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經> 민수기 28:1-31
<題目> 제사 제물에 대한 규례
<序言>
이스라엘은 모압 평지에서 인구조사를 통해 가나안 정복을 위한 군대를 편성하고 가나안 땅에 들어간 다음에 가나안 땅을 분배하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지도자 여호수아를 세웠습니다. 가나안에 진입할 준비가 끝난 것입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지켜야 할 제사 규례를 주셨습니다. 1-8절에는 매일(每日) 드리는 제사를, 9-10절에는 매주(每週) 드리는 제사를, 11-25절은 매월(每月) 드리는 제사를, 26-31절은 매년(每年) 드리는 제사를 다루었습니다.
<本論>
1. 매일 드리는 제사 (1-8절)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내 헌물, 내 음식인 화제물 내 향기로운 것은 너희가 그 정한 시기에 삼가 내게 바칠지니라
3 또 그들에게 이르라 너희가 여호와께 드릴 화제는 이러하니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을 매일 두 마리씩 상번제로 드리되
4 어린 양 한 마리는 아침에 드리고 어린 양 한 마리는 해 질 때에 드릴 것이요
5 또 고운 가루 십분의 일 에바에 빻아 낸 기름 사분의 일 힌을 섞어서 소제로 드릴 것이니
6 이는 시내 산에서 정한 상번제로서 여호와께 드리는 향기로운 화제며
7 또 그 전제는 어린 양 한 마리에 사분의 일 힌을 드리되 거룩한 곳에서 여호와께 독주의 전제를 부어 드릴 것이며
8 해 질 때에는 두 번째 어린 양을 드리되 아침에 드린 소제와 전제와 같이 여호와께 향기로운 화제로 드릴 것이니라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의 예물, 나의 식물 되는 화제, 나의 향기로운 것은 너희가 그 정한 시기에 삼가 내게 드릴지니라'고 명했습니다 (1-2절). 인는 신인동형론적 표현으로서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제물을 정한 시기에 드리라는 것입니다. 매일 드리는 상 번제가 있고, 매주 드리는 안식일의 번제가 있고, 매월 드리는 월삭의 번제가 있고, 매년 드리는 유월절과 오순절과 나팔절과 속죄일과 초막절이 있습니다.
매일(每日) 드리는 제사로는 상번제가 있습니다. 상번제(常燔祭)는 아침 저녁 두번 드리는 제사입니다. 제물로는 화제로 일년된 흠없는 숫양 둘을, 소제로 고운가루 에바 십분의 일과 빻아낸 기름 힌 사분의 일을, 전제로 독주를 드리라고 했습니다. '화제'는 물로 태워 드리는 제사이고 '소제'는 곡식으로 드리는 제사이고 '전제'는 부어서 드리는 제사입니다. '에바'(Ephah)는 고체의 부피를 재는 단위로서 1에바는 22.7ℓ (12되)에 해당합니다. '힌'(Hin)은 액체의 단위로서 3.7ℓ (2되) 정도 됩니다. 그리고 전제로 독주를 드리라고 했는데 진짜 독한 술이라기 보다는 오래된 포도주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그것은 전제에는 포도주만 씌였기 때문입니다 (5:5,레10:9).
상번제는 구속사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예표하고 있습니다. 그가 하나님 말씀대로 성령의 역사로 하나님이 기뻐 받으실 만한 희생을 드릴 것을 예표합니다. 로마서12:1-2에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이 구절을 의역하여 정리하면 구약의 제사는 신약의 예배라는 것입니다. 영적인 예배는 몸(삶)을 드리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삶을 드린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여 사는 것이라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매일 산 제사로 드려지기를 바랍니다.
2. 매주 드리는 제사 (9-10절)
9 안식일에는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 두 마리와 고운 가루 십분의 이에 기름 섞은 소제와 그 전제를 드릴 것이니
10 이는 상번제와 그 전제 외에 매 안식일의 번제니라
매주(每週) 안식일에는 번제로 일년된 흠없는 숫양 둘, 소제로 고운가루 에바 십분의 이와 기름, 전제로 포도주를 제물로 드리라고 했습니다. 이 제물은 상번제 이외에 드리는 제물입니다. 안식일에는 특별한 양과 가루와 기름과 포도주를 드려야 합니다.
