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經> 레위기 24:1-23
<題目> 성물관리와 범죄자 처형
<序言>
전 장에서는 성회로 지켜야 할 절기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24장에서는 성전에 비치된 등잔불과 진설병에 대한 규례를 다루고 있고 (1-9절), 신성모독죄와 살인 살해죄에 대한 처벌과 배상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17-23절). 사실 성막에 대한 모든 규례는 출애굽기 25-40장에 매우 상세히 기록된 내용입니다. 그런데 다시 등불과 진설병 규례를 거론하는 것은 거기에 사용되는 기름과 밀가루는 이스라엘 전체가 공동으로 부담해야 되겠기 때문에 이스라엘 전체가 지켜야 할 규례들과 함께 다시 거론하고 있는 것입니다.
<本論>
1. 성막의 등불 규례 (1-4절)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불을 켜기 위하여 감람을 찧어낸 순결한 기름을 네게로 가져오게 하여 계속해서 등잔불을 켜 둘지며
3 아론은 회막안 증거궤 휘장 밖에서 저녁부터 아침까지 여호와 앞에 항상 등잔불을 정리할지니 이는 너희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라
4 그는 여호와 앞에서 순결한 등잔대 위의 등잔들을 항상 정리할지니라
등불에 대한 규례는 출애굽기25:31-40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막은 크게 뜰과 성소와 지성소로 나뉩니다. 뜰에는 번제단과 물두멍이 있고, 성소에는 왼편에 등대와 오른편에 진설병상과 맞은편에 분향단이 있고, 지성소에는 언약궤와 속죄소와 그룹형상이 있습니다. 본문은 성소의 왼편에 있는 등대의 등불을 켜는 규례입니다.
등대는 정금 한 달란트(34kg-약 백근)로 만들었습니다. 정금 한 달란트로 쳐서(두둘겨서) 만들되, 밑받침에 일곱 줄기를 세우고 그 끝에 일곱 등잔을 만들었습니다. 그 등잔에 감람 열매로 찧어낸 순결한 기름을 부어야 합니다. 일상 생활에서는 열매와 잎과 가지 등을 함께 찧어서 사용하나 등잔에 상용될 기름은 열매에서만 추출하여 불순물이 전혀 없는 순수한 기름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저녁부터 아침까지 항상 정리하여 등불이 끊이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 등불은 저녁 6시에 켜서 새벽 6시에 갈아주어야 합니다.
이 등잔의 등불은 성령의 사역을 상징합니다. 요한계시록4:5에 "보좌로부터 번개와 음성과 뇌성이 나고 보좌 앞에 일곱 등불 켠 것이 있으니 이는 하나님의 일곱 영이라"고 했습니다.
첫째, 등대를 알게 해줍니다. 등대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등대에는 물질 대명사가 아닌 인칭 대명사 'His'가 사용 되었습니다 (KJV). 사도 요한은 예수님을 요한복음1:4에서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라고 했고, 예수님은 스스로를 요한복음12:46에서 "나는 빛으로 세상 에 왔나니~"라고 했습니다. 요한계시록3:1에는 예수님이 일곱 영을 붙잡고 있다고 했습니다. 보혜사 성령은 그 명칭(παρακλητοs)대로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신지 왜 오셨는지를 증거해 주는 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하고 믿게 합니다. 요한복음15:26에 "내가 아버지께로서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서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거하실 것이요"라고 했습니다 (마16:16-17, 고전12:3).
둘째, 제사장의 봉사 사역을 돕습니다. 제사장은 신약의 성도들을 상징합니다. 베드로전서2:9에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라고 했고, 요한계시록5:10에 "저희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을 삼으셨으니~"라고 했습니다. 성령은 성도들의 예배와 헌신과 봉사와 전도를 하도록 돕습니다 (요4:24, 행1:8, 롬8:26). 등대의 등잔이 없으면 제사장으로서의 사역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성령이 아니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삶과 사역 속에서 성령을 의지하고 온전히 그 분의 인도와 주장을 받아야 합니다 (벧전 4:11).
