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經> 레위기15:1-33
<題目> 유출병의 정결 규례
<序言>
15장은 유출병에 관한 정결규례입니다. 유출병에 관한 규례는 13-14장에 나온 문둥병에 대한 규례처럼 의식상 부정에 대한 규례입니다. 문둥병에 관한 규례가 밖으로 완연히 드러나는 부정에 대한 규례라고 한다면 유출병에 대한 규례는 보이지 않도록 가리워진 은밀한 부정에 대한 규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규례들은 보건상의 정결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도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과 관계에 있어서 정결하게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1~15절은 유출병으로 인한 부정에 대해, 16~18절은 설정으로 인한 부정, 19~30절은 하혈로 인한 부정에 대해, 31~33절은 유출병에 대한 총괄적 결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本論>
1. 유출병으로 인한 부정 (1-15절)
1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누구든지 그의 몸에 유출병이 있으면 그 유출병으로 말미암아 부정한 자라
3 그의 유출병으로 말미암아 부정함이 이러하니 곧 그의 몸에서 흘러 나오든지 그의 몸에서 흘러 나오는 것이 막혔든지 부정한즉
4 유출병 있는 자가 눕는 침상은 다 부정하고 그가 앉았던 자리도 다 부정하니
5 그의 침상에 접촉하는 자는 그의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6 유출병이 있는 자가 앉았던 자리에 앉는 자는 그의 옷을 빨고 물로 씻을 것이요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7 유출병이 있는 자의 몸에 접촉하는 자는 그의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8 유출병이 있는 자가 정한 자에게 침을 뱉으면 정한 자는 그의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9 유출병이 있는 자가 탔던 안장은 다 부정하며
10 그의 몸 아래에 닿았던 것에 접촉한 자는 다 저녁까지 부정하며 그런 것을 옮기는 자는 그의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11 유출병이 있는 자가 물로 그의 손을 씻지 아니하고 아무든지 만지면 그 자는 그의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12 유출병이 있는 자가 만진 질그릇은 깨뜨리고 나무 그릇은 다 물로 씻을지니라
13 유출병이 있는 자는 그의 유출이 깨끗해지거든 그가 정결하게 되기 위하여 이레를 센 후에 옷을 빨고 흐르는 물에 그의 몸을 씻을 것이라 그러면 그가 정하리니
14 여덟째 날에 산비둘기 두 마리나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를 자기를 위하여 가져다가 회막 문 여호와 앞으로 가서 제사장에게 줄 것이요
15 제사장은 그 한 마리는 속죄제로, 다른 한 마리는 번제로 드려 그의 유출병으로 말미암아 여호와 앞에서 속죄할지니라
유출병으로 말미암아 몸에서 나온 것들은 그것이 흘러나오든지 엉겼든지 부정합니다. 그 사람도 부정하게 됩니다. 그 사람이 눕거나 앉거나 탔거나 만졌거나 하므로 접촉된 모든 물건도 부정하게 되므로 그 물건들을 접촉하는 사람은 옷을 빨고 몸을 씻어야 합니다. 그리고 유출병이 있다가 나은 자는 7일째 되는 날에 옷을 빨고 몸을 흐르는 물에 씻고 8일째에 예물을 가지고 제사장에게 나아가 제사를 드려야 합니다.
유출병(流出病)은 '계속 흐르다'는 뜻인 '주브'(זוב, dischage)는 말에서 유래된 이름으로서, 성기(性器)에서 계속적으로 피나 정액 등 분비물이 계속 유출되는 현상이나 질병을 말합니다. 그것을 부정(不淨)하게 여긴 것은 보건적 의미로 보면 일반적으로 방탕한 생활의 결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상징하는 바 종교적 의식(儀式)상 의미로 본다면 하나님께서 창조한 육체가 변질되거나 파괴되었다는 점에서 부정하게 여겼습니다. 좀더 근본적으로 내부에서 부패한 것이 밖으로 나왔다는 관점에서입니다. 사람 속에는 부패한 죄악성이 있습니다. 그것이 밖으로 나오는 것은 하나님 앞에 부정한 것입니다. 그래서 유출병에 대한 교훈은 밖에 드러난 부정보다는 그 원인인 내적 부정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벧전2:11, 갈5:19, 막7:20-23, 마15:19-20, 렘17:9, 롬7:15-25, 8:2,13).
