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經> 창세기33:1-20
<題目> 야곱과 에서의 재회
<序言>
야곱이 하란의 밧단아람에서 떠나 고향 가나안의 브엘세바로 가기위해 길르앗산과 마하나임을 거쳐 세일 산에 가까이 왔을 때 형 에서가 400명을 거느리고 온다는 말을 듣고 심히 두려워 했습니다. 그래서 요단강의 지류인 얍복강 나루에서 밤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전 장에서는 하나님의 사자와 씨름을 한 모습으로 나왔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사자와 밤새 싸워서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하나님과 싸워 이겼다는 의미입니다. 그 사실에는 야곱이 하나님으로부터 에서의 손에서 건져주시겠다는 응답을 받았다는 암시가 있습니다. 이제 본장에서는 얍복 강을 건너서 에서를 맞는 장면이 나옵니다. 배후에서 하나님이 섭리하셨다는 사실을 알게 해줍니다. 내용구조는 야곱과 에서의 상봉(1-11절), 야곱의 세겜 안주(12-20절)로 되어 있습니다.
<本文>
1. 야곱과 에서의 상봉 (1-11절)
1 야곱이 눈을 들어 보니 에서가 사백 명의 장정을 거느리고 오고 있는지라 그의 자식들을 나누어 레아와 라헬과 두 여종에게 맡기고
2 여종들과 그들의 자식들은 앞에 두고 레아와 그의 자식들은 다음에 두고 라헬과 요셉은 뒤에 두고
3 자기는 그들 앞에서 나아가되 몸을 일곱 번 땅에 굽히며 그의 형 에서에게 가까이 가니
4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이하여 안고 목을 어긋맞추어 그와 입맞추고 서로 우니라
5 에서가 눈을 들어 여인들과 자식들을 보고 묻되 너와 함께 한 이들은 누구냐 야곱이 이르되 하나님이 주의 종에게 은혜로 주신 자식들이니이다
6 그 때에 여종들이 그의 자식들과 더불어 나아와 절하고
7 레아도 그의 자식들과 더불어 나아와 절하고 그 후에 요셉이 라헬과 더불어 나아와 절하니
8 에서가 또 이르되 내가 만난 바 이 모든 떼는 무슨 까닭이냐 야곱이 이르되 내 주께 은혜를 입으려 함이니이다
9 에서가 이르되 내 동생아 내게 있는 것이 족하니 네 소유는 네게 두라
10 야곱이 이르되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내가 형님의 눈앞에서 은혜를 입었사오면 청하건대 내 손에서 이 예물을 받으소서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형님도 나를 기뻐하심이니이다
11 하나님이 내게 은혜를 베푸셨고 내 소유도 족하오니 청하건대 내가 형님께 드리는 예물을 받으소서 하고 그에게 강권하매 받으니라
야곱은 얍복 강 씨름을 마치고 다음날 아침에 얍복 강을 건넜습니다. 에서가 400명의 장정을 거느리고 오는 모습을 보고 행렬을 세 떼로 나누되 여종인 실바와 빌하와 그 자식들 - 아내인 레아와 그 자식들 - 아내인 라헬과 그 자식은 요셉 순으로 세웠습니다. 이는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순으로 배열한 것으로서 앞에서 침을 당해도 가장 사랑하는 자는 살아남게 하려는 의도인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은 그들 앞서 에서에게 나아갔습니다. 에서에게 나아갈 때에 절을 7번하면서 나아갔습니다. 그렇게 나아간 것은 고대에 왕이나 점령자에게 종속과 복종의 의미로 먼 발치에서부터 7번을 절을 하면서 가까이 나아가는 방식인 것입니다. 야곱이 에서 가까이에 갔을 때 에서가 달려와서 만고 목을 어긋 맞추고 입을 맞추고 서로 울었습니다. 20년만에 동생을 만난 것에 감격하여 운 것입니다. 재회의 감격이 끝나자 에서가 야곱의 식솔들을 보면서 누구냐고 묻었고 야곱은 하나님이 은혜로 주신 자식이라고 하면서 행렬 배열 순서로 차례로 인사를 시켰습니다. 그리고 많은 가축 떼를 보고 무엇이냐고 물었고 야곱은 형에게 은혜를 입기 위해 준비한 선물이라고 했습니다. 에서는 자신도 족하게 있으니 그만 두라고 했고 야곱은 받아 줄 것을 강권하면서 형의 얼굴을 보니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형 에서가 염려했던 것과는 달리 자신을 반갑게 감격적으로 맞아 준 것에 대한 표현입니다. 그러면서 야곱은 자신도 소유가 넉넉하니 선물을 받아 달라고 다시 한 번 강권하였고 에서가 그 선물을 받았습니다. 선물을 받은 것은 용서와 화해에 대한 표였습니다.
