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해


<序言>  

  다윗의 생애에서 두번째로 범죄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윗이 사람을 의지하여 인구조사를 하므로 하나님의 진노를 사서 이스라엘에 온역이 내리게 됩니다. 젊었을 때에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던 다윗이 주변국들이 굴복하고 내전이 진압되어 태평하게 되자 마음이 높아져 자신을 나타내려 하다가 실수를 하게 된 것입니다. 내용 구성은 다윗의 인구조사(1-9절), 하나님의 징계(10-17절), 다윗의 제사(18-25절)입니다.

  

<本論>

          1. 다윗의 인구조사 (1-9절)

 

  1 여호와께서 다시 이스라엘을 향하여 진노하사 그들을 치시려고 다윗을 격동시키사 가서 이스라엘과 유다의 인구를 조사하라 하신지라

  2 이에 왕이 그 곁에 있는 군사령관 요압에게 이르되 너는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운데로 다니며 이제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 인구를 조사하여 백성의 수를 내게 보고하라 하니

  3 요압이 왕께 아뢰되 이 백성이 얼마든지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백 배나 더하게 하사 내 주 왕의 눈으로 보게 하시기를 원하나이다 그런데 내 주 왕은 어찌하여 이런 일을 기뻐하시나이까 하되

  4 왕의 명령이 요압과 군대 사령관들을 재촉한지라 요압과 사령관들이 이스라엘 인구를 조사하려고 왕 앞에서 물러나

  5 요단을 건너 갓 골짜기 가운데 성읍 아로엘 오른쪽 곧 야셀 맞은쪽에 이르러 장막을 치고

  6 길르앗에 이르고 닷딤홋시 땅에 이르고 또 다냐안에 이르러서는 시돈으로 돌아

  7 두로 견고한 성에 이르고 히위 사람과 가나안 사람의 모든 성읍에 이르고 유다 남쪽으로 나와 브엘세바에 이르니라

  8 그들 무리가 국내를 두루 돌아 아홉 달 스무 날 만에 예루살렘에 이르러

  9 요압이 백성의 수를 왕께 보고하니 곧 이스라엘에서 칼을 빼는 담대한 자가 팔십만 명이요 유다 사람이 오십만 명이었더라

 

   ① 다윗이 인구조사를 실시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대해 진노하셔서 그들을 치려고 다윗을 감동시켜서 이스라엘과 유다의 인구를 조사를 하게 했습니다. 다윗은 군장 요압에게 명하여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인구를 조사하게 했습니다. 요압의 말류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재촉하여 인구조사를 시작하게 했습니다 요압과 그 무리는 다윗을 명령에 따라 전 지역의 인구를 조사했습니다. 조사를 시작한지 9개월 20일만에 예루살렘에 돌아와 보고했는데 칼을 뺄 만한 자의 숫자가 이스라엘에서 80만 명이고 유다에서 50만이라고 했습니다 (1-9절). '칼을 빼만 한 자'는 싸움을 할 수 있는 20세에서 60세까지 성인 남자를 가리킵니다 (민1:3, 26:2).

 

  본문의 인구조사 결과는 병행구절인 역대상의 내용과 차이가 있습니다. 그 수가 이스라엘에서 80만 명이고 유다에서 50만 도합 130만 명입니다. 병행구절 역대상21:5에는 이스라엘이 110만이고 유다에서는 47만이라고 했습니다. 도합 157만  명입니다. 본문과 역대상의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어떤 이는 역대상의 기록은 이방인의 수를 포함했기 때문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역대상의 기록은 레위지파와 베냐민지파의 수를 합산했기 때문이라고 하고 (대상21:6), 어떤 이는 두 내용이 구전을 통해 전해졌기 때문에 수가 달라졌다고 합니다 (대상27:24). 어떤 주장이 옳든지 간에 출애굽 때의 군사력 60만 명에 비하면(민2:32) 엄청나게 늘어난 수입니다. 조사 기간도 본문은 9개월 20일인데 역대상의 내용을 보면 요압이 다윗의 명령을 못 마땅하게 생각하여 레위지파와 베냐민지파는 계수하지 않았고 인구조사가 채 끝나지 않은 때에 하나님의 진노가 내려왔다는 사실을 보면 역대상에서 잡는 기간은 본문의 기간보다 훨씬 길게 잡은 것 같습니다 (대상21:6, 27:24).

