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해


<序言>  

  다윗이 파란 만장한 생애 가운데 체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시(詩)로 찬송하였습니다.   이 시를 언제 지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내용을 보아 통일왕국 등극 전후에 주변국들을 정복할 때 지은 시 같습니다. 이 시는 다윗이 삶 가운데 직접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표현한 것이므로 우리에게 생기를 더해 줍니다. 내용의 구조는 다윗의 하나님(1-3절),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4-20), 의인을 돌아보시는 하나님(21-29절),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30-46절), 찬양을 받으실 하나님(47-51절)입니다.

 

<本論>

          1. 다윗의 하나님 (1-3절)

 

  1 여호와께서 다윗을 모든 원수의 손과 사울의 손에서 구원하신 그 날에 다윗이 이 노래의 말씀으로 여호와께 아뢰어

  2 이르되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위하여 나를 건지시는 자시요

  3 내가 피할 나의 반석의 하나님이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높은 망대시요 그에게 피할 나의 피난처시요 나의 구원자시라 나를 폭력에서 구원하셨도다

 

  다윗은 사울을 추격을 피해 도망할 때 위급한 상황들 속에서 말할 수 없는 공포를 느꼈습니다. 사무치는 배반감과 실망감이 있었습니다. 때로 갈등과 피곤과 고독과 공허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블레셋, 에돔, 암몬, 모압, 아람 등의 나라와 전쟁을 할 때에도 두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실 때마다 하나님께 감격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당시 상황들 속에서 능히 경험하고 볼 수 있는 것들에 비유했습니다.

 

  ①'반석'(히.셀라)은 험한 암벽으로 둘러 싸여 어떤 세력에게도 함락되지 않는 곳입니다. ②'요새'(히.메추다)는 높은 언덕으로 이루어진 지대로서 안전한 피난처 생활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③'건지시는 자'는 모든 환란과 고난에서 건져 주시는 자입니다. ④'하나님'(히.엘로힘)은 능력을 가지신 분입니다. ⑤피할 '바위'(히.추르)는 암벽으로 된 산 꼭대기로서 추격자의 침입을 허용하지 않는 곳입니다. ⑥'방패'(히.마겐)은 적군의 화살을 막아 주는 무기입니다. ⑦구원의 '뿔'(히.케렌)은 자기 보호를 위해 사용하는 동물의 뼈로서 승리의 상징으로 사용되어왔습니다. ⑧높은 '망대'(히.미스갑)는 적군의 공격과 침입을 알아보기 위해 세운 건축물입니다. ⑨'피난처'(히.마노스)는 폭풍우로부터 안전히 거하게 하는 안식처입니다. ⑩'구원자'(히.야솨)는 원수의 도전을 꺾고 자기 백성을 건져 내는 자입니다.   

 

  그런데 다윗의 시구 표현을 보면 하나님에 대한 상징 단어 앞에 마다 "나의~"를 넣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자기 하나님으로 느꼈습니다. 고귀한 곳에 멀리 떨어져 관망하는 분이 아니라 자기 가까이 생활 가운데 함께 하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보편적인 분이 아니라 자기와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사울이 사무엘에게 하나님에 대해 표현할 때 "당신의 하나님~"이라고 한 것과 사뭇 다릅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함께 함을 느끼면서 자기와 함께 하는, 자기 하나님 임을 경험한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경험이 되기를 원합니다.

