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經> 에스라 1:1-11
<題目> 고레스왕의 조서
<序言>
에스라서는 역대하 끝부분에 바로 이어지는 내용으로서 유다 백성의 포로 귀환에 관한 하나님의 약속(렘29:10-14)이 어떻게 성취되는가를 보여 줍니다. 에스라서는 스룹바벨과 에스라에 의해 주도된 두 차례의 포로 귀환 사선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1~6장은 성전 재건에 관한 기사가 나오고 7~10장은 유다 백성의 개혁운동에 대한 기사가 나옵니다. 그중 1장은 유다 백성들이 귀환하게 된 동기와 원인과 그 동기에 의해 실행된 사항들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1장의 내용구조는 이스라엘 백성의 귀환에 대한 명령(1-3절), 바사 백성이 취해야 할 일에 대한 명령(4-6절), 성전 기명에 관한 명령(7-11절)으로 되어 있습니다.
<本論>
1. 이스라엘 백성의 귀환에 대한 명령 (1-3절)
1 바사 왕 고레스 원년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을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게 하시려고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 그가 온 나라에 공포도 하고 조서도 내려 이르되
2 바사 왕 고레스는 말하노니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세상 모든 나라를 내게 주셨고 나에게 명령하사 유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 하셨나니
3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참 신이시라 너희 중에 그의 백성 된 자는 다 유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라 그는 예루살렘에 계신 하나님이시라
바사왕 고레스 원년에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의 입으로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시려고 바사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켰습니다. 고레스왕은 온 나라에 말로 공포하고 그것을 문서로 조서를 내렸습니다. 그 내용은 "바사 왕 고레스는 말하노니 하늘의 신 여호와께서 세상 만국으로 내게 주셨고 나를 명하사 유다 예루살렘에 전을 건축하라 하셨나니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참 신이시라 너희 중에 무릇 그 백성 된 자는 다 유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거기 있는 여호와의 전을 건축하라 너희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였습니다 (1-3절).
고레스(Cyrus)는 바사(페르시아) 소국(小國)인 안산(Anshan)의 왕 캄비세스 1세의 아들이었는데 부친이 죽은 후 바사의 왕위를 물려받게 됩니다 (B.C.559년). 메데 제국을 통합하고 바벨론(바빌로니아)까지 정복하게 됩니다 (B.C.539년). 그래서 그가 바사왕이 된지는 오래 되었지만 메데에 이어 바벨론을 멸망시키고 니산월(1월)을 처음 맞는 이듬해(B.C.538년)을 고레스 즉위 원년으로 삼습니다. 그의 피정복민에 대한 정책은 다른 왕들과 달랐습니다. 그 동안 앗수르(앗시리아)와 바벨론과 바사의 모든 정복자들은 피정복민들에 대해 이주정책을 사용했고 종교말살정책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고레스왕은 피정복민을 본토에 살게 하고 피정복민의 종교를 허락하는 유화정책을 사용합니다.
고레스는 통합 제국의 왕이 되어 정책입안 과정에서 마음(히.루아흐)에 하나님의 감동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자기에게 큰 나라 바사를 주셨으니 유다 백성은 유다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여호와 하나님을 위해 성전을 건축하라는 조서를 내리게 됩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가 자기에게 나라를 주고 왕으로 세우고 예레미야 선지를 통해 유다 백성을 귀환시키려 한다는 것을 알고 귀환 조서를 내린 것입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바벨론에 포로 잡혀 간 유다 백성이 70년이 차면 돌아오게 한다고 했습니다. 예레미야29:10에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바벨론에서 칠십 년이 차면 내가 너희를 권고하고 나의 선한 말을 너희에게 실행하여 너희를 이 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고 했습니다 (렘25:11-12). 그리고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고레스를 세워 돌아오게 한다고 했습니다. 이사야44:28에 "고레스에 대하여는 이르기를 그는 나의 목자라 나의 모든 기쁨을 성취하리라 하며 예루살렘에 대하여는 이르기를 중건되리라 하며 성전에 대하여는 이르기를 네 기초가 세움이 되리라 하는 자니라"고 했습니다 (사45:1-3, 10:21-22). 고레스왕은 이와 같은 예언들을 알고 하나님의 감동 가운데 하나님이 자기를 왕으로 세워 강국들을 정복하여 큰 제국을 이루게 한 것이 유다 백성을 귀환시키기 위함이라는 것을 안 것입니다. 그가 그런 예언들을 알게 된 것은 다니엘을 통해서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니엘은 하나님이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말씀하신 내용들을 잘 알고 있었고 (단9:1-11), 바벨론왕들 뿐 아니라 바사왕 고레스의 막료로 있었기 때문입니다 (단6:28, 9:1-2).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는 놀랍습니다. 유다 백성이 우상숭배로 하나님을 떠났을 때 징계하기 위해 바벨론을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바벨론왕 느부갓네살과 그의 군대는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한채 욕망대로 하나님의 성전을 모욕하고 유다 백성을 잔인하게 짓밟았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사로잡혀 간 유다 백성을 70년 동안 회개시키고 연단시켜 하나님의 백성답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다음 바벨론을 심판했습니다. 바사의 고레스왕을 이르켜 바벨론을 정복하게 했습니다. 하나님이 자기 백성인 유다 백성을 징계를 통해 바로 세운 다음에는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한 채 하나님 백성에 대해 지나치게 대한 바벨론을 심판하되 유다 백성을 귀환시킬 관용정책을 펴는 바사의 고레스를 세운 것이고 때가 되매 그에게 감동을 시킨 것입니다.
