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해

<聖經> 민수기 29:1-40

<題目> 매년 드려야 할 제사들


<序言>

  이스라엘은 모압 평지에서 가나안 땅에 진입할 준비가 끝난 이후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지켜야 할 제사 규례를 주셨습니다. 28장에서 매일 드리는 제사와 매주 드리는 제사와 매달 드리는 제사와 매년 드리는 제사에 대한 규례를 주셨습니다. 매년 드리는 제사 중 유월절과 칠칠절에 드리는 제사에 대해서만 나왔습니다 (28:16-31). 29장 본 장에서는 나팔절(1-6절)과 속죄일(7-11절)과 초막절(12-40절)에 드릴 제사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本論>     

           1. 나팔절 제사 (1-6절)

 

  1 일곱째 달에 이르러는 그 달 초하루에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나팔을 불 날이니라

  2 너희는 수송아지 한 마리와 숫양 한 마리와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 일곱 마리를 여호와께 향기로운 번제로 드릴 것이며

  3 그 소제로는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서 쓰되 수송아지에는 십분의 삼이요 숫양에는 십분의 이요

  4 어린 양 일곱 마리에는 어린 양 한 마리마다 십분의 일을 드릴 것이며

  5 또 너희를 속죄하기 위하여 숫염소 한 마리로 속죄제를 드리되

  6 그 달의 번제와 그 소제와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 그 규례를 따라 향기로운 냄새로 화제를 여호와께 드릴 것이니라

 

  나팔절은 레위기23:23-25에 자세히 언급되어 있는 절기입니다. 나팔절(Feast of Trumpets)은 산술역법(算術曆法)에 따른 기념 절기로서 신년절이라고도 합니다. 나팔절을 신년절(新年節, 히. 로쉬-하사나, new year fastival)이라고 한 것은 나팔절이 민간력으로 1월 1일이기 때문입니다 (출12:2). 그리고 그 때를 나팔절이라고 한 것은 나팔을 부는 절기입니다. 월삭이나 희년에도 나팔을 불기는 하지만 나팔절에 나팔을 부는 것이 가장 강조되었기 때문에 '나팔 불 날'(day to blow the trumpet)이라고 한 것입니다 (1절). 나팔절은 종교력으로 일곱번째 달로서 안식달의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식을 표방하는 기념절기는 안식일-안식달-안식년-희년입니다. 곧 안식달에 나팔을 부는 것이 상징하는 바는 하나님의 임재와 하나님의 안식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이는 예언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과 하나님 나라의 안식에 대한 선포를 의미합니다.

 

  ①아무 노동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1절). 나팔절(신년절)은 안식달입니다. 이 때에는 모두 노동을 그치고 쉬어야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6일 동안 세상을 창조하고 하루를 쉬신 것을 근거로 하나님의 안식에 참여하게 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잠26:13-16).

 

  ②나팔을 불어야 합니다 (1절). 이 나팔은 수양의 뿔로 만든 양각(羊角) 나팔입니다 (수6:4). 양각 나팔은 뿔의 끝을 잘라 입으로 부는 곳을 만들고 몸통에 구멍을 뚫어 음의 고저를 나타내게 한 나팔입니다. 그 길이는 각 각 다른데 긴 것은 70m나 된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회중을 소집하고 해산시킬 때, 왕이 즉위할 때, 군사를 소집하고 해산할 때, 위기를 알릴 때와 적에 대한 경계를 알릴 때, 공격과 후퇴의 신호를 나타낼 때, 진을 진행시킬 때, 희열을 나타낼 때 사용합니다. 종교적으로는  절기의 성회를 선포할 때, 하나님의 임재를 알릴 때, 하나님의 위엄과 영광을 찬양할 때 사용합니다. 본문에서 나팔은 부는 것은 성회로 모이게 하는 신호이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임재와 안식에 대한 기쁨을 선포하는 의미입니다.

