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序言>
다윗 왕은 하나님으로부터 메시야 언약을 받은 왕이었습니다. 누구보다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왕이었고 율법을 준수한 왕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 나라의 왕으로서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였습니다 (삼상13:14). 그래서 하나님의 축복으로 이스라엘이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군사적으로 모든 전쟁에서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일생에 남을 오점을 남깁니다. 우리아의 아내를 통간하고, 그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전쟁터에 있는 우리아를 소환하여 밧세바와 동침하게 하고, 그 일이 실패로 돌아가자 우리아를 전사하게 만들고, 우리아가 죽자 밧세바를 취하여 아이를 출산하게 됩니다. 이는 적어도 간음죄와 살인죄를 지은 것입니다. 그 죄과로 인하여 다윗 가정과 이스라엘이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본 장의 내용 구성은 다윗의 밧세바 통간(1-5절), 다윗의 범죄 은폐 노력(6-13절), 다윗의 우리아 모살(14-27절)입니다.
<本論>
1. 다윗의 밧세바 통간 (1-5절)
1 그 해가 돌아와 왕들이 출전할 때가 되매 다윗이 요압과 그에게 있는 그의 부하들과 온 이스라엘 군대를 보내니 그들이 암몬 자손을 멸하고 랍바를 에워쌌고 다윗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있더라
2 저녁 때에 다윗이 그의 침상에서 일어나 왕궁 옥상에서 거닐다가 그 곳에서 보니 한 여인이 목욕을 하는데 심히 아름다워 보이는지라
3 다윗이 사람을 보내 그 여인을 알아보게 하였더니 그가 아뢰되 그는 엘리암의 딸이요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가 아니니이까 하니
4 다윗이 전령을 보내어 그 여자를 자기에게로 데려오게 하고 그 여자가 그 부정함을 깨끗하게 하였으므로 더불어 동침하매 그 여자가 자기 집으로 돌아가니라
5 그 여인이 임신하매 사람을 보내 다윗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가 임신하였나이다 하니라
지난번 10장 내용을 보면 이스라엘군이 암몬군과 전쟁을 했고 그 때 이스라엘군이 승기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우기인 겨울이 오므로 회군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다가 우기인 겨울이 지나고 새 해에 건기인 봄이 돌아오자 다시 출정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암몬군을 멸하고 암몬의 랍바성(Labbbah)을 포위했습니다. 그 때 다윗 왕은 예루살렘 성에 있었습니다. 다윗 왕이 낮에 잠을 자고 저녁 때 즈음에 일어나 왕궁을 걷다가 한 여인이 목욕을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를 보자 심히 아름답게 느껴졌고, 신하에게 그를 누구인지 알아보게 하고,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임을 알고서 데려오게 했고, 결국 그와 그를 통간하고 밧세바는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저가 그 부정함을 깨끗케 하였으므로 더불어 동침하매'(4절)은 밧세바가 부정함을 깨끗게 하고 동침했다는 말인데, 이는 원문과 영어 성경을 보면 동침한 후에 부정함을 깨끗게 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RSV, NIV, NASB). 곧 남녀의 동침 후 몸을 씻도록 되어 있는 율례를 지킨 것을 의미합니다 (레15:18). 하여간 다윗 왕의 범죄는 우리로 하여금 많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
첫째는 성군(聖君)도 범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으로부터 메시야적 언약을 받은 사람이고,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 백성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하나님의 율법을 누구보다 철저히 준수하는 사람이었고, 사람에 대해 신의를 지키는 신앙 인격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도 범죄하였습니다. 그러므로 항상 깨어 근신하지 않으면 잠깐 새에 사단에게 속아 범죄하게 됩니다. 그래서 베드로전서5:8에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라고 했고,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마태복음26:40-41에 "제자들에게 오사 그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 동안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고 했습니다.
둘째는 평안할 때 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윗 왕이 전 이스라엘의 왕이 되고 예루살렘을 왕도로 정하고 정치적으로 안정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궤를 다윗성으로 모신 사건과 성전을 건축하려는 의지를 보인 사건에서 신앙적으로 하나님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남쪽으로 블레셋과 아말렉을 치고 동쪽으로 암몬과 모압과 에돔을 치고 북쪽으로 아람을 치므로 군사적 안정을 찾았습니다. 본 장 1절에서도 이스라엘 군대를 전장에 보내 놓고 자신은 평안히 예루살렘 성에서 거했을 뿐 아니라 낮잠까지 잤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군대가 얼마나 연승을 했으며 다윗 왕이 심리적으로 얼마나 자신감이 넘치고 평안해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일이 잘 될 때 조심해야 하고 평안할 때 조심해야 해야 합니다. 고린도전서10:12에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 했고, 잠언16:18에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고 했습니다 (잠18:12, 벧전5:5-6, 약4:10). 늘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서 겸손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한순간이라도 은혜 베푸시지 않으면 안될 줄 알고 겸손하기를 힘써야 합니다.
