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해

<聖經> 사사기19:1-30

<題目> 레위인 가정의 비극


<序言>

  전 장에서는 에브라임 산지에 사는 미가의 집의 우상과 단지파의 우상숭배에 대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본 장에서는 레위인과 첩이 기브아 비류들에게 윤간을 당하는 사건이 기록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과 베냐민지파의 전투에 대한 배경이 됩니다. 본 장의 내용구조는 레위인 남편과 첩의 별거(1-2절), 레위인 남편과 첩의 화해 (3-15절), 레위인 남편 일행과 한 노인(16-25절), 기브아 비류들에게 윤간당한 첩(26-30절)으로 되어 있습니다.

  

<本論> 

        1. 레위인 남편과 첩의 별거 (1-2절)

 

  1 이스라엘에 왕이 없을 그 때에 에브라임 산지 구석에 거류하는 어떤 레위 사람이 유다 베들레헴에서 첩을 맞이하였더니

  2 그 첩이 행음하고 남편을 떠나 유다 베들레헴 그의 아버지의 집에 돌아가서 거기서 넉 달 동안을 지내매

 

  에브라임 산지의 한 구석에 한 레위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아마 실로의 인근으로 추측됩니다. 그에게는 베들레헴 여자를 첩으로 두었습니다. 그 첩은 행음하고 남편을 떠나 친정인 자기 아버지집으로 가서 4개월 동안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첩이 행음했다는 것은 '행음'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기본형 '자나'인 것을 보아 창녀와 같은 윤락행위를 말합니다. 그의 행음 동기는 우리 성경에는 번역되지 않았지만 원문에는 '그에게 대항하여'(히.알라이우, angry-RSV, unfaithful-NIV)가 전치사로 사용된 것을 보아 아마도 남편 레위인이 먼저 행음을 했거나 아니면 남편 레위인이 자신에 대해 불성실해서 분노하여 그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남편의 불성실한 행동 때문에 첩이 행음을 하고 두 사람이 불화하므로 서로 헤어져 별거한 것입니다.

 

  이 레위인의 행위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입니다. 레위인은 이스라엘 자손 중 첫태생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자들로서 모든 이스라엘을 대표하여 성전 봉사와 율법 교수를 하도록 되어 있는 자들입니다 (민3:12). 그들은 48개 성읍 중 한 곳에 살면서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 교육을 지도해야만 하는 자들입니다 (민35:2). 그들은 처녀와 결혼하고 기생 등 부정한 여인을 취하는 것이 금지된 자들입니다 (레21:13, 21:7,14). 그런데 지정된 성읍에 살지 않고 에브라임 산지의 한적한 곳에서 사는 것, 첩을 둔 것 자체가 잘못된 행위입니다. 이는 당시 이스라엘의 성전 제사와 율법 준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동시에 레위인들이 얼마나 소명의식 없이 육신적으로 타락했는지는 보여 주는 대목입니다.


 

        2. 레위인 남편과 첩의 화해 (3-15절)

 

  3 그의 남편이 그 여자에게 다정하게 말하고 그를 데려오고자 하여 하인 한 사람과 나귀 두 마리를 데리고 그에게로 가매 여자가 그를 인도하여 아버지의 집에 들어가니 그 여자의 아버지가 그를 보고 기뻐하니라

  4 그의 장인 곧 그 여자의 아버지가 그를 머물게 하매 그가 삼 일 동안 그와 함께 머물며 먹고 마시며 거기서 유숙하다가

  5 넷째 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떠나고자 하매 그 여자의 아버지가 그의 사위에게 이르되 떡을 조금 먹고 그대의 기력을 돋운 후에 그대의 길을 가라 하니라

  6 두 사람이 앉아서 함께 먹고 마시매 그 여자의 아버지가 그 사람에게 이르되 청하노니 이 밤을 여기서 유숙하여 그대의 마음을 즐겁게 하라 하니

  7 그 사람이 일어나서 가고자 하되 그의 장인의 간청으로 거기서 다시 유숙하더니

  8 다섯째 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떠나고자 하매 그 여자의 아버지가 이르되 청하노니 그대의 기력을 돋우고 해가 기울도록 머물라 하므로 두 사람이 함께 먹고