셋째, 제사장들이 진설병 먹는 것을 돕습니다. 제사장들은 등대 맞은 편에 있는 진설병상에 진설병(떡)을 진설하고 하나님께 드린 다음에 물려 나온 것을 먹었습니다 (9절). 제사장들은 등대의 등잔불로 인하여 진설병을 진설하는 사역을 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그것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성령은 성도가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하고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역사하십니다. 요한복음16:13에 "그러하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자의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듣는 것을 말하시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고 했습니다. 베드로후서1:21에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니라"고 했고 (벧후1:19-21). 요한계시록2:7에는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고 했습니다.
2. 성막의 진설병 규례 (5-9절)
5 너는 고운 가루를 가져다가 떡 열두 개를 굽되 각 덩이를 십분의 이 에바로 하여
6 여호와 앞 순결한 상 위에 두 줄로 한 줄에 여섯씩 진설하고
7 너는 또 정결한 유향을 그 각 줄 위에 두어 기념물로 여호와께 화제를 삼을 것이며
8 안식일마다 이 떡을 여호와 앞에 항상 진설할지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을 위한 것이요 영원한 언약이니라
9 이 떡은 아론과 그의 자손에게 돌리고 그들은 그것을 거룩한 곳에서 먹을지니 이는 여호와의 화제 중 그에게 돌리는 것으로서 지극히 거룩함이니라 이는 영원한 규례니라
진설병상(떡상)은 출애굽기25:23-30에 언급되어 있습니다. 성소 우편 곧 등대 맞은 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크기는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2×1×1.5규빗입니다. 재료는 조각목에 정금을 입혔습니다. 형태는 탁자처럼 생겼는데 상 윗부분 언저리에 턱과 테가 있습니다. 그 진설병상 위에 여섯개씩 두줄로 12개의 진설병을 올려 놓아야 합니다. 그 진설병(떡)은 에바 십분의 이에 해당하는 고운가루에 기름과 유향을 섞어서 만들어야 합니다 (5-6절). 물론 누룩과 꿀은 넣지 않아야 합니다. 진설병은 매 안식일마다 새로 갈아 놓아야 하는데 그 때 물리는 것은 제사장 몫으로서 제사장이 응식으로 삼습니다 (9절).
진설병은 일차적로 예수 그리스도가 역적 양식의 제공자임을 나타냅니다 (요6:35, 48, 58). 그리고 이차적으로 성도 전체를 상징하는 이스라엘 백성 전체의 헌신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12개의 떡은 이스라엘 12지파의 상징입니다. 2줄은 구약교회와 신약교회의 상징입니다 (고전5:7, 계11:3).
그렇지만 등대의 등잔불 역할을 성령의 사역에 맞추었는데 그 일선상에서 본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명기8:3에 "너를 낮추시며 너로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열조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너로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라고 했습니다. 성도는 영적 제사장으로서 (벧전2:9, 계1:6), 영혼이 살만한 말씀을 제공받아야 합니다 (8-9절). ①매 안식일마다 제공받아야 합니다. 영혼이 영적 양식을 먹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 주일마다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②성령의 조명 하에 먹어야 합니다. 등잔의 불이 없이는 어두워서 떡을 먹을 수 없는 것처럼 성령의 감동없이는 진정한 영적 양식을 제공받을 수 없습니다. ③누룩과 꿀이 들어있지 않은 것을 먹어야 합니다. 그 말씀에는 누룩과 꿀이 들어 있으면 안 되는 것처럼 죄성과 인본주의적 요소가 섞이지 않은 순수한 진리여야만 합니다 (렘6:16, 출20:25, 요4:24). 그런 영적 양식을 제공 받기 위해서는 말씀을 전하는 자나 듣는 자가 모두 노력해야 합니다.
