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해

<聖經> 사무엘상 14:1-52

<題目> 믹마스의 전투


 

<序言>

  13장에 보면 사울이 왕이 되자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상비군을 조직하고 자신과 아들 요다단이 두 진영으로 나누어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요나단과 그를 따르는 군사들이 이스라엘 영내에 주둔하고 있던 블레셋 수비대를 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 사건으로 인해 블레셋 본토에서 대군이 이스라엘로 올라와 믹마스에 진을 쳤습니다. 블레셋 군은 병거가 30,000 마병이 6,000 보병이 해변의 모래처럼 많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반 보병들도 투구와 갑옷과 칼과 창으로 중무장했습니다. 그에 반해 사울을 따르는 이스라엘 군은 상비군이 3,000이었지만 대부분 블레셋군을 두려워 하여 흩어졌고 600명만 남았습니다. 그런데다가 그들에게는 사울과 요나단을 제외하고는 칼과 창이 없었습니다. 블레셋 군대는 세 부대로 나눈 선발대가 이스라엘 전국을 누비며 유린하고 약탈하여 힘을 과시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요나단의 용맹스런 공격이 대승을 이끌게 됩니다. 본장의 구조는 요나단의 활동과 승리(1-23), 사울의 맹세와 요나단의 실수(24-46), 사울의 업적과 가계 (47-52절)로 되어 있습니다.

  

<本論>

          1. 요나단의 활동과 승리 (1-23)

 

  1 하루는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자기의 무기를 든 소년에게 이르되 우리가 건너편 블레셋 사람들의 부대로 건너가자 하고 그의 아버지에게는 아뢰지 아니하였더라

  2 사울이 기브아 변두리 미그론에 있는 석류나무 아래에 머물렀고 함께 한 백성은 육백 명 가량이며

  3 아히야는 에봇을 입고 거기 있었으니 그는 이가봇의 형제 아히둡의 아들이요 비느하스의 손자요 실로에서 여호와의 제사장이 되었던 엘리의 증손이었더라 백성은 요나단이 간 줄을 알지 못하니라

  4 요나단이 블레셋 사람들에게로 건너가려 하는 어귀 사이 이쪽에는 험한 바위가 있고 저쪽에도 험한 바위가 있는데 하나의 이름은 보세스요 하나의 이름은 세네라

  5 한 바위는 북쪽에서 믹마스 앞에 일어섰고 하나는 남쪽에서 게바 앞에 일어섰더라

  6 요나단이 자기의 무기를 든 소년에게 이르되 우리가 이 할례 받지 않은 자들에게로 건너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일하실까 하노라 여호와의 구원은 사람이 많고 적음에 달리지 아니하였느니라

  7 무기를 든 자가 그에게 이르되 당신의 마음에 있는 대로 다 행하여 앞서 가소서 내가 당신과 마음을 같이 하여 따르리이다

  8 요나단이 이르되 보라 우리가 그 사람들에게로 건너가서 그들에게 보이리니

  9 그들이 만일 우리에게 이르기를 우리가 너희에게로 가기를 기다리라 하면 우리는 우리가 있는 곳에 가만히 서서 그들에게로 올라가지 말 것이요

  10 그들이 만일 말하기를 우리에게로 올라오라 하면 우리가 올라갈 것은 여호와께서 그들을 우리 손에 넘기셨음이니 이것이 우리에게 표징이 되리라 하고

  11 둘이 다 블레셋 사람들에게 보이매 블레셋 사람이 이르되 보라 히브리 사람이 그들이 숨었던 구멍에서 나온다 하고

  12 그 부대 사람들이 요나단과 그의 무기를 든 자에게 이르되 우리에게로 올라오라 너희에게 보여 줄 것이 있느니라 한지라 요나단이 자기의 무기를 든 자에게 이르되 나를 따라 올라오라 여호와께서 그들을 이스라엘의 손에 넘기셨느니라 하고

