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經> 사무엘상 21:1-15
<題目> 다윗의 유랑 생활
<序言>
다윗은 사울왕이 변함없이 자기를 죽이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놉 땅으로 피신을 하게 되고 그 곳에서도 있지 못하고 블레셋 땅까지 도망합니다. 다윗이 사울의 왕궁에서 신하로 있으면서 활약할 때는 칭송을 받았지만 왕궁을 떠난 다음에는 반역자로 낙인 찍혀 누구에게서도 도움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상급을 노리는 사람들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다윗은 그런 상황에서 두려움이 극에 달했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도피생활 중에 하나님 앞에 합당하지 못한 행동을 보이고 맙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모든 도피생활을 연단시키는 기회로 삼으셨습니다. 내용 구조는 놉 땅으로 피신(1-9절), 블레셋 땅으로 피신(10-15절)으로 되어 있습니다.
<本論>
1. 놉 땅으로 피신 (1-9절)
1 다윗이 놉에 가서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이르니 아히멜렉이 떨며 다윗을 영접하여 그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네가 홀로 있고 함께 하는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니
2 다윗이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이르되 왕이 내게 일을 명령하고 이르시기를 내가 너를 보내는 것과 네게 명령한 일은 아무것도 사람에게 알리지 말라 하시기로 내가 나의 소년들을 이러이러한 곳으로 오라고 말하였나이다
3 이제 당신의 수중에 무엇이 있나이까 떡 다섯 덩이나 무엇이나 있는 대로 내 손에 주소서 하니
4 제사장이 다윗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보통 떡은 내 수중에 없으나 거룩한 떡은 있나니 그 소년들이 여자를 가까이만 하지 아니하였으면 주리라 하는지라
5 다윗이 제사장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참으로 삼 일 동안이나 여자를 가까이 하지 아니하였나이다 내가 떠난 길이 보통 여행이라도 소년들의 그릇이 성결하겠거든 하물며 오늘 그들의 그릇이 성결하지 아니하겠나이까 하매
6 제사장이 그 거룩한 떡을 주었으니 거기는 진설병 곧 여호와 앞에서 물려 낸 떡밖에 없었음이라 이 떡은 더운 떡을 드리는 날에 물려 낸 것이더라
7 그 날에 사울의 신하 한 사람이 여호와 앞에 머물러 있었는데 그는 도엑이라 이름하는 에돔 사람이요 사울의 목자장이었더라
8 다윗이 아히멜렉에게 이르되 여기 당신의 수중에 창이나 칼이 없나이까 왕의 일이 급하므로 내가 내 칼과 무기를 가지지 못하였나이다 하니
9 제사장이 이르되 네가 엘라 골짜기에서 죽인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이 보자기에 싸여 에봇 뒤에 있으니 네가 그것을 가지려거든 가지라 여기는 그것밖에 다른 것이 없느니라 하는지라 다윗이 이르되 그같은 것이 또 없나니 내게 주소서 하더라
다윗은 왕궁에서 나와 놉(Nob) 땅으로 피신하였습니다. 그 곳에는 제사장 아히멜렉이 있었는데 그는 그를 도와 주리라는 생각에서였을 것입니다. 당시 놉 땅에는 성막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것은 그 곳에 제사장이 있었고 매일 진설병상(陳設餠床)에서 물려 나온 진설병(陳設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진설병(陳設餠)은 성막(聖幕)의 성소(聖所) 안 오른편에 놓인 상(床)에 차려 놓은 떡을 말합니다. 출애굽시 시내산에서 만들었던 성막은 가나안 땅에 들어와 에브라임 땅 실로(Shiloh)에 세워졌는데 블레셋 침략으로 성막이 파괴된 후 놉 땅으로 이동시킨 것 같습니다. 놉 땅으로 이동시킨 것은 놉 땅이 블레셋 영향권에서 멀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 곳의 대제사장은 아히멜렉이었습니다. 아히멜렉(Ahimelech)은 아히야(Ahijah)와 동일 인물인데 그는 엘리 제사장의 증손이며 비느하스의 손자이며 아히둡의 아들입니다. 그는 사울 시대에 대제사장이었습니다. 믹마스 전투에서 사울왕을 도와 하나님의 뜻을 묻기도 했습니다 (14:3, 36-42).
