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해


<序言>

   다윗은 간음죄와 살인죄를 지었습니다. 다윗이 죄를 회개하므로 하나님께서 용서하시기는 했지만 그 죄의 대가로 재난이 임할 것을 경고하셨습니다 (12:10-12). 13~20장까지는 그 경고가 성취되는 내용이 나와 있는데 13장은 그 재난의 본격적인 시작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윗이 그러했던 것처럼 간음과 살인이 일어납니다. 1-19절에는 다윗의 장남 암논이 이복 누이 다말을 강간한 사건이, 20-29절에는 다말의 오빠 압살롬이 암논을 살해한 사건이, 30-39절에는 압살롬의 도피 행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本論> 

          1. 암논의 추행 (1-19)

 

  1 그 후에 이 일이 있으니라 다윗의 아들 압살롬에게 아름다운 누이가 있으니 이름은 다말이라 다윗의 다른 아들 암논이 그를 사랑하나

  2 그는 처녀이므로 어찌할 수 없는 줄을 알고 암논이 그의 누이 다말 때문에 울화로 말미암아 병이 되니라

  3 암논에게 요나답이라 하는 친구가 있으니 그는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이요 심히 간교한 자라

  4 그가 암논에게 이르되 왕자여 당신은 어찌하여 나날이 이렇게 파리하여 가느냐 내게 말해 주지 아니하겠느냐 하니 암논이 말하되 내가 아우 압살롬의 누이 다말을 사랑함이니라 하니라

  5 요나답이 그에게 이르되 침상에 누워 병든 체하다가 네 아버지가 너를 보러 오거든 너는 그에게 말하기를 원하건대 내 누이 다말이 와서 내게 떡을 먹이되 내가 보는 데에서 떡을 차려 그의 손으로 먹여 주게 하옵소서 하라 하니

  6 암논이 곧 누워 병든 체하다가 왕이 와서 그를 볼 때에 암논이 왕께 아뢰되 원하건대 내 누이 다말이 와서 내가 보는 데에서 과자 두어 개를 만들어 그의 손으로 내게 먹여 주게 하옵소서 하니

  7 다윗이 사람을 그의 집으로 보내 다말에게 이르되 이제 네 오라버니 암논의 집으로 가서 그를 위하여 음식을 차리라 한지라

  8 다말이 그 오라버니 암논의 집에 이르매 그가 누웠더라 다말이 밀가루를 가지고 반죽하여 그가 보는 데서 과자를 만들고 그 과자를 굽고

  9 그 냄비를 가져다가 그 앞에 쏟아 놓아도 암논이 먹기를 거절하고 암논이 이르되 모든 사람을 내게서 나가게 하라 하니 다 그를 떠나 나가니라

  10 암논이 다말에게 이르되 음식물을 가지고 침실로 들어오라 내가 네 손에서 먹으리라 하니 다말이 자기가 만든 과자를 가지고 침실에 들어가 그의 오라버니 암논에게 이르러

  11 그에게 먹이려고 가까이 가지고 갈 때에 암논이 그를 붙잡고 그에게 이르되 나의 누이야 와서 나와 동침하자 하는지라

  12 그가 그에게 대답하되 아니라 내 오라버니여 나를 욕되게 하지 말라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마땅히 행하지 못할 것이니 이 어리석은 일을 행하지 말라

  13 내가 이 수치를 지니고 어디로 가겠느냐 너도 이스라엘에서 어리석은 자 중의 하나가 되리라 이제 청하건대 왕께 말하라 그가 나를 네게 주기를 거절하지 아니하시리라 하되

  14 암논이 그 말을 듣지 아니하고 다말보다 힘이 세므로 억지로 그와 동침하니라

  15 그리하고 암논이 그를 심히 미워하니 이제 미워하는 미움이 전에 사랑하던 사랑보다 더한지라 암논이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 가라 하니

  16 다말이 그에게 이르되 옳지 아니하다 나를 쫓아보내는 이 큰 악은 아까 내게 행한 그 악보다 더하다 하되 암논이 그를 듣지 아니하고

  17 그가 부리는 종을 불러 이르되 이 계집을 내게서 이제 내보내고 곧 문빗장을 지르라 하니

  18 암논의 하인이 그를 끌어내고 곧 문빗장을 지르니라 다말이 채색옷을 입었으니 출가하지 아니한 공주는 이런 옷으로 단장하는 법이라

  19 다말이 재를 자기의 머리에 덮어쓰고 그의 채색옷을 찢고 손을 머리 위에 얹고 가서 크게 울부짖으니라

 

