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해

<聖經> 사사기14:1-20

<題目> 삼손의 결혼


<序言>

  앞 장에서는 삼손의 잉태와 탄생과 어린 시절에 대한 언급이 있었습니다. 본 장에서는 삼손이 청년이 되어 결혼을 하게 되는 내용이 전개됩니다. 당시 대부분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러했듯이 삼손이 자기의 욕망을 따라 이방 여인과 결혼을 하게 되고 결혼잔치 중에 낸 수수께끼가 발단이 되어 삼손과 블레셋 사람들 간에 접전이 일어나게 됩니다. 내용구조는 결혼을 요구하는 삼손(1-4절), 사자를 죽이는 삼손(5-9절), 혼인잔치와 수수께끼(10-20절)로 되어 있습니다.

  

<本論> 

        1. 결혼을 요구하는 삼손 (1-4절)

 

  1 삼손이 딤나에 내려가서 거기서 블레셋 사람의 딸들 중에서 한 여자를 보고

  2 올라와서 자기 부모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가 딤나에서 블레셋 사람의 딸들 중에서 한 여자를 보았사오니 이제 그를 맞이하여 내 아내로 삼게 하소서 하매

  3 그의 부모가 그에게 이르되 네 형제들의 딸들 중에나 내 백성 중에 어찌 여자가 없어서 네가 할례 받지 아니한 블레셋 사람에게 가서 아내를 맞으려 하느냐 하니 삼손이 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되 내가 그 여자를 좋아하오니 나를 위하여 그 여자를 데려오소서 하니라

  4 그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까닭에 삼손이 틈을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 함이었으나 그의 부모는 이 일이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것인 줄은 알지 못하였더라

 

  삼손은 소라에 살고 있었습니다. '소라'(Zorah)는 예루살렘에서 서쪽으로 약 20km 떨어진 곳으로서 현대의 사라(Sarah)와 동일시 되는 지역입니다. 소라 땅은 원래 유다 지파에 속한 땅이었으나 사사시대 당시에는 단 지파에 속해 있었습니다 (수15:33, 19:41). 그런데 삼손이 딤나로 내려가 블레셋 사람의 딸 중 한 여자를 보고 반했습니다. '딤나'(Timnath)는 현재 딤네(Tibne)와 동일시되는 곳으로서 소라로부터 남서쪽으로 5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딤나는 원래 유다 지파에 할당되었으나 단 지파의 영역이 너무 적으므로 단 지파에게 주었습니다 (수19:40, 43). 하지만 단 지파가 그 곳을 정복하지 못했습니다. 딤나에서 여인을 보고 온 삼손은 부모에게 가서 그 여자와 결혼을 하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이스라엘 사회에서 결혼문제를 부모와 상의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무엇보다도 부모가 지참금을 지불해야 했기 때문에 상의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삼손의 부모는 블레셋 여인과의 결혼에 반대했습니다. 삼손의 부모는 신앙인으로서 다곤 우상을 섬기는 이방 여인과 결혼을 찬성할 리가 없습니다. 그것은 모세의 율법이 엄격하게 금하고 있는 조항이기 때문입니다 (출34:15-16, 신7:3-4). 그래서 삼손의 부모는 삼손에게 어찌 할례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에게서 아내를 취하려 하느냐고 했습니다. '할례'는 이스라엘 백성이 난지 8일만에 양피를 돌칼로 베는 의식입니다. 할례는 하나님의 백성된 표로, 아브라함의 언약적 축복에 참여한 표로, 육욕을 제어한 상징으로 행했습니다. 할례를 받지 않은 사람이란 하나님의 언약에 들지 않은 이방 사람을 말합니다. 삼손은 부모의 말을 받아 들이지 않으며 자신이 그 여인이 좋기 때문에 결혼을 해야 되겠다고 그 여인을 데려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에 대해 기자는 4절에 보면 "그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까닭에 삼손이 틈을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 함이었으나 그의 부모는 이 일이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것인 줄은 알지 못하였더라."고 했습니다. 삼손이 블레셋 여인과 결혼을 하려는 것은 그가 부모애ㅔ게 표현한 말을 보면 블레셋 여인이 육욕에 끌렸기 때문입니다. 그 말대로 하면 삼손은 불신앙적으로 기울어져 육신의 정욕에 빠진 것입니다. 하지만 본 절에서는 삼손이 블레셋 사람을 치기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삼손이 딤나의 블레셋 사람들에게 들어가 블레셋 사람들에게 경계심을 갖지 않게 하여 그들을 칠 기회를 얻으려 한 것입니다. 목적은 좋지만 방법은 옳지 못했습니다. 기자는 또 그 일이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일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그런 방법을 계획하고 삼손에게 그 일을 지시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삼손이 블레셋 여인과 결혼하고 블레셋 사람들을 치려 한 것은 삼손의 의도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삼손의 잘못된 계획과 행위에 대해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블레셋 사람 가운데서 분리하고 구하려는 큰 목적으로 활용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우리의 잘못된 것을 지시하지는 않지만 우리의 부족함으로 인하여 나타난 실수들에서도 선한 목적을 이루도록 섭리하십니다 (엡1:11, 롬8:28).

