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해

<聖經> 여호수아 9:1-27

<題目> 이스라엘과 기브온의 조약


<序言>

  이스라엘은 요단 서편에서 여리고성과 아이성을 정복했습니다. 가나안 족속들은 위험을 느끼고 이스라엘을 재적하기 위해 서로 동맹합니다. 그러나 기브온 족속은 동맹에 가입하지 않고 이스라엘에게 가나안 족속이 아닌 것처럼 속여서 화친을 청합니다. 이스라엘은 이에 속아서 화친 조약을 맺습니다. 위에 속임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하나님 이름으로 맹세한 조약이기 때문에 그 조약대로 그들을 살려 주고 종으로 삼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명령과 대치되는 것이었습니다 (신20:16-18). 본장의 내용구조는 가나안 족속들의 동맹(1-2절), 기브온 족속과의 맹약(3-15절), 기브온 족속을 살릴 방도(16-21절), 기브온 족속의 생존(22-27절)로 되어 있습니다.

 

<本論>

         1. 가나안 족속들의 동맹 (1-2절)

 

  1 이 일 후에 요단 서쪽 산지와 평지와 레바논 앞 대해 연안에 있는 헷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의 모든 왕들이 이 일을 듣고

  2 모여서 일심으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에 맞서서 싸우려 하더라

 

  요단강 서편을 가나안 땅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그 땅의 원주민이 함의 자손 가운데 가나안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가나안 자손들이 거하는 땅이기 때문입니다 (창10:15-20). 가나안 땅에는 7족속이 살고 있었는데 헷(Hittites), 가나안(Canaanites), 아모리(Amorites), 히위(Hivites), 여부스(Jebusites), 브리스(Perizzites), 기르가스(Girgashites) 족속입니다.

 

  가나안 족속들은 이스라엘이 요단강을 건넜다는 소식을 듣고 두려워 하고 낙담했스니다 (5:1). 그러나 이스라엘이 여리고성을 정복하고 아이성을 정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스라엘을 막아 내기 위해 서로 동맹하고 연합군을 형성하여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했습니다 (1-2절). 요단 서편 산지와 평지뿐 아니라 해변과 내륙 깊숙한 곳에 사는 족속들이 이스라엘을 대적하기 위해 연합한 것입니다. 매우 넓은 지역에 산재하여 연합하기 힘든 상황에 있는 족속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위험이라는 공통적인 공감대로 연합한 것입니다.  

 

  신약에서 유대 백성들이 예수님을 메시야(그리스도)로 여기고 따르자 서로 경쟁관계에서 알력을 가지고 있던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이 서로 연합하여 적대했습니다 (행23:7-8). 로마 총독이 빌라도와 유대 분봉왕인 헤롯도 원수처럼 지냈으나 예수님을 처형하는 일로 인하여 하루아침에 친구처럼 되어 예수님을 대적했습니다 (눅23:12). 기독교가 세력을 나타내면 두려움을 느낀 사람들이 연합하여 공격합니다. 최근 우리 나라에서 안티그리스들과 이단들과 타종교가 일제히 기독교의 교회와 지도자들을 공격하는 봅니다. 심리적으로 방어기재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애굽 사람들이 이스라엘 사람들 박해한 것도 자신들이 두려워서였습니다. 예수님을 핍박한 종교인들이나 정치인들도 예수님에 대한 위기감과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두려움에 대한 극한 상황에서 우리가 믿음으로 나갈 때 공격당하는 것을 두려워 해서는 안됩니다.

