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해

<聖經> 아가3:1-11

<題目> 사랑의 꿈과 결혼 행렬

 

<序言>   

  솔로몬 왕과 술람미 여인은 사랑이 싹터 점점 깊은 단계로 들어가 이제는 사랑의 마지막 진통을 겪으며 화려한 결혼으로 이어집니다. 내용구조는 사랑의 열정(1-5절), 장엄한 결혼 행렬(6-11)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本論>  

          1. 사랑의 열정 (1-5절)     

 

  1 내가 밤에 침상에서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를 찾았노라 찾아도 찾아내지 못하였노라

  2 이에 내가 일어나서 성 안을 돌아다니며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거리에서나 큰 길에서나 찾으리라 하고 찾으나 만나지 못하였노라

  3 성 안을 순찰하는 자들을 만나서 묻기를 내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를 너희가 보았느냐 하고

  4 그들을 지나치자마자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만나서 그를 붙잡고 내 어머니 집으로 나를 잉태한 이의 방으로 가기까지 놓지 아니하였노라

  5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노루와 들사슴을 두고 너희에게 부탁한다 사랑하는 자가 원하기 전에는 흔들지 말고 깨우지 말지니라

 

  본 대지는 술람미 여인이 예루살렘 여자들에게 한 말입니다. 술람미 여인은 자기가 밤에 참상에서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를 찾았는데 찾아도 찾아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1절). 술람미 여인은 밤마다 솔로몬 왕을 찾았는데 이를 꿈 속에서 찾은 것으로 이해하는 이들도 있고 (Franz Delitzsch, Lange, Wycliffe) 문학적 표현으로 보는 이도 있습니다 (Tremper Longman Ⅲ). 술람미 여인은 일어나 성안을 돌아다니며 사랑하는 자를 거리에서나 큰 길에서나 찾으리라 하고 찾았으나 만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2절). 그녀는 밤에 일어나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 대로와 광장에서 사랑하는 자를 찾았습니다. 사랑하는 자를 수동적으로 기다리고만 있지 않고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는 여인의 확고한 결의를 보이는 부분입니다. 술람미 여인이 순찰하는 자들을 만나 묻기를 자기가 사랑하는 자를 보았느냐고 물었습니다 (3절). 밤에 성을 지키기 위해 순찰하는 순찰자에게 물었습니다. 순찰자들은 그녀가 찾는 대상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그녀는 자기 마음 속에 오직 사랑하는 사람 뿐이었기 때문에 그를 마치 누구나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한 것입니다 (G.Lloyd Carr). 술람미 여인이 순찰자들을 지나치자 마자 사랑하는 자를 만나 그를 붙잡고 자기 어머니 집으로, 자기를 잉태한 이의 방으로 가기까지 놓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4절). 순찰자들은 술람미 여인이 찾는 대상이 누구인지 몰랐을 것이고 당연히 술람미 여인이 찾는 대상을 알려 주지 못했을 것입니다. '어머니의 집' '나를 잉태한 이의 방'은 술람미 여인의 어머니의 집의 내실을 말하는 것일 것입니다. 고대 근동 지방에서 어머니의 집은 그 집의 여자 식솔들이 거하는 곳으로서 남자들이 함부로 들어올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녀가 사랑하는 자를 어머니의 집 방으로 인도한 것은 가장 안전하고 비밀스럽고 오랫동안 함께 있을 수 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술람미 여인은 예루살렘 여자들에게 노루와 들사슴을 두고 부탁하니 사랑하는 자가 원하기 전에는 흔들지 말고 깨우지 말라고 했습니다 (5절). 노루와 들사슴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작은 소리에도 놀라는 것입니다. 술람미 여인이 깨우지 말라고 한 것은 사랑의 관계를 지속하고 싶은 염원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도는 사랑하는 주님을 간절히 찾아야 합니다. 예레미야29:13에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고 했습니다. 에스겔11:6에 "그런즉 너는 말하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비록 그들을 멀리 이방인 가운데로 쫓아내어 여러 나라에 흩었으나 그들이 도달한 나라들에서 내가 잠깐 그들에게 성소가 되리라 하셨다 하고"고 했습니다. 누가복음11:13에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고 했습니다 (눅11:5-12, 마7:9-10). 찾으면 가장 안전하고 기쁘고 행복한 교제를 지속하기 위해 놓지 않아야 합니다. 주님과 상호 내주를 통해 동거동락하는 세계를 빼앗기지 말아야 합니다 (눅10:42).

