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經> 열왕기상 6:1-38
<題目> 솔로몬의 성전건축
<序言>
솔로몬 왕이 성전건축 준비를 끝내고 드디어 성전 건축 공사를 시작하여 완공했습니다. 이는 다윗에게 준 언약의 성취입니다 (삼하7:13). 이는 하나님의 영원한 성전인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통해 이루어질 교회에 대한 모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2:19-21, 엡1:23, 골1:18). 본 장의 내용 구조는 성전의 외부 공사 (1-10절), 하나님의 위로와 권면 (11-13절), 성전의 내부 공사 (14-38절)로 되어 있습니다.
<本論>
1. 성전의 외부 공사 (1-10절)
1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지 사백팔십 년이요 솔로몬이 이스라엘 왕이 된 지 사 년 시브월 곧 둘째 달에 솔로몬이 여호와를 위하여 성전 건축하기를 시작하였더라
2 솔로몬 왕이 여호와를 위하여 건축한 성전은 길이가 육십 규빗이요 너비가 이십 규빗이요 높이가 삼십 규빗이며
3 성전의 성소 앞 주랑의 길이는 성전의 너비와 같이 이십 규빗이요 그 너비는 성전 앞에서부터 십 규빗이며
4 성전을 위하여 창틀 있는 붙박이 창문을 내고
5 또 성전의 벽 곧 성소와 지성소의 벽에 연접하여 돌아가며 다락들을 건축하되 다락마다 돌아가며 골방들을 만들었으니
6 하층 다락의 너비는 다섯 규빗이요 중층 다락의 너비는 여섯 규빗이요 셋째 층 다락의 너비는 일곱 규빗이라 성전의 벽 바깥으로 돌아가며 턱을 내어 골방 들보들로 성전의 벽에 박히지 아니하게 하였으며
7 이 성전은 건축할 때에 돌을 그 뜨는 곳에서 다듬고 가져다가 건축하였으므로 건축하는 동안에 성전 속에서는 방망이나 도끼나 모든 철 연장 소리가 들리지 아니하였으며
8 중층 골방의 문은 성전 오른쪽에 있는데 나사 모양 층계로 말미암아 하층에서 중층에 오르고 중층에서 셋째 층에 오르게 하였더라
9 성전의 건축을 마치니라 그 성전은 백향목 서까래와 널판으로 덮었고
10 또 온 성전으로 돌아가며 높이가 다섯 규빗 되는 다락방을 건축하되 백향목 들보로 성전에 연접하게 하였더라
솔로몬의 성전 건축은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한지 480년, 솔로몬이 왕위에 즉위한지 4년째 되는 해 시브월이었습니다 (1절). '시브월'은 유대력 2월에 해당하며 태양력 4~5월에 해당하는 가나안식 명칭입니다.
솔로몬이 건축한 성전은 외부 공사와 내부 공사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본 대지는 외부 공사에 대한 설명입니다. 솔로몬 성전은 모세 시대의 성막과 비교해 볼 때 거의 비슷합니다. 뜰(현관), 성소, 지성소로 되어 있습니다. 성소와 지성소의 건물 전체의 장(長)이 60규빗, 광(廣)이 20규빗, 고(高)가 30규빗이었습니다 (2절). 1규빗(Cubet)은 장년 팔꿈치에서 손가락 끝까지를 말하는 길이로서 45.6㎝입니다. 그러므로 현대 길이로 환산하면 길이가 27.36m, 너비가 9.12m, 높이가 13.68m인 것입니다.
① 하나님이 지시한대로 지어졌습니다 (대상28:19).
광야시대에 지어진 모세의 성막도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한 직후 시내산에서 하나님께로부터 양식을 받아 지은 성전입니다 (출24:18, 25:1-9). 솔로몬이 지은 성전도 모두 이미 주어진 설계와 식양을 따라 지어졌습니다 (38절). 이 식양은 다윗이 성전건축 사명을 위임하면서 설명해 준 식양으로서 다윗이 하나님께 받은 식양이었습니다 (대상28:11-19). 곧 이 성전은 하나님의 지시와 인도를 따라 건축된 것입니다. 영적인 성전 건축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짓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전3:12-15).
