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서론>
본서는 고린도후서 로마서 갈라디아서와 함께 바울의 4대 서신 중 하나입니다. 로마서와 갈라디아서는 교리적인데 비해 본서는 실제적인 서신입니다. 특히 당시 초대교회의 생활모습과 실제적인 문제점들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어 초대교회의 내면 생활 및 역사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됩니다.
1. 저자
본서의 저자는 내적증거와 외적증거를 고려해 볼 때 바울의 저작임이 분명합니다. 본서의 내용 가운데 바울이 저자라는 사실이 직접적으로 나타나고 (1:1-3, 12-17, 3:4, 6, 22, 16:21), 본서의 문체와 언어와 사상 등이 바울의 다른 서신들과 일치하고, 고린도교회가 본 서신을 바울의 편지로 받아들여 보존해왔고, 본서에 언급된 사건들과 사도행전에 기록된 바울의 고린도 전도 여행기가 일치합니다 (고전1:1-행18:17, 고전1:12, 16:2-행18:24, 고전1:14-행18:8, 고전4:12-행18:3, 고전4:19-행18:3, 고전15:32-행18:19, 고전16:15-행18:12, 고전16:19-행18:2). 그리고 로마의 클레멘트(Clement of Rome)는 '고린도인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본서를 축복받은 사도 바울의 글이라고 칭송했고, 폴리갑(Polycarp)의 '빌립보인에게 보내는 서신'과 이레니우스(Irennaeus)의 '이단 반박론'과 터툴리안(Tertullian)의 '이단 반박론'과 익나티우스(Ignatius)의 서신과 알렉산드리아 클레멘트(Clement of Alexandria)의 저서에서도 본서의 저자가 바울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2. 수신자
본 서신의 서두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입은 자들과 또 각처에서 우리의 주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에게~ 있기를 원하노라"는 인사말을 하고 있습니다 (1:1-3). 이를 볼 때 본서의 수신자는 바울이 손수 개척했던 고린도교회의 성도들을 주축으로 하여 당시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자(메시아, 그리스도)로 받아들였던 모든 성도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3. 기록 장소
본 서신은 당시 소아시아의 수도였던 에베소에서 기록되었습니다. 본 서신 16:8의 "내가 오순절까지 에베소에 유하려 함"이라는 문구에 직접 나타납니다. 뿐만 아니라 16:19에 "아시아에 있는 교회들이 너희에게 문안하고 아굴라와 브리스가와 그 집에 있는 교회"라고 했는데 아굴라와 브리스가가 거주했던 곳은 에베소입니다 (행18:24-26).
4. 기록 연대
본서의 기록 연대는 A.D.55년 전후입니다. 바울이 글로에 집 사람들(1:11)이나 고린도에서 온 대표자들을 통해서(16:17) 고린도교회의 어려운 분쟁에 관한 소식을 듣고 본 서신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고린도 교회의 분쟁이 바울이 3차 전도여행(A.D.53-58)을 떠나기 직전에 발생한 점과 바울의 에베소 체류 기간(행19:8-10,22, 20:31)이 3차 전도여행 기간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본서의 기록연대를 A.D.55년 전후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도행전18:12에 언급된 로마 황제 갈리오는 1905년 델피(Delphi)에서 발견된 비문에 의하면 섭정 기간이 A.D.52-53년인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 시기에 바울은 고린도를 떠나 에베소에 갔습니다 (행18:18). 뿐만 아니라 바울은 16:18에서 오순절까지 에베소에 머문 후 그곳을 떠나겠다고 했습니다. 그 사실로 보아 본 서신은 바울의 에베소 체류기간(A.D.53-56년)중 말기에 완성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종합해볼 때 본서는 A.D.55년 말에서 A.D.56년 초 사이에 기록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5. 기록 목적
본서의 기록 목적은 1:11과 16:17에 나타나 있습니다. 첫째, 글로에 집 사람들의 보고를 통해서 제기된 고린도교회의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주기 위해 본서를 기록했습니다. 그 문제들이란 고린도교회 분열과 바울의 사역에 대한 오해와 근친상간과 간음죄를 비롯해 성적인 부도덕한 행위들과 법정에서 다른 성도들을 송사하는 비그리스도인적인 행위입니다. 둘째, 고린도교회 대표자들에게서 온 편지를 받고 거기에 제기된 몇 가지 질문에 답하고자 기록되었습니다. 그 질문 사항은 혼인에 관한 문제, 우상의 제물에 관련된 문제, 공공기도시 여자가 머리에 수건을 쓰는 문제, 무질서한 성만찬 문제, 성령의 은사활용 문제, 예배와 관련된 무질서한 행위에 관한 문제들입니다.
6. 역사적 배경
고대의 고린도는 그리스 시대에 그리스의 경제적 중심지였습니다. 조선기술과 상업수완이 있었고 아시아와 그리스 본토와의 상업 통로로서 무역을 통해 막대한 부를 누렸습니다. 올림피아 신전에 금박의 조각상을 선사할 정도로 부가 컸습니다. 아프로디테 신전에 1,000명이나 되는 고급 매춘부들이 있을 정도로 우상숭배와 타락이 따랐습니다.
7. 교린도교회의 설립 배경
고린도인들은 바울의 2차 전도여행 도중인 A.D.50년 경에 복음을 처음으로 접했습니다. 당시 바울은 아덴으로부터 이곳에 와서 타락상을 보고 두려워했으나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을 전파하기도 결심했습니다 (2:2-3). 바울은 그 결심 후 브리스가와 아굴라라는 훌륭한 동역자를 만나게 되었고 (행18:2) 얼마 안되어 마게도냐로 파견되었던 디모데와 실라가 돌아옴으로서 본격적으로 고린도의 복음사역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습니다 (행18:5). 바울은 규례대로 안식일마다 유대인의 회당에서 (행13:5,14, 14:1) 유대인과 헬라인을 상대로 성경을 강론하면서 (행17:2, 18:4) 복음을 전파했는데 유대인들로부터 격렬한 반대를 받아 급기야 이방인에게 돌아가리라고 선포하기에 이릅니다 (행18:6). 그 사건을 계기로 회당 옆에 있는 디도 유스도라는 이방인 집으로 옮겨 회당장 그리스보를 비롯해 많은 고린도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베풀었는데 그것이 바로 고린도교회가 세워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행18:7-11).
8. 내용 분해
내용 구조는 1-4장. 분열에 대한 답변, 5-6장. 간음에 대한 답변, 7장. 혼인에 대한 답변, 8-10장. 제물에 대한 답변, 11-14장. 예배에 대한 답변, 15장. 부활에 대한 답변, 16장. 헌금에 대한 답변으로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