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서론>
에스더서는 구약 39권 중 룻기와 함께 유일하게 책명이 여자 이름으로 붙여진 성경입니다. 에스더서는 역사적 사실을 소설식으로 전개하여 극적인 효과가 극대화되었습니다. 바사(페르시아) 내에 남아 있는 유다 백성들이 당한 위기와 그들을 구한 하나님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시공을 초원하여 인도하시고 보호하시며 구원하시는 모습을 보게 하며 자기 백성에 대한 구원 계획에 관한 목적을 위해 어떻게 섭리하시는 지를 보게 하는 성경입니다.
1. 책 이름
'에스더서'는 책의 주인공 '에스더'의 이름을 딴 책명입니다. '에스더'는 바사(페르시아)식 이름으로서 '별'(star)이라는 뜻입니다. 원래 히브리식 이름은 '하닷사'로서 그 뜻은 '아름다운 나무'라는 뜻입니다.
2. 기록자
본서 자체에는 저자에 대한 확실한 기사나 정보가 없습니다. 요세프스(Josephus)는 모르드개로 보고 아자리아스(Azarias)는 대제사장 요아김으로 보고 어거스틴(Augustine)은 에스라로 보고 탈무드는 '큰 회당의 사람들'로 봅니다. 그러나 많은 보수적인 학자들은 '바사에 거주한 익명의 유다인'으로 봅니다. 저자가 바사에 거주한 것으로 본 것은 본서 내용을 보면 본서에 기록된 사건 당시에 본서의 기록자는 바사(페르시아)에 있었고 바사 왕들의 공식적인 역대기를 접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보서에는 바사의 순수한 형태의 이름들과 어휘들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유대인라고 한 것은 본서의 히브리어 문체가 에스라, 느헤미야, 역대기 등의 것과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3. 기록 연대
본서는 저자 뿐 아니라 기록 연대에 대해서도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록 연대를 추측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본서의 내용에 예루살렘이나 가나안 같은 이스라엘 지명들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이스라엘 백성이 이방 왕의 호의에 대해 희망을 둔 사실 등이 기록된 것을 감안할 때 유다 백성들이 가나안을 떠나 흩어져 살고 있던 시기임이 분명한 듯 합니다 (3:8). 그리고 본서의 내용을 보면 아하수에로왕(Xerxes)의 치리 하에 있었던 때입니다. 그리고 아하수에로왕의 치세(B.C.485-464년)가 과거 시제로 기록되었습니다 (10:2). 그리고 불타버린 수산궁(B.C.435년경)의 구조와 비품들에 대해 상세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들을 감안하면 대략 B.C.464년부터 B.C.435년 사이에 기록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기록 목적
본서가 소설 형식으로 기록되었기 때문에 기록 목적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기록된 당시 정황이나 전체의 내용을 보면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시공(時空)을 초월하여 언제 어디서나 보호하시고 섭리하신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림절의 기원이 되는 사건을 다루므로 이방 대적들이 하나님의 신앙을 침체시키기 위해 올무를 놓아 넘어뜨리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을 스스로 올무에 빠지게 하고 자기 백성을 건져준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은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에게 어떤 역경이 닥친다 하여도 그것을 극복하고 능히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소망을 제공해 줍니다.
5. 주제와 특징
본서에서는 하나님의 섭리를 강하게 암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징계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자기 백성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보호하시고 역사하신다는 메세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다의 한 소녀가 바사의 왕후로 간택되고 모르드개가 관직을 얻고 그의 충성스런 행적이 궁중일기에 기록되는 것, 그리고 유다 백성이 위기에 처했을 때 아하수에로왕이 하만의 궤계를 아뢰려는 에스더를 반기고 왕이 불면증에 시달려 역대 일기를 읽던 가운데 모르드개의 공적을 알게 되고 왕이 하만을 나무에 매달고 왕이 조서를 내려 유다 백성이 승리케 한 것은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본서는 그런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 몇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①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극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건의 위기감과 반전 등의 기법이 사용되었습니다.
②이방 땅에서 살고 있는 유다 백성들의 신앙 상태와 삶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룻기에서도 이방 땅에서의 생활이 약간 언급되었기는 하지만 전체의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본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바사(페르시아)의 수산궁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③율법 중심보다는 삶 중심의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구약 성경이 대부분 제의적이고 율법적인 데 반해 본서는 이방 통혼 문제나 이방 음식 문제 등을 아무런 해석이나 평가 없이 지나칩니다.
④하나님의 구원 섭리가 이방에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과 섭리가 팔레스틴에서만이 아니라 이방 땅에서도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⑤하나님에 관한 용어들이 직접적으로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나 간구의 내용, 제사 드리는 모습이나 제의의 형식, 성전에 관계된 언급이나 해설 등이 나타나지 않고 하나님에 대한 사상이 암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을 뿐입니다.
6. 역사적 배경
바벨론(바빌로니아) 느부갓네살왕은 3차에 걸쳐 유다 백성들을 사로잡아 갔습니다. 1차는 여호야김왕 때, 2차는 여호야긴왕(여고냐) 때, 3차는 시드기야왕 때 사로잡아 갔습니다. 후에 바벨론 제국이 망하고 바사(페르시아) 제국이 패권 제국이 되자 사로잡혀갔던 유다인들은 다시 바사의 지배 하에 있게 됩니다. 사로잡혀 갔던 유다 백성이 바사 제국의 고레스왕의 칙령 이후로 흩어진 유다인 수백만 가운데 5만명이 스룹바벨과 예수아를 중심으로 귀환하게 됩니다 (B.C.537년). 귀환한 백성들은 신정국가를 회복하는 중심축이 되는 성전(스룹바벨 성전)을 다시 재건하게 됩니다 (B.C.516년). 그 때로부터 30여년 후에 다리오왕1세의 아들인 아하수에로왕1세(B.C.485-464년)이 자기의 위엄을 과시하기 위해 신하와 백성들을 위해 7일간 잔치를 베풀고 그 때 왕명을 거절한 황후 와스디가 폐위되고 에스더가 왕후로 간택됩니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후에 부림절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본서의 전체 내용은 아마 에스라서 6~7장 사이에 바사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7. 내용 분해
제 1부. 위기에 처한 유대인.
1.구원을 위해 준비된 에스더 (1:1~2:20)
①왕후 에스더의 폐위 (1:1-22)
②왕후로 간택된 에스더 (2:1-20)
2.대적자 하만의 흉계 (2:21~3:15)
①왕에 대한 모르드개의 공헌 (2:21-23)
②유대 백성 멸절을 위한 하만의 흉계 (3:1-15)
3.민족 구원을 위한 모르드개의 노력 (4:1-17)
①모르드개와 백성들의 금식 (4:1-3)
②에스더에 대한 모르드개의 간청 (4:4-17)
제 2부. 유대인의 승리.
1.하만을 물리친 모르드개 (5:1~8:2)
①승리의 배경 (5:1~6:3)
②명예를 얻는 모르드개 (6:4-14)
③하만의 죽음 (7:1-10)
④하만의 집을 얻는 모르드개 (8:1-2)
2.이스라엘의 승리 (8:3~10:3)
①승리를 위한 이스라엘의 준비 (8:3-17)
②이스라엘의 승리 (9:1-16)
③이스라엘의 축제 (9:17~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