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해

<聖經> 레위기 8:1-36

<題目> 제사장의 위임식 규례


<序言>

   6-7장에서는 각 제사들에 대한 제사장의 직무 규례가 기록되었습니다. 8장에서는 제사장의 위임식(委任式)에 대한 규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1-9절에는 위임식을 위한 준비가, 10-13절에는 위임식의 기름부음이, 14-32절에는 위임식의 제사들이, 33-36절은 위임식의 기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위한 제사 직무는 아론의 후손들만 감당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아론과 그 아들들은 백성들을 위한 제사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 제사 직무를 위임받는 제사장 위임식을 거쳐야 합니다. 그것은 물론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대표자로 삼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백성들 앞에서 거행되어야 합니다(3절).

  이는 오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과 죄인 사이의 중보 사역을 감당하실 것에 대한 예표입니다 (히6:20, 7:17, 요 14:6, 롬8:34). 또한 2차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영적인 제사장이 된 신약시대의 모든 성도들에 대한 영적 모본을 제시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베드로전서 2:9에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고 했습니다.

 

<本論>

       1. 위임식을 위한 준비 (1-9절)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과 함께 그 의복과 관유와 속죄제의 수송아지와 숫양 두 마리와 무교병 한 광주리를 가지고

  3 온 회중을 회막 문에 모으라

  4 모세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매 회중이 회막 문에 모인지라

  5 모세가 회중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행하라고 명령하신 것이 이러하니라 하고

  6 모세가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물로 그들을 씻기고

  7 아론에게 속옷을 입히며 띠를 띠우고 겉옷을 입히며 에봇을 걸쳐 입히고 에봇의 장식 띠를 띠워서 에봇을 몸에 매고

  8 흉패를 붙이고 흉패에 우림과 둠밈을 넣고

  9 그의 머리에 관을 씌우고 그 관 위 전면에 금 패를 붙이니 곧 거룩한 관이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것과 같았더라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위임식을 할 준비를 갖추고 아론과 그 아들들과 백성들을 회막(성막) 문에 모았습니다. 그리고 아론과 그 아들들을 물로 씻기고 속옷을 입히고 띠를 띠우고 겉옷을 입히게 했습니다. 그 위에 에봇을 입히되 띠로 띠우고 흉패를 붙이고 흉패에 우림과 둠밈을 넣고 머리에 관을 씌우고 관의 앞면에 금을 붙이게 했습니다(1-9절). 제사장의 직분은 백성을 대표하여 하나님께 제사드리는 공적인 직분이었으므로 제사장의 직분을 위임받는 예식 역시 공적으로 시행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습니다.

 

   ① 몸을 물로 씻어야 합니다.

 

  위임식을 위한 여러 준비들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위임식의 주인공인 아론과 그  아들들의 성결 준비입니다. 그들이 제사장으로 위임받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번제단과 성소 사이에 위치한 물두멍에서 손과 발뿐 아니라 몸 전체를 물로 씻어야 합니다. 이는 오실 그리스도께서 피흘리심으로 죄인의 죄를 정케 하시고 영적 제사장으로 삼으실 것에 대한 상징입니다.

 

 예수님께서 물로 베드로는 발을 씻어 주려는 때가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죄송해서 씻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 때 예수님은 발을 씻기지 않는 자는 자신과 상관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아예 목욕을 시켜 달라고 했습니다. 그 때 예수님은  "이미 목욕한 자는 발 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 몸이 깨끗하니라-"고 했습니다 (요13:10). 이미 '목욕'했다는 것은 죄 사함 받아 그리스도께 속한 자가 되었다는 의미이고 '발을 씻는다'는 것은 매일 삶 속에서 회개를 통해 죄로 더럽혀진 부분들이 정결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영적 제사장으로서 이미 목욕한 자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약1:18, 벧전1:23). 뿐만 아니라 매일 손과 발을 씻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말씀으로 거듭난 자임을 확인하는 동시에 계속해서 말씀으로 거룩하게 해 나가야 합니다. 에베소서5;26에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라고 했습니다.

 

   ② 성의(聖衣)를 입어야 합니다.

 

  아론과 그 아들들이 몸을 씻은 후에는 성의를 입어야 합니다. 속옷, 겉옷, 띠, 에봇, 흉배(우림과 둠밈), 관, 금패 등으로 이루어진 제사장 제복을 입어야 합니다. 제사장들은 하나님 앞에서 사역을 할 때마다 이 제복을 갖추어야 합니다 .

