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해


<序言>

  7장에서는 다윗의 왕정 말기에 있었던 성전건축과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8장은 성정건축 문제 이후의 사건이 아니고, 5장에서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예루살렘을 정복한 다음에 있었던 사건들입니다.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예루살렘을 수도로 확보한 다음 주변에 있던 열국들을 정복하여 아브라함에게 약속했던 언약을 성취했고 (창15:18), 다음 세대인 솔로몬 왕 때에 성전을 건축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한 의미가 있습니다 (대상22:1-13). 내용의 구성은 다윗의 정복 사업(1-14절), 다윗의 관료 조직(15-18절)로 되어 있습니다.

  

<本論> 

          1. 다윗의 정복 사업 (1-14절)

 

  1 그 후에 다윗이 블레셋 사람들을 쳐서 항복을 받고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메덱암마를 빼앗으니라

  2 다윗이 또 모압을 쳐서 그들로 땅에 엎드리게 하고 줄로 재어 그 두 줄 길이의 사람은 죽이고 한 줄 길이의 사람은 살리니 모압 사람들이 다윗의 종들이 되어 조공을 드리니라

  3 르홉의 아들 소바 왕 하닷에셀이 자기 권세를 회복하려고 유브라데 강으로 갈 때에 다윗이 그를 쳐서

  4 그에게서 마병 천칠백 명과 보병 이만 명을 사로잡고 병거 일백 대의 말만 남기고 다윗이 그 외의 병거의 말은 다 발의 힘줄을 끊었더니

  5 다메섹의 아람 사람들이 소바 왕 하닷에셀을 도우러 온지라 다윗이 아람 사람 이만 이천 명을 죽이고

  6 다윗이 다메섹 아람에 수비대를 두매 아람 사람이 다윗의 종이 되어 조공을 바치니라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니라

  7 다윗이 하닷에셀의 신복들이 가진 금 방패를 빼앗아 예루살렘으로 가져오고

  8 또 다윗 왕이 하닷에셀의 고을 베다와 베로대에서 매우 많은 놋을 빼앗으니라

  9 하맛 왕 도이가 다윗이 하닷에셀의 온 군대를 쳐서 무찔렀다 함을 듣고

  10 도이가 그의 아들 요람을 보내 다윗 왕에게 문안하고 축복하게 하니 이는 하닷에셀이 도이와 더불어 전쟁이 있던 터에 다윗이 하닷에셀을 쳐서 무찌름이라 요람이 은 그릇과 금 그릇과 놋 그릇을 가지고 온지라

  11 다윗 왕이 그것도 여호와께 드리되 그가 정복한 모든 나라에서 얻은 은금

  12 곧 아람과 모압과 암몬 자손과 블레셋 사람과 아말렉에게서 얻은 것들과 소바 왕 르홉의 아들 하닷에셀에게서 노략한 것과 같이 드리니라

  13 다윗이 소금 골짜기에서 에돔 사람 만 팔천 명을 쳐죽이고 돌아와서 명성을 떨치니라

  14 다윗이 에돔에 수비대를 두되 온 에돔에 수비대를 두니 에돔 사람이 다 다윗의 종이 되니라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셨더라

 

   ①다윗이 주변 열국을 정복했습니다.

 

  다윗이 블레셋 사람을 쳐서 항복을 받고 메덱암마를 빼앗았습니다 (1절). '메덱암마'는 '어머니의 굴레'란 뜻으로서 당시 근동지역에서 수도를 '어머니'라고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블레셋의 수도 가드와 그 주변 도시들을 통틀어서 한 말 같습니다 (대상18:1). 또 모압 사람을 치고 조공을 받았습니다 (2절). 모압 사람을 칠 때엔 싸움에 참여할 수 있는 두 줄 길이의 사람은 죽이고 어린이나 노약자 같은 약한 한 줄 길이의 사람은 살렸습니다. 또 아람의 소국(小國)이었던 소바를 치고 마병 1700승과 보병 20,000을 사로잡고 병거 100승을 제외하고는 모두 말의 발 힘줄을 끊었습니다 (3-4절). 또 소바왕을 도우러 온 아람의 다메섹 사람들을 치고 22,000명을 죽였습니다. 그 곳에 수비대를 두었고 조공도 받았습니다 (5-6절). 또 에돔 사람을 염곡에서 치고 8,000명을 죽이고 수비대를 두었습니다 (13-14절). 그 외에도 모압과 암몬과 아말렉도 쳤습니다 (12절).

