤던 로마를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본서의 시기는 로마시대로 보아야 하며 그렇게 볼 때 베드로가 최후의 사역지였던 로마에 도착한 시기로 보아야 합니다. 베드로가 로마에 도착한 때는 A.D.64년 경입니다. 또한 본서의 내용을 볼 때 다가올 박해에 대비하여 인내를 가지고 끝까지 신앙을 지킬 것을 격려했다는 점에서 로마의 박해가 시작되기 직전이나 직후로 보아야 합니다. 로마의 네로(Nere)가 박해하기 시작한 때는 A.D.64년 이후입니다. 그래서 본서의 기록 시기는 A.D.64경으로 보아야 합니다.
4. 수신자
본서의 수신자는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 비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입니다 (1:1). 여기에 언급된 다섯 지방은 소아시아라고 불리웁니다. '흩어진 나그네'는 소아시아 지방에 흩어져 있는 유대인을 지칭합니다. 역사적으로 북이스라엘이 B.C.721년에 앗수르에 의해 멸망하고 남 유다는 B.C.586년에 바벨론에 의해 멸망했습니다. 그 이후 유대 지방에 남아 있는 자도 있었고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간 자들도 있었습니다. 고레스왕의 칙령으로 인해 다시 유대 지방으로 돌아온 자들도 있었고 바벨론에 남아 있는 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에 박해가 일어나면서 유대 지방에 있던 자들이 다른 지방으로 흩어져 살기도 하고 바벨론에 남아 있는 자들이 다른 지방으로 흩어져 살기도 했습니다. 어떤 경로로든지 많은 유대인들이 다른 지방에 흩어져 살았습니다. 그들은 '흩어진'의 헬라어를 인용하여 '디아스포라' 유대인이라고 부릅니다. 디아스포라 유대인들 중 소아시아 지방에도 살고 있었는데 그들 중에는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본 서신서의 주 수신자는 소아시아 지방에 흩어진 유대인 출신 그리스도인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신자에는 소아시아 지방에 흩어져 있는 유대인 뿐 아니라 이방인 출신 그리스도인도 포함된 것 같습니다 (1:14, 18, 21, 4:3-5).
5. 기록 목적
본서는 소아시아 지방에 흩어져 있는 그리스인들의 삶 가운데 직면한 박해와 고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위로하기 위해 기록되었습니다 (1:6,7, 3:13-17, 4:12-19, 5:9). 당시 로마의 황제 네로(Nere)는 A.D.64년에 로마의 화재 책임을 그리스도인들에게 전가시키고 박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베드로와 바울도 이때 순교했습니다. 네로의 박해는 지방으로까지 확대되었고 지방의 총독들은 네로 황제의 의사를 반영하여 지방 내의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했습니다. 베드로는 그런 핍박이 소아시아 지역에도 있을 것을 생각하고 그 곳 그리스도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서신을 보냈습니다. 뿐만아니라 공적이 핍박 이외에도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받는 고난이 있었습니다 (요15:19). 베드로는 그들이 개인적인 고난을 극복하도록 격려하고 다가올 영원한 영광을 바라보도록 권면하기 위해 서신을 보낸 것입니다.
6. 본서의 특징
본서는 환난 중에 있는 그리스도인에게 고난에 약해지지 말고 믿음으로 극복해 나갈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소망을 잃지 않도록 격려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격려 하는 데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소망을 강조했습니다. 불가불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소망을 제시하는데 있어서 교리적인 내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1:2,3,12, 4:19, 1:20, 3:18, 2:24, 3:18,19, 1:13, 5:1,10). 삼위일체론 창조론 기독론 속죄론 종말론 등 여러 교리적 내용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구약의 역사와 예언을 사용하여 기독론을 더욱 부각시켰습니다 (1:10-12, 3:5,6,20, 1:25, 2:4, 2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