  다윗 왕에게는 여러 아내가 있었고 그들에게서 많은 자녀를 낳았습니다. 그 중에 이스르엘 여인 아히노암과 결혼하여 장남 암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낳은이스라엘 북쪽 아람의 소국(小國) 그술(Geshur) 왕 달매의 딸 마아가와 정략적 결혼을 해서 낳은 압살롬과 그 여동생 다말이 있었습니다. 암논에게 있어서 다말은 이복(異腹) 누이동생이 되는 관계입니다.   

 

  암논이 이복 누이 동생 다말을 마음에 연애하여 상사병(相思病)이 걸렸습니다. 암논은 마음의 병 때문에 먹을 것을 먹지 않고 점점 파리해져 갔습니다. 그 때 암논의 친구 요나답이 그에게 이유를 물었습니다. 요나답은 다윗의 셋째 형 시므아(삼마) 아들인데 (대상2:13, 삼상16:9, 17:13) 암몬과 친구처럼 지내는 관계였습니다. 그는 암몬의 고민하는 바를 듣고 나름대로 암몬을 충족시킬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병든채 누워 있다가 아버지 다윗 왕이 찾아오거든 다말로 하여금 음식을 보는 데서 만들어 먹게 해 달라고 간청하라고 했습니다. 암몬은 다윗이 찾아오자 다말로 하여금 과자 2개를 보는 데서 만들어 먹게 해 달라고 간청했고 다윗은 다말에게 사람을 보내어 암몬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도록 했습니다. 다말이 보는 데서 밀가루로 음식을 만들어 주었으나 먹지 않고 사람들을 물러가게 하고 침실에서 강제로 간통했습니다. 그 후에 암논은 다말을 미워하여 하인을 시켜 쫓아 냈고 다말은 채색 옷을 찢고 재를 머리에 무릅쓰고 손을 머리 위에 얹고 크게 울며 갔습니다. 다말은 강간 당한 수치심에 버림받은 수치심이 더해져 통곡하며 갔습니다. 한 사람의 음욕이 처녀의 생애를 망쳐 놓았습니다.

 

  암논은 음욕을 제어하지 못하여 자기 인생도 실패하게 되었습니다. 암논은 다윗 왕의 장자로서 (3:2), 고대 근동 지방의 관례대로 한다면 왕위 계승 서열 1위에 있는 자였습니다. 그러나 정욕을 다스리지 못하므로 이스라엘 내에서 남색(男色)이나 수간(獸姦)과 동일하게 괴악한 죄로 여기는 근친상간(近親相姦)의 죄를 범했습니다 (레20:13-17). 그래서 그는 결국 왕이 되지도 못하고 압살롬에게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설사 살아 있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왕으로 세우지 않았을 것입니다. 족장시대에 야곱의 장남이 르우벤이었는데 르우벤은 계모와 간음죄를 지으므로 장자권을 얻지 못하고 장자권은 요셉에게로 돌아갔습니다 (대상5:1).

 

  그러므로 정욕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인생의 행복을 가로막는 적 가운데 하나는 정욕입니다 정욕은 누구에게나 있는 죄성의 대표적인 성질입니다. 육체의 욕망을 따라 더러운 정욕 가운데 행하는 자는 하나님의 특별한 형벌이 있는 줄 알아야 합니다 (벧후2:10, 롬1:24). 베드로전서2:11에 "사랑하는 자들아 나그네와 행인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스려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고 했습니다. (고전6:18). 정욕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성령으로 충만하기를 힘써야 합니다. 갈라디아서5:16에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좇아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라고 했습니다.

 

  암논이 다말을 강간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다윗의 영향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이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통간하고 우리아를 죽게 했기 때문에 그 간음죄와 살인죄 때문에 가속 가운데 간음과 살인의 재난이 있을 것을 경고했고(12:10-12) 암논의 범죄는 그 재난의 시작이었다는 점에서 암논의 죄는 다윗의 죄와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원칙적으로 부모의 죄 때문에 자녀가 대신 징계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 죄 때문에 징계를 받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자기가 징계를 받을 만한 죄를 짓는 것은 그 부모의 죄행과 관련이 있습니다. 부모의 영향으로 자녀가 범죄하고 그 범죄 때문에 고난을 당하는 것입니다. 부모의 범죄가 자녀의 범죄에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담학에서도 현상학적으로 문제의 학생에게는 반드시 문제의 부모가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한 가정과 자녀의 행복은 부모의 경건성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경건해야 자녀도 경건하여 행복을 누리는 것입니다.  

