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서론>
다니엘은 대선지서(사,렘,겔,단) 중에 가장 짧은 책입니다. 유다 백성이 바벨론에 멸망하여 포로로 잡혀 가 있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이 여전히 세계의 통치자로서 이스라엘을 회복시킬 것을 내다보고 그 내용을 기록한 책입니다.
1. 제목
본서의 책 이름은 '다니엘'입니다. '다니엘'은 본서의 기록자이자 중심 인물인 '다니엘'을 따른 것입니다. '다니엘'(Daniel)은 '하나님은 나의 심판자'라는 뜻입니다. 유다 백성이 포로로 사로잡혀 가게 되었을지라도 하나님이 열방을 심판하고 이스라엘을 회복시킨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이름입니다.
2. 저자
본서의 저자는 다니엘입니다. 본서가 자체적으로 다니엘의 기록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1:1, 7:1, 8:1, 9:1, 10:1-2, 11:1). 또한 '나 다니엘'이라는 1인칭이 나오기도 합니다 (9:2,20, 10:2). 예수님도 감람산 강화에서 본서의 마지막 부분이 다니엘의 글임을 언급했습니다 (9:27, 11:31, 12:11, 마24:15).
3. 기록 연대
본서의 저자가 다니엘이라는 사실은 너무나 확고합니다. 다니엘은 B.C.605년 바벨론왕 느부갓네살에 의해 포로로 잡혀 가서 바사왕 고레스 3년까지 살았던 인물입니다. 그러므로 본서는 당연히 다니엘이 B.C.6세기로 볼 수 있습니다. 본서의 내용을 참고해 보면 바벨론이 함락한 B.C.539년 이후부터 바사의 고레스왕 9년인 B.C.530년 사이에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4. 기록 목적
본서는 유다 백성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간 후 하나님이 여전히 유다 백성에게 세계의 주권자임을 밝히기 위해 기록되었습니다. 바벨론 왕들은 유다 예루살렘의 성전을 훼파하고 성전 기구들을 강탈하여 자신들의 신정에 두므로 자신들의 신이 여호와 하나님보다 우월하다는 점을 세계에 공포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유일신 사상은 조롱거리가 되었고 하나님을 신실하게 섬기던 유다 백성들은 갈등과 고뇌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다니엘은 일련의 기적과 권능을 소개하고 미래 역사를 소개하므로 하나님이 이방 거짓 신들과 달리 세계 역사를 주관하는 통치자임을 밝힙니다.
5. 특징
①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이 초토화되므로 이방신이 승리한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제국의 운명을 포함한 모든 인간 역사가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열흘간 식물만 먹으면서도 고기를 먹은 다른 사람들보다 기름졌던 다니엘과 세 친구의 용모, 느부갓네살왕의 꿈 내용에 대한 다니엘의 해석, 풀무불 가운데서 구원받은 다니엘의 세 친구 사건, 느부갓네살왕이 정신 이상으로 7년 동안 짐승처럼 살리라는 경고, 벨사살왕의 잔치석상에서 벽에 새겨진 예언의 신속한 성취, 사자굴에서 구원받은 다니엘 사건 등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족속이 포로 생활 가운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이방 속박으로부터 완전히 구원해 주실 수 있는 것을 보여 줍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족속의 염원인 하나님 나라 건설을 이루어 주실 수 있는 것을 보여 줍니다.
②기도의 능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니엘과 세 친구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다니엘은 기도의 힘을 믿고 왕의 시위대 장관인 아리옥에게 자신이 느부갓네살왕의 꿈의 내용과 의미를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니엘의 세 친구는 풀무불 속에 던져지는 상황 속에서도 능히 구원할 수 있는 하나님의 능력을 믿었습니다. 다니엘은 하나님이 70년이 지나면 유다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귀환시켜 주시겠다고 한 약속을 믿고 기도했습니다. 그 결과 유다 백성은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귀환해 성전을 재건할 수 있었습니다 (대하36:22-23, 스6:15).
③부활 사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니엘은 생명책에 기록된 자가 부활하여 영생을 얻고 믿지 않는 자는 영벌을 받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한 부활 개념은 이사야나 욥의 사상과도 일치합니다. 욥은 벌레들이 자신의 몸을 파먹은 후에도 자신의 눈으로 구속자를 볼 기회를 사모했습니다 (욥19:25-27).
④하나님의 은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니엘은 하나님이 유다 백성들의 끝없는 배신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인 구원을 준비하셨다는 것을 말합니다. 비록 선지자의 외침이 거부되고 철저한 파괴가 이루어졌을지라도 메시야를 통한 회복과 번영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6. 환상에 나타난 4대 제국
본서는 여러 가지 환상을 통해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 하에 미래의 역사 전개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질 지를 보여 줍니다. 2장에 나오는 신상의 금머리는 바벨론(바빌로니아) 제국(B.C.605-539)을, 은가슴과 발은 바사(페르시아) 제국(B.C.539-331)을, 놋배와 넓적다리는 헬라(그리이스) 제국(B.C.331-63)을, 철종아리는 로마 제국(B.C.63-A.D.476)을, 뜨인돌은 하나님 나라를 상징합니다. 7장에 나오는 사자는 바벨론 제국을, 곰은 바사 제국을, 표범은 헬라 제국을, 괴물같은 짐승은 로마 제국을 상징합니다. 8장에 나오는 숫양은 바사 제국을, 숫염소는 헬라 제국을 상징합니다. 9장에 나오는 70이레 중 마지막 이레는 세상 마지막 때에 있을 7년 대환난을 상징합니다. 그런 환상들은 하나님의 주권 하에 유다를 중심한 세상 국가들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예언한 내용들입니다.
7. 내용 분해
1부는 다니엘의 이력(1:1-21), 2부는 이상 세계의 역사에 대한 예언(2:1~7:28), 3부는 영원한 나라에 대한 환상(8:1~12:13)로 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1:1-2은 바벨론으로 끌려온 다니엘, 1:3-7은 느부갓네살왕의 훈련 계획, 1:8-16은 다니엘과 세 친구의 신앙적 절개, 1:17-21은 다니엘의 탁월한 지혜와 평판, 2:1-49는 느부갓네살왕의 첫번째 꿈, 3:1-30은 느부갓네살왕의 금신상과 풀무불, 4:1-37은 느부갓네살왕의 두번째 꿈, 5:1-31은 벨사살왕과 왕궁 벽의 글씨, 6:1-28은 다리오왕의 금령과 사자굴 속의 다니엘, 7:1-28은 네 짐승에 대한 다니엘의 환상, 8:1-27은 숫양과 숫염소의 환상, 9:1-27은 다니엘의 70이레에 관한 환상, 10:1-12:13은 이스라엘 장래에 관한 환상으로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