② 모리아 산에 세워졌습니다 (대하3:1)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한 장소는 예루살렘에 있는 모리아 산입니다 (대하3:1). 역대하3:1에는 모리아산(Mt.Moriah)이 전에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나타나신 곳이고 다윗이 정한 오르난의 타작 마당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무엘하 24장에 보면 다윗이 말년에 인구조사를 했습니다. 그것은 군사의 수를 통해 자신이 만족을 얻고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자신을 의뢰하는 교만한 죄를 짓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온역(전염병)을 온 땅에 보내 70,000명이 죽었습니다. 다윗은 회개했고 갓 선지자의 지시에 의해 여부스 사람 아리우나(오르난)의 타작 마당에서 소와 제구를 50세겔을 주고(1세겔은 노동자 4일 품삯) 샀습니다. 솔로몬은 역대상21:25에는 600세겔을 주고 샀다고 했는데 땅값까지 포함한 것 같습니다. 하여튼 다윗은 오르난의 타작 마당과 소와 제구를 사서 제단을 쌓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고 하나님은 그 제사를 받으셨습니다. 역대하3:1에서는 하나님이 나타나신 곳이라고 했습니다. 솔로몬 성전은 그 곳에 건축되었습니다.
더 근본적으로 모리아 산은 고대 아브라함이 이삭을 드린 모리아 산입니다 (창22:1-19). 아브라함이 노년에 기적적으로 아들 이삭을 낳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독자 이삭을 모리아 산에서 제물로 바치라고 했습니다. 아브라함은 이삭을 실제로 제사의 제물로 드리기 위해 모리아 산에 제단을 쌓고 이삭을 결박하여 칼로 내리치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보시고 이삭을 죽이지 못하게 했고 수풀에 걸리게 한 수양을 대신 드리라고 했습니다. 아브라함이 노년에 얻은 아들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것은 부정으로 볼 때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더욱이 이삭이 죽게 되면 하나님이 자신에게 한 자손에 대한 언약이 이루어 질 수 없었다는 점에서 더욱 힘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신뢰하고 이삭을 드리려 하므로 하나님께 인정을 받았습니다. 솔로몬의 성전 건축은 그 곳에 건축되었습니다.
그렇게 보면 아브라함과 다윗과 솔로몬과 예수님으로 이어지는 구속 역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아브라함과 다윗과 솔로몬처럼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순종하고 헌신하는 자들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영적 성전은 다윗처럼 회개하고 하나님과 관계를 바로 한 곳에서부터 시작됩니다.
③ 낭실과 교창이 있었습니다 (3-4절).
성소 앞에 낭실이 있었는데 장이 20규빗(9.12m), 광이 10규빗(4.56m)이었습니다. '낭실'(廊室)은 현관을 말합니다 (porch -KJV). 낭실은 성전 입구에 있는 부속건물로 터널 구조를 가진 일종의 대기실이었습니다. '교창'(交窓)은 어긋맞기는 살들로 채워진 고정된 창으로서 우묵 들어간 틀에 끼운 창문을 말합니다 (windows with recessed frames -RSV). 안 쪽보다 바깥 쪽이 더 좁게 생긴 구조입니다. 이런 구조는 햇빛과 공기가 더 잘 들어오고 연기가 잘 빠지는 구조입니다. 성소 사역을 위해 필수적인 요건입니다.
영적 성전에서도 현관 같은 완충지역이 필요합니다. 완충지역의 기능은 두가지인데 하나는 속세에서 교회로 쉽게 들어올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하는 기능이 있고 또 하나는 통과의례로서 교회의 성성과 하나님에 대한 경외감을 갖게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리고 교창과 같이 배출해야할 것은 빨리 배출하고 흡입해야 할 것은 빨리 흡입하는 구조를 가져야 합니다. 곧 나쁜 것은 빨리 버리고 좋은 것으로 채워지도록 해야 합니다. 개인이든 교회이든 잘못된 것 하나로 온 관심을 쏟으면 안 됩니다. 부정적인 것은 잊고 긍정적인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우리 소화기관이 그와 같은 원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정과 교회가 문제 없는 곳은 없습니다.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공동체의 건강을 결정합니다.
