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經> 레위기 21:1-24
<題目> 제사장의 직책 규례
<序言>
21장은 제사장의 직분과 관련한 정결 규례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제사장의 직무에 관한 규례가 아닌 개인적인 생활에 대한 규례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사장은 일반 백성과 다른 특별한 지위를 가지고 있고 독특한 직무를 맡았기 때문에 사적인 생활에 대해서도 백성들에 비해 엄격한 규례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1-9절은 제사장의 성결 규례에 대해, 10-15절은 대제사장의 특별 규례에 대해, 16-24은 제사장의 신체 조건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가 영적인 제사장이라는 관점에서 이 규례가 주는 의미들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 (벧전2:5, 계1:6, 5:10).
<本論>
1. 제사장의 성결 규례 (1-9절)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에게 말하여 이르라 그의 백성 중에서 죽은 자를 만짐으로 말미암아 스스로를 더럽히지 말려니와
2 그의 살붙이인 그의 어머니나 그의 아버지나 그의 아들이나 그의 딸이나 그의 형제나
3 출가하지 아니한 처녀인 그의 자매로 말미암아서는 몸을 더럽힐 수 있느니라
4 제사장은 그의 백성의 어른인즉 자신을 더럽혀 속되게 하지 말지니라
5 제사장들은 머리털을 깎아 대머리 같게 하지 말며 자기의 수염 양쪽을 깎지 말며 살을 베지 말고
6 그들의 하나님께 대하여 거룩하고 그들의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 것이며 그들은 여호와의 화제 곧 그들의 하나님의 음식을 드리는 자인즉 거룩할 것이라
7 그들은 부정한 창녀나 이혼 당한 여인을 취하지 말지니 이는 그가 여호와 하나님께 거룩함이니라
8 너는 그를 거룩히 여기라 그는 네 하나님의 음식을 드림이니라 너는 그를 거룩히 여기라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나 여호와는 거룩함이니라
9 어떤 제사장의 딸이든지 행음하여 자신을 속되게 하면 그의 아버지를 속되게 함이니 그를 불사를지니라
①죽은 자로 인하여 더럽히지 않아야 합니다 (1-6절).
부모나 자녀나 형제나 출가하지 않은 자매 등 골육지친을 제외하고, 그 나머지 사람이 죽었을 경우 그 죽음과 관련하여 더럽히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는 골육지친이 아닌 일반인이 죽었을 때 그 시체를 접촉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민6:6). 그리고 대머리같이 머리를 깎거나 수염을 깎거나 살을 베지 말라는 것입니다 (5절). 제사장은 죽은 자를 인하여 시체를 접촉하거나 극도로 슬퍼하는 태도를 취하게 되면 의식상 부정하게 된 것으로 간주한다는 것입니다.
제사장이 죽음과 관련하여 일반인의 행동과 달라야 되는 것은 그들은 위치상 백성들의 어른이기 때문입니다 (4절). 특히 하나님의 제사 사역을 감당하는 직책을 가지고 있기에 그들이 극도로 슬퍼하게 되면 하나님의 이름이 모욕을 당하기 때문입니다 (6절). 죽은 자로 인하여 극도로 애곡하는 것은 죽은 혼령을 위로하려는 이방인들의 행위를 본받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소망을 두지 않고 사람에게 소망을 둔 것이 되며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따라 살지 않고 세속적인 관념으로 살아가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믿는 자는 모두 영적으로 제사장 위치에 있습니다. 신약시대에 의식법상 부정은 완전히 제거되었기 때문에 죽음과 관련하여 시체를 접촉할 수는 있으나 근본적으로 이방인 들처럼 행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과 하늘 나라에 소망을 두고 사는 자처럼 행동해야 합니다. 데살로니가전서4:13에 "형제들아 자는 자들에 관하여는 너희가 알지 못함을 우리가 원치 아니하노니 이는 소망 없는 다른 이와 같이 슬퍼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고 하였습니다.
