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經> 출애굽기39:1-43
<題目> 제사장 옷 제작과 성막 준공
<序言>
36장부터 계속되어 온 성막 건축 작업이 드디어 완성되었음을 보여 주는 장입니다. 특히 본 장의 전반부에서는 성막 봉사의 주역을 담당할 제사장 복장 제작에 관한 기록이 실려 있고 후반부에서는 성막의 모든 기구들에 대한 모세의 확인과 축복에 관한 기록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마침내 하나님의 통치의 핵심이며 임재의 상징적 처소인 성막 완성을 통해 이제 아스라엘은 율법 전수에 이어 신정국가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으며 성막 중심의 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용구조는 제사장 의복 제작(1-31절), 성막 성물의 완비와 결과 보고(32-43절)로 되어 있습니다.
<本論>
1. 제사장 의복 제작 (1-31절)
1 그들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청색 자색 홍색 실로 성소에서 섬길 때 입을 정교한 옷을 만들고 또 아론을 위해 거룩한 옷을 만들었더라
제사장의 옷은 28장에 자세히 지시된 내용입니다. 대제사장의 의복은 맨 안에 고의를 입고 그 다음에 속옷을 입고 그 다음에 겉옷을 입고 맨 위에 에봇을 입었습니다. '에봇'(ephod)은 히브리어 '에폳'의 음역으로서 원래 '옷'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으나 대제사장이 착용하는 옷으로 고착된 것 같습니다. 에봇은 일반 제사장은 입지 않고 대제사장만 입습니다. 에봇은 금 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 실로 정교하게 짠 옷감으로 만들었습니다. 에봇은 일종의 앞치마처럼 생긴 옷입니다. 몸의 앞면과 뒷면을 만들고 그 앞면과 뒷면을 어깨받이(어깨걸이, 견대) 2개로 이어 입고 허리부분을 띠로 묶었습니다.
①에봇과 기념 보석
2 그는 또 금 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 실로 에봇을 만들었으되
3 금을 얇게 쳐서 오려서 실을 만들어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는 베 실에 섞어 정교하게 짜고
4 에봇에는 어깨받이를 만들어 그 두 끝에 달아 서로 연결되게 하고
5 에봇 위에 에봇을 매는 띠를 에봇과 같은 모양으로 금 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 실로 에봇에 붙여 짰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
6 그들은 또 호마노를 깎아 금 테에 물려 도장을 새김 같이 이스라엘의 아들들의 이름을 그것에 새겨
7 에봇 어깨받이에 달아 이스라엘의 아들들을 기념하는 보석을 삼았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
어깨받이(견대)는 에봇의 앞면과 뒷면을 어깨로 이어 주는 부분입니다. 그 어깨받이는 죄우에 있었기 때문에 2개입니다. 그 어깨받이에는 호마노 보석을 달게 했습니다. 금판에 금테를 두르고 그 곳에 호마노 보석을 붙였습니다. '호마노'는 빨강 검정 흰색 등 여러 빛깔이 겹겹이 줄진 보석입니다. 이 호마노 보석에 야곱의 아들들의 이름 곧 이스라엘 12지파 이름을 도장(인장반지)에 새기듯이 새겨 넣게 했습니다. 호마노 보석이 좌우에 2개이므로 1개에 6지파이름을 기록하게 한 것입니다. 그 이름의 순서는 나이 순으로 기록하게 했습니다. 에봇의 어깨받이에 이스라엘 12지파의 이름이 새겨진 호마노 보석을 붙인 것은 대제사장의 의무와 책임이 무엇인지 나타내는 동시에 대제사장 사역의 영광이 어떤 것인지를 나타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제사장은 성막과 제사사역을 관장하는 대표자입니다. 특히 이스라엘 백성을 대표하여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입니다. 종교력으로 7월 10일(민간력으로는 1월 10일) 대속죄일에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짊어지고 죽은 짐승의 속죄피를 가지고 지성소의 언약궤 뚜껑인 속죄소에 7번 뿌렸습니다. 그 곳은 하나님이 임재하는 장소였습니다. 대제사장은 이스라엘 백성을 대표하여 1년에 1번 속죄피를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 이스라엘 백성이 모든 죄를 사함받게 하였습니다. 그것이 대제사장이 이스라엘 백성의 대표자로서 가지는 의무이자 영광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대제사장이었습니다. 