④ 다락과 골방이 있었습니다 (5-6,8,10절).
솔로몬 성전은 성소와 지성소 벽으로 잇대어 돌아가면서 3층 다락을 만들었습니다. 다락의 너비(폭)는 1층이 5규빗(2.28m), 2층이 6규빗(2.73m), 3층이 7규빗(3.19m)이었습니다 (6절). 높이는 모두 5규빗(2.28m)이었습니다 (10절). 아래층에서 윗층으로 올라갈수록 1규빗씩 곧 양쪽으로 0.5규빗씩 넓어진 것입니다. 곧 올라갈수록 성소와 지성소 벽이 0.5규빗씩 얇아진 것입니다. 그래서 매층마다 넓어진 턱 0.5규빗 위에다가 보를 걸치게 했습니다. 이 방법은 건물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도 견고하게 지으려는 목적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락에 골방들을 여러개 만들었습니다. 그 골방의 수는 30개였습니다 (겔41:6). 에스겔의 계시에 의하면 이 골방의 용도는 제사장들이 옷을 갈아 입기도 하고 제물을 먹기도 하고 제물을 보관하기도 하는 장소로 사용되었습니다 (겔42:13-14).
오늘날 우리도 영적인 제사장으로서 골방처럼 고요한 곳에서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말씀을 묵상하며 자기의 내면 세계와 자기의 행동과 자기의 사역을 돌아보는 기도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마6:6). 그 생활을 많이 할 수록 하나님이 가까워 집니다. 그 세계가 넓어지고 깊어집니다 (겔47:1-5).
⑤ 철 연장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7절).
성전을 건축할 때 돌이 사용되었는데 그 돌은 뜨는 곳에서 치석(治石)했습니다. 성전 건축에 사용되는 석재는 레바논에서도 가져오기도 했고 '솔로몬의 채석장' '왕궁의 동굴들'이라 불리는 예루살렘 근처의 채석장에서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석재를 가져올 때 채석장 현지에서 수치에 맞게 다듬어 건축 현장에서는 그것을 맞추기만 하면 되도록 했습니다 (5:18). 석재 뿐 아니라 기둥이나 서까래 등에 사용하는 목재도 성전에서 떨어진 곳에서 깎고 다듬었습니다. 그래서 성전을 건축하는 동안 성전 안에서는 방망이나 도끼 등 철 연장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성전 안에서 철기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한 것은 하나님의 존재를 존중하기 위함입니다. 그 곳은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이며 하나님의 속성을 나타내는 장소로서, 거룩과 화평과 영광의 곳이기 때문입니다. 피를 흘리는 상징인 철 연장이 사용하지 않고 소리를 내지 않은 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태도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역사를 존중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성전 건축은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하나님이 설계도를 주셨습니다 (삼하7:13, 대상28:11-19). 성전 건축의 과정과 완공도 하나님이 하실 것을 존중하며 그를 청종하는 자세라 할 수 있습니다. 제단을 쌓을 때도 철 연장으로 다듬지 말라고 했습니다 (출20:25, 신27:5). 전쟁을 할 때에도 음성과 소리를 내지 말라고 했습니다 (수6:10). 영적 성전 건축과 영적 전쟁에서도 내적 침묵과 고요를 유지해야 합니다. 하나님으로 일하시도록 해야 합니다.
