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해

<聖經> 에스더 1:1-22

<題目> 왕의 잔치와 왕후의 폐위


<序言>

  본서는 역사적인 사실을 단편소설 형식으로 기록한 책입니다. 유다 민족이 당시 처한 역경을 어떻게 극복해 나갔는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바사(페르시아)에서 죽음의 위기를 당한 유다 백성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보호하셨는지를 알게 하여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어떤 상황에서도 지키신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팔레스틴에서만 자기 백성을 지킨 것이 아니었습니다. 과거에 애굽에서 유다 백성이 애굽왕 바로의 압제 하에 있을 때 그들을 고통 가운데서 구출하여 가나안 땅으로 인도했습니다. 그로부터 천년이 지난 본문 당시 바사에서도 죽을 위기에 처한 유다 백성을 구하셨습니다. 포로 시대에 스룹바벨을 중심한 1차 귀환자들이 예루살렘 성전 재건을 목표로 하고 있을 때 바사에 남아 있던 유다 백성들은 대학살을 당할 위기에 있었습니다. 애굽에서 모세와 아론을 통해 유다 백성을 구한 것처럼 바사에서 모르드개와 에스더를 통해 위기에 처한 유다 백성을 구했습니다. 이런 사실은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구원 활동을 느끼지 못하는 곳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구원 활동을 하고 계시고, 우리가 어떤 환경에 처해 있을 지라도 하나님이 보호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본장의 내용구조는 아하수에로왕의 연회(1-8절), 왕후 와스디의 왕명 거절(9-12절), 왕후 와스디의 폐위(13-22절)로 되어 있습니다.

   

<本論>  

          1. 아하수에로왕의 연회 (1-8절)

 

  1 이 일은 아하수에로 왕 때에 있었던 일이니 아하수에로는 인도로부터 구스까지 백이십칠 지방을 다스리는 왕이라

  2 당시에 아하수에로 왕이 수산 궁에서 즉위하고

  3 왕위에 있은 지 제삼년에 그의 모든 지방관과 신하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푸니 바사와 메대의 장수와 각 지방의 귀족과 지방관들이 다 왕 앞에 있는지라

  4 왕이 여러 날 곧 백팔십 일 동안에 그의 영화로운 나라의 부함과 위엄의 혁혁함을 나타내니라

  5 이 날이 지나매 왕이 또 도성 수산에 있는 귀천간의 백성을 위하여 왕궁 후원 뜰에서 칠 일 동안 잔치를 베풀새

  6 백색, 녹색, 청색 휘장을 자색 가는 베 줄로 대리석 기둥 은고리에 매고 금과 은으로 만든 걸상을 화반석, 백석, 운모석, 흑석을 깐 땅에 진설하고

  7 금 잔으로 마시게 하니 잔의 모양이 각기 다르고 왕이 풍부하였으므로 어주가 한이 없으며

  8 마시는 것도 법도가 있어 사람으로 억지로 하지 않게 하니 이는 왕이 모든 궁내 관리에게 명령하여 각 사람이 마음대로 하게 함이더라

 

  바사의 아하수에로왕 때의 일입니다 (1절). '바사'는 바벨론에 이어 일어난 페르시아를 말합니다. 유다 백성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갔으나 후에 바사가 바벨론을 정복하고 패권 국가가 된 이후 남아 있는 유다 백성은 바사에서 살게 된 것입니다. 바사왕 아하수에로왕은 에스라4:6에도 언급되는 왕입니다. 그는 인도에서 구스까지 127도(道)를 치리하였습니다. '인도'는 인더스강 서쪽 지역 오늘날 파키스탄 지역을 가리키며, '구스'는 나일강 상류지역으로서 오늘날 이디오피아를 가리킵니다.    

 

  아하수에로왕이 수산궁(바사의 수도)에서 즉위하고 위에 있은지 3년에 180일 동안 나라의 부와 위엄의 혁혁함을 나타내기로 하고 모든 방백과 신복을 위해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그 잔치에는 바사와 메데의 장수와 각 도의 귀족과 방백들이 다 참여했습니다. 그 날이 다하매 또 도성 수산의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을 위해 왕궁 후원 뜰에서 7일 동안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대리석 기중 은고리에 백색 녹색 청색 휘장을 자색 가는 줄로 매었고, 화반석 백석 운모석 흑석을 깐 땅에 금과 은으로 만든 걸상을 진설하였고, 마시는 잔은 식양이 각기 다른 금잔이었습니다. 어주를 마음껏 마시게 했고 하지만 억지로는 마시게 하지 않았습니다. 술을 많이 마시도록 강요받지도 않았고 많이 마셔도 제재받지 않게 한 것입니다 (2-8절). 아하수에로왕은 자기의 힘과 능력과 권세를 과시하려고 큰 잔치를 베푼 것입니다.

