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經> 신명기31:1-30
<題目> 모세의 최종 사역
<序言>
모세는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친 설교를 마쳤습니다 (1:1~4:43, 4:44~26:19, 27:1~34:12). 이제 본장 30-34장은 본서의 부록처럼 연결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세는 120세의 고령이 되어 거동이 힘들어지자 후계자 여호수아를 세우고 율법서를 기록하여 제사장과 장로들에게 위탁을 하게 됩니다. 모세가 고령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사역을 잘 마무리하려는 노력을 볼 수 있습니다. 내용구조는 백성들과 후계자에 대한 격려(1-8절), 율법서의 기록과 전수(9-13절), 백성들의 배교 예언(14-23절), 최종적 사역 마무리(24-30절)로 되어 있습니다.
<本論>
1. 백성들과 후계자에 대한 격려 (1-8절)
1 또 모세가 가서 온 이스라엘에게 이 말씀을 전하여
2 그들에게 이르되 이제 내 나이 백이십 세라 내가 더 이상 출입하지 못하겠고 여호와께서도 내게 이르시기를 너는 이 요단을 건너지 못하리라 하셨느니라
3 여호와께서 이미 말씀하신 것과 같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보다 먼저 건너가사 이 민족들을 네 앞에서 멸하시고 네가 그 땅을 차지하게 할 것이며 여호수아는 네 앞에서 건너갈지라
4 또한 여호와께서 이미 멸하신 아모리 왕 시혼과 옥과 및 그 땅에 행하신 것과 같이 그들에게도 행하실 것이라
5 또한 여호와께서 그들을 너희 앞에 넘기시리니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명령대로 그들에게 행할 것이라
6 너희는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 앞에서 떨지 말라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와 함께 가시며 결코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실 것임이라 하고
7 모세가 여호수아를 불러 온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그에게 이르되 너는 강하고 담대하라 너는 이 백성을 거느리고 여호와께서 그들의 조상에게 주리라고 맹세하신 땅에 들어가서 그들에게 그 땅을 차지하게 하라
8 그리하면 여호와 그가 네 앞에서 가시며 너와 함께 하사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시리니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
①모세는 자신이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음을 밝혔습니다 (1-2절).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설명했습니다. 모세는 자신의 나이가 120세나 되어 더 이상 출입하지 못하겠고 하나님께서도 자기는 요단을 건너지 못하리라고 하셨다고 했습니다 (1-2절). 모세는 백성들에게 이제부터는 자신이 더 이상 그들을 인도하여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말한 것입니다. 그 이유는 첫째, 자신의 나이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나이가 120세나 되어 더 이상 정상적으로 사역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모세는 히브리인들이 애굽의 노예로 있을 때 히브리인의 남아로 태어나 (출2:1-2) 애굽의 왕자로 40년, 미디안 목자로 40년,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40년을 살았습니다. 도합 120년의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습니다 (행7:23,30,36). 그가 비록 다른 사람에 비해 기력이 좋았을지라도 (34:7) 그 나이에 가나안 땅을 점령하기 위해 전쟁을 수행해야 하는 일에 지도자 역할을 할 수는 없는 나이였습니다. 둘째, 하나님께서 요단을 건너지 못하리라고 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 자신에게 요단을 건너지 못하리라고 하신 것은 요단강을 건너야 하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리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모세가 신 광야 가데스바네아에서 므리바 물을 낼 때에 분노로 내어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거룩을 나타내지 못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신다고 했습니다 (32:51, 민20:10-13). 그렇기 때문에 이제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될 때에는 하나님께서 모세가 아닌 다른 지도자를 세워 들어가게 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②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격려했습니다 (3-6절).
