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해

<聖經> 사사기6:1-40

<題目> 기드온의 소명

 

<序言>

  이스라엘은 여사사 드보라의 활동으로 40년 동안 태평성대를 누리다가 (5:31) 사사시대의 전형적인 모습대로 다시 우상숭배에 빠졌습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징계의 채찍으로 말미암아 미디안 족속들의 침략을 받아 7년 동안 고통을 당해야 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이 다시 하나님께 부르짖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해 기드온을 구원자로 부르십니다. 내용구조는 이스라엘의 타락(1-10절), 기드온의 소명(11-24절), 기드온의 우상 제거(25-32절), 표징을 구하는 기드온(33-40절)로 되어 있습니다.

 

<本論> 

       1. 이스라엘의 타락 (1-10절)

 

  1 이스라엘 자손이 또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칠 년 동안 그들을 미디안의 손에 넘겨 주시니

  2 미디안의 손이 이스라엘을 이긴지라 이스라엘 자손이 미디안으로 말미암아 산에서 웅덩이와 굴과 산성을 자기들을 위하여 만들었으며

  3 이스라엘이 파종한 때면 미디안과 아말렉과 동방 사람들이 치러 올라와서

  4 진을 치고 가사에 이르도록 토지 소산을 멸하여 이스라엘 가운데에 먹을 것을 남겨 두지 아니하며 양이나 소나 나귀도 남기지 아니하니

  5 이는 그들이 그들의 짐승과 장막을 가지고 올라와 메뚜기 떼 같이 많이 들어오니 그 사람과 낙타가 무수함이라 그들이 그 땅에 들어와 멸하려 하니

  6 이스라엘이 미디안으로 말미암아 궁핍함이 심한지라 이에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미디안에 7년 동안 붙였습니다. 미디안 사람들은 아브라함의 후처인 그두라에게서 난 후손들입니다 (창25:1-4). 그들은 아카바만 일대에 살다가 모압의 경계인 북부까지 확장한 족속입니다 (민22:4,7). 그들은 이스라엘의 출애굽시 모압과 동맹하여 이스라엘을 대적하다가 이스라엘에 대패했습니다 (민31:1-12). 그러나 그들은 다시 세력을 키워 약 200년 후에는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족속이 되었습니다. 미디안 족속이 이스라엘 멸망시키려고 연합한 족속은 아말렉 족속과 동방 사랍들이었습니다. 아말렉 사람은 에서의 아들 엘리바스와 그의 첩 딤나 사이에서 난 아말렉의 후예들입니다 (창36:12). 그들은 이스라엘이 출애굽할 때 르비딤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했다가 대패했던 자들입니다 (출17:8-16). 동방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을 가리키는데 여기에 나온 동방 사람들은 그들이 아니고 미디안과 인접해 있는 시리아 사막 지역의 아말렉 족속 중에 속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Wycliffe).  

 

  이스라엘을 괴롭힌 미디안 족속은 모압과 합병된 동쪽에 있던 미디안 사람들로서 무식하고 미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Matthew Henry). 그들은 잘 훈련된 정예병이 아니라 훈련되지 않은 폭도에 가까운 자들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파종을 할 때면 이스라엘에 진을 치고 가사에 이르기까지 약탈했습니다. '가사'는 블레셋의 5대 도시 가운데 하나입니다. 미디안 사람들은 요단강을 건너 서쪽과 남쪽에 이르기까지 약탈한 것입니다. 그들은  토지소산을 멸하되 먹을 것을 남겨 두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10월 경에 파종하여 3-4월에 추수를 합니다. 미디안 사람들은 유목민족으로서 낙타를 끌고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고 장기간 체류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장막을 치고 장기간 체류하면서 몰고 온 짐승들을 곡식 밭에 방목했습니다. 가축들로 돋아난 곡식 싹을 먹게 한 것입니다. 남은 곡식 이삭이 여물어 추수할 때가 되면 그것까지 다 약탈해 갔습니다. 뿐만 아니라 양이나 소나 나귀도 남기지 않고 약탈했습니다. 이스라엘을 압제했던 다른 나라들은 조공만 바치게 했는데 이들은 아예 초토화시켜 먹을 식량 자체를 다 약탈해 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렇게 7년 동안이나 수탈을 당했으니 심히 궁핍해져 살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는 그들을 피해 산으로 도망하여 웅덩이와 굴과 산성을 만들어 거주하는 자들도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미디안의 압제와 약탈을 당해 고통을 당한 것은 그들이 주권자인 하나님을 버렸기 때문입니다 (1절, 신8:20). 통혼으로 인해 우상을 섬겼기 때문입니다 (10절, 신7:4).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 편에 섰을 때는 능히 미디안 족속을 물리쳤으나 하나님을 떠나니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으므로 그들에게 오히려 붙잡혀 괴로움을 당한 것입니다. 하나님만 섬길 때는 하나님이 토지 소산을 풍성케 하고 다른 민족에게 빼앗기지 않게 하지만 하나님을 배반할 때는 다른 민족에게 다 빼앗길 것이라는 경고대로 된 것입니다 (신28:30-33). 배교의 대가를 톡톡히 치른 것입니다. 성도는 하나님과의 정상적인 관계를 떠날 때 사면 원수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됩니다. 우리가 사면의 대적들로 고통을 당할 때는 하나님의 징계가 아닌지, 우리가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이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7 이스라엘 자손이 미디안으로 말미암아 여호와께 부르짖었으므로