하나님은 구속사를 이루기 위해 세속사에도 관여하십니다. 구원역사를 이루기 위해 세상역사에도 섭리하시고 이용하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구원역사를 위해 애굽, 바벨론, 바사 등의 나라들을 활용했습니다. 하나님은 비록 이방 왕이라도 섭리 가운데 세우시고 마음을 감동시키기도 합니다 (잠21:1). 비신앙인들에게는 결코 포착될 수 없겠지만 역사의 수레바퀴는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질서 정연하게 전개되어 갑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입니다.
2. 바사 백성이 취해야 할 일에 대한 명령 (4-6절)
4 그 남아 있는 백성이 어느 곳에 머물러 살든지 그 곳 사람들이 마땅히 은과 금과 그 밖의 물건과 짐승으로 도와 주고 그 외에도 예루살렘에 세울 하나님의 성전을 위하여 예물을 기쁘게 드릴지니라 하였더라
5 이에 유다와 베냐민 족장들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그 마음이 하나님께 감동을 받고 올라가서 예루살렘에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고자 하는 자가 다 일어나니
6 그 사면 사람들이 은 그릇과 금과 물품들과 짐승과 보물로 돕고 그 외에도 예물을 기쁘게 드렸더라
바사왕 고레스가 바사에 있는 유다 백성에게 귀환 칙령을 내리고 이어서 바사 백성이 취해야 할 일에 대해 명령을 했습니다. 무릇 남아 있는 백성이 어느 곳에 우거하든지 그 곳 사람들이 마땅히 은과 금과 물건과 짐승으로 도와주고 그 외에도 예루살렘 하나님의 전(殿)을 위해 예물을 즐거이 드리라고 했습니다 (4절). '남아 있는 백성'은 바사에 있는 유다 백성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가운데 보존된 자들에 대한 관용적 표현입니다. 바사 각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유다 백성이 유다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때 바사 백성들은 그들에게 재물과 예물을 주라고 한 명령입니다.
고레스왕의 칙령이 내리자 유다와 베냐민 자손들의 족장, 제사장, 레위 사람들이 마음에 하나님의 감동을 받아 유다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여호와 하나님의 전(殿)을 건축하고자 일어났습니다. 그 때 그 사면 바사 사람들이 은그릇, 황금, 물건, 짐승, 보물을 주어 도왔고 하나님께 드릴 예물도 즐거이 드렸습니다 (5-6절). '은그릇과 황금'은 70인역에는 '은그릇과 금그릇'으로 나와 있는데 '그릇'(히.켈리)은 패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방왕 고레스가 하나님의 감동을 받아 바사 내의 유다 백성에 대한 귀환 명령을 내린 것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방 백성인 바사 원주민들이 고레스의 명령을 듣고 자원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재물과 예물을 준 것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감동적인 모습입니다. 이란 현상은 학개2:8에서 "은도 내 것이요 금도 내 것이니라~"고 한 하나님의 말씀의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애굽에서 나올 때의 상황과도 같고 (창13:1-2)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올 때의 상황과도 같습니다 (출12:35-36). 하나님이 계획하신 때가 되면 하나님이 감동시키고 하나님이 감동시키면 이방인도 도움을 줍니다. 하나님의 '남은 백성'이 하나님을 위해 일어나면 하나님이 이방 사람들을 이용해서라도 그 일이 되도록 역사하십니다.