첫째, 여호수아가 백성들 앞에서 건너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3절下).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구원하여 광야를 통과하고 요단 들판까지 이르게 한 지도자였습니다. 40년 동안 인도한 영도자였습니다. 그런데 그 모세가 자기들과 함께 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상실감이 컸을 것입니다. 더욱이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것은 가데스바네아에서 므리바 물을 낼 때 분노로 내어 하나님의 거룩을 나타내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원인적으로 보면 자기들의 원망과 대적함 때문이었습니다 (민20:2-5).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팠을 것입니다. 모세는 그런 마음을 알고 여호수아가 지도자가 되어 인도해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호수아’(יהושוע)는 ‘여호와는 구원이시다’는 뜻입니다. 히브리어로 ‘예호수아’로 발음하는데 헬라어 음역으로는 ‘예수아’ 또는 ‘예수’로 발음합니다. 그는 건장하고 전투에 능한 자였습니다 (출17:8-16). 그는 모세가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을 때나 모세가 이스라엘 진영 밖에 있는 회막에서 말씀을 받을 때 모세를 시중든 자입니다 (출33:11). 또한 가데스바네아에서 가나안 땅 정탐을 갔을 때 12정탐꾼 중 한 사람으로서 유일하게 갈렙과 함께 긍정적인 보고를 하고 절망에 울부짖는 백성들을 권면한 자입니다 (민14:6-9). 그가 백성들의 지도자가 되어 가나안 땅으로 인도할 것이라는 모세의 말은 백성들에게 위로가 되었을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이 앞서 가시며 일하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3-5절).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보다 먼저 요단강을 건너가시고 가나안의 민족들을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멸하시고 그 땅을 차지하게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이미 전에도 말씀하신 내용이었습니다 (3:28, 9:3). 하나님이 이미 멸하신 아모리왕 시혼과 옥과 및 그 땅에 행하신 것과 같이 그들에게도 행하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금 얼마 전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 동편에 아모리 족속인 헤스본왕 시혼과 바산왕 옥을 치고 그 땅을 차지하여 르우벤과 갓과 므낫세 반 지파가 분배받았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행하신 일이었습니다. 그처럼 요단강 서편 가나안 땅 민족들도 치고 그 땅을 차지하도록 역사해 주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모세가 명한 모든 명령대로 그들에게 행하라고 했습니다. 모세가 이미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해야 할 것들을 지시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을 수행한다는 정신으로 그들을 진멸하고 그들이 섬겼던 우상들을 완전히 파괴하고 돌 제단을 쌓고 언약식을 행하고 율법을 지키는 것 등입니다 (7, 27장). 하나님이 이미 약속하대로 그들을 멸하고 그 땅을 얻게 해 주실 것이니 그들이 해야 할 바만 하라는 것입니다. 백성들은 이미 요단강 동편에서 경험한 바였기 때문에 그 모세의 말은 큰 힘을 얻게 했을 것입니다.
셋째, 강하고 담대하라고 했습니다 (6절). 모세는 백성들에게 강하고 담대하라고 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가시며 결코 떠나지 않고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가나안 동편에서 함께 하여 두 왕국을 멸하게 해 주신 것처럼 서편에서도 함께 하여 멸하게 해 주실 것이니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함께 하신 하나님이 결코 떠나거나 버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을 저버리거나 이스라엘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선택하고 구원하고 인도하고 목적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출19:5-6, 사43:1,7).
③모세는 새로운 지도자 여호수아를 격려했습니다 (7-8절).
모세가 여호수아를 불러 온 이스라엘 백성 목전에서 일렀습니다. 강하고 담대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백성을 거느리고 하나님께서 조상에게 주리라 맹세한 땅에 들어가 그 땅을 차지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앞에서 가시며 함께 하여 떠나지 않으며 버리지 않으리라고 했습니다. 두려워 말고 놀라지 말라고 했습니다 (7-8절). 여호수아는 오래 전부터 모세를 수종든 자이지만 군대의 장으로 활약했으며 당시에는 어느 정도 모세의 권한을 대행하고 있었습니다 (출17:9, 민27:18-23). 하지만 정식으로 모세의 지도자적 권위를 위임받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여호수아를 공식적으로 새 지도자로 세울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그를 위로하고 격려를 한 후에 회막에서 정식으로 위임식을 하려한 것입니다 (14절, 34:9). 그래서 여호수아에게 백성들에게 권면한 것과 같이 강하고 담대하라고 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놀라지 말라고 했습니다. 백성들을 거느리고 약속한 땅을 차지하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여 인도해 주실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혹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을까 하나님이 떠나지 않을까 염려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도 하나님이 선택하여 구원하고 인도한 대상자들입니다. 하나님의 목적이 있는 보배로운 존재들입니다. 에베소서1:4-6에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베드로전서2:9에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을 믿고 담대해야 합니다. 창세기28:15에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고 했고, 이사야41:10에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고 했습니다.
