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經> 창세기31:1-55
<題目> 야곱의 귀향과 미스바 언약
<序言>
야곱은 아버지 이삭으로부터 형 에서가 받아야 할 장자의 축복을 가로챈 후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피신하였습니다. 라반과 함께 산지 20년이 지났습니다. 그 기간에 많은 식솔과 소유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제 도피생활을 마감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본 장은 그 배경을 기록한 장입니다. 내용구조는 야곱의 귀향 결심(1-16절), 라반의 분노의 추격(17-42절), 라반과 야곱의 화친언약(43-55절)으로 되어 있습니다.
<本文>
1. 야곱의 귀향 결심 (1-16절)
①야곱은 하나님으로부터 고향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1-3절).
1 야곱이 라반의 아들들이 하는 말을 들은즉 야곱이 우리 아버지의 소유를 다 빼앗고 우리 아버지의 소유로 말미암아 이 모든 재물을 모았다 하는지라
2 야곱이 라반의 안색을 본즉 자기에게 대하여 전과 같지 아니하더라
3 여호와께서 야곱에게 이르시되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하신지라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살면서 20년 정도 되자 4아내와 11아들과 1딸을 얻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양과 염소와 낙타와 나귀 등 많은 소유를 얻어 거부가 되었습니다. 당시 고대 근동에서 부는 권세와 직결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에서의 영향력도 라반을 앞질렀을 것입니다. 라반의 아들들은 야곱의 힘과 영향력이 확대되자 시기심과 동시에 두려움을 느끼고 불평했습니다. 노골적으로 야곱이 자기 아버지 라반의 소유를 속임수로 빼앗아 거부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야곱이 그런 말을 들으면서 긴장감을 느꼈습니다. 또한 자기를 대하는 라반의 안색이 전과 같지 않음을 느끼면서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야곱에게 나타나 고향(에 조상의 땅 네 족속)으로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시겠다고 했습니다. 야곱은 라반의 집의 상황과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결심을 했습니다.
첫째, 당시의 생활에 회의를 느꼈습니다. 야곱이 라반의 집을 떠나기 직전에 자기 아내들에게 한 말 가운데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그대들의 아버지의 안색을 본즉 내게 대하여 전과 같지 아니하도다 그러할지라도 내 아버지의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셨느니라 그대들도 알거니와 내가 힘을 다하여 그대들의 아버지를 섬겼거늘 그대들의 아버지가 나를 속여 품삯을 열 번이나 변역하였느니라" 하는 말이 있습니다 (5-7절). 야곱이 처음 라반의 집에 머무른지 한 달 정도 되었을 때입니다. 라반이 야곱에게 일한 보수를 요구하라고 했습니다. 야곱은 7년 동안 봉사할테니 그 대가로 라반의 둘째딸 라헬과 결혼하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라반은 딸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보다 낫겠다고 생각하여 그렇게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7년이 찼을 때 결혼 잔치 밤에 라반이 둘재 딸 라헬 대신 첫째 딸 레아를 들여보냈습니다. 아마 라반의 생각에는 라헬을 먼저 시집보내게 되면 레아는 보내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해서였을 것입니다. 야곱은 그만 그가 라헬인 줄 알고 그 날 밤을 지냈습니다. 다음날 야곱이 속은 줄 알고 라반에게 항의를 하자, 라반은 7년을 더 봉사할 것을 조건으로 7일 후에 라헬도 허락했습니다. 야곱은 그 약조대로 라헬을 얻은 대가로 7년을 더 봉사했습니다 (29:15-30). 레아와 라헬을 위해 14년을 일한 것입니다. 야곱이 14년 후에 라반에게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하자, 라반은 자기 집이 야곱으로 인하여 부하게 되는 것을 알고 더 유하게 했습니다. 야곱은 라반으로부터 양과 염소 떼 중 아롱지거나 검은 점이 있는 것은 자기 소유로 하기로 하고는 7년을 더 봉사했습니다 (29:25-36). 라반의 집에서 라반을 위해 20년 동안을 봉사했습니다. 그런데 라반의 아들들은 야곱이 자기 아버지의 소유를 다 빼앗아 거부가 되었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서 라반을 보니 라반의 안색이 전과 같지 않았습니다 (1-2절). 야곱은 계속해서 라반에게 속는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야곱은 외삼촌이자 장인이자 20년을 봉사해준 라반에게 배신을 당했다고 생각하니 잠시도 라반의 가정에 머무는 것이 싫어졌을 것입니다. 그 심정은 후에 라반에게 한 말에서 잘 나타납니다 (41-42절). 한편으로는 자신의 처지와 형편이 한탄스러웠을 것입니다. 야곱은 아내가 레아와 라헬 2명이었습니다. 레아는 르우벤과 시므온과 유다를 낳았습니다. 라헬은 아들을 낳지 못했습니다. 라헬이 시기하여 자신의 종 빌하를 야곱에게 아내로 주어 단과 납달리를 낳게 했습니다. 레아가 자기에세 생산이 멈춤을 보고 자신의 종 실바를 야곱에게 아내로 주어 갓과 아셀을 낳게 했습니다. 후에 레아가 잇사갈과 스블론을 더 낳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라헬은 요셉과 베냐민을 낳게 되었습니다 (본문 당시에는 베냐민을 아직 낳지 않을 때임, 29:31-35, 30:1-24). 라헬 한 사람 얻겠다고 14년을 일하고 결국 4아내와 11아들들의 시기와 싸움 속에서 지내 왔습니다. 그리고 재산 증식하느라고 7년을 더 일했습니다. 라반과 아롱지고 검은 점이 있는 짐승은 자기 소유로 삼기로 약속하고는 양떼들이 개천에서 물을 먹을 때에 물구유 앞에다가 얼룩진 나무들을 갖다 놓았습니다. 버드나무와 신풍나무와 살구나무 가지 얼룩지게 껍질을 벗겨서 물구유 앞에다가 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모습을 보며 교미한 양 떼들이 모두 아롱지고 점있는 새끼를 낳았습니다. 그런데다가 다 자기 소유가 되면 안되니까 튼튼한 양 떼 앞에만 갖다 두어 튼튼한 것만 자기 소유가 되도록 했습니다 (25-43절).