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해

<聖經> 아가1:1-17

<題目> 첫 사랑의 그리움


<序言>   

  본서는 솔로몬 왕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을 통해 하나님과 그의 백성 간의 사랑의 관계 혹은 그리스도와 성도의 관계를 알게 해 주고 있습니다. 본 장은 솔로몬 왕이 술람미 여인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자 나타내 보여 주고 있습니다. 내용구조는 술람미 여인의 사랑 고백(1:1-8), 여인들과 솔로몬 왕의 칭찬(9-11절), 두 연인들의 상호 찬사(12-17절)로 되어 있습니다.    

  

<本論>  

          1. 술람미 여인의 사랑 고백 (1:1-8)

 

  1 솔로몬의 아가라

 

  '솔로몬의 아가'의 히브리어 '쉬르 하쉬림'(השירים שיר)은 문자적으로 '노래들 중의 노래'라는 뜻으로 '가장 아름다운 노래'라는 의미를 가진 최상급의 관용적 표현입니다. 한글 개역 성경에는 '아가'(雅-맑을 아, 歌-노래가)로 다소 의역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본서가 솔로몬 왕의 저작임을 나타냅니다. 솔로몬 왕은 초목으로부터 물고기와 새와 짐승에 대해 논하고 잠언 3,000편을 짓고 노래 1005편을 지을 정도의 지식과 지혜가 있었습니다. 많은 왕들이 그 지혜를 듣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오기도 했습니다 (왕상4:32-34).  

 

  2 내게 입 맞추기를 원하니 네 사랑이 포도주보다 나음이로구나

  3 네 기름이 향기로워 아름답고 네 이름이 쏟은 향 기름 같으므로 처녀들이 너를 사랑하는구나

  4 왕이 나를 그의 방으로 이끌어 들이시니 너는 나를 인도하라 우리가 너를 따라 달려가리라 우리가 너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즐거워하니 네 사랑이 포도주보다 더 진함이라 처녀들이 너를 사랑함이 마땅하니라

 

 이 부분은 술람미 여인이 솔로몬 왕을 사모하는 표현입니다. 술람미'라는 말은 6:13-14에 나옵니다. '술람미'(Shulammite)는 수넴 사람을 일컬어 한 말입니다. '수넴'(Shunem)은 잇사갈 지파의 이스르엘 근처 헤르몬 산 기슭에 있는 작은 마을로서 (이스르엘 갈멜산에서 동남쪽으로 약 25km 떨어짐-수19:18, 왕하4:8) 오늘날 '솔렘'(Solem)을 말합니다. 많은 사람이 수넴 여인 '아비삭'(Abishag)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가 수넴 여인으로서 다윗 왕이 늙었을 때 간호했으며 아도니아가 그를 아내로 얻으려 할 때 솔로몬이 허락하지 않고 그를 처형한 사건 등으로 보아 아비삭이 솔로몬의 사랑의 대상자로서 솔로몬 왕의 아내가 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입니다 (왕상1:1-4,15, 2:20-24).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 왕이 입 맞춤으로 입 맞추길 원합니다. 솔로몬 왕의 사랑이 포도주보다 낫다는 것입니다. 솔로몬 왕이 주는 사랑의 표현들이 포도주보다 낫다는 것입니다. 당시 포도주는 포도즙 틀에서 밟아 짜서 받은 포도즙으로서 달콤했습니다 (삿9:13, 시104:15). 그리고 '기름'은 감람(olive) 열매를 찧어 짜서 받은 기름으로서 당시 식용과 등불용과 관유용과 의료용과 향유용 등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29:2,23, 출30:24-25, 사1:6, 시23:5). 여기에서는 향유용으로 사용하는 감람 기름을 말한 것입니다. '쏟은 향 기름'은 감람 열매를 찧어 짜서 받은 기름을 향유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다른 그릇에 쏟아 부은 것을 말할 것입니다. '이름'은 그 이름을 가진 사람에 대한 전 인격에 대한 상징입니다. 솔로몬 왕이 사용하는 향유용 기름이 향기롭기도 하지만 솔로몬 왕의 존재와 자태와 권위와 인격이 그 이상으로 향기롭게 느껴지므로 처녀들이 모두 그를 사모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술람미 요인은 솔로몬 왕과의 결혼이 임박한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결혼하여 그를 만나 살고 싶은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그래서 솔로몬 왕이 빨리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는 왕궁 내실로 이끌어 들여 주기를 원했습니다.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 왕이 빨리 왕궁으로 인도하여 주어 함께 하는 여인들과 함께 들어가 즐거워 하게 해 주기를 원했습니다. 솔로몬 왕의 사랑이 포도주 보다 달콤하다고 했습니다.  