 


          2. 기브온 족속과의 맹약 (3-15절)

 

  3 기브온 주민들이 여호수아가 여리고와 아이에 행한 일을 듣고

  4 꾀를 내어 사신의 모양을 꾸미되 해어진 전대와 해어지고 찢어져서 기운 가죽 포도주 부대를 나귀에 싣고

  5 그 발에는 낡아서 기운 신을 신고 낡은 옷을 입고 다 마르고 곰팡이가 난 떡을 준비하고

  6 그들이 길갈 진영으로 가서 여호수아에게 이르러 그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르되 우리는 먼 나라에서 왔나이다 이제 우리와 조약을 맺읍시다 하니

  7 이스라엘 사람들이 히위 사람에게 이르되 너희가 우리 가운데에 거주하는 듯하니 우리가 어떻게 너희와 조약을 맺을 수 있으랴 하나

  8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우리는 당신의 종들이니이다 하매 여호수아가 그들에게 묻되 너희는 누구며 어디서 왔느냐 하니

  9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되 종들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심히 먼 나라에서 왔사오니 이는 우리가 그의 소문과 그가 애굽에서 행하신 모든 일을 들으며

  10 또 그가 요단 동쪽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들 곧 헤스본 왕 시혼과 아스다롯에 있는 바산 왕 옥에게 행하신 모든 일을 들었음이니이다

  11 그러므로 우리 장로들과 우리 나라의 모든 주민이 우리에게 말하여 이르되 너희는 여행할 양식을 손에 가지고 가서 그들을 만나서 그들에게 이르기를 우리는 당신들의 종들이니 이제 우리와 조약을 맺읍시다 하라 하였나이다

  12 우리의 이 떡은 우리가 당신들에게로 오려고 떠나던 날에 우리들의 집에서 아직도 뜨거운 것을 양식으로 가지고 왔으나 보소서 이제 말랐고 곰팡이가 났으며

  13 또 우리가 포도주를 담은 이 가죽 부대도 새 것이었으나 찢어지게 되었으며 우리의 이 옷과 신도 여행이 매우 길었으므로 낡아졌나이다 한지라

  14 무리가 그들의 양식을 취하고는 어떻게 할지를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

  15 여호수아가 곧 그들과 화친하여 그들을 살리리라는 조약을 맺고 회중 족장들이 그들에게 맹세하였더라

 

  이스라엘이 여리고성에 이어 아이성을 정복했다는 소식을 들은 가나안 족속들이 동맹하고 연합군을 결성하여 이스라엘과 싸우려 했습니다. 그런데 히위 족속에 속하는 기브온 거민들이 가나안 족속들의 동맹에서 이탈하여 이스라엘과 화친하려 했습니다. '기브온'(Gibeon)은 여리고와 아이에서 서쪽에 있는 성읍으로서 남쪽으로 9km 떨어진 곳에는 예루살렘이 있었습니다. 기브온 거민들은 사신들을 이스라엘 진으로 보냈습니다. 사신들이 가나안 족속인 것을 숨기고 먼 나라 족속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위장했습니다. 낡은 옷을 입고 낡은 신을 신고 낡은 해어진 전대와 기운 가죽부대와 곰팡이 난 떡을 를 나귀에 싣고 길갈 진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이스라엘 가운데 행하신 일들을 말하였습니다. 요단 동편에서 아모리 족속들을 진멸한 사건을 말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종이 될 것이니 화친하자고 했습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께 묻지도 않은 채 그들과 화친 조약을 맺고 회중과 족장들이 그들에게 맹세도 하였습니다 (3-15절).

 

  기브온 거민들이 이스라엘을 속인 것은 자신들이 이스라엘의 공격에서 살아 남고자 하는 방책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여리고 성과 아이성을 정복하면서 모두 진멸했기 때문에 자신들은 살아 남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속임수를 써서라도 이스라엘과 화친하려 한 것입니다. 자기들을 위해서는 지혜로운 행동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편에서 볼 때는 가나안 족속은 진멸해야 하는데 (신20:16-18) 그들이 가나안 족속이 아닌 원방에 있는 족속으로 속아서 가나안을 정복할 때 그들을 진멸하지 못하게 된 것은 구원사적으로 볼 때 큰 실수였습니다. 깨어 분별력을 갖지 못하고 하나님께 묻지 않은 결과였습니다.