2. 율법서의 기록과 전수 (9-13절)
9 또 모세가 이 율법을 써서 여호와의 언약궤를 메는 레위 자손 제사장들과 이스라엘 모든 장로에게 주고
10 모세가 그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매 칠 년 끝 해 곧 면제년의 초막절에
11 온 이스라엘이 네 하나님 여호와 앞 그가 택하신 곳에 모일 때에 이 율법을 낭독하여 온 이스라엘에게 듣게 할지니
12 곧 백성의 남녀와 어린이와 네 성읍 안에 거류하는 타국인을 모으고 그들에게 듣고 배우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지켜 행하게 하고
13 또 너희가 요단을 건너가서 차지할 땅에 거주할 동안에 이 말씀을 알지 못하는 그들의 자녀에게 듣고 네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게 할지니라
모세가 율법을 써서 언약궤를 메는 레위 자손 제사장들과 이스라엘 모든 장로들에게 주었습니다 (9절). ‘율법’(תורה)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법조문입니다. 곧 하나님께서 언약관계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언약백성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종교와 사회와 개인 생활의 모든 부분에 관련하여 주신 규례입니다. ‘언약궤’는 법궤 혹은 증거궤로 불리기도 합니다. 구약의 성막은 뜰과 성소와 지성소로 나뉩니다. 언약궤는 지성소에 안치되어 있는 성구입니다. 언약궤는 2.5×1.5×1.5규빗(1.2×0.7×0.7m)의 크기로서 조각목으로 만들어 정금을 입혔습니다. 위로 돌아가면서 금테를 둘렸고 양편에 두 금고리를 만들어 채(봉)를 꿰어두게 했습니다. 그 두껑은 속죄소였으며 그 위에는 그룹형상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출25:10-16). 언약궤 안에는 두 돌판인 율법판을 넣어 두었습니다 (왕상8:9, 대하5:10). 히브리서9:4에는 두 율법판 뿐 아니라 만나 담은 금항아리와 아론의 싹난 지팡이도 들어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두 율법판은 처음부터 언약궤 안에 두라고 했지만 (출25:16), 만나담은 금항아리와 아론의 싹난 지팡이는 언약에 안에 두지 않고 앞에 두었습니다 (출16:33-34, 민17:10). 그런데도 히브리서에서 세 종류가 다 언약궤 안에 있었다고 한 것은 히브리서가 사실여부에 관심보다는 언약궤와 관련하여 표징으로 보관되었던 물건들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것들이 무엇을 예표하느냐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하여튼 그 언약궤는 성막이 설치되었을 때는 지성소 안에 안치되었지만 성막이 이동해야 할 때는 그 언약궤를 레위지파의 고핫 자손 제사장들이 메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모세가 율법을 책에 기록하여 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잘 보관하도록 맡겼습니다. 그들은 종교지도자들이며 정치지도자들로서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매 7년 끝 해 곧 면제년의 초막절에 온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이 택하신 곳에 모일 때에 그 율법을 낭독하여 온 이스라엘 백성이 듣게 하라고 했습니다 (10절). 모세가 기록한 율법책을 잘 보관하도록 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맡길 뿐 아니라 매 7년 면제년 초막절 때마다 그 율법책을 낭독하라고 했습니다. ‘매 7년 끝 해 면제년’은 가나안 땅에 들어간 해를 기준하여 매 7년마다 돌아오는 안식년을 말합니다. ‘초막절’은 장막절이라고도 하고 수장절이라고도 합니다 (출23:16, 34:22). 7월 15일부터 일주일간 지키기는 절기입니다. 그 때에는 모두 광야에 나가 초막(장막)을 짓고 지냈기 때문에 초막절 혹은 장막절이라고 합니다. 또는 추수를 하여 저장한 다음에 지켰기 때문에 수장절이라 하기도 한 것입니다 (16:13-15). ‘여호와 앞 그 택하신 곳’은 언약궤가 있는 중앙 성소를 가리킵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한 초기는 중앙 성소가 실로에 있었으나 (수18:1, 삿18:31, 삼상1:3), 후에 다윗 때에 예루살렘으로 옮겨졌습니다 (삼하6~7장, 왕상6장). 모든 백성이 안식년 초막절에 중앙 성소에 모였을 때 낭독하라는 것은 모든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정체성을 민족적으로 확인하게 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하나님이 애굽에서 구원하여 광야를 통과하여 가나안 땅을 주셨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고 언약백성으로서 하나님의 율법대로 살아야 하는 것을 확인시켜 주기 위함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 말씀대로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의 율법의 말씀을 지켜 행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12절). 율법을 아는 자라도 율법대로 살지 못한 자들이 그 기회에 율법을 지키는 계기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또한 율법을 잘 모르는 객이나 그의 자녀들도 율법을 배워 하나님을 경외하고 율법대로 살게 하려는 것입니다 (13절). 느헤미야 때 바벨론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초막절에 예루살렘 수문 앞 광장에 모여 절기를 지켰는데 에스라가 일주일 동안 율법을 강론하므로 신앙의 회복과 부흥이 일어났습니다 (느8:18). 오늘날 우리에게도 때때로 신앙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며 신앙을 새롭게 하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3. 백성들의 배교 예언 (14-23절)
