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사에서 B.C.537년에 1차로 귀환한 자들이 도착한 자들이 2년만에 성전 재건을 하기 위해 성전 지대를 놓았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외부에서 사마리아인들이 방해공작을 폈고 동편 총독들도 고소를 했습니다 (스4:1-10, 5:1-15). 내부에선 성전 지대가 놓이는 것을 보고 전에 있었던 솔로몬 성전에 비해 너무 작았기 때문에 이전에  솔로몬 성전을 보았던 나이 많은 사람들은 통곡하며 울었습니다 (스3:12, 4:10). 그래서 사람들은 그런 정황들을 보면서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아직은 성전을 재건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성전 재건을 중단하고 자기 생활과 자기 소유를 늘리는 데만 급급했습니다 (학1:2,4). 그렇게 성전 재건이 중단된 지 14년이나 흘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지도자였던 스룹바벨은 낙심 가운데 있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스가랴 선지자를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6절에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고 했습니다. ‘힘’과 ‘능력’으로 되지 않는다는 말은 사람의 수나 지혜나 열정이나 노력이나 기술이나 권력이나 재물 등 사람의 수단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영’으로 되는 것이라는 말은 하나님의 성령에 의해 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지와 역사와 섭리로 되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물론 우리가 어떤 일을 성공하려면 사람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레드 퀸 효과’(Red Queen Efect)라는 말이 있습니다. 레드 퀸 효과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편인 ‘겨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나온 붉은 여왕에 대한 표현이라고 합니다. 주인공 앨리스는 자신이 아무리 달려도 제자리에 머무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것이 이상해서 붉은 여왕에게 그 이유를 묻는다고 합니다. 붉은 여왕은 이렇게 대답을 한다고 합니다. “네가 앞으로 가고 싶다면, 지금보다 두 배는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 이 말의 의미는 주변의 모든 것이 앨리스가 뛰는 만큼 똑같은 속도로 앞으로 뛰기 때문에 항상 제자리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가고 싶다면 두 배는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레드 퀸 효과’란 주변 환경이 매우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제자리에만 머물러 있으려 해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최선의 노력을 한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은 아닙니다. 유명한 발명가 에디슨(T.A.Edison)은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성공을 이룬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이 말을 99%의 노력이 성공을 이룬다는 것을 강조한 말로 이해하고 있지만, 원래는 1%의 영감이 성공을 이룬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었습니다. 99%의 노력을 해도 1%의 영감이 없다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사람의 힘과 능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으로 되는 것이라는 말은 그보다 하나님의 주권이 더 강조된 말입니다. 사람이 아무리 힘과 능력을 있어도 하나님의 영이 함께 해야 된다는 말이 아니라 사람이 힘과 능력이 없어도 하나님의 영이 역사하여 되게 한다는 것입니다. 힘과 능력이 없어서 안 된다고 좌절해 있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영으로 역사해 줄 것이니 힘을 내어 최선의 노력을 하라는 독려인 것입니다.

  7절에 “큰 산아 네가 무엇이냐 네가 스룹바벨 앞에서 평지가 되리라~”고 했습니다. ‘큰 산’은 성전을 재건하는 데에 가장 큰 난관입니다. 큰 산을 다 평지로 만들어야 성전을 재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큰 산은 사마리아인들의 방해공작과 동편 총독들의 고소로 인해 바사 왕이 성전 재건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내적으로 유다 백성 스스로가 성전 재건하는 일을 작은 일로 여기고 아직은 성전 재건을 할 때가 아니라 생각하고 자기 생활에만 집중하는 것일 것입니다. 곧 외적인 방해와 내적인 낙심을 말합니다. 그러나 ‘스룹바벨 앞에서 평지가 되리라’라고 하신 것은 하나님이 지도자 스룹바벨을 통해 성전 재건을 시작할 때 그 난관들은 다 없어지게 하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7절下에 “~그가 머릿돌을 내놓을 때에 무리가 외치기를 은총, 은총이 그에게 있을지어다 하리라~”고 했습니다. 스룹바벨이 성전 재건을 시작하기 위해 머릿돌(기초돌, 주춧돌)을 놓을 때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게 될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이 사람들의 마음을 돌려놓으시겠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그리고 10절에 “작은 일의 날이라고 멸시하는 자가 누구냐 사람들이 스룹바벨의 손에 다림줄이 있음을 보고 기뻐하리라~”고 했습니다. ‘다림줄’은 줄 끝에 돌이나 금속으로 추를 단 도구로서 건축 때에 수직으로 반듯하게 쌓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낙심하던 자들도 하나님이 스룹바벨을 통해 성전 재건이 잘 이루어져 가게 하는 것을 보고 기뻐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9절에 “스룹바벨의 손이 이 성전의 기초를 놓았은즉 그의 손이 또한 그 일을 마치리라 하셨나니~”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스룹바벨을 통해 성전 재건을 시작하게 했으니 스룹바벨이 성전 재건을 마치게 해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시작부터 마칠 때까지 함께 해주시겠다는 의미입니다. 종합하면 하나님이 성전 재건을 하려는 의지를 가졌기 때문에 성전 재건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방해 요소들을 다 없애주고 성전 재건을 시작할 때부터 성전 재건을 마칠 때까지 함께 해 주어 반드시 완공되도록 해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신약시대에는 교회공동체와 성도 개인이 성전입니다 (엡2:21-22, 고전3:16, 고후6:16). 교회와 성도는 영적으로 성숙해져야 합니다 (빌2:12, 벧후3:18, 유1:10).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도 감당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개인의 일과 가정 일도 건강하게 이루어가야 합니다. 외부적 방해 요인이 크고 많아도 우리 스스로가 내적으로 낙담하여 자신감이 없을지라도 아예 손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이 의지를 가지고 함께 해주실 것을 믿고 힘써 시작해야 합니다. 요한계시록22:13에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마침이라”고 했고, 빌립보서1:6에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고 했고, 마태복음28:20에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