  8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한 선지자를 보내시니 그가 그들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이스라엘의 하나님 내가 너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며 너희를 그 종 되었던 집에서 나오게 하여

  9 애굽 사람의 손과 너희를 학대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너희를 건져내고 그들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고 그 땅을 너희에게 주었으며

  10 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기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 너희가 거주하는 아모리 사람의 땅의 신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하였으나 너희가 내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였느니라 하셨다 하니라

 

  이스라엘 백성이 미디안 족속의 약탈로 황폐화되고 궁핍해지자 그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 때서야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한 선지자를 보내어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노예 생활을 할 때에 애굽에서 구해내고 가나안 땅을 주되 가나안 족속을 쫓아내고 그 땅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아모리 사람의 땅의 신들을 두려워 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들이 듣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모리 사람의 땅'은 가나안 땅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그들의 '신들을 두려워 하지 말라'는 것은 그들에게 여러 신들이 있는데 그 신들을 섬기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가나안 족속들이 섬기는 신들은 국가 수호,  전쟁 승리, 개인 행복에 관한 신들이 많았습니다. 개인 행복에 관한 부분에는 자녀 출산, 자녀 건강, 농사에 관한 신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을 두려워 한다는 것은 그것들을 섬기지 않으면 그 신들이 그것들을 주지 않아서 불행하게 되는 줄로 생각하고 그것들을 섬기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것들을 두려워 하지 말라고 한 것은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그 우상들을 섬겼습니다. 하나님을 배반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능력으로 구원하고 대적을 쫓아내 주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주신 것은 그들이 하나님만 섬기므로 하나님의 복을 받아서 하나님의 제사장 나라가 되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은혜와 목적을 생각지 않고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긴 것입니다. 우상을 섬긴 것은 그 우상들이 준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하나님이 주는 것이 아니라 우상이 준다고 생각했다는 증거입니다. 하나님 백성이 우상을 섬긴다는 것은 주관자가 하나님 임을 부정하고 우상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행위로서 하나님을 배반한 패역한 행위입니다. 하나님이 미디안을 강하게 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괴롭게 한 것은 그들로 하여금 우상을 섬겨도 안 된다는 것을 알게 하고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가 사면 대적들로 고통을 당할 때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겼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고 더 의지하고 더 지배받는 모든 대상이 우상적 존재입니다 (빌3:19, 골3:5).  

    


       2. 기드온의 소명 (11-24절)

 

  11 여호와의 사자가 아비에셀 사람 요아스에게 속한 오브라에 이르러 상수리나무 아래에 앉으니라 마침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미디안 사람에게 알리지 아니하려 하여 밀을 포도주 틀에서 타작하더니

  12 여호와의 사자가 기드온에게 나타나 이르되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하매

  13 기드온이 그에게 대답하되 오 나의 주여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면 어찌하여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나이까 또 우리 조상들이 일찍이 우리에게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를 애굽에서 올라오게 하신 것이 아니냐 한 그 모든 이적이 어디 있나이까 이제 여호와께서 우리를 버리사 미디안의 손에 우리를 넘겨 주셨나이다 하니

