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經> 열왕기상 9:1-28
<題目> 하나님의 언약과 솔로몬의 사업
<序言>
지난 장에서 솔로몬 왕이 성전을 건축하여 봉헌식을 하면서 봉헌기도를 했습니다. 9장에서는 그 봉헌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번 기브온에서 일천번제를 드리고 난 후에 하나님의 응답이 있었는데 이번 응답은 그 때에 이어 두번째 응답입니다. 그 응답의 내용에는 모세의 언약처럼 축복과 저주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신29-33장). 본 장의 내용구조는 하나님의 응답 (1-9절)과 솔로몬의 사업 (10-28절)으로 되어 있습니다.
<本論>
1. 하나님의 응답 (1-9절)
1 솔로몬이 여호와의 성전과 왕궁 건축하기를 마치며 자기가 이루기를 원하던 모든 것을 마친 때에
2 여호와께서 전에 기브온에서 나타나심 같이 다시 솔로몬에게 나타나사
3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네 기도와 네가 내 앞에서 간구한 바를 내가 들었은즉 나는 네가 건축한 이 성전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내 이름을 영원히 그 곳에 두며 내 눈길과 내 마음이 항상 거기에 있으리니
4 네가 만일 네 아버지 다윗이 행함 같이 마음을 온전히 하고 바르게 하여 내 앞에서 행하며 내가 네게 명령한 대로 온갖 일에 순종하여 내 법도와 율례를 지키면
5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말하기를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한 대로 네 이스라엘의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려니와
6 만일 너희나 너희의 자손이 아주 돌아서서 나를 따르지 아니하며 내가 너희 앞에 둔 나의 계명과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고 가서 다른 신을 섬겨 그것을 경배하면
7 내가 이스라엘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에서 끊어 버릴 것이요 내 이름을 위하여 내가 거룩하게 구별한 이 성전이라도 내 앞에서 던져버리리니 이스라엘은 모든 민족 가운데에서 속담거리와 이야기거리가 될 것이며
8 이 성전이 높을지라도 지나가는 자마다 놀라며 비웃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무슨 까닭으로 이 땅과 이 성전에 이같이 행하셨는고 하면
9 대답하기를 그들이 그들의 조상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을 따라가서 그를 경배하여 섬기므로 여호와께서 이 모든 재앙을 그들에게 내리심이라 하리라 하셨더라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고 봉헌기도를 하였는데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의 응답으로 기브온에서처럼 꿈으로 " 건축한 성전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나의 이름을 영영히 그 곳에 두며 나의 눈과 나의 마음이 항상 거기 있으리니"(3절) 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함께 있겠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왕위를 견고하게 해준다고 했습니다 (4-5절). 다윗에게 주었던 언약적 축복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삼하7:12-16).
솔로몬이 기도한 때로부터 응답이 내려온 기간은 상당히 깁니다. 8장에 보면 솔로몬이 기도를 한 때는 성전을 건축한 직후에 있었던 낙성식(봉헌식)에서였습니다. 본문 1절에 보면 하나님의 응답이 있는 때는 성전과 왕궁 건축을 마친 뒤입니다. 그렇다면 성전 건축은 7년 걸리고 그 이후에 지은 궁전 건축은 13년이 걸렸기 때문에 솔로몬이 기도를 한 때로부터 13년 후에 응답이 있었다는 말이 됩니다. 그러고 보면 기도가 꼭 기도할 당시에 이루어지는 것 만은 아닙니다. 다니엘처럼 작정기도가 끝나는 날 응답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단10:14). 야베스처럼 일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응답도 있습니다 (대상4:10). 하나님의 약속은 아브라함처럼 10여년 후에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사실 아브라함에게 한 언약적 축복은 아들에 대해서는 10여 년 후에 이루어졌지만 궁극적으로는 1,500년 후 다윗과 솔로몬을 통해 이루어졌고 2,000년 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전히 이루어졌습니다 (창15:5, 갈3:16).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특별히 나타나 다윗 때부터 언약한 축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신 때는 솔로몬이 성전 건축을 하고 낙성식을 하면서 소 22,000마리와 양 120,000마리 도합 142,000마리의 화목제물을 드린 후라고 할 수 있습니다 (8:63). 첫번째 나타나 지혜와 부귀와 영광을 주겠다고 말씀하신 때도 기브온에서 1,000마리에 가까운 제물을 드렸을 때였습니다 (3:5,15). 하나님의 은혜를 받으려면 하나님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방법 중의 하나는 하나님께 헌신하는 것입니다. 엘리야에게 떡 하나 해준 사렙다 과부, 두 렙돈 드린 과부와 오병이어를 드린 아이, 향유 한 옥합을 깨뜨린 베다니 마리야는 작은 것으로도 하나님의 마음을 감동시킨 것입니다. 그것은 자기의 전부를 드린 것으로서 하나님이 그 심정을 이해하기 때문에 감동하신 것입니다.