셋째는 음행은 기회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밧세바의 잘못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밧세바가 의도적으로 다윗 왕을 유혹하기 위해 목욕을 했다고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근동지역에서는 집안의 우물에서 목욕을 하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근동지역에서는 옆에서는 건물이나 담이 있어 볼 수 없었습니다. 다만 지붕에서 보면 보였는데 그 이유 때문에 지붕에서 이웃 집을 보는 것은 금기시 되어왔습니다. 근동지역의 주거 형태나 풍습으로 볼 때 밧세바의 고의적 행동으로 보기는 힘듭니다. 다윗이 걸었던 왕궁은 시온산에 위치해서 높은 지대에 있었기 때문에 주변 집들의 안 마당을 볼 수 있었고 그로 인하여 밧세바의 목욕 장면을 보고 음욕이 생긴 것입니다. 그리고 또 밧세바가 다윗의 청을 거절하지 않은 행동을 두고 밧세바에게 잘못이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당시 정치구조를 볼 때 왕의 무소불이한 권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왕명을 거절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혹 밧세바도 다윗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소극적으로 반응했는지도 모르지만 어찌 되었든 분명한 것은 성경이 밧세바의 잘못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결과적으로 다윗이 목욕하는 여인을 보고 누구인지 확인했고 그를 데려오게 했고 간통을 하게 되었습니다. 음행은 참으로 더럽고 집요합니다 (엡5:3). 고리도전서6:18에 "음행을 피하라 사람이 범하는 죄마다 몸 밖에 있거니와 음행하는 자는 자기 몸에게 죄를 범하느니라"고 했습니다. 그것은 여자나 남자나 동일한 것입니다.
넷째는 마음의 탐욕을 제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윗이 범죄한 원인은 안목의 정욕과 육체의 정욕입니다. 아담과 하와도 이 욕망 때문에 범죄했습니다 (창3:6). 예수님은 사람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러운 것이 아니라 사람 속에서 나오는 것이 더럽다고 했는데 이는 사람 속에 있는 것들은 '육체의 소욕'을 말합니다 (막7:21-23, 갈 15:18-21) . 그것은 물욕과 사욕과 정욕입니다.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 생의 자랑입니다 (요일2:16). 이 부패한 죄성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래서 만물보다 부패한 것이 사람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렘17:9). 그러므로 우리가 이 죄를 짓지 않으려면 죄성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곧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잠4:23). 베드로는 "사랑하는 자들아 나그네와 행인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스려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고 했습니다 (벧전2:11). 그럴려면 성령을 좇아 행해야 합니다. 갈라디아5:16-17에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좇아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리고 성령의 소욕은 육체를 거스리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의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고 했습니다. 근본적으로 하나님을 떠나지 않아야 합니다 (약4:4).
2. 다윗의 범죄 은폐 노력 (6-13절)
6 다윗이 요압에게 기별하여 헷 사람 우리아를 내게 보내라 하매 요압이 우리아를 다윗에게로 보내니
7 우리아가 다윗에게 이르매 다윗이 요압의 안부와 군사의 안부와 싸움이 어떠했는지를 묻고
8 그가 또 우리아에게 이르되 네 집으로 내려가서 발을 씻으라 하니 우리아가 왕궁에서 나가매 왕의 음식물이 뒤따라 가니라
9 그러나 우리아는 집으로 내려가지 아니하고 왕궁 문에서 그의 주의 모든 부하들과 더불어 잔지라
10 어떤 사람이 다윗에게 아뢰되 우리아가 그의 집으로 내려가지 아니하였나이다 다윗이 우리아에게 이르되 네가 길 갔다가 돌아온 것이 아니냐 어찌하여 네 집으로 내려가지 아니하였느냐 하니