다윗이 놉 땅 아히멜렉 제사장을 찾아간 것은 그 곳에서 계속 보호받기 위함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일시 동안 몸을 피하고 자기 행할 길을 묻고 먹을 것과 무기를 얻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다윗은 당시에 자기를 따르는 동무들이 있었으나 자신의 이동을 은폐하기 위해 부근 어디엔가에 남겨 두고 혼자 방문을 했습니다. 아히멜렉이 다윗이 왕의 사위이며 천부장으로서 아무 기별도 없이 혼자 찾아온 것을 이상히 여겼습니다. 그래서 어찌 혼자 왔느냐고 물었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왕의 특명을 받고 그와 같이 혼자 왔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다윗이 사울왕을 피해 도망해왔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은 것은 만일 사실대로 말을 하게 된다면 아히멜렉 제사장이 사울왕의 보복을 두려워 하여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왕의 특명으로 은밀히 왔다고 거짓말을 한 것은 아히멜렉 제사장이 적극적으로 도와 줄 것을 바라서였을 것입니다. 하여튼 다윗은 거짓말로 인하여 아히멜렉에게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그 장면을 목격한 사울의 목자장 도엑(Doeg)이 사울에게 보고하므로 놉 땅의 많은 제사장들이 떼 죽음을 당하게 되는 비극이 일어나 그들에게 다시 갚을 수 없는 빚을 지게 됩니다. 후에 사울왕이 놉 땅의 제사장 85인을 죽이고 여자와 어린 아이와 가축을 무참히 죽이게 됩니다. 다윗도 그 때에 그 사실을 듣고 자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고백하게 됩니다 (22:9-10, 8-19, 22).
다윗이 위급한 상황에서 두려움을 느낀 나머지 거짓말을 했습니다. 골리앗과 싸울 때의 담대함이 살아 남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과거에 훌륭한 신앙을 가졌었다고 해서 항상 그 신앙의 위대함을 유지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항상 자신을 점검해야 합니다.
① 다윗은 아히멜렉에게 떡을 구했습니다.
다윗은 놉 땅의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자신과 함께 한 소년들이 당분간의 배고픔을 해결할 떡을 달라고 했습니다. 아히멜렉은 '항용(恒用) 떡'은 없고 다만 '거룩한 떡'만 있는데 함께 한 소년들이 부녀만 가까이 하지 않았다면 그 떡을 주겠다고 했고 부녀를 가까이 하지 않았다고 하자 진설병(陳設餠)을 주었습니다. 이 진설병은 성소의 진설병상에서 더운 떡을 올리는 대신에 물려 내온 떡입니다.
당시 하나님께 드리기 위해 성소의 진설병상에 차려 놓은 진설병(떡)은 12개를 만들어 2줄로 차려 놓아야 했습니다. 그 떡은 매 안식일에 마다 새로운 떡으로 갈아 놓아야 했습니다. 그 때 물려 나온 떡은 제사장만이 먹을 수 있었고 그것도 지정된 거룩한 곳에서 먹어야 했습니다 (출24:5-9, 25:30, 35:13, 39:36, 40:23, 레24:8-9). 그런데 아히멜렉 제사장은 다윗의 요구를 따라 물려 나온 그 떡을 주었습니다. 평상시 먹는 떡은 없고 진설병상에서 물려 나온 떡만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히멜렉은 일반인에게 줄 수 없는 떡을 다윗에게 줄 것인지 여호와 하나님께 묻고 주었습니다 (22:10). 물론 최소한의 요건으로 성적(性的) 부정의 유무를 확인한 후 부정함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주었습니다.