  9 그 사람이 첩과 하인과 더불어 일어나 떠나고자 하매 그의 장인 곧 그 여자의 아버지가 그에게 이르되 보라 이제 날이 저물어 가니 청하건대 이 밤도 유숙하라 보라 해가 기울었느니라 그대는 여기서 유숙하여 그대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내일 일찍이 그대의 길을 가서 그대의 집으로 돌아가라 하니

  10 그 사람이 다시 밤을 지내고자 하지 아니하여 일어나서 떠나 여부스 맞은편에 이르렀으니 여부스는 곧 예루살렘이라 안장 지운 나귀 두 마리와 첩이 그와 함께 하였더라

  11 그들이 여부스에 가까이 갔을 때에 해가 지려 하는지라 종이 주인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우리가 돌이켜 여부스 사람의 이 성읍에 들어가서 유숙하십시다 하니

  12 주인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돌이켜 이스라엘 자손에게 속하지 아니한 이방 사람의 성읍으로 들어갈 것이 아니니 기브아로 나아가리라 하고

  13 또 그 종에게 이르되 우리가 기브아나 라마 중 한 곳에 가서 거기서 유숙하자 하고

  14 모두 앞으로 나아가더니 베냐민에 속한 기브아에 가까이 이르러 해가 진지라

  15 기브아에 가서 유숙하려고 그리로 돌아 들어가서 성읍 넓은 거리에 앉아 있으나 그를 집으로 영접하여 유숙하게 하는 자가 없었더라

 

  레위인 남편은 첩이 행음하고 에브라임 산지를 떠나 베들레헴에 있는 친정으로 돌아간지 4개월동안 돌아오지 않자 첩을 찾아가 화해하고 데려오기로 맘을 먹고 첩의 친정으로 갑니다. 그 곳에서 장인이 기쁘게 맞아 주었고 그 것에서 3일 동안 머물다가 4일째 되는 날에 떠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장인의 강청으로 하루를 더 머물다가 5일 째 아침에 떠나려 했습니다. 그 날에도 장인의 강청에 못 이겨 해가 저물 때까지 머물다가 떠나 여부스 맞은 편에 이르렀습니다. '여부스'(Jebus)는 예루살렘을 말하는 데 이 곳은 베냐민 지파에게 분배된 곳이지만 그들이 여부스 족속을 쫓아내지 못한 고로 당시 여부스 족속이 살고 있었기 붙여진 이름입니다. 베들레헴에서 예루살렘까지는 도보로 1시간 거리인데 예루살렘 맞은 편(서쪽) 도로는  에브라임 산지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도로입니다. 레위인 남편이 첩과 하인들을 데리고 여부스에 가까이 왔을 때는 해가 저물었을 때입니다. 그래서 하인이 레위인 남편에게 여부스에 들어가 유숙하기를 권했습니다. 여부스는 이방사람의 성읍이니 그 곳으로 거지 말고 기브아나 라마로 가서 유숙하자고 했습니다. '기브아'(Gibeah)는 에루살렘에서 북쪽으로 6km 정도 떨어진 곳으로서 베냐민 지파가 거하는 지경입니다 (수18:28). '라마'(Ramah)는 기브아에서 북쪽으로 3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그들이 기브아에 이르렀을 때에 해가 졌고 그들은 기브아에서 유숙하려고 기브아로 들어가 성읍 넓은 거리에 앉아 있었으나 그들을 영접하여 유숙하게 하는 자가 없었습니다. 베냐민지파 사람들이 에브라임 산지 출신인 그들에게 누구도 호의를 베풀지 않은 것입니다.  


 

        3. 레위인 남편 일행과 한 노인 (16-25절)

 

  16 저녁 때에 한 노인이 밭에서 일하다가 돌아오니 그 사람은 본래 에브라임 산지 사람으로서 기브아에 거류하는 자요 그 곳 사람들은 베냐민 자손이더라

  17 노인이 눈을 들어 성읍 넓은 거리에 나그네가 있는 것을 본지라 노인이 묻되 그대는 어디로 가며 어디서 왔느냐 하니

  18 그가 그에게 이르되 우리는 유다 베들레헴에서 에브라임 산지 구석으로 가나이다 나는 그 곳 사람으로서 유다 베들레헴에 갔다가 이제 여호와의 집으로 가는 중인데 나를 자기 집으로 영접하는 사람이 없나이다