  14 여호와께서 그를 향하여 이르시되 너는 가서 이 너의 힘으로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라 내가 너를 보낸 것이 아니냐 하시니라

  15 그러나 기드온이 그에게 대답하되 오 주여 내가 무엇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리이까 보소서 나의 집은 므낫세 중에 극히 약하고 나는 내 아버지 집에서 가장 작은 자니이다 하니

  16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하리니 네가 미디안 사람 치기를 한 사람을 치듯 하리라 하시니라

  17 기드온이 그에게 대답하되 만일 내가 주께 은혜를 얻었사오면 나와 말씀하신 이가 주 되시는 표징을 내게 보이소서

  18 내가 예물을 가지고 다시 주께로 와서 그것을 주 앞에 드리기까지 이 곳을 떠나지 마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니 그가 이르되 내가 너 돌아올 때까지 머무르리라 하니라

  19 기드온이 가서 염소 새끼 하나를 준비하고 가루 한 에바로 무교병을 만들고 고기를 소쿠리에 담고 국을 양푼에 담아 상수리나무 아래 그에게로 가져다가 드리매

  20 하나님의 사자가 그에게 이르되 고기와 무교병을 가져다가 이 바위 위에 놓고 국을 부으라 하니 기드온이 그대로 하니라

  21 여호와의 사자가 손에 잡은 지팡이 끝을 내밀어 고기와 무교병에 대니 불이 바위에서 나와 고기와 무교병을 살랐고 여호와의 사자는 떠나서 보이지 아니한지라

  22  기드온이 그가 여호와의 사자인 줄을 알고 이르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내가 여호와의 사자를 대면하여 보았나이다 하니

  23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안심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죽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24 기드온이 여호와를 위하여 거기서 제단을 쌓고 그것을 여호와 살롬이라 하였더라 그것이 오늘까지 아비에셀 사람에게 속한 오브라에 있더라

 

  이스라엘 백성이 미디안 족속의 약탈과 학대로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미디안 족속들 가운데서 구원하기 위해 기드온(Gideon)을 선택하고 부르시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여호와의 사자를 기드온이 밀 타작을 하고 있는 오므라의 상수리나무 아래로 찾아가게 했습니다. '오므라'는 어느 곳을 말하는지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샤론 평야 부근 오늘날 엘파이(Erfai)로 추측됩니다 (Keil & Delitzsch). '여호와의 사자'는 하나님이 보낸 천사가 사람을 통해 찾아오신 비의적 현상을 말합니다. 기드온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기드온은 평범한 사람으로서 어떤 큰 일에 쓰임받을 사람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한 사람이었습니다.

 

  첫째, 농부였습니다. '기드온'은 '자르는 사람' '베어 넘기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농경사회에서 곡식을 베고 나무를 베는 일과 관련된 이름입니다. 이름이 그렇듯이 기드온은 실제로 농부였습니다 (11절).

 

  둘째, 우상을 숭배하는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기드온의 아버지는 요아스입니다. 요아스는 이스라엘 므낫세 지파에 속해 있었으나 하나님을 떠나 바알과 아세라를 섬긴 사람입니다. 얼마나 적극적으로 섬겼는지 바알의 단을 쌓고 아세라 목상을 세워 섬긴 사람입니다 (25-31절).

 

  셋째,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기드온은 추수 때에 밀을 포도틀에서 타작했습니다. 당시 근동지방에서는 대개 포도를 저장하기 위해 포도즙 틀을 만들 때 땅에 큰 구덩이를 파서 만들었습니다. 밀 같은 곡식을 타작할 때는 넓은 마당이나 들판에서 마차 바퀴나 소 발굽을 이용하여 작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기드온은 밀을 미디안 사람들에게 빼앗길 것을 두려워 해서 밀 타작을 포도즙 틀에 숨어서 밀 이삭을 한줌씩 탈곡했습니다 (11절).

