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해

<聖經> 레위기14:1-57

<題目> 문둥병자의 정결 규례 2


<序言>

   13장에서는 문둥병에 대한 진단 규례와 처리 방법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14장에는 이스라엘 진 밖에 나가 살던 문둥병자가 다 나았을 경우에 공동체 안으로 들어오기 위해 행해야 할 정결 예식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1-9절은 1차 정결 의례, 10-20절은 2차 정결의례, 21-32절은 가난한 자의 정결 예물, 33-53절은 가옥에 발한 문둥병과 그 정결 예식, 54-57절은 문둥병 규정에 대한 결론 순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本論>

        1. 문둥병자의 1차 정결예식 (1-9)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나병 환자가 정결하게 되는 날의 규례는 이러하니 곧 그 사람을 제사장에게로 데려갈 것이요

  3 제사장은 진영에서 나가 진찰할지니 그 환자에게 있던 나병 환부가 나았으면

  4 제사장은 그 정결함을 받을 자를 위하여 명령하여 살아 있는 정결한 새 두 마리와 백향목과 홍색 실과 우슬초를 가져오게 하고

  5 제사장은 또 명령하여 그 새 하나는 흐르는 물 위 질그릇 안에서 잡게 하고

  6 다른 새는 산 채로 가져다가 백향목과 홍색 실과 우슬초와 함께 가져다가 흐르는 물 위에서 잡은 새의 피를 찍어

  7 나병에서 정결함을 받을 자에게 일곱 번 뿌려 정하다 하고 그 살아 있는 새는 들에 놓을지며

  8 정결함을 받는 자는 그의 옷을 빨고 모든 털을 밀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라 그리하면 정하리니 그 후에 진영에 들어올 것이나 자기 장막 밖에 이레를 머물 것이요

  9 일곱째 날에 그는 모든 털을 밀되 머리털과 수염과 눈썹을 다 밀고 그의 옷을 빨고 몸을 물에 씻을 것이라 그리하면 정하리라

 

  1차 정결예식은 제사장이 진(陣) 밖에서 행하는 의식입니다. 문둥병으로 진단받은 자가 진 밖에서 살다가 문둥병이 다 나았다고 생각되면 제사장에게 보이는데, 그 때 제사장이 진 밖으로 나가서 진찰하여 다 나았으면 문둥병에 걸렸던 환자가 정결해졌다고 선포하는 하게 됩니다. 이 의식이 끝나면 진 내로 들어올 수 있는 것입니다.

 

   ①정결 예물로 산 새 2마리와 백향목과 홍색실과 우슬초를 가져와야 합니다 (4절).

 

  '정한 새 산 새 2마리'는 율법에서 부정하다고 판결한 새들 외의 들 새들을 말합니다 (11:13-19). '백향목'은 레바논의 특산물로서 곧고 강하고 좀먹지 않고 썩지 않고 광택과 향기가 나는 특징을 가진 나무입니다. 백향목은 문둥병의 부정을 극복하는 생명력의 상징인 동시에 죄인들의 부패성과 죽음을 극복케 할 그리스도의 생명력을 상징합니다. '홍색실'은 붉은 색 실로서 성막 휘장과 제사장 옷에 사용된 실입니다. 홍색실은  문둥병의 부정을 회복하는 생명의 상징인 동시에 죄인을 죽음으로부터 구원하는 능력을 가진 그리스도의 보혈에 대한 상징입니다 (수2:18). '우슬초'는 고대 근동 지방의 담벽에 흔히 자라는 박하초 식물로서 향기로운 냄새를 가진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희생 제물의 피를 뿌릴 때 자주 사용됩니다. 우슬초는 문둥병의 부정으로부터 정결케 하는 능력에 대한 상징기도 하지만 죄인을 정결케 할 그리스도의 속죄 은혜에 대한 상징이기도 합니다 (시51:7, 히9:19-20).          

 

   ②새 1마리는 흐르는 물에 질그릇을 두고 그 안에서 잡아야 합니다 (5절).