 

  ③제사를 드려야 합니다 (2-6절). 번제물로는 수송아지 1마리와 수양 1마리와 어린 수양 7마리를 드려야 합니다. 소제로는 번제물에 따라 매수송아지 1마리에 기름 섞은 고운가루 에바 10분의 3을, 수양 1마리에 고운가루  에바 10분의 2를, 어린 수양 7마리에 고운가루 에바 10분의 1을 더하여 드리라고 했습니다. '에바'는 22ℓ로서 12되 정도 되는 양입니다. 그리고 속죄제물로 수염소 1마리를 더하라고 했습니다. 이런 제물들은 매일 드리는 번제와 안식일에 드리는 번제와 월삭에 드리는 번제 외에 드리는 것입니다.

 

 나팔절에 드리는 희생 제물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을 상징 한다면 그 제물 위에(over) 부는 나팔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상징합니다. 이 나팔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마24:31, 고전15:51-52, 살전4:16, 계11:15, 18:22). 특이하게 예언서들에서 하나님의 구원계획에 대한 계시와 성취와 관련하여 사용되기도 합니다 (슥9:14, 계10:7, 9:13-14). 우리의 삶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신 구속의 은혜와 계획을 선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특히 나팔절은 과거의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절기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하나님의 인도를 확신하므로 새로운 출발을 위해 결단을 선언하는 절기입니다. 우리에게도 새로운 해, 새로운 일, 새로운 감동을 맞이하면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확인하고 새로운 기쁨과 감사와 확신과 결단이 있도록 하는 계기를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속죄일 제사 (7-11절)

 

  7 일곱째 달 열흘 날에는 너희가 성회로 모일 것이요 너희의 심령을 괴롭게 하며 아무 일도 하지 말 것이니라

  8 너희는 수송아지 한 마리와 숫양 한 마리와 일 년 된 숫양 일곱 마리를 다 흠 없는 것으로 여호와께 향기로운 번제를 드릴 것이며

  9 그 소제로는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서 쓰되 수송아지 한 마리에는 십분의 삼이요 숫양 한 마리에는 십분의 이요

  10 어린 양 일곱 마리에는 어린 양 한 마리마다 십분의 일을 드릴 것이며

  11 속죄제와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제로 드릴 것이니라

 

  본문은 속죄일에 드릴 제사에 대한 규례입니다. 속죄일은 레위기16:29-34, 23:26-32에 언급되어 있습니다. 속죄일은 이스라엘 백성의 모든 죄를 한꺼번에 사함받는 절기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속 사건에 대해 이만큼 뚜렷하게 예표하는 절기는 없습니다.

 

  속죄일(贖罪日,'욤-키푸림')은 죄를 속하는 제사를 드리는 날입니다. 제사장과 모든 이스라엘 백성은 죄를 범했을 때 죄를 깨달으면 속죄제사를 드립니다 (레4:1~5:13). 그런데 속죄일의 속죄제사는 미쳐 깨닫지 못하여 속죄하지 못한 모든 죄를 한꺼번에 속죄하는 날입니다. 또한 성전 기구들까지 함께 정결케 하는 속죄를 위한 특별한 절기입니다. 시기는 민간력으로 1월 10일이고 종교력으로 7월 10일입니다.  태양력으로는 9, 10월에 해당합니다. 정확히 하면 7월 9일 저녁부터 10일 저녁까지입니다 (7절).

 

  ① 금식하며 스스로 괴롭게 해야 합니다 (7절, 레16:29-34, 23:27-31). 속죄일은 '쉴 안식일'입니다. 레위기 16:31에는 '큰 안식일'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일반 안식일 보다 강조된 안식일의 개념입니다 (솨바트 솨바톤, a sabbath of rest -KJV).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않아야 합니다. 7월 9일 저녁부터 10일 저녁까지 온전히 금식하며 괴롭게 해야 합니다. 모든 육욕을 억제하며 낮아져서 죄를 회개해야 함을 말합니다. 짐승이 자신들의 죄 때문에 죽는 것을 보면서 죄를 철저히 회개하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으려는 결단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갈5:1).  


