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해

<聖經> 열왕기상 8:1-66

<題目> 솔로몬의 성전 봉헌식


<序言>  

  성전 건축 공사와 성전 안에 둘 기구들의 제작이 완료되었습니다. 하지만 언약궤(법궤)는 제작하지 않았습니다. 성막시대에 사용하던 성전 기구들은 없어졌지만 솔로몬시대까지 언약궤는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언약궤를 지성소에 안치하므로 성전 낙성식을 하게 됩니다. 본 장의 내용구성은 언약궤 안치 (1-11절), 솔로몬의 봉헌사 (12-21절), 솔로몬의 중보기도 (22-53절), 솔로몬의 축사 (54-61절), 화목제의 희생 (62-66절)으로 되어 있습니다.

 

<本論>

          1. 언약궤 안치 (1-11절)

 

  1 이에 솔로몬이 여호와의 언약궤를 다윗 성 곧 시온에서 메어 올리고자 하여 이스라엘 장로와 모든 지파의 우두머리 곧 이스라엘 자손의 족장들을 예루살렘에 있는 자기에게로 소집하니

  2 이스라엘 모든 사람이 다 에다님월 곧 일곱째 달 절기에 솔로몬 왕에게 모이고

  3 이스라엘 장로들이 다 이르매 제사장들이 궤를 메니라

  4 여호와의 궤와 회막과 성막 안의 모든 거룩한 기구들을 메고 올라가되 제사장과 레위 사람이 그것들을 메고 올라가매

  5 솔로몬 왕과 그 앞에 모인 이스라엘 회중이 그와 함께 그 궤 앞에 있어 양과 소로 제사를 지냈으니 그 수가 많아 기록할 수도 없고 셀 수도 없었더라

  6 제사장들이 여호와의 언약궤를 자기의 처소로 메어 들였으니 곧 성전의 내소인 지성소 그룹들의 날개 아래라

  7 그룹들이 그 궤 처소 위에서 날개를 펴서 궤와 그 채를 덮었는데

  8 채가 길므로 채 끝이 내소 앞 성소에서 보이나 밖에서는 보이지 아니하며 그 채는 오늘까지 그 곳에 있으며

  9 그 궤 안에는 두 돌판 외에 아무것도 없으니 이것은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후 여호와께서 저희와 언약을 맺으실 때에 모세가 호렙에서 그 안에 넣은 것이더라

  10 제사장이 성소에서 나올 때에 구름이 여호와의 성전에 가득하매

  11 제사장이 그 구름으로 말미암아 능히 서서 섬기지 못하였으니 이는 여호와의 영광이 여호와의 성전에 가득함이었더라

 

  성전을 완공하고 성전 기구들을 다 제작한 후에 다윗성에 있던 언약궤를 율법대로 제사장과 레위인들을 통해 성전 지성소로 안치했습니다. 언약궤가 안치되자 성전에 구름이 가득했습니다. 제사장이 그 구름으로 인하여 능히 서서 사역을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 구름은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표상이며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상징이었습니다. 모세가 시내산에 올랐을 때에도 빽빽한 구름이 있었고 성막이 광야를 이동할 때에도 구름 기둥이 성막 위에 머물렀습니다. 성전이 돌과 백향목으로 지어졌고 그 안의 기구들이 모두 정금으로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그 곳에 하나님이 임재하시지 않는다면 성전의 의미가 없는 것인데 언약궤가 안치되자 구름이 있었던 것은 진정한 성전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임재는 솔로몬 성전을 하나님께서 기뻐 여기시고 받으셨음을 의미합니다.

 

  언약궤에 대한 내용은 출애굽기 25:10-16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언약궤는 증거궤 법궤라고도 합니다. 언약궤는 2.5×1.5×1.5규빗(1.2×0.7×0.7m)의 크기로 조각목으로 만들어 정금을 입혔습니다. 위로 돌아가면서 금테를 둘렸고 양편에 두 금고리를 만들어 채(봉)를 꿰어두게 했습니다. 물론 이동할 때 쓰는 그 채도 조각목으로 만들어서 정금으로 입혔습니다.

 