모든 백한 백성들을 대표하여 십자가 죽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 죄 사함을 받게 한 유일한 중보자입니다. 택한 백성의 죄를 대신 지고 그 죄값을 치룬 분입니다. 그의 십자가 죽음으로 이룬 중보 사역은 그가 이 땅에 보냄 받은 목적으로서 택한 백성에 대한 의무였습니다. 그것은 또한 그가 하나님의 아들됨을 증명하는 사건으로서 영광을 받는 사건이었습니다. 누가복음24:26에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하시고"라고 했습니다. 요한복음3:14에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라고 했고, 17:1에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이르시되 아버지여 때가 이르렀사오니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게 하옵소서"라고 했습니다. 바울도 교회와 교인들을 위해 많은 고난을 당했습니다. 고린도후서11:28에 "이 외의 일은 고사하고 아직도 날마다 내 속에 눌리는 일이 있으니 곧 모든 교회를 위하여 염려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빌2:17). 그런데 그런 고난을 영광으로 여겼습니다. 에베소서3:13에 "그러므로 너희에게 구하노니 너희를 위한 나의 여러 환난에 대하여 낙심하지 말라 이는 너희의 영광이니라"고 했습니다. 바울은 교회와 교인을 위해 고난 받는 것이 그리스도께서 맡긴 사명이라고 생각했고 (행20:23-24), 그 사역을 하는 것이 영광된 자라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롬11:13). 우리도 주께서 우리에게 맡긴 대상자들을 하나님께 인도해야 하고 그들을 위해 수고해야 합니다. 그것이 의무입니다. 또한 그런 사역을 맡았다는 것은 영광입니다.
②흉패와 열두 보석
8 그가 또 흉패를 정교하게 짜되 에봇과 같은 모양으로 금 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 실로 하였으니
9 그것의 길이가 한 뼘, 너비가 한 뼘으로 네 모가 반듯하고 두 겹이며
10 그것에 네 줄 보석을 물렸으니 곧 홍보석 황옥 녹주옥이 첫 줄이요
11 둘째 줄은 석류석 남보석 홍마노요
12 셋째 줄은 호박 백마노 자수정이요
13 넷째 줄은 녹보석 호마노 벽옥이라 다 금 테에 물렸으니
14 이 보석들은 이스라엘의 아들들의 이름 곧 그들의 이름대로 열둘이라 도장을 새김 같이 그 열두 지파의 각 이름을 새겼으며
15 그들이 또 순금으로 노끈처럼 사슬을 땋아 흉패에 붙이고
16 또 금 테 둘과 금 고리 둘을 만들어 그 두 고리를 흉패 두 끝에 달고
17 그 땋은 두 금 사슬을 흉패 끝 두 고리에 꿰매었으며
18 그 땋은 두 사슬의 다른 두 끝을 에봇 앞 두 어깨받이의 금 테에 매고
19 또 금 고리 둘을 만들어 흉패 두 끝에 달았으니 곧 그 에봇을 마주한 안쪽 가장자리에 달았으며
20 또 금 고리 둘을 만들어 에봇 앞 두 어깨받이 아래 매는 자리 가까운 쪽 곧 정교하게 짠 에봇 띠 위쪽에 달고
21 청색 끈으로 흉패 고리와 에봇 고리에 꿰어 흉패로 정교하게 짠 에봇 띠 위에 붙여서 에봇에서 벗어지지 않게 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
대제사장의 에봇의 가슴 부분에 흉패를 만들어 달게 했습니다. 그 흉패를 '판결 흉패'라고 한 것은 그 안에 재판이나 중요한 결정을 위해 사용하는 우림과 둠밈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그 흉패는 가로 세로 한뼘 크기의 네모로 두 겹으로 짰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12지파의 이름을 기록한 보석 12개를 금테에 물려서 붙였습니다. 위에서부터 3개씩 4줄로 붙였는데 첫 줄은 홍보석(Sard, 빨강색, 유다) 황옥(Topaz, 금색, 잇사갈) 녹주옥(Carbuncle, 녹색, 스블론), 둘째 줄은 석류석(Emerald, 연녹색, 르우벤) 남보석(Sapphire, 청색, 시므온) 홍마노(Diamond, 연황색, 갓), 셋째 줄은 호박(Ligure, 오랜지색, 에브라임) 백마노(Agate, 여러색, 므낫세) 자수정(Amethyst, 자색, 베냐민), 넷째 줄은 녹보석(Beryl, 연두색, 단) 호마노(Onyx, 검정 빨강 흰색, 아셀) 벽옥(Jasper, 빨강 노랑 갈색, 납달리)으로 붙였습니다. 그리고 그 흉패의 네 귀퉁이에 금고리를 만들고 금 줄로 에봇에 매달았습니다. 