  이는 그리스도와 성도와의 관계를 연상하게 합니다. '그리스도'(χριστοs)는 '기름부음 받은 자'라는 뜻으로서, 그의 존재와 성품과 사역을 통해 성도를 사랑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뭇 성도들이 그를 흠모하게 됩니다 (마25:1-13, 엡5:22-30, 고후11:2). 특히 성령역사로 이루신 구속을 이루시고 구원과 관련된 모든 은혜를 주신 것을 생각할 때 그의 사랑으로 기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눅1:35, 사61:1, 사55:1, 요2:1-10, 마26:28).

     

  5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

  6 내가 햇볕에 쬐어서 거무스름할지라도 흘겨보지 말 것은 내 어머니의 아들들이 나에게 노하여 포도원지기로 삼았음이라 나의 포도원을 내가 지키지 못하였구나

 

  이 말은 술람미 여인이 예루살렘 여인들에게 한 말입니다. '예루살렘 딸들'은 예루살렘에 거주하면서 솔로몬 왕을 사모하는 여자들을 가리킵니다 (3:10). 술람미 여인은 예루살렘 여자들에게 자기가 비록 검으나 아름답다고 했습니다. 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 같다고 했습니다 (5절). '게달의 장막'은 게달 민족이 사용한 장막을 말합니다. '게달'(קדר)은 '검은' '거무스름한'의 뜻으로서 이스마엘의 12아들 중 둘째 아들 게달을 가리킵니다 (창25:13). 게달의 후손은 아라비아 지방 등을 다니며 유목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베두인(Bedouin)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사21:13-17; 렘2:10). 그들은 검정색 또는 암갈색의 염소 가죽으로 만들어진 장막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렘49:28, 겔27:21). 그래서 게달의 장막은 아름답지도 않고 곱지도 않은 볼품없는 장막의 대명사로 쓰인 것입니다. '솔로몬의 휘장'은 솔로몬 왕이 사용한 휘장을 말합니다. 솔로몬 왕이 연중 한 차례 정도 왕궁 밖으로 나갔는데 그 때 치는 천막을 말합니다. 그 천막에 쓰인 천은 최고급 세마포로 짜여졌을 것이고 흰색 청색 자색 홍색으로 수놓아진 아름다운 천이었을 것입니다. '솔로몬의 휘장'에서 '휘장'에 해당하는 '예리하'(יריעה)가 성막에 드리운 앙장과 같은 단어라는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출26:1-12). 술람미 여인은 예루살렘 여자들을 향해 자기가 햇볕에 쬐어서 거무스름할지라도 흘겨보지 말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된 것은 자기 어머니의 아들들이 자기에게 노하여 포도원지기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로 인해 자기 포도원을 자기가 지키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6절).  술람미 여인은 아버지에 대한 언급이 한 번도 없는 것을 보아 아버지는 없고 어머니와 오빠들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오빠들이 자매의 순결을 지키는 역할도 했고 자매의 결혼에도 관여했습니다 (창34장, Tremper Longman Ⅲ). 그런데 술람미 여자의 오빠들은 술람미 여자를 보호해 주기보다는 부려먹었습니다. 자기를 싫어하여 오빠들의 포도원을 지키는 일꾼으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술람미 여자에게 어머니만 있었고 오빠는 친 오빠가 아닌 사촌 오빠들이었을 것이거나, 술람미 여자에게 어머니만 있었는데 어머니가 재혼하여 이붓 오빠들이 생겼을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Umbreit, Ewald). 그래서 술람미 여자는 자기 포도원을 지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종일 오빠들 포도원을 지키느라 햇볕에 그을려 거무스름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피부가 거무스름한 것이 아니라 당시 거스를 수 없는 환경적 구조에서 어쩔 수 없이 남의 일을 하느라 피부를 관리하지 못해서 거무스름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성도가 이 세상에서 살아갈 때 많은 어려움을 당합니다. 애매히 고난을 당하기도 합니다. 또한 예수 믿는 믿음과 하나님 말씀과 복음에 대한 사명 때문에 고난을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주님을 사모하면서 살아갑니다. 그것이 세상 사람들에게는 매력있게 보이지 않을 수 있고 도리어 놀림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누구보다도 아름답게 보십니다. 술람미 여인처럼 육적인 부족함을 창피하게 생각하지 말고 주님의 사랑을 받는 존재라는 정체성을 확고히 가졌으면 합니다.  