 

  다윗이 인구조사를 한 것은 하나님 앞에 범하는 행위였습니다. 첫째는 사람을 의지한 결과였습니다. 보통 인구조사는 세금징수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인구조사는 군사적인 목적과 왕권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전쟁을 승리케 하신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군사력을 의지하고 자신을 신뢰한 결과입니다. 사람을 신뢰하는 자는 하나님께 버림받게 됩니다. 히스기야왕은 바벨론 사신이 왔을 때 보물창고와 무기창고 보여 주었다가 결국 바벨론의 공격으로 망하게 되었습니다 (사39:1-7). 예레미야17:5-6에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무릇 사람을 믿으며 혈육으로 그 권력을 삼고 마음이 여호와에게서 떠난 그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 그는 사막의 떨기나무 같아서 좋은 일의 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광야 건조한 곳, 건건한 땅, 사람이 거하지 않는 땅에 거하리라"고 했습니다.

 

  둘째는 교만해진 결과였습니다. 자신의 권세와 번영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주변의 모든 나라를 정복하고 근동지방의 실력자로 부각되자 은근히 교만한 마음이 싹텄고 그 결과로 자기 힘을 과시하고자 하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본문의 사건은   정황으로 보아 정권 말기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다윗이 왕 되기 전과 왕권 초기에는 많은 고난 가운데 있으면서 하나님만을 신뢰했으나 후기에 주변나라가 굴복하고 내부의 적들이 진압되어 태평성대를 이루자 교만해진 것입니다. 그래서 징계를 받게 됩니다. 평안할 때에 마음이 높아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교만하다가 망한 느부갓네살왕과 사울왕을 기억해야 합니다 (단4:28-33, 삼상15:21-23, 잠16:18, 벧전5:5).

 

   ② 하나님이 다윗에게 인구조사를 하도록 감동시켰습니다.

 

  1절에 보면 "여호와께서 다시 이스라엘을 향하여 진노하사 저희를 치시려고 다윗을 감동시키사 가서 이스라엘과 유다의 인구를 조사하라 하신지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다윗에게 인구조사를 하도록 감동시켰다고 했습니다. '감동시키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수트'는 '자극하다' '부추기다' '선동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다윗이 인구조사를 하자 온역으로 징계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감동시키시고 그대로 행했는데 징계를 했다는 논리가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감동시켰다는 말이 하나님께서 직접 지시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병행구절인 역대상21:1에는 "사단이 일어나 이스라엘을 대적하고 다윗을 격동하여 이스라엘을 계수하게 하니라"고 했습니다. 이 구절을 보면 하나님이 감동시켰다고 하지 않고 사단이 격동시켰다고 했습니다. 사단이 지시한 것입니다. 그렇게 볼 때 본문에서 하나님이 다윗을 감동시켰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사단이 다윗을 유혹하는 것을 허락하셨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사단은 다윗이 가진 교만한 마음을 이용하여 미혹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다윗이 마음이 교만해졌습니다. 사단은 그 마음을 이용하여 이스라엘이 망하게 하려 했습니다. 하나님은 사단이 다윗을 미혹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막지 않으셨습니다. 다윗이 자유의지(自由意志)에 의해 군사력을 과시해 보려 한 것을 사단이 다윗과 이스라엘을 하나님에게서 떠나게 하려고 다윗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미혹하고 하나님은 사단이 그렇게 하는 것을 막지 않으셨습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의 죄와 다윗의 죄를 징계하여 하나님께 온전히 서게 하려 함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에서 죄와 악을 이용하는 원리입니다. 그러나 죄행에 대한 책임이 하나님께 없는 것은 첫째, 인간이 자유의지에 의해 행한 것이기 때문이고, 둘째, 객관적으로 볼 때 하나님이 죄행을 강제로 막을 책임과 의무가 없기 때문이고, 셋째, 하나님은 인간과 사단을 능가한 완전한 지혜를 가지고 선한 목적을 이루시려 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자유 의지와 사단의 자유 의지와 하나님의 주권적 의지의 관계는 아담의 범죄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창3:1-6). 하나님이 사단을 이용하는 장면은 욥기서에도 잘 나옵니다 (욥1:12). 인간은 범죄하고 사단은 사주하고 하는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선한 목적을 가지시고 결과적으로 선한 결과를 이루어 내십니다. 참으로 비밀한 현상입니다. 그래서 죄행에 대한 책임은 인간 자신이 져야 하고 선한 결과는 하나님께 영광 돌려야 합니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롬8:28).

