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經> 사사기16:1-31
<題目> 삼손의 최후
<序言>
삼손은 이스라엘의 사사로 20년 동안 활동했습니다. 13-15장은 사사로 있던 초기의 사건이고 16-17장은 사사로 있던 후기 사건입니다. 본 장에서는 삼손이 치명적인 약점인 여자 문제로 위기를 당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가사의 한 기생과의 관계로 위기를 당하지만 탈출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소렉의 들릴라와의 관계로 위기를 당하여 결국 최후를 맞게 됩니다. 삼손이 정욕적인 문제로 실패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하나님이 그를 부르신 구속사적 목적은 여전히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내용구조는 가사 여인으로 인한 위기(1-3절), 들릴라로 인한 위기(4-21절), 삼손의 최후(22-31절)로 되어 있습니다.
<本論>
1. 가사 여인으로 인한 위기 (1-3절)
1 삼손이 가사에 가서 거기서 한 기생을 보고 그에게로 들어갔더니
2 가사 사람들에게 삼손이 왔다고 알려지매 그들이 곧 그를 에워싸고 밤새도록 성문에 매복하고 밤새도록 조용히 하며 이르기를 새벽이 되거든 그를 죽이리라 하였더라
3 삼손이 밤중까지 누워 있다가 그 밤중에 일어나 성 문짝들과 두 문설주와 문빗장을 빼어 가지고 그것을 모두 어깨에 메고 헤브론 앞산 꼭대기로 가니라
삼손이 레히에서 나귀 턱뼈로 블레셋 군사 1,000명을 죽이고 오랜 후에 블레셋 도시 가운데 하나인 가사에 들리게 되었습니다. '가사'(Gaza)는 가드, 아스돗, 아스글론, 에그론과 함께 블레셋 5대 도시에 속한 곳입니다. 그 곳은 5대 도시 중 가장 남쪽에 있는 곳으로서 삼손의 주 활동 근거지인 소라에서는 약 60km 떨어진 곳입니다. 삼손이 그 곳에 무슨 일로 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곳에서 한 기생(매춘부)을 보고 그 집에 들어갔습니다. 아마 그 집은 정황을 보면 성문에서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삼손이 기생 집에 들어간 것을 보고 블레셋 사람들이 삼손을 잡기 위해 그 집을 에워쌌습니다. 군사들을 성문에 배치하여 매복하게 하고 그 집을 에워싸고 매복을 했습니다. 그래서 밤새도록 기다리다가 새벽이 되면 붙잡아 죽이려 했습니다. 그들은 삼손의 위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삼손이 눈치를 챌 수 있는 때는 그를 죽이기 힘들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잠이 깊이 들어 있는 새벽에 급습하려 한 것입니다. 삼손이 포위되었다는 것을 눈치 채고 한 밤 중에 일어나 도망했습니다. 성문은 굳게 잠기고 군사들이 매복해 있기 때문에 성 문짝과 문설주와 분 빗장을 빼어 어깨에 메고 이스라엘 땅 헤브론 앞 산 꼭대기까지 갔습니다. '헤브론'은 블레셋 가드에서 62km 나 되는 곳입니다. 삼손은 육체적인 연약성 때문에 많은 위기를 경험합니다.
첫째, 식욕을 절제하지 못했습니다. 삼손이 성장하면서 블레셋의 딤나 포도원의 여인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모와 함께 결혼 준비를 하기 위해 딤나 포도원에 갈 때에 어린 사자 한마리가 소리지르며 가로 막고 있었습니다. 삼손이 하나님의 신에 감동되어 사자를 염소새끼 찢듯이 찢었습니다. 그 다음에 다시 가다가 현장을 가 보니 죽은 사자가 말랐는데 그 곳에 벌들이 집을 짖고 꿀을 모아 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삼손은 기본적인 생활도 어려운 당시에 고급 음식인 꿀을 지나치지 못하고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부모와 함께 먹으며 갔습니다 (14:5-9). 그리고 딤나 포도원에 가서 결혼식 잔치를 7일 동안 했습니다. 삼손에게는 친구가 없었기 때문에 블레셋 사람들이 동무 30명을 붙여 주어 즐기게 했습니다 (14:10-11). 당시에 블레셋 방식으로 결혼 잔치가 배설되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블레셋 동무들이 술을 마시며 즐겼을 것이고 삼손도 자연스레 참여했을 것입니다. 삼손은 태어났을 때부터 부모가 하나님께 드려서 나실인(바침이 된 자)이 된 자였습니다. 나실인은 세가지 규례를 지켜야 했습니다. 시체를 접촉하지 않아야 하고 술을 먹지 않아야 하고 머리를 자르지 않아야 했습니다 (민6:1-8). 그런데 그는 꿀을 먹기 위해 죽은 사자를 만졌고 잔치에서 술을 먹는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삼손은 식욕을 절제하지 못하는 자였습니다.