에서는 20년 전에 야곱이 자기의 축복을 가로챈 야곱에 대해 분노하여 야곱을 죽이려 했습니다. 그로 인하여 어머니 리브가가 야곱을 하란의 밧단아람에 있는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피신하게 했습니다. 리브가는 야곱을 보내면서 형 에서의 분노가 풀리면 사람을 보내어 다시 돌아오게 하겠다고 했었습니다 (27:41-45). 그리고 20년이 되도록 리브가는 야곱에게 돌아오라는 기별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점을 보면 에서의 분노가 계속 없어지지 않은 듯합니다. 20년 후에 야곱이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가장 두려웠던 것은 형 에서를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에서가 아직 자신에 대한 분노를 가지고 있어서 자신과 자신의 식솔들을 해할까 두려웠습니다. 야곱은 에서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려고 종들에게 가축을 520마리 이상의 선물을 준비시켜 앞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에서가 이미 400명의 장정을 거느리고 온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에서가 400명이 거느리고 온 이유는 보복하기 위함인지 야곱의 식솔과 소유를 보호해주기 위함인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하여간 에서가 400명의 장정들을 거느리고 온다는 말을 듣고 자기에게 보복하기 위해 온다고 생각하고 약복 강 나루에서 밤새도록 하나님께 살려 달라고 생사를 넘나드는 기도를 했습니다. 새벽녘이 다되어서야 하나님이 살려 준다는 확신을 가지고 얍복 강을 건넜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두려움이 남아 있어서 식솔들의 떼를 나누어 사이를 두고 차례로 가게 했습니다. 자신은 앞서 나아가되 점령자에게 복종하는 듯이 예를 갖추어 나아갔습니다. 그런데 에서의 반응은 전혀 적대적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감격하여 울었습니다. 야곱도 함께 울었습니다. 에서에게 있어서는 그 동안 야곱에 대한 증오로 힘들었을 것인데 결국 동생을 만나게 된 데에 고무되었을 것입니다. 야곱에게 있어서는 그 동안 에서의 분노와 보복을 두려워했는데 에서가 반갑게 맞아 주니 감격하였을 것입니다. 서로 용서서와 화해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에서와 야곱이 마음에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것들이 한 순간 치유되고 회복된 것입니다.