실은 야곱의 꾀 때문에 소유가 많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많게 하신 것입니다. 야곱이 뒤에는 그것을 알게 됩니다 (10-12절). 야곱은 20년 동안을 아내 얻느라고 보내고 재물 얻느라고 보냈습니다. 특히 아버지 이삭과 형 에서를 속인 것처럼 외삼촌 라반을 속이고 자기 재물을 많게 하려고 갖은 방법을 다 동원했습니다. 그는 언제나 결과적으로 하나님께서 은혜 베풀고자 하신 대로 되었습니다. 장자 명분도 그렇고 소유가 많게 한 것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는 언제나 자기의 꾀로 사람을 속여서 얻었습니다. 그는 위기 상황에서 그런 생활을 한심하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둘째, 과거의 서원을 기억했습니다. 야곱이 라반의 집을 떠나기 직전에 자기 아내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서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나타나 "나는 벧엘 하나님이라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내게 서원하였으니 지금 일어나 이 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 하셨느니라" 라고 했다고 했습니다 (13절). 하나님에게 야곱에게 벧엘의 사건을 기억시킨 것입니다. 야곱은 과거에 고향을 떠날 때 계시와 약속을 받았습니다. 벧엘(루스)에서 돌 베개를 베고 잠을 잘 때가 있었습니다. 꿈에 사닥다리가 땅 위에서 하늘에 닿았고 천사들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나타나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너 누운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서 동서남북에 편만할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을 인하여 복을 얻으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고 했습니다. 그 때 그는 "야곱이 서원하여 가로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사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주사 나로 평안히 아비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전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고 서원했습니다 (10-22절). 야곱은 당시의 회의적인 상황 속에 있을 때 하나님께 받은 약속과 자신이 한 서원을 생각했을 것입니다. 자신의 한심스러운 생활과 고통스러운 상황을 후회하며 자신이 있어야 할 위치를 보게 된 것입니다.
셋째, 미래의 비젼을 바라보았습니다. 야곱이 고향을 향해 가다가 얍복강을 건너기 전에 세일 땅 에돔 들에 거하는 형 에서가 400명을 데리고 온다는 말을 듣고 하나님께 에서의 손에서 건져 달라고 애원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아브라함의 하나님, 나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전에 내게 명하시기를 네 고향,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네게 은혜를 베풀리라 하셨나이다~ 내가 주께 간구하오니 내 형의 손에서, 에서의 손에서 나를 건져내시옵소서 내가 그를 두려워하옴은 그가 와서 나와 내 처자들을 칠까 겁냄이니이다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정녕 네게 은혜를 베풀어 네 씨로 바다의 셀 수 없는 모래와 같이 많게 하리라 하셨나이다"고 했습니다 (9-12절). 야곱은 하나님께서 고향으로 가라고 한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조상의 땅으로 가라고 한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조부 아브라함에게 가나안 땅을 줄 것과 자손이 하늘의 별과 같이 많게 해 줄 것을 약속했습니다 (13:14-15, 15:5-6). 그 언약적 축복은 이삭에게 이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내가 이 모든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내가 네 아비 아브라함에게 맹세한 것을 이루어 네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번성케 하며 이 모든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을 인하여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고 했습니다 (26:34-4). 그리고 이삭에게 한 언약이 다시 야곱에게 주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했던 것은 그 언약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신 언약적 축복은 동일합니다. 그들과 그 후손에게 가나안 땅을 주고 자손이 하늘에 별같이 많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후손이 큰 민족을 이루고 광대한 땅을 다 차지하게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제사장적 나라가 되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모든 민족이 그들을 부러워하고 그들에게 굴복하고 그들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한다는 것입니다. 구속사적으로는 후손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시고 그를 통해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질 것을 예언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요1:51, 8:56, 갈3:16). 야곱은 실패와 낙망을 당하고 고향으로 가면서 무섭고 두려운 상황을 만나 기도하면서 조상 때부터 주신 그 언약을 근거로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가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하나님께서 자기를 통해 이루시려는 언약적 축복이 이루어질 것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문학가로 잘 알려진 '토마스 월트'의 소설 중에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라는 소설이 있는데 이 소설이 우리에게 일깨워 주는 것이 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젊어서 꿈꾸던 모든 소원을 성취했습니다. 