 

   ③ 하나님이 인구조사를 하게 한 것은 이스라엘을 징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한편 1절에 보면 "여호와께서 다시 이스라엘을 향하여 진노하사 저희를 치시려고 다윗을 감동시키사 가서 이스라엘과 유다의 인구를 조사하라 하신지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범죄한 이스라엘을 징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다윗으로 하여금 인구조사를 하게 했다는 말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범죄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징계하시려 한 것입니다. 지난번에 사울왕가가 기브온 족속을 학살한 죄 때문에 이스라엘에 3년 동안 연속적으로 흉년이 들게 했었습니다 (21:1). 그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이스라엘이 무언가 하나님의 진노를 쌓을 만한 범죄를 해서 징계를 하려는 것입니다. 그 죄에 대해서는 확실히 기록되지 않았지만 압살롬의 난과 세바의 난에서 보여 준 불신앙의 행동 때문일 것 같습니다 (15:7-12, 20:1-2). 하나님이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선택하여 하나님 나라를 견고케 하려는 언약적 계획이 이미 선지자들을 통해 제시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육욕 때문에 다윗이 왕 되기를 거부한 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하나님이 인구조사를 하게 한 것은 1차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징계하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인구조사를 하게 한 2차적인 이유는 다윗이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자신의 권력을 신뢰한 것 때문인 것입니다. 다윗이 고난을 받을 때는 하나님만 전적으로 신뢰했으나 적국들을 굴복시키고 내란음모 세력을 제압하고 나라가 태평해지자 자신의 세력을 과시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 것입니다. 전에는 승리케 한 자가 하나님인 것을 찬양했으나 이제는 자신의 군사력을 의지하는 마음이 생긴 것입니다. 하나님은 다윗의 마음 속에 있는 옳지 못한 것을 행동으로 드러내게 하여 그에 합당한 징계를 하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과거 잘못을 깨닫게 하려고 그들을 징계하는 동시에 다윗의 교만해진 마음을 드러내어 깨닫게 하시려고 인구조사를 하게 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진리도 드러내시고 죄도 드러내십니다. 마음에 숨은 것은 밖으로 드러내어 확인시켜서 징계하십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이 인정을 하지 않게 되고 그렇게 되면 하나님께로 굴복시키려는 목적에 어긋나게 때문입니다.  

 


          2. 하나님의 징계 (10-17절)

 

  10 다윗이 백성을 조사한 후에 그의 마음에 자책하고 다윗이 여호와께 아뢰되 내가 이 일을 행함으로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여호와여 이제 간구하옵나니 종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내가 심히 미련하게 행하였나이다 하니라

  11 다윗이 아침에 일어날 때에 여호와의 말씀이 다윗의 선견자 된 선지자 갓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12 가서 다윗에게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게 세 가지를 보이노니 너를 위하여 너는 그 중에서 하나를 택하라 내가 그것을 네게 행하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니

  13 갓이 다윗에게 이르러 아뢰어 이르되 왕의 땅에 칠 년 기근이 있을 것이니이까 혹은 왕이 왕의 원수에게 쫓겨 석 달 동안 그들 앞에서 도망하실 것이니이까 혹은 왕의 땅에 사흘 동안 전염병이 있을 것이니이까 왕은 생각하여 보고 나를 보내신 이에게 무엇을 대답하게 하소서 하는지라

  14 다윗이 갓에게 이르되 내가 고통 중에 있도다 청하건대 여호와께서는 긍휼이 크시니 우리가 여호와의 손에 빠지고 내가 사람의 손에 빠지지 아니하기를 원하노라 하는지라

  15 이에 여호와께서 그 아침부터 정하신 때까지 전염병을 이스라엘에게 내리시니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 백성의 죽은 자가 칠만 명이라

  16 천사가 예루살렘을 향하여 그의 손을 들어 멸하려 하더니 여호와께서 이 재앙 내리심을 뉘우치사 백성을 멸하는 천사에게 이르시되 족하다 이제는 네 손을 거두라 하시니 여호와의 사자가 여부스 사람 아라우나의 타작 마당 곁에 있는지라