 

  둘째는 암논 자신의 욕망 때문입니다. 암논의 다말 강간 사건은 무엇보다도 암논 자신에게 원인이 있습니다. 암논 자신이 일어나는 음욕을 제어하지 못한 것이 주 원인입니다. 다윗의 범죄와 보이지 않는 관련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직접적인 원인은 암논에게 있고 그 책임도 암논에게 있습니다. 바벨론에 포로잡혀간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생활의 원인이 자기들의 조상에게 있다고 했기 때문에 하나님은 에스겔 선지자에게 자신들의 죄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겔18:1-4). 부모가 범죄했을지라도 그 영향은 받겠지만 자신이 철저히 말씀에 복종시키고 경건하게 살아가면 범죄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죄는 외부의 영향력이 있을 지라도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셋째는 요나답의 간계 때문입니다. 암논이 다말로 인하여 괴로워 하고 있을 때에 다말을 겁탈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준 사람은 친구 요나답이었습니다. 암논은 요나답이 제시한 간계 때문에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었고, 또 요나답의 호응 때문에 행동으로 옮길 힘을 얻을 얻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친구가 중요합니다. 시험들 때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가 중요합니다. 옳지 못한 친구는 궁극적으로 어떤 해결책이 하나님 앞에 옳느냐 하는 신앙적 분별력이 없습니다. 또 어떤 해결책이 진정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를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판단력이 없습니다. 혹시 있다 하더라도 우선 친구의 마음을 풀어 주려고 합니다. 암논이 다말을 강간한 후에 압살롬이 모든 왕자들을 초청하여 암논을 살해하게 되는데 다윗은 압살롬이 모든 왕자를 죽인 줄 알고 고통스러워 하고 있을 때 요나답이 암논만 죽었으리라고 위로한 것을 보면 요나답은 암논이 다말을 범할 경우 좋지 않은 결과를 낳게 되리라는 예견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암논에게 그런 방법으로 위로하려 했던 것은 그가 악한 친구임에 틀림없습니다. 고린도전서15:33에 "속지 말라 악한 동무들은 선한 행실을 더럽히나니"라고 했습니다.

 


          2. 압살롬의 복수 (20-29)

 

  20 그의 오라버니 압살롬이 그에게 이르되 네 오라버니 암논이 너와 함께 있었느냐 그러나 그는 네 오라버니이니 누이야 지금은 잠잠히 있고 이것으로 말미암아 근심하지 말라 하니라 이에 다말이 그의 오라버니 압살롬의 집에 있어 처량하게 지내니라

  21 다윗 왕이 이 모든 일을 듣고 심히 노하니라

  22 압살롬은 암논이 그의 누이 다말을 욕되게 하였으므로 그를 미워하여 암논에 대하여 잘잘못을 압살롬이 말하지 아니하니라

  23 만 이 년 후에 에브라임 곁 바알하솔에서 압살롬이 양 털을 깎는 일이 있으매 압살롬이 왕의 모든 아들을 청하고

  24 압살롬이 왕께 나아가 말하되 이제 종에게 양 털 깎는 일이 있사오니 청하건대 왕은 신하들을 데리시고 당신의 종과 함께 가사이다 하니

  25 왕이 압살롬에게 이르되 아니라 내 아들아 이제 우리가 다 갈 것 없다 네게 누를 끼칠까 하노라 하니라 압살롬이 그에게 간청하였으나 그가 가지 아니하고 그에게 복을 비는지라

  26 압살롬이 이르되 그렇게 하지 아니하시려거든 청하건대 내 형 암논이 우리와 함께 가게 하옵소서 왕이 그에게 이르되 그가 너와 함께 갈 것이 무엇이냐 하되

  27 압살롬이 간청하매 왕이 암논과 왕의 모든 아들을 그와 함께 그에게 보내니라

  28 압살롬이 이미 그의 종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이제 암논의 마음이 술로 즐거워할 때를 자세히 보다가 내가 너희에게 암논을 치라 하거든 그를 죽이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너희는 담대히 용기를 내라 한지라

