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經> 요한계시록10:1-11
<題目> 작은 두루마리 책
<序言>
7나팔 재앙 중 첫 번째 나팔 재앙부터 여섯 번째 나팔 재앙은 8-9장에서 계시되었고, 남은 일곱 번째 나팔 재앙은 15-16장에 나옵니다. 그런데 일곱 번째 나팔 재앙에서 7대접 재앙이 나오는데, 여섯 번째 나팔 재앙에서 그 일곱 번째 나팔 재앙인 7대접 재앙 사이에는 10-14장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이른바 부가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는 삽경(Interlude)들입니다. 그중에 10-11장은 교회의 사명을, 12-13장은 교회가 받을 환난을, 14장은 교회의 승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본 장 10장은 11장에서 교회가 예언해야 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준비를 하는 장으로서, 11장에서 능력있게 선교하기 위해 하늘로서 내려온 천사로부터 작은 책을 받아먹는 내용입니다. 내용구조는 힘 센 천사의 등장(1-7절), 요한이 먹은 작은 두루마리(8-11절)로 되어있습니다.
<本論>
1. 힘 센 천사의 등장 (1-7절)
1 내가 또 보니 힘 센 다른 천사가 구름을 입고 하늘에서 내려오는데 그 머리 위에 무지개가 있고 그 얼굴은 해 같고 그 발은 불기둥 같으며
2 그 손에는 펴 놓인 작은 두루마리를 들고 그 오른 발은 바다를 밟고 왼 발은 땅을 밟고
3 사자가 부르짖는 것 같이 큰 소리로 외치니 그가 외칠 때에 일곱 우레가 그 소리를 내어 말하더라
4 일곱 우레가 말을 할 때에 내가 기록하려고 하다가 곧 들으니 하늘에서 소리가 나서 말하기를 일곱 우레가 말한 것을 인봉하고 기록하지 말라 하더라
5 내가 본 바 바다와 땅을 밟고 서 있는 천사가 하늘을 향하여 오른손을 들고
6 세세토록 살아 계신 이 곧 하늘과 그 가운데에 있는 물건이며 땅과 그 가운데에 있는 물건이며 바다와 그 가운데에 있는 물건을 창조하신 이를 가리켜 맹세하여 이르되 지체하지 아니하리니
7 일곱째 천사가 소리 내는 날 그의 나팔을 불려고 할 때에 하나님이 그의 종 선지자들에게 전하신 복음과 같이 하나님의 그 비밀이 이루어지리라 하더라
① 힘센 다른 천사가 등장했습니다.
1절에 “내가 또 보니 힘 센 다른 천사가 구름을 입고 하늘에서 내려오는데~”라고 했습니다. 요한은 하늘에서 내려온 '힘 센 다른 천사'를 보았습니다. 이 '힘 센 다른 천사'를 1절 이후에 나오는 그 힘 센 다른 천사의 모습이 하나님의 모습과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하나님이나 그리스도로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4:3, 1:15-16, 11:12). 하지만 하나님과 그리스도에 대해 '천사'라는 용어를 사용한 경우는 없습니다. 본문의 '힘 센 다른 천사'는 요한이 지금까지 언급한 천사들과는 다른 새로 등장한 천사로서 (Lenski, Ford, Morris, Ladd), 하나님으로부터 예언사역을 부여받은 능력있는 예언천사(豫言天使)라고 할 수 있습니다.