1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가 죽을 기한이 가까웠으니 여호수아를 불러서 함께 회막으로 나아오라 내가 그에게 명령을 내리리라 모세와 여호수아가 나아가서 회막에 서니
15 여호와께서 구름 기둥 가운데에서 장막에 나타나시고 구름 기둥은 장막 문 위에 머물러 있더라
16 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 조상과 함께 누우려니와 이 백성은 그 땅으로 들어가 음란히 그 땅의 이방 신들을 따르며 일어날 것이요 나를 버리고 내가 그들과 맺은 언약을 어길 것이라
17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버리며 내 얼굴을 숨겨 그들에게 보이지 않게 할 것인즉 그들이 삼킴을 당하여 허다한 재앙과 환난이 그들에게 임할 그 때에 그들이 말하기를 이 재앙이 우리에게 내림은 우리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에 계시지 않은 까닭이 아니냐 할 것이라
18 또 그들이 돌이켜 다른 신들을 따르는 모든 악행으로 말미암아 내가 그 때에 반드시 내 얼굴을 숨기리라
19 그러므로 이제 너희는 이 노래를 써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가르쳐 그들의 입으로 부르게 하여 이 노래로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라
20 내가 그들의 조상들에게 맹세한 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그들을 인도하여 들인 후에 그들이 먹어 배부르고 살찌면 돌이켜 다른 신들을 섬기며 나를 멸시하여 내 언약을 어기리니
21 그들이 수많은 재앙과 환난을 당할 때에 그들의 자손이 부르기를 잊지 아니한 이 노래가 그들 앞에 증인처럼 되리라 나는 내가 맹세한 땅으로 그들을 인도하여 들이기 전 오늘 나는 그들이 생각하는 바를 아노라
22 그러므로 모세가 그 날 이 노래를 써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가르쳤더라
23 여호와께서 또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여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인도하여 내가 그들에게 맹세한 땅으로 들어가게 하리니 강하고 담대하라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하시니라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죽을 기한이 가까웠으니 여호수아를 불러 함께 회막으로 나아와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그에게 명령을 내리시겠다고 했습니다. 모세와 여호수아가 나아가 회막에 서니 하나님께서 구름 기둥 가운데에서 장막에 나타나시고 구름 기둥은 장막 문 위에 머물러 있었다고 했습니다 (14-15절). ‘회막’은 ‘증거막’ ‘성막’이라고도 하는데 성막이 만들어진 이후이기 때문에 성막을 말하는 것일 것입니다. ‘내가 그에게 명령을 내리리라’에 해당하는 기본형 ‘차와’(צוה)는 ‘명령하다’ ‘지정하다’ ‘맡기다’ 등의 뜻으로 여기에서는 여호수아에게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위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름 기둥’이 장막 문 위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은 하나님이 임재해 계시다는 것을 보여주는 표상입니다. 하나님이 여호수아를 모세의 후계자로서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위임하기 위해서 그들을 부르시고 임재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일렀습니다. 모세는 조상과 함께 눕겠지만 백성은 그 땅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음란히 그 땅의 이방 신들을 따르며 일어날 것이며 하나님을 버리고 하나님이 그들과 맺은 언약을 어길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진노하여 그들을 버리고 얼굴을 숨겨 그들에게 보이지 않게 하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삼킴을 당하여 허다한 재앙과 환난이 그들에게 임하게 되고 그 때에 그들이 ‘이 재앙이 우리에게 내림은 우리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계시지 않는 까닭이 아니냐’고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16-18절). 