대제사장이 이스라엘 12지파 이름을 새긴 흉패를 가슴에 단 것은 대제사장이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책임진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흉패를 붙인 '가슴'(29절)의 히브리어 '레브'는 신체적인 가슴을 가리키는 단어라기 보다는 주로 '마음'(heart -KJV, NASB, NIV)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곧 대제사장이 이스라엘 백성을 마음에 새기고 사죄와 구원을 위해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상징하는 보석을 달게 한 것처럼 택한 백성을 보석처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깁니다. 이사야43:4에 "네가 내 눈에 보배롭고 존귀하며 내가 너를 사랑하였은즉 내가 네 대신 사람들을 내어 주며 백성들이 네 생명을 대신하리니"고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이름이 적힌 보석이 각기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택한 백성이 각기 다를지라도 그 고유한 모습 자체를 귀하게 여기십니다. 시편16:3에 "땅에 있는 성도들은 존귀한 자들이니 나의 모든 즐거움이 그들에게 있도다"고 했습니다. 스바냐3:17에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고 했습니다.
한편 대제사장이 이스라엘 12지파 이름을 새긴 흉패를 가슴에 단 것은 대제사장이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책임진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흉패를 붙인 '가슴'(29절)의 히브리어 '레브'는 신체적인 가슴을 가리키는 단어라기 보다는 주로 '마음'(heart -KJV, NASB, NIV)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곧 대제사장이 이스라엘 백성을 마음에 새기고 사죄와 구원을 위해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택한 백성을 귀히 여깁니다. 그는 택한 백성을 사랑하여 구속해 주었습니다. 택한 백성이 구원을 받은 다음에도 계속 마음에 두고 중보해 주십니다 (요일2:1, 롬8:26). 뿐만 아니라 택한 백성을 천국으로 인도하십니다 (마19:28, 눅22:30). 바울도 교회와 교인들을 마음에 두고 그들의 성화를 위해 전심전력을 다했습니다. 고린도후서11:28-29에 "이 외의 일은 고사하고 아직도 날마다 내 속에 눌리는 일이 있으니 곧 모든 교회를 위하여 염려하는 것이라. 누가 약하면 내가 약하지 아니하며 누가 실족하게 되면 내가 애타지 아니하더냐"고 했습니다 (빌2:17). 우리도 영적인 제사장으로서 (벧전2:5), 교회와 성도를 항상 마음에 두어야 합니다. 전도 대상자와 양육 대상자를 사랑하는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책임지는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③에봇 받침 긴 옷
22 그가 에봇 받침 긴 옷을 전부 청색으로 짜서 만들되
23 그 옷의 두 어깨 사이에 구멍을 내고 갑옷 깃 같이 그 구멍 주위에 깃을 짜서 찢어지지 않게 하고
24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는 베 실로 그 옷 가장자리에 석류를 수 놓고
25 순금으로 방울을 만들어 그 옷 가장자리로 돌아가며 석류 사이사이에 달되
26 방울과 석류를 서로 간격을 두고 번갈아 그 옷 가장자리로 돌아가며 달았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
대제사장이 입는 에봇 속에는 겉옷을 입었습니다. 그래서 겉옷을 에봇 받침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 겉옷은 전체를 청색으로 만들게 했는데 어깨 사이에 머리가 들어갈 만한 구멍을 뚫어 위에서부터 입게 했고 잇는 부분은 찢어지지 않도록 한 겹(깃)을 더 대어서 만들게 했습니다. 그리고 끝 단에는 석류 자수 장식과 금 방울 장식을 달되 차례로 번갈아 달게 했습니다. 석류 자수와 금 방울은 크기나 개수를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석류 자수를 달게 한 것은 풍요의 상징이었고 금 방울은 권위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리고 금 방울은 모양만 금 방울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 방울 소리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대제사장이 일반 백성이 볼 수 없는 성소에서 사역을 할 때 방울 소리를 듣고 대제사장의 움직임을 알아서 제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함입니다. 