 

  '흐르는 물'은 살아 있는 신선한 물을 의미합니다. 흐르는 물에 질그릇을 두고 그 안에서 잡게 한 것은 신선한 물이 담긴 그릇에서 잡게 하기 위함입니다. 피를 흘리며 죽어간 새는 1차적으로 문둥병자의 부정을 속하기 위한 희생 제물이지만 언약적으로는 범죄하여 죽을 수 밖에 없는 인류의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 죽으실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을 상징합니다. 그리스도는 질그릇처럼 연약한 인성을 가지셨습니다. 질그릇 안에서 새를 잡을 때 물과 피가 섞인 것처럼 그리스도는 대속을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물과 피를 다 쏟으시므로 영생을 주셨습니다 (요19-34, 4:14).   

 

   ③남은 1마리의 새로 피를 찍어 문둥병자에게 7번 뿌려야 합니다 (6-7절).

 

  살아 있는 새 1마리는 산 채로 백향목 나뭇가지와 우슬초 줄기에 홍색실로 묶어서 질그릇 속의 핏물에 담갔다가 꺼내어 정결함을 입어야 할 문둥병자에게 7번 뿌림으로 정결하다고 선언합니다. '7'수는 하나님의 완전수입니다. 엘리사가 문둥병이 걸린 나아만 장군에게 요단강 물에서 일곱번 씻으라고 한 것도 이 규례에 의한 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왕하5;10). 그래서 피를 일곱번 뿌린 것은 새의 희생이 문둥병의 부정이 완전히 제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동시에, 그리스도의 희생이 죄인의 죄를 완전히 속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속죄의 완전성의 상징입니다 (시51;2, 히9:22).

 

   ④산 새는 들에 놓아 주어야 합니다 (7절).

 

  새 한 마리는 흐르는 물에서 질그릇 안에서 잡았습니다. 그리고 그 남은 살아 있는 새로는 피를 찍어 7번 뿌렸습니다. 그리고 그 새는 들로 날려 보냈습니다. 살아 있는 새가 놓인 것은 전적으로 죽은 새의 피 때문입니다. 들판에서 날려진 새는 1차적으로 문둥병자가 병과 부정에서 해방되어 자유케 된 것을 의미하는 의식이지만 구속사적으로는 죄인들을 죄와 사망으로부터 해방시킬 그리스도의 부활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롬8:1-2).

 

   ⑤문둥병자는 옷을 빨고 털을 밀고 몸을 씻어야 합니다 (8-9절).  

 

  문둥병자가 제사장에게 정결하다고 선언을 받았을지라도 진 내에 바로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옷을 빨고 머리털과 수염과 눈썹과 온 몸의 털을 밀고 온 몸을 깨끗이 씻어야 했습니다. 이는 육체적 질병 혹은 부정의 잔재를 완전해 제거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스도로 죄 사함을 받은 자는 과거의 육에 속한 모든 행습을 버리고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영적 성결을 계속해서 입어 나가야 합니다.   

 


        2. 문둥병자의 2차 정결예식 (10-20)

 

  10 여덟째 날에 그는 흠 없는 어린 숫양 두 마리와 일 년 된 흠 없는 어린 암양 한 마리와 또 고운 가루 십분의 삼 에바에 기름 섞은 소제물과 기름 한 록을 취할 것이요

  11 정결하게 하는 제사장은 정결함을 받을 자와 그 물건들을 회막 문 여호와 앞에 두고

  12 어린 숫양 한 마리를 가져다가 기름 한 록과 아울러 속건제로 드리되 여호와 앞에 흔들어 요제를 삼고

  13 그 어린 숫양은 거룩한 장소 곧 속죄제와 번제물 잡는 곳에서 잡을 것이며 속건제물은 속죄제물과 마찬가지로 제사장에게 돌릴지니 이는 지극히 거룩한 것이니라

  14 제사장은 그 속건제물의 피를 취하여 정결함을 받을 자의 오른쪽 귓부리와 오른쪽 엄지 손가락과 오른쪽 엄지 발가락에 바를 것이요

  15 제사장은 또 그 한 록의 기름을 취하여 자기 왼쪽 손바닥에 따르고

  16 오른쪽 손가락으로 왼쪽 손의 기름을 찍어 그 손가락으로 그것을 여호와 앞에 일곱 번 뿌릴 것이요

  17 손에 남은 기름은 제사장이 정결함을 받을 자의 오른쪽 귓부리와 오른쪽 엄지 손가락과 오른쪽 엄지 발가락 곧 속건제물의 피 위에 바를 것이며

  18 아직도 그 손에 남은 기름은 제사장이 그 정결함을 받는 자의 머리에 바르고 제사장은 여호와 앞에서 그를 위하여 속죄하고

  19 또 제사장은 속죄제를 드려 그 부정함으로 말미암아 정결함을 받을 자를 위하여 속죄하고 그 후에 번제물을 잡을 것이요

  20 제사장은 그 번제와 소제를 제단에 드려 그를 위하여 속죄할 것이라 그리하면 그가 정결하리라

 