 


          2.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 (4-20)

 

  4 내가 찬송 받으실 여호와께 아뢰리니 내 원수들에게서 구원을 받으리로다

  5 사망의 물결이 나를 에우고 불의의 창수가 나를 두렵게 하였으며

  6 스올의 줄이 나를 두르고 사망의 올무가 내게 이르렀도다

  7 내가 환난 중에서 여호와께 아뢰며 나의 하나님께 아뢰었더니 그가 그의 성전에서 내 소리를 들으심이여 나의 부르짖음이 그의 귀에 들렸도다

  8 이에 땅이 진동하고 떨며 하늘의 기초가 요동하고 흔들렸으니 그의 진노로 말미암음이로다

  9 그의 코에서 연기가 오르고 입에서 불이 나와 사름이여 그 불에 숯이 피었도다

  10 그가 또 하늘을 드리우고 강림하시니 그의 발 아래는 어두캄캄하였도다

  11 그룹을 타고 날으심이여 바람 날개 위에 나타나셨도다

  12 그가 흑암 곧 모인 물과 공중의 빽빽한 구름으로 둘린 장막을 삼으심이여

  13 그 앞에 있는 광채로 말미암아 숯불이 피었도다

  14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우렛소리를 내시며 지존하신 자가 음성을 내심이여

  15 화살을 날려 그들을 흩으시며 번개로 무찌르셨도다

  16 이럴 때에 여호와의 꾸지람과 콧김으로 말미암아 물 밑이 드러나고 세상의 기초가 나타났도다

  17 그가 위에서 손을 내미사 나를 붙드심이여 많은 물에서 나를 건져내셨도다

  18 나를 강한 원수와 미워하는 자에게서 건지셨음이여 그들은 나보다 강했기 때문이로다

  19 그들이 나의 재앙의 날에 내게 이르렀으나 여호와께서 나의 의지가 되셨도다

  20 나를 또 넓은 곳으로 인도하시고 나를 기뻐하시므로 구원하셨도다

 

  다윗은 자신이 환난을 당했을 때에 하나님께 부르짖었더니 하나님께서 응답하셔서 구원해 주셨음을 신인동형동성론(神人同形同性論.Anthropomorphism)적 표현을 사용하여 찬양하였습니다. 신인동형론은 마치 하나님이 사람의 형태를 가진양 '여호와의 얼굴' '여호와의 손' '여호와의 발'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민6:25, 출24:10, 욥12:9). 신인동성론은 마치 하나님이 사람의 성품을 가진양 '화'를 내시며 '질투'하시며 '후회'하시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34:2, 출34:14, 삼상15:11). 그 신인동형론과 신인동성론을 합쳐서 신인동형동성론이라고 합니다.

 

  ①다윗은 환란을 당할 때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4-7절). 다윗이 당한 환란은 실로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그 환난을 피할 수 없는 자연재해나 사냥꾼의 함정에 비유했습니다. 다윗은 스스로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환난 가운데서 하나님께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②하나님은 기도를 들으시고 강림하셨습니다 (8-18절). 하나님은 다윗의 기도를 들으시고 친히 강림하셨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임재의 광경을 모세 때 시내산에 강림하셨던 광경에 비유했습니다. 지진이 일어나 빽빽한 구름을 드리우고 번개와 천둥이 동반되었다고 했습니다. 이 현상들은 하나님의 임재의 표상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임하여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가시적으로 감각적으로 알게 하기 위해 사용하신 방법들입니다. ③하나님은 다윗을 구원하여 자유와 평안으로 인도하셨습니다 (19-20절). 하나님은 다윗이 만난 환난의 현장에 친히 임하셔서 대적을 물리치시고 다윗을 환난에서 구했습니다. 그래서 다윗을 넓은 곳으로 인도했습니다. 자유와 위로와 평안과 기쁨이 있게 했습니다. 다윗은 환난 앞에서 무력한 자신을 구원해주신 하나님의 은총에 무한히 감사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환난을 당할 때 좌절하지 않고 하나님께 도움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경험하고 하나님께 찬양을 돌렸습니다. 하나님이 구원하심을 잃지 않고 영광 돌리는 것이 믿음있는 행동입니다.  

