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해

<聖經> 전도서10:1-20

<題目> 지혜와 우매의 결과 비교


<序言>   

  지금까지는 인생의 무상함을 지적하며 매우 우울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나 이제는 적극적인 삶을 권고하는 앞 장을 기점으로 본 장에서도 지혜로운 인생의 가치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지혜의 한계를 많이 지적했었으나 이제는 우매함과 비교하여 긍정적인 입장에서 평가하고 지혜로운 삶을 살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내용 구조는 우매자의 특성(1-7절), 어리석은 자들의 폐해(8-15절), 우매한 통치자들로 인한 비극(16-20절)로 되어 있습니다.

 

<本論>  

          1. 우매자의 특성 (1-7절)

 

  1 죽은 파리들이 향 기름을 악취가 나게 만드는 것 같이 적은 우매가 지혜와 존귀를 난처하게 만드느니라

  2 지혜자의 마음은 오른쪽에 있고 우매자의 마음은 왼쪽에 있느니라

  3 우매한 자는 길을 갈 때에도 지혜가 부족하여 각 사람에게 자기가 우매함을 말하느니라

 

  죽은 파리들이 향 기름을 악취가 나게 만드는 것같이 적은 우매가 지혜와 존귀를 난처하게 만든다고 했습니다 (1절). 고대 근동지방에서는 파리가 종종 감람나무 열매에서 채취한 향기로운 기름에 빠져 죽으므로 향 기름으로 하여금 악취가 나게 하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처럼 조금의 나쁜 것이 많은 좋은 것을 망가뜨린다는 것입니다. 조금의 하찮은 것이 많은 귀한 것을 못쓰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레11:24-25,40, 15장, 고전5:1-8). 그리고 지혜자의 마음은 오른쪽에 있고 우매자의 마음은 왼쪽에 있다고 했습니다 (2절). 일반적으로 성경에서 '오른쪽'은 의와 능력과 보호와 번영과 행복 등을 상징적으로 암시하고 (시16:8, 110:5, 121:5, 사41:13, 마25:31-46, 창48:14, 마25:33), '왼쪽'은 불의와 연약함과 재앙과 불행 등을 상징적으로 암시합니다 (삿3:21, 마25:41). 우매한 자는 길을 갈 때에도 지혜가 부족하여 각 사람에게 자기가 우매함을 말한다고 했습니다 (3절). 우매한 자는 길을 갈 때에도 마음에 결함이 많아 말과 행동을 통해 스스로 자기가 우매함을 말한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행동을 묘사하지는 않았지만 말과 행동을 통해 그를 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우매한 자인지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화랑에서 그림을 볼 때 어떤 평가도 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을 평가하는 순간 자신의 그림을 보는 안목의 수준을 증명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소련의 후르시쵸프가 피카소의 그림을 보고 말꼬리로 한 번 흔든 것 같다는 평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것은 그가 얼마나 그림에 대한 안목이 없는지를 증명하는 것이었습니다. 잠언17:28에 "미련한 자라도 잠잠하면 지혜로운 자로 여겨지고 그의 입술을 닫으면 슬기로운 자로 여겨지느니라"고 했습니다.  

 

  4 주권자가 네게 분을 일으키거든 너는 네 자리를 떠나지 말라 공손함이 큰 허물을 용서 받게 하느니라

  5 내가 해 아래에서 한 가지 재난을 보았노니 곧 주권자에게서 나오는 허물이라

  6 우매한 자가 크게 높은 지위들을 얻고 부자들이 낮은 지위에 앉는도다

  7 또 내가 보았노니 종들은 말을 타고 고관들은 종들처럼 땅에 걸어 다니는도다

 