3. 신성 모독죄 처벌 (10-16절)
10 이스라엘 자손 중에 그의 어머니가 이스라엘 여인이요 그의 아버지는 애굽 사람인 어떤 사람이 나가서 한 이스라엘 사람과 진영 중에서 싸우다가
11 그 이스라엘 여인의 아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모독하며 저주하므로 무리가 끌고 모세에게로 가니라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슬로밋이요 단 지파 디브리의 딸이었더라
12 그들이 그를 가두고 여호와의 명령을 기다리더니
13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4 그 저주한 사람을 진영 밖으로 끌어내어 그것을 들은 모든 사람이 그들의 손을 그의 머리에 얹게 하고 온 회중이 돌로 그를 칠지니라
15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누구든지 그의 하나님을 저주하면 죄를 담당할 것이요
16 여호와의 이름을 모독하면 그를 반드시 죽일지니 온 회중이 돌로 그를 칠 것이니라 거류민이든지 본토인이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모독하면 그를 죽일지니라
이스라엘 단지파에 속한 슬로밋이 애굽 남자와 결혼을 했는데 그 아들이 이스라엘 사람과 진중에서 싸우다가 여호와의 이름을 자주 훼방했습니다. 모세가 그를 감금하고 여호와의 명령을 받아 진 밖으로 끌어내고 그 말을 들은 자들로 안수하게 하고 그를 온 회중이 돌로 쳐 죽이게 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외국이든지 본토인이든지 여호와를 훼방하면 죽이라고 명했습니다. '훼방'(나카브)는 '찌르다' '꿰뚫다'는 뜻으로서, 형편없이 망가뜨린다는 뜻입니다. '저주'(칼랄)은 '가볍게 여기다' '경멸하다' '악을 초래하다'는 뜻으로서, 함부로 부르고 조롱하고 조롱하고 적대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 노예 생활에서 이방인 애굽인과 결혼할 경우가 있었는데,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할 때 이들도 함께 나와 이스라엘 백성과 '혼합된 무리'로 살았습니다 (민11:1,4). 그래서 하나님의 언약 신앙을 가진 이스라엘 백성과 우상숭배에 젖은 이들과 잦은 마찰이 일어나 사회적 문제가 되곤 했습니다. 본문의 사건도 그런 류의 싸움입니다. 문제는 그들이 싸우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훼방했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본문의 사건을 처리하면서 신성모독죄에 대한 처벌법을 세우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명하신 처벌 규례에서 몇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첫째, 신성모독죄는 큰 심판이 있습니다 (15절). 하나님의 이름을 저주하고 훼방하는 것은 고범죄입니다. 신약에서 말한 짐짓 범한 죄요 성령 훼방죄로서 하나님께서 결코 용서하지 않는 죄입니다. 요한일서5:16에 "~사망에 이르는 죄가 있으니 이에 대하여 나는 구하라 하지 않노라"라고 하였고, 히브리서6:4-6에 "한번 비췸을 얻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여한 바 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케 할 수 없나니 이는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아 현저히 욕을 보임이라"라고 하였고 (10:26-27), 마태복음12:31-32에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의 모든 죄와 훼방은 사하심을 얻되 성령을 훼방하는 것은 사하심을 얻지 못하겠고 또 누구든지 말로 인자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얻되 누구든지 말로 성령을 거역하면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도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라고 했습니다.
둘째, 본토인뿐 아니라 외국인도 심판합니다 (16절). 민수기15:30에도 "본토 소생이든지 타국인이든지 무릇 짐짓 무엇을 행하면 여호와를 훼방하는 자니 그 백성 중에서 끊쳐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고 모독하고 훼방하는 자는 회개하지 못합니다. 그들에게는 긍휼이 베풀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속에 잇는 것을 다 드러내어 은혜의 공동체에서 살지 못하게 합니다. 하나님을 의식적으로 대적하는 자는 하나님의 언약적 축복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영원한 축복에서 제외됩니다. 하나님은 이방 백성이라 해도 하나님을 훼방한 자들은 반드시 기억해서 심판하십니다 (삼상15:2-4).
셋째, 동참했던 사람들의 죄까지 담당시킵니다 (14절). 하나님의 이름을 훼방하는 자를 진 밖으로 끌어내어 죽일 때에 그의 훼방하는 말을 들은 자들이 그에게 안수하고 그를 돌로 쳐 죽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저주하는 말을 듣고 그 죄에 함께 동참했던 사람들의 죄까지 그에게 돌리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가 다른 사람들까지 범죄케 하는 원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죄가 파급 효과가 있지만 특히 말로 짓는 죄는 빠르게 파급됩니다. 말로 하나님을 훼방하는 죄를 짓는 것은 이스라엘 공동체와 하나님과의 언약적 관계를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엄히 다스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하나님 일에 훼방하는 말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지 않으면 은혜에서 떨어지게 되고 공동체도 파괴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 책임을 다 져야 합니다.