 


          3. 의인을 돌아보시는 하나님 (21-29절)

 

  21 여호와께서 내 공의를 따라 상 주시며 내 손의 깨끗함을 따라 갚으셨으니

  22 이는 내가 여호와의 도를 지키고 악을 행함으로 내 하나님을 떠나지 아니하였으며

  23 그의 모든 법도를 내 앞에 두고 그의 규례를 버리지 아니하였음이로다

  24 내가 또 그의 앞에 완전하여 스스로 지켜 죄악을 피하였나니

  25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내 의대로, 그의 눈앞에서 내 깨끗한 대로 내게 갚으셨도다

  26 자비한 자에게는 주의 자비하심을 나타내시며 완전한 자에게는 주의 완전하심을 보이시며

  27 깨끗한 자에게는 주의 깨끗하심을 보이시며 사악한 자에게는 주의 거스르심을 보이시리이다

  28 주께서 곤고한 백성은 구원하시고 교만한 자를 살피사 낮추시리이다

  29 여호와여 주는 나의 등불이시니 여호와께서 나의 어둠을 밝히시리이다

 

  다윗은 하나님이 환난 가운데서 하는 기도를 들으시고 구원해 주신데 대해 찬양했었습니다. 이제 자기의 의를 따라 보상해 주심을 찬양합니다. ①하나님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②하나님의 말씀을 지켰습니다. ③하나님 앞에 악을 피했습니다. 하나님은 깨끗한 다윗과 함께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거룩하고 정직하고 완전한 자이므로 다윗에게 그렇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래서 의인은 망하는 않는 것입니다. 시편34:19에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고 했습니다. 시편37:24"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손으로 붙드심이로다"고 했고, 25절에는 "내가 어려서부터 늙기까지 의인이 버림을 당하거나 그 자손이 걸식함을 보지 못하였도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대한 신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생에서 신앙을 지키려 하면 많은 환난과 고난이 따릅니다 (딤후3:12, 마10:36). 그러나 신앙을 지키면 신앙을 지키므로 인하여 당하는 고난보다 더 큰 위로를 주십니다. 누가복음18:29-30에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집이나 아내나 형제나 부모나 자녀를 버린 자는 금세에 있어 여러 배를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 하시니라"고 했습니다.

 

  다니엘이 바벨론에서 왕의 진미(우상의 제물)가 주어질 때 자신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먹지 않기로 했을 때 하나님이 환관장에게 은혜를 베풀어 반전의 은혜를 주셨고, 다니엘의 친구 사드락과 메삭과 아벤느고가 시날평지에 세워진 금 신상에 절할 것을 강요받았을 때 극렬히 타는 풀무불에 들어갈 것을 알고도 절하기를 거부하므로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경험했습니다 (단1:8-9, 3:17-18). 우리도 우상에게 절하거나 우상의 제물을 먹는 일은 거부해야 합니다 (행15:20,28-29, 고전10:18-22, 고전8:1-13, 계2:14,20).  신앙을 지킬 때 하나님이 함께 하여 구해 주시고 믿지 않는 사람들도 존귀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4.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 (30-46절)

 