 

  넷째, 하나님께 불평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사자가 밀 타작을 하고 있는 기드온에게 "큰 용사여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시도다"고 하니, "나의 주여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면 어찌하여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미쳤나이까 또 우리 열조가 일찍 우리에게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를 애굽에서 나오게 하신 것이 아니냐 한 그 모든 이적이 어디 있나이까 이제 여호와께서 우리를 버리사 미디안의 손에 붙이셨나이다"고 대답했습니다 (12-13절). 미디안이 이스라엘을 압제 한 것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겼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돌아오게 하여 하나님이 그들에 대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징계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기드온은 하나님의 섭리를 보지 못하고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함께 하지 않고 이스라엘을 버렸다고 불평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보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다섯째, 자신에 대해 무기력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사자가 기드온에게 "너는 이 네 힘을 의지하고 가서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라 내가 너를 보낸 것이 아니냐"고 하자, 기드온은 "주여 내가 무엇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리이까 보소서 나의 집은 므낫세 중에 극히 약하고 나는 내 아비 집에서 제일 작은 자니이다"고 했습니다 (14-15). 하나님이 함께 하실 것이니 그 힘을 의지하고 나가 이스리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라고 하자, 자기의 약함을 보고 감당할 수 없다고 한 것입니다.  자기는 므낫세 지파 가운데 가장 작은 가문, 아버지 집안에서 가장 작은 자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찌 메뚜기 떼 같이 무수하고 강한 미디안 군을 어떻게 대적하여 이길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외부적인 상황 때문에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아예 체념해버린 상태인 것입니다.  

 

  여섯째,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사자가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하리니 네가 미디안 사람 치기를 한 사람을 치듯 하리라"고 하자, 기드온은 "내가 주께 은혜를 얻었사오면 나와 말씀하신 이가 주 되시는 표징을 내게 보이소서"라고 답했습니다 (16-17절). 하나님이 함께 하므로 미디안 군을 치게 해 주신다는 말을 듣고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징표를 보여 달라는 것입니다. 징표없이는 못 믿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물로 염소새끼 한 마리와 무교전병(누룩을 넣지 않고 넓적하게 구운 떡)과 국을 가져다 드렸습니다. 소제물을 드리고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표징을 보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자가 고기와 떡을 바위 위에 놓게 하고 그 위에 국을 쏟게 하고 지팡이로 제물에 대자 바위에서 불이 나와 살랐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자는 떠났습니다. 그 때서야 자신이 대면한 자가 하나님의 사자이고 그가 전해준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인정하고서는 자신이 하나님을 뵈어서 죽게 되었다고 생각하여 두려워 했습니다. 그 때 하나님이 "두려워 말고 안심하라"고 하자, 자신이 살게 되었다고 생각하고는 하나님께 제단을 쌓고 '여호와 샬롬'이라고 했습니다 (18-24절). '여호와 샬롬'은 '하나님은 평강이시다'는 뜻입니다. 그쯤 되면 완전히 믿을 만 합니다. 그러나 그는 완전히 믿지 못니다. 후에 미디안과 아말렉과 동방 사람들이 이스르엘 골짜기에 진친 것을 보고, 기드온이 나팔을 불어 므낫세와 아셀과 스블론과 납달리 지파 사람들을 모아 놓고 출정하려고 했을 때, 그 때도 확신이 안 생겨서 또 표적을 구니다. 양털 한 뭉치를 마당 한 가운데 두고 하나님께 양털만 이슬로 젖게 하고 다른 곳은 젖지 않게 해 달라고 해서 다음날 아침에 보니 그대로 되었습니다. 그래도 의심이 생겨서 이번에는 거꾸로 양털만 젖지 않고 다른 곳은 젖게 하라고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그대로 되었습니다 (33-40). 기드온이 그 때에야 비로소 하나님이 함께 하실 것을 믿습니다.

 

  기드온은 태생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영적으로나 이스라엘의 구원자라고 생각할 만큼 뛰어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를 구원자로 선택한 것은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자라야 미디안 연합군과 전쟁할 때에 하나님의 명령을 온전히 순종할 수 있고 그래야 미디안 연합군을 이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미디안 연합국을 이기고 그들의 압제에서 벗어날 때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겼다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 쓰임 받는 것은 조건에 달려 있지 않고 하나님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좋지 않은 조건은 오히려 하나님의 선택을 받는 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 고린도전서1:28-29에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선택 안에 있는 자는 아무리 조건이 좋지 않아도 이미 '큰 용사'인 것입니다.   

