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해

<聖經> 레위기 25:1-55

<題目> 안식년과 희년의 규례


<序言>

   구약의 모든 절기는 3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산술역법(算術曆法)에 따른 절기로서 안식일과 월삭과 신년절과 속죄일과 안식년과 희년이 있고, 둘째는 사건에 따른 절기로서 유월절과 무교절과 수전절과 부림절이 있고, 셋째는 농경역법(農耕曆法)에 따른 절기로서 초실절 맥추절 수장절이 있습니다. 안식년과 희년은 산술역법에 따른 절기에 속합니다. 본 장은 내용은 안식년의 제도(1-7절)와 희년의 제도(8-55절)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本論>

         1. 안식년의 제도 (1-7)

 

  1 여호와께서 시내 산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에 들어간 후에 그 땅으로 여호와 앞에 안식하게 하라

  3 너는 육 년 동안 그 밭에 파종하며 육 년 동안 그 포도원을 가꾸어 그 소출을 거둘 것이나

  4 일곱째 해에는 그 땅이 쉬어 안식하게 할지니 여호와께 대한 안식이라 너는 그 밭에 파종하거나 포도원을 가꾸지 말며

  5 네가 거둔 후에 자라난 것을 거두지 말고 가꾸지 아니한 포도나무가 맺은 열매를 거두지 말라 이는 땅의 안식년임이니라

  6 안식년의 소출은 너희가 먹을 것이니 너와 네 남종과 네 여종과 네 품꾼과 너와 함께 거류하는 자들과

  7 네 가축과 네 땅에 있는 들짐승들이 다 그 소출로 먹을 것을 삼을지니라

 

  안식년에 대한 규례는 출애굽기23:10-11과 신명기15:1-15에도 언급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안식년의 최종계시 목표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안식년의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성취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키지 않습니다. 안식년을 비롯한 구약의 모든 절기들은 모형(그림자)이고 실체는 예수 그리스도인데 모형은 실체가 나타나면 필요가 없어집니다 (골2:14). 그러나 그 절기들이 가지는 목적과 영적인 교훈들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합니다.  

 

  안식년의 어의와 시기

 

  안식년(安息年,솨바톤)은 '편히 쉬는 해'로서 면제년(免除年)이라고도 합니다 (신31:10). 안식년은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부터 계수하여 7년째되는 해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6년째 가을(종교력으로는 7월)부터 이듬해 가을까지 1년간입니다. 곧 1~6년을 평시처럼 생활하나 7년째 되는 해에는 경작을 하지 않고 쉬는 것입니다 (1-4절).

 

  안식년의 규례와 목적

 

  ① 6년 동안은 농사를 해야 합니다 (3절). 6년 동안은 쉬지 않고 열심히 농사 일을 합니다. 이 규례를 통해 받을 수 있는 교훈은 첫째, 하나님의 목적을 우선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6년 동안 열심히 일을 하게 한 것은 일하여 얻은 것으로 즐기도록 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7년째에 쉬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 때에 절기(율법)를 지키기 위함이고, 그 때에 일하지 않아도 먹을 것이 있게 하기 위함이고, 가난한 자를 도울 것이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곧 6년을 일하기 위해 7년째에 쉬는 것이 아니고, 7년째에 쉬기 위해 6년을 열심히 일하는 개념입니다. 그것은 안식일 개념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일하는  목적이 달라야 합니다. 돈을 버는 목적이 달라야 합니다. 둘째,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충성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도는 항상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과의 정체성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인정하는 것이고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가지고 살아가는 자입니다. 요셉이 어디서든지 충성되이 행했던 것은 하나님의 언약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셋째,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열심히 일하여 하나님께서 허락한 한도 내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서 누려야 합니다. 창세기1:28에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라고 했고, 13:17에 "너는 일어나 그 땅을 종과 횡으로 행하여 보라 내가 그것을 네게 주리라"라고 했습니다. 넷째, 부지런히 일하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게으른 자는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게 됩니다 (잠6:9-11, 18:9, 26:14-15). 데살로니가후서3:10에는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라고 했습니다. 능력이 없어서 가난한 것은 죄가 아닙니다. 그러나 게을러서 먹을 것이 없는 것은 죄입니다. 자신은 일하지 않고 남에게 의존하는 것은 옳은 자세가 아닙니다. 마음을 높은데 두지 않고 부지런히 일하기만 하면 반드시 먹을 것을 얻게 됩니다. 그것은 영적 양식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② 7년째에는 쉬어야 합니다 (4절). 안식년에는 농사를 하지 않고 쉬어야 합니다. 7년째에 쉬는 것은 휴경을 통해 땅의 지력을 높이고 육체의 체력을 축적하는 효과도 있었을 것이지만, 여호와 하나님의 안식에 참여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첫째, 신앙의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세상적인 일을 쉬고 하나님과의 언약적 신앙을 점검하고 회복하는 특별한 기간을 가지게 하기 위함입니다 (신3:10-13). 둘째, 하나님께 감사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땅의 주인이 하나님인 것을 알고 땅을 하나님께 돌리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의 은혜를 기억하고 그에게 영광과 감사를 드리게 하기 위함입니다.