2. 하나님의 위로와 권면 (11-13절)
11 여호와의 말씀이 솔로몬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12 네가 지금 이 성전을 건축하니 네가 만일 내 법도를 따르며 내 율례를 행하며 내 모든 계명을 지켜 그대로 행하면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한 말을 네게 확실히 이룰 것이요
13 내가 또한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에 거하며 내 백성 이스라엘을 버리지 아니하리라 하셨더라
솔로몬은 성전건축을 시작하여 외부공사를 마치고 외부공사를 해야 할 시점에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비용과 수고가 들어가므로 인하여 많이 지쳐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앞으로 진행해야 할 내부공사는 더욱 많은 금이 소용되고 정교한 기술이 요구되는 공사이므로 주춤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솔로몬을 격려할 필요를 느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전공사의 본질적인 의의를 새롭게 주시시켜 줄 필요를 느끼셨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단 선지자를 통해서 전해 주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한 말씀은 다윗에게 한 말을 지켜 확실히 이룰 것이고, 이스라엘 가운데 거하겠고, 이스라엘을 버리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다윗에게 주신 약속을 이루어 성전이 완공되도록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삼하7:12-13). 뿐만 아니라 성전에 하나님이 임재하시고 이스라엘과 함께 하겠다는 것입니다. 사실 화려한 성전이 지어졌어도 하나님이 임재하시지 않고 함께 하시지 않는다면 그 화려한 성전은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이 지은 성전이 완공되게 하고 그 성전에 임하시고 그 성전에 출입하는 백성들에게 복을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약속에는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네가 만일 내 법도를 따르며 내 율례를 행하며 나의 모든 계명을 지켜 그대로 행하면"입니다 (12절). 하나님의 율법을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일 하나님의 계명을 떠나 범죄하면 하나님이 성전을 떠나고 이스라엘을 떠나겠다는 것입니다. 사사시대에 엘리 제사장 때에 홉니와 비느하스가 성전에서 수종드는 여인들을 더럽히고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멸시하는 죄를 지으므로 블레셋 군대에게 성막 법궤를 빼앗겼습니다 (삼상3:11). 그것은 하나님이 실로 성막과 이스라엘에서 떠난 것을 의미했습니다. 왕정시대에 유다가 우상을 숭배하고 안식일을 범하고 물질을 의지하므로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의 군대가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유다 백성을 사로잡아 갈뿐 아니라 성전을 불사르고 성전 기명을 가져가 연회에 사용했습니다 (왕하25:7,11-12, 대하36:19). 그것도 하나님이 성전과 유다를 떠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포로 귀환 이후 헤롯이 건축한 예루살렘 성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성전에서 사두개인들과 바리새인들이 기득권을 가지고 탐욕을 채우려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도록 파괴되리라는 경고를 했고 그 예언은 로마 디도 장군이 이끄는 군대의 예루살렘 공격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마24:2). 그것 또한 하나님이 헤롯 성전과 유대를 떠나셨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참된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범죄하면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는다면 불행한 일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준행할 때 하나님이 임재하시고 사역을 감당케 하고 복을 주십니다. 만일 범죄하거나 범죄하고도 돌이키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도 함께 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주께서 요한을 통해 에베소교회에 대해 하신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치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고 했습니다 (계2:5).