돈도 벌었고 명예도 얻었고 지식도 얻었고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맞이했습니다. 똑똑한 자녀도 골고루 두었습니다. 모든 소원하는 것들이 다 성취되었습니다. 이제 주인공은 오랫동안 그리던 고향에 가고 싶어졌습니다. 주인공은 기차를 타고 옛날에 자기가 살던 고향 땅에 갔습니다. 노오스 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애쉬빌이라는 조그마한 마을입니다. 역전에 내리는 순간 그는 몹시 당황하고 실망했습니다. 고향은 너무나 변해 있었습니다. 거리는 현대화되고 인심도 변해 있었습니다. 친구는 남이 되고, 고향 땅에 온 자기는 오히려 이방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 곳은 이미 자기가 꿈에 그리던 마음의 고향이 아니었습니다. 주인공은 돌아오는 기차에 다시 올라 슬프게 고백하였습니다. "나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 어제의 평화와 고요함으로 돌아갈 수 없다. 길이 있다면 앞으로 가는 길뿐이다."라고 했습니다. 많은 사람은 과거의 향수 속에서 위로를 얻으려 합니다. 그러나 남은 것은 우수와 고생했던 추억 뿐 마음의 즐거움을 주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뒤에 있는 고향을 바라보지 말고 앞에 있는 고향을 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갈라디아3:7에 "그런즉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들은 아브라함의 아들인 줄 알지어다"고 했고, 3:9에는 "그러므로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는 믿음이 있는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느니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아들이요 야곱의 아들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지시하는 고향은 가나안이 지시하는바,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실 하나님 나라입니다. 오늘의 비참한 우리의 생활을 보면서 오랫동안 육신적인 인본주의 생활 했던 것 청산하고 이제 우리를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고 출발하기를 바랍니다.
②야곱은 레아와 라헬에게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설득했습니다 (4-13절).
4 야곱이 사람을 보내어 라헬과 레아를 자기 양 떼가 있는 들로 불러다가
5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그대들의 아버지의 안색을 본즉 내게 대하여 전과 같지 아니하도다 그러할지라도 내 아버지의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셨느니라.
6 그대들도 알거니와 내가 힘을 다하여 그대들의 아버지를 섬겼거늘
7 그대들의 아버지가 나를 속여 품삯을 열 번이나 변경하였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그를 막으사 나를 해치지 못하게 하셨으며
8 그가 이르기를 점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 떼가 낳은 것이 점 있는 것이요 또 얼룩무늬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 떼가 낳은 것이 얼룩무늬 있는 것이니
9 하나님이 이같이 그대들의 아버지의 가축을 빼앗아 내게 주셨느니라
10 그 양 떼가 새끼 밸 때에 내가 꿈에 눈을 들어 보니 양 떼를 탄 숫양은 다 얼룩무늬 있는 것과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이었더라
11 꿈에 하나님의 사자가 내게 말씀하시기를 야곱아 하기로 내가 대답하기를 여기 있나이다 하매
12 이르시되 네 눈을 들어 보라 양 떼를 탄 숫양은 다 얼룩무늬 있는 것,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이니라 라반이 네게 행한 모든 것을 내가 보았노라
13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내게 서원하였으니 지금 일어나 이 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 하셨느니라
야곱은 고향으로 돌아갈 결심을 하고 아내 레아와 라헬을 들로 불러서 고향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설득을 시킵니다. 첫째는 라반이 배반했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라반을 위해 일을 해 주었는데 품삯을 10번이나 변경했다는 것입니다. 꼭 숫자적으로 10번이라기 보다는 여러 번 변경했다는 뜻일 것입니다. 처음에는 양의 새끼 가운데 얼룩무늬가 있거나 점이 있거나 아롱진 것을 품삯으로 가지고 했는데 뒤에는 점 있는 것만으로 한정했다가 다시 얼룩무늬 있는 것으로만 한정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야곱의 것이 생각보다 많아지자 점차 한계를 좁힌 것 같습니다. 둘째는 하나님이 함께 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라반의 행사를 알고 라반의 불의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소유를 점점 많게 해주셨다는 것입니다. 양이 시냇가에서 교미를 할 때 꿈을 꾸었는데 하나님이 암양을 대하는 숫양들이 모두 얼룩무늬나 점이나 아롱진 것들임을 보여 주셨다는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이 다색 새끼들을 낳게 역사해 주셔서 자기의 품삯에 해당하는 양들이 많게 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라반의 속임수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소유를 많게 해주셨다는 얘기입니다. 셋째는 하나님이 지시했다는 것입니다. 벧엘에서 만난 하나님이 나타나서 벧엘에서 서원했던 것을 기억하고 출생지로 돌아가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벧엘'은 야곱이 브엘세바를 떠나 밧단아람으로 오는 도중에 사닥다리 환상을 보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께 서원한 곳입니다.