  주권자가 분을 일으키거든 자리를 떠나지 말라고 했습니다. 공손함이 큰 허물을 용서받게 한다고 했습니다 (4절). 왕이 분노를 일으킬 경우 신하는 그 자리를 떠나지 말고 공손히 받아들이는 태도를 가져야 왕의 분노도 가라앉고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을 때에도 긍휼을 입게 된다는 것입니다. 전도자는 해 아래서 한 가지 재난을 보았는데 그것은 곧 주권자에게서 나오는 허물이라고 했습니다 (5절). 통치자의 부주의한 실수가 얼마나 큰 재난을 일으키는지 이야기 하려는 것입니다. 우매한 자가 크게 지위를 얻고 부자들이 낮은 자리에 앉는다고 했습니다 (6절). '우매한 자' 지혜롭지 못해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없는 자를 말합니다. '부자들'은 재물이 많을 뿐 아니라 사회적 신분과 명성이 높아 당연히 높은 자리에 앉게 되리라고 기대되는 자들로서 한 나라의 대신들이나 관료들을 의미할 것입니다 (17,20절). 합당한 자질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 지위를 잃고 합당한 자질이 없는 자들이 지위를 얻는다는 것입니다. 통치자가 그릇된 사람을 그릇된 위치에 앉힘으로써 사회를 혼란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삿9장). 또 종들은 말을 타고 고관들은 종들처럼 땅에 걸어 다닌다고 했습니다 (7절). 당시에 '말'은 외국에서 수입한 것으로서 귀하게 여겨졌습니다 (왕상10:28). 그리고 당시 사회에서 말을 타고 다니는 것은 사회적으로 고귀하고 영예로운 일로 간주되었습니다 (에6:8, 렘17:25). 종이 말을 타고 고관이 땅에 걸어다닌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하층 계급에 속한 자가 존귀한 위치에 처하고 사회적으로 존귀하게 여겨져야 할 자들이 낮은 자리에 처한다는 것입니다. 사회적 모순을 말하는 것입니다. 주권자가 우매하여 정치를 잘못하면 이처럼 사회가 혼란스러워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에게는 주권자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어리석은 자들의 폐해 (8-15절)

 

  8 함정을 파는 자는 거기에 빠질 것이요 담을 허는 자는 뱀에게 물리리라

  9 돌들을 떠내는 자는 그로 말미암아 상할 것이요 나무들을 쪼개는 자는 그로 말미암아 위험을 당하리라

  10 철 연장이 무디어졌는데도 날을 갈지 아니하면 힘이 더 드느니라 오직 지혜는 성공하기에 유익하니라

  11 주술을 베풀기 전에 뱀에게 물렸으면 술객은 소용이 없느니라

 

  함정을 파는 자는 거기 빠질 것이고, 담을 허는 자는 뱀에게 물릴 것이고, 돌들을 떠 내는 자는 그로 말미암아 상할 것이고, 나무들을 쪼개는 자는 그로 말미암아 위험을 당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8-9절).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나쁜 일을 하는 자는 그에 대한 보응을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시7:15-16, 에7:9-10). 다른 사람을 해하기 위해 남몰래 구덩이를 파는 자는 자신이 그 구덩이에 빠지게 되고, 다른 사람의 재산을 훔치기 위해 담을 허는 자는 뱀에 물리게 되고, 다른 사람의 기업(토지)을 빼앗으려고 지계석(地界石)을 떠내는 자는 그 돌에 다치게 될 것이고, 다른 사람의 과수원을 해치기 위해 과일나무를 도끼로 치는 자는 그 일을 하다가 다치게 돌 것이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인생사에는 우발적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불가측성(한계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짐승을 잡기 위해 구덩이를 파는 일을 하다 보면 아무리 주의해도 자신이 그 구덩이에 빠지게 될 수도 있고, 담을 수리하거나 증축하는 일을 하는 자는 숨어 있던 뱀에 물릴 수도 있고, 채석장에서 돌을 떠내는 일을 하는 자는 돌이나 연장에 다칠 수도 있고, 땔감으로 나무를 패는 자는 나무나 연장에 다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10-11절을 보면 둘째 의미로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철 연장이 무디어졌는데도 날을 갈지 않으면 힘이 더 든다고 하면서 오직 지혜는 성공하기에 유익하다고 했고, 주술을 베풀기 전에 뱀에게 물렸으면 술객은 소용이 없다고 했습니다 (10-11절). 날이 무딘 도끼로 나무를 팰 때 날을 갈면 다치지도 않고 일이 잘되는 것처럼 어떤 일을 하든지 지혜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혜를 가져야 기술과 힘이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아무리 뱀을 다루는데 능숙한 마법사라 해도 뱀에게 주술을 걸기 전에 뱀에게 물리면 그 전문성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혜를 가져야 전문적인 기술이나 실력도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자는 지혜를 사용하지 않고 자기 힘과 기술과 실력만 믿고 일하다가 실패를 하고 맙니다.