예수님은 아히도벨의 행위를 간접적으로 옳게 인정했습니다. 안식일에 예수님 제자들이 밀밭 사이를 지나다가 밀 이삭을 잘라먹은 일을 두고 바리새인들과 변론을 하면서 다윗이 시장함으로 인해 제사장 외에 먹을 수 없는 진설병을 받아 먹은 사실을 제시했습니다 (마12:1-4, 막2:23-25, 눅6:1-3). 아울러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고, 자신이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선언을 하셨습니다.
구약의 진설병과 제사장에 대한 규례나 안식일에 대한 규례의 목적은 하나님 백성이 하나님 앞에 거룩하게 살아가게 하기 위함이고 하나님의 안식에 참여하게 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규례를 잘 지켜서 목적을 이루어가야 하지만 특수한 경우에 규례에 얽매여서 오히려 목적에서 멀어져서는 안됩니다. 신약에도 규례를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목적을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목적이 옳다고 해서 방법이 정당화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machiabellism). 규례에 얽매여 목적을 상실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신앙생활과 사역에서 항상 하나님의 목적과 의도와 뜻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을 살리는 데 중심을 두어야 합니다.
② 다윗은 아히멜렉에게 칼을 구했습니다.
다윗은 아히멜렉 제사장에게 허기를 채울 양식을 구한 다음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무기를 구했습니다. 처음에 떡을 구할 때도 거짓말로 왕의 특명으로 은밀하게 왔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왕의 특명으로 급하게 와서 무기를 소지하지 못했으니 창이나 칼이 있으면 달라고 했습니다. 아히멜렉은 다윗이 엘라 골짜기에서 죽인 골리앗의 칼이 보자기에 싸여 에봇 뒤에 있으니 가지려거든 가지라고 했고 다윗은 그같은 것이 없으니 달라고 했습니다.
다윗이 블레셋과 엘라 골짜기에서 싸울 때 블레셋 장수 골리앗을 물맷돌을 던져서 넘어뜨린 후 골리앗의 칼을 빼어 골리앗의 목을 베었습니다. 그리고 그 칼을 자기 장막 곧 베들레헴으로 가져갔습니다 (17:50-54). 그런데 후에 그 칼을 기념물로 성소 드린 것 같고 제사장은 그 칼을 보자기에 싸서 제사장의 에봇(옷)을 두는 거룩한 곳에 보관했던 것 같습니다. 다윗은 그 칼을 가지라는 말을 듣고 "그 같은 것이 또 없나니 내게 주소서"라고 했습니다. 그 칼은 블레셋 장수의 칼이었으므로 무기로서 좋은 칼이었을 것이 당연합니다. 무엇보다도 다윗은 그 칼을 보고 그 칼을 빼앗을 당시 하나님이 함께 하여 승리한 사실을 기억했을 것이고, 하나님이 함께 하므로 승리한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 봉헌한 사실을 기억하고 의미있게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다윗은 그 칼을 생각할 때마다 위기 때에 하나님이 어떻게 함께 하셨으며 자신이 어떤 믿음을 가지고 극복했는지를 기억해 내고 힘을 얻었을 것입니다. 그가 골리앗에게 나아갈 때의 고백을 보면 "~주의 종이 아비의 양을 지킬 때에 사자나 곰이 와서 양 떼에서 새끼를 움키면 내가 따라가서 그것을 치고 그 입에서 새끼를 건져 내었고 그것이 일어나 나를 해하고자 하면 내가 그 수염을 잡고 그것을 쳐죽였었나이다 주의 종이 사자와 곰도 쳤은즉 사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한 이 할례 없는 블레셋 사람이리이까 그가 그 짐승의 하나와 같이 되리이다~ 여호와께서 나를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에서 건져내셨은즉 나를 이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가노라"였습니다 (17:34-37,45). 우리가 힘들 때 과거에 하나님이 함께 해주신 사실을 기억해내고 앞으로도 함께 하시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담대히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2. 블레셋 땅으로 피신 (10-15절)