둘째, 분노를 다스리지 못했습니다. 삼손이 블레셋 딤나 여인을 취하기 위해 블레셋 방식의 결혼식을 7일 동안 했는데 30명의 블레셋 동무들과 즐기면서 베옷(속옷) 30벌과 겉옷 30벌을 걸고 수수께끼를 냅니다. 수수께끼 내용은 먹는 자에게서 먹는 것이 나오고 강한 자에게서 단 것이 나오는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자기만이 아는 경험을 토대로 낸 넌센스 문제이기 때문에 블레셋 사람들이 맞출 리가 만무했습니다. 그래서 블레셋 사람들이 삼손의 아내될 사람과 장인을 불살라 죽이겠다고 협박하자 아내될 사람이 삼손을 꾀어 답을 알려 주고 말았습니다. 삼손은 암송아지를 밭 갈지 않았으면 맞추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해 하며 블레셋 지병 아스글론으로 가 그 곳 사람들을 죽이고 옷을 노략하여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화가 나서 결혼식을 마치기 전에 돌아와 버렸습니다. 삼손의 장인은 삼손이 자기 딸을 사랑하지 않는 줄 알고 삼손의 아내인 딸을 블레셋 동무 가운데 한 사람에게 주고 말았습니다. 후에 삼손이 아내가 보고 싶어서 다시 찾아갔을 때는 이미 다른 사람에게 간 후였습니다. 삼손은 화가 났습니다. 여우(자칼) 300마리를 잡아 2마리씩 꼬리를 묶어 끈에다가 횃불을 달아 들판에 풀었습니다. 여우들이 블레셋 온 들판을 다니며 곡식을 태웠습니다. 블레셋 사람들도 화가 나서 삼손의 아내와 장인을 불살라 버렸습니다. 그 사실은 안 삼손이 또 블레셋 사람들을 쫓아가 도륙하고 에담 바위 틈으로 도망하여 숨었습니다 (14:12~15:8). 삼손은 자기 성품을 절제하는 의지가 부족한 사람입니다.
셋째, 성욕을 절제하지 못했습니다. 삼손은 예쁜 여자를 보면 맥을 못 추는 사람입니다. 그는 블레셋 땅 딤나에 사는 한 여인를 사랑했습니다. 그는 자기 부모들에게 딤나 포도원의 여인과 결혼하게 해 달라고 때를 써 결혼식까지 하게 됩니다. 결혼식 중에 블레셋 사람들에게 수수께끼를 냈으나 블레셋 사람들이 못 맞출 것 같아 그 아내를 협박하였습니다. 그 아내가 삼손에게 알려 달라고 했으나 삼손이 아버지에게도 알려 주지 않은 것을 어떻게 알려 주겠느냐고 하자 자기를 더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자 마음이 약해져 답을 알려 주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비참한 일들이 발생합니다. 결국 파혼되고 장인과 아내가 블레셋 사람들에게 죽임 당하게 됩니다 (14:12~15:8). 그 후에 또 블레셋 가사에 내려가 기생 집에 들어갑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기생집을 포위하고 새벽에 잡으려 했지만 삼손이 성문과 기둥과 빗장을 빼어 메고 도망하는 바람에 붙잡지는 못했습니다 (16:1-3). 그런데 그 후에 또 블레셋의 소렉 골짜기에 사는 들릴라라는 여인을 사랑합니다. 결혼한 사이도 아닌데 계속 만났습니다. 그 사실을 안 블레셋 방백들이 들릴라에게 각각 은 1,100씩을 주기로 약속하고 삼손이 어디서 그 큰 힘이 나오는지 알아 달라고 했습니다. 블레셋은 5개의 도시로 이루어진 나라인데 5개의 도시 방백들이 각기 은 1,100씩을 준다면 은 5,500입니다. 당시 노예 한 사람의 몸 값이 은 30이었다는 것을 감안 하면 평생 모아도 못 모을 큰 액수입니다. 들릴라는 그 돈 때문에 삼손에게 아양떨며 힘이 없어지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삼손이 처음에는 가르쳐 주지 않다가 뒤에는 결국 가르쳐 주고 맙니다. 머리를 자르면 힘이 없어진다고 했습니다. 삼손이 머리에서 힘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나실인으로서 그 규례를 지킬 때에 하나님이 함께 해서 힘이 생긴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들릴라가 삼손을 자기 무릎에 베개를 하고 자게 해서 머리털 일곱 가닥을 자르고 블레셋 사람들을 불러 눈을 빼고 쇠사슬로 묶어 옥에 끌고 가 맷돌을 돌리게 했습니다 (16:4-21). 손은 예쁜 여자를 보면 자기 신분이나 위치나 사명도 다 잊어버립니다.