모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죽게 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 땅에 들어갈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하나님과의 언약을 버리고 우상을 음란하듯이 숭배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분노하여 재앙을 내릴 것인데 그들은 오히려 원인을 하나님께 돌려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으셔서 재앙을 당했다고 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노래를 써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가르쳐 그들이 입으로 부르게 하여 그 노래로 하나님을 위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그들 조상들에게 맹세한대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여 들인 후 그들이 배불러 살찌면 다른 신들을 섬겨 하나님을 멸시하여 언약을 어길 것이니 그들이 수많은 재앙과 환난을 당할 때 그들의 자손이 부르기를 잊지 않은 노래가 그들 앞에 증인처럼 되리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이 맹세한 땅으로 그들을 인도하여 들이기 전 오늘 하나님은 그들의 생각하는 바를 안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모세가 그 날 이 노래를 서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르쳤다고 했습니다 (19-22절).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우상을 숭배하다가 재앙을 만날 것인데 그 때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아서 재앙을 당했다고 핑계를 대거나 원망을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에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들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버리고 우상을 숭배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도록 노래를 지어 가르치라는 것입니다. 그 노래는 스스로 경각심을 가지게 될 것이고 또한 징계를 받을 때 회개하게 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여 일렀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을 인도하여 그들에게 맹세한 땅으로 들어가게 할 것이니 강하고 담대하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23절). 여호수아가 직접 이스라엘을 통솔할 권위를 위임받는 장면입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모세의 후계자로서 이스라엘 백성을 통솔할 지도자가 될 것을 위임하면서 격려했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할 목적을 가지고 있으므로 하나님이 친히 함께 해 주실 것이니 두려워 말고 담대하라고 한 것입니다. 여호수아1:5-6에도 “네 평생에 너를 능히 대적할 자가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니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강하고 담대하라 너는 내가 그들의 조상에게 맹세하여 그들에게 주리라 한 땅을 이 백성에게 차지하게 하리라”고 했습니다.
4. 최종적 사역 마무리 (24-30절)
24 모세가 이 율법의 말씀을 다 책에 써서 마친 후에
25 모세가 여호와의 언약궤를 메는 레위 사람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26 이 율법책을 가져다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언약궤 곁에 두어 너희에게 증거가 되게 하라
27 내가 너희의 반역함과 목이 곧은 것을 아나니 오늘 내가 살아서 너희와 함께 있어도 너희가 여호와를 거역하였거든 하물며 내가 죽은 후의 일이랴
28 너희 지파 모든 장로와 관리들을 내 앞에 모으라 내가 이 말씀을 그들의 귀에 들려주고 그들에게 하늘과 땅을 증거로 삼으리라
29 내가 알거니와 내가 죽은 후에 너희가 스스로 부패하여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길을 떠나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너희의 손으로 하는 일로 그를 격노하게 하므로 너희가 후일에 재앙을 당하리라 하니라
30 그리고 모세가 이스라엘 총회에 이 노래의 말씀을 끝까지 읽어 들리니라
모세가 율법의 말씀을 다 책에 써서 언약궤를 메는 레위 사람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이 율법책을 가져다가 언약궤 곁에 두어 증거가 되게 하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이스라엘 백성의 반역과 목이 곧은 것을 안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살아서 함께 있을 때도 하나님을 거역했는데 하물며 죽은 후의 일이겠느냐고 했습니다 (24-27절). 모세는 하나님이 주신 모든 율법을 책에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임재의 표상이었던 언약궤를 메는 레위지파 고핫자손들에게 그 율법책을 곁에 두라고 했습니다. 율법책은 언약궤 안에 두게 한 것이 아니라 따로 상자를 만들어 그 속에 율법책을 넣어 언약궤 곁에 보관하라고 한 것입니다 (Lange, Keil). 