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개 서론>
포로 후기 선지자로는 학개, 스가랴, 말라기가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귀환한 '남은 자'의 영적 도덕적 재건에 용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했습니다. 학개와 스가랴는 성전 재건을 중심으로 영적 종교적 결핍에 대해 말했고, 말라기는 국가 자체 재건을 중심으로 도덕적 사회적 결핍에 대해 말했습니다. 학개와 스가랴가 동일한 주제로 말하기는 했지만 관점은 달랐습니다. 학개는 주로 현재의 스룹바벨 성전을 짓도록 촉구하고 현실적인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스가랴는 미래의 메시야 성전을 바라보고 격려했습니다.
1. 책명
본서의 제목은 '학개'인데 본서의 저자인 학개의 이름을 따른 것입니다 (1:1). ‘학개’(חגי)는 ‘축제’ ‘절기’라는 의미인데 아마도 그가 어느 절기에 태어난 것과 관련된 이름인 것 같습니다.
2. 저자
본서의 저자는 학개입니다 (1:1). 학개는 가문이나 직업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없습니다. 다만 선지자 스가랴와 정치가 스룹바벨과 대제사장 여호수아와 같은 시대 사람인 것은 분명합니다 (1:12,13, 2:1,20). 스룹바벨과 같이 귀환한 것 같고 스가랴 선지자보다 연장자인 것 같습니다. 학개는 중단된 스룹바벨 성전을 속히 완공하게 한 메시지의 영향력이 큰 선지자입니다.
3. 기록연대
본서는 다리오왕 2년 곧 B.C.520년에 4개월간 짧은 기간 동안 기록되었습니다. 학개서는 4계시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계시(1:1-11)는 다리오왕 2년 6월 1일 곧 태양력으로 8월 중순에 기록되었습니다. 두 번째 계시(1:15)는 다리오왕 2년 6월 24일 즉 테양력으로 9월 초순경에 기록되었습니다. 세 번째 계시(2;1-9)는 한 달 뒤인 7월 21일 곧 태양력으로 10월 초순에 기록되었습니다. 네 번째 계시(2;10-23)는 2개월 후인 9월 24일 곧 태양력으로 12월 초순에 기록되었습니다.
4. 기록목적
학개는 스룹바벨 성전을 건축하다가 16년 동안 중단하고 있는 유다의 남은 자들을 일으켜 성전을 재건할 것을 촉구할 목적으로 기록했습니다. 사실 포로귀환 초기에는 성전건축에 대한 열정이 컸습니다. 그러나 사마리아인들의 방해와 강 서편 총독들의 정치공작으로 방해를 받자 열정이 식어지고 건축할 때가 아니라 생각하고는 자기 집을 짓거나 꾸미는 데에만 관심을 가졌습니다. 학개는 그런 절망적인 영적 상태에서 그들을 책망하고 성전재건을 촉구하고 격려하여 중단된 성전을 재건하게 했습니다.
5. 주제
본서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성전입니다. 당시 성전은 하나님이 자기 백성과 함께 하심을 상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졌습니다. 학개는 이와 같이 중요한 성전이 황폐화된 채로 방치되어 있는데 유다 백성들은 안일한 태도로 자기들의 삶에만 바쁜 것에 분노하고 영성을 회복하여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주제는 하나님의 주권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과 육지를 주관하는 분으로서 자기가 원하는 자를 들어 영광스럽게 하는 분이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곧 사람이 영광스럽게 되는 것도, 심지어는 과수가 열매를 맺히는 것조차도 하나님이 허락해야 되는 것을 말하므로 모든 인간이 하나님을 순종해야 복을 누린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6. 학개와 그리스도
스룹바벨 성전 자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으로서(엡1:23) 성전을 재건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을 예표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장차 영광을 입을 스룹바벨은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으로서 장차 예수 그리스도에게 돌아갈 영광과 그를 닮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받을 영광을 염두에 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7. 역사적 배경
바사(Persia) 왕 고레스로부터 다리오왕 1세(B.C.522-483) 기간에 걸쳐 이루어진 예루살렘 성전건축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바사 왕 고레스는 B.C.538년에 칙령을 내려 유다 사람들이 예루살렘으로 귀환할 수 있도록 허락했습니다 (스1:1). 그 귀환이 1차 귀환입니다. 귀환자들은 불타버린 성전을 다시 짓기 시작했습니다 (B.C.538년). 그러나 고레스왕이 죽자 사마리아 총독이 귀환한 유다인들이 성막을 건축하여 바사를 배반하려 한다고 모함했습니다 (스4:11-12). 결국 성전건축 금지령이 내려지게 되어 성전은 지대만 놓고 공사가 중단되게 되었습니다 (스4:5). 그래서 성전재건을 시작하려다가 중단한 이후 16년 동안이나 성전이 황무한 가운데 방치되었습니다. 학개는 유다인들이 다시 성전 재건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밝혔습니다.
8. 내용 분해
성전재건에 대한 호소(1:1-15), 제 2성전의 영광(2:1-9), 순종에 대한 현세의 복(2:10-19), 약속을 통한 미래의 축복(2:20-23)으로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