③레아와 라헬은 야곱의 귀향 뜻에 동의했습니다 (14-16절).
14 라헬과 레아가 그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우리 아버지 집에서 무슨 분깃이나 유산이 있으리요
15 아버지가 우리를 팔고 우리의 돈을 다 먹어 버렸으니 아버지가 우리를 외국인처럼 여기는 것이 아닌가
16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에게서 취하여 가신 재물은 우리와 우리 자식의 것이니 이제 하나님이 당신에게 이르신 일을 다 준행하라
레아와 라헬은 야곱의 말을 듣고 동조했습니다. 첫째는 아버지 라반이 남편 야곱에게 주어야 할 것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야곱의 노동력을 이용만 했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아버지 라반이 자기들을 낯선 외국인처럼 여겼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상속물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아버지 라반의 재산을 하나님이 남편 야곱에게 주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함께 하여 복을 주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지시한 대로 준행하라는 것입니다.
결국 아버지와 딸, 아버지와 사위, 처남과 매형, 동생과 누이의 관계가 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원인은 물질의 욕심 때문입니다. 라반은 재산을 늘리기 위해 야곱의 노동력을 얻으려고 딸들을 이용했고 야곱에게 속임수를 썼습니다. 화목이 깨지는 이유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물질 문제입니다 (딤전6:8-10). 둘째는 자기중심적 사고 때문입니다. 라반과 야곱은 대화를 하지 않은 채 각기 자기 생각만 정리하여 판단했습니다. 라반은 야곱이 자기 재산을 속임수로 빼돌렸다고 생각했고 야곱은 라반의 안색이 변한 것이 자기를 적대시해서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공동체의 화목이 깨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기적인 사고와 행동 때문입니다 (빌2:2-3, 엡4:29-30).
야곱은 많은 인본주의적인 술수를 사용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해준 언약 특히 야곱에게 벧엘에서 한 한 언약을 지켰습니다. 야곱이 라반의 집에서 20년 동안 있는 동안 4아내를 통해 11아들과 1딸을 낳게 해 주고 양과 염소와 낙타와 나귀 등 많은 소유를 얻게 했습니다. 하나님이 라반의 잘못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야곱과 함께 하여 야곱의 소유를 많게 했습니다. 야곱이 그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라반과 라반의 아들들의 잘못으로 인하여 위기감이 있을 때 그 기회를 이용하여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선택이 있는 사람은 하나님이 동행하시고 하나님이 선한 결과로 이끄십니다. 불행도 도리어 선한 목적을 이루는 통로로 사용합니다 (롬8:28). 그러므로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를 믿고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라반의 분노의 추격 (17-42절)
①야곱이 밧단아람을 떠났습니다 (17-20절).
17 야곱이 일어나 자식들과 아내들을 낙타들에게 태우고
18 그 모은 바 모든 가축과 모든 소유물 곧 그가 밧단아람에서 모은 가축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있는 그의 아버지 이삭에게로 가려 할새
19 그 때에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갔으므로 라헬은 그의 아버지의 드라빔을 도둑질하고
20 야곱은 그 거취를 아람 사람 라반에게 말하지 아니하고 가만히 떠났더라
야곱이 아내들과 자녀들과 소유를 이끌고 고향 브엘세바를 향해 밧단아람(하란)을 출발했습니다. 당시 라반은 양털을 깎으러 나갔을 때였습니다. 당시 양털을 깎는 일은 과거 우리나라에서 추수하는 것처럼 여러 날이 걸리는 일이었고 여러 친구들을 초청하여 잔치를 하는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38:12, 삼상25:4). 야곱은 그 틈을 타서 아람(Arqmean, syrian) 사람 라반에게 떠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도망하듯이 떠났습니다. 그런데 야곱의 둘째 아내인 라반이 아버지 라반의 드라빔을 훔쳐서 떠났습니다. '드라빔'(תרפים)은 '평안히 살다'는 뜻을 가진 '타라프'에서 온 말로서 당시 하란(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이 가정수호신으로 섬기던 우상이었습니다. 드라빔은 사람의 형상을 한 반신상 우상으로서 나무나 은으로 만들어졌으며 크기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사람의 키만큼 큰 것도 있었습니다. 드라빔을 요세프(Josephus)에 의하면 가정 수호신으로서 메소포타미아인들은 여행을 할 때도 여행의 안전 보장을 위해 드라빔을 가지고 다녔다고 합니다. 누지(Nuzi) 서판에 의하면 드라빔을 소유한 자는 가정의 유산 상속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할 수 있었고 한 씨족 내에서 지도권을 행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점들을 보면 라헬이 라반의 드라빔을 훔쳐서 떠난 것은 야곱의 일행이 여행하는 길에 안전을 지켜주고, 라반이 죽은 후에 상속권이 야곱에게 돌아가게 하고, 야곱이 후대 사회에서 지도권을 획득하게 하려는 심사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②라반이 야곱의 일행을 추격하여 만났습니다 (21-24절).