①유출병으로 부정해진 자가 접촉하는 것은 모두 부정해집니다 (4-12절).
유출병 걸린 자는 부정한 자입니다. 그가 접촉하는 것도 모두 부정해집니다. 그가 누웠던 침대나 앉았던 의자나 탔던 말의 안장이나 만졌던 그릇 등 모든 것을 부정한 것으로 간주했습니다. 유출병자의 침을 접촉한 자도 부정한 것으로 간주했습니다. 또한 그 물건들을 접촉한 자도 부정해졌습니다. 그러기에 부정해진 물건을 접촉하는 자는 옷을 빨고 몸을 씻어야 했습니다. 그 접촉한 것이 질그릇인 경우에는 깨트려야 했습니다. 이는 유출병으로 인한 접촉으로 인한 전염을 막기 위함일 것입니다. 그리고 상징으로 볼 때 유출병의 전염성이 상징하는 죄성의 전염성과 유사하기 때문에 죄성의 전염성을 경계하는 의미도 있을 것입니다. 죄성은 내부에서 시작하여 밖의 행동으로 나타나고 그 행동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데 그 영향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옵니다. 왜냐하면 그 내용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죄성과 성향이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마음에 좋은대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을 금하고 말씀과 성령으로 정결케 해야 합니다.
②유출병으로 부정해진 자는 옷을 빨아야 합니다 (13절).
유출병이 나은 자는 7일 동안 기다렸다가 옷을 빨아야 했고 몸을 씻어야 했습니다. 상징의 의미로 볼 때 옷을 빠는 것과 몸을 씻는 것은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 구속사적 관점에서 상징으로 볼 때 옷은 인류의 조상 아담이 하나님 앞에 범죄했을 때에 받게 되었는데 그것은 수치를 가리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서 부정함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으로 깨끗해졌습니다. 그를 믿는 자의 옷은 깨끗해진 것입니다 (계7:14). 이미 그 보혈로 깨끗해진 옷을 입은 자라 해도 그 옷을 계속해서 빨아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계22:14). 그것은 이미 목욕한 자가 손과 발을 계속 씻어 나가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요13:10). 이미 중생(重生)한 자는 성화(聖化)의 사역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③유출병이 나은 자는 예물과 제사를 드려야 합니다 (14-15절).
유출병이 걸렸다가 나은 자는 7일째에 옷을 빨고 몸을 씻어야 합니다. 그리고 8일째에는 산비둘기 2마리나 집비둘기 새끼 2마리를 제사장에게 드리고 제사장은 그것으로 번제와 속죄제를 드려야 합니다. 속죄제사는 유출병으로 인한 불결을 용서받기 위함이며 번제는 하나님께 대한 삶의 헌신을 위해 드리는 제사입니다. 우리에게 부정한 죄성으로 인하여 범죄를 했을 경우에 그 죄를 그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관계 속에서 그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고, 새로운 삶을 통해 하나께 헌신코자 하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2. 설정으로 인한 부정 (16~18절)
16 설정한 자는 전신을 물로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17 정수가 묻은 모든 옷과 가죽은 물에 빨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18 남녀가 동침하여 설정하였거든 둘 다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남자가 혼자 있는 경우이든 여자와 성적 접촉을 하는 경우이든 설정을 하면 저녁까지 부정하게 됩니다. 동침한 여자도 부정하게 되고 정수가 묻은 옷이나 가죽도 부정하게 됩니다. 남자가 정액을 자다가 무의식 중에 분비하거나(몽정) 혼자서 의도적으로 분비하거나 성적 접촉에서 함부로 사용하는 모든 경우를 부정하다고 규정한 것입니다. 설정(泄精)은 남자의 정액이 밖으로 새어 쏟는 경우를 말합니다. 정수(精水)는 남자의 정액을 말합니다. 만일 남자의 설정으로 부정하게 되면 남자나 여자는 몸을 씻어야 하고 설정으로 인하여 정액이 묻은 옷은 빨아야 합니다.