오늘날 추도예배가 많이 드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추도예배는 어원 자체가 비신앙적입니다. 사전적 의미로 볼 때 '추도(追悼)'는 죽은 사람을 슬퍼하며 따른다(좇는다)는 뜻이고, '추모(追慕)'는 죽은 사람을 사모하여 따른다는 뜻입니다. 추도예배를 드리는 자들이 누구를 대상으로 드리든 그 어원의 의미는 죽은 사람과 죽은 혼령을 대상으로 애도하고 기리고 예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예배는 '엎드림, 따름, 섬김, 경배'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배의 대상은 오직 하나님만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대상으로 예배한다 할지라도 날자를 기념하는 것은 제사습관에서 온 것이고, 죽은 자를 기념하는 것이 되고 이교도처럼 슬퍼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옳지 못한 예배입니다 (레19:28, 신14:1, 겔24:17, 유1:9).
②여인으로 인하여 더럽히지 않아야 합니다 (7-8절).
제사장은 기생이나 부정한 여인이나 이혼당한 여인은 취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7절). 기생은 매춘 행위를 하는 여인이고, 부정한 여인은 죄를 지었거나 죄를 지었다고 의심받는 여인이고, 이혼당한 여인은 부정한 일로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인입니다.
제사장이 흠없는 여인을 아내로 맞아들이게 한 이유는 평판이 좋지 않은 여인을 아내로 맞아들일 경우 그 직책상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의 제사 사역이 멸시를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8절). 만일 제사장이 흠있는 여인을 아내로 맞아들일 경우 그 자체로 제사장 사역의 권위를 떨어뜨리게 되고 또한 실제 제사 사역에 많은 방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사장 직책은 혈통을 통해 이어 간다는 점에서 제사 직분에 흠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신약시대에도 목사나 전도사나 선교사 등 전문사역자들이나 교회를 책임져야 할 요긴한 직분을 감당해야할 직분자들은 흠없는 아내를 맞아들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만일 아내가 소명의식이 전혀 없다든지 인격적으로 심각한 흠을 가지고 있다든지 도덕적으로 좋지 않은 평판을 가지고 있는 자라면 그만큼 사역을 효과적으로 할 수 없게 되고 갈등을 겪게 됩니다. 그리고 이미 결혼한 자라면 아내가 신앙적으로 성숙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아내로 인하여 사역에 방해받지 않도록 잘 다스려야 합니다. 아내 뿐 아니라 자녀 등 가정을 잘 다스여야 합니다. 그래서 목사를 세울 때 "자기 집을 잘 다스려 자녀들로 모든 단정함으로 복종케 하는 자라야 할지며"라고 했고 (딤전3:4), 집사를 세울 때에도 "집사들은 한 아내의 남편이 되어 자녀와 자기 집을 잘 다스리는 자일지니"라고 했습니다 (딤전3:12).
③딸로 인하여 더럽히지 않아야 합니다 (9절).
제사장의 딸이 행음하면 불살라 죽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은 아버지 제사장 직분을 더럽히는 행위가 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제사장의 딸은 아버지가 제사장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법에 대해 잘 압니다. 그런데 범죄했다면 그것은 모르고 지은 죄가 아니라 알고도 지은 죄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범죄가 하나님의 사역과 영광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큽니다.
제사장의 자녀는 누구보다도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받았고 많이 받을 수 있는 조건에 있는 자입니다. 그런데도 범죄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의 범죄는 제사장 사역에 치명적인 약점을 갖게 합니다. 엘리 제사장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범죄하므로 하나님의 이상이 그쳤고 언약궤를 빼앗기고 이스라엘이 블레셋에 패하게 되었습니다 (삼상2:12-14, 3:1, 4:17). 또한 그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무엘이 다스리는 것을 거부하고 이방나라처럼 왕을 세워 달라고 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사무엘의 아들들이 사무엘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삼상8:5).