특히 대제사장이 일반 제사장도 들어갈 수 없는 지성소에 들어가서 사역을 할 때는 방울 소리를 듣고 대제사장이 살아서 사역을 하는 것으로 인지할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만일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갔는데 방울 소리가 나지 않으면 대제사장이 죽은 것으로 알고 그를 끌어 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성소에는 대제사장 외에 아무도 들어갈 수 없고 일반 제사장도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전승에 의하면 대제사장의 방울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지성소 휘장 밖에서 그를 끌어 낼 수 있도록 대제사장이 발목에 밧줄을 매고 들어갔다고 합니다. 지성소에서 방울 소리가 나지 않으면 휘장 밖에서 그 밧줄을 잡아 당겨서 대제사장을 지성소에서 끌어 냈던 것입니다.
구속사적 상징으로 보면 겉옷의 청색은 영적인 대제사장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천상적인 본질과 성품을 예표합니다. 고대 유대인들의 개념에 하나님은 하늘에 계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상징하는 색깔은 하늘의 색인 청색이 된 것입니다. 대제사장은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대리자였으며, 이스라엘과 하나님을 잇는 가교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는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뜻과 의지를 드러내는 자이며, 또 하나님을 향해서는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표하여 속죄를 할 수 있는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대제사장은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하나님의 색깔을 상징적으로 몸에 나타내야 했습니다. 그래서 대제사장의 에봇 받침 겉옷은 모두 청색이어야 했습니다. 또한 이외에도 대제사장의 옷에는 청색이 많이 나타났는데, 관 띠를 메는 끈 역시 청색이었으며 (출28:37), 흉패를 메는 끈 역시 청색이었습니다 (출28:28). 그런 의미에서 이 청색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이 보낸 자로서 대제사장 역할을 완성하실 것을 나타내는 색인 것입니다.
그리고 석류 자수와 금 방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풍성해질 것과 영광스러울 것을 예표합니다 (Keil, Bahr). 고대 유대인들이 석류를 볼 때 그 끝 부분은 왕관의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영광을 상징하는 것으로 생각하였으며, 또한 석류의 아름다움이 다른 어떤 과일보다도 뛰어나서 모든 과일 가운데서 아름다운 것을 대표하는 나무로 각인되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 등장하는 석류들이 자주 예술적인 모티브가 되었고, 일반적인 예술의 재료로도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래서 석류가 제사장의 에봇 가에 금 방울과 함께 하나씩 번갈아 가며 달려 있었으며, 역시 지성소 밖에 있던 두 개의 기둥 머리를 장식하는 주제로 사용되었던 것은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 대제사장은 그 직분 자체가 아주 영광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대제사장이 입는 에봇은 여러 가지 상징들로 가득합니다. 그중 에봇에 석류를 수놓고 끝 단에 또 석류를 달아 놓는 이유는 바로 석류의 의미가 '영광' 이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대제사장의 직분은 영광스러운 것이며, 하나님 앞에서 마치 면류관을 받아 쓴 듯한 직분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고대 근동지방에서는 왕이 백성들에게 자신의 권위와 위엄을 나타내기 위해 방울 달린 옷을 입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대제사장 옷에 방울이 달렸다는 것은 대제사장의 왕적인 권위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금 방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예표하는 것입니다.