21 그가 그의 모든 소유를 이끌고 강을 건너 길르앗 산을 향하여 도망한 지
22 삼 일 만에 야곱이 도망한 것이 라반에게 들린지라
23 라반이 그의 형제를 거느리고 칠 일 길을 쫓아가 길르앗 산에서 그에게 이르렀더니
24 밤에 하나님이 아람 사람 라반에게 현몽하여 이르시되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 하셨더라
야곱의 일행은 밧단아람(하란)를 떠나 큰 강 유프라테스 강 북부 상류를 건너 길르앗 산을 향해 도망했습니다. 라반은 야곱이 하란을 떠난지 3일만에 야곱이 도망한 사실을 알고 가신들과 친척들로 추격대를 구성하여 야곱을 뒤좇았습니다. 라반의 일행은 야곱의 일행을 추격한지 7일 만에 야곱의 일행이 있는 길르앗 산에 이르렀습니다. 밧단아람에서 길르앗 산까지는 480km로서 7일만에 도착했다는 것은 하루 평균 70km를 왔다는 말로서 서울에서 평택까지의 거리에 속합니다 (74km). 라반이 얼마나 맹렬한 분노로 추격했는지를 짐작하게 합니다. 그런데 라반의 일행이 야곱의 일행을 만나기 바로 전날 밤에 하나님이 라반에게 꿈에 나타나 야곱에게 선악 간에 말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선악 간에 말하지 말라'는 말은 히브인들의 관용적 표현으로서 이는 야곱에게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어떤 말도 하지 말라는 의미로서 야곱에게 어떤 해로운 말을 하거나 해를 끼치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③라반 야곱에게 부당함을 따졌습니다 (25-30절).
25 라반이 야곱을 뒤쫓아 이르렀으니 야곱이 그 산에 장막을 친지라 라반이 그 형제와 더불어 길르앗 산에 장막을 치고
26 라반이 야곱에게 이르되 네가 나를 속이고 내 딸들을 칼에 사로잡힌 자 같이 끌고 갔으니 어찌 이같이 하였느냐
27 내가 즐거움과 노래와 북과 수금으로 너를 보내겠거늘 어찌하여 네가 나를 속이고 가만히 도망하고 내게 알리지 아니하였으며
28 내가 내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맞추지 못하게 하였으니 네 행위가 참으로 어리석도다
29 너를 해할 만한 능력이 내 손에 있으나 너희 아버지의 하나님이 어제 밤에 내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 하셨느니라
30 이제 네가 네 아버지 집을 사모하여 돌아가려는 것은 옳거니와 어찌 내 신을 도둑질하였느냐
라반의 일행이 야곱을 추격한지 7일 만에 야곱의 일행을 길르앗 산에서 만났습니다. 라반이 야곱에게 따졌습니다. 첫째는 왜 말하고 가지 않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자기를 속이고 자기 딸들을 강제로 끌고 도망하므로 딸들과 작별 인사도 하지 못했고 야곱에 대해서도 환송하면서 보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왜 자신의 신(드라빔)을 훔쳤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분노하여 야곱을 해하려고 했고 해할 능력이 있지만 어제 밤에 하나님이 나타나 야곱에게 선악 간에 말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해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④야곱이 라반의 질문에 대답했습니다 (31-42절).
