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해

<聖經> 역대상21:1-30

<題目> 다윗왕의 성전부지 선정


<序言>

  본 서는 지금까지 다윗왕의 계보(1-9장)와 정치적 사역(10-12장)과 종교적 사역(13-17장)과 군사적 사역(18-20장)을 다루었습니다. 21장부터 27장까지는 종교적 사역의 절정에 속하는 성전건축 준비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본 장은 인구조사에 관한 내용으로 시작하고 있는데 그것은 그 사건이 성전건축 부지를 선정하게 되는 배경이 되기 때문입니다. 내용구조는 다윗왕의 인구조사(1-6절), 하나님의 형벌(7-17절), 다윗왕의 제사(18-30절)로 되어 있습니다.

  

<本論> 

        1. 다윗왕의 인구조사 (1-6절)

 

  1 사탄이 일어나 이스라엘을 대적하고 다윗을 충동하여 이스라엘을 계수하게 하니라

  2 다윗이 요압과 백성의 지도자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가서 브엘세바에서부터 단까지 이스라엘을 계수하고 돌아와 내게 보고하여 그 수효를 알게 하라 하니

  3 요압이 아뢰되 여호와께서 그 백성을 지금보다 백 배나 더하시기를 원하나이다 내 주 왕이여 이 백성이 다 내 주의 종이 아니니이까 내 주께서 어찌하여 이 일을 명령하시나이까 어찌하여 이스라엘이 범죄하게 하시나이까 하나

  4 왕의 명령이 요압을 재촉한지라 드디어 요압이 떠나 이스라엘 땅에 두루 다닌 후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5 요압이 백성의 수효를 다윗에게 보고하니 이스라엘 중에 칼을 뺄 만한 자가 백십만 명이요 유다 중에 칼을 뺄 만한 자가 사십칠만 명이라

  6 요압이 왕의 명령을 마땅치 않게 여겨 레위와 베냐민 사람은 계수하지 아니하였더라

 

  다윗왕 통치 말기에 사탄이 다윗왕을 충동시켜 이스라엘 백성을 계수하게 했습니다. 다윗왕은 요압과 백성의 지도자들을 불러 브엘세바에서 단까지 이스라엘에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백성의 수를 계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백성의 지도자들'은 군 지휘관들을 말합니다 (삼하24:4). '브엘세바'(Beersheba)는 유다의 최남단 경계지역을, '단'(Dan)은 이스라엘 최북단 경계지역을 말합니다. 그래서 '브엘세바에서 단까지' 혹은 '단에서 브엘세바까지'는 이스라엘 전 국토를 의미하는 관용적 표현입니다. 다윗왕의 인구조사 명령을 받은 요압 군사령관은 다윗의 명령이 하나님 앞에 옳지 못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징계받을 것을 염려했습니다. 다윗왕이 군 지휘관들을 모아놓고  칼을 뺄 만한 사람들 계수하게 한 것이었기 때문에 그 일에 총 책임을 지게 된 요압 군사령관은 그것이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는 마음에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인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요압은 다윗왕이 지시한 인구조사의 동기와 목적이 옳지 못하다는 것을 알았고 그 일로 인하여 다윗왕이 징계를 받으면 온 이스라엘 백성이 함께 고통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거부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다윗왕의 재촉하지 다윗왕의 명령을 마땅치 않게 생각하면서도 이스라엘 온 땅으로 다니며 칼을 뺄 만한 수를 집계하여 보고했습니다. 그 수는 이스라엘 사람 가운데 110만 명, 유다 사람 가운데 47만 명이었습니다. 사무엘하24:9에는 이스라엘 사람 가운데 80만 명, 유다 사람 가운데 50만 명이라고 했습니다. 그 차이는 사무엘서에서 다윗왕의 정규군의 수인 약 30만 명을 뺀 것을 역대기에서는 넣어서일 수도 있고 (27:1-15), 사무엘서를 해독하고 기록하는 데 있어서 오기가 생긴 것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요압이 레위 사람을 계수하지 않은 것은  레위지파의 종교적 지위 때문에 계수하지 말도록 한 선례를 따른 것일 것이고 (민1:49), 베냐민 사람을 계수하지 않은 것은 베냐민 지파 내에 예루살렘과 기브온 성막이 있었으므로 레위지파에 대한 선례와 관련하여 계수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윗이 인구조사를 하려 한 것은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다윗 왕의 마음이 교만해졌기 때문입니다. 주변의 모든 나라를 정복하고 근동지방의 실력자로 부각되자 자기의 능력과 권세와 영광을 나타내고자 하는 교만한 마음이 생긴 것입니다. 다윗이 왕 되기 전과 왕권 초기에는 많은 고난 가운데 있으면서 하나님만을 신뢰했으나 후기에 주변나라가 굴복하고 내부의 적들이 진압되어 태평성대를 이루자 교만해진 것입니다 (단4:28-33, 삼상15:21-23, 잠16:18, 벧전5:5).  