  2차 정결 예식은 진(陣) 안 성막에서 행하는 의식입니다.  1차 정결 예식을 치른 7일 후, 곧 8일째 되는 날 제사장이 치유된 문둥병자를 위해 번제와 소제와 속죄제와 속건제의 희생을 드렸습니다. 문둥병자는 그 때에야 비로소 장막 곧 가족에게로 돌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문둥병자는 과거의 부정에서 완전히 해방되어 하나님의 언약 공동체에 다시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미래에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하나님의 복음 안에서 새롭게 태어난 자들이 과거의 모든 죄와 죄의 결과에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나라에 참여할 것에 대한 그림자이기도 합니다 (마28:1).

   

   ①제 8일에 제물들을 준비해야 합니다 (10-11절).

 

  제물로 어린 수양 2마리와 1년된 흠없는 어린 암양 1마리와 가루 에바 10분의 3과 기름 1록을 준비해야 합니다. '에바'((ephah)는 고체의 단위로서 에바 10분의 3은 약 7ℓ 정도에 해당하고 '록'(log)은 액체의 단위로서 1록은 0.3ℓ에 해당합니다. 제사장은 그것들을 일단 문둥병자와 함께 회막문 앞에 두어야 합니다. 이 제물들은 번제와 소제와 속죄제와 속건제를 드리기 위한 예물입니다. '여호와 앞 회막문 앞'은 번제단이 있는 성막의 뜰을 말합니다. 그러한 제사는 마치 신생아가 태어난지 8일만에 할례를 행하므로 정욕을 제거하고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되었던 것과 같이, 죽은 자로 간주되었던 문둥병자가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새로운 출발의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미래에 그리스도로 인하여 죄인들이 새롭게 될 것을 예표하는 그림자이기도 합니다 (마28:1).

 

   ②어린 수양을 기름 한 록과 함께 속건제로 드려야 합니다 (12-13절).

 

  어린 수양 한마리를 거룩한 곳에서 잡고 그것을 기름 한 록과 함께 속건제를 드리되 요제로 드리고 그 것들을 속죄제의 규례와 동일하게 제사장에게 돌리라고 했습니다. 속건제는 제사의 종류이고 요제는 제사의 방법입니다. 곧 속건제물의 가슴 부분을 두 손으로 앞뒤로 흔들어 드리고 기름과 콩팥 외에 모든 고기 부분을 제사장들의 공동 몫으로 돌리라는 말입니다 (7:30). 이 정결예식에서 속죄제 외에 속건제가 강조된 것은 죄(부정)를 없이 하는 동시에 공동체에 대해 손해를 끼침 것을 배상하는 의미를 더하기 위함입니다. 속건제는 속죄제에 비해 배상의 책임을 강조하는 제사입니다 (5:14-6:7). 문둥병자는 자의가 아니라 해도 문둥병 진단을 받아서 진(陣) 밖으로 쫒겨 가기 전까지 공동체에 많은 손해를 주었습니다. 주의 사람들에게 의심과 두려움을 주었을 것입니다. 또한 진 밖으로 쫒겨 간 이후에도 그가 공동체에서 맡았던 역할과 가정에서 맡은 역할 등에 상당한 결손이 생겼을 것이고 그로 인하여 공동체 일원이 상당한 고통을 겪었을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생각지도 못하는 모든 죄의 영향력과 그 결과 까지도 담당하신 분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가 범죄와 실수와 실족으로 인하여 시험에 들었다가 회개할 때는 범죄 자체뿐 아니라 이 배상 의미를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③희생의 피를 문둥병자에게 발라야 합니다 (14절).