3. 성전의 내부 공사 (14-38절)
14 솔로몬이 성전 건축하기를 마치고
15 백향목 널판으로 성전의 안벽 곧 성전 마루에서 천장까지의 벽에 입히고 또 잣나무 널판으로 성전 마루를 놓고
16 또 성전 뒤쪽에서부터 이십 규빗 되는 곳에 마루에서 천장까지 백향목 널판으로 가로막아 성전의 내소 곧 지성소를 만들었으며
17 내소 앞에 있는 외소 곧 성소의 길이가 사십 규빗이며
18 성전 안에 입힌 백향목에는 박과 핀 꽃을 아로새겼고 모두 백향목이라 돌이 보이지 아니하며
19 여호와의 언약궤를 두기 위하여 성전 안에 내소를 마련하였는데
20 그 내소의 안은 길이가 이십 규빗이요 너비가 이십 규빗이요 높이가 이십 규빗이라 정금으로 입혔고 백향목 제단에도 입혔더라
21 솔로몬이 정금으로 외소 안에 입히고 내소 앞에 금사슬로 건너지르고 내소를 금으로 입히고
22 온 성전을 금으로 입히기를 마치고 내소에 속한 제단의 전부를 금으로 입혔더라
23 내소 안에 감람나무로 두 그룹을 만들었는데 그 높이가 각각 십 규빗이라
24 한 그룹의 이쪽 날개도 다섯 규빗이요 저쪽 날개도 다섯 규빗이니 이쪽 날개 끝으로부터 저쪽 날개 끝까지 십 규빗이며
25 다른 그룹도 십 규빗이니 그 두 그룹은 같은 크기와 같은 모양이요
26 이 그룹의 높이가 십 규빗이요 저 그룹도 같았더라
27 솔로몬이 내소 가운데에 그룹을 두었으니 그룹들의 날개가 퍼져 있는데 이쪽 그룹의 날개는 이쪽 벽에 닿았고 저쪽 그룹의 날개는 저쪽 벽에 닿았으며 두 날개는 성전의 중앙에서 서로 닿았더라
28 그가 금으로 그룹을 입혔더라
29 내 외소 사방 벽에는 모두 그룹들과 종려와 핀 꽃 형상을 아로새겼고
30 내외 성전 마루에는 금으로 입혔으며
31 내소에 들어가는 곳에는 감람나무로 문을 만들었는데 그 문인방과 문설주는 벽의 오분의 일이요
32 감람나무로 만든 그 두 문짝에 그룹과 종려와 핀 꽃을 아로새기고 금으로 입히되 곧 그룹들과 종려에 금으로 입혔더라
33 또 외소의 문을 위하여 감람나무로 문설주를 만들었으니 곧 벽의 사분의 일이며
34 그 두 문짝은 잣나무라 이쪽 문짝도 두 짝으로 접게 되었고 저쪽 문짝도 두 짝으로 접게 되었으며
35 그 문짝에 그룹들과 종려와 핀 꽃을 아로새기고 금으로 입히되 그 새긴 데에 맞게 하였고
36 또 다듬은 돌 세 켜와 백향목 두꺼운 판자 한 켜로 둘러 안뜰을 만들었더라
37 넷째 해 시브월에 여호와의 성전 기초를 쌓았고
38 열한째 해 불월 곧 여덟째 달에 그 설계와 식양대로 성전 건축이 다 끝났으니 솔로몬이 칠 년 동안 성전을 건축하였더라
①내부는 금으로 입혀졌습니다 (14-22절)
1~10절까지는 솔로몬이 지은 성전의 외부공사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14절부터는 내부공사에 대해 기록했습니다. 솔로몬이 지은 성전 건물은 크게 낭실과 성소와 지성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 외소인 성소는 장이 40규빗(18.24m) 광이 20규빗(9.12m) 고가 30규빗(13.68m)이었고, 내소인 지성소는 장이 20규빗(9.12m) 광이 20규빗(9.12m)이었습니다. 고가 20규빗(9.12m)이었습니다. 그 성소와 지성소의 마루는 잣나무 널판으로 깔고 벽과 천정은 잣나무 널판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백향목 널판에 그룹과 종려와 박과 꽃 형상을 새겼습니다. 사면 벽뿐 아니라 마루와 문에도 새겼습니다 (29-35절 참조) 그리고 그 위에 정금을 입혔습니다. 물론 낭실도 금으로 입혔습니다. 그래서 성전 내부가 모두 정금으로 입혀졌고 그 안에 있는 기구들도 정금을 입혔습니다. 금을 어떻게 입혔는지 그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도금을 했을 수도 있고 판을 붙였을 수도 있습니다. 하여간 성전 내부에 들어간 금은 600달란트(약 20,400kg)로서 엄청난 양입니다 (대하3:8).