  본문 9절과 역대하5:10에 보면 언약궤 안에 십계명이 기록된 두 돌판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히브리서9:4에는 만나를 담은 금항아리와 아론의 싹난 지팡이와 모세의 두 돌 비석(율법판)이 들어 있다고 했습니다. 이를 두고 어떤 학자들은 원래 세가지 물건이 다 들어있었는데 이스라엘이 언약궤(법궤)를 블레셋에 빼앗겼을 때 (삼상4:17), 두가지 물건은 없어지고 두 돌판만 남았다고 하는 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궤 안에는 처음부터 두 돌판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법궤가 블레셋에 빼앗겼을 때에 하나님은 그 법궤를 스스로 지켰습니다. 법궤가 이동되는 곳마다 재앙을 내려서 유다로 돌아오게 했고 또 유다의 벧세메스 사람들도 그 법궤를 열어보다가 적어도 70명 이상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삼상5:1-8, 6:19). 그런 정황을 볼 때 만일 법궤 안에 세가지 물건이 있었다면 하나님께서 두 가지 물건을 잃어버리도록 허락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만나 담은 금항아리와 아론의 싹난 지팡이는 처음부터 하나님께서 궤 안에 두라 하지 않고 궤 앞에 두라고 했습니다 (출16:33-34, 민17:10). 그런데도 히브리서에서 세종류가 다 안에 있었다고 한 것은 사실 여부에 관심보다는 언약궤와 관련하여 표징으로 보관되었던 물건들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것들이 무엇을 예표하느냐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언약궤는 조각목(shittim)으로 만들어 정금으로 입혔습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본질을 알게 합니다. 인성(人性)과 신성(神性)을 엿보게 합니다 (사53:2-3, 시118:22, 히4:15, 미5:2, 빌2:6, 골1:15-16, 요1:2-3, 8:51-58). 그리고 그 안에 들어 있는 물건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적 의미를 가진 상징물들입니다. 언약궤 안에 있는 돌판은 왕직을 아론의 싹난 지팡이는 제사장직을 만나 담은 항아리는 선지자직을 보게 합니다. 돌판은 모세가 두번째 받은 율법판이고 (출32:19,신10:2), 아론의 싹난 지팡이는 하나님이 아론을 세우셨다는 것을 알게 한 증거물이고 (민17:8-11,히6:20), 만나 담은 금항아리는 하나님이 양식을 주셨다는 것을 알게 하는 표호입니다 (출16:33-34, 고전10:3-4, 요6:35, 49-50).  

 

  본문에서 두 돌판만 있었다고 하는 것은 사실성을 말하는 동시에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과의 언약 관계를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21절). 언약궤 안치에 관한 일을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하지만 각지파 장로들과 모든 백성이 이 성전에 모이므로 왕정국가에서 언약을 재확인하는 의미를 가지는 것입니다. 왕정국가에서도 여전히 하나님이 다스리시고 백성들을 그를 중심하여 살아야 할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질서와 하나님의 율법을 따라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2. 솔로몬의 봉헌사 (12-21절)

 

  12 그 때에 솔로몬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캄캄한 데 계시겠다 말씀하셨사오나

  13 내가 참으로 주를 위하여 계실 성전을 건축하였사오니 주께서 영원히 계실 처소로소이다 하고

  14 얼굴을 돌이켜 이스라엘의 온 회중을 위하여 축복하니 그 때에 이스라엘의 온 회중이 서 있더라

  15 왕이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할지로다 여호와께서 그의 입으로 내 아버지 다윗에게 말씀하신 것을 이제 그의 손으로 이루셨도다 이르시기를

  16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날부터 내 이름을 둘 만한 집을 건축하기 위하여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운데에서 아무 성읍도 택하지 아니하고 다만 다윗을 택하여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였노라 하신지라

  17 내 아버지 다윗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할 마음이 있었더니

  18 여호와께서 내 아버지 다윗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할 마음이 있으니 이 마음이 네게 있는 것이 좋도다

  19 그러나 너는 그 성전을 건축하지 못할 것이요 네 몸에서 낳을 네 아들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리라 하시더니

  20 이제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루시도다 내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내 아버지 다윗을 이어서 일어나 이스라엘의 왕위에 앉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고

  21 내가 또 그 곳에 우리 조상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실 때에 그들과 세우신 바 여호와의 언약을 넣은 궤를 위하여 한 처소를 설치하였노라

 

  솔로몬이 성전건축을 완료하고 지성소에 언약궤를 안치하자 성전에 구름이 가득하였습니다. 솔로몬은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광경을 보고 하나님께서 성전을 기쁘게 받으시고 성전에 좌정하신 것으로 여기고 감동했습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 캄캄한 데 계시겠다 말씀하셨사오나 내가 참으로 주를 위하여 계실 전을 건축하였사오니 주께서 영원히 거하실 처소로소이다"고 소리쳤습니다 (12-13절). 하나님께서 캄캄한데 계시다고 한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근접할 수 없는 곳에 거하신 초절자이심을 표현한 말입니다. 그런데 솔로몬이 하나님께서 성전에 임하심을 보고 성전에 영원히 거하실 것이라고 경탄한 것입니다.