10 그 날에 다윗이 사울을 두려워하여 일어나 도망하여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가니
11 아기스의 신하들이 아기스에게 말하되 이는 그 땅의 왕 다윗이 아니니이까 무리가 춤추며 이 사람의 일을 노래하여 이르되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한지라
12 다윗이 이 말을 그의 마음에 두고 가드 왕 아기스를 심히 두려워하여
13 그들 앞에서 그의 행동을 변하여 미친 체하고 대문짝에 그적거리며 침을 수염에 흘리매
14 아기스가 그의 신하에게 이르되 너희도 보거니와 이 사람이 미치광이로다 어찌하여 그를 내게로 데려왔느냐
15 내게 미치광이가 부족하여서 너희가 이 자를 데려다가 내 앞에서 미친 짓을 하게 하느냐 이 자가 어찌 내 집에 들어오겠느냐 하니라
다윗이 놉 땅에서 도엑을 보고 급히 도망하여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갔습니다. '가드'(Gath)는 블레셋 도시 주의 하나입니다 (5:8). 당시 블레셋은 5개의 중요 도시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도시 마다 그 도시를 다스리는 뱅백이 있어 왕 역할을 했습니다. 곧 가드는 블레셋 도시로서 도시국가의 형태를 취한 도시였습니다. 그 곳의 왕을 '아비멜렉'이라고 했는데 당시 왕의 실제 이름은 아기스였습니다. 다윗이 블레셋의 가드로 피신한 것은 우선 가드가 유다에서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골리앗을 죽인 사건이 수년이나 지나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 것이고 오히려 그들의 가장 큰 적 사울 왕에게 쫓겨 다니는 자신을 잘 보호해 주리라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이 가드와 아기스에게 갔을 때 아기스의 신하들이 다윗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들이 다윗을 두고 "이는 그 땅의 왕 다윗이 아니니이까 무리가 춤추며 이 사람의 일을 창화하여 가로되 사울의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하지 아니하였나이까"라고 했습니다. 다윗은 그들의 말을 듣고 아기스 왕이 자신을 죽이리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대문짝을 그적거리며 침을 흘리며 미치광이 흉내를 냈습니다. 아기스왕이 다윗의 미친 행동을 보고 그를 내어 보냈습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칠 때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토록 하나님을 의지하므로 용맹스럽게 행했던 다윗이 놉 땅 아히멜렉 제사장에게는 거짓말로 떡과 칼을 얻고 블레셋 가드 왕 앞에서는 미치광이 흉내로 생명을 구했습니다. 이는 당시 다윗의 쫓기는 상황이 얼마나 위급했는지를 보여 주는 면이기도 합니다.
사울왕은 다윗을 창을 던져 죽이려 했고 군사를 보내어 집을 포위하여 죽이려 했고 사무엘 선지자에게 까지 찾아가 죽이려 했습니다. 다윗은 그런 순간들을 극적으로 피했습니다. 놉 땅에서는 도엑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블레셋 가드에서는 꼼짝없이 죽을 수 밖에 없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다윗은 그런 일들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면서 마음이 약해지고 초초해지고 두려워졌을 것입니다. 누구나 어려운 일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 두려워집니다. 정신적 범주가 좁아집니다. 그럴 때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잃어버리기 쉽고 분별력을 상실하기 쉽습니다.
<結言>
성군이라고 항상 성군다울 수는 없습니다. 용사라고 해서 항상 용사다울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있더라도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믿음을 상실하게 됩니다.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 있더라도 두려워 하지 않도록 해야 자기를 지킬 수 있습니다. 두려워 하는 자는 스스로 넘어지게 되고 스스로 도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