 

  ③ 7년째에는 스스로 난 열매도 거두지 않아야 합니다 (5-7절). 안식년에는 곡식을 거두다가 떨어진 씨로 인하여 자연히 난 곡식 열매는 거두지 않아야 합니다. 또 돌보지 아니한 포도나무에서 열린 포도 열매도 거두지 않아야 합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첫째, 가난한 자에 대한 긍휼을 베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23:22에는 "너희 땅의 곡물을 벨 때에 밭 모퉁이까지 다 베지 말며 떨어진 것을 줍지 말고 너는 그것을 가난한 자와 객을 위하여 버려 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고 했습니다. 야고보서1:17에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아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이것이니라"라고 했습니다. 특히 어려움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려는 사람을 도와야 합니다. 나오미와 룻을 돕기 위해 곡식 베는 자들에게 한줌씩 흘려 버리라고 지시한 보아스의 모습을 본받아야 합니다 (룻2:16). 초대교회에서는 있는 자나 없는 자나 서로 도와서 핍절한 자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행2:42-45, 4:32).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입니다 (약2:15-17).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요일3:18).  둘째, 하나님의 성품을 나타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난한 자나 짐승들도 하나님이 내신 것을 생각하여 그들이 먹을 것이 있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성품을 나타내는 것이고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선포하는 의미를 가지는 것입니다. 잠언14:31에 "가난한 사람을 학대하는 자는 그를 지으신 이를 멸시하는 자요 궁핍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자는 주를 존경하는 자니라"고 했습니다 (17:5). 우리는 항상 극빈자를 도와야 합니다. 셋째, 지나친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빌립보4:11-13에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라고 했습니다.

 

  ④ 7년째에는 채무를 면제해 주어야 합니다 (신15:1-4). 안식년을 '면제년'(免除年)이라고도 합니다. 그것은 안식년에는 모든 빚을 면제해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신명기15:1-3에 보면 빚을 면제 해 주어야 할 대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면제해주어야 할 대상은 이스라엘 사람이어야 하며, 가난한 사람이어야 하며, 장사용이 아닌 가족 부양을 위한  부양채로 꾸어간 사람이어야 하며, 꾸어 준 것을 받을 경우 그 집이 파국적이어질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베푸신 긍휼을 생각하며 가난한 자에게 긍휼을 베풀게 하기 위한 규례입니다. 하나님께서 죄값에 대한 형벌을 면해 준 것을 생각하여 가난한 자에 대한 고통을 덜어 주라는 것입니다. 특히 정신적인 고통을 덜어 주라는 것입니다. 우리도 늘 가난한 자에게 긍휼을 베풀어 주어야 합니다. 어떤 형태로든 가난한 자에게 긍휼을 베푸는 일은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입니다 (마25:35-36, 약2:13, 잠21:13). 물질 문제뿐 아니라 자신에게 잘못한 행위들을 용서해 주어야 합니다 (마18:21-35, 6:14-15).  