 

  7 내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야 네가 양 치는 곳과 정오에 쉬게 하는 곳을 내게 말하라 내가 네 친구의 양 떼 곁에서 어찌 얼굴을 가린 자 같이 되랴

 

  술람미 여인은 사랑하는 솔로몬 왕에게 양치는 곳과 정오에 쉬게 하는 것을 말하라고 했습니다. 친구의 양 떼 곁에서 어찌 얼굴 가린 자 같이 되겠느냐고 했습니다 (7절). 솔로몬 왕이 목자로서 양을 치는데 그 양을 치는 곳이 어디며 한낮에 뜨거움을 피해 쉬게 하는 곳이 어디인지 말해 달라는 것입니다. 솔로몬 왕을 너무 사모하여 그와 함께 하기 위해 그가 양을 치는 곳을 알려 달라고 한 것입니다. 솔로몬 왕이 양을 치는 것을 찾기 위해 다른 목자들의 양 떼 곁에 얼굴을 가린 자 같이 되겠느냐는 것입니다. '얼굴을 가린 자'는 낯선 자로서 얼굴을 가린 것을 가리키는데 이는 이리 저리 헤매는 것을 의미하는 표현입니다. 이는 솔로몬 왕이 실제로 양을 쳤다고 하기 보다는 솔로몬 왕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백성들을 보살피는 것을 목자가 양을 치는 것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삼하5:2, 대상11:2, 마2:6). 솔로몬 왕이 마치 선한 목자처럼 백성들을 잘 보살피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데 술람미 여인이 그와 내밀한 사랑을 나누고 싶어하는 묘사라 할 수 있습니다.


  구약에서 하나님을 이스라엘의 목자로 묘사하기도 했고 신약에서 그리스도를 목자로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시23:1, 요10:11). 이사야40:11에 "그는 목자 같이 양 떼를 먹이시며 어린 양을 그 팔로 모아 품에 안으시며 젖먹이는 암컷들을 온순히 인도하시리로다"고 했고, 요한복음10:10-11에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나는 선한 목자라~"고 했고, 요한계시록7:17에 "이는 보좌 가운데에 계신 어린 양이 그들의 목자가 되사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임이라"고 했습니다. 성도는 성도에게 목자와 같은 은혜를 베푸는 주를 사모하고 그와 친밀한 교제를 하기 원하여 그를 찾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8 여인 중에 어여쁜 자야 네가 알지 못하겠거든 양 떼의 발자취를 따라 목자들의 장막 곁에서 너의 염소 새끼를 먹일지니라

 