설정을 부정하다고 하는 것은 성적 생리 자체나 부부생활을 자체가 죄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나님은 아담을 창조한 후 하와를 만들어 주시고 한 몸이 되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성적 생리나 욕구나 접촉 자체가 죄가 될 수는 없습니다. 꼭 자손 번식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해도 죄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와를 창조하실 때 "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의 독처(獨處)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고 했습니다 (창2:18). 하나님께서 성적 생리를 주신 것은 그것이 몸의 구조이든 마음의 욕구이든 자손 번식을 위해서만 주신 것이 아니고 마음의 행복과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도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기나 성욕이나 성행위 자체를 죄로 여겨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행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문을 문자적으로만 받아들이게 되면 오히려 죄책에 사로잡히게 되고 행복의 한 부분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본문에서 설정을 부정하다고 한 것은 보건상 불결이나 도덕적 불결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종교 의식상 불결을 말합니다. 본문을 주신 목적은 그것이 상징하는 바를 통해 교훈을 주기 위한 목적이 제일 큰 목적입니다. 그 목적들 속에서 오늘날 우리가 받아야 할 교훈은 많습니다.
첫째로 유전된 죄성을 부정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아담이 타락한 이후 전인(全人)이 부패해졌습니다. 그가 행한 모든 행위는 죄의 영향력 아래 있었습니다. 성(性)적 축복도 죄의 영향력 아래 있게 되었습니다. 그가 낳은 후손들도 전적으로 부패한 성품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롬3:23, 5:12). 결국 인간의 생산은 똑같이 죄성을 가진 인간을 낳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법적으로도 죄인으로 태어나지만 속성적으로도 죄인으로 태어난 것입니다. 그것을 조직신학에서는 원죄에 포함된 유전죄라고 말합니다. 그런 원리에서 의식(儀式)적으로 볼 때는 정액이 유출되는 것을 부정하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본질적으로 부패하게 태어났고 부패한 자손을 낳는다는 것을 생각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필요로 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둘째로는 부패한 욕망을 제어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죄성을 가진 인간은 하나님이 주신 욕구를 행복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욕망을 극대화 하는데 사용하려 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을 눈에 보기 좋은대로 취하려 했습니다 (창6:2).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소돔성에 있을 때 소돔성 사람들이 남자의 모습으로 찾아온 천사들을 보고 상관(성적 관계)하겠다고 몰려들기도 했습니다 (19:5-8, 벧후2:7-8). 로마서1:26-27에 "이를 인하여 하나님께서 저희를 부끄러운 욕심에 내어 버려 두셨으니 곧 저희 여인들도 순리대로 쓸 것을 바꾸어 역리로 쓰며 이와 같이 남자들도 순리대로 여인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일듯 하매 남자가 남자로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저희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 자신에 받았느니라"고 했습니다. 