삼손은 이처럼 연약한 부분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으로 인하여 많은 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그를 통해 이스라엘을 블레셋 가운데서 구하려는 구원사적 목적은 여전이 이루어집니다. 하나님이 삼손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용하신 것입니다. 그런 점 때문에 삼손과 같은 약점이나 실수가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사람의 실수보다 하나님의 구속사적 목적이 더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합니다. 우리에게 약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정당화하지는 말아야 하지만 그것 때문에 낙심하거나 포기해서도 안됩니다.
2. 들릴라로 인한 위기 (4-21절)
4 이 후에 삼손이 소렉 골짜기의 들릴라라 이름하는 여인을 사랑하매
5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그 여인에게로 올라가서 그에게 이르되 삼손을 꾀어서 무엇으로 말미암아 그 큰 힘이 생기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능히 그를 결박하여 굴복하게 할 수 있을는지 알아보라 그리하면 우리가 각각 은 천백 개씩을 네게 주리라 하니
삼손이 블레셋 가사의 한 매춘부에게 들어갔다가 성 문짝과 문설주와 문빗장을 뜯어 메고 헤브론 앞산 까지 도망한 사건 이후에 또 다시 블레셋 소렉 골짜기에 사는 들릴라라는 여인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소렉 골짜기'(Sorek)는 '최상의 포도나무라는 뜻이며, 예루살렘에서 서남쪽으로 21km 지점에서 자중해변의 서북쪽으로 약 32km나 뻗어 있는 골짜기로서 오늘날 '와디 에스 사랄' (Wadi es Sarar)로 불리고 있는 지역입니다. 그 부근에는 소라, 딤나, 레히 같은 성읍이 있습니다. '들릴라'(Delilah)는 '매달아 둔 먹이'라는 뜻입니다. '방백들'은 블레렛 5대 도시 곧 가드, 가사, 아스돗, 에스글론, 에그론의 대표자들을 말합니다. 그들은 삼손이 들릴라를 사랑하는 줄 알고 들릴라에게 각각 은 1,100개씩을 주기로 하고 삼손이 어디서 그런 큰 힘이 생기는지 알아 달라고 했습니다. 은 1,100개는 은 1,100세겔로서, 은 1세겔이 일반 노동자의 4일 품삯에 해당하므로 은 1,100세겔은 노동자가 4,400일(약 10년 이상) 동안 일해서 얻을 수 있는 금액입니다. 그 금액을 5도시의 방백이 각각 준다고 했으니 모두 합하면 평생 일해서 얻을 수 있는 굉장히 많은 액수입니다. 블레셋 방백들이 모두 나서서 그렇게 많은 금액을 주고라도 삼손의 비밀을 얻어내려 한 것은 그만큼 삼손을 두려워 하고 삼손을 죽이려는 필요를 느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6 들릴라가 삼손에게 말하되 청하건대 당신의 큰 힘이 무엇으로 말미암아 생기며 어떻게 하면 능히 당신을 결박하여 굴복하게 할 수 있을는지 내게 말하라 하니
7 삼손이 그에게 이르되 만일 마르지 아니한 새 활줄 일곱으로 나를 결박하면 내가 약해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8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마르지 아니한 새 활줄 일곱을 여인에게로 가져오매 그가 그것으로 삼손을 결박하고