  30 내가 주를 의뢰하고 적진으로 달리며 내 하나님을 의지하고 성벽을 뛰어넘나이다

  31 하나님의 도는 완전하고 여호와의 말씀은 진실하니 그는 자기에게 피하는 모든 자에게 방패시로다

  32 여호와 외에 누가 하나님이며 우리 하나님 외에 누가 반석이냐

  33 하나님은 나의 견고한 요새시며 나를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시며

  34 나의 발로 암사슴 발 같게 하시며 나를 나의 높은 곳에 세우시며

  35 내 손을 가르쳐 싸우게 하시니 내 팔이 놋 활을 당기도다

  36 주께서 또 주의 구원의 방패를 내게 주시며 주의 온유함이 나를 크게 하셨나이다

  37 내 걸음을 넓게 하셨고 내 발이 미끄러지지 아니하게 하셨나이다

  38 내가 내 원수를 뒤쫓아 멸하였사오며 그들을 무찌르기 전에는 돌이키지 아니하였나이다

  39 내가 그들을 무찔러 전멸시켰더니 그들이 내 발 아래에 엎드러지고 능히 일어나지 못하였나이다

  40 이는 주께서 내게 전쟁하게 하려고 능력으로 내게 띠 띠우사 일어나 나를 치는 자를 내게 굴복하게 하셨사오며

  41 주께서 또 내 원수들이 등을 내게로 향하게 하시고 내게 나를 미워하는 자를 끊어 버리게 하셨음이니이다

  42 그들이 도움을 구해도 구원할 자가 없었고 여호와께 부르짖어도 대답하지 아니하셨나이다

  43 내가 그들을 땅의 티끌 같이 부스러뜨리고 거리의 진흙 같이 밟아 헤쳤나이다

  44 주께서 또 나를 내 백성의 다툼에서 건지시고 나를 보전하사 모든 민족의 으뜸으로 삼으셨으니 내가 알지 못하는 백성이 나를 섬기리이다

  45 이방인들이 내게 굴복함이여 그들이 내 소문을 귀로 듣고 곧 내게 순복하리로다

  46 이방인들이 쇠약하여 그들의 견고한 곳에서 떨며 나오리로다

 

  다윗은 적들과 싸울 때마다 승리했고 쓰러진 적은 다시 일어나지 못했고 그로 인하여 이방이 돌아왔습니다. ①대적과 힘있게 싸웠습니다 (26-39절). 다윗은 적군의 성을 행해 성벽에게 용맹스럽게 공격했습니다. 발은 암사슴처럼 민첩하게 움직였고, 팔은 놋활을 힘있게 당겼습니다. 다윗은 작전에서 실패하지 않았고, 적을 아주 무찌르기 전에는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②대적을 완전히 섬멸했습니다 (40-43절). 적들은 등을 돌리고 도망했고, 그들이 구원자를 찾아도 도와줄 자가 없었고, 엎드러진 적들은 능히 다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다윗은 적들을 티끌같이 부숴뜨리고 그 땅을 진흙같이 밟았습니다. ③모든 이방인이 돌아와 굴복했습니다 (44-46절). 다윗이 대적들을 정복하자 그들이 굴복하여 순복하게 되고, 소문을 듣는 모든  이방들이 다윗과 이스라엘을 섬기기를 자청하고 떨며 나아와 순복했습니다. 다윗은 이 모든 결과가 하나님이 자신에게 힘과 능력과 지혜와 명성을 주셨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다윗은 대적이 아무리 강해도 전쟁의 승패는 하나님께 달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뢰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승리했습니다. 다윗이 소년 때에 블레셋 장수 골리앗에게 나아갈 때 선포한 말을 보면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로 알게 하리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붙이시리라"고 했습니다 (삼상17:47)

 

  우리에게도 영적 전쟁이 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후서10:4에서 "우리의 싸우는 병기는 육체에 속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 앞에서 견고한 진을 파하는 강력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파해야 할 견고한 진은 우리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사는 데에 방해되는 모든 세력과 환경입니다. 우리가 싸워 승리해야 할 대적은 악령, 죄, 부패성을 비롯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거룩한 삶과 축복을 누리는 삶과 사명을 감당하는 삶을 방해하는 모든 사람과 환경과 물질입니다. 우리를 넘어뜨리려는 대적이 아무리 강해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말씀과 기도로 용맹스럽게 싸워 승리해야 합니다. 그럴 때 대적의 세력이 굴복하게 되고 오히려 돕는 자게 되게 됩니다.  

 


          5. 찬양을 받으실 하나님 (47-51절)

 

  47 여호와의 사심을 두고 나의 반석을 찬송하며 내 구원의 반석이신 하나님을 높일지로다

  48 이 하나님이 나를 위하여 보복하시고 민족들이 내게 복종하게 하시며

  49 나를 원수들에게서 이끌어 내시며 나를 대적하는 자 위에 나를 높이시고 나를 강포한 자에게서 건지시는도다

  50 이러므로 여호와여 내가 모든 민족 중에서 주께 감사하며 주의 이름을 찬양하리이다

  51 여호와께서 그의 왕에게 큰 구원을 주시며 기름 부음 받은 자에게 인자를 베푸심이여 영원하도록 다윗과 그 후손에게로다 하였더라

 