그런 일은 고린도교회에도 들어왔습니다 (고전5:1). 설정은 그런 일들에 대해 거부감을 갖지 않는 통로가 되기 때문에 부정하다고 규정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주신 모든 은혜의 수단을 죄성에 이용되지 않도록 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셋째로는 하나님의 계대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족장 유다에게 엘과 오난과 셀라라고하는 세 아들이 있었습니다. 장자 엘을 위해 며느리를 얻었는데 이름은 다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엘이 악을 행하여 아들없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유다가 둘째 아들 오난에게 형의 계대를 위해 다말을 취하라고 했습니다 (계대혼인법). 오난은 아들을 낳아 주게 되면 계대가 형에게로 이어질 것을 싫어하여 악을 행했습니다. 그래서 그도 하나님께 죽임을 당했습니다. 유다는 셋째 아들도 죽임을 당할까봐 다말을 친정으로 보냈습니다 (창38:6-11). 오난이 악을 행했다는 것은 고의로 설정을 한 것 같습니다. 엘도 마찬가지지만 오난은 하나님에 대한 계대에 대한 의무보다 자신의 유익을 따랐습니다. 부부와 자녀에 대해 순수한 마음을 가지지 않는 것, 하나님 앞에서의 의무를 행하지 않는 것은 부정하다고 정죄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녀에 대한 하나님의 뜻은 생각지 않고 자기의 유익과 목적을 따라가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3. 하혈로 인한 부정 (19-30절)
19 어떤 여인이 유출을 하되 그의 몸에 그의 유출이 피이면 이레 동안 불결하니 그를 만지는 자마다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요
20 그가 불결할 동안에는 그가 누웠던 자리도 다 부정하며 그가 앉았던 자리도 다 부정한즉
21 그의 침상을 만지는 자는 다 그의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22 그가 앉은 자리를 만지는 자도 다 그들의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23 그의 침상 위에나 그가 앉은 자리 위에 있는 것을 만지는 모든 자도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24 누구든지 이 여인과 동침하여 그의 불결함에 전염되면 이레 동안 부정할 것이라 그가 눕는 침상은 다 부정하니라
25 만일 여인의 피의 유출이 그의 불결기가 아닌데도 여러 날이 간다든지 그 유출이 그의 불결기를 지나도 계속되면 그 부정을 유출하는 모든 날 동안은 그 불결한 때와 같이 부정한즉
26 그의 유출이 있는 모든 날 동안에 그가 눕는 침상은 그에게 불결한 때의 침상과 같고 그가 앉는 모든 자리도 부정함이 불결한 때의 부정과 같으니
27 그것들을 만지는 자는 다 부정한즉 그의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요
28 그의 유출이 그치면 이레를 센 후에야 정하리니
29 그는 여덟째 날에 산비둘기 두 마리나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를 자기를 위하여 가져다가 회막 문 앞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30 제사장은 그 한 마리는 속죄제로, 다른 한 마리는 번제로 드려 유출로 부정한 여인을 위하여 여호와 앞에서 속죄할지니라
여인이 생리적으로 하혈을 하는 동안에는 7일 동안 부정하게 됩니다. 그 기간이 지난 이후에 피의 유출이 계속되는 되면 혈루증으로서 유출이 계속되는 날 동안 부정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그 여인이 접촉한 침대나 의자나 옷도 부정하게 됩니다. 그 여인은 몸을 씻고 접촉한 물건들을 물로 빨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여인과 성적인 접촉을 하는 남자도 부정하게 되고 성적 접촉이 있는 남자가 접촉한 침대나 의자나 옷도 경도 주에 있는 여인과 동일하게 부정하게 됩니다. 그래서 부정하게 된 자는 몸을 씻어야 하고 부정하게 된 침대나 의자나 옷 등 모든 물건은 물로 빨아야 합니다. 그리고 여인을 위하여는 유출이 끝난 때로부터 7일 후에 속죄제와 번제를 드려야 합니다.