9 이미 사람을 방 안에 매복시켰으므로 삼손에게 말하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들이 당신에게 들이닥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그 줄들을 끊기를 불탄 삼실을 끊음 같이 하였고 그의 힘의 근원은 알아내지 못하니라
10 들릴라가 삼손에게 이르되 보라 당신이 나를 희롱하여 내게 거짓말을 하였도다 청하건대 무엇으로 당신을 결박할 수 있을는지 이제는 내게 말하라 하니
11 삼손이 그에게 이르되 만일 쓰지 아니한 새 밧줄들로 나를 결박하면 내가 약해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하니라
12 들릴라가 새 밧줄들을 가져다가 그것들로 그를 결박하고 그에게 이르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들이닥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팔 위의 줄 끊기를 실을 끊음 같이 하였고 그 때에도 사람이 방 안에 매복하였더라
13 들릴라가 삼손에게 이르되 당신이 이 때까지 나를 희롱하여 내게 거짓말을 하였도다 내가 무엇으로 당신을 결박할 수 있을는지 내게 말하라 하니 삼손이 그에게 이르되 그대가 만일 나의 머리털 일곱 가닥을 베틀의 날실에 섞어 짜면 되리라 하는지라
14 들릴라가 바디로 그 머리털을 단단히 짜고 그에게 이르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들이 당신에게 들이닥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잠을 깨어 베틀의 바디와 날실을 다 빼내니라
들릴라는 블레셋 방백들의 요구에 의해 삼손에게 무엇으로 인해서 그 큰 힘이 나오는지 어떻게 하면 결박하여 굴복시킬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삼손은 마르지 않은 새 활줄 7줄로 결박하면 다른 사람과 같이 약해진다고 했습니다. '마르지 아니한 새 활줄'을 개역판에서는 '푸른 칡'으로 번역했었습니다.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라힘 예타림'은 축축한 천막 끈이나 활줄(활시위)을 말합니다 (green withs -KJV, fresh cords -NASB, fresh thongs -NIV). 들릴라가 블레셋 방백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자 방백들은 마르지 않은 새 활줄을 7개를 가져왔고 들릴라는 그것으로 삼손을 결박했습니다. 그리고 삼손을 시험하기 위해 방 안에 블레셋 사람들을 매복시켜 놓고 삼손에게 블레셋 사람들이 잡으러 왔다고 하자 삼손이 마르지 않은 새 활줄을 불탄 삼실을 끊는 것처럼 끊었습니다.
들릴라는 다시 삼손에게 거짓말한 것을 추궁하면서 무엇으로 결박하면 되는지 알려 달라고 했습니다. 삼손은 쓰지 않은 새 밧줄들로 결박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들릴라가 쓰지 않은 새 밧줄로 결박하고 전과같이 시험해 보니 삼손이 쓰지 않은 새 밧줄을 실 끊듯이 끊었습니다.
들릴라는 포기하지 않고 또다시 삼손에게 알려 줄 것을 요구했고 삼손은 자기의 머리털 7가닥을 베틀의 날실에 짜면 된다고 했습니다. '베틀'은 옷감을 짜는 직조 틀을 말하고, '바디'는 대나무로 바늘처럼 만든 기구로서 베를 짤 때 베실을 꿰어 짜는 데 사용하는 제구를 말하고, '날실'(위선)은 베를 짤 때 세로로 위에서 아래로 고정한 실들에 가로로 집어 넣어 짜는 실을 말합니다. 들릴라는 삼손이 잠든 사이에 바디로 삼손의 머리털을 단단히 짜고 시험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삼손이 베틀의 바디와 날실을 다 빼냈습니다. 들릴라는 방백들에게 약속받은 돈이 탐나서 세번이나 계속 알아내려 했고 삼손은 사랑하는 여인의 강청으로 갈등하면서 세번 모두 잘못된 정보를 주었지만 점점 사실로 가까워지는 답을 주었습니다.