 

  ※ 안식년의 구속사적 의미

 

  안식년은 하나님의 안식에 참여하게 하는 구속사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실 안식을 바라보게 합니다. 안식년은 예수  그리스도가 주실 참된 안식을 예표합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참된 양식을 주실 것, 곧 죄와 사망 가운데서 해방시켜 주시고 죽은 영혼을 거듭나게 해주시고 성령을 보내 주시고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게 하므로 영적 풍요와 평안과 안식을 누리게 해 주실 것을 계시하고 있습니다 (마12:8). 둘째, 영원한 안식을 바라보게 합니다. 주께서 재림하시고 우리가 부활하여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되면 완전한 안식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 때에는 모든 피조물이 구속함을 입어 하나님의 안식에 참여합니다 (롬8:19-22, 고전15:28, 행3:21, 사11:6-9, 35:1-10, 65:17-25). 그 때에는 우리 몸도 구속함을 얻어 안식에 참여합니다 (롬8:23). 그래서 다시는 고난과 고통이 없는 평안과 안식을 누리게 됩니다 (히4:9-11). 요한계시록14:13에 "또 내가 들으니 하늘에서 음성이 나서 가로되 기록하라 자금 이후로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 하시매 성령이 가라사대 그러하다 저희 수고를 그치고 쉬리니 이는 저희의 행한 일이 따름이라 하시더라"라고 했습니다.

 

  ※ 안식년을 지킨 자에게 약속된 복

 

  18~22에 보면 법도와 규례를 지켜 행하면 안전히 거하게 해준다고 했습니다. 7년째에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으면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생각하지만 땅의 소산이  많아 배불리 먹는다고 했습니다. 7년째 쉬지만 6년째에 많은 소산을 얻게 하여 7년에 먹을 것이 있게 한다고 했습니다. 6년째에 3년 쓰기에 족한 소출을 주고 8년째에 파종하지만 묵은 것을 먹게 된다고 했습니다. 49년째 되는 해에는 안식년인데 그 다음해 50년째 되는 해는 희년입니다. 그 때에는 49년째에도 쉬어야 하고 50년째에도 쉬어야 합니다. 그런 때에도 48년째 되는 해에 3년 먹을 것을 내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신명기15:4-6에 "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만 듣고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그 명령을 다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유업으로 주신 땅에서 네가 정녕 복을 받으리니 너희 중에 가난한 자가 없으리라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허락하신 대로 네게 복을 주시리니 네가 여러 나라에 꾸어 줄지라도 너는 꾸지 아니하겠고 네가 여러 나라를 치리할지라도 너는 치리함을 받지 아니하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유다 백성은 후에 이 규례를 지키지 않으므로 강제로 안식년을 지키게 했습니다. 바벨론 군대로 유다를 점령하고 사람들을 포로잡아 가므로 70년 동안 땅을 쉬게 했습니다. 역대하 36:21에 "이에 토지가 황무하여 안식년을 누림같이 안식하여 칠십 년을 지내었으니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으로 하신 말씀이 응하였더라"라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특이한 사실 가운데 하나는 안식년을 지킨 다음에 복을 주시겠다고 말하지 않고, 안식년을 지킬 수 있도록 안식년 전해에 소산을 많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7년째 를 지나 보고 소득을 많게 하겠다고 하지 않고 6년째에 7년째를 지낼 수 있도록 식물을 많게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 말씀을 지킬 마음을 가질 때부터 복을 주십니다.