  19 우리에게는 나귀들에게 먹일 짚과 여물이 있고 나와 당신의 여종과 당신의 종인 우리들과 함께 한 청년에게 먹을 양식과 포도주가 있어 무엇이든지 부족함이 없나이다 하는지라

  20 그 노인이 이르되 그대는 안심하라 그대의 쓸 것은 모두 내가 담당할 것이니 거리에서는 유숙하지 말라 하고

  21 그를 데리고 자기 집에 들어가서 나귀에게 먹이니 그들이 발을 씻고 먹고 마시니라

  22 그들이 마음을 즐겁게 할 때에 그 성읍의 불량배들이 그 집을 에워싸고 문을 두들기며 집 주인 노인에게 말하여 이르되 네 집에 들어온 사람을 끌어내라 우리가 그와 관계하리라 하니

  23 집 주인 그 사람이 그들에게로 나와서 이르되 아니라 내 형제들아 청하노니 이같은 악행을 저지르지 말라 이 사람이 내 집에 들어왔으니 이런 망령된 일을 행하지 말라

  24 보라 여기 내 처녀 딸과 이 사람의 첩이 있은즉 내가 그들을 끌어내리니 너희가 그들을 욕보이든지 너희 눈에 좋은 대로 행하되 오직 이 사람에게는 이런 망령된 일을 행하지 말라 하나

  25 무리가 듣지 아니하므로 그 사람이 자기 첩을 붙잡아 그들에게 밖으로 끌어내매 그들이 그 여자와 관계하였고 밤새도록 그 여자를 능욕하다가 새벽 미명에 놓은지라

 

  레위인 일행이 기브아에서 저녁이 되도록 유숙할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에브라임 산지 출신인 한 노인이 밭에서 돌아오다가 그들을 보고 어디에서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습니다. 레위인 남편은 베들레헴에서 출발하여 에브라임 산지 구석으로 가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자기는 에브라엠 산지 출신인데 베들레헴에 갔다가 여호와의 집으로 가는 중인데 영접하는 사람이 없다고 했습니다. '여호와의 집이 있는 곳'은 회막이 있는 실로를 말하는 데 실로는 에브라임 산지 내에 있었습니다. 아마도 노인의 호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한 말이었을 것입니다. 레위인 남편은 노인이 부담을 가지지 않게 하려고 나귀들에게 먹일 짚과 여물이 있고 사람이 먹을 양식과 포도주도 넉넉히 있다고 했습니다. 노인은 그가 자기와 같은 에브라임 산지 출신이고 여호와의 집으로 가는 중이라 하고 먹을 것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듣고 그들을 자기 집으로 영접했습니다. 레위인 남편의 일행이 노인의 집에서 발을 씻고 먹고 있을 때 기브아 성읍 불량배들이 집을 에워싸고 문을 두들겼습니다. 노인인 문을 열고 나가자 노인에게 집에 들어온 자를 끌어 내라고 했습니다. 그들과 관계하겠다고 했다고 했습니다. '관계하리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야다'(ידע)는 성관계를 의미합니다. 기브아 불량배들은 공격적으로 들어와 레위인을 끌어내어 남색(男色)을 하려 한 것입니다. 노인은 자기 집에 들어온 자가 레위인으로서 성직을 맡은 자로 여기고 기브아 사람들이 그에게 망령된 일을 행하지 못하게 하려고 자기 딸과 레위인의 첩이 있으니 그들에게 마음대로 하고 레위인에게는 망령된 일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기브아 사람들은 마치 소돔성 사람들을 연상하게 합니다. 남색(男色, sodomy)은 비정상적인 성행위로서 하나님 백성에게 있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소돔성 사람들은 이방인이지만 기브아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임에도 불구하고 망령된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노인은 그 일을 막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자기 딸과 레위인 첩을 내어 주었습니다. 이는 레위인 남성은  해를 입어서는 안되고 여성 해를 입어도 된다는 생각으로서 물론 당시 남성의 권위가 절대적인 사회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성의 인권을 철저히 무시한 처사로서 잘못된 행동입니다. 그것은  한가지 죄를 막기 위해 또 다른 죄를 짓는 것이 됩니다. 그 결과 이후에 씻을 수 없는 가정의 상처와 국가의 상처를 받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노인은 딸과 첩을 내어 준다고 할 것이 아니라 레위인 남편을 끝까지 내어 주지 않는다고 버텨야 했습니다.       