15 들릴라가 삼손에게 이르되 당신의 마음이 내게 있지 아니하면서 당신이 어찌 나를 사랑한다 하느냐 당신이 이로써 세 번이나 나를 희롱하고 당신의 큰 힘이 무엇으로 말미암아 생기는지를 내게 말하지 아니하였도다 하며
16 날마다 그 말로 그를 재촉하여 조르매 삼손의 마음이 번뇌하여 죽을 지경이라
17 삼손이 진심을 드러내어 그에게 이르되 내 머리 위에는 삭도를 대지 아니하였나니 이는 내가 모태에서부터 하나님의 나실인이 되었음이라 만일 내 머리가 밀리면 내 힘이 내게서 떠나고 나는 약해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하니라
18 들릴라가 삼손이 진심을 다 알려 주므로 사람을 보내어 블레셋 사람들의 방백들을 불러 이르되 삼손이 내게 진심을 알려 주었으니 이제 한 번만 올라오라 하니 블레셋 방백들이 손에 은을 가지고 그 여인에게로 올라오니라
19 들릴라가 삼손에게 자기 무릎을 베고 자게 하고 사람을 불러 그의 머리털 일곱 가닥을 밀고 괴롭게 하여 본즉 그의 힘이 없어졌더라
20 들릴라가 이르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들이닥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잠을 깨며 이르기를 내가 전과 같이 나가서 몸을 떨치리라 하였으나 여호와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더라
21 블레셋 사람들이 그를 붙잡아 그의 눈을 빼고 끌고 가사에 내려가 놋 줄로 매고 그에게 옥에서 맷돌을 돌리게 하였더라
들릴라는 세번이나 허탕을 치고도 또다시 삼손에게 매달렸습니다. 삼손은 들릴라의 요구와 하나님의 요구 사이에 심한 번뇌로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삼손은 결국 들릴라에게 자기는 하나님 앞에 나실인으로서 머리에 삭도를 대면 안 되는데 삭도로 머리를 밀게 되면 힘이 약해진다고 사실을 말해버렸습니다. 들릴라는 방백들에게 말했지만 방백들은 계속 속았기 때문에 믿지 않으려 했지만 들릴라가 이번에는 삼손이 진심을 말했다고 하니 방백들이 은을 가지고 왔습니다. 들릴라는 삼손을 자기 무릎을 베고 잠이 들게 해서 사람들을 불러 머리털 7가닥을 밀었습니다. 그리고 괴롭게 해 보았더니 삼손에게 힘이 없어졌습니다. 삼손에게 블레셋 사람들이 들이 닥쳤다고 외쳐 봐도 삼손이 몸을 붙잡는 사람들에게서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을 붙잡아 눈을 빼고 가사로 끌고 가서 놋 줄로 매고 감옥에서 맷돌을 돌리게 했습니다. 당시에는 전쟁의 승자가 패자의 눈을 빼는 경우가 많았고 포로를 노동력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삼손은 나실인이었습니다. 그에게 하나님이 함께 했습니다. 하지만 나실인의 규례를 어기고 있었습니다. 나실인의 규례는 포도주를 가까이 하지 않고 시체를 접촉하지 않고 머리에 삭도를 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민6:1-12). 그런데 삼손은 이미 딤나 포도원에 들어갔고 딤나에서 결혼 잔치를 할 때 블레셋 청년들과 즐기면서 술을 가까이 했습니다. 사자를 죽인 후 그 시체를 접촉했고 블레셋 아스글론에서 30명의 군사를 죽이고 그 시체에서 옷을 취하면서 접촉했습니다. 그래도 그 때까지는 하나님이 힘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머리에 삭도를 대므로 나실인의 규례 세가지를 다 어기게 되자 하나님이 힘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삼손에게 힘이 빠져 나간 것은 머리털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과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므로 그가 하나님을 버려서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삼손은 결국 정욕에 빠져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당하여 비참하게 된 것입니다. 눈을 뽑혀 다시는 앞을 볼 수 없게 되고 가사의 감옥에서 평생 맷돌을 돌리는 노동을 하게 되었고 우상을 섬기는 블레셋 사람들에게 조롱과 비웃음 거리가 되게 되었습니다.