 

  '에봇'은 제사장의 대표적 옷으로서 어깨에 띠를 걸려 제사장의 앞을 가리는 겉옷입니다. 오늘날 어깨 소매가 없는 긴 옷이나 긴 앞 치마와 비슷한 형태의 옷입니다. 이 옷은 청색 홍색 자색 흰색 베실로 기묘하게 짠 아름다운 옷입니다. '흉패'(胸牌)는 제사장 가슴 부분에 붙이는 것으로서 가로 세로 한뼘 정도의 크기로 만든 정사각형의 천입니다. 흉패의 색상은 금색 청색 자색 홍색 흰색 다섯가지 실로 두 겹으로 짠 것입니다. 그 안에 우림과 둠밈을 두었습니다. 우림(빛들이라는 뜻)과 둠밈(완전함이라는 뜻)은 소리로 하나님의 뜻을 구별하는 도구인데 (삼상28:6, 스2:63, 느7:65) 그 모양과 사용 방법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아마 보석으로 만든 주사위 모양 같은 것으로 생각되어 집니다. '관'(冠)은 머리에 쓰는 모자로서 앞 부분에 금패(金牌)를 붙였습니다. 그 금패는 정금으로 만들었는데 '여호와께 성결'(코데쉬 라예호와)이라는 글귀를 썼습니다 (출28~29장, 39:30-31).  '에봇'은 오실 그리스도의 제사장적 사역을, '흉배'는 선지자적 사역을, '관'은 왕적 사역을 감당할 것을 예표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입혀 주신 의(稱義,Justification)의 옷을 입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 옷이 없는 자는 마치 혼인잔치에 예복을 입지 않고 참여 했다가 쫒겨 난 사람들처럼 하나님 나라의 복과 사역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마22:10-14). 하나님 나라에 가 있는 구원받은 많은 자들도 '흰 옷'을 입고 있는데 그 옷은 어린양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희게 된 옷이라고 했습니다 (계4;4, 7:9, 14). 예수 그리스도로 구원을 받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구속으로 말미암아 얻은 의를 더럽히지 않아야 합니다 (계3:4)

 

  그리고 매일 삶 속에서 입혀 주시는 은혜로 덧입어 나가야 합니다(聖化).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야 합니다. 골로새서 3:5-12에 보면 옛사람을 벗어 버리고 새사람을 입으라고 했습니다. '옛사람'은 5절에 나오는대로 땅에 있는 지체 곧 육체의 부패성인  음란, 부정, 사욕, 악한 정욕, 탐심 등입니다. '새사람'은 12절에 나온대로 하나님의 속성(형상)들 곧 긍휼, 자비, 겸손, 온유, 오래 참음 등입니다. 에베소서6:14-17에는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 띠를 띠고 의의 흉배를 붙이고- 평안의 복음의 예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화전을 소멸하고-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흰옷을 사서 입으므로 벌거벗은 수치를 가리우는 것입니다 (계4:4).

 

     ※ 목회자 성의(聖衣)에 대한 이해

 

  오늘날 천주교나 성공회나 정교회나 구세군 뿐아니라 개신교 목사들도 목회 제복을 입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또한 예배시간에는 목회 까운을 대부분 입는 실정입니다. 목사 안수식에서도 성의착복식 (목회 까운을 입혀 주는 의식)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그 근거를 구약의 제사장 복장에 두고 있고, 그 유익을 목회자의 통일성에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목회 성의와 제복은 앞에서 언급한 장점들도 있을 수 있으나 복음주의와 개혁주의 정신에 어긋납니다.

 

   ①신약성경이 제복을 권장하고 있지 않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의문의 시대로서 의식의 상징을 통해 진리를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신약시대에는 그 예표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었습니다 (히8:5, 10:1). 그러므로 신약시대에는 그 의식과 의문들이 상징하는 내용과 목적에 집중해야 합니다. 신약시대에도 외부적 의식과 의문들을 행하므로 내용과 목적을 더욱 의미있게 하는 측면은 있지만, 자칫 의문과 의식을 중시하다 보면 내용과 목적의 의미가 흐려지기 쉽습니다.

 

   ②초대교회 사도들도 제복을 따로 입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목회자들이 입는 성의의 전통은 천주교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4~9세기 로마의 일반인들이 입던 겉옷과 망토를 수도사들이 사제복으로 고정한 제복을 13세기에 약간의 수정을 거쳐 오늘날 천주교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성직자 제복이 된 것이고, 개신교회들에서도 이를 모방하여 입게 된 것입니다.