 

  제사장은 생축의 피를 문둥병자의 우편 귓부리와 우편 손 엄지 가락과 우편 발 엄지 가락에 발라야 했습니다. 이 규례는 제사장의 위임식을 위한 속건제의 규례와 동일합니다 (8:22-24). 우편 귓부리와 우편 손 엄지 가락과 우편 발 엄지 가락은 신체의 끝 부분들입니다. '우편'은 힘과 완전의 상징입니다. '엄지'는 동일한 신체 부위의 대표입니다. '귓부리'는 듣는 것, '손가락'은 만지는 것, '발가락'은 다니는 것에 대한 상징입니다. 문둥병자가 병자로 있을 때에는 행동의 모든 부분이 부정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정결케 되었다는 확신을 주는 의식에 해당합니다. 주님은 우리의 모든 삶의 전 행동에 있어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모든 죄를 담당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영적인 침체에 있을 때는 모든 행동 양식이 하나님 앞에 옳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그에 대한 깊은 영적 정화 기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④기름은 제단에 뿌리고 문둥병자에게 발라야 합니다 (15-18절).

 

  제사장은 기름 한 록(some of the of oil)을 자기 좌편 손바닥에 따르고 우편 손가락으로 찍어서 여호와 앞에 7번 뿌리고 남은 것은 문둥병자의 우편 귓부리와 우편 손 엄지 가락과 우편 발 엄지 가락에 발라야 했습니다. 그리고도 남은 것이 있으면 문둥병자의 머리에 발라야 했습니다. '기름'은 성령의 상징입니다. 성령의 은혜와 역사가 새로운 삶으로 거듭난 자의 모든 행동과 삶을 주관한다는 선언적 의식입니다. 특히 '머리'에 바른 것은 모든 행동과 삶을 주관 하는 생각을 성령으로 정결케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물론 그 기초는 여호와 앞에 7번 뿌리고 생축의 피를 발랐던 그 위에 기름을 바르게 한 것처럼 하나님께로 시작된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정결케 된 것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거듭났습니다. 이제 성령의 은혜에 힘입어 거듭난 자답게 늘 정결한 삶을 살기를 힘써야 합니다.  

 

   ⑤마지막으로 번제와 소제를 드려야 합니다 (19-20절).

 

  제사장은 치유된 문둥병자를 위해 문둥병자의 죄와 관련된 부정을 제거하기 위해 속죄제와 속건제를 드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속죄제와 속건제의 의식이 끝나면 번제와 소제를 드려야 했습니다. 번제와 소제를 드린 것은 삶에 대한 감사와 헌신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죄사함 받은 자에게 필요한 것은 감사와 헌신된 삶입니다. 생활 중에 지은 죄를 회개한 다음에도 감사와 헌신이 요구됩니다. 우리를 새롭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동시에 남은 여생을 주를 위해 살기로 결단할 때 정결케 된 것이 더욱 온전케 되는 것입니다.

 


        3. 가난한 자의 정결 예물 (21-32)

 

  21 만일 그가 가난하여 그의 힘이 미치지 못하면 그는 흔들어 자기를 속죄할 속건제를 위하여 어린 숫양 한 마리와 소제를 위하여 고운 가루 십분의 일 에바에 기름 섞은 것과 기름 한 록을 취하고

  22 그의 힘이 미치는 대로 산비둘기 둘이나 집비둘기 새끼 둘을 가져다가 하나는 속죄제물로, 하나는 번제물로 삼아

  23 여덟째 날에 그 결례를 위하여 그것들을 회막 문 여호와 앞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24 제사장은 속건제의 어린 양과 기름 한 록을 가져다가 여호와 앞에 흔들어 요제를 삼고

  25 속건제의 어린 양을 잡아서 제사장은 그 속건제물의 피를 가져다가 정결함을 받을 자의 오른쪽 귓부리와 오른쪽 엄지 손가락과 오른쪽 엄지 발가락에 바를 것이요

  26 제사장은 그 기름을 자기 왼쪽 손바닥에 따르고

  27 오른쪽 손가락으로 왼쪽 손의 기름을 조금 찍어 여호와 앞에 일곱 번 뿌릴 것이요

  28 그 손의 기름은 제사장이 정결함을 받을 자의 오른쪽 귓부리와 오른쪽 엄지 손가락과 오른쪽 엄지 발가락 곧 속건제물의 피를 바른 곳에 바를 것이며