정금으로 장식된 성전은 하나님의 속성에 대한 반영이며 교회와 성도의 믿음에 대한 상징이기도 하며 미래에 펼쳐질 새예루살렘 곧 영원한 하늘 나라에 대한 음영이기도 합니다 (계121:16-18). '정금'은 고귀성과 순전성과 불변성 등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은 존재와 성품이 영광스럽고 고귀하여 죄인과 구별된 거룩한 분입니다. 존재와 성품과 계획에 있어서 조금도 불의함이 없는 순전함이 있는 분입니다. 존재와 성품뿐 아니라 계획에 있어서 특별히 언약 백성과의 관계에서 변하지 않는 분입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교회와 성도도 순전한 믿음을 가져야 하며 변치 않는 믿음 가져야 합니다 (히11:6, 벧전1:7). 정금 같은 믿음은 고난 속에서 연단받은 인격에서 나타납니다. 욥기23:10에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고 했습니다.
②지성소에 그룹 형상이 있었습니다 (23-28절)
내소 곧 지성소 안에 두 그룹을 만들었습니다. 두 그룹은 감람목으로 만들어 금을 입혔습니다. 두 그룹은 크기와 모양이 서로 같았는데 한 그룹의 고가 10규빗(4.56m) 광이 10규빗(4.56m) 이었습니다. 두 그룹은 양 날개를 펴고 있었는데 중앙 언약궤가 있는 쪽 날개는 두 그룹의 날개가 서로 닿았고 나머지 다른 날개들은 지성소 벽을 닿았습니다. 한 그룹의 한 날개 끝에서 또 다른 한 그룹의 한 날개 끝이 20규빗이니 지성소를 온통 덮은 모습인 것입니다. 광야의 성막에 있었던 그룹은 크기가 작았고 언약궤(속죄소)에 붙어 있었고 두 그룹이 속죄소를 향해 마주보고 있었습니다 (출25:20, 37:9). 그러나 솔로몬 성전의 그룹은 크기가 크고 언약궤에 붙은 것이 아니라 언약궤 양 옆에서 언약궤를 날개로 덮고 있었고 얼굴이 성소 곧 앞쪽을 향해 있었습니다 (대하3:13).
'그룹'은 천사를 가리킵니다. 선한 천사는 직책에 따라 그룹과 스랍과 가브리엘과 미가엘 4종류가 있습니다. '그룹'은 하나님의 거룩과 영광과 권세를 수호하는 직책을 가졌습니다. 낙원 입구 수호와 속죄소 위의 하가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납니다 (창3:23-24, 출25:18, 겔11:12). '스랍'은 하나님 보좌 주위에서 하나님을 수종 들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동시에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화목시키는 직책을 가졌습니다. 이사야 선지자가 성전에서 본 천사들에게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3:6, 6:2). '가브리엘'은 하나님의 계시를 전달하고 해석하는 직책을 가진 천사장입니다. 다니엘에게 기도 응답을 전달해 주고 이상과 몽조를 깨닫게 해준 사실에서 잘 나타납니다 (단8:16, 9:21, 눅1:19,26, 행7:53, 갈3:19). '미가엘'은 이스라엘의 대적과 악령의 권세에 대항하여 싸우는 직책을 가진 천사장입니다. 다니엘 기도에서의 영적 전투, 모세 시체와 관련한 영적 전투, 말세에 일어날 적그리스도와 관련한 영적 전투 등에서 잘 나타납니다 (단10:13, 21, 유9, 계12:7).
지성소의 언약궤는 하나님의 임재의 표상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지성소의 언약궤를 덥고 있는 그룹의 형상은 그룹이 하나님의 위엄을 지키고 그 영광을 선포한다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형상입니다. 그룹의 수가 둘(two)인 것은 '2'는 증거자의 수로서 그룹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는 사명을 가진 것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룹의 날개가 서로 연(連)하여 있는 것은 서로 협력하여 빈틈이 없음을 강조하는 모습입니다. 또 치수가 10규빗인 것은 '10'수가 지상의 만수로서 그 사역이 완전할 것을 강조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자기의 거룩성을 지켜 오셨고 스스로 권능을 나타내셨습니다. 애굽의 바로에게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리하셨고, 광야를 통과하는 동안 하나님이 세운 권위에 대항하는 백성들에게 그리하셨고, 가나안 일곱 족속에게 그리하셨고, 사사시대에 블레셋 족속과 벧세메스 사람들에게 그리하셨고 왕정시대에 다윗과 웃사에게 그리하셨습니다. 사도시대에 아나니아와 삽비라에게 그리하셨습니다. 오늘날도 하나님은 자기 영광을 나타내십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계시되고 선포되도록 우리는 순종하기만 하면 됩니다.