1-3절에 “~그 머리 위에 무지개가 있고 그 얼굴은 해 같고 그 발은 불기둥 같으며 그 손에는 펴 놓인 작은 두루마리를 들고 그 오른 발은 바다를 밟고 왼 발은 땅을 밟고, 사자가 부르짖는 것 같이 큰 소리로 외치니 그가 외칠 때에 일곱 우레가 그 소리를 내어 말하더라”고 했고, 5절에 “내가 본 바 바다와 땅을 밟고 서 있는 천사가 하늘을 향하여 오른손을 들고”고 했습니다. '힘 센 다른 천사'의 모습은 구름을 입고, 머리 위에 무지개가 있고, 얼굴은 해 같고, 발은 불기둥 같고, 오른 발은 바다를 밟고, 왼 발은 땅을 밟고 서 있고, 한 손에는 펴 있는 작은 두루마리를 들고 있고, 오른손은 하늘을 향해 들고 있고 사자의 부르짖는 소리처럼 큰 소리로 외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1-3,5절). '구름'을 입었다는 것은 구름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구름으로 임재하시고 예수님이 구름을 타고 재림하신다는 말씀들을 볼 때 위엄과 영광을 나타내는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겔1:4, 시104:3, 단7:13, 계1:7, 14:14). 머리 위에 '무지개'가 있다는 것은 계시의 신실성에 대한 상징이고 (창9:13), 얼굴이 '해'같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상징이고, 발이 '불기둥'같다는 것은 그의 권세에 대한 상징이고, 오른발로 '바다'를 밟고 왼발로 '땅'을 밟고 있다는 것은 메세지의 보편성 곧 계시가 전 우주적으로 적용될 것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손에 펴 놓인 작은 '두루마리'(βιβλιαριδιον)는 펴져 있는 작은 책을 말합니다 (a little book -KJV, NASB, a little scroll –RSV, NIV). 당시는 문서를 기록할 때 파피루스(종이) 두루마리에 기록을 했기 때문에 두루마리라고 해도 되고 의미상으로 책이라고 해도 될 것입니다. 손에 작은 '책'을 펴서 들고 있는 것은 11장 이하에 기록된 하나님의 계획을 선포하기 위함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책의 종류는 4가지입니다. 생명책과 행위책과 기념책과 계획책이 있습니다 (계20:12,15, 말3:16, 계5:1). 그중에 계획책(본인이 붙인 이름)은 하나님의 구원사역에 관한 계획을 기록한 책입니다. 5:1에 나오는 두루마리(책)와 본절 10:2에 나오는 두루마리(책)는 모두 하나님의 구원계획이 기록된 계획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정황상 5:1의 두루마리에는 6장부터 나오는 모든 재앙에 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을 것이고, 본절 10:2에 나오는 두루마리는 11장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Charles, Lohmeyer, Behm, Lohse, Kiddle).
사자가 부르짖는 것 같이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은 듣는 자로 하여금 주의 깊게 주목하게 하려는 모습으로 선포하는 말씀의 위엄과 권위를 나타내는 모습입니다 (호11:10, 암3:8). 그 외침은 일곱 우레가 응답할 만큼 반응에 대한 강한 촉구였습니다. 오른손을 하늘을 향하여 '들고 있는' 것(5절)은 하나님께 대한 맹세 행위로서 사역의 성취성을 보여 주는 모습입니다 (창14:22, 신32:40, 단12:7).
② 7우레의 소리가 있었습니다.
3절에 “사자가 부르짖는 것 같이 큰 소리로 외치니 그가 외칠 때에 일곱 우레가 그 소리를 내어 말하더라”고 했습니다. '힘센 다른 천사'가 사자가 부르짖는 것 같이 큰 소리로 외칠 때 7우레가 소리를 내어 말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7우레'가 소리를 내어 말을 할 때 요한은 그 내용을 기록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하늘에서 '7우레'가 말한 것을 인봉하고 기록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4절에 “일곱 우레가 말을 할 때에 내가 기록하려고 하다가 곧 들으니 하늘에서 소리가 나서 말하기를 일곱 우레가 말한 것을 인봉하고 기록하지 말라 하더라”고 했습니다. '우레'(雨雷, βροντη)는 문자적으로 비가 올 때 있는 번개나 천둥을 말하는데 (thunder), 요한이 볼 때 우레로 여겼던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 우레가 무슨 말을 했는데 그 내용도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은 요한이 그 말의 내용을 기록하려 했으나 하늘에서 그것을 인봉하고 기록하지 말라고 해서 요한이 기록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말을 인봉하고 기록하지 말라는 하늘에서 들려온 소리는 아마도 계시의 원천인 하나님의 말씀이거나 계시의 주체인 그리스도의 말씀일 것입니다. 그 내용은 '우레'가 하나님의 심판과 관련되어 나오는 것을 보면 아마도 심판과 관련이 있는 것일 것입니다 (11:19, 16:18). 그 내용을 인봉(印封)하고 기록하지 말라고 한 것은 기본적으로 그 내용을 계시(공개)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있지만, 그 내용을 이루지 않겠다는 의미도 갖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그 내용은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내용일 것입니다. 마태복음24:21-22에 "이는 그 때에 큰 환난이 있겠음이라 창세로부터 지금까지 이런 환난이 없었고 후에도 없으리라. 그 날들을 감하지 아니하면 모든 육체가 구원을 얻지 못할 것이나 그러나 택하신 자들을 위하여 그 날들을 감하시리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개인적인 환난을 허락하실 때에도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허락하시고 시련을 허락하실 때는 반드시 감당할 수 있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고린도전서10:13에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 했습니다.