  이 말은 예루살렘 여인들이 술람미 여인에게 한 말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를 9-11절에 포함시켜 솔로몬 왕의 말이라고 하지만 술람미 여인 주위에 있는 예루살렘 여인들이 술람미 여인에게 한 말로 보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Franz Delitzsch, Lange, Redford, Jack S. Deere). 예루살렘 여인들이 술람미 여인에게 '여인 중에 어여쁜 자야'라고 한 것은 여인 중에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자라는 의미로 한 말인데 이는 솔로몬 왕이 한 말을 빌려 조롱 조로 한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 여인들이 술람미 여인에게 "네가 알지 못하겠거든 양 떼의 발자취를 따라 목자들의 장막 곁에서 너의 염소 새끼를 먹일지니라."고 했습니다. 솔로몬 왕을 만나고 싶으나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 양 떼의 발자취를 따라 가다가 목자들이 친 장막이 보이거든 그 곁에서 염소 새끼를 먹이면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목자들'은 솔로몬 왕을 도와 백성들을 다스리는 방백이나 관원들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염소 새끼'는 왕에게 예물로 바쳐진 사례가 있는 바 (삼상16:20), '네 염소 새끼를 먹일지니라'고 한 것은 사랑을 구하라는 뜻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G. Lloyd Carr). 곧 예루살렘 여인들은 솔로몬 왕을 찾아 만나고 싶어하는 술람미 여인에게 말하되, 이미 솔로몬왕을 만나 본 백성들처럼 왕 주위에서 치리를 돕는 관리들을 만나면 그들이 왕을 자주 만나니 그들 주변에 있다가 만나면 사랑을 구해 보라는 것입니다. 솔로몬 왕의 출입이 빈번한 곳을 택하여 사랑을 구해 보라는 것입니다.


  성도는 예수님을 만났던 믿음의 선진들의 발자취를 따를 필요가 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선진들 뿐 아니라 교회 역사에서 모범을 보였던 믿음의 선진들을 본받고 현재에도 믿음의 멘토(mentor)나 코치(coach)가 될 만한 모범자들을 본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예레미야6:16에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는 길에 서서 보며 옛적 길 곧 선한 길이 어디인지 알아보고 그리로 가라 너희 심령이 평강을 얻으리라 하나 그들의 대답이 우리는 그리로 가지 않겠노라 하였으며"고 했습니다. 그리고 요한계시록2:1에 "에베소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오른손에 있는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이가 이르시되"고 했고 (3:1), 요한계시록1:20에 "네가 본 것은 내 오른손의 일곱 별의 비밀과 또 일곱 금 촛대라 일곱 별은 일곱 교회의 사자요 일곱 촛대는 일곱 교회니라"고 했습니다.

 


          2. 여인들과 솔로몬 왕의 칭찬 (9-11절)

 

  9 내 사랑아 내가 너를 바로의 병거의 준마에 비하였구나

  10 네 두 뺨은 땋은 머리털로, 네 목은 구슬 꿰미로 아름답구나

  11 우리가 너를 위하여 금 사슬에 은을 박아 만들리라

 

  솔로몬 왕이 술람미 여인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내용합니다. 솔로몬 왕은 술람미 여인을 바로의 준마에 비했습니다 (9절). 솔로몬 왕은 애굽에서 좋은 말들을 수입하여 군마로 사용했기 때문에 애굽의 말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왕상10:28-29). 당시 애굽의 말은 우수함을 자랑했으며 특히 애굽의 바로 왕이 타는 말은 최상품의 말이었습니다. 외적으로 힘과 탄력과 윤기가 뛰어납니다. 술람미 여자의 젊음과 건강과 순박함이 그처럼 최고의 대접을 받는 말과 같이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신분을 왕과 함께 있는 위치에 두어야 할 존재임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솔로몬 왕은 또한 술람미 여인의 아름다움에 대해 계속 극찬했습니다. 두 뺨은 땋은 머리털로 아름답고 목은 구슬 꿰미로 아름답다고 했습니다 (10절). 왕이 타는 병거의 말은 굴레에 직물, 가죽, 깃털, 보석 등으로 우아하게 장식되었습니다. 술람미 여인의 귀고리와 목걸이를 그같은 장식에 비한 것입니다. '땋은 머리털로'에 해당하는 '빠트림'(בתרים)은 '줄' '끈' '땋은 것' '장식고리' 등의 뜻인데, 영어 성경에서는 '보석 줄들' '장식품들' '귀고리들' 등으로 번역했습니다 (with rows of jewels -KJV, with ornaments -NASV, with earrings -NIV). '구슬 '꿰미에 해당하는 '빠하로짐'(בחרוזים)은 '꿰뚫어진' '꿰어진 보석' 등의 뜻인데, 영어 성경들에서는 '금 사슬들' '구슬 줄들' '보석 줄들'로 번역했습니다 (with chains of gold -KJV, with strings of beads -NASB, with strings of jewels -NIV). 솔로몬 왕은 "우리가 너를 위하여 금 사슬에 은을 박아 만들리라."고 했습니다 (11절). 솔로몬 왕이 결혼할 신부의 단장을 위해 세공 기술자들과 궁중 여인들을 통해 금과 은으로 귀고리와 목걸이를 만들게 할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택한 백성을 그 자체로 보배롭게 보신다고 했습니다. 이사야43:4에 "네가 내 눈에 보배롭고 존귀하며 내가 너를 사랑하였은즉 내가 네 대신 사람들을 내어 주며 백성들이 네 생명을 대신하리니"고 했고, 스바냐3:17에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고 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도 자기 신부인 성도를 보배롭게 여기시고 아름답게 여기십니다.