 

  결국 이 잔치석상에서 왕후 와스디와 분열이 일어나고 와스디가 폐위 됩니다. 이방왕도 하나님이 세우고 이방 나라도 하나님이 강성하게 하신 것인데 아하수에로왕은 그것을 생각지 못하고 자기 위엄을 과시하려 하는 교만함을 나타냈습니다. 다니엘서에 보면 바벨론왕 느부갓네살왕도 바벨론은 자기가 건설하고 자기 것으로 삼고 자기 영광을 나타내려 하는 교만을 보이다가 하나님의 징계를 받은 일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기를 나타내려는 교만은 하나님이 물리칩니다. 성도는 교만하지 말아라 합니다. 잠언18:12에 "사람의 마음의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앞잡이니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신다고 했습니다 (벧전5:5). 그리고 일락을 일삼지 말아야 합니다. 디모데전서5:6에 "일락을 좋아하는 이는 살았으나 죽었느니라"고 했습니다.

 


          2. 왕후 와스디의 왕명 거절 (9-12절)

 

  9 왕후 와스디도 아하수에로 왕궁에서 여인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푸니라

  10 제칠일에 왕이 주흥이 일어나서 어전 내시 므후만과 비스다와 하르보나와 빅다와 아박다와 세달과 가르가스 일곱 사람을 명령하여

  11 왕후 와스디를 청하여 왕후의 관을 정제하고 왕 앞으로 나아오게 하여 그의 아리따움을 뭇 백성과 지방관들에게 보이게 하라 하니 이는 왕후의 용모가 보기에 좋음이라

  12 그러나 왕후 와스디는 내시가 전하는 왕명을 따르기를 싫어하니 왕이 진노하여 마음속이 불 붙는 듯하더라

 

  바사왕인 아하수에로왕이 자신의 위엄을 나타내기 위해 왕궁의 후원 뜰에서 7일 동안 잔치를 베풀고 참석자들로 하여금 마음대로 어주를 마시게 했습니다. 그 때 왕후 와스디도 아하수에로 왕궁에서 부녀들을 위해 잔치를 베풀고 있었습니다 (9절). '아하수에로 왕궁'은 아마 수산궁 남쪽에 있는 왕후의 처소를 가리키는 말일 것입니다. 왕궁 후원 뜰에서 열리는 잔치는 남자들만 참여하고 왕후의 처소에서는 여자들만 참여하여 잔치를 연 것 같습니다.

 

  아하수에로왕이 잔치의 마지막날에 취하여 주흥이 일어나서 어전 내시인 므후만과 비스다와 하르보나와 빅다와 아박다와 세달과 가르가스 일곱 사람에게 명하여 왕후 와스디를 청하게 했습니다. 왕후 와스디로 하여금 면류관을 정제하고 왕에게 나아와 그 아리따움을 뭇백성과 방백에게 보이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것은 왕후의 용모가 좋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왕후 와스디는 왕이 보낸 내시의 전하는 말을 듣고도 거절했습니다 (10-11절). 왕후 와스디가 무엇 때문에 왕의 명령을 거절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와스디가 낯선 사람에게는 아내의 얼굴을 보이지 않는 바사의 관습 때문이라는 사람도 있고(요세프스), 와스디가 당시에 외모의 어떤 흠결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람고 있고(카일, 슐츠), 와스디가 왕으로부터 벌거벗고 나오라는 명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미드라쉬, 탈굼). 하지만 별로 가능성이 없어 보입니다. 아마도 술취한 왕이 자신을 자랑거리로 여기기 위해 부르는 것에 대해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술취한 왕과 손님들로부터 당황스럽거나 수치스러움을 느낄 만한 상황이 벌어질 것을 염려해서 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왕후 와스디의 거절을 당한 아하수에로 왕은 진노하여 그 중심이 불붙는 듯 했습니다 (12절). 많은 신하와 방백들과 백성들 앞에서 자신의 위엄과 위신이 땅에 떨어졌다는 것 때문에 분노한 것입니다. 그의 진노가 속에서 불타듯이 극에 달했습니다. 그 진노는 결국 와스디를 폐위시키는 데까지 이르게 합니다.

 

  결국 아하수에로왕의 잔치는 왕후 와스디를 폐위시키는 배경이 되고 왕후 와스디의 폐위는 에스더가 새로운 왕후로 간택되는 배경이 되고 에스더가 왕후가 된 것은 하루 아침에 죽을 위기에 빠진 바사 내의 유다 백성들을 구하는 배경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바사에 있는 유다 백성들을 위기 속에서 보호하기 위해 섭리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 어느 곳에서 어떤 형편에 처해 있든지 보호하며 구원하십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도 구원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섭리하십니다.