 


       3. 기드온의 우상 제거 (25-32절)

 

  25 그 날 밤에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네 아버지에게 있는 수소 곧 칠 년 된 둘째 수소를 끌어 오고 네 아버지에게 있는 바알의 제단을 헐며 그 곁의 아세라 상을 찍고

  26 또 이 산성 꼭대기에 네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규례대로 한 제단을 쌓고 그 둘째 수소를 잡아 네가 찍은 아세라 나무로 번제를 드릴지니라 하시니라

  27 이에 기드온이 종 열 사람을 데리고 여호와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대로 행하되 그의 아버지의 가문과 그 성읍 사람들을 두려워하므로 이 일을 감히 낮에 행하지 못하고 밤에 행하니라

  28 그 성읍 사람들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본즉 바알의 제단이 파괴되었으며 그 곁의 아세라가 찍혔고 새로 쌓은 제단 위에 그 둘째 수소를 드렸는지라

  29 서로 물어 이르되 이것이 누구의 소행인가 하고 그들이 캐어 물은 후에 이르되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이를 행하였도다 하고

  30 성읍 사람들이 요아스에게 이르되 네 아들을 끌어내라 그는 당연히 죽을지니 이는 바알의 제단을 파괴하고 그 곁의 아세라를 찍었음이니라 하니

  31 요아스가 자기를 둘러선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바알을 위하여 다투느냐 너희가 바알을 구원하겠느냐 그를 위하여 다투는 자는 아침까지 죽임을 당하리라 바알이 과연 신일진대 그의 제단을 파괴하였은즉 그가 자신을 위해 다툴 것이니라 하니라

  32 그 날에 기드온을 여룹바알이라 불렀으니 이는 그가 바알의 제단을 파괴하였으므로 바알이 그와 더불어 다툴 것이라 함이었더라

 

  기드온의 아버지 요아스는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마을 전체가 공동으로 섬기는 일에 책임자였습니다. 그가 사는 마을 가까이에 마을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에 공동 소유의 바알 제단이 있었고 아세라 목상이 있었습니다. 바알(Baal)은 엘(El)의 아들이고 아세라(Asherah)는 엘의 아내입니다. 바알과 아세라는 가나안의 주신으로서 가나안 사람들이 풍요와 다산의 신으로 섬겼던 우상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을에 그 제단과 목상을 세우고 공동으로 섬길 정도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숭배에 빠졌습니다. 그것이 미디안 족속이 이스라엘보다 강해져 이스라엘을 7년 동안이나 약탈과 학대를 하게 한 원인이었습니다 (1절).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여 애굽에서 구원하고 가나안 땅을 주신 것은 제사장 나라가 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들이 가나안 땅에서 하나님만 섬기고 하나님 말씀을 지켜서 하나님이 복을 주시므로 번영하면 열국이 이스라엘을 보고 하나님을 높이게 됩니다. 그 위치가 제사장 나라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 바알과 아세라를 섬겨도 잘 된다면 열국이 이스라엘이 잘된 것은 그 우상들을 섬겨서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우상을 높이게 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떠나서 잘되면 안되고 하나님을 섬겨서 잘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이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와 잘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선지자들의 경고로는 듣지 않으니 미디안 족속을 통해 괴롭게 해서 견딜 수 없게 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미디안 사람들의 학대로 견딜 수 없어서 하나님께 부르짖자 하나님은 기드온을 사사로 선택하여 이스라엘을 미디안 가운데서 구원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섬기는 우상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기드온에게 우상들부터 철폐하게 했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이 기드온을 통해 미디안 연합군을 물리쳤을 때 하나님이 승리하게 해준 줄 알지 못하고 자기들이 섬기는 우상들이 승리하게 해준 줄로 알겠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함께 하려면 이스라엘 백성이 우상부터 떠나고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해야 하겠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기드온을 사용하기 전에 기드온을 통해 그 일부터 선행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명령했습니다. 바알 제단을 헐고 아세라 목상을 찍어 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집에 있는 7년 된 둘째 수소를 끌어다가 찍은 아세라 목상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라고 했습니다. 기드온은 그 날 바로 그 명령을 행하지는 못했습니다. 다음날 종 10사람을 데리고 밤에 가서 그 명령을 행했습니다. 낮에 행하지 않은 것은 아버지 가문과 성읍 사람들이 보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그들을 두려워 하여 낮에 행하지 못하고 밤에 행했습니다. 기드온은 하나님의 사자의 제사와 하나님의 음성을 통해 하나님이 살아 계시고 자기를 선택하여 쓰시려는 확신을 가지고도 아직 현실적인 두려움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성읍 사람들이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바알 제단이 헐어지고 아세라 목상이 찍혀 있었습니다. 그들은 분노하여 누구 소행인지 알아냈습니다. 아마 기드온 하고 함께 한 종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서 정보를 얻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들은 기드온 아버지 요아스에게 몰려가서 기드온을 끌어내어 죽이라고 했습니다. 그 때 요아스는 그들의 편을 들지 않고 기드온의 편을 들었습니다. 요아스가 "너희가 바알을 위하여 다투느냐 너희가 바알을 구원하겠느냐 그를 위하여 다투는 자는 아침까지 죽임을 당하리라 바알이 과연 신일진대 그의 제단을 파괴하였은즉 그가 자신을 위해 다툴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바알이 참 신이라면  바알이 스스로 자기 제단을 파괴한 자를 벌할 것이다. 그런데 어찌 바알이 참 신이라면 너희들이 바알을  위해 난리냐. 너희가 바알을 구원하려고 하느냐"는 의미입니다. 우상숭배의 책임자가 그렇게 행동한 것은 하나님의 섭리였을 것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드온을 '여룹바알'이라 했습니다. '여룹바알'은 본문에서 '바알이 그와 더불어 다툴 것이다'는 의미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바알과 아세라는 복이나 화를 줄 수 없는 우상이기 때문에 기드온을 벌하지 못했습니다 (25-32절).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해 기드온을 지도자로 선택했습니다. 하나님은 기드온을 사사로 들어 쓰시기 전에 자기와 자기집과 자기마을에서부터 우상을 제거할 것을 명했습니다. 우리가 영적 전쟁에서 하나님이 함께 하여 하나님께 사용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 속에 있는 우상적 존재부터 제거해야 합니다. 우리 마음 속에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고 더 의지하고 더 지배받는 것들은 모두 우상적 존재입니다. 우리 속에 하나님과 하나님 말씀보다 더 우리의 판단과 행동을 결정하는 고집, 탐심 등의 죄성이 있습니다 (삼상15:23, 빌3:19, 골3:5). 하나님 앞에 새롭게 쓰임 받기 위해서는 자기 욕심, 자기 중심, 자기 주장, 자기 위하는 것부터 제거해야 합니다.