11 우리아가 다윗에게 아뢰되 언약궤와 이스라엘과 유다가 야영 중에 있고 내 주 요압과 내 왕의 부하들이 바깥 들에 진 치고 있거늘 내가 어찌 내 집으로 가서 먹고 마시고 내 처와 같이 자리이까 내가 이 일을 행하지 아니하기로 왕의 살아 계심과 왕의 혼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나이다 하니라
12 다윗이 우리아에게 이르되 오늘도 여기 있으라 내일은 내가 너를 보내리라 우리아가 그 날에 예루살렘에 머무니라 이튿날
13 다윗이 그를 불러서 그로 그 앞에서 먹고 마시고 취하게 하니 저녁 때에 그가 나가서 그의 주의 부하들과 더불어 침상에 눕고 그의 집으로 내려가지 아니하니라
다윗은 전쟁에 나가 있는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통간했습니다. 그로 인하여 밧세바가 임신을 했습니다. 다윗은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하고 나서 그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전장(戰場)에 나가 있는 우리아를 오게 하여 그 아내 밧세바와 자도록 하려 했습니다. 다윗은 전장에 나가 있는 요압 군장에게 사람을 보내어 우리아를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했습니다. 우리아가 도착하자 요압과 군사의 안부를 묻고 집에 가서 발을 씻으라고 했습니다. '발을 씻으라'는 말은 휴식하라는 히브리인의 관용적 표현입니다. 집에 가서 푹 쉬라는 것입니다. 다윗은 우리아를 집에 가서 쉬라고 할 뿐 아니라 왕의 식물 곧 전쟁 영웅에게 대접하는 선물을 함께 보냈습니다. 그러나 우리아는 집으로 내려가지 않고 왕궁 문에서 왕의 신복들과 함께 잤습니다. ''신복'은 왕궁 문을 지키는 시위병들을 말할 것입니다. 우리아는 집으로 가지 않고 왕궁 시위병들이 지내는 숙소에서 그들과 함께 잠을 잔 것입니다. 다윗이 그 사실을 알고 다음날 불러서 술을 마시고 취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 날도 우리아는 집으로 가지 않고 시위병과 함께 잠을 잤습니다.
우리아의 충정은 대단합니다. 다윗이 그에게 집으로 가서 자지 않은 이유를 묻자 "언약궤와 이스라엘과 유다가 영채 가운데 유하고 내 주 요압과 내 왕의 신복들이 바깥 들에 유진하였거늘 내가 어찌 내 집으로 가서 먹고 마시고 내 처와 같이 자리이까~"라고 했습니다 (11절). 이스라엘 사람들은 전쟁을 할 때 언약궤를 모셔갔는데 그것은 언약궤를 하나님의 현존의 표상으로 보았기 때문이고 전쟁이 하나님께 속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할 때 우리아는 여호와 하나님도 전장에 계시고 요압 군장을 비롯하여 군사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싸우는데 자신은 편히 집에서 쉴 수 없다는 말입니다. 우리아의 신앙적 충심이 잘 반영된 말입니다. 다윗은 그 말을 듣고도 심령이 어두워져 찔림과 감동을 받지 못했습니다.
다윗은 하나의 죄를 은폐하기 위해 또 다른 죄를 짓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이 자기 죄를 그처럼 은폐하려 한 것은 우리아가 알게 될 경우 율법에 고소하여 밧세바가 돌에 맞아 죽게 될 사태가 발생하게 될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수치가 드러나고 왕권이 위태롭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다윗이 범죄하기 전에 자신을 다스렸으면 즉시 회개했어야 했습니다. 밧세바가 아이를 잉태하게 된 사실을 알 때에 회개하고 우리아가 집으로 가지 않았을 때 회개해야 하고 우리아가 집으로 가지 않은 이유를 밝힐 때에 회개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범죄한 경우 즉시 회개하고 돌이켜야 합니다. 죄를 은폐하려 하면 더욱 많은 죄를 짓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그 결과는 더욱 처참해 집니다 (약1:15). 결국 하나님 앞에서는 드러나지 않을 죄가 없습니다 (마10:26). 의도 반드시 드러나지만 죄도 반드시 드러납니다. 요한일서1:9-10에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요 만일 우리가 범죄하지 아니하였다 하면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자로 만드는 것이니 또한 그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하니라"고 했습니다.