③ 힘 센 다른 천사의 소리가 있었습니다.
6-7절에 “세세토록 살아 계신 이 곧 하늘과 그 가운데에 있는 물건이며 땅과 그 가운데에 있는 물건이며 바다와 그 가운데에 있는 물건을 창조하신 이를 가리켜 맹세하여 이르되 지체하지 아니하리니, 일곱째 천사가 소리 내는 날 그의 나팔을 불려고 할 때에 하나님이 그의 종 선지자들에게 전하신 복음과 같이 하나님의 그 비밀이 이루어지리라 하더라”고 했습니다. '힘 센 다른 천사'가 하늘을 향해 손을 들고 세세토록 살아 계신 자 곧 하늘과 그 가운데 있는 물건이며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물건이며 바다와 그 가운데 있는 물건을 창조하신 이를 가리켜 맹세하였다고 했습니다. 그 맹세의 내용은 지체하지 않고 일곱째 천사가 소리내는 날 그 나팔을 불게 될 때에 하나님의 비밀이 그 종 선지자들에게 전하신 복음과 같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내용이라고 했습니다. 일곱 번째 천사의 나팔은 후반기 환난에 해당하는 7대접 재앙을 말한 것입니다 (11:15). 하나님은 세상 심판에 대한 비밀을 이미 선지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세계를 창조하신 분으로서 세계를 주장하시는 분입니다. 절대주권을 가지신 분으로 그 말씀을 반드시 이루십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예언하는 천사가 그러한 하나님께 하나님의 계획을 명령에 따라 반드시 이루게 하겠다고 맹세한 것입니다 (고전15:51).
한편 '지체하지 아니하리니'(χρονος ουκ εσται ετν)는 '더 이상 시간이 없으니'의 뜻으로서 더 이상 미루지 않겠다는 의미로 한 말일 것입니다 (there should be time no longer -KJV, There will be no more delay! -NIV). 마지막에 내려질 재앙의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긴박성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심판의 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도적이 생각지 않은 때에 오는 것같이, 여인에게 해산의 고통이 생각지 않을 때에 갑자기 찾아옴 같이 올 것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5:1-6에 "형제들아 때와 시기에 관하여는 너희에게 쓸 것이 없음은, 주의 날이 밤에 도둑 같이 이를 줄을 너희 자신이 자세히 알기 때문이라. 그들이 평안하다 안전하다 할 그 때에 임신한 여자에게 해산의 고통이 이름과 같이 멸망이 갑자기 그들에게 이르리니 결코 피하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이들과 같이 자지 말고 오직 깨어 정신을 차릴지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깨어서 슬기로운 다섯 처녀처럼 믿음 준비를 해야 합니다 (마25:1-13). 이 세상과 세상에 있는 것에 소망을 두거나 그것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고전7:29-31).