안식일 규례는 출애굽기20:8-11, 31:13-17, 레위기23:1-3에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안식일의 어의를 보면 안식일(安息日,솨바트,Sabbath)은 일을 그치고 편안히 쉬는 날입니다 (3절, 출31:14-17). 6일 동안 열심히 일하고 힘들기 때문에 7일째 되는 날에 쉬는 것이 아니고, 7일째 되는 날에 쉬기 위해 6일 동안 열심히 일하는 것입니다 (출20:9, 살후3:10). 곧 하나님 백성에게 있어서는 일주일 중 하나님의 안식에 참여하는 안식일이 가장 중심된 날인 것입니다. 그 안식에 참여하기 위해 아무 노동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출20:8-11, 신5:12-14, 출16:22-23, 민15:32-36, 렘17:22, 느10:31, 13:15-21, 사58:13-14). 그리고 적극적으로는 제사와 예물을 드려야 합니다. 제사와 예물을 드리라고 했습니다. 안식일에는 매일 드리는 상번제 보다 2배의 예물을 드리라고 했습니다. 곧 제사(예배)를 드리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신약에서도 주일에는 예배를 드리고 성경을 읽고 성경을 가르치고 성경을 배우고 기도하고 교제하고 심방하고 구제하고 전도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눅4:16, 행13:42, 16:13, 20:7).
안식은 육체적으로 노동을 하지 않으므로 쉰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안식에 참여하기 위해 자기를 위한 노동을 그친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안식에 참여하기 위해 육체는 더 힘들 수도 있습니다. 주일에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행하신 일을 확인하고 찬양하는 일을 위해 모든 일을 집중해야 합니다. 말씀 속에서 하나님이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베푸신 구원의 은혜와 성령으로 베푸신 섭리의 은혜를 확인하며 평안과 기쁨을 얻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6일 동안 하나님 떠난 심령을 새롭게 하여 영이 소성하도록 해서 일주일을 성별되게 살아가는 근거를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육체적으로는 다른 날 보다 더욱 피곤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그 일을 즐거움으로 하는 것이 하나님 백성된 표이고 하나님이 내신 질서를 따라 사는 자라는 표시요 하나님 말씀을 순종하며 살아가는 자라는 표요 하나님이 언약한 축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자라는 표입니다 (출31:16-17, 사58:14).
3. 매월 드리는 제사 (11-15절)
11 초하루에는 수송아지 두 마리와 숫양 한 마리와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 일곱 마리로 여호와께 번제를 드리되
12 매 수송아지에는 고운 가루 십분의 삼에 기름 섞은 소제와 숫양 한 마리에는 고운 가루 십분의 이에 기름 섞은 소제와
13 매 어린 양에는 고운 가루 십분의 일에 기름 섞은 소제를 향기로운 번제로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 것이며
14 그 전제는 수송아지 한 마리에 포도주 반 힌이요 숫양 한 마리에 삼분의 일 힌이요 어린 양 한 마리에 사분의 일 힌이니 이는 일 년 중 매월 초하루의 번제며
15 또 상번제와 그 전제 외에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제로 여호와께 드릴 것이니라
매월(每月) 드리는 제물로는 월삭에 드리는 제물이 있습니다. 월삭에는 상번제 외에 번제물과 소제물과 전제물과 속죄제물을 드리라고 했습니다. 번제물로는 수송아지 둘과 숫양 하나와 일년된 흠없는 어린양 일곱을 드리라고 했습니다. 소제물은 매 송아지 하나에는 고운가루 에바 십분의 삼에 기름 섞은 것, 매 숫양 하나에는 고운가루 에바 십분의 이에 기름 섞은 것, 매 어린 양에는 고운 가루 에바 십분의 일에 기름 섞은 것을 드리라고 했습니다. 전제물로는 수송아지 하나에 포도주 반 힌, 숫양 하나에 포도주 삼분의 일 힌, 어린양 하나에는 포도주 사분의 일 힌을 드리라고 했습니다. 매 번제물에 비례한 소제물과 전제물을 드리게 한 것입니다. '에바'(Ephah)는 고체의 부피를 재는 단위로서 22.7ℓ (12되)에 해당되고, '힌'(Hin)은 액체의 부피를 재는 단위로서 3.7ℓ (2되)에 해당합니다.
월삭에는 많은 제물을 드렸고(민28:11-15), 제물 위에 나팔을 불렀고 (레23:24, 민10:10, 시81:3),감사제 이후에 가족들이 함께 음식을 먹었습니다 (삼상20:5-9). 그런데 본문에서는 월삭에 드리는 제물이 강조되었습니다.