  13 요나단이 손 발로 기어 올라갔고 그 무기를 든 자도 따랐더라 블레셋 사람들이 요나단 앞에서 엎드러지매 무기를 든 자가 따라가며 죽였으니

  14 요나단과 그 무기를 든 자가 반나절 갈이 땅 안에서 처음으로 쳐죽인 자가 이십 명 가량이라

  15 들에 있는 진영과 모든 백성들이 공포에 떨었고 부대와 노략꾼들도 떨었으며 땅도 진동하였으니 이는 큰 떨림이었더라

  16 베냐민 기브아에 있는 사울의 파수꾼이 바라본즉 허다한 블레셋 사람들이 무너져 이리 저리 흩어지더라

  17 사울이 자기와 함께 한 백성에게 이르되 우리에게서 누가 나갔는지 점호하여 보라 하여 점호한즉 요나단과 그의 무기를 든 자가 없어졌더라

  18 사울이 아히야에게 이르되 하나님의 궤를 이리로 가져오라 하니 그 때에 하나님의 궤가 이스라엘 자손과 함께 있음이니라

  19 사울이 제사장에게 말할 때에 블레셋 사람들의 진영에 소동이 점점 더한지라 사울이 제사장에게 이르되 네 손을 거두라 하고

  20 사울과 그와 함께 한 모든 백성이 모여 전장에 가서 본즉 블레셋 사람들이 각각 칼로 자기의 동무들을 치므로 크게 혼란하였더라

  21 전에 블레셋 사람들과 함께 하던 히브리 사람이 사방에서 블레셋 사람들과 함께 진영에 들어왔더니 그들이 돌이켜 사울과 요나단과 함께 한 이스라엘 사람들과 합하였고

  22 에브라임 산지에 숨었던 이스라엘 모든 사람도 블레셋 사람들이 도망함을 듣고 싸우러 나와서 그들을 추격하였더라

  23 여호와께서 그 날에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므로 전쟁이 벧아웬을 지나니라

 

  사울과 요나단의 군사는 게바에 자리하고 있었고, 블레셋 군대는 믹마스의 보세스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게바에서 협곡을 지나 보세스까지는 약 1.5km 정도 된다고 합니다.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병기든 한 사람을 데리고 블레셋 군 진영에 적전상륙(敵前上陸)하였습니다. '병기든 소년'은 왕이나 장수의 병기를 관리하는 병사를 말합니다. 요나단이 그에게 "우리가 이 할례없는 자들의 부대에게로 건너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일하실까 하노라 여호와의 구원은 사람의 많고 적음에 달리지 아니하였노라"고 했습니다 (14:6). 그리고 하나님이 블레셋 군을 자기에게 붙이셨는지 징표를 얻기 위해 그들에게 몸을 보이고 그들이 자기보고 내려오겠다고 하면 올라가지 말고 만일 그들이 자기들보고 올라오라고 하면 하나님이 붙이신 것으로 생각하고 그대로 행하였더니 그들이 올라오라고 했습니다. 요나단은 하나님이 블레셋군을 붙이신 줄 알고 함께 한 병사 한 사람과 함께 그들의 진을 공격해 들어갔습니다. 두 사람은 반일경 지단에서만 20명 가량을 죽였습니다. 그로 인하여 블레셋 진영은 요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반일경 지단(地段)'은 황소 한겨리로 반나절 갈 수 있는 정도의 땅 넓이를 말합니다.  전에 블레셋이 압제할 당시에 각처에서 징집을 했는데 그 때 징집된 히브리인들도 요나단에게 합세하여 블레셋 군을 쳤습니다.  숨어 있던 이스라엘 군사들도 그 소식을 듣고 나와 블레셋 군을 함께 쳤습니다. 그리하여 블레셋군을 벧아웬과 아얄론까지 추격하므로 완전히 물리쳤습니다.