에서와 야곱이 화해를 이룬 것은 하나님이 배후에서 섭리하신 것입니다. 야곱이 두려움 가운데 얍복 강 나루에서 밤새도록 기도했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사자와 씨름을 했는데 새벽까지 결판이 나지 않자 하나님의 사자가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쳐서 야곱이 굴복했다고 했고 하나님의 사자는 야곱에게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주므로 하나님과 겨루어 싸워 이겼다고 했습니다. 결국 하나님도 이기고 야곱도 이겼다는 말입니다. 야곱은 살려 달라고 하고 하나님은 회개해야 살려 준다는 싸움이었을 것입니다. 결국 야곱이 끝내 굴복하지 않자 하나님도 살려 준다는 확신을 주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자 새벽에 가서는 안 되겠기에 하나님이 그를 치니 야곱이 굴복한 것입니다. 그것은 야곱이 그 동안 인본주의적으로 살았던 것을 회개한 것을 암시합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그에게 축복을 한 것입니다. 그런 점을 보면 야곱이 회개할 때 하나님이 변화시키려는 의도에 맞아서 하나님이 살려 준다는 확신을 준 것이고 결과적으로 하나님이 에서의 마음을 감동시킨 것입니다. 하나님이 에서의 마음을 감동시킨 것입니다. 하나님의 평생 마음에 두려움이었던 문제를 해결해 주신 것입니다. 잠언21:1에 "왕의 마음이 여호와의 손에 있음이 마치 봇물과 같아서 그가 임의로 인도하시느니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평생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면 하나님께 기도하되 회개하고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해결해 주십니다. 야곱은 많이 변화되었습니다. 첫째, 욕심이 없어졌습니다. 야곱이 전에는 욕심이 많았습니다. 야곱은 20년 전에 자기 욕심으로 아버지를 속이고 형의 축복을 가로챘습니다. 라반의 집에서도 재물을 늘리는데 급급했습니다. 그런데 에서에게 수많은 가축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에서가 다시 가리라고 할 때 자기는 넉넉하다고 했습니다. 둘째, 겸손해졌습니다. 야곱이 전에는 교만했습니다. 라반이 추격해왔을 때 당당했고 라반이 드라빔을 찾지 못하자 오히려 어른에게 분노하여 질책했습니다. 그런데 이젠 겸손해졌습니다. 같이 태어난 쌍둥이 형에게 절대 군주에게 복종하듯이 절을 7번이나 하며 나아갔습니다. 자존심 강한 그가 용서와 화해를 구하였습니다. 셋째, 하나님의 은혜임을 증거했습니다. 야곱이 전에는 하나님의 언약적 축복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그 축복을 얻으려고 온갖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이젠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고 그 은혜를 나타냈습니다. 에서가 식솔에 대해 묻자 하나님이 은혜로 주신 자식들이라고 했습니다. 얍복강 기도에서 회개하고 많이 변화된 것입니다. 에서도 그런 야곱의 행동을 보고 마음이 많이 돌아섰을 것입니다. 우리가 변화되면 주변 사람도 변하고 환경도 변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변화되면 하나님이 사람의 마음을 돌려주시기도 하고 하나님이 환경을 변화시켜 주시기도 합니다.
2. 야곱의 세겜 안주 (12-20절)
①야곱은 에서와 함께 가기를 거절했습니다 (12-14절).
12 에서가 이르되 우리가 떠나자 내가 너와 동행하리라
13 야곱이 그에게 이르되 내 주도 아시거니와 자식들은 연약하고 내게 있는 양 떼와 소가 새끼를 데리고 있은즉 하루만 지나치게 몰면 모든 떼가 죽으리니
14 청하건대 내 주는 종보다 앞서 가소서 나는 앞에 가는 가축과 자식들의 걸음대로 천천히 인도하여 세일로 가서 내 주께 나아가리이다
야곱과 에서는 상봉하여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용서와 화해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에서는 야곱에게 자신이 동행할 것이니 함께 떠나자고 했습니다. 에서가 함께 한 장정들과 호위해 줄테니 세일로 함께 가서 살자는 의미입니다. 야곱은 자식들이 연약하고 가축 떼에 새끼들이 딸려 하루만 지나치게 몰면 죽을 것이라고 하면서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에서에게 앞서 가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자기는 자식들과 가축의 걸음대로 천천히 세일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야곱이 에서와 함께 갈 것을 거절한 이유는 외면상으로 맞는 말이었습니다. 맏아들 르우벤의 나이는 13세였고 막내 요셉의 나이는 6세에 불과했습니다. 요셉은 하란의 밧단아람에서 떠난 이후 라반의 추격을 피하려고 숨 가쁘게 진행해 왔기 때문에 여인들과 어린 자녀들과 가축 떼가 피곤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에서의 일행인 400명의 군사들의 진행 속도에 맞추려면 힘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핑계에 불과하고 실은 에서와 화해가 이루어졌지만 그와 함께 한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었을 것입니다. 혹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가나안 땅으로 가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②야곱은 숙곳을 거쳐 세겜에 머물렀습니다 (15-20절).