 

   ③종교개혁자들도 대부분 제복을 부정했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은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표지 아래 로마 카톨릭으로부터 개혁을 하면서 성의도 벗었습니다. 그것은 말씀이 바로 선포되어지는데 방해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사제와 평신도 간에 격차를 두는 권위주의의 모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신약시대에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왕같은 제사장'이라는 점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벧전2:9).

  예배 인도자들과 찬양 대원들과 헌금 위원들과 안내 위원들이 제복을 입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그런 제복들은 통일성을 갖기 위한 단체복의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목회자가 입는 까운은 의미가 다릅니다. 그것은 통일성의 의미보다는 외부적 의식과 권위의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개혁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편지는 돌비(돌판)에 쓰지 않고 육의 심비(마음판)에 쓴 것이라고 했고 (고후3;3), 구약의 의식인 할례를 몸에 하지 말고 마음에 하라고 했습니다 (롬2:28-29). 요엘 선지자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으라고 했고 (욜 2:13),  베드로는 외모로 꾸미지 말고 마음의 온유함과 심령의 안정됨으로 꾸미라고 했습니다. 벧전3:3-4). 외부적 경건과 권위 보다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말씀과 성령의 권위를 드러내는데 힘을 쏟아야 하고 구약의 제사장 제복이 2차적으로 상징하는 바 내적 거룩함을 이루는 데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그 거룩성은 단순히 도적적 차원이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성별됨이어야 합니다 (고전 1:2-30). 육체의 부패한 성품을 제어하고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나가는 노력이어야 합니다 (롬13:14, 골3:5-12, 엡6:14-17).  

 


         2. 위임식의 기름부음 (10-13절)

 

  10 모세가 관유를 가져다가 성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에 발라 거룩하게 하고

  11 또 제단에 일곱 번 뿌리고 또 그 제단과 그 모든 기구와 물두멍과 그 받침에 발라 거룩하게 하고

  12 또 관유를 아론의 머리에 붓고 그에게 발라 거룩하게 하고

  13 모세가 또 아론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그들에게 속옷을 입히고 띠를 띠우며 관을 씌웠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것과 같았더라

 

  모세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관유(灌油)를 장막(성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기구에 바르고, 번제단에 7번 뿌리고, 번제단과 그것에 속한 모든 기구에 바르고, 물두멍과 그 받침에 발랐습니다. 그리고 또 그것을 아론의 머리에 부어 발랐습니다 (10-13절). 특히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바른 것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대상이 대제사장인 경우에는 기름을 머리에 부어 수염과 옷에 가지 흘러 내리도록 부었고 일반 제사장인 경우에는 기름을 손가락으로 찍어 이마(앞머리)에 발랐다고 말합니다 (메튜헨리, 카일델리취 etc). 하여튼 그런 의식은 아론 이후 모든 제사장들에게 제사장직을 승계할 때마다 되풀이되어야 하는 의식이었습니다.

 

  대제사장이 기름 부음을 받는 것은 대제사장의 직분을 위임받는 것에 대한 의식이지만 그 직임을 감당할 수 있도록 성령이 임한다는 영적 상징입니다. 대제사장이 될 사람에게 기름을 부은 것은 대제사장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에게 기름부음이 있을 것에 대한 전조입니다 (히6:20, 7:17). 예수님은 대제사장으로서 자기 택한 백성을 구원하러 오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라는 이름이 주어진 것입니다 (마1:21). 예수님은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편으로 말씀을 가르치고 표적을 행하는 사역을 했습니다. 예수님은 그 사역을 위해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았습니다. 누가복음4:18-19에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고 했습니다 (사61:1인용). 그래서 그에게 '그리스도'라는 명칭이 주어진 것입니다 (마1;18). '그리스도'는 헬라어로 Χριστοs로서, 기름부음 받은 자(The Anointed One)라는 뜻입니다. 곧 예수님은 택한 백성을 구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성령을 받은 것입니다 (마3;16).