 

  오늘날 사탄의 속임수도 이와 같습니다. 기브온 거민들은 자신들이 가나안 거민이 아닌 원방의 거민인 것을 믿게 하려고 세 가지 술책을 사용했습니다. ①사신들이 오래 전에 출발하여 온 것처럼 낡고 해어진 것들로 위장했습니다. ②이스라엘의 마음을 들뜨게 하려고 하나님이 이스라엘에 행하신 일들을 높였습니다. ③최근 사건인 여리고성과 아이성 사건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오래된 출애굽 사건과 요단 동편사건에 대해서만 말했습니다. 사단은 정면으로 공격할 때도 있지만 성도가 믿음이 강할 때는 정면으로 공격하지 못합니다. 대신 알지 못하도록 가만히 속임수를 써서 넘어뜨립니다 (고후11:14). 사단은 에덴 동산에서 하와를 넘어 뜨릴 때도 속임수를 썼습니다. 그래서 사단은 거짓의 아비입니다 (요8:44). 교회를 넘어 드리려고 들어온 사단의 역사에 대해 '가만히' 들어온 자들이라고 한 것은 사단의 그런 속성을 잘 지적한 것입니다 (갈2:4, 딤후3:6, 벧후2:1, 유1:4). 그러므로 분별력을 가지고 하나님께 묻는 정신을 가져야 합니다.

 


         3. 기브온 족속을 살릴 방도 (16-21절)

 

  16 그들과 조약을 맺은 후 사흘이 지나서야 그들이 이웃에서 자기들 중에 거주하는 자들이라 함을 들으니라

  17 이스라엘 자손이 행군하여 셋째 날에 그들의 여러 성읍들에 이르렀으니 그들의 성읍들은 기브온과 그비라와 브에롯과 기럇여아림이라

  18 그러나 회중 족장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했기 때문에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을 치지 못한지라 그러므로 회중이 다 족장들을 원망하니

  19 모든 족장이 온 회중에게 이르되 우리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하였은즉 이제 그들을 건드리지 못하리라

  20 우리가 그들에게 맹세한 맹약으로 말미암아 진노가 우리에게 임할까 하노니 이렇게 행하여 그들을 살리리라 하고

  21 무리에게 이르되 그들을 살리라 하니 족장들이 그들에게 이른 대로 그들이 온 회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가 되었더라

 

  기브온(Gibeon)은 예루살렘 서북쪽 10km 지점에 위치한 성읍입니다. 가나안 중부의 주요 성읍입니다. 주변에 작은 성읍들을 거느린 왕도(王都)입니다 (10:2). 그 곳은 가나안 일곱 족속 중 히위 족속(Hivites)에 속한 자들이 살고 있습니다. 기브온 거민들은 이스라엘이 여리고 성에 이어 아이성을 진멸했다는 말을 듣고 가나안 일곱 족속들의 동맹에 들지 않고 이스라엘과 화친하려고 사신을 이스라엘에 보냈습니다. 그런데 자신들이 가나안 땅에 거하는 자들인 것을 이스라엘이 알면 화친 조약을 맺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가나안 땅이 아닌 먼 곳에 사는 사람들인 것처럼 사신들을 위장시켜 보냈습니다. 이스라엘은 그들을 멸하지 않기로 언약하고 맹세했습니다. 500년 전에 야곱의 12아들들이 세겜 성에서 디나의 강간당한 사건으로 인하여 그들을 속여 할례를 받게 한 다음 그들을 무참히 살륙한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들이 이스라엘을 속인 것입니다 (창34:1-29, 갈6:7).

 

  그런데 이스라엘이 기브온 사신들과 조약을 맺은 후 3일 뒤에 자신들이 그들이 원방에 거하는 사는 자들이 아니라 근린에 사는 자들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진행하여 3일만에 그들이 거하는 기브온과 그비라와 브에롯과 기럇여아림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성읍들은 모두 히위 족속에 속한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성읍들입니다. 이스라엘은 그 들을 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이미 이스라엘 족장들이 그들을 죽이지 않기로 하나님 이름으로 언약을 맺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혹시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약했는데 그것을 어기고 그들을 진멸할 경우 하나님의 진노가 임할까 함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진멸하지 못하고 종으로 삼아 나무 패며 물 긷는 자로 삼았습니다 (16-21절).  