  ② 제사를 드려야 합니다 (8-11절). 제물을 화제로 드려야 합니다. 속죄일에는 번제물로 수송아지 하나와 숫양 하나와 어린 숫양 하나를 드려야 하고 소제물로는 수송아지 하나에 기름섞은 고운가루 에바 십분의 삼, 숫양 하나에 에바 십분의 이, 어린양 일곱에 십분의 일을 드리라고 했습니다. 속죄제물로 숫염소 하나를 드리라고 했습니다. 이 제물들은 평시에 드리는 상번제와 속죄제 외에 드리는 것입니다.

 

  ③ 피뿌림의 의식을 행해야 합니다 (레16:1-5). 속죄일에는 대제사장이 몸을 씻고 세마포 옷을 입고 속죄피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가 그 안에 있는 속죄소 위에 7번 뿌려야 했습니다. 성막은 뜰과 성소로 나뉘어 있습니다. 성소는 성소와 지성소로 나뉘는데 지성소에는 언약궤가 있었습니다. 언약궤 뚜껑은 속죄판 역할을 했고 그 속죄판 위에는 그룹 형상이 있었습니다. 그  속죄소 위에는 항상 하나님이 임재해 있었습니다 (출25:2-22). 그 곳에는 대 제상 외에 누구도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만일 그 규례를 어기게 되면 죽임을 당했습니다 (출19:24). 대제사장만이 그것도 1년에 1번 속죄일에만 속죄피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레16:29,34). 그것은 범죄한 인간이 거룩한 하나님을 뵐 수 없기 때문입니다 (롬6:23, 히9:22). 이스라엘 백성이 범죄하면 죄를 사함받기 위해 속죄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미쳐 속죄제를 드리지 못한 죄가 있습니다. 그래서 속죄일에는 대제사장이 이스라엘의 모든 죄를 속하기 위해 속죄피를 가지고 성소의 휘장과 지성소의 속죄소 위에 뿌렸습니다. 또한 제사장들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피를 뿌렸습니다. 그리고 성막 뜰의 기구와 성소 기구와 지성소 기구에 피를 뿌렸습니다 (히10:22).

 

  ④ 두 염소의 의식을 행해야 합니다 (레16:6-10, 20-22). 대제사장은 염소 두마리를 준비하여 회막 문 앞에 두고 제비(lot)를 뽑아 한마리는 속죄제물로 드리고 한마리는 산채로 두었다가 광야로 돌려 보내야 했습니다. 이 제비(lot)의 히브리어 '고랄' 은 '돌처럼 거칠다'는 의미입니다. 당시의 제비 도구가 돌(자갈)이었거나 돌처럼 생긴 것이었을 것을 암시해 줍니다. 일설에 의하면, 두 염소를 성막 북편 번제 희생을 잡는 것에 둔 후 대제사장이 백성들 앞에서 칼피(Calphi)라고 불리우는 항아리(urn) 속에 둔 제비를 뽑았다고 합니다. 항아리 속에는 똑같은 크기와 모양의 제비 두개가 있는데 한 제비에는 '여호와를 위하여'(라에호와)라는 글이 씌여 있고 한 제비에는 '아사셀을 위하여'(라아자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대제사장은 두 손을 항아리 속으로 넣어서 한 손에 제비 하나씩을 잡고 꺼내어 두 마리의 염소 머리 위에 각각 놓았다고 합니다. 그 때 '여호와를 위하여'란 글귀의 제비가 올려진 염소는 목에 붉은 천을 두른 후 속죄제를 드렸고, '아사셀을 위하여'란 글귀의 제비가 올려진 염소는 그 뿔에 천을 맨 후 아사셀을 위한 염소로 삼았다고 합니다 (The Preacher's Commentary, Vol. Ⅲ. pp. 200-201). '아사셀'은 '아자젤'의 음역입니다. '아자젤'은 '에즈'(염소)와 '에잘'(가버리다, 사라지다)의 합성어로서 '보냄을 받은 염소'라는 의미입니다. 한편 '아자젤'은 아람어 '아잘'(제거하다, 없애다)의 강세형으로 '완전한 제거'라는 의미가 있기도 합니다. 제비를 뽑아 속죄제물로 선택된 염소는 속죄를 위해 제물로 드려졌고 아사셀을 위해 선택된 염소는 대제사장이 전 이스라엘의 죄를 안수로 전가시킨 다음 광야 무인지경에 보내졌습니다.