 

  사울왕과 요나단은 사뭇 다릅니다. 사울왕은 전황이 불리하게 느껴지자 당황하여 제사장 직무를 범했고 블레셋 기병대가 전 국토를 유린하는 사태를 지켜보면서도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나단은 용기와 지혜를 가지고 돌파구를 찾았고 그 결과는 대승이었습니다. 요나단의 적전상륙하는 용기는 하나님의 동행을 믿는 믿음에서 나왔습니다. 그의 기습공격으로 타격을 가하는 전술적 지혜와 판단력은 하나님의 섭리를 따르려 하는 믿음에서 나왔습니다.  

 

     ※엘리 제사장의 후손들

 

  3절에 "아히야는 에봇을 입고 거기 있었으니 그는 이가봇의 형제 아히둡의 아들이요 비느하스의 손자요 실로에서 여호와의 제사장이 되었던 엘리의 증손이었더라~"고 했습니다. 사울왕 당시에 아히야라고 하는 사람이 제사장직을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아비야는 엘리의 증손이자 이가봇의 조카입니다. 4장의 내용을 보면 아벡전투에서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죽게 되고(4:11), 엘리 제사장도 그들의 죽음과 언약궤에 관한 비보를 듣고 죽게 됩니다(4:18). 그 직후 비느하스의 아내가 이가봇이라는 아들을 낳고 죽게 됩니다. 그 이후 엘리의 후손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성경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엘리 제사장이 죽을 당시 98세였다는 점에서(4:15) 홉니와 비느하스 외에 다른 아들들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손자도 이가봇 외에 여러 명 있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실로 사건 이후 성소를 철수시켜 안전한 곳으로 옮겨 본거지로 삼고 살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21:1). 믹마스 전투 당시 사울왕 때에 제사장으로 활동하던 제사장은 아히야였는데 아히야는 그들의 후손이었습니다.  

 


         2. 사울의 맹세와 요나단의 실수 (24-46)

 

  24 이 날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피곤하였으니 이는 사울이 백성에게 맹세시켜 경계하여 이르기를 저녁 곧 내가 내 원수에게 보복하는 때까지 아무 음식물이든지 먹는 사람은 저주를 받을지어다 하였음이라 그러므로 모든 백성이 음식물을 맛보지 못하고

  25 그들이 다 수풀에 들어간즉 땅에 꿀이 있더라

  26 백성이 수풀로 들어갈 때에 꿀이 흐르는 것을 보고도 그들이 맹세를 두려워하여 손을 그 입에 대는 자가 없었으나

  27 요나단은 그의 아버지가 백성에게 맹세하여 명령할 때에 듣지 못하였으므로 손에 가진 지팡이 끝을 내밀어 벌집의 꿀을 찍고 그의 손을 돌려 입에 대매 눈이 밝아졌더라

  28 그 때에 백성 중 한 사람이 말하여 이르되 당신의 부친이 백성에게 맹세하여 엄히 말씀하시기를 오늘 음식물을 먹는 사람은 저주를 받을지어다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백성이 피곤하였나이다 하니

  29 요나단이 이르되 내 아버지께서 이 땅을 곤란하게 하셨도다 보라 내가 이 꿀 조금을 맛보고도 내 눈이 이렇게 밝아졌거든

  30 하물며 백성이 오늘 그 대적에게서 탈취하여 얻은 것을 임의로 먹었더라면 블레셋 사람을 살륙함이 더욱 많지 아니하였겠느냐

  31 그 날에 백성이 믹마스에서부터 아얄론에 이르기까지 블레셋 사람들을 쳤으므로 그들이 심히 피곤한지라

  32 백성이 이에 탈취한 물건에 달려가서 양과 소와 송아지들을 끌어다가 그것을 땅에서 잡아 피째 먹었더니

  33 무리가 사울에게 전하여 이르되 보소서 백성이 고기를 피째 먹어 여호와께 범죄하였나이다 사울이 이르되 너희가 믿음 없이 행하였도다 이제 큰 돌을 내게로 굴려 오라 하고

  34 또 사울이 이르되 너희는 백성 중에 흩어져 다니며 그들에게 이르기를 사람은 각기 소와 양을 이리로 끌어다가 여기서 잡아 먹되 피째로 먹어 여호와께 범죄하지 말라 하라 하매 그 밤에 모든 백성이 각각 자기의 소를 끌어다가 거기서 잡으니라