 

  그리고 모인 이스라엘 회중을 향해 축복했습니다. 그리고 일종의 봉헌사(奉獻辭)를 통해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14-21절). 그 내용은 하나님이 언약대로 행하셨다는 것입니다 (삼하7:12-13). ①하나님이 다윗 가문을 선택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자기 영광을 나타내기 위해 성전을 지을 대상을 선택했는데, 여러 민족 가운데 유독 이스라엘을 제사장 나라로 삼으시고 12지파 성읍 가운데 유다 지파 예루살렘을 선택하고 유다 지파 가운데 다윗 가문을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②하나님이 자신에게 성전을 건축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 성전을 건축할 마음이 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그 마음이 있는 것을 칭찬하셨으나 다윗은 성전을 건축하지 못하고 아들 이 건축하게 되리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그 뜻대로 다윗을 이어 왕이 되었고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 성전을 건축하였고 언약궤를 안치했다는 것입니다. 솔로몬의 봉헌사는 성전건축과 완공이 하나님의 언약 계획대로 된 것임을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성전에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하고 솔로몬이 이에 대해 언약적 관점에서 확인한 내용을 보면 하나님께서 솔로몬이 지은 성전을 기쁘게 받으셨음이 확인된 셈입니다. 하나님이 솔로몬을 기쁘게 여기신 것입니다. 하지만 성전을 건축한 솔로몬만 기쁘게 여긴 것이 아니라 비록 성전을 짓지 못했으나 성전을 건축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성전 건축에 필요한 재원들을 준비했던 다윗에 대해서도 기쁘게 여기셨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윗은 성전 건축을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궤가 한데 있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언약궤를 다윗성에 마련한 장막에 모셨을 뿐 아니라, 그 후에도 성전을 지으려는 열망이 컸습니다 (삼하7:2, 대상17:1). 물론 하나님께서 허락하시지는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당시 상황과 인물이 성전을 짓기에 합당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윗 당시에는 언약궤가 장막으로 옮겨 다니고 전쟁이 잦았습니다. 성전은 평안할 때에 지어야 하는데 다윗 때에는 그런 때가 아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윗은 국내 정세 안정과 국외 식민지 확장을 위해 피를 많이 흘렸기 때문에 하나님의 이름과 영광을 드러내는 데 적합한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삼하7:5-7, 대상22:8). 하지만 하나님께서 다윗이 성전을 건축하려는 열의를 가진 것만은 기쁘게 여기셨습니다. 그래서 다윗으로 하여금 성전을 건축할 수 있는 준비를 하도록 했고 성전 건축의 식양을 주셨습니다 (대상22:2-20). 본문 18절에 "여호와께서 내 부친 다윗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이름을 위하여 전을 건축할 마음이 있으니 이 마음이 네게 있는 것이 좋도다"고 하였습니다.    

 

  어떤 의미의 성전이든지 하나님께서 허락하는 사람이 허락한 때에 짓게 될 것입니다. 그 때는 하나님이 보실 때 가장 적합한 때일 것입니다. 곧 하나님이 하락하지 않으면 짓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전을 지으려는 마음은 받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하나님을 위해 성전을 지으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언약궤가 블레셋에서 돌아온 이후 기럇여아림(바알레유다)의 아비나답 집에 70여년 동안 방치되어 있을 때 예루살렘을  정복하여 수도로 삼고 언약궤를 다윗성으로 모시게 되는데 운반도중 웃사가 죽게 되자 오벧에돔 집에 두게 됩니다. 3달 후에 오벧에돔의 집이 복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언약궤를 다윗성으로 모시고 안치하게 됩니다. 그 때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언약궤 앞에서 춤을 추며 갔습니다. 언약궤가 안치되자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고 백성들과 잔치를 했습니다 (삼하6:20-23). 이후에 대적들을 파하고 평안이 있을 때 나단 선지자에게 찾아가 "볼지어다 나는 백향목 궁에 거하거늘 하나님의 궤는 휘장 가운데 있도다"고 심정을 나타냈습니다 (삼하7:2). 이것이 다윗이 가진 심정이었습니다. 이 심정은 누구나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3. 솔로몬의 중보기도 (22-53절)

 

  22 솔로몬이 여호와의 제단 앞에서 이스라엘의 온 회중과 마주서서 하늘을 향하여 손을 펴고

  23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위로 하늘과 아래로 땅에 주와 같은 신이 없나이다 주께서는 온 마음으로 주의 앞에서 행하는 종들에게 언약을 지키시고 은혜를 베푸시나이다

  24 주께서 주의 종 내 아버지 다윗에게 하신 말씀을 지키사 주의 입으로 말씀하신 것을 손으로 이루심이 오늘과 같으니이다

  25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주의 종 내 아버지 다윗에게 말씀하시기를 네 자손이 자기 길을 삼가서 네가 내 앞에서 행한 것 같이 내 앞에서 행하기만 하면 네게서 나서 이스라엘의 왕위에 앉을 사람이 내 앞에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셨사오니 이제 다윗을 위하여 그 하신 말씀을 지키시옵소서

  26 그런즉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원하건대 주는 주의 종 내 아버지 다윗에게 하신 말씀이 확실하게 하옵소서