  29 압살롬의 종들이 압살롬의 명령대로 암논에게 행하매 왕의 모든 아들들이 일어나 각기 노새를 타고 도망하니라

 

  다말이 암논에게 강간을 당한 후 채색 옷을 찢고 머리에 재를 무릎쓰고 머리에 손을 얹고 오빠 압살롬에게로 갔습니다. 그 곳에서 압살롬의 권면을 받고 압살롬의 집에서 처량하게 지냈습니다. 다윗은 이 일에 대해 듣고 심히 노했습니다. 압살롬은 암논을 미워하여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2년 후에 압살롬이 자기 집에 양털 깎는 일이 있게 되었습니다. 근동에서 양털깍는 날은 농경사회에서 추수하는 날 음식 축제가 있는 것과 같은 날입니다. 압살롬은 다윗 왕에게 함께 가기를 청했고 다윗은 누를 끼칠까봐 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압살롬은 다윗의 거절 즉시 암논과 함께 가게 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다윗은 암논만 보내지 않고 모든 왕자들과 함께 보냈습니다. 압살롬은  암논이 술에 취했을 때 압살롬이 사환들에게 미리 지시한 대로 죽이라 명하니 사환들이 암논을 죽였습니다. 그 모습을 본 왕자들은 각기 노새를 타고 도망했습니다.

 

  다윗가에 근친상간에 이어 살인이 일어난 것입니다. "칼이 영영히 네 집을 떠나지 않으리라"는 예언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12:10). 압살롬이 암논을 살해한 원인은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암논의 간음 때문입니다. 압살롬은 암논의 간강 행위를 미워했습니다. 그래서 암논의 행위 자체를 입에 올리기 싫어 했고 암논과는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2년 동안 암논을 죽일 기회를 기다렸고 양털 깎는 날을 기회로 여기고 살해 계획을 실행에 옳겼습니다. 암논이 육욕을 한번 다스리지 못한 행위가 한 여인을 불행에 빠트리고   오빠에게 분노하게 한 것입니다.

 

  둘째는 다윗의 미온적 태도 때문입니다. 다윗이 암논이 강간한 사실을 알았을 때 심히 분노했다고 했습니다 (21절). 그러나 그는 어떠한 처벌도 내리지 못했습니다. 신정국가에서 근친상간은 사형에 해당하는 죄입니다 (레18:9, 20:17, 신27:22).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분노하면서도 암논을 다스리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아마 암논이 장남이었기에 인정으로 기울어진 까닭도 있었을 것이고 자신이 간음죄를 지었기 때문에 양심상 암논을 처벌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11:1-5). 다윗이 이 사건을 미온적으로 대했기 때문에 암논도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압살롬이 더욱 분개했습니다. 압살롬은 암논의 추행과 다윗의 미온적 태도 때문에 불만을 품고 암논을 죽이기도 하지만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후에 아버지 다윗에 대해 반란을 일으켜 대적하게 됩니다 (15-18장). 어떤 이유에서든지 공의롭지 못한 치리는 소외된 사람으로 하여금 분노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자녀의 잘못에 대해 일관되게 공평한 처벌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는 압살롬 자신의 상처 때문입니다. 압살롬의 암논 살해 원인은 1차적으로 암논의 강간 때문이니다. 다윗의 미온적 태도도 한몫 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압살롬 자신에게 원인이 있습니다. 물론 여동생이 강간을 당했는데 분노하지 않을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압살롬은 그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계속 미워했습니다. 결국 살인하기까지 했고 살인한 다음에도 분노를 절제하지 못해서 아버지 다윗을 배반하고 능욕하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암논을 죽이고 분노가 풀린 것이 아니라 더 쌓인 것입니다. 자기 인생이 분노와 대결과 싸움으로 일관하다가 일생을 마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원인이야 어디에 있든지 상처와 분노를 용서로 해결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분노한 상태로 있으면 살인을 해도 성에 차지 않을 뿐더러 평생 불행하게 됩니다. 상처와 분노는 악령이 우리를 정복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습니다. 상처와 분노를 그대로 두게 되면 모든 판단력이 흐려지고 객관적인 시각을 상실하여 항상 왜곡된 결정을 합니다. 상처와 분노를 가지고는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미워하는 사람이 있으면 상대방은 그만 두고라도 자신을 위해서 용서해야 합니다. 원수 갚는 일은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로마서12:18-21에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평화하라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 했습니다 (엡4:26-27).