 

  둘째, 사탄이 충동시켰기 때문입니다. 1절에 "사탄이 일어나 이스라엘을 대적하고 다윗을 충동하여 이스라엘을 계수하게 하니라."고 했습니다. 다윗왕이 교만한 마음을 가지게 되자 사탄이 그 교만함을 나타내는 행동을 하도록 충동한 것입니다. 탄이 다윗왕의 마음을 간파하고 그를 하나님으로부터 아주 멀어지게 하고 그의 마음을 이용하여 이스라엘이 망하게 하려 한 것입니다.

 

  셋째. 하나님이 허락했기 때문입니다. 사무엘하24:1에 보면 "여호와께서 다시 이스라엘을 향하여 진노하사 저희를 치시려고 다윗을 감동시키사 가서 이스라엘과 유다의 인구를 조사하라 하신지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다윗에게 인구조사를 하도록 감동시켰다고 했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감동시켰다는 말이 하나님께서 직접 지시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사탄이 충동시키는 것을 막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그 이유는 다윗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을 드러내게 하여 그것을 증거로 징계하여 바로 세우려는 것이고 이스라엘 백성을 바로 세우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인구조사를 하게 한 것은 다윗이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자신의 권력을 신뢰한 것 때문에 그 마음 속에 있는 옳지 못한 것을 행동으로 드러내게 하여 그에 합당한 징계를 하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을 징계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압살롬의 난과 세바의 난에서 불신앙의 행을 보였습니다 (삼하15:7-12, 20:1-2). 하나님이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선택하여 하나님 나라를 견고케 하려는 언약적 계획이 이미 선지자들을 통해 제시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육욕 때문에 다윗이 왕 되기를 거부했었습니다.

 

  다윗왕의 인구조사는 다윗왕이 교만한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고 사탄이 충동했기 때문이고 하나님이 허락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자유의지와 사단의 자유의지와 하나님의 주권적 의지의 관계는 아담의 범죄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창3:1-6). 하나님이 사단을 이용하는 장면은 욥기서에도 잘 나옵니다 (욥1:12). 인간은 범죄하고 사단은 사주하고 하는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선한 목적을 가지시고 결과적으로 선한 결과를 이루어 내십니다. 참으로 비밀한 현상입니다. 그래서 죄행에 대한 책임은 인간 자신이 져야 하고 선한 결과는 하나님께 영광 돌려야 합니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롬8:28).

 


        2. 하나님의 형벌 (7-17절)

 

  7 하나님이 이 일을 악하게 여기사 이스라엘을 치시매

  8 다윗이 하나님께 아뢰되 내가 이 일을 행함으로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이제 간구하옵나니 종의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내가 심히 미련하게 행하였나이다 하니라

  9 여호와께서 다윗의 선견자 갓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0 가서 다윗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네게 세 가지를 내어 놓으리니 그 중에서 하나를 네가 택하라 내가 그것을 네게 행하리라 하셨다 하라 하신지라

  11 갓이 다윗에게 나아가 그에게 말하되 여호와의 말씀이 너는 마음대로 택하라

  12 혹 삼년 기근이든지 혹 네가 석 달을 적군에게 패하여 적군의 칼에 쫓길 일이든지 혹 여호와의 칼 곧 전염병이 사흘 동안 이 땅에 유행하며 여호와의 천사가 이스라엘 온 지경을 멸할 일이든지라고 하셨나니 내가 무슨 말로 나를 보내신 이에게 대답할지를 결정하소서 하니

  13 다윗이 갓에게 이르되 내가 곤경에 빠졌도다 여호와께서는 긍휼이 심히 크시니 내가 그의 손에 빠지고 사람의 손에 빠지지 아니하기를 원하나이다 하는지라