 


         2. 희년의 제도 (8-55)  

 

  8 너는 일곱 안식년을 계수할지니 이는 칠 년이 일곱 번인즉 안식년 일곱 번 동안 곧 사십구 년이라

  9 일곱째 달 열흘날은 속죄일이니 너는 뿔나팔 소리를 내되 전국에서 뿔나팔을 크게 불지며

  10 너희는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하게 하여 그 땅에 있는 모든 주민을 위하여 자유를 공포하라 이 해는 너희에게 희년이니 너희는 각각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가며 각각 자기의 가족에게로 돌아갈지며

  11 그 오십 년째 해는 너희의 희년이니 너희는 파종하지 말며 스스로 난 것을 거두지 말며 가꾸지 아니한 포도를 거두지 말라

  12 이는 희년이니 너희에게 거룩함이니라 너희는 밭의 소출을 먹으리라

  13 이 희년에는 너희가 각기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갈지라

  14 네 이웃에게 팔든지 네 이웃의 손에서 사거든 너희 각 사람은 그의 형제를 속이지 말라

  15 그 희년 후의 연수를 따라서 너는 이웃에게서 살 것이요 그도 소출을 얻을 연수를 따라서 네게 팔 것인즉

  16 연수가 많으면 너는 그것의 값을 많이 매기고 연수가 적으면 너는 그것의 값을 적게 매길지니 곧 그가 소출의 다소를 따라서 네게 팔 것이라

  17 너희 각 사람은 자기 이웃을 속이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18 너희는 내 규례를 행하며 내 법도를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그 땅에 안전하게 거주할 것이라

  19 땅은 그것의 열매를 내리니 너희가 배불리 먹고 거기 안전하게 거주하리라

  20 만일 너희가 말하기를 우리가 만일 일곱째 해에 심지도 못하고 소출을 거두지도 못하면 우리가 무엇을 먹으리요 하겠으나

  21 내가 명령하여 여섯째 해에 내 복을 너희에게 주어 그 소출이 삼 년 동안 쓰기에 족하게 하리라

  22 너희가 여덟째 해에는 파종하려니와 묵은 소출을 먹을 것이며 아홉째 해에 그 땅에 소출이 들어오기까지 너희는 묵은 것을 먹으리라

  23 토지를 영구히 팔지 말 것은 토지는 다 내 것임이니라 너희는 거류민이요 동거하는 자로서 나와 함께 있느니라

  24 너희 기업의 온 땅에서 그 토지 무르기를 허락할지니

  25 만일 네 형제가 가난하여 그의 기업 중에서 얼마를 팔았으면 그에게 가까운 기업 무를 자가 와서 그의 형제가 판 것을 무를 것이요

  26 만일 그것을 무를 사람이 없고 자기가 부유하게 되어 무를 힘이 있으면

  27 그 판 해를 계수하여 그 남은 값을 산 자에게 주고 자기의 소유지로 돌릴 것이니라

  28 그러나 자기가 무를 힘이 없으면 그 판 것이 희년에 이르기까지 산 자의 손에 있다가 희년에 이르러 돌아올지니 그것이 곧 그의 기업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29 성벽 있는 성 내의 가옥을 팔았으면 판 지 만 일 년 안에는 무를 수 있나니 곧 그 기한 안에 무르려니와

  30 일 년 안에 무르지 못하면 그 성 안의 가옥은 산 자의 소유로 확정되어 대대로 영구히 그에게 속하고 희년에라도 돌려보내지 아니할 것이니라

  31 그러나 성벽이 둘리지 아니한 촌락의 가옥은 나라의 전토와 같이 물러 주기도 할 것이요 희년에 돌려보내기도 할 것이니라

  32 레위 족속의 성읍 곧 그들의 소유의 성읍의 가옥은 레위 사람이 언제든지 무를 수 있으나

  33 만일 레위 사람이 무르지 아니하면 그의 소유 성읍의 판 가옥은 희년에 돌려 보낼지니 이는 레위 사람의 성읍의 가옥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받은 그들의 기업이 됨이니라

  34 그러나 그들의 성읍 주위에 있는 들판은 그들의 영원한 소유지이니 팔지 못할지니라

  35 네 형제가 가난하게 되어 빈 손으로 네 곁에 있거든 너는 그를 도와 거류민이나 동거인처럼 너와 함께 생활하게 하되

  36 너는 그에게 이자를 받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여 네 형제로 너와 함께 생활하게 할 것인즉