  17 다윗이 백성을 치는 천사를 보고 곧 여호와께 아뢰어 이르되 나는 범죄하였고 악을 행하였거니와 이 양 무리는 무엇을 행하였나이까 청하건대 주의 손으로 나와 내 아버지의 집을 치소서 하니라

 

 다윗이 인구조사를 한 후에 자책하며 회개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3가지 징계를 준비하시고 갓 선지자를 보내어 다윗에게 그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습니다. 첫째는 온 이스라엘 땅에 7년 동안 기근을 내리는 것이고, 둘째는 다윗이 대적에게 쫓겨 3달 동안 도망하게 되는 것이고, 셋째는 온 이스라엘 땅에 3일 동안 온역이 있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7년의 기근이 역대상21:12에는 3년 기근으로 나와 있습니다. 아마도 3년 기근이 맞을 것입니다. 나머지 재앙인 모두 '3'자로 되어 있기 때문에 기근도 3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마도 7년은 오기일 것입니다. 구약에서는 숫자를 히브리어 알파벳으로 표기하는데 '3'을 가리키는 기믈(ג)과 '7'을 가리키는 자인(ז)은 매우 흡사합니다. 곤경에 처한 다윗은 하나님의 긍휼을 기대하고 하나님의 손에 빠지기를 원하여 3일 동안 온역이 있게 되는 징계를 선택했습니다. 고대인들은 기근이나 전쟁보다는 불치의 전염병이 하나님의 직접적인 재앙으로 인식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그 날 아침부터 정한 때까지 온 이스라엘 땅에 온역을 내려 그 온역으로 죽은 사람이 70,000명이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뉘우치시고 재앙을 내리는 천사에게 그만 손을 거두게 했습니다. 천사가 아라우나의 타작 마당 곁에 있을 때에 다윗은 백성들은 잘못이 없으니 자신과 자신의 집을 치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인구조사를 한 것이 그렇게 큰 재앙을 당할 정도로 큰 죄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인구조사는 간음이나 살인에 비하면 큰 죄가 아닌 것 같습니다. 당시에 이스라엘의 주변국들에서 군사적 목적으로 인구조사를 하는 일은 종종 있었습니다. 오히려 다윗의 인구조사는 인간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잘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외적으로 보지 않고 그 내면을 보셨습니다. 다윗이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자기의 권세를 의지하고 자랑하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군사력을 의지하는 자고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사람 보기에는 잘한 일일 수도 있는 일들 속에서도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악한 경우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 앞에 잘 보이려 하지 말고 하나님 앞에 옳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징계하는 동시에 온 이스라엘을 징계하기 위해 온역(전염병)으로 쳤습니다. 하나님이 돌이키지 않고 내리려 한 재앙을 다 내렸으면 예루살렘이 몰살 당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징계하는 가운데서도 긍휼을 베푼 것입니다. 온역을 3일 동안 내린다고 했지만 다윗의 회개하는 태도를 보고 다 내리지 않고 그 전에 중단시켰습니다. 그것은 다윗이 자기 죄를 시인하고 하나님께 긍휼의 성품에 호소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인구조사를 하고 나서 양심에 가책을 받아 자신의 죄를 시인했고 하나님의 징계를 받으려는 자세를 했고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자세를 가졌습니다. 이것이 사울왕과 다윗왕과 다른 점입니다. 같은 교만 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울은 용서받지 못하고 다윗은 용서받은 것입니다 (요일1:9).

 


          3. 다윗의 제사 (18-25절)

 

  18 이 날에 갓이 다윗에게 이르러 그에게 아뢰되 올라가서 여부스 사람 아라우나의 타작 마당에서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으소서 하매

  19 다윗이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바 갓의 말대로 올라가니라

  20 아라우나가 바라보다가 왕과 그의 부하들이 자기를 향하여 건너옴을 보고 나가서 왕 앞에서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며

  21 이르되 어찌하여 내 주 왕께서 종에게 임하시나이까 하니 다윗이 이르되 네게서 타작 마당을 사서 여호와께 제단을 쌓아 백성에게 내리는 재앙을 그치게 하려 함이라 하는지라

  22 아라우나가 다윗에게 아뢰되 원하건대 내 주 왕은 좋게 여기시는 대로 취하여 드리소서 번제에 대하여는 소가 있고 땔 나무에 대하여는 마당질 하는 도구와 소의 멍에가 있나이다