31 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생각하기를 외삼촌이 외삼촌의 딸들을 내게서 억지로 빼앗으리라 하여 두려워하였음이니이다
32 외삼촌의 신을 누구에게서 찾든지 그는 살지 못할 것이요 우리 형제들 앞에서 무엇이든지 외삼촌의 것이 발견되거든 외삼촌에게로 가져가소서 하니 야곱은 라헬이 그것을 도둑질한 줄을 알지 못함이었더라
33 라반이 야곱의 장막에 들어가고 레아의 장막에 들어가고 두 여종의 장막에 들어갔으나 찾지 못하고 레아의 장막에서 나와 라헬의 장막에 들어가매
34 라헬이 그 드라빔을 가져 낙타 안장 아래에 넣고 그 위에 앉은지라 라반이 그 장막에서 찾다가 찾아내지 못하매
35 라헬이 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되 마침 생리가 있어 일어나서 영접할 수 없사오니 내 주는 노하지 마소서 하니라 라반이 그 드라빔을 두루 찾다가 찾아내지 못한지라
36 야곱이 노하여 라반을 책망할새 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 허물이 무엇이니이까 무슨 죄가 있기에 외삼촌께서 내 뒤를 급히 추격하나이까
37 외삼촌께서 내 물건을 다 뒤져보셨으니 외삼촌의 집안 물건 중에서 무엇을 찾아내었나이까 여기 내 형제와 외삼촌의 형제 앞에 그것을 두고 우리 둘 사이에 판단하게 하소서
38 내가 이 이십 년을 외삼촌과 함께 하였거니와 외삼촌의 암양들이나 암염소들이 낙태하지 아니하였고 또 외삼촌의 양 떼의 숫양을 내가 먹지 아니하였으며
39 물려 찢긴 것은 내가 외삼촌에게로 가져가지 아니하고 낮에 도둑을 맞았든지 밤에 도둑을 맞았든지 외삼촌이 그것을 내 손에서 찾았으므로 내가 스스로 그것을 보충하였으며
40 내가 이와 같이 낮에는 더위와 밤에는 추위를 무릅쓰고 눈 붙일 겨를도 없이 지냈나이다
41 내가 외삼촌의 집에 있는 이 이십 년 동안 외삼촌의 두 딸을 위하여 십사 년, 외삼촌의 양 떼를 위하여 육 년을 외삼촌에게 봉사하였거니와 외삼촌께서 내 품삯을 열 번이나 바꾸셨으며
42 우리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이삭이 경외하는 이가 나와 함께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외삼촌께서 이제 나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셨으리이다마는 하나님이 내 고난과 내 손의 수고를 보시고 어제 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나이다
야곱은 라반에게 격한 어조로 대답했습니다. 첫째는 라반이 딸들을 보내 주지 않을까 봐서 도망했다고 했습니다. 야곱은 자신의 도주가 결례가 되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비밀리에 도망한 이유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것은 라반이 딸들을 빼앗을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라반이 딸들을 순순히 내어 주지 않을 것을 두려워해서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라반의 신(드라빔)을 훔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만일 자신의 일행 중에 누구에게서라도 라반의 드라빔을 찾으면 살지 못할 것이고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드라빔을 훔쳤거나 일행 중 누구라도 훔쳤으면 그에 따른 문책을 받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라헬이 훔쳐 왔지만 야곱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당당히 말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라반이 야곱과 레아와 실바와 빌하의 장막을 뒤졌으나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라헬의 장막을 수색할 때 라헬이 훔친 드라빔을 낙타 안장 아래 숨기고 그 위에 앉아서 자기는 생리 때문에 낙타에서 내려 인사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라반이 드라빔을 어디에서도 찾아내지 못하자 야곱은 라반의 부당함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자신에게 무슨 잘못이 있어서 그렇게 추격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범죄자처럼 취급받은 사실에 대해 격분했던 것입니다. 셋째는 라반이 합당한 대우를 해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야곱이 라반의 집에서 딸들을 아내로 얻기 위해 14년을 일하고 품삯을 얻기 위해 6년을 일해서 20년 동안 일했다는 것입니다. 야곱은 일하는 동안 양심적으로 일하고 어떤 분의를 행하지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밤낮으로 추위와 더위에도 눈 붙일 틈도 없이 일을 했다는 것입니다. 라반의 가축을 치면서 라반의 것은 훔치지도 않았고 낙태시키지도 않았고 상한 것 생기거나 도둑을 맞은 것이 있으면 자기의 것으로 보충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라반은 오히려 품삯을 열 번이나 바꾸어 어떻게든지 품삯을 적게 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넷째는 하나님이 복을 주고 보호해 주었다는 것입니다. 라반은 야곱에게 품삯을 주지 않으려고 야곱의 소유가 많아지려 하면 계속해서 약조를 바꾸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야곱의 소유가 많게 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복을 주시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빈손으로 떠나게 되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라반이 추격해왔지만 하나님이 꿈에 나타나 해하지 못하도록 책망하므로 지켜주셨다는 것입니다.
라반은 딸들을 이용해 야곱의 노동력을 얻으려 했고 야곱에게도 약속을 바꾸어 품삯을 제대로 주지 않으려 했습니다. 이기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야곱 또한 술수로 자기 품삯을 늘리려 했고 아내들에게 라반의 부당함을 말하므로 아버지와 딸들이 등지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몰래 도망하므로 붙잡혀 죽거나 붙잡혀 가거나 소유를 빼앗길 위경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소유를 많게 해주셨고 라반으로 하여금 야곱을 해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야곱을 언약적 축복을 주실 대상자로 선택했기 때문이고 그 언약을 근거로 벧엘에서 고향으로 돌아올 때까지 함께 해 주시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28:13-15). 우리가 지나온 세월을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실수를 하며 살았습니다. 그런 실수로 말미암는다면 우리는 오늘 있는 자리에 있을 수 없는 자들입니다. 오늘이 있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와 동행하시고 지켜 주셨기 때문입니다.