 

  속죄일은 십자가 사건의 뚜렷한 예표입니다. 속죄일의 궁극적인 완성은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입니다. 죄값은 죽음입니다 (롬6:23). 죄를 사함 받기 위해서는 피를 흘려야 합니다 (히9:22). 그것은 생명이 피에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17:11). 그래서 생축의 피로 정결케 하는 의식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그 생축들은 모든 죄를 온전히 없앨 수는 없었습니다 (히10:4).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흘려 죽으셨습니다 (히9:12). 곧 속죄일에 대제사장이 속죄피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가는 것은 대제사장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택한 백성의 죄를 사함받게 하기 위해 십자가에 죽으신 것입니다 (히3:1, 9:11-12, 6:19-20). 이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죄가 완전히 제거되어 다시는 정죄받지 않게 됩니다 (시103:12, 사1:18). 그래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성소와 지성소를 가로막고 있던 휘장이 찢어졌습니다 (마27:51, 막15:38, 눅23:45). 그 결과로 우리가 하나님 앞에 당당히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히10:19, 엡3:12).

 

  속죄일은 제사장과 온 백성의 죄를 해마다 속하기 위한 절기이며 성소를 성결케 하기 위한 절기입니다. 그러므로 속죄일에는 제사장과 백성들의 모든 죄를 정결케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말 뜰의 기구와 성소의 기구와 지성소의 모든 기구를 정결케 해야 합니다. 사람뿐 아니라 사람에게 이용된 모든 기구에도 정결케 해야 합니다. 그리고 짐승이 죽은 것을 보며 죄를 회개하고 다시는 범죄치 않으려는 각성을 하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3. 초막절 제사 (12-40절)

 

 12 일곱째 달 열다섯째 날에는 너희가 성회로 모일 것이요 아무 일도 하지 말 것이며 이레 동안 여호와 앞에 절기를 지킬 것이라

  13 너희 번제로 여호와께 향기로운 화제를 드리되 수송아지 열세 마리와 숫양 두 마리와 일 년 된 숫양 열네 마리를 다 흠 없는 것으로 드릴 것이며

  14 그 소제로는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서 수송아지 열세 마리에는 각기 십분의 삼이요 숫양 두 마리에는 각기 십분의 이요

  15 어린 양 열네 마리에는 각기 십분의 일을 드릴 것이며

  16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제로 드릴 것이니라

  17 둘째 날에는 수송아지 열두 마리와 숫양 두 마리와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 열네 마리를 드릴 것이며

  18 그 소제와 전제는 수송아지와 숫양과 어린 양의 수효를 따라서 규례대로 할 것이며

  19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제로 드릴 것이니라

  20 셋째 날에는 수송아지 열한 마리와 숫양 두 마리와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 열네 마리를 드릴 것이며

  21 그 소제와 전제는 수송아지와 숫양과 어린 양의 수효를 따라서 규례대로 할 것이며

  22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제로 드릴 것이니라

  23 넷째 날에는 수송아지 열 마리와 숫양 두 마리와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 열네 마리를 드릴 것이며

  24 그 소제와 전제는 수송아지와 숫양과 어린 양의 수효를 따라 규례대로 할 것이며

  25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제로 드릴 것이니라

  26 다섯째 날에는 수송아지 아홉 마리와 숫양 두 마리와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 열네 마리를 드릴 것이며