 

  12 지혜자의 입의 말들은 은혜로우나 우매자의 입술들은 자기를 삼키나니

  13 그의 입의 말들의 시작은 우매요 그의 입의 결말들은 심히 미친 것이니라

  14 우매한 자는 말을 많이 하거니와 사람은 장래 일을 알지 못하나니 나중에 일어날 일을 누가 그에게 알리리요

  15 우매한 자들의 수고는 자신을 피곤하게 할 뿐이라 그들은 성읍에 들어갈 줄도 알지 못함이니라

 

  지혜자의 입의 말들은 은혜로우나 우매자의 입술들은 자기를 삼키니 그의 입의 말들의 시작은 우매이며 그의 입의 결말들은 심히 미친 것이라고 했습니다 (12-13절). 지혜있는 사람의 말들은 은혜롭습니다. 듣는 이로 하여금 회복과 감사와 기쁨과 소망을 갖게 합니다. 에베소서4:29에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고 했습니다 (엡5:4, 골3:17,4:6). 하지만 우매한 자의 입술은 자기를 삼킵니다. 다른 사람에게 힘을 주기는커녕 말하는 자신마저 망하게 합니다. 자기 속에 간직하고 있는 어리석은 것을 드러내므로 자기의 교제와 협력을 거부하게 하므로 스스로 고립과 고독에 빠지게 합니다. 처음에는 논리와 사리에 맞지 않는 말을 하지만 뒤에는 갈수록 정신없이 지껄여 괴악한 말을 합니다. 그러니 스스로 망할 길로 가는 것입니다. 우매한 자는 말을 많이 하지만 사람은 장래 일을 알지 못하니 나중에 일어날 일을 누가 그에게 알리겠느냐고 했습니다 (14절). 우매한 자는 말을 많이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처음부터 어리석음을 지껄이면서도 스스로 자신을 지혜로운 것으로 착각하고 계속 말을 많이 하는 것입니다. 그는 현재에 자기에게 당면한 문제도 제대로 타개하지 못하면서 장래 일을 훤히 아는 것처럼 말하며 허황되고 과장되게 말을 합니다. 우매한 자들의 수고는 자신을 피곤하게 할 뿐이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성읍에 들어갈 줄도 알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15절). 우매자는 말뿐 아니라 행동에 있어서도 실익을 얻을 수 없는 일을 하기 때문에 아무리 애써 어떤 일을 도모할지라도 풍성한 결과는커녕 무익한 결과를 가져오고 고생만 남는다는 것입니다. 성읍에 들어갈 줄 알지 못한다는 것은 성읍에 들어가는 길을 알지 못한다는 말은 아닐 것입니다. 해가 뜰 때에 일을 하기 위해 성읍을 나와서 일을 조리있게 해서 해가 질 때에는 성읍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매자는 바쁘게 돌아다니기는 하나 어떤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방황하여 성읍에 들어갈 수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매한 자는 일을 벌리기만 하고 마무리할 줄도 모르고 아무 결과도 얻지 못해 수고만 남게 합니다. 사실 우매자의 말과 행동은 지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심리적인 문제 일수도 있고 신앙적인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3. 우매한 통치자들로 인한 비극 (16-20절)