 

  다윗은 가는 곳마다 하나님이 함께 하여 승리하게 했습니다 (6절). 그리고 그들로부터 병거와 말과 방패를 얻었고 금과 은과 놋을 많이 얻었고 조공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군사적으로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견고해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것은 또한 종교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준비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아브라함에게 약속했던 언약을 성취했고 (창15:18), 다음 세대인 솔로몬 왕 때에 성전을 건축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한 의미가 있습니다 (대상22:1-13).

 

  7장에 보면 다윗이 평생 하나님을 위해 언약궤를 모시고 성전을 지으려 했습니다. 하나님은 허락지 않고 아들 솔로몬을 통해 영광 받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다윗의 마음을 받으시고 축복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다윗과 이스라엘이 부강해질 수 있도록 가는 곳마다 승전하게 했고 성전 지을 수 있는 준비를 하게 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가질 때 하나님이 영광받기 위해 필요를 채우십니다. 다윗에게 가는 곳마다 승전하게 하고 요셉에게 가는 곳마다 형통한 길이 열리게 함과 같이 함께 하심이 나타납니다.

 

   ②주변국이 스스로 항복해왔습니다.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된 후에 주변국을 정복했습니다. 남쪽으로 블레셋과 아말렉을 정복하고, 동쪽으로 모압과 암몬과 에돔을 정복하고, 북쪽으로 아람을 정복했습니다. 그들에게서 전리품도 얻었습니다. 그리고 수비대를 배치하고 조공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9-10에는 하맛왕 도이가 자발적으로 아들 요람을 다윗에게 보내어 금그릇과 은그릇과 놋그릇을 가져왔습니다. 북편에 아람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데 당시 아람은 여러 소국(小國)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본장에 나오는 소바, 다메섹, 하맛 등이 그 소국들입니다. 3-6절에 보면 세력을 확장하려던 아람 소국 소바왕 하닷에셀이 권세를 회복하기 위해 유브라데 강으로 갈 때 다윗이 그를 쳐서 승리했습니다. 아람 소국 다메섹 사람들이 그를 도우려고 원정을 왔으나 다윗이 그 역시 파하고 승리했습니다. 다윗은 그들에게 수비대를 배치시키고 조공을 받았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아람 소국 하맛왕 도이가 자발적으로 아들을 통해 많은 예물을 다윗에게 가져왔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는 자는 가는 곳마다 승전하게 되어 있고, 가장 강한 나라를 이기면 나머지 나라들은 자발적으로 굴복합니다. 우리는 영적 전쟁을 하는 그리스도의 군사들입니다 (딤후2:3). 그 전쟁이 범위 면에서 지역적인 싸움이든 개인의 내적 싸움이든, 그 전쟁의 대상이 악령이든 죄이든 악한 환경이든 자기 연약성이든 간에 지면 그 것들의 종이 되고 이기면 복이 많아집니다 (마11:12). 그 전쟁의 승패는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 (삼상17:47). 우리가 하나님을 순종하기만 하면 아무리 강한 대적도 이기게 됩니다. 강한 대적을 이기고 나면 약한 대적은 스스로 굴복합니다. 전쟁에서 승리하면 전리품을 얻듯이 수고 후에는 반드시 유익이 있습니다. 강한 것에서 먹는 것이 나옵니다 (삿14:14). 뒤엔 스스로 가져다 주는 세력 때문에 힘들이지 않고 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2. 다윗의 관료 조직 (15-18절)