신약시대에도 제사장적 사역을 감당해야 할 자들은 자녀 교육을 잘 시켜야 합니다. 장로를 세울 때는 "책망할 것이 없고 한 아내의 남편이며 방탕하다 하는 비방이나 불순종하는 일이 없는 믿는 자녀를 둔 자라야 할지라"고 했습니다 (딛1:6). 그리고 자녀된 입장에 있는 자는 다른 사람보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받는 환경에서 사는 것을 감사해야 합니다. 대개 목회자나 직분자 가정의 자녀들이 불만을 가지고 분노하고 대적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어떤 목사님의 아들은 장래 희망을 물으니 군인이 되는 것이라고 대답하더라는 것입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권총을 지급받으면 괴롭혔던 교인들을 모두 쏴 죽이려고 그런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많은 직분자 자녀는 자신의 결정과 상관없이 부모의 신앙적 영역 안에서 활동해야 한다는 것과 그로 인한 불이익에 심히 분노합니다. 심지어는 부모된 입장에 있는 자들도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자기 자녀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과잉 대처를 하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생각을 달리해야 합니다. 직분자 자녀는 다른 사람이 갖지 않은 좋은 신앙적인 은혜를 받은 자입니다. 다른 사람이 경험하지 못한 심리적인 부분과 영적인 부분을 미리 경험하므로 장래에 훌륭한 사역자가 될 수 있는 훈련을 받는 자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어도 부모에게 순종하므로 부모가 한 충성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복을 받게 됩니다. 그들이 불신 결손 가정에서 자라보지 않았기 때문에 혹은 그런 가정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돕는 사역을 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감사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신의 결정과 상관없이 그런 복된 환경에서 살게 되었는데 깨닫지 못하고 자기 육욕에 끌려 오히려 반항심을 갖는다면 그것은 마치 이스라엘 백성이 다른 민족이 받지 못한 은혜를 받고도 하나님의 은혜를 거절한 연고로 그 은혜가 이방으로 넘어간 것과 같을 것입니다.
2. 대제사장의 특별 규례 (10-15절)
10 자기의 형제 중 관유로 부음을 받고 위임되어 그 예복을 입은 대제사장은 그의 머리를 풀지 말며 그의 옷을 찢지 말며
11 어떤 시체에든지 가까이 하지 말지니 그의 부모로 말미암아서도 더러워지게 하지 말며
12 그 성소에서 나오지 말며 그의 하나님의 성소를 속되게 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께서 성별하신 관유가 그 위에 있음이니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13 그는 처녀를 데려다가 아내를 삼을지니
14 과부나 이혼 당한 여자나 창녀 짓을 하는 더러운 여인을 취하지 말고 자기 백성 중에서 처녀를 취하여 아내를 삼아
15 그의 자손이 그의 백성 중에서 속되게 하지 말지니 나는 그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임이니라
대제사장으로 선택된 자에 대한 규례는 일반제사장에 대한 규례에 비해 더욱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대제사장이 일반제사장에 비해 책임이 크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대제사장은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책임진 위치에 있는 자였습니다.
①죽음으로 인하여 더럽히지 않아야 합니다 (10-12절).
대제사장은 사람이 죽었을 때 머리를 풀거나 옷을 찢지 말라고 했습니다. 일반인처럼 슬퍼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시체라도 접촉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심지어는 부모의 시체라도 접촉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성소에서 나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부모가 죽는다 해도 제사 사역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대제사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대제사장으로서의 위치나 사역에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는 대제사장으로 오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실 것에 대한 구속사적 예언이기도 합니다 (히3:1). 예수님은 인륜에 대한 의무를 감당했습니다.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까지 요셉의 목수 일을 도왔습니다. 십자가에서 죽을 때 제자 요한에게 어머니를 맡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 있어서는 철저히 인륜의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요2:1-4, 마16:21-23). 그리고 제자들에게도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육신의 혈연적인 일로 방해받지 말라고 가르쳤습니다 (눅9:59-62). 누가복음9:60에는 "가라사대 죽은 자들로 자기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고 했고, 62절에는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치 아니하니라"고 했습니다. 어떤 형편과 처지에서도 어떻게든지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은 감당하려는 노력이 우리에게도 필요합니다. 내가 손해를 볼지라도 하나님의 사역에는 손해보지 않게 하고 내 영광은 떨어져도 하나님의 영광은 떨어지지 않도록 하려는 노력이 우리에게도 필요합니다. 그것이 세례요한의 정신입니다 (요3:30).