 

  ※성령의 기름 부음에 대한 2가지 형태

 

  오늘날 성도는 제사장적 사명을 가진 자들입니다 (벧전2;8). 우리도 그 사역을 위해 성령의 기름부음(Anointing)이 있어야 합니다. 성령의 기름부음은 성령의 내주(內住), 와  성령의 현재(顯在)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성령의 내주는 우리 안에 들어와 안에서 역사하시는 성령의 사역을 말하고(εν성령), 성령의 현재는 우리 밖에서 역사하시는 성령의 사역을 말합니다(επι성령). 신자에게 이 두 형태는 부분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성령의 현재는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① 성령의 내주(內住)

 

  ‘성령의 내주’(Indwelling presence)는 구원받은 모든 신자들에게 있는 하나님의 보편적인 임재 방식입니다  성령은 예수를 구주로 시인하는 신자 속에 임재하여 내주하십니다(요14:16-17 ,고전12:3, 3:16, 6:19, 고후13:5, 빌2:13). 이는 주로 서신서(바울)들에 쓰인 의미로서(고후1:21, 요일2:27, 고전12:13), 외적 체험과 상관없이 비둘기처럼 은밀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성령의 내적 증거’(Internal testmony of the Holy Spirit)라고도 합니다 (고전6:19-20, 딤후1:14, 약4:5, 요일2:27). 그리고 성령의 내주는 내적 신앙 인격의 성장 곧 성화(聖化)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성령의 9가지 열매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갈5:22-23). 성도는 성령의 내주를 통해 신분과 관련되어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시인하게 하며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게 하며 영혼이 거듭나는 역사를 경험하게 되고. 성화와 관련되어서는 죄를 깨닫게 하고 말씀을 깨닫게 하고 회개하게 하고 말씀을 순종하게 하고 말씀대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로인해 점점 거룩해지고 인격이 만들어지고 구원을 이루고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어 가게 됩니다.

 

   ② 성령의 현재(顯在)

 

  ‘성령의 현재’(나타난다; φανεροω; manifest)는 ‘성령의 현현(顯現)’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신자의 일부에게 나타나는 특수한 임재 방식입니다.  하나님은 구약에서 사람의 모습, 불, 지진, 번개, 우뢰, 폭풍, 구름, 바람, 음성(말씀)으로 나타나셨고(출3:2, 13:21,19:9-16, 수5:13-15, 삿5:4, 시114:5-8 etc), 신약에도 불 환상 영광 빛 등으로 나타나셨습니다 (행2:1-4,히1:7 etc). 성령의 현현은 외적인 경험으로 확인되는 역사로서, 때론 불같이 너무 강렬하여 황홀경에 빠지기도 하고 쓰러지기도 하고 비틀거리기도 하고 떨리기도 합니다 (삼하19:23-24, 대하5:13, 행2:1-). 이러한 기름부음의 방식은 주로 사도행전(누가)에서 자주 확인됩니다 (눅4:18, 행10:38, 행2:1-). 이는 사역을 위해 능력이 주어지는 역사로서 성령의 12가지 은사들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고전12:8-10). 성도는 성령의 현재를 통해 성령의 내주에 대한 확신이 강화되고 사역에 필요한 은사들이 나타나거나 계발되거나 완성되어 사명을 효과적으로 감당하게 됩니다 (고전12:8-10 ).

 

  우리가 성령의 역사 없이는 거룩한 제사장적 사역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 성령의 사역을 따라 거룩한 인격으로 성장해가야 하고, 동시에 밖에서부터 역사하시는 성령의 사역을 따라 사역에 더욱 열심을 내는 은혜가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제사장 위임식에서 관유를 장막의 모든 기구에 발랐던 것 처럼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도구들도 성령에 의해 씌임받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제사장 위임식에서 관유를 몰약, 육계, 창포, 계피, 감람 기름을 섞어 만들었던 것 처럼(출30:22-25),  성령의 은혜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다양하다는 사실입니다.

 


       3. 위임식의 제사 (14-32절)

 

  14 모세가 또 속죄제의 수송아지를 끌어오니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그 속죄제의 수송아지 머리에 안수하매

  15 모세가 잡고 그 피를 가져다가 손가락으로 그 피를 제단의 네 귀퉁이 뿔에 발라 제단을 깨끗하게 하고 그 피는 제단 밑에 쏟아 제단을 속하여 거룩하게 하고

  16 또 내장에 덮인 모든 기름과 간 꺼풀과 두 콩팥과 그 기름을 가져다가 모세가 제단 위에 불사르고

  17 그 수송아지 곧 그 가죽과 고기와 똥은 진영 밖에서 불살랐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심과 같았더라

  18 또 번제의 숫양을 드릴새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그 숫양의 머리에 안수하매