 

  16 왕은 어리고 대신들은 아침부터 잔치하는 나라여 네게 화가 있도다

  17 왕은 귀족들의 아들이요 대신들은 취하지 아니하고 기력을 보하려고 정한 때에 먹는 나라여 네게 복이 있도다

  18 게으른즉 서까래가 내려앉고 손을 놓은즉 집이 새느니라

  19 잔치는 희락을 위하여 베푸는 것이요 포도주는 생명을 기쁘게 하는 것이나 돈은 범사에 이용되느니라

  20 심중에라도 왕을 저주하지 말며 침실에서라도 부자를 저주하지 말라 공중의 새가 그 소리를 전하고 날짐승이 그 일을 전파할 것임이니라

 

  왕은 어리고 대신들은 아침부터 잔치하는 나라는 화가 있다고 했습니다 (16절). 왕은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하여 지혜가 없고, 대신들은 탐욕과 쾌락만 일삼는다면 그 나라는 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왕은 귀족들의 아들이요 대신들은 취하지 않고 기력을 보하려고 정한 때에 먹는 나라는 복이 있다고 했습니다 (17절). 왕은 신분이나 지위에 걸맞게 생각과 행동과 품성에서 성숙하여 인격이 높고, 대신들은 필요한 때에 필요한 것만 먹는 나라는 흥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게으른즉 서까래가 내려앉고 손을 놓은즉 집이 샌다고 했습니다 (18절). 팔레스틴의 집은 평평한 슬라브식 지붕도 있지만 나무들을 얹은 지붕도 있습니다. 게으른 자는 평평한 지붕에 염석 가루들을 뿌려 결절 막는 일을 하지 않고 나뭇가지들을 촘촘하게 하는 일을 하지 않으므로 지붕에서 물이 새고 결국 지붕이 무너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집'은 왕궁이나 나라를 상징합니다.나라를 경영해야 할 대신들이 게으르면 나라가 부질해 지고 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잔치는 희락을 위하여 베푸는 것이며 포도주는 생명을 기쁘게 하는 것이나 돈은 범사에 이용되느니라고 했습니다 (19절). 우매한 대신들은 즐기기 위해 잔치를 베풀고 포도주를 마시는데 그들에게는 그것들이 모두 돈으로 해결되니 돈을 만능 열쇠처럼 여긴다는 것입니다. 심중에라도 왕을 저주하지 말며 침실에서라도 부자를 저주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공중의 새가 그 소리를 전하고 날짐승이 그 일을 전파할 것임이라고 했습니다 (20절). 권세자들을 은밀한 마음 속으로라도 저주하지 말고 은밀한 침실에서라도 저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 소리가 반드시 그 권세자에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모든 권세자를 하나님이 내셨기 때문에 하나님이 세운 권세를 존중한다는 의미에서가 아닌 것 같습니다 (롬13:1-3). 앞 절들의 내용과 연결해서 생각해 볼 때 우매한 권세자들에 대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 분별력없는 왕이나 연락을 즐기는 대신들이나 무엇이든지 돈으로 하려는 부자들이라 할지라도 그들에 대해 험담하는 것을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로 인하여 감당할 수 없는 손해를 보기 때문입니다. 어느 공동체에서나 말을 조심하는 것이 지혜있는 행동입니다. 웃 사람이 잘못한다고 해서 즉흥적으로 비난하게 되면 공동체에도 손해가 되고 자기도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結言>

  지혜로운 자와 우매한 자의 결과를 대조적으로 보았습니다. 지혜로운 자의 특징은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을 따라 때를 기다리며 절제합니다. 그러나 우매한 자는 자기의 욕망을 따라 행동하며 참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인생에서 하나님과 관계하여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