  37 너는 그에게 이자를 위하여 돈을 꾸어 주지 말고 이익을 위하여 네 양식을 꾸어 주지 말라

  38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며 또 가나안 땅을 너희에게 주려고 애굽 땅에서 너희를 인도하여 낸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39 너와 함께 있는 네 형제가 가난하게 되어 네게 몸이 팔리거든 너는 그를 종으로 부리지 말고

  40 품꾼이나 동거인과 같이 함께 있게 하여 희년까지 너를 섬기게 하라

  41 그 때에는 그와 그의 자녀가 함께 네게서 떠나 그의 가족과 그의 조상의 기업으로 돌아가게 하라

  42 그들은 내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내 종들이니 종으로 팔지 말 것이라

  43 너는 그를 엄하게 부리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44 네 종은 남녀를 막론하고 네 사방 이방인 중에서 취할지니 남녀 종은 이런 자 중에서 사올 것이며

  45 또 너희 중에 거류하는 동거인들의 자녀 중에서도 너희가 사올 수 있고 또 그들이 너희와 함께 있어서 너희 땅에서 가정을 이룬 자들 중에서도 그리 할 수 있은즉 그들이 너희의 소유가 될지니라

  46 너희는 그들을 너희 후손에게 기업으로 주어 소유가 되게 할 것이라 이방인 중에서는 너희가 영원한 종을 삼으려니와 너희 동족 이스라엘 자손은 너희가 피차 엄하게 부리지 말지니라

  47 만일 너와 함께 있는 거류민이나 동거인은 부유하게 되고 그와 함께 있는 네 형제는 가난하게 되므로 그가 너와 함께 있는 거류민이나 동거인 또는 거류민의 가족의 후손에게 팔리면

  48 그가 팔린 후에 그에게는 속량 받을 권리가 있나니 그의 형제 중 하나가 그를 속량하거나

  49 또는 그의 삼촌이나 그의 삼촌의 아들이 그를 속량하거나 그의 가족 중 그의 살붙이 중에서 그를 속량할 것이요 그가 부유하게 되면 스스로 속량하되

  50 자기 몸이 팔린 해로부터 희년까지를 그 산 자와 계산하여 그 연수를 따라서 그 몸의 값을 정할 때에 그 사람을 섬긴 날을 그 사람에게 고용된 날로 여길 것이라

  51 만일 남은 해가 많으면 그 연수대로 팔린 값에서 속량하는 값을 그 사람에게 도로 주고

  52 만일 희년까지 남은 해가 적으면 그 사람과 계산하여 그 연수대로 속량하는 그 값을 그에게 도로 줄지며

  53 주인은 그를 매년의 삯꾼과 같이 여기고 네 목전에서 엄하게 부리지 말지니라

  54 그가 이같이 속량되지 못하면 희년에 이르러는 그와 그의 자녀가 자유하리니

  55 이스라엘 자손은 나의 종들이 됨이라 그들은 내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내 종이요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희년의 어의와 시기

 

  희년(禧年)은 한문 표기의 뜻은 '복된 해'라는 말입니다. 원어 '요벨'은 '수양의 뿔'에서 유래한 말인데 희년을 '요벨의 해'라고 한 것은  희년에 나팔을 불기 때문입니다. 안식년의 시기는 안식년(7년)이 7번 지난 다음해 곧 50년째 되는 해 가을 속죄일(종교력으로 7월 10일)에서 다음 속죄일 까지입니다 (8-10절). '50'년은 7×7+1년입니다. '7'수는 완전수로서 옛 것은 청산하고 새롭게 거듭나는 생활의 시작에 대한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희년의 규례와 목적

 

  ① 나팔을 불어야 합니다 (9-10절). 희년은 속죄일부터 시작됩니다. 속죄일에는 수양의 뿔(요벨)로 나팔을 불어 공포했습니다 (수6:4-5). 나팔을 부는 것은 은혜의 해를 선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임재와 현존을 선포하고 하나님의 축복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출19:16). 신약성경에는 하나님께서 구속사적 사건을 나타낼 때 '나팔 붐'이 인용되었습니다 (눅4:18-19, 살전4:16). 그리고 하나님의 계시와 관련하여 인용되기도 했습니다 (계1:10, 4:1). 우리는 하나님께서 구속사적으로 베푸신 은혜와 미래에 행하실 일들을 선포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깨닫게 하신 진리를 선포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함을 인하여, 하나님이 우리를 통하여 행하실 일들을 인하여, 하나님이 우리에게 복 주실 것을 인하여 즐거워 해야 합니다.   