월삭(月朔,호데쉬)은 '달들의 시작'이라는 의미로서 매월 초하루(첫날)을 말합니다 (창29:14, 민11:20, 스3:5, 느10:33, 왕하4:23, 대상23:31, 대하31:3). 삭(朔) 자가 초하루삭 자입니다. 월삭은 실제로 한달에 한번입니다. 한달은 초생달로 시작하여 보름달이 지나면 한 달입니다. 매달 초하루는 초생달이고 15일은 보름달입니다. 흑암이 지나고 광명이 지나면 한달입니다. 우리 신앙에서도 흑암이 오고 광명이 지나면 한달입니다. 시험을 만날 때는 흑암의 때이고 믿음으로 이긴 때는 광명한 때입니다. 시험을 만났으나 시험을 통과한 다음에는 월삭의 의미를 되새겨 봐야 합니다. 지난 시험에서 믿음으로 통과하지 못한 부분을 회개하고 지난 시험을 통해 하나님이 깨닫게 하시려는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생각하고 지난 시험을 통해 깨달은 바에 감사하고 다음에는 실패하지 않으려는 새로운 결심과 결단과 헌신을 나타내는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시험의 때를 유익하게 삼아야 합니다. 실은 시험의 때가 은혜받을 만한 때입니다. 고린도후서6:2에 "가라사대 내가 은혜 베풀 때에 너를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 하셨으니 보라 지금은 은혜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라고 했습니다. 요셉이 형들에게 팔고 감옥에 갇힐 때, 다니엘과 세 친구가 사자굴과 풀무불에 들어갈 때, 엘리야 아합 왕의 핍박 받을 때, 모르드개와 에스더 하만에게 핍박받을 때 이스라엘 백성이 70년 포로 생활을 할 때가 은혜받을 때였습니다. 그 때 신앙의 열매가 많이 맺힙니다 (계22:2). 그 때에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에 감격합니다. 하나님 말씀이 임하여 깨달음과 감동과 응답이 옵니다. 성령의 거절할 수 없는 섭리의 은혜를 알게 됩니다. 그 영광을 하나님께 헌신의 결단으로 드려야 합니다.
4. 매년 드리는 제사 (16-31절)
16 첫째 달 열넷째 날은 여호와를 위하여 지킬 유월절이며
17 또 그 달 열다섯째 날부터는 명절이니 이레 동안 무교병을 먹을 것이며
18 그 첫날에는 성회로 모일 것이요 아무 일도 하지 말 것이며
19 수송아지 두 마리와 숫양 한 마리와 일 년 된 숫양 일곱 마리를 다 흠 없는 것으로 여호와께 화제를 드려 번제가 되게 할 것이며
20 그 소제로는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서 쓰되 수송아지 한 마리에는 십분의 삼이요 숫양 한 마리에는 십분의 이를 드리고
21 어린 양 일곱에는 어린 양 한 마리마다 십분의 일을 드릴 것이며
22 또 너희를 속죄하기 위하여 숫염소 한 마리로 속죄제를 드리되
23 아침의 번제 곧 상번제 외에 그것들을 드릴 것이니라
24 너희는 이 순서대로 이레 동안 매일 여호와께 향기로운 화제의 음식을 드리되 상번제와 그 전제 외에 드릴 것이며
25 일곱째 날에는 성회로 모일 것이요 아무 일도 하지 말 것이니라
26 칠칠절 처음 익은 열매를 드리는 날에 너희가 여호와께 새 소제를 드릴 때에도 성회로 모일 것이요 아무 일도 하지 말 것이며
27 수송아지 두 마리와 숫양 한 마리와 일 년 된 숫양 일곱 마리로 여호와께 향기로운 번제를 드릴 것이며
28 그 소제로는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서 쓰되 수송아지 한 마리마다 십분의 삼이요 숫양 한 마리에는 십분의 이요
29 어린 양 일곱 마리에는 어린 양 한 마리마다 십분의 일을 드릴 것이며
30 또 너희를 속죄하기 위하여 숫염소 한 마리를 드리되
31 너희는 다 흠 없는 것으로 상번제와 그 소제와 전제 외에 그것들을 드릴 것이니라
① 유월절 제사 (16-25절)
유월절은 출애굽기12:1-51, 레위기23:4-8에 자세히 언급되어 있습니다. 유월절은 정월 14일 저녁이고 다음날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은 무교절입니다. 유월절과 무교절은 한 절기로 통용됩니다.