이 규례는 여인의 월경으로 인한 하혈과 관계된 모든 피의 유출(dischage)에 관한 부정, 정결규례입니다. 여자의 월경 뿐 아니라 어떤 이유에서든지 발생한 모든 피의 유출과 관계된 내용으로서 신약에 나오는 혈루증과 같은 경우를 포함하는 내용입니다. 여인의 피의 유출은 보건상의 배려도 있습니다. 구약시대에 여인이 월경 중에 얼마나 부자유했겠는지 생각해 보면 좋은 규례라고 생각합니다. 그 기간 동안 사람들은 비록 남편이라 해도 여인에 대해 배려할 수 있는 규범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여인의 월경이 종교 의식상(儀式上) 부정하다고 한 점입니다. 에스겔이 우상숭배의 죄악에 있는 것을 '월경 중에 있는 부정함'에 비유한 것은 그런 의미에서입니다 (겔36:17). 그런 관점에서 여인의 월경과 관련한 부정 규례를 통해 생각해야 할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육체적 생명를 파괴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피의 유출은 우선적으로 하나님께서 육체적 생명을 유지시키는 피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레17:11,14). 본문의 '피의 유출'을 영어 성경의 표현을 보면 피 곧 육체에 문제가 생겼다고 보는 것입니다 (her issue in her flesh be blood -KJV). 신약에 나오는 열두 해를 혈루증을 앓은 여인에 대해서도 같은 표현입니다 (마9:20-22; issue of blood -KJV). 하나님께서 주신 육체적인 생명과 활동 상의 모든 건강을 잃는 것은 그것이 자의에 의해서이든 타의에 의해서이든 의식상으로 옳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복으로 주신 은혜를 잘 관리하도록 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세상과 육체를 주실 때 보기에 좋게 여기셨고 그것을 인간에게 다스리고 지키므로 일반 은총을 잘 관리하게 하셨습니다 (창1:27-28). 그런 점에서는 영지주의를 경계해야 합니다.
둘째는 죄의 결과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피의 유출은 죄의 결과로 오는 죽음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상징의 의미로 볼 때 피가 유출되는 것은 피가 죽은 것이고 피가 죽은 것은 범죄의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레17:11,14, 롬6:23). 그런 이유 때문에 피를 먹지 못하게 했습니다 (창9:4,레17:4). 인류의 조상 아담과 하와가 범죄했을 때 아담에게 죽음을 선고했습니다. 그리고 하와에게는 해산하는 고통을 더하게 했습니다 (창3:16-19). 그러므로 여인이 월경이나 해산으로 고난을 겪을 때 죄가 우리로 죽게 했다는 의식을 가져야 하고, 죄가 하나님이 주신 행복을 빼앗아 갔다는 인식을 가지고 죄에 대한 경계심을 가져야 합니다.
셋째는 부패한 죄성이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제어해야 합니다. 위에서 말한 대로 피의 유출은 언약적 상징으로 볼 때 죄로 인하여 생명력을 상실한 결과라고 했습니다. 원죄로 인하여 모든 아담의 후손은 그 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전적으로 부패한 죄성이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마15:19-20, 막7:20-23, 갈5:19-21, 렘17:9). 그 죄의 세력은 우리로 선한 일을 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벧전2:11, 롬7:15-25). 그 죄의 소욕이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도록 말씀으로 제어해야 하고 성령의 인도를 받으려고 해야 합니다 (롬8:2,13).
4. 유출병에 대한 총괄적 결론 (31~33절)
31 너희는 이와 같이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의 부정에서 떠나게 하여 그들 가운데에 있는 내 성막을 그들이 더럽히고 그들이 부정한 중에서 죽지 않도록 할지니라
32 이 규례는 유출병이 있는 자와 설정함으로 부정하게 된 자와
33 불결기의 앓는 여인과 유출병이 있는 남녀와 그리고 불결한 여인과 동침한 자에 대한 것이니라
<結言>
유출병과 설정과 하혈로 인한 부정과 정결 규례를 말씀 드렸습니다 (32-33절). 31절에는 "너희는 이와 같이 이스라엘 자손으로 그 부정에서 떠나게 하여 그들로 그 가운데 있는 내 장막을 더럽히고 그 부정한 중에서 죽음을 면케 할지니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으로 법적으로 모든 부정에서 완전히 자유케 되었으나 하나님 백성답게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누리기 위해 늘 말씀과 성령으로 정결케 하는 노력을 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