 


          2. 장엄한 결혼 행렬 (6-11)

 

  6 몰약과 유향과 상인의 여러 가지 향품으로 향내 풍기며 연기 기둥처럼 거친 들에서 오는 자가 누구인가

  7 볼지어다 솔로몬의 가마라 이스라엘 용사 중 육십 명이 둘러쌌는데

  8 다 칼을 잡고 싸움에 익숙한 사람들이라 밤의 두려움으로 말미암아 각기 허리에 칼을 찼느니라

 

  몰약과 유향과 상인의 여러 가지 향품으로 향내를 풍기며 연기기둥같이 거친 들에서 오는 자가 누구냐고 했고, 볼지어다 솔로몬의 가마라고 했습니다 (6-7절). 이는 예루살렘 여자들이 술람미 여인의 가마 행렬을 보고 주고 받은 말입니다 (Lange). '솔로몬의 가마'라는 말은 솔로몬 왕 소유의 가마라는 뜻입니다. '가마'(אפריון)는 침대 형태의 가마인데 타고 이동하는 가마입니다. 솔로몬 왕이 직접 가마를 타고 술람미 여인을 태울 가마를 대동하고 가서 술람미 여인을 그 가마에 태워 예루살렘으로 데려왔을 것입니다 (Lange). '연기 기둥처럼'에서 '연기 기둥'은 연기가 솟아 오른 상태를 말합니다 (삿20:40). 이 연기 기둥은 구약시대에 화려한 행렬 앞에서 향을 태울 때 나는 연기 모습입니다 (Franz Delitzsch, Wycliffe). 이는 솔로몬 왕이 술람미 여인을 데려올 때 그 혼인 가마 앞에서 향을 피울 때 나는 연기인 것입니다. '몰약과 유향과 상인의 여러 가지 향품으로 향내 풍기며'에서 '몰약'은 남부 아라비아나 인도 지방 등지에서 자라는 미르라(myrrha)라는 방향성 나무에서 채취한 액체 또는 응고한 고체의 방향 물질입니다. 이 미르라 나무는 모통 1.5~5m 크기로 자라는데 그 줄기나 가지에 상처를 내어 방향성 수액을 흘러나오게 합니다. 이 몰약은 관유 제조나 시체 방부제로 사용하기도 했지만 향유로도 쓰였습니다 (출30:22-25, 요19:39, 잠7:17). 액체 형태로 나도 기름처럼 작은 병에 넣어 들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고체 형태로 사용되기도 했는데 고체형 몰약은 천으로 만든 작은 향낭에 넣어 다녔습니다. 히브리 여인들은 외출 시 이 몰약을 조그마한 곽이나 주머니에 담아 가슴까지 내려오도록 목에 걸고 다녀서 그 향기가 발산하도록 했습니다. '유향'은 남부 아라비아나 인도 등지에서 자라는 감람과의 방향성 나무에서 채취한 방향성 물질로서 몰약처럼 나무의 수피에서 흠집을 내 흐르는 수액을 응고시켜 사용했습니다. 이것은 향의 재료나 희생제사 등으로 사용되기도 했는데(출30:34, 레2:1-2) 몰약처럼 향유로도 사용되었습니다. 몰약과 향유는 아라비아나 인도 등 먼 나라에서 수입되었으므로 매우 비쌌습니다. 신부인 술람미 여인이 그런 향품을 사용하여 향기를 발했을 것입니다. '거친 들에서 오는 자 누구인가'라는 표현에서 '거친 들'은 여리고에서 예루살렘으로 오는 과정에서 있는 험준한 거친 들판을 말합니다 (Franz Delitzsch, Wycliffe). 솔로몬 왕과 함께 오는 술람미 여인의 가마는 이스라엘 용사 중 60명이 둘러쌌는데 다 칼을 잡고 싸움에 익숙한 사람으로서 밤의 두려움으로 말미암아 각기 허리에 칼을 찼다고 했습니다 (7-8절). 당시 왕궁에는 왕의 신변을 보호하는 호위대가 있었는데 (삼하23:8) 그들 가운데 차출된 경호병들이 호위를 한 것 같습니다. 그들은 전투 경험이 많아 어떤 위험으로부터도 가마를 보호할 수 있는 용사들입니다. 당시 술람미 여인이 사는 수넴에서 예루살렘까지는 약 80km 거리로서 거친 들판을 통과해야 했으므로 도적 떼나 맹수들의 기습의 염려로 인해 호위병들은   허리에 칼을 찼습니다.   