 

  15 다윗이 온 이스라엘을 다스려 다윗이 모든 백성에게 정의와 공의를 행할새

  16 스루야의 아들 요압은 군사령관이 되고 아힐룻의 아들 여호사밧은 사관이 되고

  17 아히둡의 아들 사독과 아비아달의 아들 아히멜렉은 제사장이 되고 스라야는 서기관이 되고

  18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는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을 관할하고 다윗의 아들들은 대신들이 되니라

 

  다윗은 대외적으로 정복전쟁을 수행하고 대내적으로는 행정조직을 세웠습니다. 사울 때에는 군사 관료만 있었으나 다윗은 군사뿐 아니라 정치, 행정, 종교 부분까지 세워서 전문화했습니다. 요압은 군대장관으로, 여호사밧은 사관으로, 아히멜렉은 제사장으로, 스라야는 서기관으로, 브나야는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을 관할하는 자로, 다윗의 아들들은 대신으로 세웠습니다.  '군대장관'(軍隊長官)은 군대의 총 지휘관을 말합니다. '사관'(史官)은 히브리어 '마즈길'이 '기억하게 하는 자' 라는 의미라는 점에서 볼 때 국가의 중요한 사건을 기록하고 관리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자인 것 같습니다. '제사장'(祭司長)은 제사의 사역을 맡은 자입니다. '서기관'(書記官)은 히브리어 '사페르'가 '기록하는 자' '열거하는 자' '말하는 자' 등의 의미인 것을 보아 왕의 의중을 각 행정 부처에 전달하는 행정   사무를 맡은 자인 것 같습니다. 서기관이 후에는 율법을 필사하고 연구하고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되어 포로기 이후에는 율법학자로 활동합니다.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을 관할하는 자'은 법 집행자와 보발군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렛'(히.크레티)이 '칼로 베다' '죽이다'는 뜻을 가진 '카라트'에서 파생한 말로서 왕의 명을 따라 죄인을 사형시키는 집행관이라 할 수 있고 (왕상2:25), '블렛'(히.플레티)은 '도망하다' '경주하다' 는 뜻을 가진 '팔라트'에서 파생한 말로서 왕명을 지방에 전달하는 보발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하30:6). '대신'(大臣)은 백성들의 여론을 왕에게 직고하는 고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왕상4:5). 한편 "다윗이 온 이스라엘을 다스려 모든 백성에게 공과 의를 행할새"라고 했습니다. '공'(公)의 히브리어 '미쉬파트'는 공정한 판단과 재판을 의미하고  '의'(義)의 히브리어 '체다카'는 율법에 일치된 행위를 의미합니다. 다윗은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의 율법대로 공정하게 다스렸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도 그 정신을 가졌고 일을 분담하여 맡기되 그 정신에 입각한 자들에게 맡긴 것입니다. 그래서 나라 전제가 하나님의 율법대로 질서와 안녕이 유지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공동체는 하나님의 원리를 따라 유지되어야 합니다. 오늘날 교회 지도자들이 가져야 할 정신이고 평신도 지도자들이 가져야 할 정신입니다. 평신도 지도자는 말씀 정신과 사역 은사를 따라 세워져야 할 것입니다.