한편 솔로몬에게 주신 하나님의 언약의 내용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축복과 저주의 내용이 함께 있었습니다. 이미 다윗에게 약속한 것처럼 (삼하7:12-16),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하나님을 순종하여 율례와 법도를 지켜 행하면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여 왕위에 오를 사람이 끊어지지 않게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만일 하나님을 좇지 않고 하나님의 계명과 법도를 지키지 않고 다른 신을 섬겨 숭배하면 하나님이 주신 땅에서 끊어 버린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거룩하게 구별한 성전이라도 버린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민족에게 속담거리가 되게 한다고 했습니다 (4-9절).
이는 모세의 언약과 흡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와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준 계명도 그와 같고 가나안 땅을 앞두고 모압 평지에서 확인한 언약도 그와 같습니다 (출20장, 신29~33장). 하나님의 언약적의 축복에는 항상 조건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창12:1-3, 출20:6, 신28:1, 사58:13-14, 수1:8, 말3:10). 신약에서도 예수님께서 은혜 베푸시려 할 때는 그에 상응하는 결단과 순종을 요구했습니다 (마19:21, 요5:8, 6:9-10, 9:6-7). 하나님의 언약적 축복을 받느냐 못 받느냐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주권적 의지에 달린 것이지만 우리의 결정과 행동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본문에 특별히 강조된 부분은 '다른 신 숭배'입니다 (6절). 사실 1~10계명 중 1~3계명이 하나님만을 섬기고 우상을 섬기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치는 계명입니다. 하나님만을 섬기면 천대까지 복을 받고 우상을 섬기면 삼사대까지 저주를 받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솔로몬이 말기에 우상숭배를 하므로 후대에 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졌고 그래서 계속해서 우상을 섬기므로 앗수르 군대와 바벨론 군대가 이스라엘과 유다를 멸망케 하고 성전과 성은 파괴하고 유능한 사람들을 사로잡아 가고 땅은 황폐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우상숭배를 바는 것을 가장 싫어하십니다. 당시 이스라엘 주변에서 이방인들이 섬기던 우상을 참으로 많았습니다. 당시 가나안 원주민들이 섬기던 바알(Baal)과 그 배우자 여신 아세라(Asherah), 모압 지방의 그모스(Chemosh), 암몬 사람들의 밀곰(Milcom)과 몰록(Molech), 시돈 지방의 여신 아스다롯(Ashtaroth), 블레셋 사람들이 섬기던 다곤(Dagon), 이집트 사람들의 아몬(Amon)과 레(Re)를 비롯한 수 많은 만신전들의 신들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태양신, 달신, 폭풍신, 산신, 강신, 질병신 등의 신들이 있었고, 또한 성읍과 도시들도 제각기 수호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고학 자료들을 통해 발견된 가나안 주민들의 종교를 보면 그들은 바알(Baal)과 아세라(Asherah) 신(神)을 섬겼습니다. 가나안 사람들이 섬기는 바알은 농사와 목축의 다산(多産)을 상징하는 신으로 특히 비를 주관하는 신으로 여겼습니다. 사람들은 바알 신과 그 배우자인 아세라 여신의 성적 결합이 있을 때 비가 내리고 그로 인하여 다산과 풍요가 생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바알과 아세라의 행위를 모방하여 그 신들을 기쁘게 하면 유감주술(imitative magic)의 효과로 다산의 결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 때문에 바알 신전에서는 그 신들의 행위를 모방하여 그 신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기 위해 남창과 여창을 두었습니다. 그들은 제의에 참여한 사람들과 행음을 했습니다. 당시 가나안 사람들의 종교가 지닌 음란성은 일반 생활에도 반영됩니다. 그런 상황을 본다면 이방 풍속을 따라 우상을 섬긴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유실성을 부정하는 것이고 하나님이 세상을 주장한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고 하나님이 복을 주신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곧 과거에 베푼 은혜와 현재에 베푼 은혜와 미래에 베풀 은혜를 모두 부인하는 것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영적 도덕적 사회적 육체적 죄가 만연해지는 원인이 됩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물질, 사람, 단체, 제도, 사상, 교리 등이 우상이 될 수있습니다 (딤후3:1-5, 골3:5).