  14 이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염병을 내리시매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죽은 자가 칠만 명이었더라

  15 하나님이 예루살렘을 멸하러 천사를 보내셨더니 천사가 멸하려 할 때에 여호와께서 보시고 이 재앙 내림을 뉘우치사 멸하는 천사에게 이르시되 족하다 이제는 네 손을 거두라 하시니 그 때에 여호와의 천사가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 마당 곁에 선지라

  16 다윗이 눈을 들어 보매 여호와의 천사가 천지 사이에 섰고 칼을 빼어 손에 들고 예루살렘 하늘을 향하여 편지라 다윗이 장로들과 더불어 굵은 베를 입고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17 하나님께 아뢰되 명령하여 백성을 계수하게 한 자가 내가 아니니이까 범죄하고 악을 행한 자는 곧 나이니이다 이 양 떼는 무엇을 행하였나이까 청하건대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손으로 나와 내 아버지의 집을 치시고 주의 백성에게 재앙을 내리지 마옵소서 하니라

 

  ①하나님이 이스라엘에 전염병 재앙을 내렸습니다 (7-14절).

 

  다윗왕이 교만한 마음이 들어 사탄의 사주로 인구조사를 했습니다. 다윗왕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하나님께 회개를 했습니다. 하지만 징계가 면해지지는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치기로 결심하시고 갓 선견자를 다윗왕에게 보내어 어떤 형벌을 받을 것인지 선택하라고 했습니다. '갓'(Gad)을 선견자라고 했는데 선견자에 해당하는 '호제'(חזה)는 하나님의 계시를 보는 면이 강조되는 용어이고 선지자에게 해당하는 '나비'(נביא)는 하나님의 계시를 선포하는 면이 강조되는 용어입니다. 이 두 용어가 선지자들의 활동 초기에는 각각 사용되었지만 후기에는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갓 선지자는 다윗왕에게 가서 하나님의 지시대로 3년 동안 기근, 3개월 동안 패전, 3일 동안 전염병 이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습니다. 이 세 종류의 재앙은 성경에 자주 언급되는 재앙인데 (레26:25, 왕상8:37, 대하20:9, 렘14:12), 다윗은 기근과 패전의 재앙은 이미 경험한 재앙입니다 (삼하12:10, 21:1). 하나님이 세 가지 재앙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 것은 형벌을 내리시면서도 잘못을 뉘우치는 다윗을 배려한 것일 것입니다. 디윗왕은 자신이 마땅히 징계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하고는 세 재앙 가운데 3일 동안 내리는 전염병을 선택했습니다. 그것을 선택한 것은 사람의 손에 빠지지 않고 하나님의 손에 빠져야 하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고대인들은 기근이나 전쟁보다는 전염병 하나님의 직접적인 재앙으로 인식했습니다. 다윗왕이 전염병을 선택한 것은 하나님께 직접적으로 형벌을 받기를 원한 것이고 하나님이 긍휼의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다윗왕이 전염병을 택하자 하나님이 천사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염병을 내려 백성 중에 죽은 자가 70,000명이나 되었습니다.

 

  ②하나님이 재앙을 내리는 중에도 긍휼을 베풀었습니다 (15-17절).

 