  27 하나님이 참으로 땅에 거하시리이까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하지 못하겠거든 하물며 내가 건축한 이 성전이오리이까

  28 그러나 내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종의 기도와 간구를 돌아보시며 이 종이 오늘 주 앞에서 부르짖음과 비는 기도를 들으시옵소서

  29 주께서 전에 말씀하시기를 내 이름이 거기 있으리라 하신 곳 이 성전을 향하여 주의 눈이 주야로 보시오며 주의 종이 이 곳을 향하여 비는 기도를 들으시옵소서

  30 주의 종과 주의 백성 이스라엘이 이 곳을 향하여 기도할 때에 주는 그 간구함을 들으시되 주께서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들으시사 사하여 주옵소서

  31 만일 어떤 사람이 그 이웃에게 범죄함으로 맹세시킴을 받고 그가 와서 이 성전에 있는 주의 제단 앞에서 맹세하거든

  32 주는 하늘에서 들으시고 행하시되 주의 종들을 심판하사 악한 자의 죄를 정하여 그 행위대로 그 머리에 돌리시고 의로운 자를 의롭다 하사 그의 의로운 바대로 갚으시옵소서

  33 만일 주의 백성 이스라엘이 주께 범죄하여 적국 앞에 패하게 되므로 주께로 돌아와서 주의 이름을 인정하고 이 성전에서 주께 기도하며 간구하거든

  34 주는 하늘에서 들으시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죄를 사하시고 그들의 조상들에게 주신 땅으로 돌아오게 하옵소서

  35 만일 그들이 주께 범죄함으로 말미암아 하늘이 닫히고 비가 없어서 주께 벌을 받을 때에 이 곳을 향하여 기도하며 주의 이름을 찬양하고 그들의 죄에서 떠나거든

  36 주는 하늘에서 들으사 주의 종들과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죄를 사하시고 그들이 마땅히 행할 선한 길을 가르쳐 주시오며 주의 백성에게 기업으로 주신 주의 땅에 비를 내리시옵소서

  37 만일 이 땅에 기근이나 전염병이 있거나 곡식이 시들거나 깜부기가 나거나 메뚜기나 황충이 나거나 적국이 와서 성읍을 에워싸거나 무슨 재앙이나 무슨 질병이 있든지 막론하고

  38 한 사람이나 혹 주의 온 백성 이스라엘이 다 각각 자기의 마음에 재앙을 깨닫고 이 성전을 향하여 손을 펴고 무슨 기도나 무슨 간구를 하거든

  39 주는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사하시며 각 사람의 마음을 아시오니 그들의 모든 행위대로 행하사 갚으시옵소서 주만 홀로 사람의 마음을 다 아심이니이다

  40 그리하시면 그들이 주께서 우리 조상들에게 주신 땅에서 사는 동안에 항상 주를 경외하리이다

  41 또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 속하지 아니한 자 곧 주의 이름을 위하여 먼 지방에서 온 이방인이라도

  42 그들이 주의 크신 이름과 주의 능한 손과 주의 펴신 팔의 소문을 듣고 와서 이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거든

  43 주는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이방인이 주께 부르짖는 대로 이루사 땅의 만민이 주의 이름을 알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처럼 경외하게 하시오며 또 내가 건축한 이 성전을 주의 이름으로 일컫는 줄을 알게 하옵소서

  44 주의 백성이 그들의 적국과 더불어 싸우고자 하여 주께서 보내신 길로 나갈 때에 그들이 주께서 택하신 성읍과 내가 주의 이름을 위하여 건축한 성전이 있는 쪽을 향하여 여호와께 기도하거든

  45 주는 하늘에서 그들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그들의 일을 돌아보옵소서

  46 범죄하지 아니하는 사람이 없사오니 그들이 주께 범죄함으로 주께서 그들에게 진노하사 그들을 적국에게 넘기시매 적국이 그들을 사로잡아 원근을 막론하고 적국의 땅으로 끌어간 후에

  47 그들이 사로잡혀 간 땅에서 스스로 깨닫고 그 사로잡은 자의 땅에서 돌이켜 주께 간구하기를 우리가 범죄하여 반역을 행하며 악을 지었나이다 하며

  48 자기를 사로잡아 간 적국의 땅에서 온 마음과 온 뜻으로 주께 돌아와서 주께서 그들의 조상들에게 주신 땅 곧 주께서 택하신 성읍과 내가 주의 이름을 위하여 건축한 성전 있는 쪽을 향하여 주께 기도하거든

  49 주는 계신 곳 하늘에서 그들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그들의 일을 돌아보시오며

  50 주께 범죄한 백성을 용서하시며 주께 범한 그 모든 허물을 사하시고 그들을 사로잡아 간 자 앞에서 그들로 불쌍히 여김을 얻게 하사 그 사람들로 그들을 불쌍히 여기게 하옵소서