 


        2. 사자를 죽이는 삼손 (5-9절)

 

  5 삼손이 그의 부모와 함께 딤나에 내려가 딤나의 포도원에 이른즉 젊은 사자가 그를 보고 소리 지르는지라

  6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강하게 임하니 그가 손에 아무것도 없이 그 사자를 염소 새끼를 찢는 것 같이 찢었으나 그는 자기가 행한 일을 부모에게 알리지 아니하였더라

  7 그가 내려가서 그 여자와 말하니 그 여자가 삼손의 눈에 들었더라

  8 얼마 후에 삼손이 그 여자를 맞이하려고 다시 가다가 돌이켜 그 사자의 주검을 본즉 사자의 몸에 벌 떼와 꿀이 있는지라

  9 손으로 그 꿀을 떠서 걸어가며 먹고 그의 부모에게 이르러 그들에게 그것을 드려서 먹게 하였으나 그 꿀을 사자의 몸에서 떠왔다고는 알리지 아니하였더라

 

  삼손은 부모에게 블레셋 사람들이 사는 딤나로 가서 결혼할 여자를 데려오자고 했습니다. 부모는 이스라엘 사람이 아닌 블레셋 사람을 아내로 맞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했지만 삼손의 고집에 굴복하였습니다. 그래서 삼손과 그의 부모는 삼손 이미 보고 온 여인과 약혼을 하기 위해 딤나로 향했습니다. 삼손이 부모와 같이 출발을 했겠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삼손이 딤나의 한 포도원에 이르렀을 때는 삼손 혼자였고 그 곳에서 젊은 사자가 삼손을 보고 으르렁대고 있었습니다. 아마 사자는 포도원에 굴을 파고 사는 여우를 잡기 위해 포도원에 있었을 것입니다. 삼손에게는 어떤 무기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영이 강하게 임하자 그가 그 젊은 사자를 염소새끼 찢듯이 찢었습니다. 삼손은 그 사실을 부모에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딤나로 가서 전에 자신이 보았던 여자와 이야기를 하며 서로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얼마 후에 삼손이 딤나의 여자와 결혼을 하기 위해 그의 부모와 함께 다시 딤나로 향했습니다. 얼마 후라는 말은 정확히 얼마의 기간이 지난 다음인지는 알 수 없으나 상당한 기간이 지난 후였을 것입니다. 그것은 벌은 생리적으로 죽은 시체에 집을 짓지 않기 때문에 시체가 말라 뼈만 남았을 때 집을 짓기 시작했을 것이고 또한 벌이 시체에 집을 지어 꿀을 모으는 기간까지 생각하면 상당한 시일이 지났을 것입니다. 삼손이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두번째로 딤나로 향했을 때 전에 자기가 죽인 사자의 시체를 보니 그 곳에 벌이 집을 짓고 있었습니다. 삼손은 그 벌집에 있는 꿀을 손으로 떠서 걸어가면서 먹었고 일부는 그 부모에게 주어 먹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 꿀이 어디서 난 것인지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에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삼손은 날 때부터 나실인으로 바침이 된 사람입니다.  나실은은 포도주와 관련된 것을 멀리하고, 머리를 밀지 않고, 시체를 접촉하지 않아야 합니다 (민6:1-8). 그래서 나실인인 삼손이 포도원에 들어간 것이나 죽은 사자의 시체에서 꿀을 취한 것은  나실인의 규례를 어긴 것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삼손이 포도원에서 사자를 맨손으로 죽인 사실과 사자의 시체에서 꿀을 얻은 사실을 부모에게 말하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에게 영으로 임하여 그를 강하게 하여 사자를 죽이게 했고 사자의 시체에서 꿀을 얻어 힘을 얻게 했습니다. 소라에서 딤나에까지는 5km정도 되므로 오는 길에 지쳐 있을 것인데 꿀은 그들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사건을 통해 삼손 자신이 하나님께서 영으로 함께 하여 강하게 했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하고 장차 블레셋 사람들을 칠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을 확신하게 하는 도구로 활용한 것입니다. 특히 꿀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 땅을 주실 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표현한 것을 생각해 보면 (출3:8, 레20:24, 신8:8) 꿀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속한 것으로서 이스라엘 백성이 사자와 같은 블레셋 사람들과 공존하고 있는 사실을 생각하게 하고 삼손이 이스라엘을 블레셋으로부터 구원하여 이스라엘이 본래의 위치로 돌아오게 한다는 상징적인 예시를 확인하게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삼손이 나실인의 규례를 범하였는데도 하나님이 삼손을 통해 이스라엘을 블레셋 가운데서 구원하려는 의도와 계획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삼손이 뒤에 들릴라로 인하여 큰 실수를 하지만 하나님이 마지막 소원을 들어서 블레셋 신전을 무너뜨리고 블레셋 사람들을 죽인 사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삼손이 잘못한 것으로 인하여 가장 좋은 방법으로 쓰임받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이 삼손을 택하여 부른 목적을 이루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사무엘서에 나오는 사울왕 같은 경우에는 하나님이 택하여 부르셨지만 그가 범죄하자 후에 그를 버리셨습니다. 