  29 또 그 손에 남은 기름은 제사장이 그 정결함을 받는 자의 머리에 발라 여호와 앞에서 그를 위하여 속죄할 것이며

  30 그는 힘이 미치는 대로 산비둘기 한 마리나 집비둘기 새끼 한 마리를 드리되

  31 곧 그의 힘이 미치는 대로 한 마리는 속죄제로, 한 마리는 소제와 함께 번제로 드릴 것이요 제사장은 정결함을 받을 자를 위하여 여호와 앞에 속죄할지니

  32 나병 환자로서 그 정결예식에 그의 힘이 미치지 못한 자의 규례가 그러하니라

 

  제 2차 정결 예식에서 드려야 할 제물은 어린 수양 2마리와 1년된 흠없는 어린 암양 1마리와 가루 에바 10분의 3과 기름 1록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특별히 가난한 자는 어린 양 1마리와 산 비둘기나 집 비둘기 새끼 2마리와 고운가루 에바 10분의 1과 기름 1록을 대신하여 드릴 수 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제사를 드리는 방법은 14-18절에서 나온 정결예식과 같습니다.

 

  산비둘기나 집비둘기는 가난한 사람들이 고기 대용으로 많이 먹는 것으로서 가난한 자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소나 양이나 염소 대신 비둘기 새끼로 대신할 수 있게 한 것은 가난한 자에 대한 특별한 배려입니다. 가난으로 인해 하나님께 정결 제사를 드리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이 규례에도 중요한 교훈들이 있습니다.

 

  첫째, 사람이 구원을 얻는 것은 하나님께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정결케 되는 것이 사람이 드리는 제물에 있지 않고 하나님의 배려에 있는 것처럼,  사람이 구원을 얻는 것이 사람의 공로와 의에 있지 않고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에 있습니다. 로마서3:23-24에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라고 했습니다 (눅4:18-19, 고전1:26-31).

 

  둘째, 하나님은 모든 영혼을 귀히 여기신다는 것입니다. 가난한 자나 약한 자나 억눌린 자나 병든 자나 못난 자도 하나님께서 필요해서 냈습니다. 그들 모두가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생명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과 바꾸어 가진 값진 자들입니다. 야고보서2:5에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들을지어다 하나님이 세상에 대하여는 가난한 자를 택하사 믿음에 부요하게 하시고 또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나라를 유업으로 받게 아니하셨느냐"고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에는 그 어떤 차별도 있을 수 없습니다. 로마서 3:22에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고 했습니다. 한 영혼에 대해 가지시는 심정이 한마리의 양을 잃어버린 목자와 한 드라크마를 잃어버린 여자의 심정과 아들을 잃어버린 아버지의 심정과 같습니다 (눅15:1-). 그러므로 우리는 스스로 차별받는다고 생각해도 안되고 다른 사람이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다른 사람을 차별해서도 안됩니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약2:1-4).

 

  셋째, 하나님은 물질을 원하지 않고 마음을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은 제물의 양이나 가치가 아니라 제물을 드리는 자의 중심입니다. 시편51:17에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고 했습니다. 34:18에는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 하시고 중심에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천선의 수양이나 만만의 강수같은 기름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미6:6-7).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순전한 마음입니다. 이사야 선지자 당시에는 많은 제물을 드렸으나 마음이 멀리 떠났기 때문에 그 제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런 제사에 대해 말라기 선지자에게는 토할 지경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에서 왜 바리새인의 기도는 듣지 않고 세리의 기도는 받으셨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눅18:10-14).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고후9:7). 주께서 많은 헌금을 드리는 바리새인들 보다 두 렙돈을 드린 한 과부의 드린 것이 더 많은 것을 드렸다고 칭찬한 것도 그들의 중심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막12:41-44).