  사무엘하13-18장을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이스라엘에 압살롬이라는 왕자가 있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다윗 왕이었습니다. 어느 날 여동생 다말이 이복오빠 암논에게 강간을 당했습니다. 여동생은 울부짖으면서 돌아왔습니다. 압살롬은 여동생을 진정시키고 아버지 다윗이 합당한 처벌을 내리실 것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나도 아무 조치가 없었습니다. 아버지 다윗에 대한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그리고 직접 암논을 처단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양털 깎는 날 암논을 초청하여 죽이고 그술 지방으로 도망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버지 다윗이 불러주길 원했지만 부르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다윗에 대한 분노는 더욱 커졌고 아버지 다윗에 대해 보복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요압 장군이 데리러 와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아버지 다윗이 왕궁으로 불러주지 않았습니다. 한편으로 사군을 양성하면서 예루살렘 성문에 앉아 백성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아버지 다윗에게 향했던 백성들의 마음을 가로챘습니다. 결국 때가 되었다고 생각되자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고향 헤브론에서 자신이 왕됨을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모사 아히도벨을 비롯한 정치인들과 군사들 약 200여명을 데리고 예루살렘을 향해 진격했습니다. 그 보고를 들은 아버지 다윗은 소수의 신하들과 군사들을 데리고 울면서 밤중에 예루살렘 궁을 떠나 요단강을 건너 마하나님성까지 도망했습니다. 압살롬은 군사들을 이끌고 예루살렘 왕궁을 무혈 접수하고 다윗의 후궁들을 대낮에 강간했습니다. 그리고 도망간 아버지 다윗을 죽이기 위해 군사 수 만 명을 모병하여 추격했고 마하나임 성 앞 수풀에 진을 치고 마하나임 성을 공격하려 했습니다. 아버지 다윗은 어쩔 수 없이 전투를 할 수 밖에 없었고 장군 요압을 전투에 보내면서 압살롬은 죽이지 말라고 했습니다.  요압 장군이 군대를 이끌고 성을 나와 밤중에 급습하여 2만 명 가량을 죽였습니다. 압살롬은 말을 타고 도망했고 도망하다가 긴 머리가 상수리 나무에 걸려 매달렸고 요압 장군이 창으로 찌르자 군사들이 칼로 베어 죽였습니다. 한편 전투의 결과를 기다리던 아버지 다윗은 전투에 승리했다는 보고에도 기뻐하지 않았고 압살롬이 죽었다는 말을 듣자 마음이 심히 아파 문루로 올라가 울었습니다. 본문 사무엘하18:33에 보면 "왕의 마음이 심히 아파 문루로 올라가서 우니라 저가 올라갈 때에 말하기를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압살롬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였더라"고 했다고 했습니다. 다윗이 압살롬의 죽음을 알고 가슴이 찢어지는 듯이 아파하며 울면서 성루로 올라 이리 저리 미친 듯이 뛰며 비통하게 오열한 것입니다. 그 충격으로 집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음식도 먹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다윗은 사무엘하11-12장에 보면 실수로 밧세바를 간음하고 나단 선지자로부터 집안에서 간음과 살인이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암논이 다말을 간음했을 때 자기 죄 때문이라 생각하고 암논을 치리하지 못했고 압살롬이 그 일을 계시로 자신을 증오하여 반역을 일으켰을 때도 자기 죄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진압하지 못했고, 압살롬이 에브라임 수풀 전투에서 요압 장군에게 압살롬은 죽이지 말하고 했고, 압살롬이 죽었을 때 심장을 쥐어 짜는 아픔으로 성루에서 뛰었을 뿐 아니라 음식도 먹지 못했습니다. 아버지 다윗에게는 압살롬이 모르는 일이 있었습니다. 아버지 다윗은 자신의 실수를 자식들에게 말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다만 압살롬이 아버지 다윗의 사정을 알지 못해 상처를 받고 분노를 가졌던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아버지 다윗은 아들 압살롬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압살롬의 비툴어진 행동을 보면서 아들 압살롬의 분노보다 더 큰 아픔을 느꼈고 압살롬이 죽었을 땐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느꼈습니다.   


<結言>

  다윗이 하나님을 위하는 마음을 자졌으므로 하나님도 다윗과 함께 하여 대외적으로 대적을 정복하고 대내적으로 조직이 견고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와 가정도 하나님이 함께 하면 확장되고 견고해집니다 (시127:1).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헌신하려는 다윗의 정신을 가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