삼손의 범죄와 사울의 범죄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사울은 교만, 불순종, 살인, 신접한 여인을 찾은 죄를 지었습니다. 사울의 죄의 특징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하나는 그가 하나님을 고의적 의식적으로 거부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삼손은 실수를 한 죄입니다. 우리가 실수를 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온전히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의 궁극적인 계획이 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잘못을 징계하지만 그 잘못 때문에 우리를 부르신 궁극적인 목적을 이루지 않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회개시켜 사용하거나 최소한의 목적이라도 이루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삼손이 사자를 죽이고 거기에서 꿀을 얻은 사실을 영적으로 적용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사자(獅子)는 흔히 사탄과 마귀와 귀신 같은 악령들의 성품을 나타낼 때 사용된 단어이기도 합니다. 베드로전서5:8에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라고 했습니다. 성령이 함께 하면 우리의 대적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적을 물리치면 그로 인해 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시편119:103에는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고 했습니다. 시편19:10에서는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고 했습니다. 대적을 물리치면 그 일로 인하여 하나님의 영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영적 양식(ρημα)을 얻게 되고 그 양식은 곤한 인생 길에 큰 힘이 됩니다. 당장에 곤한 영혼이 회복할 힘을 얻기도 하고 미래에 하나님이 쓰실 것이라는 기대감과 확신으로 비전을 가지게 됩니다. 꼭 악령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유혹과 시험과 시련 등 이기기 힘든 상황을 믿음으로 극복하면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영적 가치들이 많이 있습니다.   

 


        3. 혼인잔치와 수수께끼 (10-20절)

 

  10 삼손의 아버지가 여자에게로 내려가매 삼손이 거기서 잔치를 베풀었으니 청년들은 이렇게 행하는 풍속이 있음이더라

  11 무리가 삼손을 보고 삼십 명을 데려와서 친구를 삼아 그와 함께 하게 한지라

  12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이제 내가 너희에게 수수께끼를 내리니 잔치하는 이레 동안에 너희가 그것을 풀어 내게 말하면 내가 베옷 삼십 벌과 겉옷 삼십 벌을 너희에게 주리라

  13 그러나 그것을 능히 내게 말하지 못하면 너희가 내게 베옷 삼십 벌과 겉옷 삼십 벌을 줄지니라 하니 그들이 이르되 네가 수수께끼를 내면 우리가 그것을 들으리라 하매

  14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먹는 자에게서 먹는 것이 나오고 강한 자에게서 단 것이 나왔느니라 하니라 그들이 사흘이 되도록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였더라

  15 일곱째 날에 이르러 그들이 삼손의 아내에게 이르되 너는 네 남편을 꾀어 그 수수께끼를 우리에게 알려 달라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너와 네 아버지의 집을 불사르리라 너희가 우리의 소유를 빼앗고자 하여 우리를 청한 것이 아니냐 그렇지 아니하냐 하니

  16 삼손의 아내가 그의 앞에서 울며 이르되 당신이 나를 미워할 뿐이요 사랑하지 아니하는도다 우리 민족에게 수수께끼를 말하고 그 뜻을 내게 알려 주지 아니하도다 하는지라 삼손이 그에게 이르되 보라 내가 그것을 나의 부모에게도 알려 주지 아니하였거든 어찌 그대에게 알게 하리요 하였으나