 


        4. 가옥의 정결 규례 (33-53)

 

  33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34 내가 네게 기업으로 주는 가나안 땅에 너희가 이를 때에 너희 기업의 땅에서 어떤 집에 나병 색점을 발생하게 하거든

  35 그 집 주인은 제사장에게 가서 말하여 알리기를 무슨 색점이 집에 생겼다 할 것이요

  36 제사장은 그 색점을 살펴보러 가기 전에 그 집안에 있는 모든 것이 부정을 면하게 하기 위하여 그 집을 비우도록 명령한 후에 들어가서 그 집을 볼지니

  37 그 색점을 볼 때에 그 집 벽에 푸르거나 붉은 무늬의 색점이 있어 벽보다 우묵하면

  38 제사장은 그 집 문으로 나와 그 집을 이레 동안 폐쇄하였다가

  39 이레 만에 또 가서 살펴볼 것이요 그 색점이 벽에 퍼졌으면

  40 그는 명령하여 색점 있는 돌을 빼내어 성 밖 부정한 곳에 버리게 하고

  41 또 집 안 사방을 긁게 하고 그 긁은 흙을 성 밖 부정한 곳에 쏟아버리게 할 것이요

  42 그들은 다른 돌로 그 돌을 대신하며 다른 흙으로 집에 바를지니라

  43 돌을 빼내며 집을 긁고 고쳐 바른 후에 색점이 집에 재발하면

  44 제사장은 또 가서 살펴볼 것이요 그 색점이 만일 집에 퍼졌으면 악성 나병인즉 이는 부정하니

  45 그는 그 집을 헐고 돌과 그 재목과 그 집의 모든 흙을 성 밖 부정한 곳으로 내어 갈 것이며

  46 그 집을 폐쇄한 날 동안에 들어가는 자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요

  47 그 집에서 자는 자는 그의 옷을 빨 것이요 그 집에서 먹는 자도 그의 옷을 빨 것이니라

  48 그 집을 고쳐 바른 후에 제사장이 들어가 살펴보아서 색점이 집에 퍼지지 아니하였으면 이는 색점이 나은 것이니 제사장은 그 집을 정하다 하고

  49 그는 그 집을 정결하게 하기 위하여 새 두 마리와 백향목과 홍색 실과 우슬초를 가져다가

  50 그 새 하나를 흐르는 물 위 질그릇 안에서 잡고

  51 백향목과 우슬초와 홍색 실과 살아 있는 새를 가져다가 잡은 새의 피와 흐르는 물을 찍어 그 집에 일곱 번 뿌릴 것이요

  52 그는 새의 피와 흐르는 물과 살아 있는 새와 백향목과 우슬초와 홍색 실로 집을 정결하게 하고

  53 그 살아 있는 새는 성 밖 들에 놓아 주고 그 집을 위하여 속죄할 것이라 그러면 정결하리라

 

  33-53절에는 가옥에 대한 정결 규례가 나와 있는데, 33-47에는 진단 규례가 나와 있고 48-53은 정결예식이 나와 있습니다.  진단 규례는 13장 3대지에서 이미 강해한  바 있습니다.

 

  만일 집에 문둥병으로 의심되는 색점이 발견되면 제사장에게 보고하여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만일  집 벽에 푸르거나 붉은 무늬의 색점이 있고 우묵하면 그 집을 폐쇄해야 합니다. 7일 후에 다시 봐서 색점이 퍼졌으면 문둥병이 발한 것이므로 그 돌을 빼고 사면 벽을 긁어 성 밖에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돌로 채우고 다른 흙으로 발라야 합니다. 그 후에도 색점이 다시 발하여 퍼지면 집 전체를 헐어 성 밖에 버려야 합니다. 또한 그 집에서 자고 먹은 사람도 옷을 빨라야 합니다 (33-47절). 그러나 만일 집을 새로 고친 다음에 색점이 퍼지지 않았으면 그 집은 정결하므로 정결예식을 행해야 했습니다. 새 2마리와 백향목과 홍색실과 우슬초를 준비해야 합니다. 새 1마리는 흐르는 물 위 질그릇에서 잡고 나머지 1마리의 산 새로 백향목과 홍색실과 우슬초를 묶어 핏물을 찍어 집에 7번 뿌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산 새는 성 밖 들로 날려 보내야 합니다 (48-53절). 그 정결 예식은 문둥병자의 1차 정결예식과 동일합니다 (1-9절).