  35 사울이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으니 이는 그가 여호와를 위하여 처음 쌓은 제단이었더라

  36 사울이 이르되 우리가 밤에 블레셋 사람들을 추격하여 동틀 때까지 그들 중에서 탈취하고 한 사람도 남기지 말자 무리가 이르되 왕의 생각에 좋은 대로 하소서 할 때에 제사장이 이르되 이리로 와서 하나님께로 나아가사이다 하매

  37 사울이 하나님께 묻자오되 내가 블레셋 사람들을 추격하리이까 주께서 그들을 이스라엘의 손에 넘기시겠나이까 하되 그 날에 대답하지 아니하시는지라

  38 사울이 이르되 너희 군대의 지휘관들아 다 이리로 오라 오늘 이 죄가 누구에게 있나 알아보자

  39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 아들 요나단에게 있다 할지라도 반드시 죽으리라 하되 모든 백성 중 한 사람도 대답하지 아니하매

  40 이에 그가 온 이스라엘에게 이르되 너희는 저쪽에 있으라 나와 내 아들 요나단은 이쪽에 있으리라 백성이 사울에게 말하되 왕의 생각에 좋은 대로 하소서 하니라

  41 이에 사울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아뢰되 원하건대 실상을 보이소서 하였더니 요나단과 사울이 뽑히고 백성은 면한지라

  42 사울이 이르되 나와 내 아들 요나단 사이에 뽑으라 하였더니 요나단이 뽑히니라

  43 사울이 요나단에게 이르되 네가 행한 것을 내게 말하라 요나단이 말하여 이르되 내가 다만 내 손에 가진 지팡이 끝으로 꿀을 조금 맛보았을 뿐이오나 내가 죽을 수밖에 없나이다

  44 사울이 이르되 요나단아 네가 반드시 죽으리라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이 내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시기를 원하노라 하니

  45 백성이 사울에게 말하되 이스라엘에 이 큰 구원을 이룬 요나단이 죽겠나이까 결단코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옵나니 그의 머리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할 것은 그가 오늘 하나님과 동역하였음이니이다 하여 백성이 요나단을 구원하여 죽지 않게 하니라

  46 사울이 블레셋 사람들 추격하기를 그치고 올라가매 블레셋 사람들이 자기 곳으로 돌아가니

 

  이스라엘이 요나단의 기습 공격과 블레셋 군 내의 히브리인의 협조와 에브라임 산지에 숨은 사울의 군사들의 합세로 블레셋 군을 벧아웬을 지나 아얄론까지 계속 추격했습니다. 그 때 사울왕은 추격하는 이스라엘 군사들에게 대적에게 완전히 보수하는 저녁 때까지 어떤 식물도 먹지 못하도록 명령했습니다. 그로 인하여 이스라엘 군사들이 심히 피곤해 했습니다. 그러던 중 요나단이 수풀에서 지팡이로 꿀을 찍어 먹었습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사울의 명령을 상기시켰음에도 요나단은 사울의 명령한 것을 옳지 못한 처사로 평가했습니다 (24-30절). 그 사건을 계기로 이스라엘 군사들이 탈취한 것들 가운데 소나 양에게 달려들어 그것을 잡아 피채 먹었습니다. 그 사실이 사울에게 보고되자 사울은 그들을 무신하다고 책망하고 아무 곳에서나 잡아 피채 먹지 못하게 하고 한 곳에서 잡아 먹도록 했습니다 (31-35절).  