  19 모세가 잡아 그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리고

  20 그 숫양의 각을 뜨고 모세가 그 머리와 각 뜬 것과 기름을 불사르고

  21 물로 내장과 정강이들을 씻고 모세가 그 숫양의 전부를 제단 위에서 불사르니 이는 향기로운 냄새를 위하여 드리는 번제로 여호와께 드리는 화제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심과 같았더라

  22 또 다른 숫양 곧 위임식의 숫양을 드릴새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그 숫양의 머리에 안수하매

  23 모세가 잡고 그 피를 가져다가 아론의 오른쪽 귓부리와 그의 오른쪽 엄지 손가락과 그의 오른쪽 엄지 발가락에 바르고

  24 아론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모세가 그 오른쪽 귓부리와 그들의 손의 오른쪽 엄지 손가락과 그들의 발의 오른쪽 엄지 발가락에 그 피를 바르고 또 모세가 그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리고

  25 그가 또 그 기름과 기름진 꼬리와 내장에 덮인 모든 기름과 간 꺼풀과 두 콩팥과 그 기름과 오른쪽 뒷다리를 떼어내고

  26 여호와 앞 무교병 광주리에서 무교병 한 개와 기름 섞은 떡 한 개와 전병 한 개를 가져다가 그 기름 위에와 오른쪽 뒷다리 위에 놓아

  27 그 전부를 아론의 손과 그의 아들들의 손에 두어 여호와 앞에 흔들어 요제를 삼게 하고

  28 모세가 그것을 그들의 손에서 가져다가 제단 위에 있는 번제물 위에 불사르니 이는 향기로운 냄새를 위하여 드리는 위임식 제사로 여호와께 드리는 화제라

  29 이에 모세가 그 가슴을 가져다가 여호와 앞에 흔들어 요제를 삼았으니 이는 위임식에서 잡은 숫양 중 모세의 몫이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심과 같았더라

  30 모세가 관유와 제단 위의 피를 가져다가 아론과 그의 옷과 그의 아들들과 그의 아들들의 옷에 뿌려서 아론과 그의 옷과 그의 아들들과 그의 아들들의 옷을 거룩하게 하고

  31 모세가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이르되 내게 이미 명령하시기를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먹으라 하셨은즉 너희는 회막 문에서 그 고기를 삶아 위임식 광주리 안의 떡과 아울러 그 곳에서 먹고

  32 고기와 떡의 나머지는 불사를지며

 

  제사장 위임식을 위한 제사는 속죄제, 번제, 화목제입니다. 이 세 종류의 기본적인 의미는 1~5장에서 언급된 내용과 같습니다. 다만 제사장의 위임식을 위한 제사라는 점에서 그 직임과 관련된 강조점이 있을 뿐입니다.

 

   ①속죄제를 드려야 했습니다.

 

  모세가 위임식을 위한 속죄제를 드리기 위해 수송아지를 끌어와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안수하게 했습니다. 그 다음 모세가 그 수송아지를 잡고 피를 번제단 4모퉁이 불에 바르고 나머지는 단 밑에 쏟았습니다. 그 다음 내장에 덮인 기름을 불사르고 간 꺼풀과 두 콩팥과 그것들에 붙은 기름들을 불살랐습니다. 그 가죽과 고기와 똥은 진 밖에서 불살랐습니다 (14-17절).

 

  속죄제는 죄사(罪赦)함을 위한 제사입니다. 제사장 사역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죄를 속하여 정결케 하는 제사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맡은 사람들은 항상 자신을 죄의 오염으로부터 정결케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역을 감당하는 자가 부정하면 그가 만지는 기구들과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부정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원리로 오늘날 우리도 일을 하기 전에 먼저 우리 자신을 정결케 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에 대한 존재 곧 영혼과 마음과 몸을 정결케 해야 합니다. 우리의 일하는 동기와 방법과 목적이 하나님께 맞추어져 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솔로몬이 왜 성전을 7년에 걸쳐서 지으려 했는지 그리고 다 지은 다음에 어떤 고백을 했는지 그의 마음을 느껴 보아야 합니다 (왕상8:27,대하6:18).  

 

   ②번제를 드려야 했습니다.

 

  모세가 번제를 드리기 위해 수양을 끌어와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안수를 하게 한 다음 모세가 그 수양을 잡았습니다. 피는 단 주위에 뿌리고 수양을 각 떠서 그 머리와 기름은 불사르고 내장과 정갱이를 물로 씻은 다음 전부를 불살랐습니다 (18-21절).