2. 요한이 먹은 작은 두루마리 (8-11절)
8 하늘에서 나서 내게 들리던 음성이 또 내게 말하여 이르되 네가 가서 바다와 땅을 밟고 서 있는 천사의 손에 펴 놓인 두루마리를 가지라 하기로
9 내가 천사에게 나아가 작은 두루마리를 달라 한즉 천사가 이르되 갖다 먹어 버리라 네 배에는 쓰나 네 입에는 꿀 같이 달리라 하거늘
10 내가 천사의 손에서 작은 두루마리를 갖다 먹어 버리니 내 입에는 꿀 같이 다나 먹은 후에 내 배에서는 쓰게 되더라
11 그가 내게 말하기를 네가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 하더라
10장은 11장에서 교회가 예언해야 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준비를 하는 장으로서, 11장에서 능력있게 선교하기 위해 하늘로서 내려온 힘센 천사로부터 작은 두루마리를 받아먹는 내용입니다. 1-7절에는 힘센 천사가 작은 두루마리를 가지고 등장했습니다. 8-11절에는 요한이 그 두루마리를 먹어버립니다.
① 요한은 작은 두루마리를 받아먹었습니다.
요한은 환상 가운데 힘 센 천사를 보았습니다. 힘 센 천사의 모습은 주변에 구름이 둘려 있고, 머리 위에는 무지개가 있고, 얼굴은 해 같고, 발은 불기둥 같고, 한 발은 바다를 밟고, 한 발은 땅을 밟고, 한 손은 작은 두루마리를 들고, 한 손은 하늘을 향해 들고, 큰 소리로 외치는 모습이었습니다 (1-5절). 그런데 하늘에서 하늘과 땅을 밟고 서 있는 천사의 손에 펴 놓은 두루마리를 가지라는 음성이 들렸습니다. 요한은 그 음성을 듣고 힘센 천사에게 나아가 손에 들고 있는 작은 두루마리를 달라고 했습니다. 힘센 천사는 요한에게 그 두루마리를 갖다 먹어 버리리라고 하면서 배에서는 쓰나 입에서는 꿀같이 달리라고 했습니다. 요한은 그 힘센 천사의 손에서 작은 두루마리를 갖다 먹어 버렸는데 힘센 천사의 말대로 입에서는 꿀같이 달았지만 먹은 후에는 배에서는 썼다고 했습니다 (8-10절).
8-10절에 “하늘에서 나서 내게 들리던 음성이 또 내게 말하여 이르되 네가 가서 바다와 땅을 밟고 서 있는 천사의 손에 펴 놓인 두루마리를 가지라 하기로, 내가 천사에게 나아가 작은 두루마리를 달라 한즉 천사가 이르되 갖다 먹어 버리라 네 배에는 쓰나 네 입에는 꿀 같이 달리라 하거늘, 내가 천사의 손에서 작은 두루마리를 갖다 먹어 버리니 내 입에는 꿀 같이 다나 먹은 후에 내 배에서는 쓰게 되더라”고 했습니다. '하늘에서 나서 내게 들리던 음성'은 아마도 계시의 원천인 하나님의 말씀이거나 계시의 주체인 그리스도의 말씀일 것입니다. '힘센 천사'는 요한이 지금까지 언급한 천사들과는 다른 새로 등장한 천사로서 하나님으로부터 예언사역을 부여받은 능력있는 예언천사입니다. '두루마리'(βιβλιον)는 책을 의미합니다 (scroll- RSV, NIV, book –KJV, NASB). 당시는 문서를 기록할 때 파피루스(종이) 두루마리에 기록을 했기 때문에 두루마리라고 해도 되고 의미상으로 책이라고 해도 됩니다. 이 힘 센 천사가 들고 있는 두루마리는 하나님의 계획이 기록되어 있는 책입니다. 아마 11장 내용이 기록된 책일 것입니다 (Charles, Lohmeyer, Behm, Lohse, Kiddle). 5:1에 나오는 두루마리는 하나님이 들고 있었고 인봉되어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아무도 볼 수 없었습니다. 본 장에 나오는 두루마리는 힘 센 천사가 들고 있었고 이미 펴져 계시되어 있었고 작은 두루마리였습니다. 5:1의 두루마리는 6장부터 나오는 종말에 있을 재앙에 관한 모든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을 것이고, 본장에 나오는 두루마리는 11장에 나오는 교회의 사명에 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요한이 두루마리를 먹었을 때 입에서는 달고 배에서는 썼다고 했습니다. ‘먹는다’는 말은 기록되어 있는 내용을 이해한다는 은유적 표현입니다. ‘입에서는 달다’는 말은 내용을 지적 능력으로 이해했을 때는 마음이 기쁘고 즐겁다는 표현입니다 (시19:10, 119:103, 잠16:24, 24:13, 렘15:16). 두루마리에 적힌 내용은 11장의 내용이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종말 교회의 사명과 교회의 박해와 교회의 승리에 관한 내용입니다. 그 내용을 지적 능력으로 이해했을 때는 마음이 기뻤을 것입니다. 종말에 교회가 사명을 감당할 때 박해를 받겠지만 마침내 승리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했을 때는 마음이 기뻤을 것입니다. 