  51 그들은 주께서 철 풀무 같은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신 주의 백성, 주의 소유가 됨이니이다

  52 원하건대 주는 눈을 들어 종의 간구함과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간구함을 보시고 주께 부르짖는 대로 들으시옵소서

  53 주 여호와여 주께서 우리 조상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실 때에 주의 종 모세를 통하여 말씀하심 같이 주께서 세상 만민 가운데에서 그들을 구별하여 주의 기업으로 삼으셨나이다

 

  솔로몬이 성전 봉헌사를 한 다음에 여호와 하나님의 단 앞에서 온 회중을 마주서서 하늘을 향해 손을 펴고 기도를 했습니다. 54절과 역대하6:13에는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습니다. 아마 서서 손을 든 행위와 무릎을 꿇은 행위가 같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먼저 하나님께서 다윗을 통해 약속하신대로 친히 이루신 데 대해 감사하면서 다윗에게 왕위가 끊어지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사람이 지은 성전에 한정적으로 계실 수 없는 분이시지만 성전에 계셔서 자신의 부르짖음을 들어 달라는 기도를 했습니다.

 

  그 내용은 ① 이스라엘 백성 중에 범죄하여 여호와께 맹세하라는 요구를 받고 단 앞에서 맹세를 할 경우 악한 자를 악한대로 의로운 자를 의로운 자로 판결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② 이스라엘 백성이 범죄하므로 적국에게 패하게 되었을 때 하나님께 죄를 인정하고 빌면 죄를 사해 주시고 본 곳으로 돌아오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③ 이스라엘 백성이 범죄하여 하나님의 벌로 비가 그쳤을 경우 그로 인하여 하나님을 인정하고 죄를 떠날 경우 죄를 사해 주시고 비를 내려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④ 이스라엘 땅에 온역과 기근이나 병충해나 전쟁이나 질병이 있을 때 백성들이 하나님의 재앙임을 깨닫고 이 성전을 향해 손을 펴고 기도할 때에 간구를 들어주시고 죄를 사해 달라는 것입니다. ⑤ 이스라엘 백성에게 속하지 아니한 이방인이라도 하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이 성전을 향해 기도한다면 간구를 들어주셔서 하나님을 경외하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⑥ 이스라엘 백성이 적국과 전쟁하러 나갈 때 예루살렘과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면 돌보아 달라는 것입니다. ⑦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진노로 적국에 사로잡혀 갔을 때 적국의 땅에서 뉘우치고 온 마음과 뜻을 다해 예루살렘과 성전을 향해 기도하면 들어 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어디든지 편재해 계십니다. 예루살렘과 성전을 향해 기도할 때 들어 달라는 것은 성전에 하나님이 임재해 있다고 전재하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기도하면 들어 달라는 것입니다. 곧 솔로몬이 지은 성전이 국가적으로 신앙의 중심이 되게 하여 온 백성과 만국에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는 매개체가 되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솔로몬은 성전을 돈과 노력으로 화려하게만 지은 것이 아니고 온 마음과 뜻을 다해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지은 것입니다. 어느 때에나 하나님은 안 계신 곳이 없지만 자기의 일하심을 나타내기 위해 일정한 장소를 매개하여 자기 백성들과 관계를 이루시는 분입니다.

 

  솔로몬이 백성을 위해 기도하는 그 근거는 하나님의 선택과 언약에 두었습니다 (51-53절).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중보기도대로 이스라엘 백성이 재앙으로 환난을 땅했을 때에도 하나님의 성전을 향해 기도하면 그들을 구해 주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철 풀무(용광로) 같은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주의 백성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만민 중에 구별하여 주의 산업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애굽에서 인도해 낼 때 모세에게 말씀하셨던 언약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해낼 때 하나님을 청종하고 명령을 지켜 행하면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하나님이 되리라'고 언약했습니다 (렘11:4). 하나님의 소유가 되고 제사장 나라가 되고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한다는 것입니다 (출19:5-6).

 

  이스라엘 백성을 제사장 나라가 되게 위해 애굽에서 인도해내어 가나안에 들어가 나라를 세우게 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언약하신 대로 이미 자기 산업으로 삼은 민족이었습니다. '산업'(히.나할라)은 '소유' '상속 재산'이라는 뜻으로서 영구적인 소유라는 의미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언약대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존재이기 때문에 버림받아 망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곧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자기 백성으로 선택하고 함께 한다는 언약을 했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이 환난 가운데서도 하나님께 돌아오면 긍휼을 베풀어 구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할 때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과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을 근거로 기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곧 하나님의 이름과 사역과 영광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히스기야의 기도를 보면 앗수르 산헤립의 신하 랍사게가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편지를 보내어 항복하라고 했을 때 히스기야 왕은 하나님의 이름과 영광을 위해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을 구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왕하19:19). 그 결과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어 185,000명의 앗수르 군사를 하룻밤에 다 진멸합니다. 위급할 때 절박한 기도가 필요하고 구하는 근거를 하나님의 영광에 두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가장 잘 들어주시는 기도입니다.    