 

  하나님의 이름을 두고 맹세했다면 속임수에 속았다고 하더라도 지켜야 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한 것은 하나님의 존재와 성품을 두고 맹세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를 했는데 어긴다면 하나님의 이름이 무시 당합니다. 나님의 신실한 속성이 의심을 받게 됩니다. 하나님께 욕이 돌아가고 하나님의 이름이 영광이 가리워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이 진노하십니다. 약 400년 후에 이스라엘의 왕 사울이 기브온 거민을 이스라엘 경내에 거하지 못하게 하려고 기브온 사람들을 학살하는 일이 생깁니다. 그래서 다윗이 왕이 되었을 때 이스라엘에 3년 동안 기근이 성했습니다. 다윗이 기브온 사람들을 불러 그 사실을 묻고 그들에게 어떻게 해주기를 원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모해하고 학살한 사울의 자손 7명을 자기들에게 내어 주고 자기들이 사울의 고향 기브아에서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목매달아 죽이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다윗이 그들의 요구대로 사울의 첩 리스바가 낳은 아들 2명과 사울의 딸 메랍이 낳은 아들 5명을 내어 주었습니다. 그들이 사울의 자손 7명을 처형하고 나자 하나님이 기도를 들으시고 기근을 풀어 주셨습니다 (삼하21:1-14). 그러므로 하나님 이름으로 맹세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신약에서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밭을 팔아 전부를 드린다고 해 놓고 절반은 감추므로 죽임을 당했습니다 (행5:1-11). 하나님께 서원한 것도 자신에게 손해가 되어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시15:4).

 

  그렇기 때문에 맹세하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함부로 생명을 담보로 맹세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스라엘의 왕 사울이 블레셋과 전쟁을 할 때 블레셋을 다 멸하기까지는 어떤 것도 먹지 못하게 하되 먹는 자는 하나님의 저주를 받으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울의 아들 요다단은 그 말을 듣지 못해서 꿀을 찍어 먹었습니다. 밤에 블레셋을 공격할지 하나님께 물었으나 하나님이 응답하지 않았고 사울은 누구의 죄 때문인지 백성들을 하나님 앞에 나아오게 했습니다. 사울은 백성들에게 자기 아들 요나단이 뽑힌다 하더라도 죽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요나단이 뽑혔습니다. 요나단이 죽게 되자 백성들이 일제히 일어나 사울을 막아 죽이면 안 된다고 해서 살게 되었습니다 (상14:24-45). 그래서 함부로 맹세하면 안됩니다. 마태복음5:34-36에는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도무지 맹세하지 말지니 하늘로도 말라 이는 하나님의 보좌임이요 땅으로도 말라 이는 하나님의 발등상임이요 예루살렘으로도 말라 이는 큰 임금의 성임이요 네 머리로도 말라 이는 네가 한 터럭도 희고 검게 할 수 없음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맹세를 반드시 지킬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환경을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능력과 지혜가 없습니다.  

 

  맹세를 함부로 하지 않아야 할뿐 아니라 잘못된 맹세는 위신이 떨어질지라도 돌이켜야 합니다. 신약에 유다의 왕 헤롯이 자기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를 자기 아내로 맞았습니다. 세례 요한이 그의 옳지 못함을 지적하다가 감옥에 혔습니다. 그런데 헤롯의 생일날 헤로디아의 딸이 연석에서 춤을 추게 되었고 헤롯은 그로 인해 즐거워 맹세를 하면서 무엇을 구하든지 다 해줄 것이니 구하라고 했습니다. 그는 자기 어머니 헤로디아가 시키는대로 세례 요한의 목을 소반에 담아 자기에게 달라고 했습니다. 헤롯은 근심했으나 자신의 맹세에 얽매여 세례 요한을 죽이게 되었습니다 (마14:3-12).