사실 요한은 사명을 감당하다가 밧모섬에서 유배생활을 하고 있었고 로마제국의 지배하에 있던 모든 나라들의 교회들이 많은 박해를 받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침내 하나님이 승리하게 해주실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을 때는 심히 기뻤을 것입니다. 하지만 배에서는 썼습니다. ‘배에서는 쓰다’는 말은 이해한 내용을 미리 생각하면서 가상적인 체험을 통해 인격에 내면화시킬 때는 마음이 슬프고 괴롭고 두렵다는 표현입니다. 교회가 사명을 감당할 때 박해를 받겠지만 마침내 승리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심히 기뻤겠지만, 그 상황을 인격적으로 미리 경험해 볼 때는 너무 힘들고 두려웠을 것입니다. 요한은 사역을 하다가 로마정권에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고 기름가마에 던져졌으나 살아나와 밧모섬에 유배된 상태이기 때문에 온 교회가 경험해야 할 박해를 생각하면서 극히 고통스러웠을 것입니다.
에스겔도 하나님으로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해야 할 내용이 기록된 두루마리를 먹고 입에서는 달았다고 했습니다. 에스겔3:3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내가 네게 주는 이 두루마리를 네 배에 넣으며 네 창자에 채우라 하시기에 내가 먹으니 그것이 내 입에서 달기가 꿀 같더라"고 했습니다. 에스겔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할 하나님 말씀을 수용하여 이해하니 마음이 기쁘고 즐거웠던 것입니다. 에스겔이 본 두루마리 내용은 이스라엘 백성의 범죄와 하나님의 심판과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위로와 회복에 관한 내용이었을 것입니다. 피상적으로 보면 재앙에 관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용을 이해하면서 마음이 기뻤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 대해 징계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에 대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 대해 포기하지 않고 애정으로 권면함에 대해, 결국 이스라엘 백성을 회복시켜 궁극적인 선한 목적을 이루려 함에 대해 깨닫고 기뻐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의도와 목적과 계획을 아니 슬픔과 두려움이 아니라 안정과 행복감을 느낀 것입니다. 그러나 그 두루마리를 배에 넣고 창자에 채우려 할 때는 썼을 것입니다. 지적 능력으로 이해할 때는 기뻤지만 그것을 미리 생각하면서 경험할 때는 마음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슬프고 괴롭고 두려웠을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은 어느 시대 누구를 막론하고 그 말씀을 먹으면 입에서는 꿀과 꿀송이 같이 답니다. 객관적인 하나님의 말씀을 주관적으로 깨달아 이해하게 될 때는 기쁨과 즐거움과 놀라움이 있습니다 (시19:10, 119:103). 그 맛을 아는 자는 계속해서 사모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그 말씀을 묵상하며 인격적으로 소화하려 하면 힘이 듭니다. 그것을 실천할 때의 양보나 손해나 핍박 등으로 인해 올 고통과 고난과 역경이 느껴지기 때문에 근심과 갈등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내면에서는 그것에 반항하여 일어나는 부패한 성품으로 인해 내면적 고통은 말로 할 수 없이 큽니다 (롬7:15-24).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사람들은 먹고 소화해야합니다. 하나님 말씀을 지적 능력으로 깨달아 알아야합니다. 그래서 그 맛을 느끼고 계속 사모해야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 말씀을 소화하여 살과 뼈가 되게 해야합니다. 그 깨달은 말씀을 묵상 가운데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인격이 되게 해야합니다. 인격에 내면화시키는 과정은 참으로 힘이 듭니다. 애벌래가 고치를 뚫고 나와 나비가 되는 과정과 같고, 철광석이 1,500도의 열도를 통과하여 철이 나오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과해야 말씀이 인격화가 되어 삶으로 연결되고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됩니다.