3. 다윗의 우리아 모살 (14-27절)
14 아침이 되매 다윗이 편지를 써서 우리아의 손에 들려 요압에게 보내니
15 그 편지에 써서 이르기를 너희가 우리아를 맹렬한 싸움에 앞세워 두고 너희는 뒤로 물러가서 그로 맞아 죽게 하라 하였더라
16 요압이 그 성을 살펴 용사들이 있는 것을 아는 그 곳에 우리아를 두니
17 그 성 사람들이 나와서 요압과 더불어 싸울 때에 다윗의 부하 중 몇 사람이 엎드러지고 헷 사람 우리아도 죽으니라
18 요압이 사람을 보내 그 전쟁의 모든 일을 다윗에게 보고할새
19 그 전령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전쟁의 모든 일을 네가 왕께 보고하기를 마친 후에
20 혹시 왕이 노하여 네게 말씀하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성에 그처럼 가까이 가서 싸웠느냐 그들이 성 위에서 쏠 줄을 알지 못하였느냐
21 여룹베셋의 아들 아비멜렉을 쳐죽인 자가 누구냐 여인 하나가 성에서 맷돌 위짝을 그 위에 던지매 그가 데벳스에서 죽지 아니하였느냐 어찌하여 성에 가까이 갔더냐 하시거든 네가 말하기를 왕의 종 헷 사람 우리아도 죽었나이다 하라
22 전령이 가서 다윗에게 이르러 요압이 그를 보낸 모든 일을 다윗에게 아뢰어
23 이르되 그 사람들이 우리보다 우세하여 우리를 향하여 들로 나오므로 우리가 그들을 쳐서 성문 어귀까지 미쳤더니
24 활 쏘는 자들이 성 위에서 왕의 부하들을 향하여 쏘매 왕의 부하 중 몇 사람이 죽고 왕의 종 헷 사람 우리아도 죽었나이다 하니
25 다윗이 전령에게 이르되 너는 요압에게 이같이 말하기를 이 일로 걱정하지 말라 칼은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삼키느니라 그 성을 향하여 더욱 힘써 싸워 함락시키라 하여 너는 그를 담대하게 하라 하니라
26 우리아의 아내는 그 남편 우리아가 죽었음을 듣고 그의 남편을 위하여 소리내어 우니라
27 그 장례를 마치매 다윗이 사람을 보내 그를 왕궁으로 데려오니 그가 그의 아내가 되어 그에게 아들을 낳으니라 다윗이 행한 그 일이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였더라
다윗은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간통하고 그 죄를 은폐하기 위해 전장에 나가 있는 우리아를 불러 집으로 가 자도록 하게 하려 했으나 그 일이 실패로 돌아가자 우리아를 죽이려는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깁니다. 우리아를 다시 전장으로 보내면서 요압에게 전달할 편지를 들려 보냈습니다. 그 편지 내용은 전장 최고 지휘관인 군장 요압에게 우리아를 전쟁 격전지에 앞세워 고립시키므로 적군에게 죽게 하라는 명령이었습니다. 요압은 그 명령을 따라 암몬 족속의 랍바 성을 두루 살핀 후 적군의 용사가 있는 곳을 알아 두었다가 우리아를 그 곳으로 배치시켰습니다. 그러자 암몬 정예 용사들이 우리아 부대를 공격했고 우리아 부대는 잠시 들로 후퇴했다가 다른 부대의 지원을 받아 다시 랍바 성문까지 진격했습니다. 그런데 성문에 너무 가까이 갔다가 위에서 쏘는 살에 맞아 죽었습니다. 우리아를 포함하여 몇 명의 군사가 전사했습니다. 우리아는 용사로서 자진하여 진격했을 것이고 요압은 보고 내용을 보아 병법적으로 가까이 진격하면 의외의 죽음을 당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도 내버려 둔 것 같습니다. 요압은 전령을 통해 그 사실을 보고했고 다윗은 그 말을 듣고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궁으로 불러 아내로 삼고 아들을 낳았습니다.
우선 요압의 처신을 보면 요압이 출세를 위해 자기 양심을 버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자기는 이스라엘의 최고 지휘관인 군장이고 우리아는 다윗의 37인의 용사 중 한 사람으로서 (23:39) 중간 지휘관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요압은 우리아가 자기 직속 부하인 것입니다. 다윗이 왕이지만 우리아를 죽이도록 명령했다면 왜 그를 죽여야하는지 의심해야 하고 왕에게 간해야 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는 왕의 명령을 받고도 전혀 갈등하지 않은 것 같고 다만 왕께 인정받기 위해 그 명령을 수행한 것 같습니다. 결국 자기 부하가 죄없이 죽고 다른 군사도 죽임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요압이 하나님을 두려워 하지 않고 사람을 두려워 했습니다. 부하를 진심으로 사랑하기 보다는 자기 처세에 더 무게를 두었습니다. 양심을 저버린 처사였습니다.
다윗은 범죄한 이후 양심이 화인 맞은 자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자신의 죄를 감추기 위해 거짓되고 비열하고 잔인하게 행동했습니다.
<結言>
다윗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율법에 철저한 신앙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순간의 욕망을 이기지 못해 우리아의 아내 밧세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그 죄를 은폐하기 위해 우리아를 죽는데 내어 주었습니다. 우리아가 죽은 후에는 그 아내 밧세바를 자기 아내로 삼았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악했습니다. 그로 인해 다윗은 아들이 죽게 되고 집안에 다툼과 나라의 환란이 끊임없이 일어나게 됩니다. 우리 속에 깊이 뿌리박힌 부패한 욕망을 다스리지 못하면 행복을 송두리채 빼앗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