3. 라반과 야곱의 화친언약 (43-55절)
라반의 일행은 분노로 야곱의 일행을 추격하여 7일 만에 길르앗 산에서 만났습니다. 라반은 야곱이 말하지 않고 떠난 것과 드라빔을 훔쳐 간 것에 대해 질책했고 야곱은 라반이 딸들을 내놓지 않을까 봐서 도망했고 드라빔은 훔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라반이 모든 장막을 뒤쳤지만 드라빔이 나오지 않자 야곱은 격앙되어 죄인 취급한 데 대해 항변했습니다. 자신이 20년 동안 라반에 대해 어떻게 충성했는지 라반이 어떻게 대했는지 불평했습니다. 라반은 더 이상 변명하지 않았습니다.
①라반은 야곱에게 화친 언약을 맺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43-49절)
43 라반이 야곱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딸들은 내 딸이요 자식들은 내 자식이요 양 떼는 내 양 떼요 네가 보는 것은 다 내 것이라 내가 오늘 내 딸들과 그들이 낳은 자식들에게 무엇을 하겠느냐
44 이제 오라 나와 네가 언약을 맺고 그것으로 너와 나 사이에 증거를 삼을 것이니라
45 이에 야곱이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46 또 그 형제들에게 돌을 모으라 하니 그들이 돌을 가져다가 무더기를 이루매 무리가 거기 무더기 곁에서 먹고
47 라반은 그것을 여갈사하두다라 불렀고 야곱은 그것을 갈르엣이라 불렀으니
48 라반의 말에 오늘 이 무더기가 너와 나 사이에 증거가 된다 하였으므로 그 이름을 갈르엣이라 불렀으며
49 또 미스바라 하였으니 이는 그의 말에 우리가 서로 떠나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나와 너 사이를 살피시옵소서 함이라
라반은 딸들과 그 소생들과 양 떼들이 다 자기 소유였음을 말하고 그에 대해 어찌 매정하게 할 수 있겠느냐고 했습니다. 그리고 야곱에게 화친 조약을 맺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야곱이 큰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주변에 형제들과 함께 돌들을 모아다가 무더기를 이루게 했습니다. 라반과 야곱의 일행은 돌 무더기 곁에서 먹고 라반은 그 돌무더기 기둥을 여갈사하두다라 불렀고 야곱은 갈르엣이라 불었습니다. 야곱은 또 갈르엣을 미스바라 불렀습니다. 고대엔 돌 중요한 계약을 할 때 기둥을 쌓고 (28:20) 계약을 위한 의식으로 계약식사를 하므로 기둥을 증거로 삼고 의식에 속한 식사에 참여한 자들이 상호간 수긍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계약의식이 끝나자 그 돌기둥을 라반은 여갈사하두다라 불렀고 야곱은 갈르엣이라 불렀습니다. '여갈사하두다'(יגרשהותא)는 '돌무더기'와 ' '증거'라는 단어가 합쳐진 아람어로서 '증거의 돌무더기'란 뜻입니다. '갈르엣'(גלעד)은 '무더기'와 '증인'이 합쳐진 히브리어로서 '증인의 무더기'라는 뜻입니다. 당시 라반은 하란 사람(메소포타미아인, 수메르인, 시리아인)으로서 아람어를 사용했고 야곱은 가나안 사람으로서 히브리어를 사용했을 것인데 야곱은 하란에서 20년을 있었으므로 아람어도 잘 알았을 것이니다. 야곱은 그 돌기둥을 '갈르엣'이라고만 하지 않고 미스바라고도 했습니다. 이 미스바는 훗날 입다와 사무엘 시대에 중요한 무대가 됩니다 (삿10:17, 11:11, 19, 34). 미스바'(מצפה)는 '파수대'라는 뜻으로 하나님께서 지켜보는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야곱이 그렇게 표현한 것은 라반과 야곱이 서로 떨어져 있을 때도 하나님이 이 계약을 지키는지 안 지키는지 살펴보아 달라는 의식이 반영된 이름입니다. 라반은 하나님을 알지만 혼합주의 신앙을 가진 사람이었고 야곱은 하나님 중심의 신앙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 계약하며 하나님이 그 계약을 지키는지 감독해 달라는 의식을 가진 것입니다.
②라반이 야곱에게 화친 언약의 내용을 말했습니다 (50-52절).