 

  ② 땅을 쉬게 해야 합니다 (11-12절). 안식년인 7년째에도 땅을 쉬게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49년째에도 안식년이므로 땅을 쉬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50년째 되는 희년에도 땅을 쉬게 하라는 것입니다. 땅을 쉬게 하라는 것은 사람이 일하지 말고 안식하라는 의미도 있지만 그 내용은 안식년 규례에서 이미 다루었습니다. 희년의 규례에서 땅을 쉬게 하라는 것은 땅을 휴식하게 하라는 의미가 강조되었습니다. 땅의 지력을 얻게 하기 위한 목적도 있을 수 있지만 땅도 하나님의 안식에 참여시키게 하려는 의미가 있습니다. 종국에 하나님 나라가 임할 때에는 피조물도 진정한 안식에 참여하게 되는데 그에 대한 음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롬8:20-21).

 

  ③ 땅을 원 소유주에게 돌려주어야 합니다 (13-17, 23-34절). 희년에는 모든 기업(토지)를 본래 소유주에게 환원시켜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땅을 분배해 줄 텐데 살아가면서 그 땅이 매매가 이루어지더라도 희년에는 다시 원 주인에게 돌려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토지를 매입할 때는 희년까지 남은 햇수 곧 농작물을 경작할 수 있는 기간을 계산하여 값이 정해지게 됩니다 (13-17절). 곧 땅을 산다고 하는 것은 희년까지 경작하여 얻을 수 있는 농작물을 산다는 의미이며 희년까지 경작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다는 의미이며 희년까지 땅을 임대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땅 자체는 영원히 매매할 수 없습니다. 만일 희년이 되기 전에라도 원소유주가 다시 무르기를 원하면 물려주어야 합니다. 원 소유주가 가난하여 팔았을지라도 돈이 생기면 언제라도 다시 돈을 주고 찾아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꼭 원 소유주가 아니더라도 근족(친척)이 돈을 지불하면 땅을 다시 돌려 주어야 합니다. 땅 값을 지불할 근족도 없는 경우에는 땅을 희년에 다 돌려 주어야 합니다 (23-28절). 그 토지거래법은 가옥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그러나 성벽 내에 있는 가옥의 경우는 예외입니다. 성벽 내에 있는 집은 1년 내에 찾아가지 못하면 희년이 되어도 원 소유주에게 돌려주지 않습니다 (29-31절). 그리고 레위 족속의 가옥일 경우에는 성벽 내에 있는 것이라 할지라도 언제든지 내어 주어야 합니다. 레위 족속의 토지는 원천적으로 매매를 할 수 없습니다 (32-34절). 이는 모든 기업이 하나님의 소유라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함입니다 (38절). 애굽에서 구원한 분도 하나님이고 가나안 땅을 주신 분도 미래에 언약적 축복을 이루실 분도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늘 인식하며 살아가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④ 극빈자를 도와야 합니다 (35-37절). 동족 중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고 거처할 곳이 없는 자가 있으면 도와서 함께 생활하라고 했습니다. 극빈자에게는 돈이든 곡식이든 무엇을 빌려 줄 때에도 이식(이자)을 받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 제도는 도덕적으로 긍휼의 제도이며 평등의 제도입니다. 기업 무르는 법은 룻기서에 나오는 보아스의 행동에서 볼 수 있듯이 가난한 자에게 긍휼을 베푸는 정신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긍휼과 균등의 정신은 신약의 초대교회에서 잘 보여 주었습니다 (행2:44-45, 4:32). 디모데전서5:8에는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아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라고 하였습니다.