  하나님이 천사를 통해 전염병으로 예루살렘 거민을 쳐서 70,000명이 죽었는데 그 정도에 그친 것은 하나님이 마음을 돌이켜 천사에게 더 이상 재앙을 내리지 못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마음을 돌이킨 배경에는 다윗왕의 회개기도가 있었습니다. 재앙을 내리는 천사가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마당 곁에 섰습니다. 천사가 하늘과 땅 사이에서 손에 칼을 빼 들고 예루살렘을 향해 뻗고 있었습니다. '여부스 사람'(Jebusite)은 예루살렘에 살던 원주민을 말합니다. '오르난'은 사무엘하24:16에는 '아리우나'로 나왔습니다. '오르난'(Ornan)은 히브리식 이름이고 '아리우나'(Araunah)는 여부스식 이름으로 여겨집니다. 오르난의 타작마당은 예루살렘 동편 언덕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이 곳은 후에 솔로몬 때에 성전의 터가 됩니다. 다윗왕은 그 천사의 모습을 보고 장로들과 함께 굵은 베옷을 입고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범죄한 자는 백성이 아니니 백성들에게는 재앙을 내리지 말고 자기와 자기 집에 내려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다윗왕이 자기의 죄를 인정하고 자기의 죄를 자백하고 자기 죄 때문에 재앙을 당하는 백성들을 위해 중보기도를 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징계하는 동시에 온 이스라엘을 징계하기 위해 전염병으로 쳤습니다. 하나님이 내리려 한 재앙을 다 내렸으면 예루살렘이 몰살 당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징계하는 가운데서도 긍휼을 베푼 것입니다. 전염병을 3일 동안 내린다고 했지만 다윗의 회개하는 태도를 보고 다 내리지 않고 그 전에 중단시켰습니다. 그것은 다윗이 자기 죄를 시인하고, 자기가 징계를 받아야 마땅한 줄 알고, 하나님께 긍휼의 성품에 의탁하고, 백성들을 살리려는 탄원을 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범죄하므로 징계받을 때 우리 뿐 아니라 우리의 권한 안에 있는 공동체의 일원들 전체가 함께 고통을 당합니다. 그럴 때에 우리가 우리의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면서 일원들을 위한 기도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징계하는 가운데서도 긍휼을 베푸십니다. 공동체 일원들의 고통과 평안은 하나님의 소명을 받은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범죄하면 그들이 고통을 당하고 우리가 회개하여 바로 서서 중보하면 그들이 긍휼을 얻게 됩니다. 요나 때문에 배에 탄 사람들이 모두 죽을 위기에 있었고, 바울 때문에 로마로 가는 배에 탄 사람들이 모두 살게 되었습니다 (욘1:12, 행27:24). 아브라함 때문에 롯의 가정이 심판 중에도 건짐을 받았고, 요셉 때문에 보디발 가정이 복을 받았습니다 (창19:29, 39:5)  

 


        3. 다윗왕의 제사 (18-30절)    

 

  18 여호와의 천사가 갓에게 명령하여 다윗에게 이르시기를 다윗은 올라가서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 마당에서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19 이에 갓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이른 말씀대로 다윗이 올라가니라

  20 그 때에 오르난이 밀을 타작하다가 돌이켜 천사를 보고 오르난이 네 명의 아들과 함께 숨었더니

  21 다윗이 오르난에게 나아가매 오르난이 내다보다가 다윗을 보고 타작 마당에서 나와 얼굴을 땅에 대고 다윗에게 절하매

  22 다윗이 오르난에게 이르되 이 타작하는 곳을 내게 넘기라 너는 상당한 값으로 내게 넘기라 내가 여호와를 위하여 여기 한 제단을 쌓으리니 그리하면 전염병이 백성 중에서 그치리라 하니

  23 오르난이 다윗에게 말하되 왕은 취하소서 내 주 왕께서 좋게 여기시는 대로 행하소서 보소서 내가 이것들을 드리나이다 소들은 번제물로, 곡식 떠는 기계는 화목으로, 밀은 소제물로 삼으시기 위하여 다 드리나이다 하는지라

  24 다윗 왕이 오르난에게 이르되 그렇지 아니하다 내가 반드시 상당한 값으로 사리라 내가 여호와께 드리려고 네 물건을 빼앗지 아니하겠고 값 없이는 번제를 드리지도 아니하리라 하니라

  25 그리하여 다윗은 그 터 값으로 금 육백 세겔을 달아 오르난에게 주고

  26 다윗이 거기서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려 여호와께 아뢰었더니 여호와께서 하늘에서부터 번제단 위에 불을 내려 응답하시고

  27 여호와께서 천사를 명령하시매 그가 칼을 칼집에 꽂았더라

  28 이 때에 다윗이 여호와께서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 마당에서 응답하심을 보고 거기서 제사를 드렸으니

  29 옛적에 모세가 광야에서 지은 여호와의 성막과 번제단이 그 때에 기브온 산당에 있었으나

  30 다윗이 여호와의 천사의 칼을 두려워하여 감히 그 앞에 가서 하나님께 묻지 못하더라

 