2. 솔로몬의 사업 (10-28절)
10 솔로몬이 두 집 곧 여호와의 성전과 왕궁을 이십 년 만에 건축하기를 마치고
11 갈릴리 땅의 성읍 스무 곳을 히람에게 주었으니 이는 두로 왕 히람이 솔로몬에게 그 온갖 소원대로 백향목과 잣나무와 금을 제공하였음이라
12 히람이 두로에서 와서 솔로몬이 자기에게 준 성읍들을 보고 눈에 들지 아니하여
13 이르기를 내 형제여 내게 준 이 성읍들이 이러한가 하고 이름하여 가불 땅이라 하였더니 그 이름이 오늘까지 있느니라
14 히람이 금 일백이십 달란트를 왕에게 보내었더라
15 솔로몬 왕이 역군을 일으킨 까닭은 이러하니 여호와의 성전과 자기 왕궁과 밀로와 예루살렘 성과 하솔과 므깃도와 게셀을 건축하려 하였음이라
16 전에 애굽 왕 바로가 올라와서 게셀을 탈취하여 불사르고 그 성읍에 사는 가나안 사람을 죽이고 그 성읍을 자기 딸 솔로몬의 아내에게 예물로 주었더니
17 솔로몬이 게셀과 아래 벧호론을 건축하고
18 또 바알랏과 그 땅의 들에 있는 다드몰과
19 자기에게 있는 모든 국고성과 병거성들과 마병의 성들을 건축하고 솔로몬이 또 예루살렘과 레바논과 그가 다스리는 온 땅에 건축하고자 하던 것을 다 건축하였는데
20 이스라엘 자손이 아닌 아모리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 중 남아 있는 모든 사람
21 곧 이스라엘 자손이 다 멸하지 못하므로 그 땅에 남아 있는 그들의 자손들을 솔로몬이 노예로 역군을 삼아 오늘까지 이르렀으되
22 다만 이스라엘 자손은 솔로몬이 노예를 삼지 아니하였으니 그들은 군사와 그 신하와 고관과 대장이며 병거와 마병의 지휘관이 됨이었더라
23 솔로몬에게 일을 감독하는 우두머리 오백오십 명이 있어 일하는 백성을 다스렸더라
24 바로의 딸이 다윗 성에서부터 올라와 솔로몬이 그를 위하여 건축한 궁에 이를 때에 솔로몬이 밀로를 건축하였더라
25 솔로몬이 여호와를 위하여 쌓은 제단 위에 해마다 세 번씩 번제와 감사의 제물을 드리고 또 여호와 앞에 있는 제단에 분향하니라 이에 성전 짓는 일을 마치니라
26 솔로몬 왕이 에돔 땅 홍해 물 가의 엘롯 근처 에시온게벨에서 배들을 지은지라
27 히람이 자기 종 곧 바다에 익숙한 사공들을 솔로몬의 종과 함께 그 배로 보내매
28 그들이 오빌에 이르러 거기서 금 사백이십 달란트를 얻고 솔로몬 왕에게로 가져왔더라
솔로몬이 20년 동안 성전 건축과 궁전 건축을 마쳤습니다 (10절, 6:28, 7:1). 그리고 해마다 세번씩 제단에 분향했습니다 (25절). 구약의 3대 절기인 무교절(유월절)과 칠칠절(오순절)과 초막절(수장절)을 일주일씩 지킨 것입니다. 그리고 건축사업을 많이 했습니다 (10-24절). 성읍과 국고성과 병거성과 마병성 등을 건축했습니다. 건축사업은 예루살렘과 이스라엘 경내 뿐 아니라 솔로몬이 다스리는 속국 지역에 까지 확대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역을 많이 했습니다 (26-27절). 인도 해양으로 알려져 있던 오빌의 금을 420달란트나 가져올 정도였습니다. 금 420달란트는 장정 1,500명의 노예 값에 해당하는 무게입니다. 솔로몬 왕국의 무역과 건축 사업의 배경에는 두로 왕 히람과의 교역이 있었고 이스라엘 백성의 부역이 있었고 이스라엘 내에 남아 있던 가나안 원주민의 노동이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런 사실들은 솔로몬 왕국이 얼마나 부강하고 번영했는지를 보여 주는 기록들입니다. 사실 이 기록은 솔로몬 왕국이 누린 안정과 풍요의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솔로몬 왕국의 건축 사업과 무역 활동은 당시 농업과 목축업이 대부분이었던 이스라엘 사회가 상공업으로 바뀌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다윗 시대에는 전쟁을 통한 정치 안정과 영토 확장이 관건이었다면 솔로몬 시대에는 건설과 무역을 통한 번영이 관건이었습니다. 일반 백성들은 농업이나 목축업에서 공업과 상업으로, 농촌 생활에서 도시생활로 삶의 패턴이 바뀌는 것을 경험한 때였습니다. 하나님이 복 주시는 양태를 다르게 경험한 때였습니다.
어느 시대에나 하나님이 자기 백성들에 대한 본질적 관계와 요구는 동일하지만 시대에 따라 사역의 종류와 방법은 달리합니다. 이 시대는 산업사회에서 정보화시대로, 아날로그시대에서 디지털시대로, 국가시대에서 세계화시대로 바뀌고 있습니다. 산업사회에는 근면과 독점의 성향이 있었다면 정보화시대에는 정보와 공유의 성향을 가집니다. 산업화시대에는 결과성과 효율성이 강조되었다면 정보화시대에는 유연성과 창조성이 요구된다. 교회와 성도의 사역 관념과 형태와 범위도 시대에 따라 변해야 합니다. 사고와 의식이 시대에 걸맞게 변해야 합니다. 시대에 맞는 것을 생각하고 시대에 맞는 것을 추구하고 시대에 맞는 것을 구해야 합니다. 복음의 비본질의 문제를 본질로 고집해서는 안됩니다.
<結言>
하나님은 다윗과 솔로몬에게 주신 언약적 축복대로 복을 주십니다. 그렇지만 그 복을 누리느냐 누리지 못하느냐는 본인들이 언약을 얼마나 성실히 지키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것은 아브라함과 여호수아에게 가나안 땅과 관련하여 주신 언약적 축복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복을 주셨습니다. 그 복은 언약적 요구를 순종한 만큼 얻고 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