 

  ⑤ 종을 해방시켜 주어야 합니다 (39-46절). 이방인을 노예로 사게 된 경우에는 영원히 종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족(同族)인 경우에는 노예로 샀을지라도 종처럼 부리지 말고 품꾼처럼 대하다가 희년이 되면 자기 집으로 돌려 보내야 합니다 (39-46). 자유와 해방을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희년을 '자유의 해'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언약 백성 곧 하나님의 소유로서 누구도 영원히 소유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함입니다 (42절).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종되었던 애굽에서 구원하신 것을 기억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미래에 주실 자유를 바라보게 하기 위함입니다. 미래에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죄와 사망에서 속량하여 구원해 주실 것이고 (사61:1-3), 아직 죄의 종노릇 하고 있는 몸까지 종말에 구속하여 자유케 할 것입니다 (롬8:23, 고전15:42-43). 마침내 하나님 나라에서 참된  안식과 자유를 누리게 할 것입니다 (계14:13, 21:4).    

 

  ⑥ 빚을 탕감해 주어야 합니다 (47-55절). 이스라엘 백성 중 종이 된 사람은 희년에 자유케 해 주어야 합니다. 그 종이 가난하여 팔려 왔을지라도 형제나 근족이 희년이 되기 전에 몸값을 지불하면 희년이 되기 전에라도 자유케 해 주어야 하고 희년까지 그렇게 하지 못하면 희년에는 돌려보내야 합니다. 곧 이스라엘 백성 중 누가 가난하여 종으로 팔려 갔으면 형제나 근족이 값을 지불하고 자유케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속량의 원리입니다. 그것은 가난하여 빚진 자에게 빚을 탕감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희년을 '은혜의 해'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이 애굽에서 속량한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소유이기 때문에 영원히 빚으로 예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55절).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이 애굽에서 속량해 주신 것을 기억하여 다른 사람을 속량해 주어야 합니다. 이는 구속사적으로 볼 때 하나님께서 하나님 백성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속량하실 것을 예표합니다 (사61:1-2). 이미 속량 받은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다른 사람을 속량해 주는 것입니다.  그 요구는 '두 채무자'의 비유에서 잘 설명되고 있습니다 (마 18:23-35).  

 

  희년의 구속사적 의미

 

  안식년과 희년에서 공통적으로 강조되는 규례는 땅을 쉬게 하고 사람이 쉬는 것입니다. 희년에서 강조되는 것은 땅을 되돌려 주고 종을 자유케 하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강조된 것은 종을 자유케 하는 것입니다. 이는 미래에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택한 백성을 죄와 사망에서 속량하여 해방시켜 주실 것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사61:1-3). 그리고 현재에 영혼은 구속함을 받아 자유케 되었으나 몸은 늘 죄와 그 결과들의 종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롬7:15-25, 8:23). 그러나 종말에 하나님 나라에서 참된 안식을 누리게 됩니다 (고전15:42-44, 계14:13, 21:4).

 

  ※ 희년을 지킨 자에게 약속된 복

 

  안식년을 지킨 자에게 약속된 복과 중복되는 면은 있지만 18-22절에 보면, 전쟁의 위협에서 지켜 주시므로 안전히 거하게 해 주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희년 전 해는 안식년이기 때문에 안식년에도 쉬고 희년에도 쉬면 2년을 쉬게 되는데, 48년째 해에 3년 먹을 것을 거두게 해 주신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이 살아가는 방법은 스스로 환난을 막으려고 애쓰고 스스로 먹을 것을 얻으려고 애를 쓰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고 풍성케 해 주실 것을 믿고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것입니다 (마4:4). 하나님 말씀대로 살면 하나님께서 필요를 채워 주십니다. (마6:31-34). 그래서 사도 요한은 성도들에게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 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고 축복했습니다 (요삼1:2)

 

 <結言>

  안식년과 희년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하나님이 어떤 복을 주시는 분인지, 하나님이 우리에게 어떤 신앙을 요구하시는지를 잘 드러내는 제도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미 주신 은혜와 미래에 베푸실 은혜를 인하여 참된 안식에 참여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영적 풍요와 평안과 안식을 우리의 일상 생활 가운데서 나타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영적인 제사장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