④속 옷
27 그들이 또 직조한 가는 베로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위하여 속옷을 짓고
28 세마포로 두건을 짓고 세마포로 빛난 관을 만들고 가는 베 실로 짜서 세마포 속바지들을 만들고
29 가는 베 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로 수 놓아 띠를 만들었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
본 절은 일반 제사장의 옷에 관한 언급입니다. 아론의 아들들은 일반 제사장들입니다. 일반 제사장은 대제사장에 비해 단순한 옷을 입게 했습니다. 속옷과 띠와 관을 만들어 입게 했습니다. 이는 대제사장도 에봇과 겉옷 안에 입는 동일한 속옷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일반 제사장에게도 속옷과 띠와 관을 만들어 영화롭고 아름답게 하고 기름부어 거룩하게 하라고 했습니다.
대제사장과 일반 제사장의 옷이 다른 것은 직능상 차이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날 영적으로 대제사장인 예수님과 제사장인 성도의 차이와 같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일반 제사장도 영화롭고 아름답게 하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도 아름다운 것이고 하나님 섬기는 직책과 위치도 아름다운 것입니다. 오늘날 성도가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입고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성도 자체가 아름다운 존재인 것입니다. 시편8:4에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고 했습니다.
기름을 붓게 한 것은 하나님이 선택한 자로서 하나님께 속한 자이고 하나님이 성령으로 함께 하고 하나님이 직능에 필요한 은사를 부여한다는 의미들이 있습니다. 구약시대에 기름을 부어 위임하는 직책은 왕과 선지자와 제사장이었습니다. 왕에게는 왕정시대에 주로 나타나는데 (삼상10:1, 삼하16:3, 왕상1:39, 왕하9:6), 하나님을 대신해서 백성을 다스린다는 의미를 가졌습니다 (삼상10:1, 삼하6:21). 선지자에게는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기름붓는 일이 대표적인데 (왕상19:16),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다는 의미가 강조되었습니다. 제사장에게는 제사 사역을 담당하는 자들에게 기름을 부었는데 (레6:12, 8:12,30, 21:10). 백성을 대표해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다는 의미가 강조되었습니다.
그리고 거룩하게 한다는 것은 구별되게 한다는 뜻입니다. 인간은 범죄하여 영과 마음과 육이 더럽혀졌습니다 (엡2:3). 그래서 죄성에 매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창6:3, 롬7:14). 따라서 세상과 육체에 속한 자가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 앞에 제사 사역을 감당할 제사장은 하나님이 기름부어 거룩하게 한 것입니다 (벧전2:5,9, 계1:6). 오늘날 성도도 영적인 제사장으로서 성령이 내주하여 거룩하게 하여 그 직분을 감당하게 합니다 (요일2:27).
한편 제사장은 허리에서 넓적다리에 이르는 속바지(고의)를 만들어 입으므로 하체를 가리라고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사 사역을 할 때 죄를 짊어진채 죽게 된다고 했습니다. 당시 고대 근동의 종교의식에서는 사제들이 나체로 제사를 드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제사장들에게 나체로 제사 사역을 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속바지를 규례 대로 만들어 입지 않고 제사 사역을 하면 하나님 앞에 죽임을 당한다는 것입니다.