② 요한은 열방에 예언을 해야 했습니다.
11절에 “그가 내게 말하기를 네가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 하더라”고 했습니다. 요한이 작은 책을 먹고 나니 힘센 천사가 말하기를 "네가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고 한 것입니다. 작은 두루마리를 먹으니 배에서는 썼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을 만민에게 전해야 된다고 했습니다. 그것이 요한의 사명인 것입니다. 요한은 어쩌면 자신의 처한 형편과 처지를 생각하고 자신의 사명이 다했다고 생각했을 지도 모릅니다. 이제 하나님 앞에 갈 날만 남았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마지막 때에 할 일이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 받은 말씀을 전하라는 것입니다. 이제 지금까지 전하던 지역을 초월하여 모든 인류를 대상으로 전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요한의 그 행동계시는 그것이 곧 교회와 성도의 사명인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요한은 깨달아 인격화한 하나님의 계획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생각할 때도 마음의 압박이 컸을 것입니다. 당시 로마정권은 교회를 심하게 박해했고 교회들은 절망 가운데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할 때 교회에서는 그 말씀을 들으려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교회가 그 메시지대로 예언사역을 할 때 당연히 핍박이 더욱 심해질 것을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전하다가 밧모섬에 유배 온 요한으로서는 그런 사실을 뻔히 알고 있는바 그 같은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을 때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 심정은 바벨론에 포로잡혀 갈 것이라고 예언했던 예레미야의 심정과 같았을 것이고, 이미 바벨론에 포로 잡혀가 있는 유다 백성에게 예언해야 했던 에스겔의 심정과 같았을 것입니다 (렘15:16-17, 겔3:3-4). 그것은 우리가 은혜 받을 때와 현실을 접할 때의 괴리에서 느끼는 갈등과 비슷한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도 이 일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하려 하면 우리의 육체적 속성에도 맞지 않고 사람들도 좋아하지 않지만 전해야합니다. 어떤 형편과 처지에서도 하나님의 계획을 전하고 하나님을 거스리는 교만한 세상과 세상 사람들이 멸망하게 되리라는 경고를 해야합니다. 그들이 듣든지 안 듣든지 전해야 합니다. 만일 전하지 않으면 자신이 화를 당한다는 불붙는 심정으로 전해야 합니다 (겔3:11, 3:20). 케케묵은 신학논쟁이나 이단시비로 교회의 힘을 낭비할 때가 아닙니다. 목회자들이 교회의 잡일들로 분주할 때가 아닙니다. 성도들이 교회의 작은 일들로 기득권을 얻으려고 싸울 때가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아 세상에 전할까 하는 일로 바빠야 하고 힘들어도 그것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해야합니다.
<結言>
하나님은 우리가 말세에 세상에서 지켜야 할 계명의 말씀들을 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지키려면 많은 고난과 고통이 옵니다. 또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감당하려 하면 많은 반대와 손해가 따릅니다. 그래도 그 길을 가는 것이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목적을 이루는 것이고 가장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로마서8:17에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고 했고, 빌립보서1:29에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려 하심이라"라고 했습니다. 힘들어도 헌신을 한다면 하나님께서 헌신하므로 인해 힘든 것보다 비교할 수 없는 위로와 기쁨을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