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序言>

  다윗은 엔게디 황무지 사건 이후 사울이 회군하자 다윗은 상당 기간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란 광야 마온 지역에 있다가 나발 가정과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다윗은 그 사건 이후 다시 십 광야 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십 사람들이 또 다윗을 밀고했습니다. 사울은 다시 3,000명의 군사를 이끌고 다윗을 추격하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 중 또다시 엔게디 황무지 굴에서처럼 다윗이 사울을 죽일 기회가 있었으나 죽이지 않고 선대한 장면이 전개됩니다. 26장의 구조는 재개된 사울의 추격(1-3절), 사울에 대한 다윗의 선대(4-12절), 다윗에 대한 사울의 사과(13-25절)로 되어 있습니다.

<本論> 

          1. 재개된 사울의 추격 (1-3절)

  1 십 사람이 기브아에 와서 사울에게 이르러 가로되 다윗이 광야 앞 하길라산에 숨지 아니하였나이까

  2 사울이 일어나 십 황무지에서 다윗을 찾으려고 이스라엘에서 택한 사람 삼천과 함께 십 황무지로 내려가서

  3 광야 앞 하길라산 길 가에 진 치니라 다윗이 황무지에 있더니 사울이 자기를 따라 황무지로 들어옴을 깨닫고

  엔게디 황무지 굴에서 회개하고 돌이켰던 사울이 또 다시 다윗을 추격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윗이 마온 사건 이후 십 황무지로 갔을 때 십 사람들의 밀고로 사울이 다시 십 황무지로 3,000명의 정예군을 이끌고 추격을 재개합니다.    

 사람은 인격이 변하지 않는 한 믿을 수 없습니다. 선한 의지가 굳어지지 않는 한 언제든지 부패한 성품에 욕망이 있어 날 때마다 뜻을 돌이킵니다. 주변 환경과 인물들의 영향을 받고 악령의 미혹을 받습니다. 우리는 늘 사람들로부터 실망과 상처를 받으며 살아갑니다. 그것 때문에 낙망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는 실망할 일들이 끊임 없이 있습니다. 상처받을 일들이 끊임 없이 있습니다. 쉴 틈이 없을 정도로 고난이 연속적으로 옵니다. 악령의 공격이 이어집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하시니라"고 했습니다 (요16:33).

          2. 사울에 대한 다윗의 선대 (4-12절)

  4 이에 탐정을 보내어 사울이 과연 이른줄 알고

  5 일어나 사울의 진 친 곳에 이르러 사울과 넬의 아들 군대장관 아브넬의 유하는 곳을 본즉 사울이 진 가운데 누웠고 백성은 그를 둘러 진 쳤더라

  6 이에 다윗이 헷 사람 아히멜렉과 스루야의 아들 요압의 아우 아비새에게 물어 가로되 누가 나로 더불어 진에 내려 가서 사울에게 이르겠느냐 아비새가 가로되 내가 함께 가겠나이다

  7 다윗과 아비새가 밤에 그 백성에게 나아가 본즉 사울이 진 가운데 누워 자고 창은 머리 곁 땅에 꽂혔고 아브넬과 백성들은 그를 둘러 누웠는지라

  8 아비새가 다윗에게 이르되 하나님이 오늘날 당신의 원수를 당신의 손에 붙이셨나이다 그러므로 청하오니 나로 창으로 그를 찔러서 단번에 땅에 꽂게 하소서 내가 그를 두번 찌를 것이 없으리이다

  9 다윗이 아비새에게 이르되 죽이지 말라 누구든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를 치면 죄가 없겠느냐

  10 또 가로되 여호와께서 사시거니와 여호와께서 그를 치시리니 혹 죽을 날이 이르거나 혹 전장에 들어 가서 망하리라

  11 내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를 치는 것을 여호와께서 금하시나니 너는 그의 머리 곁에 있는 창과 물병만 가지고 가자 하고

  12 다윗이 사울의 머리 곁에서 창과 물병을 가지고 떠나가되 깨든지 이를 보든지 알든지 하는 사람이 없었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로 깊이 잠들게 하셨으므로 그들이 다 잠이었더라

  다윗이 그일라 성읍 사람들을 구해주고 십 광야에 있을 때 십 사람들의 밀고로 사울과 그 군대가 다윗을 수색하여 포위했으나 사울이 블레셋 군의 침입 소식을 듣고 회군했습니다. 블레셋을 물리친 후 또 다시 십 사람들의 밀고를 받고 엔게디 굴로 들어갔다가 다윗의 선대함에 감동 받고 회군했습니다. 상당 기간이 지난 다음에 사울이 십 사람들의 또 밀고를 받고 다시 다윗을 추격하기 위해 십 황무지로 아브넬을 중심하여 3,000명의 군사를 이끌고 갔습니다. 아브넬은 사울과 사촌간입니다.