  다윗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생존하시니 그를 찬양하며 높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47절). '여호와께서 생존하시니'라고 한 것은 '하나님은 살아 계시다!' 입니다. 신학적으로 볼 때 하나님은 본질적으로 영원자존성(永遠自存性)의 속성을 가지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영원 전부터 영원까지 스스로 계신 분입니다. 그 자존성은 존재와 성품과 의지와 행동에 있어서 독립적이라는 표현으로도 설명됩니다. 다윗은 그런 하나님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보편적인 지식으로서 '생존하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개인적인 관계를 통해 '생존하시는 하나님' 임을 체험함 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연히 살아 계시지만 자신과의 관계에서 살아 계신 이른바 '나의 하나님'을 경험한 것입니다.  

 

  다윗이 하나님을 생존의 하나님으로 여기고 그를 찬양해야 한다고 노래한 이유는 대적으로부터 건지시고 모든 민족들을 복종케 하셨기 때문이고 열방이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했기 때문입니다 (48-50절). 이는 자신을 죽이기 위해 끊임없이 쫓아다녔던 사울왕을 염두에 둔 내용이고 자신이 이스라엘의 통합 왕이 된 다음에 정복한 주변국들을 염두에 둔 내용일 것입니다. 그에 대한 구체적인 찬양은 네번째 대지에서  자세히 언급되었습니다.

 

  다윗은 이어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구원하고 높이신 의미를 51절에 보면, 하나님이 '기름부음 받은 자'에게 인자를 베푸신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하나님이 다윗에게 은혜를 베푸신 것은 신정국가인 이스라엘의 왕으로 선택하여 세운 자에게 은혜 베푸신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택한 왕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세우고 확장시키고 명예를 높여 열방이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려는 계획을 가지셨는데 다윗은 하나님이 자기에게 은혜 베푸신 것이 그 계획을 이루시는 것으로 해석했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다윗이 그런 의미를 부여한 것은 나단 선지자의 신탁 전달 메세지를 근거한 것이었을 것입니다 (7:12-16). 그래서 그 은혜가 자기에게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손에게까지 이어질 것을 노래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51절). 그 '자손'(히.재라;씨)은 일차적으로 아들 솔로몬을 가리키고 궁극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예언적 용어입니다. 그것은 아브라함에게 주신 언약적 축복과 일치된 내용입니다 (창12:2, 13:6, 15:4-5 등, 갈3:16). 아브라함에게 주신 언약은 자기에게서 이루어지고 후손이 다윗과 솔로몬에게서 확대적으로 성취되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완성적으로 성취되었습니다. 그 구속사적 예언 성취는 종말에 성령의 사역을 통해 더욱 확장될 것입니다 (욜2:28-32, 계11:3-6). 이는 예언의 다중적 성취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생애에서 환난과 고난과 역경이 많았지만 그 가운데서 하나님을 신뢰하므로 하나님이 건져 주시는 은혜를 경험하고 찬양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하나님이 자신을 구해주셨다는 사실 자체로만 기뻐하지 않았고 하나님이 자기에게 은혜 베푸신 사실을 하나님의 구속역사의 선상에서 보려고 했습니다. 자신과 자기 후손의 정체성을 하나님의 역사에 쓰임 받는 관점에서 해석하려 했습니다. 다윗의 찬양이 주는 시사점을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結言>

  다윗의 찬양시를 보면, 다윗은 환난 가운데 있었지만 그 때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께 소망을 두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을 경험했고 열방이 하나님이 행하신 역사의 영향을 받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다윗은 그런 경험을 하나님의 구원 계획과 관련하여 해석하려 했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우리의 신앙적 경험들이 그 경험 자체로 끝나지 않고 하나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하나님의 구원 역사 선상에서 해석하고 인생의 정체성을 그 기반 위에서 확립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