언약궤 안에는 두 돌판인 율법판을 넣어 두었습니다. 언약궤 안에는 십계명이 기록된 두 율법판만 있었습니다. 열왕기상8:9에 “그 궤 안에는 두 돌판 외에 아무것도 없으니 이것은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후 여호와께서 저희와 언약을 맺으실 때에 모세가 호렙에서 그 안에 넣은 것이더라”고 했습니다 (대하5:10). 그런데 히브리서9:4에는 “금 향로와 사면을 금으로 싼 언약궤가 있고 그 안에 만나를 담은 금 항아리와 아론의 싹난 지팡이와 언약의 돌판들이 있고”고 했습니다. 두 율법판 뿐 아니라 만나 담은 금항아리와 아론의 싹난 지팡이도 들어있다고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원래 3종류가 들어 있었는데 언약궤를 블레셋에 빼앗겼을 때 만나담은 금항아리와 아론의 싹난 지팡이는 분실했을 것이라 추측합니다. 하지만 당시 블레셋에 빼앗긴 언약궤가 있는 곳마다 재앙이 내려서 블레셋 사람들은 계속 도시를 옮겨서 두었고 결국 감당할 수 없어서 유다 벧세메스로 돌려보냈는데 그 뚜껑을 열어본 사람 70명이 죽었습니다 (삼상4~6장). 하나님이 스스로 지키신 것입니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분실했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처음부터 금항아리와 싹난 지팡이는 언약궤 안에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두 율법판은 언약궤 안에 두라고 했기 때문에 언약궤 안에 있었습니다. 출애굽기25:16에 “내가 네게 줄 증거판을 궤 속에 둘지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금항아리나 싹난 지팡이는 언약궤 안에 두라 하지 않고 그 앞에 두어 보관하라고 했습니다. 출애굽기16:33-34에 “또 모세가 아론에게 이르되 항아리를 가져다가 그 속에 만나 한 오멜을 담아 여호와 앞에 두어 너희 대대로 간수하라. 아론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그것을 증거판 앞에 두어 간수하게 하였고”고 했고, 민수기17:10에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의 지팡이는 증거궤 앞으로 도로 가져다가 거기 간직하여 반역한 자에 대한 표징이 되게 하여 그들로 내게 대한 원망을 그치고 죽지 않게 할지니라”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히브리서에서 세 종류가 다 언약궤 안에 있었다고 한 것은 히브리서가 사실여부에 관심보다는 언약궤와 관련하여 표징으로 보관되었던 물건들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것들이 무엇을 예표하느냐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하여튼 율법책은 언약궤 곁에 보관하라고 한 것입니다. 그래서 자손 대대로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증거가 되게 하라고 했습니다. 모세는 과거에 이스라엘 백성들의 패역함을 수없이 경험했기 때문에 (출14:12, 16:1-3, 17:1-7, 민11:1-9, 14:1-3, 16:1-3, 21:4-5, 25:1-2). 자신이 죽은 후에도 하나님을 배반하여 불순종할 것을 예상하여 그 율법책을 보관하게 하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율법을 알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지파의 모든 장로와 관리들을 모으라고 했습니다. 말씀을 그들에게 들려주고 그들에게 하늘과 땅을 증거로 삼으리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죽은 후에 스스로 부패하여 자신이 명령한 길을 떠나 하나님 목전에서 악을 행하여 손으로 하는 일로 하나님을 격노하게 하므로 후일에 재앙을 당하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총회에 이 노래의 말씀을 끝까지 읽어 주었습니다 (28-30절). ‘장로와 관리들’은 재판이나 행정을 맡은 지도자들입니다. ‘이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 함축되어 있는 ‘모세의 노래’(32:1-43)를 말합니다. ‘하늘과 땅을 증거로 삼으리라’는 변하지 않는 자연을 증인으로 삼는다는 말입니다. ‘이스라엘 총회’는 이스라엘 전체 회중을 말합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간 후에 하나님을 떠나 범죄하게 될 것을 예상하여 하나님의 명령을 노래로 만들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르쳐 준 것입니다.
<結言>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구원하여 광야 40년을 인도해 오면서 그들이 얼마나 패역한 자들인지 몸서리칠 정도로 경험했습니다. 모세는 자신이 살았을 때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처럼 패역함을 보였는데 자신이 죽은 다음에는 오죽하겠느냐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죽은 다음에도 하나님이 주신 말씀이 계속 전달되게 하기 위해 책으로 기록하여 보관하게 했습니다. 또한 그것을 함축한 노래를 만들어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본성이 어떠한지를 알게 하는 동시에 모세의 사역관이 어떠한지를 알게 해 줍니다. 모세는 자신이 죽을 날이 가까웠을 때도 자신의 사명을 철저히 감당하려 한 자입니다 (행20:28, 딤후4:7).