 

  번제는 헌신을 상징하는 제사입니다. 제사장 사역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의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몸을 산제사로 드려야 합니다 (롬12:1). 하나님의 일은 헌신의 결단이 없이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 고린도전서4:2에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 했습니다 (계2:10). 죽기까지 복종하려는 마음 없이는 끝까지 충성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죽기까지 복종했습니다 (빌2:8). 바울도 복음에 대한 사명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조금도 아끼지 않을 결심을 했고 그 일에 관제(순교의 피)로 드려진다 해도 오히려 기뻐하리라고 했습니다 (행20:24, 빌2:17).

 

   ③화목제를 드려야 했습니다 .

 

  모세가 화목제를 드리기 위해 수양을 끌어와 위와 같이 한 다음 모세가 피를 아론과 그 아들들의 오른 귓부리와 오른손 엄지 손가락과 오른발 엄지 발가락에 바르고 나머지는 번제단 주위에 뿌렸습니다. 또 기름과 꼬리와 내장과 간 꺼풀과 두 콩팥과 우편 뒷다리를 취한 다음, 무교병 한 개와 기름섞은 떡 한 개와 전병 한 개를 우편 뒷다리 위에 올려 놓고 아론과 그 아들들이 흔들어 요제로 드리게 하였습니다. 모세가 그 것들을 다시 번제단에 살랐습니다. 또한 모세가 가슴을 취하여 흔들어 요제로 드린 다음 모세가 응식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모세가 관유와 피로 아론과 아들들과 그 옷들에 뿌려 거룩하게 한 다음 위임식의 고기와 떡을 회막문에서 먹고  나머지는 불사르라고 했습니다 (22-32절).

 

  화목제는 화목을 상징하는 동시에 기쁨과 감사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제사입니다. 제사장 사역을 위해서는 하나님과의 관계성 속에서 기쁨과 감사가 넘쳐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행하신 일에 대한 감사가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릴 선택하시고 구속하시고 사역을 맡기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다는 사실에 감격하고 놀라야 합니다.

 

  본문에 보면 "피"를 "오른 귓부리"와 "오른손 엄지가락"과 "오른발 엄지가락"에 바르라고 했습니다 (23-24절). '피'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를 예표하는 것입니다. '오른'쪽은 같은 지체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귀'는 말을 듣는 지체이고 '손'을 일을 하는 지체이고 '발'을 장소를 옮기는 지체입니다. 사역을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귀와 손과 발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바로 듣고 바로 수행하고 바른 장소에 있어야 합니다. 그 부분에 사단의 영향을 받거나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거나 자신의 부패한 성품에 영향을 받거나 환경에 영향을 받아 오염되면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우선 듣는 일부터 실패하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고 그 말씀을 하나님의 의도대로 듣고 그 말씀으로 즐거워 하고 그 말씀대로 행하고 그 말씀을 행할 수 있는 위치에 있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복음적 관점에서 점검해 나가야 합니다.         

  


       4. 위임식의 기간 (33-36절) 

 

  33 위임식은 이레 동안 행하나니 위임식이 끝나는 날까지 이레 동안은 회막 문에 나가지 말라

  34 오늘 행한 것은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속죄하게 하시려고 명령하신 것이니

  35 너희는 칠 주야를 회막 문에 머물면서 여호와께서 지키라고 하신 것을 지키라 그리하면 사망을 면하리라 내가 이같이 명령을 받았느니라

  36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명령하신 모든 일을 준행하니라

 

  위임식을 7일 동안 계속 되었습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7일 동안 회막 문을 나가지 말 것을 지시했습니다. 만일 그 규례를 지키지 않을 경우 죽임을 당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아론과 그 아들들은 모세의 지시대로 준행했습니다 (33-36절). 제사장은 위임식이 진행되는 동안에 외부와 접촉할 수 없었습니다. 성별식이 최종적으로 완결되기까지는 성막 밖의 일체의 부정한 것들로부터 분리해야 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하나님에 대한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 점검해야할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점검들을 위해 특별한 기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하나님께서 내정한 기간 동안 복음의 소명 의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기간에는 부정한 영향을 미칠 만한 것들로부터 완전히 분리한 채 새롭게 해야 합니다.

 

<結言>

  우리는 영적인 제사장 직책을 가진 자들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로서 하나님의 복음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먼저 우리 죄를 회계하므로 우리 자신을 정결케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령의 내주와 임재를 추구해야 합니다. 그래서 성령에 의해 사역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러한 점검을 위해 특별한 기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