  다윗은 척후병을 통해 사울과 그 군대가 추격해오는 것을 알았고 그들이 진치고 머무는 곳을 알았습니다. 다윗이 아히멜렉과 아비새에게 사울과 그 군대가 머무는 진(陣)에 주가 가겠느냐고 했습니다. 둘 중 아비새가 따라 나섰는데 아비새는 다윗의 이종 사촌간이었습니다. 다윗과 아비새는 사울의 진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들은 잠들어 있었습니다. 다윗과 아비새는 군사들을 지나 진 가운데서 잠을 자는 사울 가까이까지 갔습니다. 아비새는 하나님이 원수를 붙이신 때로 알고 다윗에게 자신이 가서 창으로 단번에 찔러 죽이게 허락해 달라고 했습니다. 다윗은 아비새에게 아무리 원수간이라도 하나님의 기름부은 자를 죽이면 죄가 없다고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원수는 하나님이 병들어 죽게 하든 전장에서 죽게 하든지 하나님이 선악간에 심판하실 것이므로 머리 곁에 있는 꽂아 둔 창과 물병만 가져가자고 했습니다. 결국 원수 사울 왕을 죽일 수 있는 상황에 있었지만 죽이지 않고 증거로 창과 물병만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지난번 엔게디 굴에서도 그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아비새와 다윗이 줄 다 하나님의 뜻을 생각했습니다. 아비새는 상황을 보고 하나님이 사울을 붙이신 때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자신이 가진 신앙관에 의해 하나님이 치지 않기를 원한다고 믿었습니다. 다윗도 과거 행적들을 보면 상황을 통해 전개되는 하나님의 섭리를 중요하게 여긴 사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의 선택 기준은 언제나 하나님이 법을 통해 확신을 가진 신앙적 가치관이 앞섰습니다. 상황을 예민하게 파악하므로 하나님의 섭리를 느끼려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 판단은 항상 하나님의 말씀으로 만들어진 신앙관에 의해 제재되어야 합니다. 근자에 성령 운동의 활성화로 인해 지나치게 상황 인식이나 마음의 느낌이나 생각의 그림 등에 의해서만 움직이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에 입각한 정신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결국 다윗은 사울을 칠 수 있는 상황에 있었지만 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다윗의 마음이 너그러운 면도 있고 정치적인 계산도 있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그가 그렇게 결정한 것은 그의 신앙관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믿은 신앙입니다. 선지자를 통해 친히 기름부어 세운 왕을 하나님 친히 세운 왕으로 알았고, 하나님이 세운 왕을 하나님이 친히 다스린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대해 월권행위를 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자신이 행할 의무에 대해서만 잘 감당하려 했습니다. 오늘날 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태도와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노아의 세 아들 이야기나 모세의 율법이나 바울의 권면들을 들지 않더라도 사역자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3. 다윗에 대한 사울의 사과 (13-25절)

  13 이에 다윗이 건너편으로 가서 멀리 산꼭대기에 서니 상거가 멀더라

  14 다윗이 백성과 넬의 아들 아브넬을 대하여 외쳐 가로되 아브넬아 너는 대답지 아니하느냐 아브넬이 대답하여 가로되 왕을 부르는 너는 누구냐

  15 다윗이 아브넬에게 이르되 네가 용사가 아니냐 이스라엘 중에 너 같은 자가 누구냐 그러한데 네가 어찌하여 네 주 왕을 보호하지 아니하느냐 백성 중 한 사람이 네 주 왕을 죽이려고 들어갔었느니라

  16 네 행한 이 일이 선치 못하도다 여호와께서 사시거니와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너희 주를 보호하지 아니하였으니 너희는 마땅히 죽을 자니라 이제 왕의 창과 왕의 머리 곁에 있던 물병이 어디 있나 보라

  17 사울이 다윗의 음성을 알아 듣고 가로되 내 아들 다윗아 이것이 네 음성이냐 다윗이 가로되 내 주 왕이여 내 음성이니이다

  18 또 가로되 내 주는 어찌하여 주의 종을 쫓으시나이까 내가 무엇을 하였으며 내 손에 무슨 악이 있나이까

  19 청컨대 내 주 왕은 이제 종의 말을 들으소서 만일 왕을 격동시켜 나를 해하려 하는 이가 여호와시면 여호와께서는 제물을 받으시기를 원하나이다마는 만일 인자들이면 그들이 여호와 앞에 저주를 받으리니 이는 그들이 이르기를 너는 가서 다른 신들을 섬기라 하고 오늘날 나를 쫓아내어 여호와의 기업에 붙지 못하게 함이니이다

  20 그런즉 청컨대 여호와 앞에서 먼 이곳에서 이제 나의 피로 땅에 흐르지 말게 하옵소서 이는 산에서 메추라기를 사냥하는 자와 같이 이스라엘 왕이 한 벼룩을 수색하러 나오셨음이니이다