  23 왕이여 아라우나가 이것을 다 왕께 드리나이다 하고 또 왕께 아뢰되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을 기쁘게 받으시기를 원하나이다

  24 왕이 아라우나에게 이르되 그렇지 아니하다 내가 값을 주고 네게서 사리라 값 없이는 내 하나님 여호와께 번제를 드리지 아니하리라 하고 다윗이 은 오십 세겔로 타작 마당과 소를 사고

  25 그 곳에서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더니 이에 여호와께서 그 땅을 위한 기도를 들으시매 이스라엘에게 내리는 재앙이 그쳤더라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불신앙을 징계하는 동시에 다윗의 불신앙을 징계하기 위해 온 이스라엘에 온역(전염병)을 내렸습니다. 갓 선지자는 다윗에게 여부스 사람 아리우나의 타작 마당에서 제단을 쌓고 제사를 드리라고 했습니다. 다윗은 갓 선지자의 지시대로 신하들과 함께 아리우나 타작 마당에 이르러 그 타작 마당에서 제단을 쌓고 제사를 드려야겠다고 했습니다. 아리우나는 타작 마당과 소와 제구들 다윗에게 드렸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것들을 값없이 받지 않고 은 50세겔을 주고 샀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 단을 쌓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습니다. 이스라엘의 다윗의 죄를 속하고 하나님과 화목하기 위해 드린 것입니다. 하나님은 다윗의 제사와 기도를 들으시고 재앙을 그치게 했습니다.

 

  아리우나(Araunah)를 역대상21:15에서는 오르난(Ornan)이라고 했습니다. 동일 인물입니다. 그는 여부스 사람입니다. 여부스 사람은 가나안 일곱 족속중 한 족속이었는데 일부가 여호수아 이후 계속 예루살렘에 거주하다가 다윗이 통합 왕이 될 때 예루살렘을 정복했습니다. 아리우나는 그 때 남은 후손입니다.  다윗이 아리우나에게 마당과 소와 제구를 은 50세겔에 샀다고 했습니다. 은 1세겔은 노동자의 4일 품삯에 해당합니다. 역대상21:25에는 금 600세겔이라고 했는데 본문은 마당과 소와 제구의 값을 말한 것 같고 역대상은 성전을 짓기 위해 매입한 토지 전체를 말한 것 같습니다.

 

  다윗이 아리우나에게 타작 마당과 소와 제구(諸具)를 무상(無償)으로 받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다윗은 자신의 헌신으로 제사를 드려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자신이 하나님께 사함을 받고 화목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제단을 쌓고 자신이 제사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며 아울러 그에 소용되는 모든 노력과 비용은 자신의 것으로 드려져야 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신명기16:16-17에 "너의 중 모든 남자는 일 년 삼차 곧 무교절과 칠칠절과 초막절에 네 하나님 여호와의 택하신 곳에서 여호와께 보이되 공수로 여호와께 보이지 말고 각 사람이 네 하나님 여호와의 주신 복을 따라 그 힘대로 물건을 드릴지니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갓 선지자를 통해 여부스 사람의 타작 마당에서 단을 쌓고 제사를 드리라고 한 것은 하나님이 이미 여부스 사람 아리우나를 준비하셨고 그를 감동시키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곧 아리우나가 여부스 사람으로서 예루살렘 정복 이후에 개종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하나님께 대한 신앙심이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이 그를 택한 것 같습니다. 그는 적어도 제단을 쌓고 제사를 드리는데 있어서 자신의 모든 소유를 다 드리려는 자세를 보였습니다. 그는 아마 하나님께 헌신하고 이용당하기를 소원했을 것입니다. 이 타작 마당은 고대에 아브라함이 이삭을 드린 모리아 산이고 후에 솔로몬 성전이 들어서게 됩니다 (창22:1-3, 대하3:1). 그렇게 보면 아브라함과 다윗과 솔로몬과 예수님으로 이어지는 언약적 구속 역사와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헌신하는 자들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結言>

  다윗이 말년에 태평할 때에 잠시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자신을 신뢰하다가 하나님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곧 회개하고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습니다. 궁극적으로 하나님은 다윗을 언약적인 뜻을 성취할 자로 선택했기 때문에 그를 바로 세워 그 뜻을 이루가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선하신 주권적 의지가 찬양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