삼손은 식욕을 이기지 못하고 정욕을 이기지 못하여 하나님과의 약속을 버렸습니다. 삼손은 정욕을 이기지 못해 하나님에 대한 규례와 약속과 소명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정욕을 이기지 못해서 하나님보다 들릴라를 선택한 것입니다. 오늘날 성도는 영적인 의미에서 하나님의 나실인 위치에 있어야 할 자들입니다. 모든 육체의 정욕을 제어해야 합니다. 그것들을 거지고 있으면 음녀에게 홀려서 분별력을 잃게 되고 하나님을 떠나게 됩니다. 요한계시록17:1-4에 보면 음녀의 모습이 나와 있는데 그것은 세상에 대한 상징 표현입니다 (약4:4). 꼭 성적인 부분이 아니더라도 자기의 육체적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면 세상에 빠지게 되어 영적으로 비참하게 됩니다. 악령과 세상 사람들에게 조롱거리가 되고 맙니다. 골로새서3:5에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고 했습니다 (요일2:16, 롬8:13).
3. 삼손의 최후 (22-31절)
22 그의 머리털이 밀린 후에 다시 자라기 시작하니라
삼손은 나실인의 규례를 어기므로 하나님과의 언약을 파기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힘을 주지 않으므로 붙잡혀 눈을 뽑히고 놋 줄에 묶여 맷돌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를 평생 나실인으로 선택한 것을 파기하지 않고 여전히 그의 머리가 자라게 했고 그의 기도를 들어 다시 한 번 힘을 주게 됩니다. 우리는 늘 하나님과의 약속을 거기지만 하나님이 우릴 선택하여 부르신 궁극적인 목적은 언제나 유효합니다. 디모데후서2:13에 "우리는 미쁨이 없을지라도 주는 항상 미쁘시니 자기를 부인하실 수 없으시리라"고 했습니다. 로마서11:29에는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고 했습니다.
23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이르되 우리의 신이 우리 원수 삼손을 우리 손에 넘겨 주었다 하고 다 모여 그들의 신 다곤에게 큰 제사를 드리고 즐거워하고
24 백성들도 삼손을 보았으므로 이르되 우리의 땅을 망쳐 놓고 우리의 많은 사람을 죽인 원수를 우리의 신이 우리 손에 넘겨 주었다 하고 자기들의 신을 찬양하며
25 그들의 마음이 즐거울 때에 이르되 삼손을 불러다가 우리를 위하여 재주를 부리게 하자 하고 옥에서 삼손을 불러내매 삼손이 그들을 위하여 재주를 부리니라 그들이 삼손을 두 기둥 사이에 세웠더니
26 삼손이 자기 손을 붙든 소년에게 이르되 나에게 이 집을 버틴 기둥을 찾아 그것을 의지하게 하라 하니라
27 그 집에는 남녀가 가득하니 블레셋 모든 방백들도 거기에 있고 지붕에 있는 남녀도 삼천 명 가량이라 다 삼손이 재주 부리는 것을 보더라
28 삼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를 생각하옵소서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사 나의 두 눈을 뺀 블레셋 사람에게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 하고
29 삼손이 집을 버틴 두 기둥 가운데 하나는 왼손으로 하나는 오른손으로 껴 의지하고
30 삼손이 이르되 블레셋 사람과 함께 죽기를 원하노라 하고 힘을 다하여 몸을 굽히매 그 집이 곧 무너져 그 안에 있는 모든 방백들과 온 백성에게 덮이니 삼손이 죽을 때에 죽인 자가 살았을 때에 죽인 자보다 더욱 많았더라
블레셋 방백들과 블레셋 백성들이 다곤 신당에 모여 다곤 신에게 제사를 드리고 축제를 했습니다. '다곤'(Dangon)은 블레셋 사람들의 주신으로 '곡물의 신'으로 섬기던 우상입니다. 당시 다곤 신당에는 블레셋 방백들과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고 지붕(발코니)에도 3,000명 가량이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그 곳에 모인 블레셋 사람들은 능히 6,000명 이상이 되었을 것입니다. 블레셋 방백들은 축제에서 다곤 신이 자기들의 땅(밭)을 망쳐 놓고 자기들의 많은 사람을 죽인 원수 삼손을 붙여 주었다고 하면서 다곤 신을 찬양했습니다. 그리고 축제에서 술에 취해 마음이 흥분이 되자 축제를 더욱 흥겹게 하려고 감옥에 있는 삼손을 데려다가 재주를 부리게 했습니다. 