유월절(逾越節)은 '넘어가다' (파사흐, Passover)는 의미에서 온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해낼 때 바로왕이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지 않자 애굽에 10가지 재앙을 내렸습니다. 그 중에 마지막 재앙은 사람의 장자와 짐승의 처음 난 것을 죽이는 재앙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정월 14일 밤에 양을 잡아 그 피를 문 설주와 인방에 바르게 했습니다. 그 날 밤에 하나님의 사자(使者)가 문에 피가 발라져 있는 집은 장자 재앙을 내리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출애굽기12:13에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날에 하나님의 사자가 재앙을 내리지 않고 넘어간다는 사실을 부각시켜 기념하기 위해 그 기념 절기를 유월절이라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 유월절 다음날부터 일주일간이어서 지키는 절기를 무교절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은 유월절에 양 고기를 먹을 때 무교병(누룩을 넣지 않은 떡, 발효되지 않은 빵)도 함께 먹게 했는데 그것을 기념하게 하기 위해 일주일간 무교병을 먹게 한 것을 따서 무교절이라고 한 것입니다.
유월절에는 규례를 살펴 보면 첫째, 양의 피를 문 설주와 인방에 발라야 합니다 (출12:3-7). 둘째, 양의 고기는 구워 먹어야 합니다 (출12:8-11, 43-48). 셋째, 무교병을 먹어야 했습니다 (출12;15-20, 레23:6). 넷째, 노동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출12:16, 레23:7-8). 다섯째, 화제를 드려야 합니다 (레23:8, 민28:16-25). 유월절 다음날부터 일주일 동안에는 매일 드리는 상(常)번제 외에 번제와 소제와 속죄제를 화제(火祭)로 드려야 했습니다. 본문에는 여러 규례들 가운데 제물을 드리는 것이 가장 강조되어 있습니다. 번제물로는 수송아지 둘과 숫양 하나와 일년된 흠없는 숫양 일곱을 드리라고 했습니다. 소제물은 매 송아지 하나에는 고운가루 에바 십분의 삼에 기름 섞은 것, 매 숫양 하나에는 고운가루 에바 십분의 이, 매 어린 양에는 고운 가루 에바 십분의 일을 드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속죄제로 숫염소 하나를 드리라고 했습니다. '에바'(Ephah)는 고체의 부피를 재는 단위로서 22.7ℓ (12되)에 해당합니다. 이 제물들은 상번제(常燔祭) 외에 일주일 동안 매일 드려야 하는 제물입니다. 특별히 화제를 드리게 한 것은 유월절의 의미를 통해 헌신을 결단해야 할 것을 강조하는 대목입니다.
유월절은 정월(1월) 14일입니다 (16절). 정월 14일 저녁이 유월절이고 그 다음날 15일부터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이 무교절입니다. 그래서 유월절과 무교절은 함께 사용됩니다. 유월절 시기는 태양력으로 3~4월에 해당하고, 당시 민간력으로는 7월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유월절이 있는 달을 정월로 바꾸었습니다. 출애굽기12:2에 "이 달로 너희에게 달의 시작 곧 해의 첫 달이 되게 하고"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유월절이 있는 달을 '해의 첫달' 곧 '정월'로 바꾸신 것입니다 (민9:1-3). 유월절이 있는 달을 해의 첫 달로 바꾸신 것은 유월절 역사를 기점으로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의 새로운 삶을 살라는 암시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예수님의 탄생을 기준하여 서기 년도를 시작한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주님 오시기 전'을 의미하는 '주전'은 BC(Before Christ)로 표기하고, '주님 오신 이후'를 의미하는 '주후'(서기)는 AD(라틴어의 Anno Domino; in the year of our Lord)로 표기합니다.
하나님이 유월절을 지키게 한 것은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구원해주신 것을 기억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종살이하던 데서(출1:11-22, 신5:15, 15:15). 애굽의 신들 가운데서(출12:12). 장자가 죽임 당할 위기에서 구원해 주신 것을 기념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출12:22-24). 곧 하나님이 베푸신 구원 역사를 기억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구속사적으로 볼 때 유월절 사건은 언약적으로 장차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백성들을 구원해 주실 것을 예표하는 사건입니다. 유월절 양과 무교병은 동일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데 무교병은 죄없으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상징입니다 (고전5:7, 히4:15, 요일3:5). 신약 성경에서 누룩은 흔히 죄에 대한 상징으로 사용됩니다 (눅12:1, 고전5:6-8). 유월절에 어린 양이 죽임을 당하므로 이스라엘 백성이 생명과 해방을 얻은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백성들의 죄값을 지고 피흘려 죽으시므로 그를 믿는 백성들이 죽음의 형벌에서 구원을 얻게 된 것입니다 (요1:29, 36, 히9:22).