 


        4. 표징을 구하는 기드온 (33-40절)

 

  33 그 때에 미디안과 아말렉과 동방 사람들이 다 함께 모여 요단 강을 건너와서 이스르엘 골짜기에 진을 친지라

  34 여호와의 영이 기드온에게 임하시니 기드온이 나팔을 불매 아비에셀이 그의 뒤를 따라 부름을 받으니라

  35 기드온이 또 사자들을 온 므낫세에 두루 보내매 그들도 모여서 그를 따르고 또 사자들을 아셀과 스불론과 납달리에 보내매 그 무리도 올라와 그를 영접하더라

 

  미디안과 아말렉과 동방 사람들이 연합하여 이스라엘을 약탈하기 위해 요단강을 건너서 이스르엘 골짜기에 진을 쳤습니다. '이스르엘 골짜기'는 길보아산을 거처 갈멜산을 거쳐 지중해까지 뻗쳐 있는 큰 계곡입니다. 그 곳에는 다볼산도 있고 기손강도 흐릅니다. 그 골짜기는 므낫세 반지파와 잇사갈 지파와 스블론 지파와 아셀 지파가 거하는 땅이 겹쳐 있는 곳입니다. 미디안 연합군이 이스르엘 골짜기에 진을 치고 있을 때 하나님의 성령이 기드온에게 임했고 기드온은 감동되어 회집 나팔을 부니 아비에셀이 따랐고 므낫세, 아셀, 스블론, 납달리 지파에도 사람을 보내니 많은 무리가 모여들었습니다. 그 전체의 수는 32,000명입니다. 기드온은 므낫세 지파 아비에셀 족속에 속한 자였습니다. 기드온의 가속들은 우상을 섬기던 가속들이 바알 제단과 아세라 목상을 훼파한 사건을 보면서 마음이 하나님께로 기울여 기드온을 따른 것입니다. 므낫세, 아셀, 스블론, 납달리 지파 사람들도 미디안 연합군이 약탈하기 위해 진친 곳이 자기들의 영역에 속해 있었으므로 기드온의 부름에 응답한 것입니다.