'하체'의 히브리어 '바사르 에르와'라고 했는데 '에르와'는 '벌거벗은'의 뜻이고 '바사르'는 몸을 말합니다. 그래서 바사르 에르와는 '벌거벗은 몸' 곧 '나체'를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이 제사장들에게 속바지를 입게 한 것은 타락한 인간의 수치를 가리게 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인류의 조상 아담과 하와가 범죄했을 때 하나님은 아담에게 짐승의 가죽으로 수치를 가리게 했습니다 (창3:7,21). 그들의 수치를 가리기 위해 짐승이 피흘려 죽어야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택한 백성의 죄를 담당하여 십자가에 죽으시므로 인간의 수치를 가리웠습니다. 그래서 제사장이 속바지로 수치를 가리게 한 것은 구속사적으로 장차 예수 그리스도가 오셔서 십자가 죽음으로 영적인 제사장인 성도들의 수치를 가리울 것을 예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영적인 제사장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역을 할 때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을 믿는 믿음으로 수치를 가리워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하나님의 일을 할 때 우리의 죄성과 연약성과 생활의 불경건만 생각하고 위축되어서는 안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입혀 주신 의를 근거로 담대히 행해야 합니다.
⑤ 관패
30 그들이 또 순금으로 거룩한 패를 만들고 도장을 새김 같이 그 위에 '여호와께 성결'이라 새기고
31 그 패를 청색 끈으로 관 전면에 달았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
대제사장은 베 실로 관(冠)을 만들고 띠를 수놓아 두르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마 부분에 순금으로 패(牌)를 만들어 청색 끈으로 관 위에 매게 했습니다. 그 패에는 '여호와께 성결'이라는 글을 도장 새기듯이 새겨 넣게 했습니다. 그것이 성물과 관련된 죄책을 담당하게 되어 하나님이 받으시게 된다는 것입니다.
관패에 새긴 '여호와께 성결'은 '코데쉬 라예호와'로서 영어성경(KJV)에서 번역한대로 'HOLINESS TO THE LORD'입니다. '코데쉬'의 뜻은 '거룩'이고 '라'의 뜻은 '~께' '~에게' '을 향하여'의 의미입니다. 곧 '여호와께 성결'은 '하나님께 거룩' '하나님을 향하여 거룩'의 의미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거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대제사장의 거룩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대제사장을 거룩하게 했기 때문에 대제사장은 거룩한 존재인 것입니다. 행위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거룩한 위치에 두시고 거룩하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것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드리는 성물의 죄책을 담당하게 한다고 했습니다 (38절). '죄책'(히.아온)은 '죄' '허물' '과오' 등을 말합니다. 인간의 범죄로 짐승이나 곡물들도 죄로 오염되었는데 그 죄얼(죄건,罪愆)을 담당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짐승이나 곡물을 드릴 때에 대제사장이 그것을 하나님께 드리게 되는데 하나님은 대제사장의 관패(冠牌)에 쓰인 글귀(여호와께 거룩)라는 것을 보고 받아 주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죄로 물든 짐승과 곡물을 제사장에게 부여한 하나님의 거룩을 근거로 받아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는 구속사적 상징으로 볼 때 예수 그리스도 구속 사역에 대한 상징적 예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죄가 없는 분입니다 (요일3:5). 그가 우리의 대제사장으로 오셔서 (히9:11) 우리의 모든 죄를 담당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받으시는 것도 그의 의(거룩)를 근거로 받아 주시고 우리가 드리는 모든 것들을 받아 주시는 것도 그의 거룩을 근거한 것입니다. 베드로전서2:5에는 우리가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 같은 위치는 아니지만 거룩한 제사장적 위치에 있습니다. 우리를 통해 믿지 않는 사람들이 하나님께 나아가고 하나님이 그들과 그들의 것을 받으십니다. 우리의 행위가 거룩하기 보다는 우리를 세운 위치 때문입니다. 우리의 위치를 생각하고 실제로 거룩하길 힘쓰면 하나님이 우리 때문에 우리의 영향력 아래 있는 사람들을 받으십니다. 제사장적 중보 사역이 예수님을 통해 부여한 거룩한 위치가 근거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기도를 듣고 롯을 건지셨습니다.