 

  한편 솔로몬은 기도 중에 "하나님이 참으로 땅에 거하시리이까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지 못하겠거든 하물며 내가 건축한 이 전이오리이까" 하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27절).

 

 당시 세계관에서는 하늘이 여러 층으로 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바울도 고린도후서에서 자신이 삼층천에 갔다 왔다고 했습니다. 바울은 첫째 하늘을 물질계의 하늘, 둘째 하늘을 정신계의 하늘, 셋째 하늘을 영계의 하늘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솔로몬은 어떤 하늘들을 생각하고 이런 표현을 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당시 하늘을 층층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 관념이 있었는데 어떤 층의 하늘이든 간에 모든 하늘의 최고의 하늘을 의미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heaven of heaven). 곧 모든 종류의 하늘 중 가장 높은 하늘이라도 하나님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하나님이 최고의 하늘에도 한정될 수 없는 존재와 성품과 활동이 무한하신 분인데 어찌 사람이 손으로 지은 지상의 건물에 한정되어 계실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과의 관계에 있어서 가시적으로 성전에 임하여 좌정하여 백성들의 제사를 받아 주시고 기도를 들어 달라는 것입니다.

 

  사실 하나님은 우주에 편만하신 분입니다. 사람들의 선으로 지은 건물에 한정되게 거하거나 사람에게 섬김을 받아야 하는 분은 아닙니다 (행17:24).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백성을 사랑하여 자기 백성과 관계하기 위해 사람의 상황 속으로 들어와 계십니다. 그것은 마치 신약에 예수님께서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하지 아니하시고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심과 같은 것입니다. 예수님과 하나님은 한 분이십니다. 성자 성령 성부 삼위(三位)는 한몸(一體)입니다. 그것은 마치 삼면체의 세 꼭지점이 서로 다르지만 하나에 연결되어 있음과 같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은  초절자이신 하나님이 피조물과 교제하기 위해 제한된 피조 세계로 들어오신 것입니다 (빌2:6-8, 히1:3). 하나님은 온 우주에 편만하시면서도 우리의 생애와 상황에 관심 가지시고 우리의 한계 속에서 일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연약하고 보잘 것없는 생애에서도 솔로몬 같은 순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겨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동행하기를 추구해야 합니다. 우리가 행하는 미약한 사역에도, 보잘 것없는 헌물에도 하나님이 함께 하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중보기도(仲保祈禱)'란?

 

  일부에선 '중보기도'란 용어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합심기도' '협력기도'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마 그 동안 한국교회가 '중보기도'란 용어를 예수님께 사용해온 연고로 우리가 중보기도를 한다는 것이 무언가 예수님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 같은 마음이 들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중보기도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예수님의 구속 사역에 대한 권위를 침해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그리고 중보기도는 합심기도로 대치하여 사용할 수 있는 용어가 아니다. 중보기도는 기도의 성격에 따른 종류이고 합심기도는 방법에 따른 종류이다.  

 

  중보기도와 관련된 용어는 우리 말로 '도고'란 용어가 있다. 본문에 나오는 디모데전서2:1에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라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도고'(禱告, εντευξειs)의 영어 (intercession-KJV)는 사전적으로 중재, 조정, 알선, 아무를 위한 기도 등의 뜻이다. 중보기도와 관련된 용어들을 보면,  히브리어에는 '파가' '팔라'가 있고, 헬라어에는 '엔투그카노'(εντυγχανω)가 있다. 라틴어는 '인터케도'(intercedo)가 있고, 영어에는 '인터세션'(intercession)이 있다. 그런 단어들이 공통적으로 쓰인 것은 '둘 사이를 중재하다'는 의미이다. 혹은 '둘 사이에 서서 한 사람의 유익을 위해 청원하다'는 의미입니다. 곧 중보기도(仲保祈禱)'란 어려움에 처한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이 하나님 앞에 서서 대신 간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주님의 비유 가운데 여행 중에 찾아온 벗을 위해 밤에 떡 세덩이를 빌려 달라고 간청하는 내용이 중보기도의 의미를 잘 설명해 줍니다  (눅11:5-8).