 


         3. 두 연인들의 상호 찬사 (12-17절)

 

  12 왕이 침상에 앉았을 때에 나의 나도 기름이 향기를 뿜어냈구나

  13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 품 가운데 몰약 향주머니요

  14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게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로구나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 왕이 침상에 앉았을 때 자기의 나도 기름이 향기를 뿜어냈다고 했습니다 (12절). '나도'(나드)는 원산지가 히말라야 산이며 주로 남인도 지방에서 자라는 마타리과의 방향성 식물인 나르드(spikenard)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는 약 70cm의 크기로 자라며 잎이 넓고 꽃은 다발 형식으로 피며 뿌리가 굵다고 합니다. 나도(나드) 기름은  주로 이 나무의 줄기나 뿌리에서 채집되는데 병에 넣어 다니다가 뿌려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술람미 여인에게 뿌려진 나도 향유의 향기가 향기롭게 발산했다는 것은 술람미 여인이 솔로몬 왕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일 것입니다 (Franz, Delitzsch, Lange, Wycliffe). 그리고 술람미 여인은 자기가 사랑하는 자는 자기 품 가운데 몰약 향주머니라고 했습니다 (13절). '몰약'은 남부 아라비아나 인도 지방 등지에서 자라는 미르라(myrrha)라는 방향성 나무에서 채취한 액체 또는 응고한 고체의 방향 물질이라고 합니다. 이 미르라 나무는 모통 1.5~5m 크기로 자라는데 그 줄기나 가지에 상처를 내어 방향성 수액을 흘러나오게 한다고 합니다. 이 몰약은 관유 제조나 시체 방부제로 사용하기도 했지만 향유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출30:22-25, 요19:39, 잠7:17). 액체 형태로 나도 기름처럼 작은 병에 넣어 들고 다니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것은 고체 형태로 사용되기도 했는데 고체형 몰약은 천으로 만든 작은 향낭에 넣어 다녔다고 합니다. 히브리 여인들은 외출 시 이 몰약을 조그마한 곽이나 주머니에 담아 가슴까지 내려오도록 목에 걸고 다녀서 그 향기가 발산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술람미 여인이 솔로몬 왕을 자기 품에 가운데 있는 몰약 향주머니 같다고 한 것은 술람미 여인에게 있어서 솔로몬 왕이 그런 향기를 발산하는 향낭처럼 사랑스런 존재였던 것임을 표현한 것입니다.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 왕을 자기에게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라고 했습니다 (14절). '엔게디'는 '염소(새끼)의 샘'이라는 뜻으로서 헤브론에서 남동쪽으로 24km 떨어진 사해 서쪽에 위치한 한 성읍이나 그 주변 들을 기리킵니다. 그 것은 다윗이 사울을 피해 숨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 곳은 물과 시내가 흐르는 오아시스 지대로서 열대와 아열대의 온갖 종류의 식물이 자란다고 합니다. 그 곳의 주요 작물은 화장품이나 향료의 재료가 되는 식물들과 향신료였다고 합니다. 말은 애굽의 말들이 최상품이었던 것처럼 향료와 향신료는 엔게디의 것이 최고였다고 합니다. '고벨화'는 원산지가 인도이며 아라비아나 팔레스타인 등 중동 지역에서 자생하는 '헨나'(Henna)라는 작은 관목이라고 합니다. 이 꽃나무는 주로 2~3m 크기로 자라는 것으로서 잎사귀는 연녹색의 타원형이고 그 꽃은 흰색과 노란색 또는 황색으로서 작은 송이로 뭉쳐 피며 향기가 진하다고 합니다. 이 꽃은 머리털 염색용으로도 사용되었고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머리나 손이나 발을 장식하는 데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술람미 여인이 솔로몬 왕을 엔게디의 고벨화 같다고 한 것은 술람미 여인이 솔로몬 왕을 자기를 아름답게 하는 하는 꽃처럼 사랑스러운 존재임을 표현한 것입니다.  