③성소와 지성소에 문이 있었습니다 (29-36절)
솔로몬 성전 건물은 낭실(현관)이 있고 성소와 지성소가 있습니다. 성소를 외소(外所)라고 하고 지성소를 내소(內所)라 합니다. 그런데 성소와 지성소에 들어가는 문(門)이 있었습니다. 성소의 문은 잣나무로 만들었고, 설주와 인방이 벽의 '4분의1'이었고, 두 짝으로 만들었고, 그룹과 종려와 핀 꽃의 형상을 새기고, 금을 입혔습니다 (33-35절). 지성소의 문은 백향목으로 만들었고, 설주와 인방이 벽의 '5분의1'이었고, 성소의 문과 마찬가지로 두 짝으로 만들었고, 그룹과 종려와 핀 꽃의 형상을 새기고, 금을 입혔습니다 (31-32절).
성소의 문을 잣나무로 만들고 지성소의 문을 백향목으로 만든 것은 잣나무는 가볍고 백향목은 무겁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소의 문은 자주 여닫고 지성소의 문은 1년에 1번 밖에 여닫지 않는다는 점이 참작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소의 설주(楔柱)와 인방(引枋)은 벽에서 '4분의1'(히.레삐이트)이고 지성소의 문은 '5분의1'(히.하미쉬트)이었는데 문의 크기를 말하는 것인지 문의 모양을 말하는 것인지 정확하지 않습니다. 크기를 말한다면 성소와 지성소의 폭 20규빗에 대한 분할일 것입니다. 만일 모양을 말한다면 성소의 문은 사각형이고 지성소의 문은 오각형이라는 말입니다. 어떤 영역본들에서는 모양을 말하는 단어들로 번역했고(RSV,NIV), 공동번역에서도 그렇게 했습니다. 그리고 문이 두 짝으로 된 것은 한 쪽 문짝과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여닫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벽에도 그랬던 것처럼 그룹과 종려와 핀 꽃 형상을 새긴 것은 하나님의 존재와 성품과 사역의 존귀함과 역동성을 나타내려 함일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문'에 비유했습니다. 요한복음10:9에는 "내가 문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얻고 또는 들어가며 나오며 꼴을 얻으리라"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죄인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요한복음14:6에는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라고 했습니다. 오늘날 이 문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는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고 죄사함과 구원과 영생을 얻을 수 없습니다 (행전4:12, 롬6:23). 그는 구원뿐 아니라 하나님의 모든 은혜를 주관하는 자이기도 합니다. 요한계시록3:7-8에 "빌라델비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 거룩하고 진실하사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이 곧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는 그이가 가라사대 볼지어다 내가 네 앞에 열린 문을 두었으되 능히 닫을 사람이 없으리라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적은 능력을 가지고도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배반치 아니하였도다"고 했습니다.
<結言>
솔로몬의 성전 건축은 솔로몬이 왕위에 즉위한지 제 4년 시브월이었습니다 (1절). '시브월'은 유대력 2월(태양력 4~5월)에 해당하는 가나안식 명칭입니다. 그리고 완공은 제 11년 불월에 되었습니다 (37-38절). '불월'은 종교력으로 8월(태양력 10-11월)에 해당하는 가나안식 명칭입니다. 그러고 보면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한 기간이 7년 6개월입니다. 에베소의 다이애나 신전 건축이 200년 걸리고 애굽의 피라밋 건축이 20년 걸린 것에 비하면 솔로몬 성전은 상당히 빠른 시일에 완공되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다윗 때부터 준비해 주셨기 때문이고 솔로몬이 열정을 가졌기 때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