어떤 재주를 부리게 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삼손이 과거에 행했던 무용담에 관련된 행동을 재현시켰을 수도 있고 '재주를 부리게 하자'의 히브리어 '와이사헤프'(희롱하다, 조롱하다는 뜻)가 악기와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했다는 점을 보면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게 했을 수도 있습니다 (삼상18:7, 삼하6:5). 그들은 삼손이 앞을 보지 못하고 놋 사슬(착고)에 묶인 채 전혀 힘을 쓰지 못한 상태에서 행동하는 것을 보고 즐거워 하며 조롱했을 것입니다.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이 자기를 신전을 받치고 있는 두 기둥 사이에 세우자 자기를 붙든 소년에게 신전을 받치고 있는 기둥을 의지하도록 그 기둥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하나님께 한 번만 강한 힘을 주어 블레셋 사람들에게 원수를 갚게 해 달라고 부르짖었습니다. 자기의 눈을 뺀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자기를 통해 다곤 우상을 찬양하고 하나님을 모욕한 자들에게 원수를 갚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함께 해주실 것을 믿고 두 기둥을 왼손과 오른손으로 껴안고 앞으로 쓰러뜨렸습니다. 그로 인하여 신전 지붕이 무너지므로 거기에 있던 블레셋 사람들이 모두 죽었습니다. 그 수가 삼손이 살았을 때에 죽인 수보다 많았습니다. 물론 삼손도 함께 죽었습니다. 이를 자살로 보는 사람도 혹 있지만 이는 자살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위해 헌신한 전사(戰死)입니다.
31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다 내려가서 그의 시체를 가지고 올라가서 소라와 에스다올 사이 그의 아버지 마노아의 장지에 장사하니라 삼손이 이스라엘의 사사로 이십 년 동안 지냈더라
삼손은 독자였기 때문에(13:2-3) 그의 형제가 없습니다. 삼손의 부족 사람이 삼손의 소식을 듣고 가드에 있는 무너진 신전으로 와서 삼손을 시체를 가지고 소라와 에스다올 사이에 있는 그의 아버지 마노아의 장지에 장사를 지내 주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삼손을 당대의 지도자로 예우한 것입니다.
<結言>
삼손은 마지막 생애를 하나님을 위해 바쳤습니다. 삼손의 훌륭한 점이 여기에 있습니다. 삼손은 육체의 욕망을 다스리지 못해 나실인 규례를 어기므로 자기의 신분과 위치와 사명을 잃고 비참한 가운데 빠졌습니다. 삼손은 비록 자기의 잘못 때문에 그렇게 되었지만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사사가 이방신과 이방인들에게 모욕을 당하는 것을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 때에 마지막 남은 여생을 위해 하나님의 도움을 구했고 목숨을 바쳐 우상 섬기는 이스라엘의 대적을 물리쳤습니다. 우리가 당하는 고통은 대부분 우리의 잘못 때문에 온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하나님이 함께 하셨습니다. 남은 여생을 삼손과 같은 소원을 가져야 합니다. '나를 희생하더라도 나를 통해 주의 나라가 세워지길...' 바울도 주의 일을 위해 생명을 바칠 각오를 했습니다. 사도행전20:22-24에 "보라 이제 나는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거기서 무슨 일을 당할는지 알지 못하노라.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언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고 했습니다. 그것은 자기를 통해 주의 일이 이루어져 주의 나라가 잘 되게 하기 위함입니다. 예수님도 자신의 죽음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기도했습니다. 마태복음26:39에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