②결혼으로 인하여 더럽히지 않아야 합니다 (13-15절).
대제사장은 결혼을 할 때에 과부나 이혼한 여인이나 더러운 여인이나 기생은 취하지 말고 자기 백성 가운데 처녀를 취하라고 했습니다. 대제사장은 육체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순결하다고 인정받는 대상을 아내로 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아내의 불결로 인하여 대제사장의 권위와 사역에 영향을 받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는 구속사적으로 미래에 대제사장으로 오실 그리스도께서 순결한 교회를 취하실 것을 예언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로 인하여 탄생하고 성장하고 완성될 교회는 하나님 앞에 순결하고 정결한 흠없는 교회를 맞아들일 것입니다. 성경에 그리스도를 남편으로 비유하고 교회를 아내로 비유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재림과 성도의 부활로 인한 승리를 혼인예식으로 비유했습니다 (마22:1-22, 계19:7-9). 하나님은 교회를 더욱 영광된 교회로 세우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더욱 흠없게 하시려고 늘 말씀으로 정결케 해 나가십니다. 에베소서5:26-27에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했습니다 (고후11:2, 계14:4-5). 바도 바울도 교회를 위해 열심을 낸 이유가 교회를 정결케 하여 그리스도께 인도하기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고린도후서11:2에 "내가 하나님의 열심으로 너희를 위하여 열심 내노니 내가 너희를 정결한 처녀로 한 남편인 그리스도께 드리려고 중매함이로다"고 했습니다. 바울은 자신에게 어떤 불이익이 와도 하나님의 교회가 잘되게 하려는 정신을 가졌습니다 (빌2:17).
우리는 우리의 잘못된 행동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가리워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교회가 정결케 되어 가는 일에 방해를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로마서2:23-24에 "율법을 자랑하는 네가 율법을 범함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느냐 기록된 바와 같이 하나님의 이름이 너희로 인하여 이방인 중에서 모독을 받는도다"한 말씀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
3. 제사장의 신체 조건 (16-24절)
16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7 아론에게 말하여 이르라 누구든지 너의 자손 중 대대로 육체에 흠이 있는 자는 그 하나님의 음식을 드리려고 가까이 오지 못할 것이니라
18 누구든지 흠이 있는 자는 가까이 하지 못할지니 곧 맹인이나 다리 저는 자나 코가 불완전한 자나 지체가 더한 자나
19 발 부러진 자나 손 부러진 자나
20 등 굽은 자나 키 못 자란 자나 눈에 백막이 있는 자나 습진이나 버짐이 있는 자나 고환 상한 자나
21 제사장 아론의 자손 중에 흠이 있는 자는 나와 여호와께 화제를 드리지 못할지니 그는 흠이 있은즉 나와서 그의 하나님께 음식을 드리지 못하느니라
22 그는 그의 하나님의 음식이 지성물이든지 성물이든지 먹을 것이나
23 휘장 안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요 제단에 가까이 하지 못할지니 이는 그가 흠이 있음이니라 이와 같이 그가 내 성소를 더럽히지 못할 것은 나는 그들을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임이니라
24 이와 같이 모세가 아론과 그의 아들들과 온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였더라
본 절에서는 제사장이 갖추어야 할 신체 조건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제사장 가운데 육체에 흠이 있는 자는 지성물과 성물은 먹을 수 있으나 성소에 나아갈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17, 21-22절). 신체에 이상이 있는 자는 제사장의 가족의 일원으로서 성물(聖物)을 먹는 일에는 참여할 수 있으나 제사장의 직무는 수행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곧 ①소경 ②절뚝발이 ③코가 불완전한 자 ④지체가 더한 자 ⑤발이 부러진 자 ⑥손이 부러진 자 ⑦곱사 등 ⑧난장이 ⑨눈에 백막이 있는 자 ⑩괴혈병자 ⑪버짐이 있는 자 ⑫불알이 상한 자는 제사 사역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18-20절). 그러나 이 규례들이 제시된 것은 육체적으로 흠 있는 자의 인격 자체를 부정한다는 의미가 아니고, 특수 사역에서 의식법상 상징으로 교훈하기 위한 규례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코가 불완전한 자는 코가 일그러지거나 비틀어져 보기 흉한 자를 말하합니다. 