 

  구약의 모든 정결 규례가 그렇듯이 문둥병에 관한 진단 규례와 정결 규례는 개인과 가정과 이스라엘 전체를 질병과 죽음에서 보호하려는 위생상의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외적인 정결 규례를 순종하므로 내적인 혹은 영적인 정결을 훈련시키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 문둥병이 아니더라도 문둥병이 발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일단 의심하고 경계 훈련과 정결 훈련을 해야 하는 것은 그것을 통해 내적 정결의 교훈을 가지게 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가옥의 정결 규례가 주는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가옥에도 문둥병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집에 생긴 문둥병으로 인하여 사람이 문둥병에 걸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집을 통해서도 부정한 교훈이나 죄가 들어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집뿐 아니라 가정과 직장과 사회 등의 모든 생활 터전과 그 안에 있는 도구들로 인하여 부정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습관 과 풍속과 제도와 이상 등의 문화와 그것을 이루는 모든 방편들을 통해서도 부정하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속에 있는 모든 죄성을 제어하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데 깊이 생각지 않고 누리는 모든 생활 방편에 대해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죄는 근본적으로 우리 속에 있는 죄성으로 인하여 짓게 되는 것이지만 그 그것이 어떤 상황과 계기를 통해 나타납니다. 또한 죄의 욕망이 없었을 때라도 어떤 상황을 통해 죄성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창13:1~, 34:1~, 룻1:1~). 그러므로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영역에서 우리의 영혼을 병들게 하는 요인이 없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그 곳을 떠나야 합니다. 그것을 끊어야 합니다. 그것을 버려야 합니다 (사52:11,계18:4).

 

  둘째, 가나안 땅에도 문둥병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가나안 땅은 하나님이 약속한 축복의 땅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초부터 세말까지 함께 하는 땅입니다 (34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몸에는 물론 옷이나 집에도 문둥병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가나안 땅은 하나님의 축복의 땅입니다. 그런데도 그 곳에서 살 때에 짓고 사는 집에도 문둥병이 발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복으로 주신 거들에도 얼마든지 부정한 요소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신앙 생활을 위해 모인 공동체에도 죄의 요소는 항상 있습니다. 심지어는 성령으로 거듭난 우리의 몸과 마음에도 항상 죄의 욕망이 일어날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롬8:23, 고전15:31). 그러므로 항상 경계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기대했던 범주 안에서 시험들만한 일이 있어도 낙심하거나 절망하거나 그 범주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 됩니다. 그 안에도 절망케 하는 요소가 많다는 것을 인정하고 반복하여 마음을 새롭게 해 나가야 합니다.   

 

  셋째, 문둥병이 확인될 때마다 정결 의식을 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새 2마리와 백향목과 홍색실과 우슬초를 준비해야 합니다. 새 1마리는 흐르는 물 위 질그릇에서 잡고 나머지 1마리의 산 새로 백향목과 홍색실과 우슬초를 묶어 핏물을 찍어 집에 7번 뿌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산 새는 성 밖 들로 날려 보내야 합니다 (48-53절). 그것은 1-9절 강해에서 말씀 드렸던 대로 한결같이 오실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과 그 결과에 대한 상징입니다. '백향목'은 그리스도의 생명력을, '홍색실'은 그리스도의 속죄 능력을, '우슬초'는 그리스도의 정결케 하는 능력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죽은 1마리의 새는 그리스도의 대속을, 산 1마리의 새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상징합니다.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 끊임없이 정결케 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노력은 우리의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방법이 아니면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앞에는 정결하다고 인정받지 못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구속을 기초하여 그가 주신 말씀과 그가 보내신 성령으로 정결케 해 나가야 합니다 (엡5:25).

 


         5. 문둥병 규정에 대한 결론 (54-57절)

 

  54 이는 각종 나병 환부에 대한 규례니 곧 옴과

  55 의복과 가옥의 나병과

  56 돋는 것과 뾰루지와 색점이

  57 어느 때는 부정하고 어느 때는 정함을 가르치는 것이니 나병의 규례가 이러하니라

 

<結言>

 54-57절에는 13장과 14장에 대한 결론입니다. 지금까지 여러 양상으로 나타나는 문둥병의 진단규례와 정결규례를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이 규례들은 보건상의 이유도 있지만 외적 정결법을 통해 내적 정결을 훈련시키는데 더 큰 목적이 있습니다. 우리도 이 문둥병이 가지는 상징성과 문둥병을 정결케 하는 예식의 상징성을 깊이 생각하면서 하나님의 은혜에서 떠나지 않고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 합당한 거룩한 생활을 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