3. 성전 기명에 관한 명령 (7-11절)
7 고레스 왕이 또 여호와의 성전 그릇을 꺼내니 옛적에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옮겨다가 자기 신들의 신당에 두었던 것이라
8 바사 왕 고레스가 창고지기 미드르닷에게 명령하여 그 그릇들을 꺼내어 세어서 유다 총독 세스바살에게 넘겨주니
9 그 수는 금 접시가 서른 개요 은 접시가 천 개요 칼이 스물아홉 개요
10 금 대접이 서른 개요 그보다 못한 은 대접이 사백열 개요 그밖의 그릇이 천 개이니
11 금, 은 그릇이 모두 오천사백 개라 사로잡힌 자를 바벨론에서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갈 때에 세스바살이 그 그릇들을 다 가지고 갔더라
바사왕 고레스가 유다 백성에 대한 명령과 바사 백성에 대한 명령을 내린 후 성전 기명에 대한 명령을 내렸습니다. 전에 바벨론왕 느부갓네살왕이 예루살렘에서 옮겨다 놓은 여호와의 전 기명을 꺼내어 고지기 미드르닷에게 명하여 게수하게 하고 목백 세스바살에게 붙였습니다. 그 수효는 금반이 30, 은반이 1,000, 칼이 20, 금 대접이 30, 그보다 차(次)한 은 대접이 410, 기타 기명이 1,000이었습니다. 도합 5,400이었습니다. 그래서 유다 백성이 바사에서 나올 때에 세스바살이 그 기명들을 모두 가지고 나왔습니다 (7-11절).
'여호와의 전(殿) 기명(器皿)'은 하나님의 성전에서 사용하던 각종 그릇들을 말합니다. '고지기(庫直이)'는 창고 관리를 총괄하는 직책을 말하고 '미드르닷'은 사람 이름입니다. '목백(牧伯)'은 유다로 돌아갈 유다인들을 다스리도록 임명한 직책이고 '세스바살'은 사람이름입니다. 세스바살은 본문 이외에 나타나지 않는 이름이고 중요한 기명들이 인계된 점에서 귀환자의 인솔 책임자일 것이라는 전제 아래 스룹바벨 총독으로 보는 것이 보편적인 이해입니다. 그리고 9~10절에 나오는 기명들의 숫자는 모두 합치면 2,499인데 11절에는 도합 5,400이라고 했습니다. 아마 2,499는 중요한 기명들의 숫자일 것이고 5,400는 기명 전체의 숫자일 것입니다.
이 성전 기명들은 바벨론왕 느부갓네살이 바벨론으로 가져와 자기들 신당(神堂)에 둔 것이었습니다 (7절). 바벨론왕 느부갓네살은 유다 예루살렘을 3번이나 공격하고 유다 백성을 사로잡아 갑니다. 1차는 B.C.605년 유다왕 여호야김 3년에, 2차는 B.C.597년 유다왕 여호야긴 1년에, 3차는 B.C.586년 유다왕 시드기야 11년에 있었습니다. 느부갓네살왕은 3차에 걸친 예루살렘 공격에서 승리하고 성전기구와 기명들을 약탈했고 마지막에는 성전을 불살랐고 유다 백성들을 모조리 사로잡아 갔습니다. 느부갓네살은 그 때 하나님의 성전에서 가져간 기명들을 자기들 신당에 두었습니다. 성전 기명을 자기들 신당에 보관한 것은 당시 상징적 의미 때문이었습니다. 당시의 전쟁은 신들의 전쟁으로 여겼습니다. 전쟁에서 승리하게 되면 승전국가가 섬기는 신이 패전국가가 섬기는 신보다 강하다는 관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승전국가는 전쟁에서 승리하면 패전국가의 신당에 있는 기구나 기명들을 가져다가 자기들이 섬기는 신당에 두었습니다. 패전국가의 신이 승전국가의 신에게 굴복하고 수종 든다는 의미입니다. 사무엘 시대에 블레셋 사람들이 유다를 치고 성막 법궤(언약궤)를 빼앗아 자기들의 신당에 두되 자기들이 섬기는 신 다곤 옆에 두었던 것은 그런 의미입니다 (삼상5:1-2). 그런 맥락에서 빼앗긴 신물(神物)이 돌아온다는 것은 신의 영광을 회복하는 의미를 가지는 것입니다. 바사에서 성전 기명들이 돌아오게 된 것은 하나님의 영광이 회복되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 선지자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말씀하신 대로 유다 백성이 사로잡혀 간지 70년이 차자 바사왕 고레스를 통해 유가 백성이 돌아오게 하고 모든 필요한 물품을 가져오게 하고 성전 기명까지 가져오게 했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자기 영광을 드러내실 때가 되면 영광을 드러내시는 분입니다.
<結言>
하나님은 우상을 섬기는 유다 백성을 온전케 하시려고 바벨론군대를 통해 징계했으나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말씀하신 대로 70년이 차자 (렘29:10, 25:11-12)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말씀하신 대로 바사왕 고레스를 감동시켜 칙령을 내리게 했습니다 (사44:28, 45:1-3, 10:21-22). 그래서 고레스왕은 유다 백성은 고토로 돌아가 성전을 지으라고 했고 본토인들은 유다인들에게 필요한 재물과 예물을 드리라고 했고 성전 기명도 가져가게 했습니다. 하나님이 게획하신 때가 되면 하나님이 일하시고 하나님이 영광을 나타내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람들이 힘들 때 가져야 할 신앙은 주권적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