 

  예수님은 구원사에서 우리의 중보자이십니다 (딤전2:5-6).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를 위해 중보 역할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눅13:6-9, 요일2:1). 지금도 우리를 위해 하나님 우편에서 기도하십니다 (롬8:34, 히7:25). 예수님이 보내신 보혜사 성령님도 우리를 위해 친히 간구하십니다 (롬8:26).  믿음의 선진들인 성도들도 중보기도를 했습니다.  아브라함은 롯을 위해 중보기도를 했고 (창18:20-33, 19;12-22, 29), 모세도 시내산 아래서 금송아지 우상을 섬기던 백성을 위해, 디베랴에서 악한 말로 원망한 백성을 위해, 구스 여인 취한 일로 문둥병이 든 미리암을 위해, 고라당이 반역했을 때 백성들을 위해 기도하므로 하나님이 기도를 들어 주셨습니다 (출32:21-32, 민11:1-2, 12:1-12, 16:22). 엘리야도 사렙다 과부의 아들을 위해, 비가 오지 않으므로 흉년이 든 이스라엘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왕상17:21-22, 18:42-44). 히스기야도 예루살렘이 앗수르 군대에게 포위되었을 때  이스라엘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왕하19:14-35). 모르드개도 바사(페르시아)에서 하만의 궤계로 히브리인들이 하루 아침에 죽임을 당하게 되었을 때 모르드개와 유대인이 각 성에서 이스라엘을 위해 금식기도를 했습니다 (에4:16-17). 바울도 유대인의 구원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롬9:3).   

 

  중보기도는 효력이 있습니다. 한 조종사가 나이지리아의 어느 정글 위를 날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비행기 엔진 이 작동을 멈추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는 기도했습니다. 그의 눈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초록색 깃발을 보았습니다. 그 곳을 향해 미끄러져 내렸다. 그 곳은 깨끗하게 잘 정돈된 공지였습니다. 착륙하면서 비행기 동체가 조금 상하기는 했지만 다친 데는 없었습니다. 두달 후 사고에 대해 간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한 여성도가 사고가 난 날짜와 시간을 물었다. 바로 그 위기 때에 주님께서 그녀를 일깨워 준 것이 판명되었다. "나는 당신이 절박한 필요에 처해 있다는 강하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가 30분쯤 당신을 위해 기도했을 때 내 마음에 평안이 임했고 잠자리에 들 수 있었습니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가정을 위해, 교회를 위해, 학교를 위해, 도시를 위해, 민족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중보기도는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하는 기도입니다. 에스겔22:30-31에 "이 땅을 위하여 성을 쌓으며 성 무너진 데를 막아 서서 나로 멸하지 못하게 할 사람을 내가 그 가운데서 찾다가 얻지 못한 고로 내가 내 분으로 그 위에 쏟으며 내 진노의 불로 멸하여 그 행위대로 그 머리에 보응하였느니라 나 주 여호와의 말이니라"라고 했고, 예레미야5:1에 "너희는 예루살렘 거리로 빨리 왕래하며 그 넓은 거리에서 찾아보고 알라 너희가 만일 공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을 사하리라"라고 했습니다.  

 


          4. 솔로몬의 축사 (54-61절)

 

  54 솔로몬이 무릎을 꿇고 손을 펴서 하늘을 향하여 이 기도와 간구로 여호와께 아뢰기를 마치고 여호와의 제단 앞에서 일어나

  55 서서 큰 소리로 이스라엘의 온 회중을 위하여 축복하며 이르되

  56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 그가 말씀하신 대로 그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태평을 주셨으니 그 종 모세를 통하여 무릇 말씀하신 그 모든 좋은 약속이 하나도 이루어지지 아니함이 없도다

  57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 조상들과 함께 계시던 것 같이 우리와 함께 계시옵고 우리를 떠나지 마시오며 버리지 마시옵고

  58 우리의 마음을 주께로 향하여 그의 모든 길로 행하게 하시오며 우리 조상들에게 명령하신 계명과 법도와 율례를 지키게 하시기를 원하오며

  59 여호와 앞에서 내가 간구한 이 말씀이 주야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가까이 있게 하시옵고 또 주의 종의 일과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일을 날마다 필요한 대로 돌아보사

  60 이에 세상 만민에게 여호와께서만 하나님이시고 그 외에는 없는 줄을 알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61 그런즉 너희의 마음을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온전히 바쳐 완전하게 하여 오늘과 같이 그의 법도를 행하며 그의 계명을 지킬지어다

 

  솔로몬이 중보기도를 마치고 축사를 했습니다. ①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56절).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말씀하신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이루셨다고 하나님을 높였습니다. 언약 성취를 강조한 것입니다. ②백성들에게 축복했습니다 (57-60절).  하나님이 열조와 함께 하셨던 것 같이 함께 하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임마누엘 되신 하나님을 강조한 것입니다. ③백성들에게 권면했습니다 (61절). 하나님과 화합하여 법도를 지키고 계명을 지키라고 했습니다. 율법 순종을 강조한 것입니다.