  17 칠 일 동안 그들이 잔치할 때 그의 아내가 그 앞에서 울며 그에게 강요함으로 일곱째 날에는 그가 그의 아내에게 수수께끼를 알려 주매 그의 아내가 그것을 자기 백성들에게 알려 주었더라

  18 일곱째 날 해 지기 전에 성읍 사람들이 삼손에게 이르되 무엇이 꿀보다 달겠으며 무엇이 사자보다 강하겠느냐 한지라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내 암송아지로 밭 갈지 아니하였더라면 내 수수께끼를 능히 풀지 못하였으리라 하니라

 

  삼손과 그의 부모는 소라에서 딤나로 내려갔습니다. 블레셋 여자를 아내로 맞기 위해서였습니다. 삼손은 블레셋 사람의 풍습대로 신부의 집에서 일주일 동안 잔치를 했습니다. 삼손은 흥을 돋구기 위해 잔치에 모인 블레셋 청년들에게 수수께끼를 냈습니다. 그리고 베옷 30벌과 겉옷 30벌을 걸고 내기를 했습니다. '베옷'은 세마포로 만든 속옷을 말하고 '겉옷'은 특별한 행사 때 입는 겉옷을 말합니다. 만일 잔치가 끝날 때인 7일 동안 수수께끼를 못 맞추면 그것들을 블레셋 청년들이 내고 맞추면 삼손이 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블레셋 청년들이 흔쾌히 승낙해서 삼손이 내기 수수께끼를 냈는데 그 내용은 먹는 자에게서 먹는 것이 나오고 강한 자에게서 단 것이 나왔는데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아 맞추어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수수께끼 내용은 삼손이 딤나 포도원에서 사자를 죽이고 그 주검에서 꿀을 취해 먹은 경험을 들어 낸 것이었습니다. 블레셋 청년들은 3일 동안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삼손 혼자 경험한 것을 냈으니 알아 맞출 리가 없었습니다. 4일째 되는 날에 블레셋 청년들이 신부를 협박했습니다. 신부에게 자신들의 소유를 삼손에게 빼앗기게 하려고 잔치에 청했느냐고 하면서 삼손을 꾀어 수수께끼의 답을 알아서 알려 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신부와 신부의 아버지 집을 불사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신부가 삼손에게 수수께끼의 답을 알려 달라고 했습니다. 삼손이 자기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자기 민족의 청년들에게 수수께끼를 내고 그 답을 알려 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삼손은 자기 부모에게도 말하지 않은 것을 어찌 말하겠느냐고 했고 신부는 잔치 끝 날까지 울면서 삼손에게 답을 알려 달라고 강요했습니다. 삼손이 견디지 못하여 신부에게 답을 알려 주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신부가 자기 민족 청년들에게 답을 알려 주었습니다. 잔치 마지막날 인 7일째에 블레셋 청년들이 삼손에게 강한 것은 사자이고 단 것은 꿀이라고 답했습니다. 삼손은 자기 암송아지로 밭 갈지 않았더라면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였으리라고 했습니다. 당시 암송아지는 밭을 가는 데에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용하면 안 되는 것을 이용했다는 것입니다. 삼손은 수수께끼의 답을 자기 밖에 모르고 신부에게만 말했고 신부에게 말한 직후 그들이 답을 맞추는 것을 보고 그들이 신부를 강요하여 억지로 알아냈다는 것을 알고 그처럼 비유로 비꼰 것입니다.

 