15 에서가 이르되 내가 내 종 몇 사람을 네게 머물게 하리라 야곱이 이르되 어찌하여 그리하리이까 나로 내 주께 은혜를 얻게 하소서 하매
16 이 날에 에서는 세일로 돌아가고
17 야곱은 숙곳에 이르러 자기를 위하여 집을 짓고 그의 가축을 위하여 우릿간을 지었으므로 그 땅 이름을 숙곳이라 부르더라
18 야곱이 밧단아람에서부터 평안히 가나안 땅 세겜 성읍에 이르러 그 성읍 앞에 장막을 치고
19 그가 장막을 친 밭을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아들들의 손에서 백 크시타에 샀으며
20 거기에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 불렀더라
에서는 야곱이 자기의 호의를 거절하자 자기의 종 몇 사람을 붙여서 호위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야곱은 그것도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에서의 사람들이 함께 한다는 것은 마음에 부담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에서는 세일로 돌아가고 야곱은 숙곳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집과 우릿간을 지었습니다. 그 후에 세겜 성으로 가서 그 성읍 앞에 장막을 치고 그 땅을 하몰의 아들들로부터 100크시타에 사고 그 곳에 제단을 쌓고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고 했습니다.
'숙곳'(ספות)은 가축용 '우리들' '장막들'을 말하는 뜻입니다. 숙곳은 요단 동편의 얍복 강 바로 위에 있는 곳입니다. 야곱이 얍복 강을 건넜었는데 다시 얍복 강을 건너 숙곳에 집과 우릿간을 지은 것은 밧단아람에서의 금한 도피와 얍복강 나루에서의 기도와 에서와의 극적인 만남 등으로 심신이 완전히 지쳐서 일단은 휴식을 필요로 한 정착을 하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세겜'(סכם)은 '산마루'라는 뜻인데, 요단 서편에 위치해 있는 곳입니다. 이 명칭은 세겜이라는 부족장이 다스리는 성읍과 땅에서 기인한 것 같습니다. 세겜 성은 야곱이 숙곳에서 일정기간 정착하다가 다시 요단 서편 세겜 땅으로 이동하여 정착을 한 것 같습니다. '100크시타'(במאה קשיטה)는 문자적으로 '은 100'로서 개역판에서는 '은 100개'로 번역했는데 개정판에서는 '은'에 해당하는 '케쉬타'를 그대로 음역하여 '100크시타'로 번역하였습니다. 그래서 아마 '100크시타'는 당시 사용하던 돈의 명칭인 크시타로 100크시타였던 것 같습니다. '엘엘로헤이스라엘'(אל אלהי ישראל)은 '강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야곱이 그곳을 그렇게 부른 것은 하나님이 20년 동안 함께 해주시고 에서와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가나안 땅에 들어와 땅을 매입하므로 하나님의 역사를 생각하여 기념하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結言>
하나님은 야곱이 가장 두려웠던 에서와의 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야곱은 문제가 해결되자 숙곳에 머물게 되었고 세겜에 머물렀습니다. 세겜에서는 아예 땅을 매입하여 정착했습니다. 야곱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위해 숙곳에서 요단강을 건너 요단 서편으로 갔다고 본다면 세겜은 벧엘과 브엘세바로 가는 길에 있습니다. 야곱은 브엘세바에서 하란의 밧단아람으로 갈 때 벧엘을 거치게 되었는데 그 때 하나님의 계시와 음성을 들었습니다. 야곱은 그 때 하나님이 함께 해 주시면 다시 벧엘로 돌아와 하나님께 제단을 쌓겠다고 서원했습니다 (28:20-22). 그리고 하나님은 반단아람에서 야곱에게 고향으로 가라고 명령했습니다 (31:3). 그렇다면 이제 벧엘에서 단을 쌓고 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갔어야 합니다. 그런데 세겜성에서 정착을 하려 한 것입니다. 그 결과 딸 디나가 강간을 당하고 아들들이 살인을 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