 

  그리고 사울이 그날 밤에 추격을 계속하여 블레셋군을 완전히 소탕하려고 그들을 계속 쫓아갈 것인지 아닌지 하나님께 물었으나 하나님께서 아무 응답도 하시지 않았습니다. 사울왕은 하나님의 대답이 없는 것은 백성 가운데 죄가 있어서라고 생각하고 백성들을 모으고 누구에게 죄가 있는지 알아보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내 아들 요나단에게 있다 할지라도 반드시 죽으리라'고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했습니다. 그리고는 사울 자신과 요나단은 이편에 서고 백성들은 저편에 서게 하고 하나님 앞에서 제비뽑기를 했는데 사울과 요나단이 뽑혔고 사울과 요나단 가운데 요나단이 뽑혔습니다. 사울은 요나단에게 행한대로 고하게 했고 요나단은 '내가 다만 내 손에 가진 지팡이 끝으로 꿀을 조금 맛보았을 뿐이오나 내가 죽을 수 밖에 없나이다'고 했습니다. 사울은 자신이 맹세한대로 요다단이 죽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백성들은 '이스라엘에 이 큰 구원을 이룬 요나단이 죽겠나이까 결단코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여호와의 사심으로 맹세하옵나니 그의 머리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할 것은 그가 오늘 하나님과 동사했음이니이다'고 하며 요나단의 죽음을 막았습니다 (36-46절).

 

  사울왕은 요나단이 적전상륙하여 승기를 잡기 전까지는 사태에 대해 관망만 했고 어떻게 해야할지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스라엘이 승기를 잡고 블레셋을 추격하게 되자 블레셋군을 하룻동안 완전히 섬멸하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금식을 선포했습니다. 결과는 추격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배가 고파 허기지고 피곤해 했습니다. '피곤하였나이다'(히. 야아프)는 '탈진하다' '지치다'의 '우프'에서 온 말입니다. 그로 인하여 효과적으로 추격하지 못했고 하나님이 예비하신 완전한 승리를 놓쳤습니다. 또 배가 심히 고픈 백성들이 짐승을 피채 잡아먹는 죄를 짓게 되었습니다 (레17:11, 19:26). 그리고 하나님이 응답하지 않는 원인을 찾기 위해 범죄한 자는 아들 요나단이라도 죽이겠다고 맹세하므로 이스라엘을 위기에서 구한 요나단이 죽을뻔 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판단과 명령과 맹세는 사울의 용기와 믿음과 헌신을 나타내고자 하는 외식이 빚은 결과입니다. 외식이 빚은 경솔함이 문제입니다. 사울의 이런 모습은 그가 하나님 눈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암시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3. 사울의 업적과 가계 (47-52절)

 

  47 사울이 이스라엘 왕위에 오른 후에 사방에 있는 모든 대적 곧 모압과 암몬 자손과 에돔과 소바의 왕들과 블레셋 사람들을 쳤는데 향하는 곳마다 이겼고

  48 용감하게 아말렉 사람들을 치고 이스라엘을 그 약탈하는 자들의 손에서 건졌더라

  49 사울의 아들은 요나단과 이스위와 말기수아요 그의 두 딸의 이름은 이러하니 맏딸의 이름은 메랍이요 작은 딸의 이름은 미갈이며

  50 사울의 아내의 이름은 아히노암이니 아히마아스의 딸이요 그의 군사령관의 이름은 아브넬이니 사울의 숙부 넬의 아들이며

  51 사울의 아버지는 기스요 아브넬의 아버지는 넬이니 아비엘의 아들이었더라

  52 사울이 사는 날 동안에 블레셋 사람과 큰 싸움이 있었으므로 사울이 힘 센 사람이나 용감한 사람을 보면 그들을 불러모았더라

 

  13장과 14장의 내용을 보면 사울의 잘못이 부각되어 있습니다. 사울이 블레셋과의 믹마스 전투에서 상황이 위급해지자 사무엘을 무시하고 제사를 드린 점, 요나단이 블레셋 진영을 기습적으로 공격하여 승기를 잡았을 때 자기의 믿음과 헌신을 보이기 위해 백성에게 금식할 것을 맹세시키므로 백성들이 허기져 블레셋을 온전히 추격하지 못하게 되고 백성들이 짐승을 피채 먹으므로 범죄하게 된 점, 블레셋을 추격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하나님이 대답하지 않자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제비뽑기를 할 때 자신의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 아들 요나단이 뽑힐지라도 반드시 죽인다고 맹세한 점 등은 그를 부정적으로만 평가하게 합니다. 그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없고 용기와 지혜가 없고 네로나 돈키호테처럼 행동하는 자로만 알기 쉽습니다. 그래서 본문에서는 그가 왕으로 있으면서 잘한 점도 있음을 환기시키기 위해 그의 치적(治績)과 가계(家系)를 언급합니다.