  15절에는 블레셋 청년들이 신부에게 협박한 때를 7일째 날(일곱째 날)이라고 했는데 그것은 난제입니다. 왜냐하면 잔치는 7일간인데 청년들이 신부를 협박한 때가 7일째 되는 날이라면, 14절에 3일(사흘) 동안 청년들이 수수께끼를 풀지 못했다는 말, 17절에 7일 동안 잔치를 하는 동안 신부가 울며 삼손에게 답을 알려 줄 것을 강요했다는 말(이 부분은 꼭 7일 동안 울었다는 말이  아니라 7일 잔치하는 동한 며칠 동안 울었다고 보아도)과 7일째 되는 날에 삼손이 신부에게 답을 알려 주었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어에서 '7'(쉐이비)과 '4'(레이비)는 자음 한 자의 차이로서 필사에서 오기할 소지가 있는 숫자입니다. 그런 점에서 70인역(LXX)과 시리아 역본에서는 4일째 되는 날로 번역했고 영어성경 RSV, NIV, LB에서도 그와 같이 번역했습니다. 그래서 잔치는 7일 간이고, 삼손이 수수께끼를 낸 날은 1일째 되는 날이고, 청년들이 3일 동안 수수께끼를 못 풀다가, 청년들이 신부를 협박한 날은 4일째 되는 날이고, 신부가 내내 삼손에게 울면서 답을 줄 것을 요구하다가 7일째 되는 날에 삼손이 답을 말해주어 청년들이 답을 맞춘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결국 삼손은 자기 경험을 통해 수수께끼를 냈다가 지게 되었습니다. 그 수수께끼의 답은 사자와 꿀이었습니다. 그 수수께끼는 어쩌면 삼손이 처한 모습을 말해 주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사자를 삼손으로 보고 꿀을 사랑으로 본다면 강한 삼손이 아내의 달콤한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19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갑자기 임하시매 삼손이 아스글론에 내려가서 그 곳 사람 삼십 명을 쳐죽이고 노략하여 수수께끼 푼 자들에게 옷을 주고 심히 노하여 그의 아버지의 집으로 올라갔고

  20 삼손의 아내는 삼손의 친구였던 그의 친구에게 준 바 되었더라

 

  삼손은 블셋 청년들에 대해 분노했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그에 임하자 그는 아스글론에 내려가 그 곳 사람 30명을 쳐 죽이고 그들의 옷을 노략하여 수수께끼를 푼 청년들에게 주었습니다. '아스글론'(Ashkelon)은 블레셋 5대 도시 중 하나로서 블레셋 땅에서 가장 깊숙이 자리한 곳입니다. 삼손은 아스글론에 있는 블레셋 군사들을 죽이고 그들에게서 벗긴 옷을 블레셋 청년들에게 주고는 소라 땅 아버지집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삼손의 장인되는 사람은 삼손의 아내될 신부를 블레셋 친구에게 시집을 보내 버렸습니다. 그것은 삼손이 화가 나서 돌아가서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수수께끼를 맞추었던 청년들 중 한 사람과 결혼을 시킨 것입니다 (15:6).

 

<結言>

    4절에 보면 삼손이 블레셋 여자인 딤나의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부모와 함께 딤나로 가자고 한 일과 관련하여 "그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까닭에 삼손이 틈을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 함이었으나 그의 부모는 이 일이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것인 줄은 알지 못하였더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삼손이 딤나로 내려갈 때 포도원에서 사자를 죽일 때 하나님의 영이 임했다고 했고 (6절) 본 절에서 삼손이 아스글론 사람들을 쳐 죽일 때도 하나님의 영이 임했다고 했습니다 (19절). 그런 점들을 보면 결론적으로 하나님은 삼손을 통해 블레셋을 치려는 계획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삼손도 블레셋 사람들을 치려는 계획을 가지고 블레셋 여인과 결혼하려 했고 블레셋 청년들에게 풀 수 없는 수수께끼를 냈습니다. 블레셋 사람을 칠 기회를 엿본 것입니다. 하지만 삼손이 가진 목적은 하나님의 뜻에 맞을지라도 방법은 옳지 못했습니다. 이스라엘 나실인으로서 이방 여인과 결혼하고 포도원을 들어가고 시체를 접촉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삼손이 잘못 사용한 방법에도 불구하고 섭리 가운데 그들 통해 블레셋을 치는 데에 힘을 주었고 당신의 계획을 이루어 갔습니다. 빌립보서1:15-18에 보면 바울은 그리스도를 전하는 데 있어서 투기와 분쟁으로 전하거나 선한 뜻으로 전하거나 무슨 방식으로든지 그리스도께서 전파되는 것이기 때문에 기뻐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바울이 바른 목적을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해도 된다는 의미로 한 말이 아니라 사람들이 악한 목적과 악한 방법으로 전해도 하나님은 그들의 악함 조차도 선한 목적이 이루어지도록 섭리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세계 역사에서 제국주의 역사를 보면 제국주의의 잘못된 방법들이 많이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런 가운데서도 복음이 전파되는 목적이 이루어지도록 하신 것과 같습니다. 사람들은 지혜와 능력과 사랑이 부족하여 선한 목적과 선한 방법을 모두 온전케 하지 못하는 면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그런 논리가 결코 잘못된 방법이 합리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같은 목적을 가졌을지라도 온전치 못해 방법을 잘못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주신 객관적인 계시인 하나님 말씀(성경)을 따라 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