  27 그 소제와 전제는 수송아지와 숫양과 어린 양의 수효를 따라서 규례대로 할 것이며

  28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제로 드릴 것이니라

  29 여섯째 날에는 수송아지 여덟 마리와 숫양 두 마리와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 열네 마리를 드릴 것이며

  30 그 소제와 전제는 수송아지와 숫양과 어린 양의 수효를 따라서 규례대로 할 것이며

  31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제로 드릴 것이니라

  32 일곱째 날에는 수송아지 일곱 마리와 숫양 두 마리와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 열네 마리를 드릴 것이며

  33 그 소제와 전제는 수송아지와 숫양과 어린 양의 수효를 따라 규례대로 할 것이며

  34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제로 드릴 것이니라

  35 여덟째 날에는 장엄한 대회로 모일 것이요 아무 일도 하지 말 것이며

  36 번제로 여호와께 향기로운 화제를 드리되 수송아지 한 마리와 숫양 한 마리와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 일곱 마리를 드릴 것이며

  37 그 소제와 전제는 수송아지와 숫양과 어린 양의 수효를 따라 규례대로 할 것이며

  38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제로 드릴 것이니라

  39 너희가 이 절기를 당하거든 여호와께 이같이 드릴지니 이는 너희의 서원제나 낙헌제로 드리는 번제, 소제, 전제, 화목제 외에 드릴 것이니라

  40 모세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모든 일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니라

 

  구약의  3대 절기는 유월절(무교절), 맥추절(칠칠절, 오순절), 수장절(초막절, 장막절)입니다. 초막절은 3대 절기 중 하나로서 사건(事件)에 따른 기념 절기입니다. 초막절은 장막절이라고도 하고 수장절이라고도 합니다. 초막절은 출애굽기23:16, 34:22, 레위기 23:33-44, 신명기16: 13-17, 스가랴14:16-19, 요한복음7:2,37에도 언급되어 있습니다.

 

  초막절(草幕節, feast of tabernacle, 히.수카)은 '짜다' '엮다' '보호하다' '위로 덮다'의 뜻을 가진 '사카'에서 파생한 단어입니다. 이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생활할 때 하나님께서 보호해 주시고 인도해 주신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초막에서 생활을 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래서 이를 장막절이라고도 합니다 (출23:16, 34:22). 한편 초막절을 수장절(收藏節, fest of ingathering)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출23:16). 이는 이 때가 가을에 수확한 곡식을 저장해 두고 지치는 절기이기 때문입니다. 수장절은 오늘날 추수감사절의 의미와 같습니다.  

 

  초막절은 종교력으로 7월 15일부터 일주일(7일) 동안 지키는 절기입니다 (12절, 레23:34). 태양력으로는 10월 경에 해당합니다. 우리가 추수감사절을 지키는 때는 11경에 해당하는데 그것은 미국의 청교도인들이 자신들의 추수기에 맞추어 제정하고 그 시기를 우리가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① 노동을 그치고 성회로 모여야 합니다 (12, 35절, 레23:35-36). 초막절 첫날과 팔일째 되는 날은 아무 노동도 하지 말고 성회로 모여야 합니다. 노동을 하지 않는 것은 성회로 지키기 위함이고 성회로 지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전적으로 즐거워 하기 위함입니다. 곧 하나님의 은혜를 선포하는 의미를 가집니다. 신명기16:14-15에 "절기를 지킬 때에는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거하는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연락하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너는 칠 일 동안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절기를 지키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모든 물산과 네 손을 댄 모든 일에 복 주실 것을 인하여 너는 온전히 즐거워할지니라"고 했습니다. 우리도 과거에 주신 은혜 뿐 아니라 미래에 주실 은혜를 바라보고 그로 인하여 안식하고  그 즐거움을 선포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롬8:28, 요7:38, 합3:16-19).

