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서론>
본서는 엄연히 정경에 포함되어 있지만 표면상 남녀 간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에 해석하기 애매한 책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이 책은 남녀가 사랑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갖은 감정들을 보여 주지만 하나님과 하나님 백성의 내밀한 사랑을 암시하고 있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1. 제목
본서의 히브리어 제목 '쉬르 하쉬림'(השירים שיר)은 문자적으로 '노래들 중의 노래'라는 뜻으로 '가장 아름다운 노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글 개역 성경에는 '아가'(雅-맑을 아, 歌-노래가)로 다소 의역했습니다.
2. 기록자
본서의 기록자는 솔로몬 왕입니다. 1:1에서 '솔로몬의 아가'는 구절이 증거해 주며 그 외에도 '솔로몬'이라는 직접적인 언급이 6번이나 나옵니다 (1:5, 3:7,9,11, 8:11,12). 본서에 충분히 나타난 문학적 재능은 기자가 그 부분에 탁월함이 있음을 암시하는데 솔로몬은 잠언을 3,000편을 짓고 노래를 1005편이나 지은 사람입니다 (왕상4:32).
3. 기록 연대
본서의 기록자를 솔로몬 왕으로 볼 때 본서는 솔로몬 왕의 통치 시기에 속할 것이고 (B.C.970-931년) 그 중에서도 비교적 초기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B.C.970-960년).
4. 기록 목적
본서는 신랑 솔로몬 왕과 신부 술람미 여인의 사랑을 통해 느끼는 감정들을 기록한 것이지만 단순히 연인의 사랑에 관한 노래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통해 하나님과 하나님 백성들 간의 사랑을 암시적으로 나타내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하나님과 그의 백성 간의 관계를 혼인관계로 표현한 사례가 많습니다 (출34:10-17).
5. 본서와 그리스도
구약 성경에서는 이스라엘을 '여호와의 신부'로 표현하지만 (사54:5-6, 렘2:2, 겔16:8-14, 호2:16-20), 신약 성경에는 교회를 '그리스도의 신부'로 묘사합니다 (고후11:2, 엡5:22-25, 계19:7-9, 21:9). 본서가 표면적으로 남녀간의 사랑을 다루고 있지만 예표론적으로 볼 때 그리스도와 교회의 신령한 관계를 시사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6. 내용분해
본서는 3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부는 사랑의 시작(1:1-3:5)으로서 술람미 여인의 구애(1:1-8), 두 연인의 교창(1:9-2:7), 솔로몬왕의 방문(2:8-3:5)로 나눌 수 있습니다. 2부는 사랑의 연합(3:6-5:1)로서 결혼 잔치(3:6-11), 신부의 아름다움에 대한 칭송(4:1-15), 신혼 생활의 기쁨(4:16-5:1)로 나눌 수 있습니다. 3부는 사랑의 성숙(5:2-8:14)으로서 신부의 실수(5:2-9), 신랑에 대한 칭송(5:10-6:3), 신부에 대한 칭송(6:4-7:9), 신부의 초청(7:10-8:4), 사랑의 위대함(8:5-14)로 나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