 


         4. 기브온 족속의 생존 (22-27절)

 

  22 여호수아가 그들을 불러다가 말하여 이르되 너희가 우리 가운데에 거주하면서 어찌하여 심히 먼 곳에서 왔다고 하여 우리를 속였느냐

  23 그러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나니 너희가 대를 이어 종이 되어 다 내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가 되리라 하니

  24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사 이 땅을 다 당신들에게 주고 이 땅의 모든 주민을 당신들 앞에서 멸하라 하신 것이 당신의 종들에게 분명히 들리므로 당신들로 말미암아 우리의 목숨을 잃을까 심히 두려워하여 이같이 하였나이다

  25 보소서 이제 우리가 당신의 손에 있으니 당신의 의향에 좋고 옳은 대로 우리에게 행하소서 한지라

  26 여호수아가 곧 그대로 그들에게 행하여 그들을 이스라엘 자손의 손에서 건져서 죽이지 못하게 하니라

  27 그 날에 여호수아가 그들을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회중을 위하며 여호와의 제단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들로 삼았더니 오늘까지 이르니라

 

  이스라엘이 아이성을 진멸했다는 소식을 들은 가나안 족속들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연합했습니다. 그러나 히위 족속에 속하는 기브온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화친하려고 사신을 보냈습니다. 그렇지만 자기들이 가나안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살려 준다는 언약을 안 해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먼 나라에서 온 것처럼 위장을 하고 화친을 청했습니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족장들은 그에 속아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그들과 그 자손들을 살려 준다는 맹약을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기브온을 점령하려 할 때 그들에게 속아서 맹약을 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명예를 위해 그들을 살려 주었습니다. 대신 그들을 종으로 삼아 평생 여호와의 단을 위해 나무 패며 물 긷는 자들이 되게 했습니다 (22-23절).

 

  기브온 사람들은 생명을 보존했고 비록 종살이이긴 하지만 하나님의 단을 위해 봉사하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26-27절). 약 500년이 지난 후에 그들을 느디님 사람들이라고도 했는데 그 후손들은 이스라엘이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하여 성전을 짓고 성벽을 중건할 때에 협력하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스8:20, 느3:7, 7:25).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를 많이 받은 족속입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그렇게 은혜 베푸신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종 모세와 여호수아에게 했던 말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에 주었고 그 땅 거민을 멸하라고 했다는 말을 믿었습니다. 반드시 이스라엘이 여호와 하나님의 능으로 가나안 땅을 점령하고 가나안 거민들을 진멸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생명을 보존하려고 이스라엘을 속였던 것입니다 (24-25절).

 

  기브온 사람들이 비록 이스라엘을 거짓으로 속이기는 했지만 그들이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들로부터  긍휼과 은혜를 입고자 하는 믿음 때문에 다른 가나안 족속들처럼 진멸당하지도 않았고 하나님을 위해 봉사하는 자들이 된 것입니다. 야곱도 아버지와 형을 속인 자였으나 하나님의 언약적 축복을 얻고자 하는 신앙이 있었고, 다말도 시아버지와 동침한 자이지만 하나님의 언약적 축복에 참여하고자 하는 신앙이 있었고, 라합도 이방 사람으로서 기생노릇을 한 사람이지만 하나님의 언약적 축복에 참여하고자 하는 신앙이 있었고, 룻도 이방 사람으로서 보아스 발치에 누운 사람이었지만 하나님의 언약적 축복에 참여하고자 하는 신앙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실수가 옳다는 말이 아니라 그런 실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약속된 말씀을 믿고 어떻게든지 그 은혜에 참여하고자 하는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결국 하나님의 구원사적 은혜를 얻게 됩니다.  

 

<結言>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복해 가는 과정에서 기브온 족속의 지혜와 믿음이 돋보입니다. 그들은 비록 우상을 섬기는 이방인으로서 진멸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하나님과 하나님 백성들로부터 긍휼을 얻고 은혜를 얻고자 하는 열정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진노 가운데서도 긍휼을 베푸시며 자기를 신뢰하는 자들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