예수님은 영적인 대제사장입니다 (히4:14, 5:5, 6:20, 9:11). 우리는 영적인 제사장입니다 (벧전2:5,9, 계1:6). 대제사장의 규례를 통해 예수님에 대한 구속사적인 성취를 생각해야 하고 제사장의 규례를 통해 우리의 존재와 위치와 자세를 생각해야 합니다.
2. 성막 성물의 완비와 결과 보고 (32-43절)
32 이스라엘 자손이 이와 같이 성막 곧 회막의 모든 역사를 마치되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다 행하고
33 그들이 성막을 모세에게로 가져왔으니 곧 막과 그 모든 기구와 그 갈고리들과 그 널판들과 그 띠들과 그 기둥들과 그 받침들과
34 붉은 물을 들인 숫양의 가죽 덮개와 해달의 가죽 덮개와 가리는 휘장과
35 증거궤와 그 채들과 속죄소와
36 상과 그 모든 기구와 진설병과
37 순금 등잔대와 그 잔 곧 벌여놓는 등잔대와 그 모든 기구와 등유와
38 금 제단과 관유와 향기로운 향과 장막 휘장 문과
39 놋 제단과 그 놋 그물과 그 채들과 그 모든 기구와 물두멍과 그 받침과
40 뜰의 포장들과 그 기둥들과 그 받침들과 뜰 문의 휘장과 그 줄들과 그 말뚝들과 성막 곧 회막에서 사용할 모든 기구와
41 성소에서 섬기기 위한 정교한 옷 곧 제사 직분을 행할 때에 입는 제사장 아론의 거룩한 옷과 그의 아들들의 옷이라
4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이스라엘 자손이 모든 역사를 마치매
43 모세가 그 마친 모든 것을 본즉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되었으므로 모세가 그들에게 축복하였더라
25장부터 보면 하나님은 모세를 지도자로 세우고 모세에게 성막과 그 안의 기구와 사역할 제사장의 의복에 대해 계시해 주셨습니다. 또한 브살렐과 오홀리압을 중심으로 모든 지혜로운 자들을 붙여서 건축과 제작을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백성들에게 이에 필요한 예물들과 속전을 바치게 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지시를 백성들에게 그대로 지시했습니다. 백성들은 예물을 넘치도록 드렸고 브살렐과 오홀리압은 지혜로운 자들을 감독하여 성막 건축과 성구 제작을 마쳤습니다. 모세는 그것을 보고 하나님이 지시한 대로 된 것을 알고 사역자들과 백성들을 축복했습니다.
이것이 지도자의 심정입니다. 지도자의 관심은 사역이 하나님의 뜻대로 되었는지에 있고 백성들이 지도에 잘 순종하였는지에 있습니다. 지도자는 백성들이 하나님의 뜻대로 사역하고 사는 것을 볼 때 축복하게 됩니다. 족장들도 자녀들이 믿음의 행동을 보일 때 축복했습니다. 이삭은 에서가 별미를 가져왔을 때 축복했습니다. 선지자들도 신앙인들이 믿음을 보일 때 축복했습니다. 엘리사와 엘리야는 사렙다 과부가 흉년 때에 먹을 것을 줄 때에 축복했고 엘리사는 수넴 여인이 거처를 마련해 줄 때 축복해 주었습니다. 예수님도 병인들이 믿음을 보일 때 축복했습니다. 문둥병자를 고쳐주고 그 중에 한 문둥병자가 돌아와 감사할 때에 칭찬하며 축복해 주었습니다. 사도들도 교인들이 믿음을 보일 때 축복했습니다. 바울은 로마 감옥에 갇혀 있을 때 빌립보 교인들이 에바드로디도와 선교비를 보낸 것에 대해 칭찬하며 축복했습니다.
<結言>
성막 건축과 기구 제작과 제사장 의복 제작이 마쳤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지시대로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지시에 의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만들게 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사적 계획은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하나님이 주신 비전은 우리의 순종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임재와 교제의 축복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에 속한 것이지만 실제적으로는 우리의 행동에 달려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