50 만일 네가 내 딸을 박대하거나 내 딸들 외에 다른 아내들을 맞이하면 우리와 함께 할 사람은 없어도 보라 하나님이 나와 너 사이에 증인이 되시느니라 함이었더라
51 라반이 또 야곱에게 이르되 내가 나와 너 사이에 둔 이 무더기를 보라 또 이 기둥을 보라
52 이 무더기가 증거가 되고 이 기둥이 증거가 되나니 내가 이 무더기를 넘어 네게로 가서 해하지 않을 것이요 네가 이 무더기, 이 기둥을 넘어 내게로 와서 해하지 아니할 것이라
라반이 야곱에게 제시한 계약의 내용은 첫째, 자기 딸을 박대하거나 딸들 외에 다른 아내를 맞이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라반이 야곱과 만난 수 없는 곳에서 살게 되므로 일부다처제가 풍습이던 때에 라반은 딸들이 후에 천대를 받거나 지위를 박탈당할 것을 염려하여 사위되는 야곱에게 그 같은 약조를 요구한 것입니다. 서로 지켜 볼 수는 없지만 하나님이 증인이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두고 약조하자는 의미입니다. 둘째, 돌기둥을 경계로 하여 서로 침범하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혹시 야곱이 강성하여 자기를 보복하기 위해 침범할 것을 우려하여 자기도 침범하지 않을 것이니 야곱도 침범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라반이 야곱과 헤어진 다음에도 계속해서 그것을 염려하며 사는 것보다 약조를 통해 평안을 얻기 위함일 것입니다.
③라반과 야곱은 화친 언약을 맺고 서로 헤어졌습니다 (53-55절).
53 아브라함의 하나님, 나홀의 하나님,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은 우리 사이에 판단하옵소서 하매 야곱이 그의 아버지 이삭이 경외하는 이를 가리켜 맹세하고
54 야곱이 또 산에서 제사를 드리고 형제들을 불러 떡을 먹이니 그들이 떡을 먹고 산에서 밤을 지내고
55 라반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맞추며 그들에게 축복하고 떠나 고향으로 돌아갔더라
라반이 약조의 내용을 말하자 야곱이 동의하고 하나님을 가리켜 맹세했습니다. 그리고 야곱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형제들을 불러 떡을 먹였습니다. 당시 언약체결에서 희생제사를 드리고 나면 잔치를 열어 먹고 마시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26:28-30, 출24:5-11, 신27:6-7). 제사를 통해서 체결을 이루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동시에 함께 있던 사람들이 그 언약 체결에 동참하여 증인이 되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의미도 있고 당사자와 증인들 사이에 서로 화목이 이루어졌음을 축하는 의미도 있었을 것입니다. 라반의 일행과 야곱의 일행은 서로의 화친을 확인하는 조약을 맺는 의식이 마치자 서로 축복으로 작별인사를 하고 떠났습니다.
라반과 야곱은 갈등과 견제를 넘어 분열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로 인해서 장인과 사위, 아버지와 딸들, 처남들과 매형, 동생들과 누이들 모두가 적대적이 되어 분열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모두 자기중심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서로 인정하거나 이해하려 하지 않고 섭섭함이 들어온 것이 계기가 되어 상처받은 마음이 점점 굳어져서 적대적이 된 것입니다. 라반과 야곱이 20년 전에 처음 만났을 때는 서로 부둥켜안고 기뻐했었습니다. 처음만난 외삼촌과 조카는 서로 잘해 주고 만족을 얻었습니다. 라반은 야곱의 노동력을 얻고 야곱은 갈 데 없던 상태에서 거처와 숙식이 해결되었습니다. 그러나 시일이 지나면서 자기중심으로만 생각하여 행동했고 섭섭한 마음이 들어오자 대화가 단절되었습니다. 20년이 지났을 때는 도망하고 추격하고 심문하고 항의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라반에서 꿈에서 야곱을 해하지 말라고 책망하지 않았으면 무슨 일이 있어 났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라반은 그것이 하나님의 섭리라는 것을 알고 자제했습니다. 라반이 하나님의 책망을 기억했고 끊을 수없는 딸들과의 관계를 생각하여 화목을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서로 격앙되긴 했지만 서로의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생각과 행동과 중심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하나님 앞에서 화친 언약을 맺었습니다. 앞으로 화목을 유지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도 합리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수용하므로 관계가 회복되어 평안한 마음으로 서로의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만일 화목하지 않았으면 평생 마음의 닻이 되었을 것입니다.
<結言>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자관계, 부부관계, 교인관계, 동료관계에서 처음과 달리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악화되기도 합니다. 한 번 섭섭한 마음이 들어와 상처를 받으면 대화를 단절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점점 오해가 커지고 서로 적대시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책망을 듣고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주시는 기회에 대화를 해야 하고 서로 이해하려 해야 합니다. 적극적으로 관계를 화목하려 해야 합니다. 상대가 분노할 때 더 큰 상처를 받고 아예 단절하는 경우도 있는 데 상대의 분노에도 상처받지 말고 중심을 말해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것이 수용되면 다시 화목할 수 있게 되고 다시 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소지를 없애게 됩니다. 그것은 하나님과 관련하여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