우리는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죄를 속량하게 하고 성령으로 예수를 믿게 하여 구원해 주신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특별한 제물과 제사를 드린 것 같이 구속의 은혜를 생각하며 새로운 헌신의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구원받은 사건을 인생의 시작으로 여겨 구원사적 관점에서 인생을 살아가도록 해야 합니다.
② 칠칠절 제사 (26-31절)
구약의 절기는 산술역법(算術曆法)에 따른 절기와 사건(事件)에 따른 절기와 농경역법(農耕曆法)에 따른 절기로 구분할 수 있는데 농경역법에 따른 절기는 초실절과 맥추절과 수장절이 있습니다. 초실절은 오늘날 부활절로 지키고, 맥추절은 칠칠절과 오순절이라고도 하는데 오늘날 성령강림절로 지키고, 수장절 초막절과 장막절이라고도 하는데 오늘날 추수감사절로 지키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칠칠절은 레위기23:15-21에도 언급되어 있습니다. 칠칠절(七七節, 솨브오트)은 농경 역법 기준으로 보면 맥추절입니다. 맥추절(麥秋節, 하그 하카치르)은 첫 모맥(밀)을 수학하여 지키는 절기이기 때문에 맥추절이라고 한 것입니다 (출23:16). 맥추절을 칠칠절(七七節, 솨브오트)이라고 한 것은 무교절 다음날부터 7주간(7×7) 째에 지키는 절기이기 때문입니다. 또 맥추절을 오순절(五旬節, 솨비오트)라고도 하는데 (행2:1) 그것은 무교절부터 50일째되는 날에 지키는 절기이기 때문입니다. 유월절은 정월 14일이고 무교절은 15일부터 21일까지 한 주간 동안인데 15일은 성회로 모이는 안식일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16일은 초실절입니다. 칠칠절은 그 날 16일부터 '7안식일'(7×7) 곧 49일째 되는 날입니다. 그리고 그 날은 안식일인 15일부터 계산하면 50일째 되는 날입니다 (레23:15-17).
칠칠절에는 ①노동을 그치고 성회로 모여야 합니다 (26절). 절기 때는 성회로 모여야 합니다. 모든 일을 쉬고 모든 사람이 참여하여 절기를 지켜야 합니다. 자녀나 종이나 레위인이나 객이나 고아나 과부나 모두 참여해야 합니다(신16:11). ②제사의 제물들을 드려야 합니다 (27-30절). 번제물로 수송아지 둘과 숫양 하나와 일 년 된 숫양 일곱을 드려야 합니다. 소제물로는 매수송아지에는 고운가루 에바 십분지 삼, 숫양 하나에 에바 십분지 이, 매 어린 양에 에바 십분지 일을 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속죄제물로 숫염소 하나를 드려야 합니다. 화목제물로 어린 수양 둘을 드려야 합니다 (레23:19). 이 제물들은 상번제를 드릴 때에 드리는 제물들 외에 드리는 것입니다.
칠칠절의 목적은 밀을 수확하게 된 것을 감사하고 기쁨으로 봉헌하게 하는데 있습니다. 성전 파괴 이후부터는 시내산에서 율법받은 것에 대한 기념의 의미가 강조되어 지켜졌습니다.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백성들은 율법 부흥 운동을 일으키면서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신 것에 대해 지극히 감사했습니다. 그것이 양식을 얻는 것보다 중요한 의미를 띠었습니다. 그리고 신약의 오순절 사건 이후에는 성령강림에 대한 기념의 의미가 강조되어 성령강림절로 지켜지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 강림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감사의 조건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는 제물들이 예표하는 바를 생각하며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해 주신 것, 말씀을 깨닫게 해 주신 것, 성령의 감동이 있게 한 것을 감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선상에서 자신을 드려 헌신하기로 결심해야 합니다.
<結言>
28장은 각 절기 때에 드리는 제사가 언급되었습니다. 특히 절기와 제사 자체보다 각 절기와 제사에서 드려야 할 제물에 대해 집중적으로 지적했습니다. 구속사적 관점에서 볼 때 제물 자체가 예표하는 바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리고 제물들이 드려지는 것이 상징하는 바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전히 바침이 된 헌신입니다. 우리는 가나안 땅과 같은 구속의 세계에 들어와 있습니다. 마땅히 남은 여생을 주께 드리도록 헌신의 결단을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