  다윗왕이 하나님의 천사 앞에서 회개하며 재앙을 중단해 줄 것을 간구했었습니다. 하나님의 천사가 갓 선지자를 통해 다윗왕이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마당에 제단을 쌓으라고 했습니다. 다윗왕은 갓선지자의 전달대로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 마당에 하나님을 위해 제단을 쌓기 위해 오르난의 타작 마당으로 올라갔습니다. 그 때 오르난이 밀을 타작하던 중에 천사의 모습을 보고 놀라 4아들과 함께 숨어서 보고 있었는데 다윗이 오는 것을 보고 타작마당으로 나와 얼굴을 땅에 대고 절을 했습니다. 다윗은 오르난에게 타작마당을 상당한 값을 줄 것이니 자기에게 넘기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위해 제단을 쌓기 위해 그 곳을 매입하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르난은 다윗왕의 말을 듣고 타작마당을 제단 쌓을 장소로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소들과 밀과 곡식 떠는 도구를 번제물과 소제물과 화목으로 쓰도록 다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다윗왕은 타작마당을 오르난에게 금 600세겔을 주고 사서 제단을 쌓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은 번제단 위해 불을 내려 응답하시고 천사가 칼을 칼집에 꽂았습니다. 하나님이 천사를 통해 내리던 재앙을 완전히 거두셨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이후에도 이미 기브온에 모세가 지었던 성막과 번제단이 있었지만 그 곳에서 제사를 드리지 않고 오르난의 타작 마당에 쌓은 제단에서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것은 재앙을 내렸던 천사가 다시 칼를 빼어 전염병으로 칠까 두려워 해서였습니다.

 

  다윗왕이 오르난의 타작마당에 제단을 쌓은 것은 언약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르난의 타작마당은 모리아산(mount Moriah)에 있었었습니다. 모리아산은 예루살렘 근교에 있는 산으로서 아브라함이 독자 이삭을 제물로 드려 응답을 받았던 곳이고 (창22:14), 다윗왕이 제단을 쌓아 응답을 받은 곳이고 (22:1, 대하3:1), 솔로몬이 성전을 지은 곳입니다. 이는 구속사적으로 장래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어 구속사역을 이루어 예수님이 진정한 성전 역할을 하게 되므로 예루살렘에서 복음 운동이 시작될 것에 대한 음영적 예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윗왕은 오르난의 타작마당을 무상으로 받지 않고 고가를 지불한 것은 헌신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해 줍니다. 다윗왕은 오르난에게 모리아산 중턱에 있는 타작 마당을 제단 쌓을 장소로 사용하기 위해 고가에 매입을 했습니다. 오르난은 무상으로 드리겠다고 했지만 다윗왕은 금 600세겔(Shekel)을 주고 샀다고 했습니다. 은 1세겔은 노동자의 4일 품삯에 해당하는데 은 1세겔은 금 1세겔의 15분의1에 해당합니다. 그렇게 보면 금 600세겔은 노동자의 36,000일 품삯에 해당하는 금액으로서 노동자의 100년 품삯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오늘날 우리 노동자의 품삯을 10만 원으로 보고 환산한다면 36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그런데 사무엘하24:24에는 다윗왕이 오르난에게 타작마당을 은 50세겔에 샀다고 했습니다. 은 50세겔은 노동자의 200일 품삯에 해당하는 금액으로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2천만 원 정도 됩니다. 사무엘하와 역대상의 차이가 이처럼 큰 것은 아마도 사무엘하에 나온 매입금인 은 50세겔은 다윗왕이 제단을 쌓기 위해 타작마당을 산 금액이고, 역대상에 나온 매입금 금 600세겔은 후에 솔로몬왕이 성전을 짓기 위해 타작마당이 있는 모리아산 전체를 산 금액으로 추정됩니다. 하여튼 다윗왕이 오르난에게 타작마당을 무상으로 받지 않고 고가에 매입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다윗왕이 그렇게 한 것은 오르난이 땅을 주어서 제단을 쌓았다는 의식을 배제시키고 동시에 다윗왕 자신이 자신의 것으로 헌신을 하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結言>

  오늘날 우리가 진정한 회개를 할 때 하나님께 헌신을 할 수 있고 그 헌신은 자기의 것으로 하게 됩니다.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 다른 사람의 것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소유로 자신의 희생으로 헌신을 하게 됩니다. 그럴 때에 그 헌신이 진정한 헌신이 되게 되고 하나님의 언약적 뜻을 이루는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