  신약시대에 교회(성도)는 그리스도의 신부입니다 (고후11:2, 엡5:22-25, 계19:7-9, 21:9). 세상 가운데 있는 교회는 환난과 속박과 수치 가운데 노출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이 성령님을 보내어 교회에 임재하시고 운행하시면서 친히 보호하십니다. 성도에게도 동행하시며 보호하십니다 (요17:12). 창세기28:10-15에 보면 야곱이 아버지와 형의 낯을 피해 브엘세바에서 홀로 하란 땅 밧단아람으로 가다가 벧엘에서 돌 베개를 하고 자면서 꿈을 꾸게 되는 내용이 나옵니다. 구약을 아람어로 번역한 탈굼(Targum)판과 유대인 신학자인 랍비(Rabbis)들의 주석에 보면 야곱이 에서에게 쫓겨 외갓집으로 가는데 천사들이 보이지 않게 호위하며 가다가 야곱이 잠이 들자 그의 얼굴을 보고 하늘로 올라가 동료 천사들에게 말하고 동료 천사들이 내려와 야곱의 얼굴을 보고 또 다시 올라가고 내려오는 일의 반복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야곱이 홀로 떠날 때 천사가 호위한 것입니다. 시편91:11-12에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천사들을 명령하사 네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 그들이 그들의 손으로 너를 붙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아니하게 하리로다"고 했습니다 (히1:14).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어 호위하게 하십니다 (출12:29-30, 민20:6, 왕하19:35, 대상21:20, 대하32:21, 사37:35, 단6:22, 행12:11).

 

  9 솔로몬 왕이 레바논 나무로 자기의 가마를 만들었는데

  10 그 기둥은 은이요 바닥은 금이요 자리는 자색 깔개라 그 안에는 예루살렘 딸들의 사랑이 엮어져 있구나

  11 시온의 딸들아 나와서 솔로몬 왕을 보라 혼인 날 마음이 기쁠 때에 그의 어머니가 씌운 왕관이 그 머리에 있구나

 

  솔로몬 왕이 만든 가마는 그 재료가 레바논 나무이고 그 기둥은 은이고 바닥은 금이고 자리는 자색 깔개인데 그 안에는 예루살렘 딸들의 사랑이 엮어져 있다고 했습니다 (9-10절). 솔로몬은 그의 가마를 레바논 나무로 만들었다는 것은 레바논 백향목을 말할 것입니다. 레바논 목재는 품질이 우수했는데 그 중에서도 백향목은 단연 우수한 목재였습니다. 그것은 상대적으로 물량이 많지 않고 값이 비쌌기 때문에 권력자나 부자만 사용할 수 있는 재료였습니다 (왕상4:33, 5:6,9,14, 7:2, 10:17,21). 가마의 지붕을 지지하는 기둥은 은을 덧입혔고 밑바닥은 금을 덧입혔습니다. 앉는 좌석은 자색 깔개를 깔았습니다. 자색 깔개는 뿔고동에서 얻은 물감으로 짠 옷감으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그 옷감은 당시 염색 기술을 가진 자는 페니키아인들 뿐이었기 때문에 매우 구하기 힘든 것이었습니다. 자색은 당시 왕들이나 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입는 옷 색깔로서 존귀함을 나타내는 색이었습니다 (삿8:26). 가마 안에는 예루살렘 딸들의 사랑이 엮여져 있다고 한 것은 가마 안에 예루살렘 여자들이 만든 것들로 장식되어 있을 것인데 그것은 정성을 다해 사랑스럽게 만든 것들이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시온의 딸들에게 나와서 솔로몬 왕을 보라고 하면서 혼인 날 마음이 기쁠 때에 그의 어머니가 씌운 왕관이 그 머리에 있다고 했습니다 (11절). '시온'은 예루살렘 남동쪽에 있는 조그마한 구릉지대를 말하는데 처음엔 여부스 족속이 거주했으나 다윗이 점령한 후에는 다윗성으로 불렸습니다. 예루살렘과 동일시되는 명칭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온의 딸들'은 예루살렘 여자들을 말합니다. 이 말을 하는 자들이 솔로몬 왕의 가마를 본 예루살렘 여자들이므로 여기에서 시온의 딸들은 예루살렘의 모든 여자들을 가리키는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솔로몬 왕의 머리에는 그의 어머니가 씌운 왕관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왕관'은 대관식 때 쓴 영광과 권세를 상징하는 관이 아니라 결혼식 때 기쁨과 영예의 표현으로 쓴 관입니다. 고대 이스라엘의 결혼 풍습은 신랑과 신부 모두 머리에 관이나 면사포를 썼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4:1, 창24:65, 사61:10), 솔로몬 왕의 머리에도 관이 씌워져 있었던 것입니다.


  구약시대에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만나는 성막과 성전도 아름다웠지만 종말에 성도가 부활하여 거할 새 예루살렘에 대한 표현을 보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계19:7-9, 20:10-27). 영적으로 성도가 거듭나서 주님과 연합된 세계도 아름답습니다.

 

<結言>

  솔로몬 왕과 술람미 여인은 서로 사랑하여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관계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간의 관계를 암시하기도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성도)와의 관계를 예표하기도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께서 선택한 자를 구원하기 위해 대속해 주시고 성도가 그를 믿어 거듭나므로 영적 연합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심히 비밀스러운 일입니다. 에베소서5:31-32에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이 비밀이 크도다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도 늘 우리와 동행하십니다. 우리 또한 그와 동행해야 합니다 (시6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