넷째, 하나님께서 금한 잡혼은 자녀로 범죄케 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10절). 하나님의 이름을 훼방한 아들의 어머니는 이스라엘 사람이고 아버지는 애굽 사람이었습니다. 그 아들은 우상숭배에 대한 전통을 가진 가정에서 자라나 하나님에 대한 언약적 신앙을 거부한 것입니다. 경솔한 이방 결혼이 자녀로 하여금 하나님을 욕되게 하고 이스라엘 공동체를 파괴하고 죽임을 당하는 죄를 짓게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경건한 신앙을 가진 자는 불신자와 결혼하지 않아야 합니다. 신앙에 악영향을 받을 교제를 하지 않아야 합니다 (느13:25-27, 고전15:33, 살전5:22).
4. 살해죄 처벌법 (17-23절)
17 사람을 쳐죽인 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요
18 짐승을 쳐죽인 자는 짐승으로 짐승을 갚을 것이며
19 사람이 만일 그의 이웃에게 상해를 입혔으면 그가 행한 대로 그에게 행할 것이니
20 상처에는 상처로,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갚을지라 남에게 상해를 입힌 그대로 그에게 그렇게 할 것이며
21 짐승을 죽인 자는 그것을 물어 줄 것이요 사람을 죽인 자는 죽일지니
22 거류민에게든지 본토인에게든지 그 법을 동일하게 할 것은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임이니라
23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니 그들이 그 저주한 자를 진영 밖으로 끌어내어 돌로 쳤더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였더라
사람을 죽인 자는 죽이고, 짐승을 죽인 자는 짐승을 갚게 하고, 이웃에게 상해를 입힌 자는 상해를 입힌 대로 상해를 입게 하라고 했습니다 (17-19절). 파상은 파상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남에게 손해를 입힌대로 벌하라는 것입니다 (20절). 그 법은 외국인에게든지 본토인에게든지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22절). 이 동해보복법(同害報復法)은 '피에는 피,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고대 근동의 법전들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런 법을 주신 것은 이스라엘 공동체 질서 유지를 위해 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법은 개인적인 보복을 인정하는 법이 아니라 공적인 형벌집행의 처분을 결정하는 법입니다.
동해보복법은 보복에 목적이 있지 않고 개인의 생명이 유린 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법입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의 생명을 멸시하는 것은 하나님을 멸시하고 업신여기는 것과 같습니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이 다른 대상에 의해 유린되어서는 안됩니다.
성경은 개인적인 보복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여호수아20:3에 보면 도피성 제도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도피성(逃避城)제도는 부지중에 오살(誤殺)한 자가 보수자(報讐者)의 보복으로부터 피할 성을 지정하고 그 성으로 도망하면 죽일 수 없는 제도입니다. 이 법은 보복의 악순환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목적에서 주어진 것입니다. 이 정신은 생명을 존중하는 정신입니다.
예수님은 더욱 적극적으로 원수를 사랑하라고 했습니다. 마태복음5:38-42에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며 또 너를 송사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라고 했습니다. 로마서12:17-21에는 "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평화하라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더욱 적극적으로 화평할 수 없는 사람과 화평하고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마5:46-47).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피흘림으로 거듭나고 성령이 내주하고 말씀이 있는 형제를 미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두려워 하는 삶입니다. 형제를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結言>
등불 켜는 규례와 진설병 먹는 규례와 하나님의 이름을 훼방하는 자에 대한 처벌법과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힌 자에 대한 처벌법은 모두 이스라엘 백성의 공동체 유지를 위해 주어진 것입니다. 특히 하나님과의 언약적 관계에서 질서가 유지되게 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공동체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공동체답게 질서가 유지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은 자신에게 불편하고 해가 되어도 하나님을 생각하므로 따라야 합니다. 오늘날 기독교인들이 하나님과 공동체와의 관계를 우선하기 보다는 자신이 은혜받는 것을 우선시하여 행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의식은 우리로 하나님의 언약적 축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