 

  ②제사와 예물을 드려야 합니다 (13-38절, 레23:37,39). 초막절 기간에는 매일 번제물과 소제물과 전제물로 화제를 드리라고 했습니다. 번제로 수송아지 13마리와  수양 2마리와 어린 수양 4마리를, 소제로 각각 번제물 크기에 따라 고운가루 에바 10분의 3과 10분의 2와 10분의 1을, 전제로 기름을, 속죄제로 수염소를 드리라고 했습니다. 신명기16:16-17에는 초막절을 포함한 절기 때에 여호와께 공수(빈손)로 보이지 말라고 했습니다. 특히 초막절은 토지소산 거두기를 마친 후에 지킨다고 했습니다 (레23:39, 신16:13, 출23:16). 1년 농사를 마친 후 곡물을 저장해 놓고 감사에 대한 의미를 가지고 지키는 절기였습니다 (수장절). 애굽에서 구원하여 광야에서 인도하고 가나안 땅을 주셔서 1년 농사를 거두게 해 주셨는데 그에 대한 감사를 드리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풍성한 수확을 주실 것을 기대하고 즐거워 하는 의미를 가졌습니다. 우리도 1년 동안 수입이 있게 해주신 것 감사해야 합니다 (시136:1-9, 25, 신8:18, 전9:11, 시127:1).  비록 풍성하지 못했어도 하나님의 의도를 생각하며 감사해야 합니다 (마5:26-30, 시37:25, 34:19). 특별히 영적 양식을 주신 것 감사해야 합니다 (암8:11-13, 계6:6). 그리고 그 감사에 대한 당연한 열매로서 하나님께 헌신해야 합니다 (대하32:24-26).  

 

 ③ 일주일 동안 초막에 거해야 합니다 (레23:40-43). 초막절은 일주일 동안 지켰습니다. 그 기간에는 아름다운 나무 실과와 종려 가지와 무성한 가지와 시내 버들을 취하여 초막을 만들고 그 곳에 거해야 합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애굽에서 나올 때 어떻게 행했는지 체험하므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셨는지 기억하고 감사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인도해 주신 것,  광야에서 보호해 주신 것,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해 주신 것을 기념하기 위함입니다.

 

  초막절은 가장 기본적으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해 낼 때에 광야에서 초막생활을 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절기입니다 (레23:43).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인도해 주신 것을 기념하기 위함이고 (시136:10-15), 하나님께서 광야에서 보호해 주신 것을 기념하기 위함이고 (시136:16),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해 주신 것을 기념하기 위함입니다 (시136:17-22). 포로 귀환기 사람들은 초막절을 지키면서 바벨론 통치에서 벗어나 유다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것을 기념하는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느8:14~). 미국 청교도인들은 영국 국교회의 박해에서 벗어나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에 상륙하게 된 것을 기념 하는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추수감사절).  우리는 우리의 본질을 생각하면서 그 가운데서 하나님의 자녀로 선택하여 불러준 것을 감사해야 합니다 (욥25;6, 엡2:1-3, 11-13, 19). 우리를 어떻게 연단시키고 성장시켰는지를 깊이 생각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겔16:4-15, 신8:14-17, 렘29:11, 히12:7-13, 롬5:3-4). 우리에게 복음과 진리와 성령의 세계를 누리도록 복 주심을 감사해야 합니다.

 

  초막절의 제물들은 앞의 절기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상징입니다. 초막절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으로 말미암아 죄와 사망에서 구원해 주실 것, 이 세상에서 연단을 통해 성화를 이루게 하고, 마지막에 약속하신 하나님 나라에서 복락을 누리게 할 것을 바라보게 하는 예표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신 모든 은혜에 감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미래에도 풍성한 은혜로 인도해 주실 것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롬8:30-31).

 

<結言>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지켜야 할 절기를 말씀하시되 특히 그 절기에 들려야 할 제사 제물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39-40절).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이 주신 복을 누리면서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하나님께 드릴 최상의 것은 예배입니다. 로마서12:1에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고 했습니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감사하고 헌신하는 결단이 일어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