  21 사울이 가로되 내가 범죄하였도다 내 아들 다윗아 돌아오라 네가 오늘 내 생명을 귀중히 여겼은즉 내가 다시는 너를 해하려 하지 아니하리라 내가 어리석은 일을 하였으니 대단히 잘못 되었도다

  22 다윗이 대답하여 가로되 왕은 창을 보소서 한 소년을 보내어 가져가게 하소서

  23 여호와께서 각 사람에게 그 의와 신실을 갚으시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오늘날 왕을 내 손에 붙이셨으되 나는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 치기를 원치 아니하였음이니이다

  24 오늘날 왕의 생명을 내가 중히 여긴것 같이 내 생명을 여호와께서 중히 여기셔서 모든 환난에서 나를 구하여 내시기를 바라나이다

  25 사울이 다윗에게 이르되 내 아들 다윗아 네게 복이 있을찌로다 네가 큰 일을 행하겠고 반드시 승리를 얻으리라 하니라 다윗은 자기 길로 가고 사울은 자기 곳으로 돌아가니라

  다윗은 3,000명의 군사를 이끌고 십 황무지까지 자기를 추격해 온 사울 왕의 진으로 아비새와 함께 내려갔었습니다. 군사들과 사울이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비새는 하나님이 사울을 붙이신 좋은 기회을 주셨다고 생각하고 사울을 창으로 박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사울이 하나님의 기름부음 받은 왕이라는 점에서 하나님이 사울을 직접 치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고 말하고 사울의 창과 물병만 가지고 돌아왔었습니다.

 사울의 진에서 나온 다윗은 건너편에서 사울의 군대장관 아브넬을 소리쳐 책망했습니다. 아브넬이 군대장관으로서 하나님의 기름부음 받은 왕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위치에 있었는데 잠을 자느라 진에 사람이 침투한 사실도 몰랐다는 것은 죽임을 당해야 할 죄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증거로 사울의 머리 곁에 있던 창과 물병을 보여 주었습니다. 다윗이 아브넬을 그토록 책망한 것은 사울 왕을 얼마나 위하는 마음이 있는지를 나타내려는 의도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울 왕에게 자신은 어떤 죄와 악도 없다고 소리쳐 항변했습니다. 자신이 죽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죽을 각오도 되어 있지만 사울 왕이 자신을 추격하여 죽이려 하는 것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을 떠나 자신을 죽이도록 사울 왕을 격동시키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우상 섬기는 자들이 자기로 하여금 하나님의 기업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려고 이간질 해서 사울로 하여금 격분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곧 사울 왕이 자신을 죽이려고 쫓아다니는 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가 아니라고 항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울 왕이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것은 사냥꾼이 산에서 메추라기를 사냥하려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왕이 벼룩을 좇음과 같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사울 왕에 비해 아주 보잘 것 없는 존재라는 점을 부각시켜 사울이 열등감과 경쟁심으로 인한 분노를 그치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사울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사울은 다윗의 말을 듣고 감동했습니다. 아브넬을 책망하는 말, 자신이 죽임 당할 만한 죄가 없다고 항변하는 말, 자신은 왕이 주격하여 죽일 만한 위협적인 존재가 하니라는 말을 듣고 감동했습니다. 다윗을 쫓아 죽이려 한 것을 뉘우치고 다시는 죽이려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물론 결과적이기는 하지만 일시적인 뉘우침입니다.

  사울의 뉘우치는 말은 들은 다윗은 "여호와께서 각 사람에게 그 의와 신실을 갚으시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오늘날 왕을 내 손에 붙이셨으되 나는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 치기를 원치 아니하였음이니이다 오늘날 왕의 생명을 내가 중히 여긴 것같이 내 생명을 여호와께서 중히 여기셔서 모든 환난에서 나를 구하여 내시기를 바라나이다 (24-25절)고 했습니다. 사울은 그렇게 되기를 축복하고 자기 길로 갔습니다. 다윗의 말을 유심히 보면 다윗은 하나님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이 기름부음 받은 왕을 선대하므로 하나님께서도 자기를 선대하리라는 기대감 말입니다.

<結言>

  다윗은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을 알고 있었고 그의 섭리하심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사울을 폐하고 자신을 왕으로 세우려 하신다는 의도을 알고 있었고 상황 전개를 통한 섭리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을 죽이려고 쫓아다니는 사울 왕을 죽일 직접 치지 않았습니다.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했습니다. 그것은 그가 얼마나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하는지 보여 주는 동시에 그가 얼마나 하나님이 세운 지도자를 존중히 여기는지 보여 주는 면입니다. 그런 신앙 인격이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적 축복을 받을 만한 왕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