단순이 코가 못 생긴 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코가 비정상적인 것을 말하며 당시 코는 얼굴의 중심이었다는 관념으로 볼 때 얼굴이 흉한 사람 모든 사람을 포함하는 말이라 할 수있습니다. 지체가 더한 자는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수가 많거나 길거나 짧거나 하는 자를 말하고, 곱사 등은 등이 굽은 사람을 말합니다. 난장이는 키가 작은 사람을 비롯하여 비정상적으로 야윈 사람이나 마른 사람을 포함하는 말입니다. 눈에 백막(白膜)이 있는 자는 눈에 흰 반점이 있는 자를 말합니다. 괴혈병은 피부병으로 인해 두발의 용모가 흉칙하게 된 자를 말합니다. 버짐이 있는 자는 피부병으로 피부에 딱지가 앉거나 피진(皮疹)이 생긴 자를 말합니다. 불알이 상한 자는 불알이 깨지거나 멍들거나 붓거나 찌그러지거나 한 쪽이 없는 자를 말합니다.
당시 육체에 흠이 있는 자에게 제사 사역을 하지 못하게 한 것은 첫째,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의식상으로 볼 때 질병 등 불완전은 죄에서 왔다고 보았고, 죄 있는 자는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없었습니다. 곧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성소의 거룩성을 보존하기 위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둘째, 하나님은 모든 성품에서 완전한 성품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본질적으로 지혜, 지식, 선, 사랑, 의, 거룩, 진실 등의 성품을 가지고 계신데 그러한 모든 성품이 완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식상 불완전한 자는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고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상징의 의미로 볼 때 불완전한 자는 하나님의 완전하심을 나타내는 제사장의 직책을 감당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사역에 대한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그것은 제사장은 직책상 하나님을 나타내는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장래에 오실 그리스도가 흠이 없는 자일 것을 예표하는 규례입니다 (히3:1, 5:5-6). 히브리서5:5-6에 "또한 이와 같이 그리스도께서 대제사장 되심도 스스로 영광을 취하심이 아니요 오직 말씀하신 이가 저더러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니 오늘날 내가 너를 낳았다 하셨고 또한 이와 같이 다른 데 말씀하시되 네가 영원히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제사장이라 하셨으니"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사장되신 예수 그리스도는 흠이 없는 분입니다 (히9:14). 죄가 없는 분입니다 (히 4:15). 그리고 십자가 죽음으로 흠없는 속죄 제사를 드리셨습니다 (벧전2:22-24).
신약시대에 성도는 영적으로 제사장입니다 (계1:6, 5:10, 벧전2:5, 9). 제사장 사역을 감당하는 직책을 가졌습니다. 베드로전서2:9에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라고 했습니다. 예수를 믿어 죄씻음을 받은 자는 누구든지 예수의 구속 효과로 의롭게 된 자들이기 때문에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법적인 의미입니다. 행위에 있어서도 흠이 없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엡 5:27, 빌2:15, 살3:13). 베드로후서3:14에 "그러므로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이것을 바라보나니 주 앞에서 점도 없고 흠도 없이 평강 가운데서 나타나기를 힘쓰라"고 했습니다. 흠없는 자들이 하나님 앞에 담대히 설 수 있는 것입니다 (계14:4-5). 하나님 앞에 흠이 없는 자로 인정 받으려면 우선 예수그리스도를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역과 활동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의 말씀 중심으로 살아야 합니다.
<結言>
베드로전서2:5에 "너희도 산 돌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영적으로 제사장 위치에 있습니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을 뭇 백성에게 나타내야 하고 뭇 백성을 하나님께로 인도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백성들의 중간 통로입니다. 만일 우리가 많은 흠을 드러낸다면 하나님의 이름과 말씀과 사역이 이방인들에게서 모욕과 멸시를 받을 것입니다 (롬2:21-24). 또한 이방인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늘 직책에 합당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