 

  15 내 사랑아 너는 어여쁘고 어여쁘다 네 눈이 비둘기 같구나

  16 나의 사랑하는 자야 너는 어여쁘고 화창하다 우리의 침상은 푸르고

  17 우리 집은 백향목 들보, 잣나무 서까래로구나

 

  이 부분의 배경 공간은 야외 전원인 것 같습니다. 솔로몬 왕은 술람미 여인에 대해 어여쁘다고 했고 눈은 비둘기 같다고 했습니다 (15절). '눈이 비둘기 같구나'는 표현은 눈이 비둘기처럼 맑고 순수하고 순결한 것을 말한 것일 것입니다. 유대 랍비들의 전통에 의하면 아름다운 눈은 아름다운 인간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봅니다.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 왕에 대해 어여쁘고 화창하다고 했고, 자기들의 침상은 푸르고 자기들의 집은 백향목 들보 잣나무 서까래라고 했습니다 (16-17절). '어여쁘고'에 해당하는 기본형 '야페'(יפה)는 '아름다운'이라는 뜻인데 이 단어가 여러 번 사용되지만 남성에 대해 사용된 곳은 여기 뿐입니다. 남성에게 이 용어가 사소 어색할 수 있으나 일부 영역 본에서처럼 '멋진'의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handsome -NKJV, NIV). '백향목'은 소나무과의 상록수로서 보통 24-40m씩 자라며 그 곁가지 또한 10m씩 뻗는다고 합니다. 줄기가 곧게 뻗어 자라고 질이 견고하여 양질의 건축 목재로 자주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왕상5:6,8, 9:10-11). '잣나무' 역시 소나무과 상록수입니다. 보통 17~20m 정도로 자라며 일반 솔잎보다 두꺼운 다섯 잎을 내는데 그 나무 질이 견고하고 색깔이 좋아 백향목처럼 건축 재료로 잘 사용었다고 합니다 (왕상6:15,34). 결국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 왕과 함께 거하는 곳은 아름답고 생기있고 견고한 안식처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성도가 주님과 함께 하는 곳은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행복한 안식처인 것입니다. 최권능 목사님은 조그마한 오두막집에 살았다고 합니다. 하루는 미국 선교사가 심방 오겠다고 하니까 사모님이 "이런 누추하고 조그만 집에 어떻게 선교사님이 오겠습니까?"하니 최권능 목사님이 "우리 집에 하나님이 계시는데 선교사님이 왜 못 오시겠는가~"하며 기쁘게 모셨다고 합니다.

 

<結言>

  솔로몬 왕과 술람미 여인이 구약시대에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관계를 암시했다면 신약시대에 그리스도와 교회(성도)의 관계를 암시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22:2-14, 25:1-13, 엡5:22-30, 고후11:2). 성도는 술람미 여인처럼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어떤 형편과 처지와 상황에 있든지 그를 사모하고 그와 함께 동행하길 힘써야 합니다. 그럴 때 주께서도 우리를 아름답게 보시고 우리와 함께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