 

  구약시대에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과 맺은 언약의 내용은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복을 주시고 이스라엘은 하나님만을 섬기겠다는 것입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이 율법입니다. 그러므로 율법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찾아오시는 방편이고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임재와 동행에 응답하는 수단이었습니다. 그 율법은 이스라엘을 얽어매기 위함이기 보다는 이스라엘이 자발적으로 지켜서 약속된 복을 받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계명도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요한일서5:2-3에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계명들을 지킬 때에 이로써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 사랑하는 줄을 아느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이것이니 우리가 그의 계명들을 지키는 것이라 그의 계명들은 무거운 것이 아니로다"고 했습니다.

 

  우리도 솔로몬처럼 하나님의 백성 곧 성도들에게 축복해주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언약을 근거하여 축복해 주어야 합니다. 저주하는 말을 하지 말고 축복하는 말을 해야 합니다. 원망하는 말을 하지 말고 감사하는 말을 해야 합니다. 부정적인 말보다는 긍정적인 말을 해 주어야 합니다. 들어서 낙심되고 분이 나는 말을 하지 말고 힘이 되고 평안해지는 말을 해야 합니다.

 


          5. 화목제의 희생 (62-66절)

 

  62 이에 왕과 및 왕과 함께 한 이스라엘이 다 여호와 앞에 희생제물을 드리니라

  63 솔로몬이 화목제의 희생제물을 드렸으니 곧 여호와께 드린 소가 이만 이천 마리요 양이 십이만 마리라 이와 같이 왕과 모든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성전의 봉헌식을 행하였는데

  64 그 날에 왕이 여호와의 성전 앞뜰 가운데를 거룩히 구별하고 거기서 번제와 소제와 감사제물의 기름을 드렸으니 이는 여호와의 앞 놋제단이 작으므로 번제물과 소제물과 화목제의 기름을 다 용납할 수 없음이라

  65 그 때에 솔로몬이 칠 일과 칠 일 도합 십사 일간을 우리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절기로 지켰는데 하맛 어귀에서부터 애굽 강까지의 온 이스라엘의 큰 회중이 모여 그와 함께 하였더니

  66 여덟째 날에 솔로몬이 백성을 돌려보내매 백성이 왕을 위하여 축복하고 자기 장막으로 돌아가는데 여호와께서 그의 종 다윗과 그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모든 은혜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마음에 즐거워하였더라

 

  솔로몬이 언약궤 안치식과 봉헌기도를 마치고 절정에 이르는 낙성식을 행했다. 낙성식(落成式)은 가옥이나 성전을 완공한 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 예식을 말한다 (신20:5, 대하7:5,9). 이 낙성식에는 하맛 어귀에서 애굽 하수까지의 온 백성이 참여했다. '하맛' 왕국의 어귀는 이스라엘의 북쪽 경계이고 '애굽 하수'는 나일강을 가리키는 말로서 이스라엘의 남쪽 경계이다. 물론 이상적 국경으로서 이스라엘 전체를 가리키는 관용적 표현이다. 이 낙성식은 7월 8일부터 14일까지 7일간 행해졌고 이어서 초막절을 7월 15일부터 21일까지 7일간 행해졌다. 그러므로 14일간 절기를 지킨 셈이다. 그리고 초막절 8일 째 되는 7월 22일에  백성들이 각기 자기 장막으로 돌아갔다. 낙성식 기간에 소 22,000마리와 양120,000마리를 화목제물로 드렸다. 제물이 너무 많아 놋단으로 다 감당할 수 없어서 성전 뜰을 거룩히 구별하여 드렸다.

 

  화목제(和睦祭)는 구약의 5대 절기 중 하나로서 하나님과 인간의 화목이 주목적인 제사이다. 다른 제사와 크게 다른 특징은 제사의 고기를 함께 먹을 수 있는 것이다 (레7:15, 삼상1:21, 20:29). 그러므로 낙성식에서 드린 화목제는 감사와 헌신과 교제와 기쁨이 표현된 제사였습니다. 병행구인 역대하7:4-10에는 악기를 동원하여 여호와를 찬양하는 장면까지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예배란 바로 이런 것이어야 합니다. 오늘의 상황을 하나님의 언약 성취와 관련하여 해석하고 하나님이 오늘에 행하신 일로 인하여 감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헌신의 표현이 있어야 합니다. 그 헌신은 자발적인 것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공동체의 일원들이 교제를 통해 공동체의 정체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함께 하심과 미래에 행하실 일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는 기쁨이 있어야 합니다. 축제 분위기여야 합니다.   

   

<結言>

  솔로몬은 하나님이 자신을 통해 성전을 지으려는 계획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고 최선을 다해 성전을 건축했습니다. 단순히 물리적으로 화려한 성전만을 지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를 구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확인되자 온 백성들을 모아 낙성식을 행하며 성전을 중심으로 하나님에 대한 언약적 신앙이 각 백성의 생활에 까지 미치게 했습니다. 이것이 솔로몬의 훌륭한 점이고 오실 그리스도를 예표하기에 합당한 인물이니다. 헌신하기를 싫어하는 현대인들에게 모범이 되는 인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