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해

    <골로새서 서론>

 

  본서는 이단이 성행했던 골로새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 기록되었습니다. 바울은 본 서신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바로 알고 믿을 때 이 세상의 거짓된 지식과 가치관을 이길 수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현대 교회는 외부적으로 골로새교회가 직면했던 위험들보다 더 많은 이단과 세속 사상의 도전을 받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도 초대 교회보다 더 심각한 갈등과 분열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에 바울이 골로새 교인들에게 제시한 말씀, 즉 예수님께 깊게 뿌리를 내리며 세움을 입어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하는 생활태도는 오늘날 우리에게 더욱 요청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저자

 

  본서의 저자는 사도 바울입니다. 강력한 내적 증거는 1:1,23, 4:18입니다. 그 외에도 본서와 빌레몬서는 동일한 장소인 골로새에 보내졌고 두 서신에 나오는 바울의 동역자들은 모두 같은 사람인데(4:10,12,14, 몬1:23,24), 본서와 빌레몬서의 이같은 일치점은 결정적으로 본 서신이 바울의 저작임을 입증합니다 (Kummel).

  

     2. 수신자

 

  본 서신의 수신자는 골로새교회의 성도들입니다 (1:2). 골로새는 로마제국의 식민지였던 소아시아 내륙의 리쿠스 계곡 (Lycus Valley) 남안에 위치해 있는 작은 도시였습니다. 골로새는 에베소에서 동쪽으로 160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었고 골로새 서북쪽 16km지점에는 라오디게아가 있었고 라오디게아에서 북쪽으로 10km지점에는 히에라볼리(현지명-파묵칼레-Pamukkale)가 있었습니다. 골로새는 페르시아제국 시대와 그리이스제국 시대에는 상당히 중요한 도시였으나 바울 시대에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도시였습니다. 그렇게 된 것은 에베소 지방과 유브라데 지방 사이의 교역로가 변경되었기 때문입니다. 골로새교회의 설립에 관한 기록은 전혀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다만 사도 바울이 3차 전도 여행 중 에베소에서 사역할 때 (행19:1-10) 골로새 지방이 복음화 되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3. 기록 장소 및 연대

 

  본서는 바울의 서신들 중 옥중 서신에 속합니다. 옥중 서신은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입니다 (엡3:1, 4:1, 6:20, 빌1:7, 13-14, 골4:3,10, 몬1:9). 사도행전과 바울서신에 의하면 바울이 옥중 생활을 한 곳은 빌립보, 에베소, 예루살렘, 가이사랴, 로마인데 (행16:23-40, 고전15:32, 고후1:8-11, 행21:33~23:30, 행28:16-31)입니다. 그 중 본서를 비롯한 옥중서신은 로마 옥중에서 생활을 하는 동안(A.D.60-62년)에 기록되었습니다. 골로새는 A.D.61년 초에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는데 바울이 그 사실을 알고 그들을 위로할 필요도 느꼈을 것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기록 시기는 A.D.61년 초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기록 목적

 

  바울을 로마 감옥에서 옥중 생활을 하고 있을 때 골로새교회에서 보낸 에바브라(Epaphras)로부터 골로새교회에 침투한 이단들의 위험성에 대해 보고받고 그에 대한 해결점을 제시하기 위해 기록했습니다. 골로새교회에 들어온 이단 사상은 첫째, 유대교의 율법주의적 요소가 있었습니다. 할례나 음식의 금기 사항이나 성일의 준수 등에서 유대주의적 특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2:11,16). 둘째, 헬라(그리이스)의 철학적 요소가 있었습니다. 천사숭배나 금욕주의적 경향 등 철학적 특성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사상은 아마도 2세기 경에 절정에 달한 영지주의 초창기 사상의 형태였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초창기의 영지주의 사상(원시 영지주의 사상)은 철학과 종교의 단순한 혼합 상태였습니다. 이 사상은 영(靈)은 선하고 물질은 악하다는 이원론적 사고방식에 기초하여 예수 그리스도 의 신인양성(神人兩性)을 부인하므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에 환한 초대교회의 신앙을 흔들려 했고, 육신의 죄가 영혼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가르침으로써 믿음이 약한 그리스도인들을 유혹했습니다. 셋째, 위장된 기독교의 형식주의적 요소도 있었습니다. 이는 그리스도를 부인하지는 않지만 그리스도의 주권과 지존하심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외형적으로만 그리스도인인 것처럼 위장하는 것은 어느 이단 못지 않게 위험한 요소였습니다. 바울은 본 서신의 절반 가량을 이 문제를 극복하는 데 할애했습니다 (3:1~4:6).  

 

    5. 구조

 

  크게 그리스도의 우월성(1-2장) 그리스도에 대한 복종(3-4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서론(1:1-14), 뛰어나신 그리스도(1:15-2:3), 그리스도 안의 자유(2:4-23), 성도의 지위(3:1-4), 성도의 행위(3:5-4:6), 결론(4:7-18)로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