 


        4. 기브아 비류들에게 윤간당한 첩 (26-30절)

 

  26 동틀 때에 여인이 자기의 주인이 있는 그 사람의 집 문에 이르러 엎드러져 밝기까지 거기 엎드러져 있더라

  27 그의 주인이 일찍이 일어나 집 문을 열고 떠나고자 하더니 그 여인이 집 문에 엎드러져 있고 그의 두 손이 문지방에 있는 것을 보고

  28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라 우리가 떠나가자 하나 아무 대답이 없는지라 이에 그의 시체를 나귀에 싣고 행하여 자기 곳에 돌아가서

  29 그 집에 이르러서는 칼을 가지고 자기 첩의 시체를 거두어 그 마디를 찍어 열두 덩이에 나누고 그것을 이스라엘 사방에 두루 보내매

  30 그것을 보는 자가 다 이르되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올라온 날부터 오늘까지 이런 일은 일어나지도 아니하였고 보지도 못하였도다 이 일을 생각하고 상의한 후에 말하자 하니라

 

  노인의 집에 들어온 불량배들에게 노인은 레위인 남편을 내놓지 않기 위해 자기 딸과 레위인의 첩을 내놓았습니다. 기브아 불량배들은 레위인 남편의 첩을 데려가 밤새도록 성적인 학대를 했습니다. 학대를 당한 첩은 남편이 있는 노인의 집에 돌아오다가 문 앞에 쓰러졌습니다. 레위인 남편이 동이 틀 때 일어나 떠나기 위해 문을 열고 나가니 첩이 문지방에 엎드러져 있었습니다. 그에게 일어나 가자고 해도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첩이 죽은 것입니다. 레위인 남편은 그 첩의 시체를 나귀에 싣고 출발하여 에브라임 산지 자기 집으로 갔습니다. 자기 집에 가서는 칼로 첩의 시체를 12마디로 나누고 그것을 이스라엘 사방으로 보냈습니다. 그것을 본 이스라엘 사람들이 충격을 받고 그 일을 처리하기 위해 상의를 합니다. 이후에 그들은 기브아로 가서 베냐민 지파 사람들에게 기브아 불량배들을 내놓으라고 하지만 베냐민 지파는 내놓지 않게 됩니다. 그로 인해 이스라엘과 베냐민 지파의 처절한 전투가 일어납니다.

 

  레위인 남편은 노인이 첩을 내어 준다고 할 때 막았어야 하고 첩을 내어 준 다음에도 첩을 찾거나 기다렸거나 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첩을 내어 준다고 할 때 막지 않았고 불량배들이 첩을 데려간 다음에도 자기는 평안히 잡을 자고 첩을 두고 자기들만 떠나려 하다가 문 지방에 쓰러진 첩을 늦게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불량배들을 무서워 하여 문을 잠그고 잤기 때문에 기진맥진한 첩이 문을 두드리거나 열거나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쓰러져 있었을 것입니다. 아마 일찍 발견했더라면 죽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結言>  

  에브라임 산지의 레위인은 첩을 두었다가 첩과 별거 중 첩을 데리고 오다가 첩이 기브아에서 불량배들에게 성적 학대를 받아 죽고 말았습니다. 그 사건은 이스라엘의 피비린내 나는 내전으로 확대됩니다. 가정과 국가가 심한 충격과 상처를 받게 된 것입니다. 그 원인이 레위인이 첩을 둔 것과 첩을 홀대한 데서 생긴 일입니다. 그런데도 첩이 친정에 가 있는 동안에도 회개하지 않았고 첩이 죽은 자음에도 불량배들이 저지른 일에만 분노하고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더 근원적으로는 온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버리고 타락했기 때문입니다. 성전제도와 레위인 제도를 따르지 않았고 죄를 죄로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불량배들이 저지른 일에만 분노했습니다. 우리 한 사람의 타락이 가정과 사회의 모든 고통과 고난이 오게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 어려움이 올 때 분노만 하지 말고 우리 자신이 회개하여 하나님 앞에 바로 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