 


          3. 압살롬의 도망 (30-39)

 

  30 그들이 길에 있을 때에 압살롬이 왕의 모든 아들들을 죽이고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였다는 소문이 다윗에게 이르매

  31 왕이 곧 일어나서 자기의 옷을 찢고 땅에 드러눕고 그의 신하들도 다 옷을 찢고 모셔 선지라

  32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 요나답이 아뢰어 이르되 내 주여 젊은 왕자들이 다 죽임을 당한 줄로 생각하지 마옵소서 오직 암논만 죽었으리이다 그가 압살롬의 누이 다말을 욕되게 한 날부터 압살롬이 결심한 것이니이다

  33 그러하온즉 내 주 왕이여 왕자들이 다 죽은 줄로 생각하여 상심하지 마옵소서 오직 암논만 죽었으리이다 하니라

  34 이에 압살롬은 도망하니라 파수하는 청년이 눈을 들어 보니 보아라 뒷산 언덕길로 여러 사람이 오는도다

  35 요나답이 왕께 아뢰되 보소서 왕자들이 오나이다 당신의 종이 말한 대로 되었나이다 하고

  36 말을 마치자 왕자들이 이르러 소리를 높여 통곡하니 왕과 그의 모든 신하들도 심히 통곡하니라

  37 압살롬은 도망하여 그술 왕 암미훌의 아들 달매에게로 갔고 다윗은 날마다 그의 아들로 말미암아 슬퍼하니라

  38 압살롬이 도망하여 그술로 가서 거기에 산 지 삼 년이라

  39 다윗 왕의 마음이 압살롬을 향하여 간절하니 암논은 이미 죽었으므로 왕이 위로를 받았음이더라

 

  압살롬이 양털 깎는 날에 자기 여동생 다말을 강간한 암논과 왕자들을 자기 집으로 초청하여 취한 틈을 타서 암논을 살해했습니다. 왕자들은 노새를 타고 도망했습니다. 그들이 아직 길에 있을 때 다윗에게 압살롬이 모든 왕자들을 죽였다는 소문이 들렸습니다. 다윗은 옷을 찢고 엎드러졌습니다. 암논에게 다말을 간계를 베풀었던 요나답이 다윗에게 압살롬이 암논만 죽였으리라고 했습니다. 즈음에 왕자들이 뒷산 언덕길로 돌아왔습니다. 압살롬은 암논을 살해한 후 아람 소국 그술 왕 달매에게로 도망했습니다. 달매는 압살롬의 어머니 마아가의 친정 아버지입니다. 압살롬이 그술로 망명한지 3년즈음 되었을 때 다윗은 압살롬의 그리워 했습니다. 암논은 이미 죽었기 때문에 압살롬에게 측은한 마음이 들어 압살롬을 염려했습니다.

 

  다윗은 자식에게 매우 유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압살롬이 암논을 살해한 데에는 다윗의 암논에 대한 유약한 태도가 한몫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압살롬이 그술로 도망한 후에도 압살롬을 체포하여 상응한 형벌을 가하므로 국가의 기강을 바로잡을 생각을 하지 못하고 혈육의 정에 이끌려 연민을 느끼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윗 통치에 있어서 치욕적인 오점으로 남는 압살롬의 반역 사건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15-18장). 사무엘 상에 보면 엘리 제사장도 홉니와 비느하스를 잘 다스리지 못하고 미온적으로 대했기 때문에 그의 가정과 이스라엘에 큰 환난이 찾아왔었습니다.  잠언13:24에 "초달을 차마 못하는 자는 그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근실히 징계하느니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도 자식인 우리에 대해 징계하시는 것입니다 (히12:8-11).

 

<結言>

  다윗은 자신이 간음죄와 살인죄를 지으므로 자녀들의 간음죄와 살인죄를 목도하게 되었습니다. 자녀들의 범죄 이후에도 분별력 있게 다스리지 못하므로 아들 압살롬과 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무엇으로 심든지 심는대로 거주는 원리를 보여주는 면입니다. 갈라디아서6:7-8에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진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