 


          3. 왕후 와스디의 폐위 (13-22절)

 

  13 왕이 사례를 아는 현자들에게 묻되 (왕이 규례와 법률을 아는 자에게 묻는 전례가 있는데

  14 그 때에 왕에게 가까이 하여 왕의 기색을 살피며 나라 첫 자리에 앉은 자는 바사와 메대의 일곱 지방관 곧 가르스나와 세달과 아드마다와 다시스와 메레스와 마르스나와 므무간이라)

  15 왕후 와스디가 내시가 전하는 아하수에로 왕의 명령을 따르지 아니하니 규례대로 하면 어떻게 처치할까

  16 므무간이 왕과 지방관 앞에서 대답하여 이르되 왕후 와스디가 왕에게만 잘못했을 뿐 아니라 아하수에로 왕의 각 지방의 관리들과 뭇 백성에게도 잘못하였나이다

  17 아하수에로 왕이 명령하여 왕후 와스디를 청하여도 오지 아니하였다 하는 왕후의 행위의 소문이 모든 여인들에게 전파되면 그들도 그들의 남편을 멸시할 것인즉

  18 오늘이라도 바사와 메대의 귀부인들이 왕후의 행위를 듣고 왕의 모든 지방관들에게 그렇게 말하리니 멸시와 분노가 많이 일어나리이다

  19 왕이 만일 좋게 여기실진대 와스디가 다시는 왕 앞에 오지 못하게 하는 조서를 내리되 바사와 메대의 법률에 기록하여 변개함이 없게 하고 그 왕후의 자리를 그보다 나은 사람에게 주소서

  20 왕의 조서가 이 광대한 전국에 반포되면 귀천을 막론하고 모든 여인들이 그들의 남편을 존경하리이다 하니라

  21 왕과 지방관들이 그 말을 옳게 여긴지라 왕이 므무간의 말대로 행하여

  22 각 지방 각 백성의 문자와 언어로 모든 지방에 조서를 내려 이르기를 남편이 자기의 집을 주관하게 하고 자기 민족의 언어로 말하게 하라 하였더라

 

  왕은 왕후가 자기의 명령을 거역한 것에 대해 심히 분노했습니다. 그래서 왕이 가장 신임하는 모사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들은 가르스나와 세달과 아드마다와 다시스와 메레스와 마르스나와 므무간 7명이었습니다 (13-15절). 그들은 박사, 방백으로 불리는 모사인데 장관으로 이해하면 자연스럽습니다.

 

  그 중 므무간이 왕에게 대답했습니다. 그는 왕후 와스디가 왕에게 잘못했을 뿐 아니라 각 도의 방백과 뭇 백성에게도 잘못했다고 했습니다. 오늘 왕후의 행동을 본 방백들의 부인들이 자기들 남편들에게 그렇게 대할 것이고, 또한 그 소문이 퍼지게 되면 그 소문을 들은 부녀들이 남편을 멸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왕후 에스디로 하여금 다시는 왕 앞에 나올 수 없도록 법률로 규정하고 더 나은 사람을 왕후로 세우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 조서를 전국에 반포하면 모든 부녀들이 남편들을 존경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하수에로왕은 므무간의 말대로 각 도에 각 방언으로 조서를 내렸습니다 (26-22절).

 

  왕의 모사들은 왕후 와스디가 왕의 청을 거절한 이유를 확인하지도 않고 왕의 격한 진노에 비위를 맞추기 위해 왕후의 폐위를 간했습니다. 아하수에로왕은 술에 취하여 왕후의 인격과는 상관없이 왕후를 자신의 과시와 욕망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려 했기 때문에 빚은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과오를 생각지 못하고 아부하는 신하들의 조언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돌이킬 수 없는 왕후의 폐위를 결정하고 만 것입니다. 그러므로 조언자의 자세가 중요며 지도자의 분별력이 중요한 것입니다.

 

<結言>

  바사에서 아하수에로왕이 자기를 과시하기 위해 잔치를 벌였다가 주흥에 왕후를 자랑하려다가 왕후의 거절로 분노했고 왕은 모사들의 간언을 받아들여 왕후의 폐위를 결정했습니다. 이는 왕과 모사들이 연락한 결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에는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이 암시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에스더를 왕후에 올려 바사에서의 구원운동에 사용하려는 목적에 활용하십니다. 하나님은 오늘날 이상 가운데 있는 교회와 성도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보호하고 섭리합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구원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섭리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로 난 자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룰 수 밖에 없습니다 (롬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