 

  36 기드온이 하나님께 여쭈되 주께서 이미 말씀하심 같이 내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려거든

  37 보소서 내가 양털 한 뭉치를 타작 마당에 두리니 만일 이슬이 양털에만 있고 주변 땅은 마르면 주께서 이미 말씀하심 같이 내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줄을 내가 알겠나이다 하였더니

  38 그대로 된지라 이튿날 기드온이 일찍이 일어나서 양털을 가져다가 그 양털에서 이슬을 짜니 물이 그릇에 가득하더라

  39 기드온이 또 하나님께 여쭈되 주여 내게 노하지 마옵소서 내가 이번만 말하리이다 구하옵나니 내게 이번만 양털로 시험하게 하소서 원하건대 양털만 마르고 그 주변 땅에는 다 이슬이 있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40 그 밤에 하나님이 그대로 행하시니 곧 양털만 마르고 그 주변 땅에는 다 이슬이 있었더라

 

   기드온은 성령에 감동되어 미디안 연합군과 접전하기 위해 이스라엘 군사를 모집했습니다. 하지만 그 메뚜기 떼 같이 많은 미디안 연합군과 싸워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사자를 통해 미다안 사람을 한 사람 치듯이 치게 한다는 말씀을 하셨지만 정말 하나님이 자기와 함께 하셔서 그렇게 해주실 것인지 확신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또 하나님의 표징을 구했습니다. 타작 마당에 양털 한 뭉치를 두고 밤에 이슬이 양털에만 내리고 사면에는 이슬이 내리지 않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양털에만 이슬이 내려 그 것을 가지고 짜니 물이 한 그릇이 나왔습니다. 기드온은 그래도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다시 거꾸로 양털에는 이슬이 내리지 않고 사면에만 이슬이 내리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기드온의 요구대로 양털만 마르고 사면 주변 땅은 다 이슬이 있었습니다. 기드온은 그 표징을 확인하고서야 비로서 하나님이 자기를 통해 미디안 연합군을 물리치게 해 준다는 확신을 가지고 출정하게 됩니다.

 

  기드온은 의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처음 그를 부를 때 하나님의 사자를 보냈습니다. 하나님의 사자는 자신이 하나님이 보낸 자이고, 하나님이 기드온을 들어 미디안 사람들 가운데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할 것이며 하나님이 그를 들어 미디안 군대를 한 사람 치듯이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기드온은 하나님이 보낸 하나님의 사자에 대해 하나님이 보낸 자라는 확신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사자가 전해준 하나님 말씀에 대한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하나님의 사자를 통해 반석에서 불이 나와 제물을 사르는 표징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 때서야 하나님의 사자가 하나님이 보냈고 그가 전해 준 말이 하나님 말씀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성령에 감동되어 이스라엘 군대를 모집하여 출정하려 하게 되는 또 다시 현실적인 생각이 들어 의심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함께 한다는 표징을 보기 원했고 하나님의 능력을 알기 원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기드온을 책망하지 않고 기드온이 요구한 대로 표징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온전한 수준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이 그가 원하는 방법대로 행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기드온의 실존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시고 그에게 맞도록 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의 선택과 목적 안에 있는 사람에게 그 사람의 수준에서 대하므로 더욱 확신을 얻게 하십니다.   

 

<結言>

  기드온은 태생, 직업, 심리, 영성 등을 볼 때 구원자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는 성령에 감동되어 우상을 제거하고 이스라엘 백성을 모집하여 출정해서 마침내 미디안 연합군을 물리치게 됩니다. 그것은 기드온에게 훌륭한 조건이 있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그를 선택했기 때문이고 그에 대한 목적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그에 대한 목적을 가지고 부르셨기 때문에  그에게 능력을 주었고 그와 동행했습니다. 심지어 그를 다루시는데 있어서도 그의 심리적인 연약성에 맞게 대하셨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주님이 우릴 선택하시고 부르셨습니다 (요15:16). 그 부르심은 후회함이 없는 부르심입니다 (롬11:29). 그러기에 우리의 부족한 요구에도 우리에게 맞게 대하실 것입니다. 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