 

  사울은 왕위에 나아간 이후에 이스라엘의 사방에 있는 모든 대적들을 물리쳤습니다. 에돔과 모압과 암몬과 소바와 블레셋과 아말렉 사람들을 용맹있게 쳐서 이기고 이스라엘을 그들 가운데서 구했습니다 (47-48절). 에돔과 모압과 암몬은 이스라엘 동편에 있었고 소바(아람)는 이스라엘 북쪽에 있었고 블레셋과 아말렉은 이스라엘 남쪽에 자리하고 있는 민족들입니다. 주변 민족들은 사사시대 이후로 끊임없이 이스라엘을 괴롭혔습니다. 사울은 그들을 물리치고 국력을 강화시켰습니다. 특히 강국 블레셋과 전쟁이 잦았는데 사울은 그들을 대항하기 위해 상비군을 만들었고 힘있는 자나 용맹한 자를 보면 불러 모았습니다 (52절). 그는 사사시대를 지나 왕정시대로 들어가는 초대 왕으로서 이스라엘을 견고하게 하는 기초를 마련한 자였습니다.

 

  한편 사울의 가계도 소개되었는데 아비는 기스이고 아내는 아히노암이고 아들은 요나단과 리스위(아비나답)와 말기수아이고, 딸은 메랍과 미갈이고 군장은 아브넬이라고 했습니다 (49-51절). 이 가계(家系)는 약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들 가운데 에스바알이라고도 하는 이스보셋이 빠졌고 (대상8:33, 삼하2:8), 딸들도 더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그들만 기록된 것은 사울이 왕으로 선택 받은 것과 버림 당한 것과 다윗이 등극하게 되는데 있어서 직접적으로 관계된 인물들을 중심으로 약술했기 때문입니다. 본문 기록된 세 아들 요나단과 리스위(아비나답)와 말기수아는 사울과 함께 길보아 전쟁에서 전사하게 됩니다. 딸 메랍은 다윗이 블레셋 장수 골리앗을 이긴 대가로 약속된 사람이었으나 그대로 되지 않았고 (8:19) 미갈은 다윗과 결혼하여 언약궤 앞에서 즐거워 하던 다윗을 비웃다가 징계받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자였습니다 (삼하6:23). 아브넬은 사울과 이스보셋을 군사적으로 보좌한 인물이었습니다 (삼하2:8-9).

 

<結言>

  구약 성경은 아브라함 때부터 주어진 언약이 다윗을 통해 이루어지며 궁극적으로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된다고 하는 언약적 관점에서 기록되었습니다 (마1:1). 그래서 구약의 역사서들은 다윗을 중심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윗을 기록하는데 있어서 사울이 함께 다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은 다윗이 나타나기 전 사울을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이 등극하기 전에 사울이 버림받을 수 밖에 없었던 내용들이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문은 사울도 하나님의 선택을 받아 이스라엘의 기초를 다지는데 한 역할을 했다고 하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곧 하나님은 사울이 잘못한 가운데서도 잘한 것도 있음을 인정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인생에서 잘한 부분이 있다고 해서 인생 전체가 옳게 인정받는 것도 아니고, 인생에서 잘못한 부분이 있다고 해서 인생 전체가 부정당하는 것도 아닙니다. 잘한 것은 잘한대로 인정받고 못한 것은 못한대로 인정받습니다. 곧 행한대로 인정받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한 일에는 가다가 쓰러질 지라도 갈 수 있는대로 가야 합니다. 가는 만큼 인정받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